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

Minhee Park - [성균관대 이희옥 교수님의 퇴임과 중국 연구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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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hee Park is with Hee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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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교수님의 퇴임과 중국 연구 공동체>

성균중국연구소의 이희옥 교수님의 정년 퇴임을 맞이하는 중국 연구자들의 심포지엄이 24일 오후 열렸다.
저명한 학자의 정년퇴임식이란 선생님의 고별 강연과 후배들의 인사말과 꽃다발 증정 등으로 대개 진행되지만, 이희옥 선생님의 퇴임식은 많이 달랐다. 선배 연구자부터 수십년 같이 연구해온 동료 연구자와 후배, 신진 학자들까지 한국에서 중국 연구를 하는 공동체가 함께 모여, 중국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부딪히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는 행사였다. 행사의 주제도 ‘국내외 비판적 중국연구의 나아갈 길’이었다.
이희옥 교수님은 1980년 ‘광주’와 함께 대학에 입박해 두려움과 무력감 속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한문을 공부하면서 ‘방황’을 했고, 
‘중국 현대’를 공부하는 것도 불온시되던 냉전의 엄혹함 속에서 중국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 
무거운 한국을 뜨려고 대만 유학 시험에 합격했지만 ‘83년 5월 춘천 민항기 불시착 사건’으로 유학길이 막히게 된 것이 오히려 국내에서 문학, 정치를 공부하던 많은 젊은 동료 학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중국 공부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내재적 중국 연구에 대한 생각과 고민도 많이 말씀 하셨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데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굉장히 가볍게 봐서는 안 되고 최종 심급이 사회주의라는 틀에서 작동하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중국 사회의 작동 방식이라든지 국가 행동 양식, 존재 방식에 대한 연구가 사회주의가 최종 심급에 있다고 하는 것들을 놓치는 순간 중국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제가 아마 요새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 내재적 연구의 출발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밖에서 우파들이 얘기한 것처럼 내재적 연구가 중국을 사랑하고 북한을 사랑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일단 ‘왓 잇 이즈’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서구적 외재적 시각이 갖고 있는 한계를 조금 극복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희옥 교수님은 지금도 수없이 중국의 현장을 찾아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파악하고 끊임 없이 공부를 하고 계시다. 그러면서도, 우리 스스로의 눈으로 그것을 판단하는 시각비교정치의 시각도 강조하셨다. 

“자기 얼굴을 물에다 비춰보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비춰보라고 하는 것들이 비교 정치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중국 연구를 하는 것들은 결국 우리 문제를 어떻게 되돌아볼 것인가 하는 거울의 기능이라는 것을 우리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30년 넘게 이희옥 교수님과 함께 해온 백승욱 중앙대 교수는 이희옥 교수의 중국 연구를 3단계로 구분하면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변용’이 이 교수의 연구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봤다. 
“사회주의가 스스로 설정한 이념에 근거해 사회주의 현실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 모델과 현실의 괴리를 같이 판단하는 것”이고, 중국의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른 방법론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희옥 교수가 90년대 초반에 보려고 했던 농촌 위기, 부패 문제, 중앙과 지방의 모순에서 나타나는 체제 안정성 문제 등 중국 사회주의 이론과 현실의 괴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고, 

이후 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중국의 노동문제에 대해 특히 집중적인 연구를 하면서 장쩌민과 후진타오 시기 중국 정치·사회의 변화에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이희옥 교수의 성균중국연구소 시기를 3기로 규정하고 “국제 정세와 한중 관계나 정책적 함의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 시기와 비교해 보면 약간의 공백이라는 게 있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시진핑 시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어떻게 내재적 접근을 하느냐는 과제가 남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중국학의 위기를 말하는 시기이지만, 이날의 토론은 너무나 풍성했다. 많은 분들이 중국 연구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각자의 방법론을 꺼내놓았다.
 
이홍규 동서대 교수는 ‘방법으로서의 글로컬 차이나’라는 관점에서 중국학 연구자가 적은 ‘지역’에서 중국학을 하는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글로벌 차이나의 문제점들은 중국의 로컬에서 다 발생하고 있고, 신자유주의의 어떤 문제라든지 그로 인해서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층의 서벌턴들의 이야기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로컬의 문제를 글로벌리즘의 차원에서 연구하는 비판적 중국학을 제안했다.

이종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는 미국의 중국학 연구가 ‘미중 경쟁과 안보화’ 속에서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분석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학문과 정책이 일치되었던 시기가 있었고, 1980년 이후 중국 개혁개방에 따라 학문과 정책이 사이좋게 발전하던 공진화의 시기가 있었지만,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정책은 급격히 정치화하고, 학계와의 괴리는 매우 심각해졌다. 이제는 미국에서 중국 연구를 더이상 할 수 없는 정도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근단화된 정책과 학계와의 사이에 ‘전략적 중국학’이라는 중간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도 이런 식의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실패로 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번지고, 시간이 미국편이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변화의 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대만 연구자인 장영희 충남대 교수에 따르면, 대만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만에서도 중국 연구에 대한 안보화, 지식 정치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국과의 학술 교류를 중국의 통일 전선전술, 기술탈취 등 국가 안보의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중국 위협론 등에 집중 투입되면서 중국 연구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용시키고 있다면서, 한국의 중국 연구에도 중요한 성찰의 지점이라고 장 교수는 분석했다.
 
시진핑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점도 본격적으로 나왔다. 

안치영 인천대 교수는 시진핑 이후의 권력집중이 2012년 중국공산당과 시진핑이 본격적으로 제기한 개혁개방의 부작용으로 ‘망당망국’의 위기라는 인식에서 나왔고, 시진핑 사상은 개혁개방 이전과 이후를 통합하려는 ‘연속성’을 가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영석 성공회대 교수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100년만의 대변국’으로 규정하고 이전 시대와의 단절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시진핑 신시대에 강조되는 ‘대변국’은 “세계가 다극화되고 있고 글로벌 산업 사설의 공급망 재편이 이루어지고 지구화가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협력이 초래한 신진 대사와 치열한 경쟁 불확실 불안정한 재정세를 만들고 있다. 이것도 중국에는 역사적 기회이지만 동시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논리”라고 짚었다 
그에 따라 시진핑 신시대가 “디지털 AI와 로봇으로 무장이 된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이후에 사회가 크게 변동하고, 디지털 전제주의와 디지털 권위주의의 사회 관리”로 나아가고 있으며, 중국의 패권국으로의 부상이 현실화될지, 오히려 위기로 가게될지는 지금으로서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장정아 인천대 교수 중국 연구가 진영론과 국가 중심적 시각을 넘어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로컬라이즈된’ 다양한 중국을 직시해야 하며, 중국 연구가 ‘저 사회를 내가 알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런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준을 다시 고민하게 해주고 상대화하게 해주고 우리가 스스로 많은 문제에 대해서 성찰하고 토론하게 해주는 굉장히 중요한 연구’라고 했다. 

조문영 연세대 교수도 성균중국연구소에서 많이 배우면서도, 중국을 보는 시각이 ‘정부 인사 아니면 기업인’의 시각으로 치우쳐 있다는 문제의식도 느꼈다고 했다. “중국을 논할 때 시진핑, 코로나, 대만 같은 주제만 먼저 떠올리지 않고, 다른 중국도 볼 수 있는 다른 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 연구에 대한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모인 뜻깊은 자리였다. 이희옥 교수가 한국 중국 연구자들을 모이게 하고 품어주는 큰 나무 같은 존재임을 정말 절실히 깨닫게 했다. 개인적으로도, 2010년 무렵 베이징 특파원 시절, 이희옥 교수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베이징 대학 근처 카페에서 처음 뵌 이래, 이 교수님이 중국에 대해 계속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토론회와 심포지엄과 인터뷰에 초대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든든한 스승이었음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았다. 어제 심포지엄이 끝난 뒤에도 새벽까지 헤어지지 못하고, 다들 모여 이 교수님과의 인연과 중국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 어제 밤을 오래 오래 마음 속에서 꺼내 돌아보게 될 것 같다.









Yi San

내가 대학 다닐 때 젊은 교수의 신선한 관점으로 명성을 쌓기 시작하셨는데 벌써 은퇴. 아. 내 나이에 현타 오네요.


Hyuk Bom Kwon

분야는 다르지만 도움이 됩니다.
많은 연구자들에 둘러쌓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전 그런 경험이 전혀 없어서리.
이런 학술회를 세밀히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중국의 길을 찾다 - 한.중학계의 시각
이희옥,수창허,류젠쥔,이문기,멍지에,이율빈,싱리쥐,김도경,정지융,장영희 (지은이),
이희옥,수창허 (엮은이)책과함께2021-07-30

책소개

‘사회주의 중국’의 부상과 미중 전략경쟁의 시대에 찾은 ‘중국의 길’
한·중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과 평가


그동안 ‘베이징 컨센서스’, ‘중국모델’, ‘중국경험’ 등 ‘중국의 길’을 둘러싼 많은 논의와 개념들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되고 신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사회주의 중국’의 부상이 문제시되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중국의 길에 대한 논의도 지나치게 단순하게 접근되었다.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와 푸단대학 국제관계및공공사무학원의 연구자들은 중국의 길을 놓고 한중 각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그 유사성과 차이점을 발견해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지정학, 지경학, 지문학적 밀접성을 고려해 외교, 거버넌스, 문화, 경제발전, 지역 전략 그리고 한반도를 이슈 영역으로 설정했다. 특히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이라는 계기를 통해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길과 중국의 길에 대한 비교연구가 아니라 중국의 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해석 및 평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동아시아적 맥락에서 한국의 길과 중국의 길, 한국의 경험과 중국의 경험이 함께 논의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이 책은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이 각각 책의 앞뒤에서 시작해 본문 중간에서 만나 마치 두 권의 책을 합친 듯한 파격적인 형식을 띠고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독자 모두를 배려한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Ⅰ. 중국 외교의 길


중국형 국제관계 _이희옥
1. 키신저 질서의 해체
2. 미중 관계의 새로운 양상
3. 중국형 국제관계와 지역외교
4. 비협력적 균형의 등장과 한계
5. 미중 관계와 한국의 정책 선택지


중국공산당의 100년과 중국 외교 _수창허
1. 헌법과 당장
2. 중국공산당의 대외 업무: 혁명기
3. 중국공산당의 외교 및 대외업무 연구: 개혁개방 전후
4. 중국공산당과 중국특색의 정당외교
5 중국공산당과 중국특색의 대국외교 제도
6. 중국공산당의 사회제도 모색과 국제관계에 미치는 의의
7. 중국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경험
8. 중국공산당의 외교 업무와 공정성 사상
9. ‘중국의 길’의 의미


Ⅱ. 중국 거버넌스의 길


중국특색 거버넌스의 논리 _류젠쥔
1. 제18차 당대회 이래 중국 정치발전의 특성
2. 중국특색 정치의 다섯 가지 기점
3. 중국 정치발전의 방향과 전망


정치변동과 국가 거버넌스 개혁 _이문기
1. 중국의 경제적 성공과 정치 요인
2. 시진핑 시대 ‘중국의 꿈’과 ‘신시대론’
3. 국가 거버넌스 개혁과 당의 영도 강화
4. 장기집권과 중국 정치의 미래


Ⅲ. 중국 경제발전의 길


국가 경제 거버넌스와 사회주의 시장경제 _멍지에
1.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경제와 정치
2. 당-국가체제와 국가경제 거버넌스
3. 중앙-지방 경제관계와 중국 지방정부 간 경쟁
4. 결론


대립하지 않는 국가와 시장 _이율빈
1. 발전모델의 빈곤과 중국모델의 등장
2. 중국모델과 발전국가모델의 공통점: 총사령관으로서의 국가
3. 중국모델과 발전국가모델의 차이점: 중국모델의 독특성
4. 중국모델을 보는 새로운 렌즈: ‘국가와 시장’
5. 맺음말


Ⅳ. 중국 문화의 길


중외 인문교류와 중국 문화의 길 _싱리쥐
1. 중국 문화의 길의 시대적 배경
2. 중외 인문교류 강화의 현실적 조치
3. 인문교류에서 중국의 문화적 기반 및 철학적 근거
4. 현재 중외 인문교류가 직면한 도전
5. 맺음말


중국의 ‘문화 전략’과 ‘문화적 동질성’ _김도경
1. 중국공산당의 두 가지 ‘문화’ 이해
2. ‘문화 전략’의 초점과 ‘문화적 동질성’
3. ‘문화적 동질성’을 향한 노력, 혹은 방법
4. ‘사회주의’라는 공통의 신앙


Ⅴ. 지역 전략과 한반도


한반도와 중국의 선택 _정지융
1. 외부 환경 요인의 영향
2. 내향적 정치 충격의 외부효과
3. 한반도의 새로운 게임
4. 중국은 새로운 국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일대일로’ 전략과 중국의 권력 투사 _장영희
1.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 목적과 내용
2. ‘일대일로’의 효과와 현황
3. ‘일대일로’에 대한 비판적 시각
4. ‘일대일로’의 역사성과 ‘중국의 길’


책속에서
P. 16 중국형 국제관계
중국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국제문제에서의 발언권이 확대되었으며,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식 세계화를 추진했다. 더욱이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양자컴퓨터, 사물인터넷 등을 결합해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전략경쟁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은 중국위협론, 중국공포를 증폭시키면서 중국 외교의 적극성과 공세성을 문제 삼으면서 기존의 포용적 접근 대신 경쟁적 접근을 채택했다. 그 결과 미중 전략경쟁의 양상은 무역, 기술, 통화, 가치, 제도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었고, 심지어 미국은 효용극대화를 위해 스스로 설계한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디커플링도 시도3하는 등 경쟁의 양상이 심화되었다.  접기
P. 40 중국공산당의 100년과 중국 외교
중국공산당은 현대 중국의 모든 것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외교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정책으로 중국공산당과 중국 인민을 차별화하고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을 구분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 중국 현대 정치에 대한 미국 엘리트들의 이해가 아직 깊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중국특색의 대국외교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중국공산당에 대한 연구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중국의 외교제도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중국공산당의 영도제도와 체계를 연구해야 한다.  접기
P. 57 중국 특색 거버넌스의 논리
정당 거버넌스에 의해 기타 영역의 거버넌스를 이끌어내고, 정당 조직의 힘과 조직 능력의 강화를 통해 장기간 누적되어온 각종 문제들을 극복했다는 점이 제18차 당대회 이후 중국 정치발전의 큰 특징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18차 당대회 이후 중국의 정치발전은 정당의 전면적 영도를 중심으로 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접기
P. 79~80 정치변동과 국가 거버넌스 개혁
중국의 꿈 실현이라는 통치구호가 갖는 특별한 함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꿈 실현은 간단히 말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는 목표시점으로 2021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2049년 건국 100주년이라는 ‘두 개의 백 년’을 기준 시점을 제시했다. 또한 그 실현 경로는 민족의 정신과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여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길로 나아가야 하고, 그 수단으로 정치, 경제, 사회, 생태, 문명이라는 다섯 가지 분야의 종합적 건설을 통해 이루겠다는 것이다.  접기
P. 112 국가 경제 거버넌스와 사회주의 시장경제
경쟁적 지방정부 체제는 중국 국가경제 거버넌스 체계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동시에 중국이 전통적인 발전국가와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지역경제발전의 사령부 역할을 하며, 이들은 토지재정(토지사용권을 통한 재정수입 _옮긴이)을 활용하는 전략적 투자, 산업정책, 슘페터적 기업가국가 등의 방식을 동원하여 지역 경제발전을 추동한다.  접기
P. 144~145 대립하지 않는 국가와 시장
중국모델의 독특성은 ‘국가 대 시장’의 렌즈가 아닌 ‘국가와 시장’의 렌즈를 통해 보다 본질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사물을 관찰하는 렌즈가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피사체의 속성에 알맞은 여러 렌즈를 구비해야 하며, 만일 피사체의 속성에 맞지 않는 렌즈를 꺼냈다면 이는 다시 교체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맞지 않는 렌즈를 가지고 피사체를 계속 들여다보고 그로 인해 왜곡된 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 대 시장’의 렌즈를 내리고 ‘국가와 시장’이라는 렌즈를 들어 중국모델을 파악하는 것은 보다 정확한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접기
P. 163 중외 인문교류와 중국 문화의 길
인류 운명공동체를 세우는 과정 속에서 인문교류는 중요한 지주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인문교류가 함축하고 있는 인문적 관심, 포용과 상호 귀감, 조화로운 공생, 혁신적 발전은 인류 운명공동체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상호 신뢰와 무역 협력의 이륜구동의 기초 위에 인문교류의 ‘국가 관계 안정기, 실무 협력 추진기, 인민 친선 촉매기’라는 독특한 지주 역할을 더 잘 발휘하여 삼각 지탱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중국특색의 대국 외교의 기초를 더욱 튼튼하게 할 것이며, 이로써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길이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접기
P. 178 중국의 ‘문화 전략’과 ‘문화적 동질성’
중국공산당의 ‘문화’는 크게 두 개 영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국가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사회주의 영욕관’이나 ‘사회주의 핵심 가치’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시장화의 차원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문화체제 개혁’이나 ‘문화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공산당의 담론에서 ‘문화’는 언제나 이 둘 중 어느 하나와 관련을 맺고 있다.... 더보기
P. 211 한반도와 중국의 선택
코로나19와 미중 경쟁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두 가지 외부 요인이자 신규 도입 변수로서 이미 일반 변수, 즉 미·중·러·일 등의 전통적인 지정학적 세력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요인에 대한 남북한의 대응과 각국의 상호 작용은 향후 한반도의 새로운 안보 수준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접기
P. 226 일대일로 전략과 중국의 권력 투사
일대일로는 아직 완전하게 전개된 프로젝트가 아니며,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다. 기존의 실천에 대해 합리적 비판과 합리적 개선을 통해 변증법적 발전을 이뤄나갈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다. 진정으로 우려해야 할 바는, 일대일로 구상이 현대 자본주의 세계체제가 숙명적으로 직면해 있는 ‘시장과 자본주의의 구조적이고 내재적인 모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성격의 문제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희옥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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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주요 연구 분야는 중국의 정치변동과 동북아시아 국제관계이며, 주요 논저로 《중국의 새로운 사회주의 탐색》, 《중국의 국가 대전략 연구》, 《중국의 새로운 민주주의 탐색》 등이 있다.
최근작 : <중국식 현대화와 시진핑 리더십>,<구동존이(求同存異)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관계>,<국제질서의 대분화와 한중관계의 재구성> … 총 51종 (모두보기)
수창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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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단대학교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학원 원장
최근작 : <중국의 길을 찾다>,<중국의 길을 찾다> … 총 2종 (모두보기)
류젠쥔 (劉建軍)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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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단대학 국제관계와 공공사무학원 정치학과장, 교수, 박사생 지도교수로서 중국 고금의 정치제도와 비교정치, 사회 거버넌스와 기층 거버넌스를 주로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 푸단대학 당대중국연구센터 주임이며, 마르크스주의학원 부원장을 겸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시 민정국 정책자문위원을 맡아 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단위중국(單位中國)』, 『전환시대 중국정치의 논리(當代中國政治思潮)』, 『사구중국(社區中國)』이 있다.
최근작 :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 2>,<중국식 현대화의 논리 1>,<중국의 길을 찾다> … 총 4종 (모두보기)
이문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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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후 중국 베이징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한대학 중국비즈니스과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중국학과 조교수로 있다. 전공분야는 중국정치경제이며 주요 연구로는 “중국 통신산업 자유화 정책의 전개와 특징: 국가독점체제에서 국유기업간 경쟁체제로의 전환”, “중국 제4세대 지도부 신발전 전략의 함의와 전망”, “중국의 해양도서 분쟁 대응전략: 조어도와 남사군도 사례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최근작 : <중국의 길을 찾다>,<체제전환의 중국정치> … 총 2종 (모두보기)
멍지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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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단대학교 경제학원 석좌교수
최근작 : <중국의 길을 찾다>
이율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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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책임연구원
최근작 : <국제질서의 대분화와 한중관계의 재구성>,<중국의 길을 찾다> … 총 3종 (모두보기)
싱리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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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균관대학교 박사. 현재 푸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원 교수, 한국연구센터 부주임. 논저로 『한국유학사상사』, 『유학과 중한인문교류』, 『The Debateon the State of Unarousedness between Oeam and Namdang』, 『Harmony between Nature and Humanity and Internal Transcendence』 등이 있다.
최근작 : <중국의 길을 찾다> … 총 2종 (모두보기)
김도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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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 대학 사회학과에서 ‘중국 인구조절론의 학술권위 획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중국연구소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중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작 : <중국의 길을 찾다>,<도시로 읽는 현대중국 2>,<중국지식의 대외확산과 역류> … 총 5종 (모두보기)
정지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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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원 교수
최근작 : <중국의 길을 찾다>
장영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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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만대 국가발전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외대, 충남대, 서울시립대, 고려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에서 연구실장과 계간지 〈성균 차이나 브리프〉의 편집간사를 맡고 있고,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정치외교, 대만 정치 및 양안 관계,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한다.
최근작 : <한반도 리빌딩 전략 2025>,<미중 경쟁과 대만해협 위기>,<중국의 길을 찾다> … 총 3종 (모두보기)
이희옥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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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주요 연구 분야는 중국의 정치변동과 동북아시아 국제관계이며, 주요 논저로 《중국의 새로운 사회주의 탐색》, 《중국의 국가 대전략 연구》, 《중국의 새로운 민주주의 탐색》 등이 있다.
최근작 : <중국식 현대화와 시진핑 리더십>,<구동존이(求同存異)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관계>,<국제질서의 대분화와 한중관계의 재구성> … 총 51종 (모두보기)
수창허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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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단대학교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학원 원장
최근작 : <중국의 길을 찾다>,<중국의 길을 찾다> … 총 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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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평화를 끝낸 전쟁>,<미국인은 배우지 않는 불편한 미국사>,<북메이커>등 총 219종
대표분야 : 역사 11위 (브랜드 지수 358,835점), 초등 한국사 18위 (브랜드 지수 2,32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회주의 중국’의 부상과 미중 전략경쟁의 시대에 찾은 ‘중국의 길’
한・중 학자들의 다양한 해석과 평가


그동안 ‘베이징 컨센서스’, ‘중국모델’, ‘중국경험’ 등 ‘중국의 길’을 둘러싼 많은 논의와 개념들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되고 신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사회주의 중국’의 부상이 문제시되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중국의 길에 대한 논의도 지나치게 단순하게 접근되었다.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와 푸단대학 국제관계및공공사무학원의 연구자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중국의 길을 놓고 한중 각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그 유사성과 차이점을 발견해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지정학, 지경학, 지문학적 밀접성을 고려해 외교, 거버넌스, 문화, 경제발전, 지역 전략 그리고 한반도를 이슈 영역으로 설정했다. 특히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이라는 계기를 통해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길과 중국의 길에 대한 비교연구가 아니라 중국의 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해석 및 평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동아시아적 맥락에서 한국의 길과 중국의 길, 한국의 경험과 중국의 경험이 함께 논의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인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한중 관계의 내실화를 꿈꾸다


중국과 중국은 역사적 기억, 상대에 대한 인식과 각자의 정체성, 학문적 훈련과정과 정치사회화, 체제 구속성 등으로 인해 동일한 시각을 가질 수 없다. 한중 간 인식의 차이, 기대의 차이, 역할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학문적 자세를 유지하면서 사고의 통일성을 강요하지 않고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했다. 이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한중 관계의 내실화는 바로 이러한 지적 공론장에서의 건강한 토론을 통해 이루어질 때 가능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래비전을 위한 학문적 공론장


오늘날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전환을 겪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 따라 서구민주주의는 물론이고 전지구적 수준에서 민주주의 후퇴, 국가별, 산업별, 성별, 교육수준별 다양한 격차와 불평등이 심화되는 대분기가 등장했다. 또한 글로벌 보건위기를 넘어 국제질서에서도 기존의 과정과 시스템이 중단되고 단절되며 심지어 붕괴되는 대혼란을 동시에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중 전략경쟁은 시간을 특정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가운데 어렵게 쌓은 국제협력의 틀이 약화되고 있다. 보편적 이념과 가치가 민족국가를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건실하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징후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의 질서가 쇠락했지만 새로운 질서는 태동하지 못한 과도기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불명확성, 불안정성, 예측불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도 이러한 국제환경의 영향 속에 협력의 공간이 크게 제약당하고 있고, 새로운 미래비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학문적 공론장도 약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은 서로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면서 창과 거울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공론장에서는 차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불편한 것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학문적 지혜로 발전시키는 것은 곧 지식사회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참여자들은 어렵게 시간을 조율해 국제화상회의를 열어 생각을 다듬고 교류했다. 이 책은 그동안 성균중국연구소와 푸단대학 국제관계및공공사무학원이 오랫동안 학문적 우정을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교류해온 결실이기도 하다.
2022년에 한국과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제기한 논의는 새로운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지적 자원이 될 것이다.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을 함께 수록,
양국의 독자를 위한 새로운 책의 형식


이 책은 한국과 중국 양국의 학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을 한 책에 수록했다. 새로운 한중관계의 길을 모색하는 학자들의 논의처럼 이 책의 형식도 새롭고 파격적이다. 동일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이 책의 앞과 뒤에서 각각 시작해 본문 중간에서 만나, 마치 두 권의 책을 맞붙인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을 앞뒤 모두 시작부터 동등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양국의 독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접기



평점분포  10.0


불확실한 국제 정세속에서 중국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고민거리를 안겨준 책입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해서 이들이 걸어온 길을 여러 측면에서 보여주어 중국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수줍수줍어피치 2021-07-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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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상과 미중 전략경쟁 등의 국제정세의 다야완 변화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서구적인 시각에서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중국 내부와 중숙의 길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중국 공산당 100주년에 맞추어 매우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벌래102040 2021-07-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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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길을 찾다

급변하는 국제관계 및 정세 속에서 중국의 전략과 미래비전이 무엇인지, 이를 알아가는 과정은 우리에게도 절대적이며 중요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갈수록 심해지는 미중경쟁, 미중갈등적 상황과 한반도의 전략적 위치로 인해 우리의 입장과 정치노선 및 행보는 어떤 형태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를 비교하며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경우 중국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고, 그렇다고 한미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 그들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보며 일정한 판단과 평가를 내려야 하는 시대적인 과제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이 조금 특별한 점은 중국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와 미래가치를 들을 수 있고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평가가 공존하지만 국익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세, 또는 한중관계를 고려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미래 지향적인 선택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지, 그리고 단순한 정치행보나 외교력, 또는 국제관계의 동향이나 질서, 패권 등의 키워드를 함께 판단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시진핑 집권 시대를 맞이해서 전혀 다른 노선과 행보를 보이고 있고 더욱 강성한 모습으로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말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는 자신감, 문화적 영향력 확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사회모델이나 그들이 말하는 국가관, 국익이 무엇인지,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일대일로라는 국가적 대단위 사업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고,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주변국들과의 마찰이나 우리의 관점에서도 중국의 지나친 역사왜곡이나 한류에 대한 폄하, 모든 것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방적인 태도로 인해 반중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점이나 일관된 정책결정,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들을 잘 파악하는 것도 좋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국가관이나 중국 공산당이 갖는 특수성, 왜 그들은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무모해 보이는 경쟁과 싸움을 주저하지 않고 더욱 강경한 목소리와 반응을 표출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판단하며 그들의 의도와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중국의 길을 찾다> 를 통해 읽으며 중국과 중국 공산당에 대해 현실적으로 알아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한중관계나 동북아 패권질서, 미중경쟁과 갈등적 상황에 대해서도 함께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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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dol 2021-08-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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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길을 찾다 

“그동안 ‘베이징 컨센서스’, ‘중국모델’, ‘중국경협’ 등 ‘중국의 길’을 둘러싼 많은 논의와 개념들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되고 신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사회주의 중국’의 부상이 문제시되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중국의 길에 대한 논의도 지나치게 단순하게 접근되었다. 우리는 다양한 중국의 길을 놓고 한중 각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그 유사성과 차이점을 발견해보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지정학, 지경학, 지문학적 밀접성을 고려해 외교, 거버넌스, 문화, 경제발전, 지역 전략 그리고 한반도를 이슈 영역으로 설정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책과함께의 <중국의 길을 찾다> 한·중학계의 시각이다. 이 책은 한국의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이희옥 소장님, 이문기, 이율빈, 김도경, 장영희 교수님과 중국의 푸단대학교 수창허, 류젠쥔, 멍지에, 싱리쥐, 정지융 교수님의 10편의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싣고 있어 두 국가의 일반인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중국의 움직임이 우리에게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지금은 중국에 대해 편견 없는 지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성숙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AP포럼 프로젝트의 하나로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를 축으로 국내 분야별 중국 전문가 교수님들이 본인의 연구분야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인 주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태환경을 기초로 해 한국과 중국의 지정학, 지경학, 지문학을 고려해 외교, 거버넌스, 경제발전, 문화, 지역 전략, 한반도를 주제로 한다.

오늘날 세계는 코로나 위기로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질서를 선도하던 서방 세계와 저개발국과의 격차와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 대분기가 등장했다. 서방 세계의 각 국가조차 지역별 소득에 따른 격차가 심화하고 있어 앞으로 위기 대처 상황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기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질서를 가져왔고 과도기가 보여주는 불확실성, 불명확성, 불안정성은 확대되었다.

중국은 1949년 중화민국의 건국 이후 냉전 질서 속에서 국제주의, 소련의 수정주의를 비판하면서 제3세계론을 표방하기도 했으나, 영토주권의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불간섭, 호혜평등, 평화공존이라는 5원칙에 기초한 고립주의 외교를 대체로 유지했다.

1978년 이후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해외직접투자를 유치해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방어적 현실주의 방식을 계승했다.

2003년 중국의 평화부상과 2004년 평화발전을 거쳐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모순을 목격한 중국은 체제 자신감이 크게 증가했고 새로운 국제질서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미국은 중국의 팽창을 막지 못하면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전방위적 공세에 나서게 되었다.

바이든 정부의 가치외교가 체제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어 한국 외교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한국은 외교의 가치를 제시하고 중국으로부터 제한적 손상을 감수해야 한다는 편승론과 미·중 관계에서 한반도 문제를 최대한 분리하고 역내 지역 구도를 완화하며, 다자주의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중국을 활용해 한반도 문제의 중심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상하고 있다.

2021년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해이다. 혁명, 건설, 개혁 및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 시기를 거치면서, 중국공산당은 외교, 외사 및 대외 업무 분야에서 외교 사상, 이론, 실천의 자원을 풍부하게 축적했다.

중국은 정치제도가 다르고 발전단계가 다른 국가들과 전방위적이고 다층적이며 광역적인 외교관계를 발전시켰다. 동맹을 맺으며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상하는 것이 바른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대화에 힘쓰되 대결하지 않으며, 연대하되 동맹을 맺지 않는 신형국제관계 이념을 제기했다.

어떤 국가들은 영미권 정치 담론의 영향을 받아 중국공산당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중국이 부상하면서 중국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제도를 수출할 것이라는 견해가 최근에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은 다른 나라의 발전모델을 수입하거나 자국의 발전모델을 수출하지 않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치에서 눈여겨볼 점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에 관한 점이다. 2018년 3월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헌법 수정으로 시진핑의 장기 집권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2022년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이 세 개의 직책을 모두 유지할지 아니면 그중 일부만 유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일인자로서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신시대 이후 중국의 대외전략을 기존의 도광양회 전략을 버리고, 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의 부상을 주동적으로 실현하겠다는 분발유위(奮發有爲)라는 떨쳐 일어나 할 일을 한다는 전략으로 전환되었다.

이 시기에 미국의 대중국 전략 역시 강력한 견제정책으로 전환되었다. 또한 시진핑 집권 이후 외부 세계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차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미·중 간의 경쟁을 더욱 심화할 것이고 기술 패권 경쟁은 중국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지,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위기를 적절하게 관리해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지 혹은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부적 요인을 활용할 것인지 중국의 길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에 관심을 가진 분은 <중국의 길을 찾다>를 통해 전문가 집단의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법을 알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중국의길을찾다 #이희옥 #수창허 #책과함께 #국제정치 #현대중국 #중국사#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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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aeho2000 2021-08-1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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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길을 찾다 

중국이 오늘에 이룬 성공의 길을 지나 미래로 나가는 길에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보았다. <중국의 길을 찾다>에는 한국과 중국의 10명의 교수들의 주장이 담겨있다.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와 중국의 푸단대학교의 교수들이 자기분야에서 '중국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만큼이나 책의 구성 형식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이 각각 앞뒤에서 시작해서 중간에서 만나는 정말 독특한 형식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다섯 명의 필진이 들려주는 '중국의 길' 그리고 한국과의 관계에 관한이야기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좋았다. 한반도 정세를 균형적으로 들려주고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중국 필진의 글들은 균형을 조금 잃은듯하지만 '중국의 길' 또 '중국 특색 사회주의'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중국의 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해석과 평가를 비교하며 들어볼 수 특별한 책이다.

p.43. 중국의 제도 탐색의 노력은 이러한 측면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 푸단대 수창허 교수

그들의 주장은 '인민을 위한'그리고 '주변국의 평화를 위한'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웃 입장에서는 공감할 수 없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당의 영도력 강화와 권력 집중에 몰두하고 있는 듯한 시진핑의 '중국몽 中國夢' 실현에는 적합할 지 모르지만 '인민을 위한','이웃을 위한' 정치 제도와는 거리가 있는 듯 하다. 푸단대 정지융 교수는 한반도의 정세를 논하면서 한국의 차기 집권당을 예상하고 있다. 어느 당일까? 왜 그렇게 예상하는 것일까?

​시진핑 시대의 대외전략은 세계질서 속에서 중국의 역할을 단순한 참여자(game player)가 아니라 주도적인 기획참여자(game maker)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한국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듯하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운명은 대국에 의해 결정되었다.p208는 중국 교수의 진단처럼 우리는 현재도 안보는 미국에 의존도가 높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도가 높다. 어느편에 줄을 서는지를 선택해야하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균형감 잃은 중국의 교수들의 주장이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확실한 의견보다는 절충안을 찾는 듯한 글보다는 확실한 주장을 보여주는 그들의 글이 더 의미 있어 보인다.

중국에대한 두리뭉실한 의견이 싫증나고 중국의 사회주의를, 시진핑의 중국몽을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면 이책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다섯 가지의 주제별로 두명의 교수가 각자의 관점에서 들려주는 열 편의 특별한 글들이 중국에 대한, 한반도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책과함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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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파 2021-08-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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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행보를 말해주는 책 

이 책은 현재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따라가는 소위 ‘중국의 길’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학자들의 분석과 견해를 담은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현대 중국 역사에서 지난 100년간 중국 공산당이 이끌었던 통치 경험과 향후 추구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 5개 영역(외교, 거버넌스(통치), 경제 발전, 문화, 한반도 이슈)로 나누어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해 한국학자와 중국학자의 글이 실려져 있다.

책의 저자는 중국학자와 한국학자 1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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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유행 시기를 겪고 있는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략적 경쟁 대립상태에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과도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에 기인한 문화, 영토, 경제, 외교 사안들을 가지고 인접 국가들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반발과 거부감을 넘어 혐오와 적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대체 중국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일까?

지금 중국이 하고 있는 일들의 거시적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중국의 행보를 예측하는데 이 책의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거의 공식처럼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다:

한/중 학자 모두, 시진핑이 발언한 문장을 가지고 중국 정부의 사상적 배경과 정책에 대해 부연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공산당 통치 체제 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것과 이것이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 비로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학자의 글은 기본적으로 중국공산당 친화적일 수 밖에 없고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걸러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가 아닌 이상 중국 내에 거주하는 어느 누가 중국 공산당에 구체적으로 비판적일 수 있겠는가?

거의 기본적으로 모순적인 내용이지만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식의 글들이라 선전성격을 띤다:

예를 들면, 국가간 평등과 공정한 규칙에 의거한 다자주의 협력체제를 이루어야 한다면서도 중국의 강대국 지위와 대국외교 방침을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다.

예외적으로, 정지융의 글은 정독할 가치가 있다: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들(남/북/미/중/러/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기술한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 학자들이 보여주는 중국 통치 메커니즘의 문법에 대한 해석과 분석은 향후 중국의 경제와 외교의 미래 행보에 관한 암시를 알려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현재의 미중 대립은 시진핑 집권기까지 이어질 것이고, 정부가 참여하는 중국형 시장 경제에서는 서구적 시각의 ‘중국 리스크’가 생기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며, 중국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는 강화될 것이고,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제 종속화 해외 경제 정책도 지속될 것이다.

중국학자 수창허와 멍지에의 주장처럼 인구 대국으로서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진입한 사례가 처음이라는 점만으로 중국 공산당 독재 체제인 ‘중국의 길’ 혹은 ‘중국형 모델’의 독특함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개발도상국이 중진국으로 발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정치 체제가 독재체제였다는 사실에서 중국 공산당 역시 또 하나의 독재 체제였을 뿐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한 독재 체제는 인류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형 모델’이 유용한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우 회의적이다.

전반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입장에서 정치, 외교, 경제, 문화, 한반도 문제에 관해 거시적으로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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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2021-08-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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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길을 찾다》: 한, 중 학계의 시각
 
소위 ‘선진국’은 어떤 국가인가? 경제, 정치, 사회, 문화가 발전한 서구민주주의 국가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유가 없더라도 경제가 발전해서 국민들이 배부르게 먹고 사는 것이 선진국인가? 각종 사전에도 ‘선진국’의 개념이 애매하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후진국, 개발도상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은 선진국을 동경한다. 이들처럼 경제, 정치, 사회, 문화의 발전을 이루어서 선진국이 되고 싶어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기존 선진국들이 만든 그들만의 리그가 있고,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자본주의의 한계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앞으로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이 중국의 길, 미래를 논하는 내용을 다룬다. 책의 구조가 독특하다. 앞에는 한글, 뒤에는 중국어로 되어있어서 한국인, 중국인 모두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수출의 25%는 중국이라는 하나의 나라에 의존한다. 역사적으로도 애증의 관계이지만, 지금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경험하게 한 일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중국이 발톱을 드러내면서 주변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에서 중국의 학자들은 이를 정책의 일관성이라고 말한다. 모든 정책을 ‘인민을 위한 것’이고, ‘주변국의 평화’를 위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공산당이 평화, 해방, 독립을 쟁취하고 평화 공존의 새로운 국제관계를 건설하는 각 단계는 사실 일관성을 갖는다. 이런 논리로 본다면, 중국공산당은 줄곧 세계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셈이다.” - p38, 중국 수창허 푸단대학교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학원 원장






만약, 6.25 전쟁 때 중국의 참전을 이야기한다면, 이는 ‘해방전쟁’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이 중국의 논리다.






중국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서구의 선진국 대부분은 식민지 전쟁으로 수많은 국가를 침탈했다. 그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부유한 국가가 된 것도 맞다.


반면, 중국은 이러한 식민침탈을 안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은 보다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일대일로라는 정책으로 ‘서부’로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서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교류의 경제벨트이고, 포괄하는 나라만 62개국, 추진 기간만 150년에 달한다고 한다. 비록 예전의 서구열강처럼 대놓고 무력으로 침략을 안 하고, 협력을 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에 대해서 인도는 반대하고, 스리랑카, 태국도 중국이 주도하는 인프라 건설 사업을 중단시켰다.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 중국 기업, 중국 인력이라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해당 국가에 돈을 빌려주고, 중국 기업이 그 돈을 받아서 건설을 한다. 그 국가는 중국 정부에 부채만 지고, 중국 기업은 돈을 버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학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중국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이 과거의 대국들처럼 대외적 확장을 위한 침략과 식민침탈의 길을 걸어왔다면 이는 동아시아와 세계 모두에 비극적인 일이다.” - p50, 중국 수창허 푸단대학교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학원 원장






“1978년 개혁개방을 한 이래 중국 지도층의 정책결정에 큰 오류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늘날 세계를 통틀어 이러한 국가는 극히 드물다.” - p72, 중국 류제쥔 푸단대학교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하구언 교수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학자들의 시각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꽤 균형감각을 갖고 이야기하는데 중국학자들은 자신의 사회주의체제, 민족주의가 맞고, 옳다고 주장한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정치는 비록 민주화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었지만, 당 지도이념의 변화, 국가 통치체계의 합리화, 엘리트 정치의 규범화 등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변화와 개혁이 진행되었다.” - p78 이문기, 세종대학교 중국통상학과 교수






물론 사회주의 체제의 장점도 많다.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위기에 강하다. 금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 각국의 대처 방법을 잘 봤을 것이다. 중국은 초기에 사건을 은폐하려고 해서 문제가 됐으나, 중반 이후에는 통제가 제대로 되어서 잘 극복했다.


반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믿는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위기에 약한 면을 보였다. 심지어 백신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률이 62%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침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나는 괜찮지만, 남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민주주의의 한계를 목도했지만, 그래도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주의보다는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있다. 우방국인 미국, 그리고 경제적으로 단단하게 연결된 중국, 즉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서 동네북,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었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은 없지만, 결국 ‘유연한 정책’이 답인 것 같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여기에 붙었다, 저기에 붙었다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 있다. 중국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무역의존도는 지속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한국 외교의 미래는 결국 사안을 얼마나 잘게 쪼개 조합해 패키지딜을 만들면서 미중 전략경쟁에서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유연한 정책을 전개하는가에 달려 있다.” - p30, 한국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한류가 위기를 겪었을 때,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으로 진출하여 성공한 한류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늘 인지해야 한다.






중국이 말하는 이상적인 사회국가는 지지하지만, 그로인해 희생되는 개인의 자유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홍콩, 신장, 티베트 등 다수의 인민을 위해서, 소수의 인민이 희생하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 한 줄 요약 : ‘중국의 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학자 의견을 들을 수 있다.


- 생각과 실행 : 중국이 민족주의를 버리고, 진정으로 다른 국가와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 현재로서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주변국의 원성을 듣는 것 같다. 진정한 ‘중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협력과 평화 유지가 우선이다. 그래야 중국의 길을 찾을 수 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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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이 2021-08-1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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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존이(求同存異)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관계 - 수교 30년을 보는 한중학계의 시각
이희옥,최선경 (엮은이),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기획)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2022-10-25






책소개
오늘날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제2의 경제 대국이 되었으며, 국제문제에서 중국을 빼놓고 논의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6위권의 군사 강국으로서 ‘글로벌 중추 국가(pivotal state)’로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런 점에서 한중관계도 최대한 갈등을 부각시키지 않고 현상을 관리하는 정태적(static) 관계에서 벗어나 모든 글로벌 현안을 함께 논의하면서도 한중관계의 도전요인을 극복하면서 발전하는 동태적(dynamic) 안정을 모색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총론 | 구동존이(求同存異)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관계 _이희옥(李熙玉)

제1부 한중 정치·안보

1. 한중 정치외교 관계 30년의 성취와 과제 _이동률(李東律)
2. 한국의 전략적 선택과 한중관계의 미래 _정지융(鄭繼永)
3. 한중관계와 한미관계 조화 방향 _신종호(申鍾浩)
4. 외생변수의 시각에서 본 한중관계 30년 _뉴린제(牛林傑)
5. 동북아 안보 아키텍쳐와 한미일 삼각관계 _천자현(千慈贤)
6. 동북아 안보정세 변화와 한미일 삼각관계 _궁커위(龔克瑜)
7. 한반도 비핵화와 북중관계 _이영학(李榮學)
8. 급변하는 질서 속의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중북관계 _한센동(韓獻棟)

제2부 한중 경제

1. 상호투자를 통한 한중경제 공진화 30년 회고 _최필수(崔弼洙)
2. 중국 산업구조 변화와 중한 경제 공진화 _허시유(何喜有)
3. 반도체 산업의 미·중 디커플링과 우리의 대응 _조은교(趙恩嬌)
4. 중미 ‘경제 디커플링’과 ‘샌드위치 현상’ _추이밍쉬(崔明旭)
5. 미국 인태전략에 대한 한국의 시각 _이왕휘(李王徽)
6. 미국의 인태전략 _쉐리(薛力), 리샤오캉(李少康)

제3부 한중 사회·문화

1. 중한 청년의 문화적 유대 형성에 대한 제언 _위완잉(于婉莹)
2. 한중 문화갈등과 상호 인식 _이욱연(李旭淵)
3. 중국과의 대기오염 책임 논란과 한국의 환경외교 _장무휘(張暮輝)
4. 미세먼지 대응 한중 협력 현재와 미래 _추장민(秋長珉)
5. 중국동포와 발전적 한중관계 _김윤태(金潤泰)
6. 조선족 사회의 재구축 및 향후 역할에 대한 탐구 _쉬밍저(許明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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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희옥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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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주요 연구 분야는 중국의 정치변동과 동북아시아 국제관계이며, 주요 논저로 《중국의 새로운 사회주의 탐색》, 《중국의 국가 대전략 연구》, 《중국의 새로운 민주주의 탐색》 등이 있다.

최근작 : <중국식 현대화와 시진핑 리더십>,<구동존이(求同存異)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관계>,<국제질서의 대분화와 한중관계의 재구성> … 총 51종 (모두보기)

최선경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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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최근작 : <구동존이(求同存異)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한중관계>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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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를 대표하는 중국연구소.
중국 관련 주요 이슈마다 국내외 언론에서 취재에 나설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 이후 매년 『한경 BUSINESS』가 선정한 대한민국 외교 안보 싱크 탱크 가운데 중국 전문 연구 기관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복합 차이나 리스크’, ‘한중 거버넌스’, ‘한중 공공 외교’, ‘중국의 한반도 인식과 정책’ 등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해 새로운 학문 어젠다를 발굴·연구하고, 이를 정부와 기업 등 정책 영역에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공산당과 중앙·지방정부 엘리트’,... 더보기

최근작 : <차이나 핸드북>,<정상회담으로 본 한중 수교 30년>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늘날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제2의 경제 대국이 되었으며 2021년 말 미국 GDP의 75%까지 추격하는 등 국제문제에서 중국을 빼놓고 논의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6위권의 군사 강국으로서 ‘글로벌 중추 국가(pivotal state)’로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런 점에서 한중관계도 최대한 갈등을 부각시키지 않고 현상을 관리하는 정태적(static) 관계에서 벗어나 모든 글로벌 현안을 함께 논의하면서도 한중관계의 도전요인을 극복하면서 발전하는 동태적(dynamic) 안정을 모색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 미중 전략경쟁,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디지털·에너지·사회적 전환 과정에서 양국은 새로운 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대등한 양자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상호존중’과 ‘화이부동’의 본뜻을 제시하면서 중국이 보다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준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도 ‘상호존중’을 강조하고 있으나, 주로 자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고 있고 국제법에 기초한 유엔체제를 지지하면서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여전히 ‘구동존이’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중관계에서 인식의 차이, 기대의 차이, 역할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새로운 미래 한중관계 30년을 모색하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한중수교 당시의 초심을 기억하면서 그동안의 성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미래를 위한 공론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즉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과 ‘같아지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화해와 조화를 추구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에 기초한 상호존중의 정신이 그것이다. 또한 전방위적 교류협력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회피하지 말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착실하게 문제를 풀고 매듭을 짓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적이고 전략적인 대화가 중요하다. 대화는 오해가 오판을 막고, 의도적으로 상대를 오독(誤讀)하는 위험을 방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총론 中)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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