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
김석원 (지은이)한길사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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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00쪽
135*210mm
462g
ISBN : 978893567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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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반도 최초의 인플레이션, 그 이면에는 일본의 화폐 침략이 있었다.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는 위조, 환투기, 엔화 도입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전략적인 화폐침략이 불러온 한반도 최초의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조선을 무너뜨리게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조선의 화폐경제 미시사다.
목차
한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를 돌아보다 | 프롤로그
제1부 개항기
1 조선의 개항과 일본의 생존
2 과연 당백전이 원흉이었을까
3 돈으로 무너지는 조선
4 쌀을 내놓아라
5 대응을 안 한 것일까 못 한 것일까
6 황금의 땅 조선과 ‘지팡구’
제2부 침략기
7 탐관오리들의 역할
8 세금을 모두 돈으로 내면 개혁인가
9 조선과 일본의 이상한 합작품 ‘백동화’
10 조선의 중앙은행이 된 다이이치은행
11 조선의 땅과 일본의 돈놀이
12 화폐정리 사업과 민족자본
제3부 강점기
13 일본인들의 근대적인 조선 농장
14 3·1 운동과 엉터리 자유시장경제
15 식민지 조선이 일본에게 가르쳐준 것
16 세계 대전쟁에 동원된 조선, 그리고 남은 것
지천명을 생각하다 | 에필로그
김준보 교수 저서 목록
참고문헌
도표 및 도판 일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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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4 금년이 풍년이면서도 곡물이 귀한 것은 밀수업자들이 곡물로 외국 물건들을 사들이는 까닭이므로….
P. 40 조선은 거래에만 쓸 수 있는 화폐의 양이 늘 부족했기에 어느 정도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쌀과 면포가 화폐로 대신 기능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조선 말기에 외국 상인들이 밀무역을 해대고 연달아 강제 개항까지 이루어지면서 쌀과 면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된다.
P. 43 외국과의 거래로 화폐 대체품들에 문제가 생기자, 오히려 조선 경제에서 화폐가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다. …그 틈새를 일본 엔화가 치고 들어왔다.
P. 54 이 당시 외국 상인들의 ‘사업 활동’은 조선 경제를 무너뜨렸다.
P. 60 만약 조선인이 쌀 팔기를 거부하거나 난동을 부리거든 직접 대응하지 말고, 조용히 상대방을 붙잡아서 순찰 경관에게 인도하라.
P. 71 쌀에 관한 한, 조선은 일본의 창고다.
P. 98 최소 26톤의 금을 조선에서 더 들여왔으니, 일본은 신용 높은 금화를 더 많이 만들어서 세계 시장에서 무기든 기계든 원료든 얼마든지 사 올 수 있었고, 이는 일본 경제가 기존 금 보유량 대비 최소 69% 이상 조선의 금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했음을 의미했다.
P. 106 어떤 인종이나 나라가 도덕적으로 조금 더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망하지는 않으며, 그 발전상은 주위의 환경에 훨씬 많은 영향을 받는다.
P. 190 조선에서 열심히 뜯어온 돈으로 ‘낭만’을 즐기는 시대를 맞았다. 1912년 무렵의 다이쇼 로망이 그것이다.
P. 200 같은 동전이라도 조선인이 바꾸려 하면 1전인데, 나중에 일본인이 가져가면 ‘고객우대’ 한다며 2전 5리로 쳐주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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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석원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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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논문들의 저자, 고(故) 김준보(金俊輔, 1915~2007) 교수의 손자로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밴더빌트대학(Vanderbilt University)에서 경영학 박사(PhD)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를 지냈고, 현재 털사대학(University of Tulsa) 경영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접기
최근작 :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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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김대중 망명일기>,<비잔티움 문명>,<아버지의 죄>등 총 710종
대표분야 : 역사 4위 (브랜드 지수 859,041점), 미술 이야기 15위 (브랜드 지수 29,178점), 철학 일반 17위 (브랜드 지수 30,98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반도 최초의 인플레이션
그 이면에는 일본의 화폐 침략이 있었다
위조, 환투기, 엔화 도입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화폐경제 미시사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쌀·금·돈의 붕괴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쌀·금·돈의 붕괴』는 일본의 전략적인 화폐침략이 불러온 한반도 최초의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조선을 무너뜨리게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조선의 화폐경제 미시사다. 제국주의가 휩쓴 세계사의 영향 아래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좀더 미시적인 경제 분야에 집중해 파고들며 1945년 조선이 해방과 동시에 “철저하게 무너진 폐허 위”(279쪽)에 남게 된 과정을 샅샅이 살핀다.
저자인 김석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농업경제학과를 설치하고 한국통계학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학계의 거목 고(故) 김준보(金俊輔, 1915~2007) 교수의 손자이며, 이 책은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가 할아버지 김준보 선생의 논문을 바탕으로 2022년의 독자를 고려해 현대적이고 편안한 문체로 풀어 쓴 책이다.
■ 쌀의 수출, 붕괴의 시작
[쌀에 관한 한, 조선은 일본의 창고다(71쪽).
국내 총생산 가운데 화폐의 양은 고작 3%에 불과했던 조선에서 화폐의 역할을 했던 것은 쌀과 면포였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조선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고, 마땅한 수출품이 없었던 조선에서 이 화폐 대체품들이 수출되기 시작했다. 밀무역과 강제 개항으로 이루어진 이 과정에서 오히려 조선 경제에서 화폐의 역할은 커지기에 이른다. 이후 침략기와 강점기를 거치며 조선에서의 쌀 생산은 일본의 배만 불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풍년이 들어도 일본 상인들이 쌀을 가을에 모조리 사들이는 바람에,
조선에서는 겨울이 끝나갈 즈음에는 쌀이 모자라서 일본에서 쌀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70쪽).
만약 조선인이 쌀 팔기를 거부하거나 난동을 부리거든 직접 대응하지 말고,
조용히 상대방을 붙잡아서 순찰 경관에게 인도하라(60쪽).
■ 유출된 금, 무너진 안정성
일본을 위시한 열강의 압박 속에 수탈당하고 있던 조선이 반격을 꾀할 기회가 있었으니, 바로 금광이었다. 평안북도 운산에 위치한 금광 지대는 동양 최대의 수익성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앞에서 본 쌀은 자국민이 먹고살기 위해 전국적으로 유통된다는 특징이 있어 통제하기 쉽지 않은 데 비해, 금은 수요의 목적이 아닐뿐더러 금광지대가 고정되어 있기에 개항 초기 조선 조정이 적극적이었다면 주요 금광에 대한 소유권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역량도 의지도 없었던 조선 정부는 금광 개발을 개인에게 떠넘겨버렸고, 일본인들은 소유권이 명문화되는 것을 피해 지방 관리나 유력자 등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금을 거래하게 된다.
최소 26톤의 금을 조선에서 더 들여왔으니, 일본은 신용 높은 금화를 더 많이 만들어서 세계 시장에서 무기든 기계든 원료든 얼마든지 사올 수 있었고, 이는 일본 경제가 기존 금 보유량 대비 최소 69% 이상 조선의 금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했음을 의미했다(98쪽).
21세기 지금도 여전히 한 국가의 금 보유량은 경제 안정성을 의미하고, 경제가 불안할 땐 금값이 오른다. 만일 조선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금을 사수했더라면,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화폐를 만들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재정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조선 조정의 선택은 주조 차익을 얻기 위한 액면가만 높은 화폐의 발행이었고 이 선택은 조선 경제 붕괴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 위조, 투기, 그리고 일본 화폐 도입
그간 조선이 금속화폐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조선 땅에 화폐로 쓸 만한 금속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화폐용 금속인 은과 구리를 수입해야만 겨우 쓸 수 있는 실정에 새로운 화폐를 만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은 일이었다. 조선에 상당량 매장되어 있던 금은 위에서 살펴본 대로 주도권을 잃어 확보할 수 없었고, 만만한 금속은 구리였다. 그러나 주요 구리 수입원이 일본이었으며, 주조 기술이나 기술자 또한 일본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었다.
요즘 오사카 지방의 금속 회사들 가운데 백동화를 만들어 완제품으로서 1개에 1전 5리 내지 2전의 가격으로 대거 밀수입을 시도하는 자가 있으며, 이제 인천과 그밖에 각지 일본 상인은 거의 이 일에 관여치 않는 자가 없는 형편이다(51쪽).
일본인 상인과 국가가 나선 조직적인 위조와 투기로 화폐 가치는 나날이 하락했다. 갖고 있는 돈이 금속 조각에 불과하다는데 어느 누가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조선 사람들의 이 심리를 이용해 일본인들은 또 한번 이득을 취하려고 했다. 백동화를 가져오는 이에게 자신들이 발행한 은행권을 교환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심을 바라서는 안 될 일, “같은 동전이라도 조선인이 바꾸려 하면 1전인데, 나중에 일본인이 가져가면 ‘고객우대’ 한다며 2전 5리로 쳐주는 일”(200쪽)도 서슴없이 이루어졌다.
■ 나가며
이런 식으로 개항 전후의 위조-환투기-일본 화폐 도입이라는 화폐침략의 충격이 계속된 결과, 조선에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고 조선 경제는 그야말로 박살이 나버렸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조선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모든 면에서의 침략을 받게 된다. 이후 일본이 항복하며 종결된 양차 세계대전 속에서 패전국의 식민지였던 조선에 무언가 남아 있을 리는 만무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과 민주화운동을 거쳐 다다른 2022년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시작엔 개항이 있었다. 민족의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물리적 지반을 공유했던 150년 전 이 땅의 사람들이 살아남으려 애썼던 방식을 살펴보는 일이 지금 같은 땅을 밟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함은 당연해 보인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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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일제는 치밀한 계획 하에 조직적으로 한국의 경제수탈을 실행했다. 저자는 할아버님(고 김준보 교수)의 논문을 토대로 일제가 개항기, 침략기, 강점기 때 저질렀던 경제 침략사를 세밀하게 정리, 보완했다. ‘식민지 근대화론’에 반박하는 글이기도 하다.
쎄인트saint 2022-12-29 공감 (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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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후 국내 (농업)경제학, 농업학, 통계학의 기초를 세운 고 김준보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그의 손자 김석원교수(경영학)가 조선 개항이후 식민지 조선의 역사를 경제사적 관점으로 잘 정리한 의미있는 책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가 그 펴낸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상선약수 2023-01-24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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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의 조선이 망한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면 그냥 이 책을 읽으면 된다.
파파 2024-11-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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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 대한제국, 식민지 조선 시절을 직접 보고 느꼈던 사람들의 자료들을 풍부하게 참고하며 통계자료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조선 말~식민지 시절의 경제 침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붉은까마귀 2023-01-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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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임에도, 술술 잘 읽힙니다. 금방 다 읽었던 것 같아요.
물론 내용도 정말 좋습니다.
engelk9 2023-01-2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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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겪지 말아야 할 역사의 시간들
#오늘의리뷰
【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
_김석원 / 한길사
타인에게 물건을 강탈당하거나 신체에 해를 입었을 경우,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간혹 피해자를 탓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거나, 당할 만하니까 당했다고 하는것은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지 않는가? 내가 직접적인 피해자일 경우에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가해자에 동조하는 심리가 스며들어서 그런가?
이러한 문제가 개인과 개인 간의 경우가 아니라 국가와 국가 간의 이야기라면 더욱 심각하다. 일본이 한국을 30여년(조선이 일본의 강압으로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을 한 18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근 70년이 된다)지배하는 동안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아예 이 땅에 거대한 빨대를 꽂아놓고 흡입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오죽하면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베라 버드 비숍은 동학 농민운동이 일어났던 1894년부터 4년간 조선에 머물며 여행기를 썼는데, 당시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쌀에 관한 한, 조선은 일본의 창고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피해자를 탓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을 ‘식민사관’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한 술 더 떠 일본 덕분에 한국의 경공업 발전이 일찍 이뤄졌다는 말을 일본인이 아니라 같은 한국인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은 심히 불쾌한 일이다. 경공업 발전도 일제가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 한국을 위한 일이 아니었다. 한국침략과 식민지배의 학문적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조작해낸 역사관인 식민사관(植民史觀)은 19세기말부터 시작된다.
일본이 이 땅에서 훑어간 것이 쌀뿐이었을까? 경영학자인 이 책의 저자 김석원 교수는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소홀했던 것에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던 중 작고하신 저자의 할아버님 김준보 교수(해방 후 한국에서 경제학, 농업학, 통계학의 기초를 세운 저명한 학자)가 남긴 ‘식민지 조선’에 관한 자료를 접하고 논문을 재구성했다. 식민지 조선의 역사 중 특히 경제사 부분을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 경제학과 통계학 등이 버무려진 저자의 전공인 금융학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뜻 깊은 작업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일제가 강점기 중 이 땅에서 강탈해간 쌀과 금과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 쌀과 금이 강탈의 대상이었다면 돈은 조선의 경제를 바닥부터 무너뜨리는 원인을 제공했다. 조선은 말기까지 화폐대신에 쌀이나 면포가 그 기능을 메웠다. 화폐(주화)를 만들지 못한 것은 은이나 구리가 귀했기 때문이다. 구리의 용도는 화폐보다 무기 등 다른 쓰임새가 더 많았다. 그 틈새를 일본의 엔화가 치고 들어왔다. 일본의 화폐 경제에 조선 경제가 묶여버린 상황이 된다. 더군다나 조선 화폐의 재료인 구리를 일본에서 수입하다보니 통화량을 일본이 미리 알고 이용하거나, 심지어 일본에서 위조화폐를 만들어서 조선에 들여와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일제시대 주요 개항장은 원산항, 인천항, 부산항이었고, 주요 금 수탈지는 운산과 영흥(현 금야), 위조 화폐의 온상지는 일본 외에 남포와 인천이다. 풍년이 들어도 조선백성은 굶어죽는 상황이 된 쌀 수탈지의 대표적인 곳은 군산과 나주이다.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의 역사를 재정립하는 시간이 된다. 두 번 다시 겪지 말아야 할 역사의 시간들이다. 정규 교육과정에서도 미흡한 이 부분의 역사를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숙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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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3-01-23 공감(3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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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쌀 금 돈의 붕괴
7년 전 역사책읽기로 독서모임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초심을 많이 잊어버린 듯 한 차에 흥미로운 근현대 역사서를 접하게 되었다.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쌀 금 돈의 붕괴>라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 (농업)경제학, 통계학의 기초를 세운 고 김준보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조선 개항 이후 식민지 조선의 역사를 경제사적 관점으로 정리한 책인데, 저자 김석원교수(경영학)는 그의 손자이다. 할아버지의 사료를 바탕으로 손자가 책을 펴낸 이유는 에필로그에 잘 드러나 있다.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시켰다는 논리는 원래 일본 학자들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그것이 '과학적 방법'을 썼다는 미명하에 식민 지배를 받았던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어려웠다.” 282p 에필로그 중에서
아직까지도 식민주의 사관이 버젓이 역사학회와 그것을 추종하는 자들에 의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정당화의 포장을 입고 결과에 대한 원인과 과정을 미화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에 대해 경제사적인 측면에서 1백여년 전의 개항과 식민지화 및 자유시장경제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저자는 조곤조곤 할아버지의 사료를 갖고 반박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개화기, 침략기, 강점기 세 부분이다. 여기에 쌀, 금, 돈이라는 화폐가치를 갖고 있는 재화의 관점에서 이 시기 어떻게 일본에 의해 조선(한국)의 경제가 서서히 무너지고 일제 식민지 시대의 종속적 수탈적 대상으로 전락하는 지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한다.
"개항기의 조선 역시 같은 전략으로 1876년 일본에 의해 강제로 개항당하기 전까지 가능한 한 문을 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오늘날의 많은 한국인들은 개항을 빨리해 자유무역을 했다면 조선이 강해졌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상들의 무식함과 고집스러움을 탓하곤 한다." 15p
19세기 중반 서구열강에 의해 중국이 사분오열 되고, 1853년 일본도 미국에 의해 강제 개항이 된 후, 한반도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제국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는 선택을 하였으나, 이도 잠시 뿐, 메이지유신(1868년)으로 본격적인 산업화와 제국주의 학습을 한 일본에 의해 강제로 강화도 조약을 맺게 되면서 결국 한반도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 버린다. 이를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복원을 위한 당백전 발행과 쇄국 정책 탓으로 돌리는 것은 그 이면에 벌어진 일본에 의한 화폐의 혼란, 조선의 주요 산물인 쌀과 금의 헐값 매점의 문제점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에서 쌀이나 금을 헐값에 사서 일본에 거의 7배 넘는 가격으로 넘길 수 있다면 누가 이런 횡재의 기회를 마다하겠는가? 결국 일본 군경의 비호하에 일본 상인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리고 마는 한반도.
"그런데 최소 26톤의 금을 조선에서 더 들여왔으니, 일본은 신용 높은 금화를 더 많이 만들어서 세계 시장에서 무기든 기계든 원료는 얼마든지 사올 수 있었고, 이는 일본 경제가 기존금 보유량 대비 최소 69% 이상 조선의 금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했음을 의미했다26-37.5×100-69.3. 개항기 조선 금만으로 경제 규모가 69% 커진 것이다. 1876년 개항에서부터 자료 마지막의 1904년까지, 일본은 조선의 금으로 30년간 알짜 성장을 누릴 수 있었다." 98p
일본 상인에 의한 백동화 위조와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구한말 흥선대원군의 당백전 발행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그 폐해가 심각했다. 여기에 일본의 제일은행(다이이치은행)은 조선의 국책은행 행세를 하며, 당백전과 백동화 발행액(1,300만 원)의 4배가 넘는 5,700만 원의 (일본 엔화와 연동되는) 제일은행권을 뿌려대면서 이후 조선의 화폐를 무효화 하고, 결국 일개 은행 하나가 사실상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되고 만다. 이러한 경제적 예속은 사실상 한일합방의 서막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조선에서 성공을 거듭하던 일본인들은 몇 년이 지난 1910년에 한일합병을 성사시키고, 조선에서 열심히 뜯어온 돈으로 '낭만'을 즐기는 시대를 맞았다. 1912년 무렵의 다이쇼 로망이 그것이다." 190p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사실상 서구열강의 식민지 플랜테이션 경영을 그대로 답습한 일본의 조선 농장화(소작농화)는 결국 3.1 운동이라는 대대적인 저항운동의 도화선이 된다. 그러나 이후 산미증식계획을 통해 조선인을 희생해 일본 대농장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꾀했고 결국 그들이 말하는 자유시장경제란 이러한 농촌의 식량기지화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욱 공고화하는 허울뿐인 경제정책이었다. 다이쇼 로망이라는 황금기를 구가하던 일본 역시 대공황을 피해가지는 못했고, 결국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마지막 남은 하나까지 조선을 수탈해 가는 군수기지화를 획책했고 결국 일본의 패망은 조선의 껍데기 뿐인 독립을 가져올 뿐이였다.
"일본이 자국의 주머니까지 다 털어가며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식민지 조선에 무언가 남겨둘 여유도 이유도 전혀 없었으니, 전쟁 후 조선에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게다가 일본이 패망 때까지 지폐를 마구 찍어 조선에 뿌리는 바람에, 해방 후 조선은 1944년 물가지수 241 에서 3년 만에 4만 926이라는 170배가 오른 인플레이션을 떠안게 되었다." 279p
이 책은 쉽게 읽혀진다. 적절한 지표와 간결한 해설인 듯 하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마음은 무거웠다. 백여년전의 개항부터 식민지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 까지 그 역사적 맥락에 대해 근현대사를 통째로 도둑맞은 듯 하게 아무것도 배운 게 없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먼 옛날 얘기만 들었던 역사시간과 구한말 한일합방까지의 격동의 시대와 이후 식민지화의 역사는 통편집이 된 것이 아닐까? 불편한 진실을 근대화란 미명의 식민사관으로 덮는 것에 우리는 단지 입시문제에 나오지 않는다고 눈을 감고 있지는 않았을까? 이제라도 역사 바로 알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면 지금의 무관심이 미래를 볼모로 삼아선 안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같이 읽을 책 중 하나로 독서모임에 한 번 추천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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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 2023-01-25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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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금융투기의 역사 같은 미국자본주의 역사를 읽다보면 100년 전 한국의 경제역사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이 책 19세기말(1876)에서 20세기 (1945)중까지의 경제적 상황을 잘 정리해 놓은 귀중한 책입니다. 외교, 정치, 경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정경분리는 환상의 단어는 아닐까?
그리고, 고종은 정말 무능한 사람이군요.
몇달전 여덩대표가 조선은 스스로 망했다고 말 했다. 이 책은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1부 개항기
일본의 일방적인 개항(1976) 과 강박적인 쌀의 유출로 인한 물가상승(초인플래이션),
일본 제일은행의 화폐 개잊느로 인햐 화폐가치 붕괴(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기회일수 있었던(금본위제, 국가소유의금광개발 ) 조선의 금 일본으로 유출(신라가 황금의 나라 인줄 유추가능), 되었다.
2부 침략기
대동법(쌀로 세금납부)에서 금납화(돈으로 새금 납부, 갑오개혁)로 그로인해 백동화 인플레이션(조선의 돈이 일본인들의 투기와 위조에 대상이 된다.), 가치가 보장 안되고 의심하는 순간 통화정책은 무너진다.
고종은 일본에 돈을 빌려서 바보같은 짓들을(정말이다) 계속 시도한다. 그 계획은 실패하고 차입금은 계속 쌓인다. 일본은 담보를 요구한다. 고종은 나라의 이권(세금, 관세, 홍삼판매수익금등을) 이양한다. 1884년부터 조선의 관세는 일본의 제일은행이 대신 받는다. 이 경우는 중국의 아프리카 나라에 대한 일대일로를 계획은 판박이다.
3부 강점기
러일전쟁(1904), 한일합방(1910), 다이쇼시대(1912), 일본의 화폐정리 사업, 플랜테이션 전략 한반도를 농장, 공장, 창고로 이용한다.
대공황(1929),
일본은 위기에 순간에 군부와 일본기업의 합작으로 전쟁을 일으킨다. 중일전쟁(1937), 태평양 전쟁(1941), 일본패망(1945)의 한반도 경제 상황을 전하고 있다.
귀중한 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은 소장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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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왈로어테일 2023-01-0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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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 침략사
#일본의한국경제침략사 #쌀금돈의붕괴 #김석원지음 #한길사
그제 아이들과 인천시립박물관을 다녀왔었다. 우리나라에 개항의 시대가 열리면서 어떻게 나라가 변해갔는지 침략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를 돌아보고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닌 역사적 관계를 돌아보고 오늘날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조선정부가 엄하게 지킴에도 뒤로 밀무역이 성횡하여 나라살림에 구멍이 숭숭나게되어 조선에 쌀과 돈이 마르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조선에 온 일본상인들의 술수로 쌀값은 오르면서 정작 조선인들은 먹을것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왜 이렇게 조선의 중요한 물자들을 막지 못하고 식량도 확보못하는 사태가 온 것일까? 당시의 조선은 외세로부터 지켜지지 않고 백성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중심이 없이 조선의 이권을 박탈하며 수탈해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읽으면서 고구마백만개 먹은듯한 기분과, 내가 저때의 조선인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외국상인들은 조선인들을 얕잡아보고 어떻게든 쌀이든 금이든 돈이든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가서 원래 수출할 것보다 배로 빼돌리고 자국으로 돌아가서는 몇배로 팔고, 외국상인들의 더욱 심해져서 부정부패는 더욱 심각해지고 조선은 더욱 힘든 경제시기로 들고일어났겠다 하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예나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은 부정부패가 심했다는 것.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배 해놓고 근대화를 위해 발전시켰다라는 것도 정당화시키기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 역사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변화하였느냐를 알고 과거를 답습하지 않는 계기가 되고 현재를 보는 거울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읽고 싶었다. 표지 뒷면의 저자의 말이 역사를 더 알아야겠다 생각했다. 식민지배는 피해국가인 조선의 발전을 위한 것이 첫번째가 아니고 자신의 나라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이용한 것이라고.
#조선은일본의쌀창고였다 #역사를잘알아야하니읽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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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jw7 2023-01-2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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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일본의 쌀창고였다
한길사에서 좋은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저자 김석원은 식민 시대를 다룬 조부 김준보 교수의 학술논문을 읽기 좋게 정리해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한국인들에게 일반 상식처럼 각인되어 있는 조선 패망의 원인 중 하나인 당백전 발행과 청전 폐지는 경제에 그다지 악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당시 조선의 경제에서 화폐 양의 비율은 국내총생산의 3%밖에 되지 않았고, 이를 바꿔 말하면 국내총생산의 97%의 거래는 쌀이나 면포 같은 상품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쌀에 집중한다. 국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쌀이 중요했다면, 이를 움켜쥐는 이는 조선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힘을 앞세워 조선인들이 필요로 하지 않은 자국의 공산품을 넘겨주고 대가로 조선의 쌀을 가져갔다. 동시에 강화도 조약에 엔화를 조선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을 삽입하여 조선의 경제를 영리하고 악랄하게 서서히 잠식해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메이지 유신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서 세계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한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일견 멋있다고 생각했다. 종국에는 정한론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가쓰 가이슈, 오쿠보 도시미치 같은 근대화론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뒤따른 생각은 왜 조선에는 이러한 인재들이 없었을까, 만약 노론 중심의 세도정치가 아닌 활발한 당쟁을 바탕으로 여러 생각들이 피어나고 개국론자들이 주축이 되었다면 어땠을까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 개개 국가에는 자신들만의 상황논리가 있어서, 어떤 국가에는 개국이 생존의 문제였다면 어떤 국가에는 쇄국이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조선에게 쇄국은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였던 것이다.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황현의 『매천야록』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 상품 열 가지 가운데 공산품이 아홉을 차지했는데, 외국으로 나가는 우리 상품은 열 가지 가운데 아홉 가지가 천연자원이니, 우리의 아둔함이 너무 심하다. 대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상품들은 비단 · 시계 · 칠기같이 교묘하고 기이한 물건들이며, 다른 나라로 나가는 상품들은 모두 쌀 · 가죽 · 금 · 은과 같이 평소 생활에 필요한 보화들이다. 그러니 나라가 척박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p.33, 재인용
저자가 책에서 강조한 대로, 쌀이 조선 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인식하고 이 문장을 읽으면 쇄국이 조선에 합당한 논리적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은 상당량의 은과 구리 매장량을 바탕으로 화폐 경제가 발달했다. 그러나 조선은 금의 매장량이 풍부했음에도, 정치권의 능력 부족과 기술력 부족으로 이를 이용하지 못했고 전적으로 쌀과 면포에 의존하는 상품 경제가 발달했다. 국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의 쌀이 외국 공산품 수입으로 빠져나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자연스레 쌀이 부족해지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여 경제를 망가뜨린다. 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주식이었다. 우리는 한국이 꽤 비옥한 땅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한반도는 '추운 사막'이라 불릴 정도로 매우 척박한 땅이다. 우리 선조들은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염장식품과 발효식품을 개발해 내고, 지붕에서 호박 같은 채소를 키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쌀이 유출된다는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였다.
일본은 단순히 쌀을 가져가서 경제를 장악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쌀값이 오르면 당연히 토지값도 모른다. 일본은 조선의 쌀 유출이 심각해져 일본과 조선의 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 되자, 이제는 쌀을 키울 수 있는 토지를 가져가기 시작한다. 조선인들에게 가장 돈이 없는 시기를 노려 돈을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하면 토지를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농업 경영자라는 미명하에 오히려 높은 이자로 대부업을 하는 자는 매우 많다. 농토를 담보로 잡고 고리대금업을 하는 자들은, 조선에서 아마 가장 안전하고도 많이 남는 장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p.185, 재인용
저자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곡 제도가 양반으로 보일 지경이라까지 이야기한다. 일본이 최신의 금융기법을 전수해주었느니, 조선 농업을 근대화시켰느니 하는 이야기에 저자는 질렸다는 문투로, 이어서 수리 사업과 산미증식계획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한번 수리조합이 설립되면 구역 내의 작은 토지 소유자는 조합비의 부담 때문에 즉시 몰락의 심연에 빠진다." -p.239
표면적으로는 농업 진흥을 위해 관개 시설을 짓고 선진기법을 이식해 주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조합비와 일본 재벌들의 비료를 강제로 할당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조선인들은 가입하고 싶지 않아도, 사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조합에 가입을 하거나 비료를 구매해야 했다. 이후에도, 일본은 1937년 중일전쟁을 비롯하여 1941년 태평양전쟁부터 종전까지 한국을 병참기지이자 쌀 창고로 사용한다. 조선의 화폐이기도 한 쌀을 병합도 전부터 가져가 산업이 자라날 기반을 부숴버렸음에도, 1944년 한 해 조선 쌀 총생산량의 60%를 공출해 갈 정도로 악랄했다. 이를 두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건 자학적이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저자는 한국 역사에 겉핥기 식 상식만 가지고 있어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일본이 나쁘다는 식의 주장에 휘둘리는 이들을 이 책의 독자로 상정했다. 나는 저자가 상정한 독자에 딱 맞는 사람이었고,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꼭 한 번 일독하시길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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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elk9 2023-01-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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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부터 강점기까지
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학과 교수님의 말 때문이었다. “메이시 유신을 잘 보면 일본은 정말 똑똑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에 반해 조선은 일본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었다. 조선 말기 지방의 관리들은 자신들의 몫을 채우려 백성들을 수탈하고 조선을 더욱 파멸의 길로 인도했다. 우리도 조선을 건국할 때, 일찍부터 개항을 시작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의 늦은 개항, 그것도 일본에 의한 강제 개항(강화조 조약)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며 조선 사람들이 좀 더 똑똑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 말기 나라의 어지러움과 고종의 실책이 일본의 강점을 더욱 촉진시켰다고 느꼈다. 교수님 말 그대로 우리도 일본보다 빨리 경제발전 정책을 세우고 무역을 활성화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쌀/금/돈이 그렇게 쉽게 붕괴되진 않았을 거고, 백성들도 해외로 이주하지 않으려 했을 거고, 무엇보다 조선이 수동적인 태도로 나라가 점점 망해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제적 붕괴가 일어나는 과정에서도 조선의 민족 사업가들은 몇 번이나 생산적인 활동을 펼치곤 했다. 일본에 자본과 여건을 빼앗기지 않았더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이 책을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침략사를 돌아볼 수 있어 유익했다. 나라의 부정부패가 일본의 침략을 강화한 것이 아닌,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나라의 부정부패가 심해지고 백성들이 살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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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 2023-05-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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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근대화론을 논박하는 유용한 참고자료
『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는 김석원 교수가 농업경제학의 태두이자 본인의 조부이기도 한 김준보 선생의 유고를 재구성한 저서이다. 책은 한 세기 전 조선(한국)을 수탈했던 침략자의 민낯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저자는 특별히 쌀, 금, 돈 등 세 가지 요소에 주목해 일본이 조선 경제의 뼈대를 어떻게 잠식해갔는지 다양한 통계 데이터에 기초한 논증을 시도한다. 그러한 경제 침략은 단순히 30여 년의 식민지기에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개항기부터 주도면밀하게 기획돼왔음을 알 수 있다. 따지고 보면 1876년 강화도조약을 통한 조선의 개항 자체가 일본의 생존을 위한 처사였다.
깊이 있는 연구서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널리 읽힐 수 있는 대중서로서의 조건을 갖추었다. 제법 오래전에 학계의 소수 일파가 제기한 ‘식민지 근대화론’은 최근 ‘반일 종족주의’ 담론과 결합해 대중적 위세를 떨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논점의 허구와 모순을 논박하는 데 분명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사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라는 명제는 당연하다. 조선을 개항시키고, 부분적 이권을 침탈하고, 거기에도 만족 못 해 아예 직접적인 식민 통치에 뛰어든 일제가 누구의 이익을 우선시했는지는 자명하다. 물론 조선의 근대화 이행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그 역할을 절대시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이야기다.
책을 읽고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나는 일제가 자행한 악행의 나열이 ‘일본 나빠’로 단순하게 수렴되면 곤란하다. 애국 내셔널리즘에 기반한 반일/혐일 정서는 오늘날 군국주의 부활을 기도하는 일본 위정자가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다른 하나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반대하여 지나치게 ‘내재적 발전론’을 강조함으로써 조선 조정의 실책과 사회의 병폐가 축소 내지 은폐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고종이 근대적 계몽 군주로 재인식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속수무책 당했을 수밖에 없었는지 자성(自省)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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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찬 2023-01-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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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침략을 처음으로 들여다 보다
이명박 정부 시기 '식민지근대화론' 등을 주장하며 등장했던 뉴라이트 세력. 그들의 주장은 여전히 살아서 활개를 치고 다닌다. 문제가 많다고 여겨지는 주장이라 하더라도,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건 쉽지 않다.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던 이유도 내가 과연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를 어떻게 침탈했는지 설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역사라 조금 지루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워낙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풍부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가다보니 빠르게 이해가 잘 됐다. 전에는 단순하게 일본이 무력으로 허약한 조선을 침략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통해 경제적으로 얼마나 치밀하고 악랄하게 전략을 세웠는지 바라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동시에 지금의 일본, 그리고 한일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 일제 강점기의 많은 문제들을 이제라도 제대로 풀어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당시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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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영 2023-01-2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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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된 노력과 정성이 돋보이는 역사도서
일제침략기로 인해 조선의 경제가 많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역사관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책입니다. 표와 사진 등으로 시대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씌여진 글이 아니라 작가의 고된 노력과 정성 덕분에 막혀있던 역사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는 책입니다.
강미영 2023-07-2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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