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소녀들 -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생의 식민지 경험
히로세 레이코 (지은이),서재길,송혜경 (옮긴이)소명출판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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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59쪽
140*210mm
400g
ISBN : 979115905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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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 소녀들, 그중에서도 경성공립고등여학교에 다녔던 그들의 식민지 경험을 기록하였다.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한 학교의 역사와 여학생들의 일상에 관한 내용부터 개개인이 맞이한 패전과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겪어야 했던 고난의 삶에 대한 회고가 담겨있다.
조선에 살았던 무수히 많은 일본인 모임들은 식민자의 기억으로 여전히 일종의 독소를 일본사회에 방출하고 있다. 일본으로 귀환된 이후 오랜 세월 무자각적으로 내뿜었던 독소가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은 아닌지, 현재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여전히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들어가며/ 문제의식과 방법
제1장/ 조선에서의 생활
제2장/ 식민지 여학교-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의 연혁
제3장/ 소녀들에게 있어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제4장/ 조선 인식과 식민지 인식-식민지주의는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제5장/ 패전이 시작이었다-인식의 전환을 촉구한 것 (1)
제6장/ 인양-인식의 전환을 촉구한 것 (2)
제7장/ 계속되는 식민지 경험-식민자였던 것을 반추하면서
맺음말
후기
주석
해설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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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23년 4월 21일자 학술지성 새책
세계일보
- 세계일보 2023년 4월 22일자 '새로 나온 책'
저자 및 역자소개
히로세 레이코 (広瀬玲子)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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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가타현 출신. 와세다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홋카이도정보대학 명예교수이다. 여성의 전쟁 협력, 식민지 지배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제국의 소녀들-경성제일고등여학교생의 식민지 경험』, 『제국과 식민지의 주변인-재조 일본인의 역사적 전개』(한국어, 공저), 『제국 일본의 이동과 동원』(공저)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최근작 : <제국의 소녀들>
서재길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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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식민지 시기 미디어와 대중문화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만주, 경계에서 읽는 한국문학』(공저), 『조선 사람의 세계 여행』(편저) 등의 저서와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 『사할린 잔류자들』 등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최근작 : <처녀지>,<한국 현대 소설이 걸어온 길>,<한국방송 80년, 그 역사적 조명> … 총 11종 (모두보기)
송혜경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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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 고려대 일어일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식민지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 여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연애와 문명-메이지시대 일본의 연애표상』, 『제국의 이동과 식민지조선의 일본인들』(공저) 등의 저서와 『<식민지>일본어문학론』(공역) 등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최근작 : <재조일본인이 본 조선인의 심상 2>,<조선 속 일본인의 에로경성 조감도 : 여성직업편>,<연애와 문명>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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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근대라는 외장>,<사랑이 전부는 아니에요>,<존재의 물결과 타자의 문학>등 총 1,693종
대표분야 : 역사 21위 (브랜드 지수 93,87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 사물의 본질,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실로 어렵다. 식민지에서 자란 소녀들은 진실을 감추는 두꺼운 벽에 둘러싸여 성장했다. 여학교에서의 교육과 교우관계, 가족과의 생활 속에서 소녀들의 눈에 식민지는 어떻게 비춰졌는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두꺼운 벽 안에서 소녀들은 조선민족에 대한 우월의식을 내면화한 식민지주의를 몸으로 체득했다. 때로는 두꺼운 벽은 그 왜곡으로부터 진실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것을 엿보았던 소녀들도 있었다.
일본의 패전으로 권력관계가 역전이 됐고 조선사람들의 바뀐 태도로 자신들이 지배자로서, 억압자로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식민자가 내면화한 식민지주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자성했는지 살펴본다.
흔들 수 없는 우리 역사

일본은 왜 한국역사에 집착하는가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의 우리말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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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식민자 2세의 눈에 비친 식민지 생활에 대한 새로운 발견
소녀시대 2023-09-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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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자 소녀에 비친 조선인들의 삶. 알게 되어 슬프고 아프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느낀책
목련나무 2023-09-0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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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로 태어난 여성의 눈에 비친 조선을 들여다볼수있는 책. 실제 그들의 삶이 잘 녹아있고 그들의 생각이 매우 현실적으로 담긴책
하얀달 2023-08-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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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국의 소녀들
나가하라 요코는 '식민지 책임론'을 "식민지주의의 역사에 대해 그 유산이자 지속을 극복하려는 입장에서 다루게 될 문제 영역"이라고 명확히 정의했다. 나아가 '평시의 식민지주의'라는 개념도 제기했다. '평시의 식민지주의'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전시의 식민지주의'가 아닐까 한다. 어쨌든 그 함의는 '일상화한 체제로서의 식민지주의'라는 말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P17).
여성사 연구는 '전쟁 책임'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국적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하여 식민지에서의 전쟁 책임, 그리고 식민지 책임이라는 관점,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P22).
여성의 '식민지 책임' 특히 일본 여성의 '식민지 책임'을 논의함에 있어 저자의 생각을 말하려 한다. 첫 번째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지적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식민지 책임'과 관련하여 개개의 여성이 같은 무게의 죄를 짊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P23).
엘리트 여성이 어떤 논리로 식민지 지배에 가담하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연구성과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식민지로 건너가 식민자로서 그곳에서 생활한 여성이나 식민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식민자 2세에 대해서는 많은 공백이 남아 있다. 여성단체나 식민자의 일상생활에 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P24).
그동안 식민지 지배에 대한 연구는 많은 진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식민 남성 주체 권력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은 많으나 그 밖의 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 책은 식민자들의 관점에서 식민지가 어떠했는지 개인의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식민지에서 살았던 여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 이들의 저작을 자료를 기반으로 쓰여졌다. 특이한 점은 식민지에서만의 경험이 아니라 이들이 일본으로 귀환하고 현재까지의 시점을 역추적한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 21명, 인터뷰를 실시한 사람은 16명으로 식민지 시기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에 재학했던 이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조부모나 부모를 따라 경성에 들어왔다.
이들 대부분은 식민지 조선에서 풍요롭게 생활한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식민지 관리인 경우 수당이 따로 있어서 내지에 비해 수입이 월등히 좋았고 자영업을 하는 경우에도 저렴한 임금으로 조선인을 고용하여 생활했기 때문이다. 고용인을 고유명사로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기혼 여성은 오모니, 미혼 여성은 기지배라고 불렀다. '하나짱', '하나양'처럼 일본식 호칭을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조선인 고용인들의 생활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물론 소수의 고용인은 주인과 그 자녀들과 잘 지내는 경우도 있었다고는 하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는 "청결, 정돈, 운동, 우애, 공검, 순종"등의 덕목을 강조했고(내지 교육의 연장) "그대들에게는 신부의 동포를 지도해야 할 큰 책임이 있다"라고 지도했다(피식민자 지도 역할). 불평등의 구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수신 시간에는 숙녀로서의 지성과 품격 있는 현모양처가 될 것, 정조관념을 가질 것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A씨). "따분한 시간(M씨)"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친구가 "천손강림 이야기에 대한 의문"을 교사에게 질문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다(S씨).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1938년에 입학한 35회 졸업생부터는 전쟁에 대한 협력, 필승의 신념(L씨), 국가에 진력할 것(U씨) 등이 강조되었다. 다만 개인이 받아들이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어서 10명은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P71~72)
역사와 지리 시간에 배운 것은 일본 신화를 시작으로 한 역사, 조선반도 지도를 중심으로 학습했다고 한다. 중일전쟁 이후에는 교실에 커다란 중국 지도가 걸려 있었고, 일본군이 점령한 지명에 히노마루 깃발을 세웠다고 한다(I, J씨). ...
여학교에서는 매일 일기를 써서 제출하는 것이 의무였다. 일기장은 「매일의 발걸음」이라는 제목이었는데, 1학년 때는 붓으로 쓰도록 지도받았다(P84). J씨는 이때의 교장에 대해 "군대에 물들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M씨는 다른 어떤 교장에 대해 "자기 딸에게는 권하지 않으면서 생도에게는 종군간호부를 권했다"라고 기억했다(P85).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들이다.
교육 내용에서도 짐작이 되지만 이들이 받은 교육은 식민지 지배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애초부터 식민지민들의 지도를 주문받고 시작한 곳이었으니 말이다.
3.1운동 후 일본은 내선일체를 강조하며 일본인 여학생과 조선인 여학생 합동음악회 등이 열렸고, 만주사변 후에는 음악회에 <기미가요> 등 황국찬미의 색채가 강화되는 음악들과 고사기 신화 등을 기반으로 한 <조국> 음악이 울려퍼졌다. 전쟁이 심화될수록 군사 훈련 등이 강화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1942년 부여신궁 조영을 위해서 근로봉사가 할당되고 비행기 등에 들어가는 운모 깍기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이 사는 곳은 조선인들이 사는 주거 지역과 엄연히 분리되어 있었다. 식민지에서 일본인의 격리된 집단주거=피식민자인 주민과의 거주지 구분에 의한 공간의 분할, 지배 언어와 피지배 언어라고 하는 언어의 분할 및 식민자의 모노링구얼한 언어상황은 타자와의 만남을 곤란하게 하는 것이었고, 황민화 정책은 만나야 할 타자 그 자체를 말살하려는 기획 그 자체였다(P124).
인포먼트(설문자+인터뷰인)는 조선인을 종속자의 입장으로 바라보았고, 일본어의 강제는 당연한 풍경으로 여겼으며 창씨 개명을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이처럼 그들은 분명 조선이 식민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한 일은 없었다.
그런 그들은 1945년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뒤 충격과 혼란을 겪는다.
"학교는 청진에서 온 피난민과 군인들로 가득차 있었고 직원실은 몹시 혼잡했다. (...) 재학증명서를 받고 마지막으로 교장실과 직원실의 당번을 했다. 그 다음에 각 교실에 걸려 있는 '청소년 학생에게 내리는 칙어' 및 '황국신민의 서사', 후지산 액자, 그 외 전쟁에 관한 이러저러한 사진, 그리고 '특공혼으로 임무완수'라 적힌 종이 등을 모두 불살라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장실에 있는, 행사 때마다 봉독되던 여러 종류의 칙어도 일동이 큰절을 하는 가운데 소각해 드렸다. 선생님들과도 이루 다할 수 없는 이별을 고하고,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봉안전을 받들어 깊고도 깊게 길고도 길게 큰절을 한 뒤 하교했다(P156).
한반도에 미군이 들어오고 위험을 인지한 이들은 인양(=일본으로의 귀환)을 재촉하게 된다. 그러나 식민자 2세로서 조선에서 태어난 이들은 인양이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에 곤란을 느꼈던 것 같다. 일본은 다른 나라였던 것이다. 이들은 조선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일본에 가본 적이 거의 없다. "어째서 인양해야 하는 걸까, 어디로 인양해야 하는 걸까"라고 생각했던 Q씨. "조선인이 되어도 좋으니까 경성에 남고 싶었다"는 O씨. 그러나 이들은 인양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조선인들 사이에서 폭발했기 때문이다. 막상 일본에 도착한 이들은 "침략자인 너희들이 돌아와서 우리가 굶주린다"라고 쓰인 벽보를 맞닥뜨린다(T씨).
인양을 했더니 이번에는 '인양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이 말은 규슈의 치쿠고 부근에서는 차별어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입장이 뒤바뀌어 이번에는 조국의 사람들로부터 '인양자'라고 차별을 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집이 없고, 땅이 없다는 두 가지 이유로 '인양자, 인양자'라고 불렸다. 견뎌내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인양자'라는 차별어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 이후 내 속에는 늘 일본인이면서도 '재일 일본인'이라는 의식이 있었다(P174~175). 이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가졌던 인식을 전환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들의 인양자로서의 차별의 경험을 지켜보면서 조선인이 식민지에서 겪었던 차별, 그리고 재일조선인이 일본에서 겪었던 차별(ex: 파친코) 등을 떠올렸다.
일본에 우여곡절 끝에 정착한 뒤 1965년 한일국교 수립이 이루어지고 나서 이들은 여러 가지로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대부분은 조선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불편한 마음, 아무 것도 몰랐던 것에 대한 고통과 미안함을 느꼈고 소수지만 식민지 책임에 대한 자각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자신의 체험을 수기로 남기기도 하고 소설을 쓰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표명을 하기도 했다.
L씨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의 빈부의 차이는 왜 생겼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한 권의 책(노로 에이타로의 『일본자본주의발달사』)과의 만남으로 해결되었다고 한다.
일본과 조선의 관계가 식민지 지배에 의한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마치 구름 낀 하늘이 맑아지는 것처럼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 식민지 지배라고 한마디로 말하지만, 그 내용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군사, 경찰 등 다방면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지배와 압력이 가해졌다는 것, 그 때문에 조선인은 35년 동안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맛보아야만 했다는 것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 우리 가족의 생활-그것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조선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결과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놀라움은 아주 컸다. 아버지와 오빠들이 범한 일본인의 죄를, 내가 어리고 또 아주 무지했다 하더라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일생 짊어지고 살아가야만 하지 않을까,라고."(P200)
이케다 마사에는 전후 앰네스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선에서 성장한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엠네스티 회원이 되어 남아프리카에서 자행되는 심각한 차별을 보고 아연실색했던 날, 생각해보니 우리들이 식민자로 같은 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린아이를 집에 남겨둔 채 일하러 온 중년 부인에게, 그녀의 이름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오모니'라고 부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허드렛일을 시켰던 일,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조선어를 금지하고 일본 역사를 가르치면서도 조선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험 아동이라고 낙인찍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일본인에게는 6할의 수당이 붙었습니다. TV 화면을 통해서 "나는 흑인을 차별한 적은 없습니다"라고 외치는 백인 소녀의 모습, 그것은 우리들 그 자체였습니다. 무지했습니다. 과거 제자들이 서울에서 정신대, 즉 위안부였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입니다만, 종군위안부 문제에도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하갱도에서 일했던 사람도 강제 연행된 조선 분들입니다. 그 사실에 대한 목소리를 이제 겨우 내기 시작했습니다."(P202)
오다 미노루는 글에서 "자기 안에 있는 가해자 체험(혹은 그 가능성)을 자각하고 그것을 타자의 가해자 체험과 동시에 집요하게 고발해 가는 태도가 요구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수지만 식민지 책임을 자각하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이들이 있음에 다행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것은 역시 마음이 찜찜하고 불편하다. 이들의 다수는 여전히 당시의 조선을 모르고 조선인을 모르고 있으며 그들이 권력자인 동시에 가해자임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식민지에서 겪은 체험만 이야기했다면 실망했을텐데 일본에 귀환한 후 그들의 생활이 어떻게 되었고, 어떤 감정을 겪었는지 알게 되어서 그래도 수확이 있었다. 그리고 식민자 2세, 그것도 여성의 이야기는 희소성이 있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관련 연구가 나오길 희망해본다.
- 접기
거리의화가 2023-05-28 공감(29)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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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소녀들
경성에서 학교를 다니다 광복 이후 자신들의 모국인 일본으로 돌아간, 철없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여학교 소녀들의 이야기다. 광복 당시의 조선 사회 분위기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나 패전 후 돌아가 같은 일본인에게조차 냉대받으며 충격을 받고 서서히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현실에 눈뜨며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인터뷰를 읽고 있으면 매우 흥미롭다. 같은 동창이어도 어떤 사람은 단순히 태어나고 자란 곳의 향수만을 생각하는, 성찰이 결여된 세계관을 유지하는 반면 속죄의 마음으로 행동에 옮기는 성숙한 역사의식을 기르고 연대하는 사람도 있더.
diy 2023-10-15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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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소녀들
어느 날 집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가 문득 '아 집에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에 스스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곳이 집이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방금 내가 생각한 '집'은 어느 공간이었을까?
'집'이란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부모님은 내가 어려서 부터 이사를 많이 다니셨기 때문에 특정 공간에서 오래 지내본 적이 없다. 한 공간에 정 들라 치면 머물 공간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내가 그립다고 생각한 공간.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공간이 어디였을까를 추적해보니. 사춘기를 겪었던 고등학생 시절에 내가 머물렀던 내 방의 공간이 떠올랐다. 잠들었던 시간이 무척이나 행복했던 내 침대와 앉아서 많은 것을 했던 내 책상이 있었던 내 공간이 나에게는 고향 그자체. 그리움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공간이 있을 것이다.
그 공간을 누군가는 '추억'이라 부를테고, 누군가는 '고향'이라 부를 테지만. 누군가는 '노스탤지어'라 부른다.
노스탤지어.
노스탤지어는 간단하게 말하면 향수인데 그 시대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에서도 쓰이고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 할때도 쓰인다.
여기에서 상당한 아이러니가 하나 있다. 이 노스탤지어를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들이 조선을 '고향'이라 부르며 '노스탤지어'를 쓰고있는 것이다. 그들은 식민지였던 조선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깜짝 놀랄 이야기이다.
'제국의 소녀들' 책은 식민지 시대에 조선에서 태어났던 일본인들의 이야기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 여자아이들. 그중에서도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에서 공부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식민지에서 지배자로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실은 책이다.
책의 저자 부분에는 히로세 레이코 지음. 서재길, 송혜경 옮김 이라 되어있다. 이름만으로 누가 한국인이고 누가 일본인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렇게 두 나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 두 나라가 같은 땅에서 다른 공간으로 따로 또 같이 살았던 시절이 있다.
매체를 통해 늘 피해자였던 한국 입장만 봐왔던거 같다. 그러다 우연히 보았던 이 책이 큰 흥미를 끌었다. 가해자 입장을 쓴 책이라니. 더군다나 실제 식민자였던 이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인터뷰하여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실었다니 이 책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인 히로세 레이코는 '전쟁과 여성'에 관한 주제를 연구하는 학자이다. 식민자의 경험이 실린 책을 접하게 된 것을 계기로 그 책의 작가를 만나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의 동창회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300명의 회원들이 연 1회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소개받고 실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의 초반은 그들의 어린 시절이 나온다.
그 당시 제일고녀는 경성에서 가장 좋은 엘리트학교였다. 당연히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매우 부유했다. 하여 그들의 어린 시절은 풍족함 그자체였다.
책은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실은 부분이 많기에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대화체로 쓰여진 부분들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조곤조곤 이야기를 듣고있는 것 같아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그들의 어린시절을 담백하게 묻는 것이므로 심오하지 않다. 그저 어떻게 살아왔느냐고 간단하게 묻고 추억이야기를 소근소근 듣는 느낌이다.
다만 부유했던 어린시절을 이야기할때, 마치 좋았던 어린시절을 그리웠던듯 이야기하는 면에서 너희들의 부유함은 누군가의 눈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분한 마음이 들었던 것만 빼면 말이다.
실제 참여했던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것은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크다. 그들은 식민자로 태어났기에 처음부터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였고 죄책감은 전혀 없었다. 당시가 이들이 여고생이었던 시절이니 사춘기소녀 시절이었을 것이다. 철없던 소녀시절이 그대로 담긴듯 하다. 계층이 분리될때, 지배자의 논리를 들을 때, 제국주의 사상을 주입받을 때조차 이들의 철없음이 느껴진다.
"황국신민의 서사라는 것은 조선인을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우리도 매일 아침 복창해야 했습니다. 정말 '건성건성'으로 해서 아무런 영향도 받지 못했습니다."
-96페이지-
책이 흥미진진해지는 것은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1945년 8월15일 이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자신들이 가해자였음을 깨닫고 반성하는 부분이 나올줄 알았다. 의외였던 것은 가해자임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고 끝끝내 가해자가 아니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이게 무슨이야기냐면, 이들은 일본의 패전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지만 미리 조선을 떠날 생각 조차 안했다. 그들에게는 조선이 고향이고 삶의 터전 그 자체였기 때문에 오히려 타국 같이 느껴지는 일본에 왜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를 책에서는
"조선인이 되어도 좋으니 경성에 남고싶었다"
라고 한다. 경악할 만한 것은 "우리들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명화와 개발에 공헌했다. 과거는 좋았다. 그리운 나의 고향,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지만 않았더라면" 이라고 쓰고 있다.
그들은 식민자였던 삶을 그리워하고 그때를 추억하면서 조선을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이 일본에 돌아가서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와서였다. 식민자로 부유하게 살고 모아놓은 재산이 많으니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잘살았다고 나오면 많이 화가 날뻔했다.
다행히도 이들은 화난 조선인들에게 재산을 몰수당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 도망치듯 일본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인양자로 돌아가서 이들이 처음 본 것은
"침략자인 너희들이 돌아와서 우리가 굶주린다"라고 쓰여진 벽보였다. 그리곤 "당신네들은 외지에서 마음껏 민폐를 끼치면서 살아왔으니, 지금부터는 고생을 해도 싸다"라는 말과 차별을 받았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 가서는 예상치 못하게 놀라게 되는 부분이 많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후에 한국으로 관광을 와서 그시절의 그리움을 느끼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패하지 않았다면"이라며 아무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데, 본인의 삶만 평온하다면 타인은 피해자가 되든 뭐가되든 좋다는 식이 보여서 끔찍했다. 그래도 대다수의 사람이 그시절의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문학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보여서 그들의 책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제국의 소녀들' 책은 식민지 조선시절 경성제일공립여학교 동창생 22명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식민지를 어떻게 체험하고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해서 개개인의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있다. 책은 작고 얇은데다가 쉽게 쓰여져 있어 가볍게 읽어볼 수 있다.
이 책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는 식민지의 전후가 기록되어있어서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가해자였는지를 자각하는 장면들이 나오기때문이다.
그들 개인의 경험은 개인의 역사로 개별적이지만, 그 경험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 역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작가도 "개별적인 것들의 모습을 통해서 역사적 전체성을 파악한다" 고 했는데 이에 크게 동의한다.
이들의 경험을 들여다 보면서 그 당시 시대가 어떠했는지 그들의 역사와 기록된 역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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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달 2023-08-2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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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제국의소녀들


역사책,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지금까지 내가 보고 느낀 일제강점기는
조선인의 입장에서 그려진 일제 강점기였다.
그러기에 철저하게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일제 강점기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책 [제국의 소녀들]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인의 입장에서 본 일제강점기의 생생한 경험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제국의 소녀들]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태어나고 조선에서 자란 일본인 2세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경성제일공립고등학교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히로세 레이코는 여성의 전쟁 협력, 식민지 지배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경성제일고등학교여학생의 식민지 경험을 직접 인터뷰를 통해 듣게 되었고
그 내용을 [제국의 소녀들]에 담아냈다.
이 책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에서 살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소녀들의 부모들은 어떻게 조선으로 건너가게 되었는지,
식민지에 세워진 일본인 학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일본은 어떻게 그 소녀들에게 식민지주의를 주입시켰는지,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된 식민자들의 모임이
일본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등
한국인으로서는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조선에서는 철저하게 지배자로서의 삶을 살다가
일본의 패전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간 그들이
자신들의 나라 일본에서 인양인으로 차별을 받으며
조선에서와는 전혀 다른 고난의 세월을 살아내야 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역사
#제국의소녀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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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2023-09-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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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소녀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식민지 조선에서 자란 일본인 소녀들의 눈에 비친 제국일본과 식민지 조선
눈에 보이는 것에서 사물의 본질,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실로 어렵다. 식민지에서 자란 소녀들은 진실을 감추는 두꺼운 벽에 둘러싸여 성장했다. 여학교에서의 교육과 교우관계, 가족과의 생활 속에서 소녀들의 눈에 식민지는 어떻게 비춰졌는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두꺼운 벽 안에서 소녀들은 조선민족에 대한 우월의식을 내면화한 식민지주의를 몸으로 체득했다. 때로는 두꺼운 벽은 그 왜곡으로부터 진실의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것을 엿보았던 소녀들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외세의 칩입을 너무나도 자주 받아왔다. 그런 침입에도 똘똘뭉쳐서 지켜온 조상들은 결국 일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우리의 물자를 약탈당하고 사람들을 전쟁포로로 데리고 가고, 일본 자국민의 군인들을 위한 성노리개로 젊은 여자들을 데리고 간 위안부조차 사과 한마디 없이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볼때면 화가나곤 한다. 내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식민지라는 아픈 역사속의 상처는 여전히 우리의 의식 속에 살아있다.
제국의 소녀들은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에서 태어나서 자란 일본인 소녀들. 그중에서도 경성공립고등학교를 배움의 터로 했던 소녀들의 식민지 경험을 기록한 것이다. 거기에 식민지로 건너가 식민자로서 그곳에서 생활한 여성이나 식민지에서 자란 식민자 2세에 새해서는 많은 공백이 남아있다. 그들이 식민자로서 어떻게 생활했고 어떤 의식을 가졌으며 피식민자와 어떻게 접촉하고 어떤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는가를 밝힐 필요가 있다. 식민자로서 식민지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식민지 지배를 뒷받침했다고 생각하고 그생활 자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할것이다.
제1장은 식민지 조선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2세들의 부모세대가 어떠한 경위로 조선으로 이주했는지 개인의 기억을 토대로 서술하고 있다. 제2장과 제3장은 식민지 시기 고등여학교에 관한 것이다. 제4장에는 여학생들이 처했던 식민지 조선에서의 상황과 조선인들과의 교류, 접촉 등에 관한 경험을 언급하고 있다.
동등한 입장에서 생활해도 각 신분의 격차에 따라 달랐을 생활 모습이, 식민자와 식민지배를 받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는 생활을 했다는 것이 겪어보지는 않았으나 나라 없는 설움을 그대로 받았을것을 생각하니 슬프기그지 없다. 게다가 경성제일고등여학교 동창회는 식민지 시기에 조직되어 100주년을 기념하며 2008년에 막을 내렸다고 한다. 마지막 동창회 때 식민지 시절 불렀던 <개교식 노래>와 <교가>가 다시 불리며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 영광의 빛이 영원토록 발하기를 노래했다고 하니 끔찍할따름이다.
제대로된 역사의식도 없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면서 살아가는 일본. 일본이 조선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어지는 마음이 더 커지는 제국의 소녀들이었다. 지금 현실에서 또 다시 식민지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한민족이 그 민족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지배하려고 드는 것이 과연 정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일인지, 일본은 그에 대한 반성을 하기나 하는지 묻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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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07 2023-05-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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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에게는 추억이었던 그 시절이야기
제국의 소녀들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식민지 조선에 살았던 일본소녀의 이야기이다. 식민지 조선에서 그녀들은 부유했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다. 식민지 조선사람들과 어울리기는 했지만 조선인과는 다르다는 일종의 선민(?)의식도 있었고 때로는 무시하기도 했다. 그들의 환경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녀들이 무언가 자각을 하게 되는 계기는 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서 같은 일본인들로부터 차별과 무시를 받을때였다. 그 자각이 대단한 의미의 역사 의식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식민자로서 그들이 누렸던 혜택이 어떤것이었는지 적어도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소소한 각성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기 식민지 조선의 소녀들은 전쟁터로..공장으로 끌려갔었던과는 대조적인 삶을 살았던 그들을 보며 식민지 조선인으로(물론 다른삶을 살았던 조선인도 있었지만) 살아간것이 얼마나 고되었을지..짐작을 해본다.
이 책을 통해 당대 재조일본인, 특히 일정한 혜택을 받았던 일본여성들의 경험과 그들의 인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다만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그들이 경험한 조선에서의 경험은 추억으로 회상된것과 달리 우리네 조선여성들은 경험한 당대의 삶은 너무도 고달팠다는 점에 마음이 뻐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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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 2023-05-1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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