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日帝의 殘滓)
2025-01-01 로 관리자
올해는 광복 80주년입니다. 광복 80년을 맞이하여 올 한 해 대한민국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와 축하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흔적일 뿐이라며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 잔재들은 우리 일상과 문화, 제도 속에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언어, 관습, 행정 체계, 그리고 생활 속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며,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 일제의 잔재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림 출처 : 전북중앙
• 목 차 •
1. 교육과 생활 속의 잔재
1) 수학여행
우리가 학창 시절 경험했던 수학여행이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에서 시작된 제도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1907년 일본에서 시작된 수학여행은 조선과 일본의 학생들이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게 하여 조선을 미개한 나라로 인식시키고 일본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제도는 당시 교육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시행되었으며, 현재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2) 국민체조와 운동회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국민체조와 매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운동회 역시 일제 군사 교육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집단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충성을 강조하던 방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체조 동작의 표준화와 단체 행사에서의 질서 정립은 군사적 규율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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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실의 태극기 액자
교실 칠판 위에 걸려 있던 태극기 액자의 형태 또한 일제의 잔재라고 합니다. 국기를 액자에 넣어 교실에 게양하는 방식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장기를 교실에 게양하던 방식으로 한국인의 민족 정체성을 말살하고 일본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고, 일본식 가치관을 내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 문화와 행사 속의 잔재
1)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사진 출처 : 위키백과매년 12월 31일 자정, 종로 보신각에서 서울시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이 모여 제야의 종을 타종하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일제 강점기 당시 경성 방송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사찰에서 종을 빌려 타종하며 일본식 새해맞이 문화를 라디오로 전파했던 것이 그 기원입니다. 당시 새해맞이 행사는 한국인들에게 일본식 시간관념과 축제 문화를 강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2) 혈액형에 따른 성격과 성향
혈액형으로 상대방의 성격을 규정하는 혈액형 테스트도 일본이 조선인을 열등한 민족으로 규정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은 독일의 유전학 이론을 변형하여 사용한 사례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조선인을 열등하게 만들려는 선전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3. 의복 속의 잔재
현재 학생들이 입고 있는 교복 역시 일제 강점기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한복식 교복이 채택되었으나, 일본이 이를 금지하고 군복 스타일의 교복을 도입함으로써 민족 정체성을 제거하려 했습니다. 교복은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학생들을 일본 제국의 체제에 동화시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이후 1983년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한때 교복이 폐지되었으나, 1986년 다시 도입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다시 도입된 교복은 이전의 일본 군복 스타일의 검은색 교복이 아니라 화사한 색상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보급되면서 학생들의 복장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4. 단어와 표현 속의 잔재
출처 : 어린이조선일보우리의 언어 속에도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어에서 유래된 단어 중 일부는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와리바시(일회용 젓가락)', '기스(흠집)', '구루마(차)' 등이 있습니다. 광복 80년 동안 가장 많이 청산되어야 할 문화로 언급되며 현재는 이러한 왜색 단어가 많이 사라졌지만, 공사판・영화판・패션계 등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동종업자들만의 은어로 일본어가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어 외에도 영어・이탈리아어・러시아어 등 많은 외래어가 일본식 발음으로 변형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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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풍습과 관행 속의 잔재
결혼 문화에서도 일제 강점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혹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장갑을 끼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군사 문화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당시 일본군의 결혼식에서 군인이 장갑을 끼는 것이 예의로 여겨졌고, 이 문화가 한국으로 전파된 것이라고 합니다.
6. 지번 주소 체계 및 주민등록 체계
1) 지번 주소 체계
기존에 사용하던 주소체계인 지번 주소 체계 역시 일제 강점기 시절 토지 관리를 위해 도입된 방식입니다. 2014년부터 도로명 주소체계가 전면 시행되며 전환되었음에도 여전히 일부 사람들이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효율적인 관리라는 명분 아래 개인 정보를 통제하고 감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습니다. 아직 입에 붙지 않으셨던 분들도 가급적이면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시는 습관을 들이시길 추천합니다.
2) 주민등록번호 체계
주민등록번호 체계 역시 일제 강점기의 인구 관리 정책에서 영향을 받은 제도입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인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에서 기원되었습니다.
7. 기타 일상 속의 잔재
사진 출처 : 서울산국화원위의 내용 외에 추가로 다양한 부문에 아직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운전면허 체계: 현재의 면허 시험 체계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에서 들여온 방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의 일렬 정렬 문화: 학생들이 운동장이나 행사장에서 일렬로 줄을 서는 문화는 일본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로 볼 수 있습니다.
국화(菊花) 사용: 국화는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꽃이지만, 일제 강점기 동안 한국에서도 장례식 등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군사적 용어의 일상화: 일본어에서 유래한 군사 용어들이 일반 대중의 생활 언어로 사용되며,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 : 잔재의 청산, 그 선택과 고민
일제의 잔재를 모두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미 한국화 된 것들은 굳이 없앨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그 기원이 억압과 민족성 말살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 한국 사회에 맞게 변형된 요소들은 우리의 일상과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논쟁은 단순히 흑백 논리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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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잔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영향과 의미를 정확히 평가하며, 한국적 가치를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입니다.
역사적 상처를 기억하고, 이를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과거의 흔적을 직시하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떻게 발전적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우리는 잔재의 청산과 계승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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