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 - 민주화운동의 산증인 민청련 이야기
권형택,김성환,임경석 (지은이)
푸른역사2019-11-29
































Sales Point : 195
468쪽
책소개
6월항쟁의 기록은 대부분 항쟁의 주체가 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에 대해 설명하고, 국본 출범의 모태가 된 재야의 민통련, 야당의 민추위 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민청련의 활동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민청련의 활동은 민청련이라는 단체에 국한되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본과 민통련과 민통련 이전의 민민협과 국민회의 등 1983~1987년 동안 활동한 단체와 조직 대부분에 민청련의 활동이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민청련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편찬되었다.
1983년 9월 30일 깃발을 올린 후 1992년 11월 해소되기까지 9년여의 민청련 역사는 독재자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힘과 폭력으로 나라를 통치하고 군림했던 시기의 기록이다. 이에 저항하여 민주, 민권, 통일을 외쳤던 뜨거운 가슴을 지닌 청년들의 투쟁과 고난의 기록이다. 힘없는 민중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해, 권력자들과 조직적으로 맞서 싸웠던 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민청련의 탄생
1_창립총회 열리던 날
2_창립총회 성공하다
3_민청련 출범의 시대적 배경
4_구월동의 도망자들
5_공개 정치투쟁을 조직하라
6_누구나 인정할 의장을 찾아라
7_김근태, 의장직을 수락하다
8_누가 먼저 교도소에 갈 것인가
2장 초창기의 조직과 투쟁
1_공개 활동의 거점, 사무실 확보 투쟁
2_비공개 회원 조직의 구축
3_첫 투쟁, 레이건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투쟁
4_줄을 잇는 공개정치투쟁의 깃발
3장 민주화운동의 선봉
1_“녹화사업 의문사, 진상을 밝혀라”
2_청년운동론의 정립
3_제2차 총회와 민청련의 여성운동론
4_공개운동 영역의 확대
5_《민주화의 길》 창간
6_연합운동을 주도하다
7_CNP논의와 2?12총선 대응 전술
8_1985년 2?12총선과 민청련
9_제4차 총회와 5월 투쟁
4장 민청련 탄압사건
1_대탄압의 먹구름
2_폭풍 전야: 학원안정법 파동과 민청련 제5차 총회
3_집행부의 연이은 구속과 고문
4_김근태 전 의장 고문 폭로와 공동대책위원회
5_고문 폭로에서 인권운동으로, 민청련 여성들의 활약
6_비상체제의 민청련
5장 시련을 이겨내고 6월항쟁으로
1_제6차 총회와 AB논쟁
2_5월 투쟁에 헌신한 청년들
3_1986년 헌법특위 반대 운동
4_제7차 총회와 새 집행부
5_탄압에 희생된 박종철, 일어서는 민청련
6_항쟁 전야, 어둠 속에서 횃불을 든 민청련
7_6월항쟁과 민청련
6장 대통령선거 국면의 민청련
1_6?29선언과 민청련의 대응
2_제9차 총회와 공개 지도역량의 회복
3_민청련의 조직 정비와 야권 후보 단일화운동
4_지역 민청련 조직 활동
5_대통령선거 전술 논쟁과 김근태 옥중 메시지
6_민청련, ‘4자 필승론’에 빠져들다
7_민청련은 왜 김대중을 지지했나
8_아, 김병곤!
9_대통령선거 패배와 민청련의 좌절
7장 청년 대중운동의 기수
1_제10차 총회와 집행부의 세대교체
2_운동권에 등장한 새로운 기류, 민족해방 계열
3_민족해방 계열과 거리 둔 민청련 집행부
4_청년대중운동의 진전: 청년학교와 성남 민청련
5_김근태가 바라본 ‘두 개의 전선’
에필로그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의 종신 집권체제인 유신체제가 무너졌다.
P. 30~31 의장으로 내정된 김근태가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민주, 민중, 민족통일을 우리 모두에게〉라는 제목의 창립선언문 서두에서 김근태는 “우리 민주청년은 민주?민권의 승리를 위한 지금까지의 반독재투쟁 경험과 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운동 이론을 체계화하고, 운동 주체를 조직화해야 한다는 역사적 요구에 좇아 민주화운동(전국)청년연합 결성을 선언한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접기
P. 86~87 민청련 집행부는 이러한 민청련의 상황을 설화 속의 독사와 두꺼비에 비유했다. 두꺼비는 비록 독사에게 잡아먹히지만 두꺼비를 잡아먹은 독사도 두꺼비의 독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잡아먹힌 두꺼비는 독사의 몸을 자양분으로 삼아 품고 있는 알을 부화시켜 새끼들을 탄생시킨다. …… 이 두꺼비의 비유는 사회부장 연성수가 전래 민담에 나오는 두꺼비 설화에서 따온 이야기인데, 이후 민청련 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접기
P. 130 강제 징집과 녹화사업 그리고 의문사에 대한 문제 제기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당시 군은 일종의 불가침 영역이었고, 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보안사 분실 같은 곳으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분위기였다. ‘서빙고 호텔’이라 불리던 서울 서빙고동의 보안사 분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의 고문으로 유명했다. 따라서 정치권의 야당은 물론 어떤 사회단체도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민청련이 이원주를 앞세워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었다. 접기
P. 167 민청련은 자칫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묻힐 수도 있는 사건들을 사회문제화하고, 그것을 통해 정권의 반민주성과 폭력성을 드러내는 활동을 펼쳤다. 이는 민청련이 주장하는 기층 민중을 운동의 중심에 두는 민중노선에 충실한 활동이기도 했다.
P. 201 민청련이 1985년 5월을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정권의 내부 깊숙한 곳에서는 민청련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민청련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9년 11월 29일 출판 새책
===
저자 및 역자소개
권형택 (지은이)
서울대 국사학과 74학번. 1977년 유신체제에 맞서 11?11 학내시위를 주동했다. 민청련 창립 준비과정에 YB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했고, 창립 이후에는 사회부장, 운영위원장, 중앙집행위원장, 부의장을 역임했다. 민통련 사무차장, 전민련 조국통일위 사무국장, 국민운동본부 총무국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관 추진단장을 지냈다. 현재 이야기채록사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작 : <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지역에서의 4월혁명> … 총 2종 (모두보기)
김성환 (지은이)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공부하다 1981년 교내 시위를 주동하여 제적, 구속되었습니다. 출소한 다음에도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서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1995년 복학해 졸업했고, 〈한겨레〉 신문 지국 운영, 반민족문제연구소(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 작업을 했습니다. 그 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역사신문》 《세계사신문》 《생활사박물관》 들을 기획 출판했고, 쓴 책으로 《악을 기념하라》 《교실밖 세계사여행》 《키워드 한국사》가 있습니다.
지금은 남영동대공분실 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상임 공동대표로 한국의 독재 과거사 청산을 위한 기념관이 조성되도록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강화도> … 총 31종 (모두보기)
임경석 (지은이)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한국근대사 전공.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구 코민테른 문서보관소의 한국 관련 자료와 조선총독부 고등경찰 기록을 비교․검토하는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사회주의의 기원》(2003), 《이정 박헌영 일대기》(2004),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2008), 《모스크바 밀사》(2012), 《독립운동 열전》(전2권, 2022) 등이 있다.
최근작 : <역사논문 작성법>,<동아시아 전환기 정치적 갈등과 사상적 모색>,<[단한권]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 총 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푸른역사
최근작 : <지금부터 조선 젠더사>,<불량한 책들의 문화사>,<문화적 기억과 초기 문명>등 총 319종
대표분야 : 역사 5위 (브랜드 지수 597,78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80년대, 민청련이 있었네
민주화의 불꽃 민청련의 발자취
독재에 맞서 온몸으로 일어섰던
열혈청년들의 민주화운동 이야기
6월항쟁의 중심, 민청련
대한민국은 헌법에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하고 출범했다. 그러나 실제로 민주공화국이 된 것은 1987년 혹은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일어난 1998년에 이르러서였다. 1948년 정부 수립으로부터 40년 혹은 5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우리는 독재의 암흑 속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 암흑을 뚫고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으로의 진전을 가능케 한 것은 1987년 6월항쟁이었다.
1987년 6월항쟁은 우리 현대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일어난 역사적 산물이다. 4?19의 실패에 대한 반성과 부마항쟁과 광주항쟁의 에너지를 이어받아 일어난 시민항쟁이다. 그렇기에 6월항쟁이 단지 정권 퇴진 투쟁의 차원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기틀을 확고하게 세우고 사회 진보의 길을 여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시민이 참여한 거국적인 봉기였던 6월항쟁은 그것을 준비하고 계획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심에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즉 민청련이 있었다.
독재에 맞선 항거의 기록
6월항쟁의 기록은 대부분 항쟁의 주체가 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에 대해 설명하고, 국본 출범의 모태가 된 재야의 민통련, 야당의 민추위 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민청련의 활동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민청련의 활동은 민청련이라는 단체에 국한되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본과 민통련과 민통련 이전의 민민협과 국민회의 등 1983~1987년 동안 활동한 단체와 조직 대부분에 민청련의 활동이 녹아들어 있다. 《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민주화운동의 산증인 민청련 이야기》는 이러한 민청련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편찬되었다.
1983년 9월 30일 깃발을 올린 후 1992년 11월 해소되기까지 9년여의 민청련 역사는 독재자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힘과 폭력으로 나라를 통치하고 군림했던 시기의 기록이다. 이에 저항하여 민주, 민권, 통일을 외쳤던 뜨거운 가슴을 지닌 청년들의 투쟁과 고난의 기록이다. 힘없는 민중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해, 권력자들과 조직적으로 맞서 싸웠던 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에 담긴 민청련의 활동
이 책은 1983년 창립 이후 1988년까지의 민청련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민청련이 1992년 11월에 해소되었으니, 4년의 기간은 빠진 셈이다. 이 4년은 〈에필로그〉를 통해 간략히 정리했다.
1장은 민청련이 창립되기까지의 논의 과정과 창립대회를 다룬다.
































Sales Point : 195
468쪽
책소개
6월항쟁의 기록은 대부분 항쟁의 주체가 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에 대해 설명하고, 국본 출범의 모태가 된 재야의 민통련, 야당의 민추위 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민청련의 활동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민청련의 활동은 민청련이라는 단체에 국한되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본과 민통련과 민통련 이전의 민민협과 국민회의 등 1983~1987년 동안 활동한 단체와 조직 대부분에 민청련의 활동이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민청련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편찬되었다.
1983년 9월 30일 깃발을 올린 후 1992년 11월 해소되기까지 9년여의 민청련 역사는 독재자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힘과 폭력으로 나라를 통치하고 군림했던 시기의 기록이다. 이에 저항하여 민주, 민권, 통일을 외쳤던 뜨거운 가슴을 지닌 청년들의 투쟁과 고난의 기록이다. 힘없는 민중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해, 권력자들과 조직적으로 맞서 싸웠던 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민청련의 탄생
1_창립총회 열리던 날
2_창립총회 성공하다
3_민청련 출범의 시대적 배경
4_구월동의 도망자들
5_공개 정치투쟁을 조직하라
6_누구나 인정할 의장을 찾아라
7_김근태, 의장직을 수락하다
8_누가 먼저 교도소에 갈 것인가
2장 초창기의 조직과 투쟁
1_공개 활동의 거점, 사무실 확보 투쟁
2_비공개 회원 조직의 구축
3_첫 투쟁, 레이건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투쟁
4_줄을 잇는 공개정치투쟁의 깃발
3장 민주화운동의 선봉
1_“녹화사업 의문사, 진상을 밝혀라”
2_청년운동론의 정립
3_제2차 총회와 민청련의 여성운동론
4_공개운동 영역의 확대
5_《민주화의 길》 창간
6_연합운동을 주도하다
7_CNP논의와 2?12총선 대응 전술
8_1985년 2?12총선과 민청련
9_제4차 총회와 5월 투쟁
4장 민청련 탄압사건
1_대탄압의 먹구름
2_폭풍 전야: 학원안정법 파동과 민청련 제5차 총회
3_집행부의 연이은 구속과 고문
4_김근태 전 의장 고문 폭로와 공동대책위원회
5_고문 폭로에서 인권운동으로, 민청련 여성들의 활약
6_비상체제의 민청련
5장 시련을 이겨내고 6월항쟁으로
1_제6차 총회와 AB논쟁
2_5월 투쟁에 헌신한 청년들
3_1986년 헌법특위 반대 운동
4_제7차 총회와 새 집행부
5_탄압에 희생된 박종철, 일어서는 민청련
6_항쟁 전야, 어둠 속에서 횃불을 든 민청련
7_6월항쟁과 민청련
6장 대통령선거 국면의 민청련
1_6?29선언과 민청련의 대응
2_제9차 총회와 공개 지도역량의 회복
3_민청련의 조직 정비와 야권 후보 단일화운동
4_지역 민청련 조직 활동
5_대통령선거 전술 논쟁과 김근태 옥중 메시지
6_민청련, ‘4자 필승론’에 빠져들다
7_민청련은 왜 김대중을 지지했나
8_아, 김병곤!
9_대통령선거 패배와 민청련의 좌절
7장 청년 대중운동의 기수
1_제10차 총회와 집행부의 세대교체
2_운동권에 등장한 새로운 기류, 민족해방 계열
3_민족해방 계열과 거리 둔 민청련 집행부
4_청년대중운동의 진전: 청년학교와 성남 민청련
5_김근태가 바라본 ‘두 개의 전선’
에필로그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의 종신 집권체제인 유신체제가 무너졌다.
P. 30~31 의장으로 내정된 김근태가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민주, 민중, 민족통일을 우리 모두에게〉라는 제목의 창립선언문 서두에서 김근태는 “우리 민주청년은 민주?민권의 승리를 위한 지금까지의 반독재투쟁 경험과 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운동 이론을 체계화하고, 운동 주체를 조직화해야 한다는 역사적 요구에 좇아 민주화운동(전국)청년연합 결성을 선언한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접기
P. 86~87 민청련 집행부는 이러한 민청련의 상황을 설화 속의 독사와 두꺼비에 비유했다. 두꺼비는 비록 독사에게 잡아먹히지만 두꺼비를 잡아먹은 독사도 두꺼비의 독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잡아먹힌 두꺼비는 독사의 몸을 자양분으로 삼아 품고 있는 알을 부화시켜 새끼들을 탄생시킨다. …… 이 두꺼비의 비유는 사회부장 연성수가 전래 민담에 나오는 두꺼비 설화에서 따온 이야기인데, 이후 민청련 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접기
P. 130 강제 징집과 녹화사업 그리고 의문사에 대한 문제 제기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당시 군은 일종의 불가침 영역이었고, 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보안사 분실 같은 곳으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분위기였다. ‘서빙고 호텔’이라 불리던 서울 서빙고동의 보안사 분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의 고문으로 유명했다. 따라서 정치권의 야당은 물론 어떤 사회단체도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민청련이 이원주를 앞세워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었다. 접기
P. 167 민청련은 자칫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묻힐 수도 있는 사건들을 사회문제화하고, 그것을 통해 정권의 반민주성과 폭력성을 드러내는 활동을 펼쳤다. 이는 민청련이 주장하는 기층 민중을 운동의 중심에 두는 민중노선에 충실한 활동이기도 했다.
P. 201 민청련이 1985년 5월을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정권의 내부 깊숙한 곳에서는 민청련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민청련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9년 11월 29일 출판 새책
===
저자 및 역자소개
권형택 (지은이)
서울대 국사학과 74학번. 1977년 유신체제에 맞서 11?11 학내시위를 주동했다. 민청련 창립 준비과정에 YB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했고, 창립 이후에는 사회부장, 운영위원장, 중앙집행위원장, 부의장을 역임했다. 민통련 사무차장, 전민련 조국통일위 사무국장, 국민운동본부 총무국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관 추진단장을 지냈다. 현재 이야기채록사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작 : <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지역에서의 4월혁명> … 총 2종 (모두보기)
김성환 (지은이)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공부하다 1981년 교내 시위를 주동하여 제적, 구속되었습니다. 출소한 다음에도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서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1995년 복학해 졸업했고, 〈한겨레〉 신문 지국 운영, 반민족문제연구소(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 작업을 했습니다. 그 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역사신문》 《세계사신문》 《생활사박물관》 들을 기획 출판했고, 쓴 책으로 《악을 기념하라》 《교실밖 세계사여행》 《키워드 한국사》가 있습니다.
지금은 남영동대공분실 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상임 공동대표로 한국의 독재 과거사 청산을 위한 기념관이 조성되도록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강화도> … 총 31종 (모두보기)
임경석 (지은이)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한국근대사 전공.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구 코민테른 문서보관소의 한국 관련 자료와 조선총독부 고등경찰 기록을 비교․검토하는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사회주의의 기원》(2003), 《이정 박헌영 일대기》(2004),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2008), 《모스크바 밀사》(2012), 《독립운동 열전》(전2권, 2022) 등이 있다.
최근작 : <역사논문 작성법>,<동아시아 전환기 정치적 갈등과 사상적 모색>,<[단한권]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 … 총 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푸른역사
최근작 : <지금부터 조선 젠더사>,<불량한 책들의 문화사>,<문화적 기억과 초기 문명>등 총 319종
대표분야 : 역사 5위 (브랜드 지수 597,78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80년대, 민청련이 있었네
민주화의 불꽃 민청련의 발자취
독재에 맞서 온몸으로 일어섰던
열혈청년들의 민주화운동 이야기
6월항쟁의 중심, 민청련
대한민국은 헌법에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하고 출범했다. 그러나 실제로 민주공화국이 된 것은 1987년 혹은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일어난 1998년에 이르러서였다. 1948년 정부 수립으로부터 40년 혹은 5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우리는 독재의 암흑 속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 암흑을 뚫고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으로의 진전을 가능케 한 것은 1987년 6월항쟁이었다.
1987년 6월항쟁은 우리 현대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일어난 역사적 산물이다. 4?19의 실패에 대한 반성과 부마항쟁과 광주항쟁의 에너지를 이어받아 일어난 시민항쟁이다. 그렇기에 6월항쟁이 단지 정권 퇴진 투쟁의 차원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기틀을 확고하게 세우고 사회 진보의 길을 여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시민이 참여한 거국적인 봉기였던 6월항쟁은 그것을 준비하고 계획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심에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즉 민청련이 있었다.
독재에 맞선 항거의 기록
6월항쟁의 기록은 대부분 항쟁의 주체가 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에 대해 설명하고, 국본 출범의 모태가 된 재야의 민통련, 야당의 민추위 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민청련의 활동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민청련의 활동은 민청련이라는 단체에 국한되어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본과 민통련과 민통련 이전의 민민협과 국민회의 등 1983~1987년 동안 활동한 단체와 조직 대부분에 민청련의 활동이 녹아들어 있다. 《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민주화운동의 산증인 민청련 이야기》는 이러한 민청련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편찬되었다.
1983년 9월 30일 깃발을 올린 후 1992년 11월 해소되기까지 9년여의 민청련 역사는 독재자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힘과 폭력으로 나라를 통치하고 군림했던 시기의 기록이다. 이에 저항하여 민주, 민권, 통일을 외쳤던 뜨거운 가슴을 지닌 청년들의 투쟁과 고난의 기록이다. 힘없는 민중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의 대의를 위해, 권력자들과 조직적으로 맞서 싸웠던 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에 담긴 민청련의 활동
이 책은 1983년 창립 이후 1988년까지의 민청련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민청련이 1992년 11월에 해소되었으니, 4년의 기간은 빠진 셈이다. 이 4년은 〈에필로그〉를 통해 간략히 정리했다.
1장은 민청련이 창립되기까지의 논의 과정과 창립대회를 다룬다.
2장에서는 창립 이후 공개단체로서의 안정적 위상을 확보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핀다.
3장은 민청련의 초기 활동과 운동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4장에서는 김근태 고문 사건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민청련 탄압을 살핀다.
5장에는 6월항쟁 과정에 이르기까지 민청련의 활동을 담았다.
6장은 6월항쟁 이후 정국의 변화와 그 과정에서 민청련이 취한 이른바 ‘김대중에 대한 비판적 지지’ 노선에 대한 내용을 서술한다.
7장에서는 6월항쟁이 가져온 정세의 변화 속에서 민청련이 청년대중 조직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1987년 민청련 부의장을 역임한 권형택, 1988년 민청련 의장을 역임한 김성환, 정책실에서 활동하며 기관지 《민주화의 길》 편집에 참여했던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임경석 등 세 명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민중 속에서 조직운동을 실천했던 이들의 영웅적인 투쟁을 후세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영웅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무실을 유지하고 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회비를 걷고, 선전물을 운반하고, 가두에서 시위했던 평범한 민청련 회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민청련의 과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 자체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다시는 후퇴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접기
1987년 민청련 부의장을 역임한 권형택, 1988년 민청련 의장을 역임한 김성환, 정책실에서 활동하며 기관지 《민주화의 길》 편집에 참여했던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임경석 등 세 명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민중 속에서 조직운동을 실천했던 이들의 영웅적인 투쟁을 후세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영웅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무실을 유지하고 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회비를 걷고, 선전물을 운반하고, 가두에서 시위했던 평범한 민청련 회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민청련의 과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 자체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다시는 후퇴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접기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