김영동's post
김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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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25일 한살림 대구 창립자이신 천규석 선생님이 고향 영산 정든 터전에서 마지막으로 자녀들과 작별하시면서 영면에 드셨다. 선생은 평소 원하셨던 뜻이 받들어져 이 무더위 속에 널리 부고하는 대신 검소한 가족장으로 선영에 모셔졌다.
1938년 경남 영산에서 나신 선생님은 1965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일찍이 농촌 공동체의 붕괴를 막을 두레 농업의 뜻을 펴기 위해 귀농하신 이래 일생 생태주의적 생명사상과 농본주의 사상의 보급과 실천에 헌신한 삶을 사셨다.
1980년대 이후 민중문화운동을 후원하며 민예총 공동 의장을 맡기도 하고 생태주의적 유기 농업을 주창하시면서 초창기 한살림운동과 조직에도 중요한 기여를 하셨다. 1990년 '대구한살림' 창립을 주도하시고 이후 은퇴 시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시면서도 존립을 지켜내며 현재의 기반을 잡아 물려주셨다.
선생은 지식인으로서의 사명에서도 우리 시대 도농 간 경제, 소비, 환경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당면한 문제들에 천착하셔서 비판과 대안을 다수의 저서로 집필하시기도 했다.
한국현대사의 가장 어려웠던 한 시대를 투철한 문명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채 남다른 성실과 실천으로 비타협적이고도 올곧은 자세로 일관하셨던 삶을 추모하면서 삼가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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