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이, 온다 - 전봉준 평전
이광재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12-09-03


Sales Point : 243

- 품절 확인일 : 2025-02-11
492쪽
책소개
골목대장 ‘씨화로’에서 ‘녹두장군’으로 교수대에 오르기까지 조선말의 최대 풍운아였던 전봉준의 일대기를 다룬 문학적 평전. 딱딱한 문헌 수집과 연대기 나열에서 벗어나 전봉준을 둘러싼 내밀한 사적 정황에서부터 동학농민혁명의 실제 전개 상황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풍성하게 재현해 냈다. 꼼꼼한 문헌조사와 현장답사, 역사를 뛰어넘는 상상력과 수려한 문체로 전봉준을 이 시대, 이 자리에 불러냈다.
목차
서 장 시대를 산 사람, 시대가 된 사람
제1장 허기와 갈증
꿈 / 투장偸葬 / 철로鐵爐 / 민란民亂 / 풍운風雲 / 백구白鷗
제2장 바람 불고 파도 치고
환난患難 / 별리別離 / 동지 / 격변激變 /
제3장 저 너머 한 점 불빛
고부高阜 / 규합糾合 / 남접南接 / 신원伸寃-척왜양斥倭洋
제4장 났네 났어 난리가 났어
전야前夜 / 장두狀頭 / 기포起包 / 남진南進 / 화약和約
제5장 폭풍우는 하늘을 찢고
집강소執綱所 / 전쟁戰爭 / 관민상화 / 밀사密使
제6장 새야새야 파랑새야
북상北上 / 함성喊聲 / 피체被逮 / 심문審問 / 파랑새
종 장 남은 사람들, 남은 이야기
책속에서
P. 36 전봉준이 어디에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바로 그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찾아와 죽어 가는 것들의 가슴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는 사실이다. 혹자는 반드시 그 사람이 아니어도 역사가 가파르게 굽이지는 곳에서는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 했을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는 꼭 그 사람이 아니고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 상대성이론은 세무서에서 퇴근한 아인슈타인이 산책로에서 행한 집요한 사색에 의해, 그리고 그 순간 내리친 번개와 기차를 연결해 내는 우직한 상상력에 의해 태어났다. 월광의 그 음울한 광기를 베토벤이 아닌 누구에게서 기대한단 말인가. 우리는 모차르트를 베토벤이라 하지 않고, 유형원을 정약용이라 말하지 않는다. 접기
P. 210 그가 마침내 세상을 등진 것이다. 비록 그의 죽음은 원통한 바가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아들이 형장에서 최후를 마친 일과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꼴만은 보지 않아도 되었으니, 어쩌면 다행이라는 역설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만약 크게 일어날 자리가 아니면 폭삭 망해서 자손이 없을 자리를 원한다.”
지사를 불러 장지를 고를 때 전봉준이 한 말이었다. 지사가 이상히 여겨 연유를 묻자 한마디를 보탰다.
“오래도록 남의 밑에 살면서 구차히 목숨을 이어가기보다 차라리 멸족하는 것이 흔쾌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죽음은 물론이요, 멸문의 화를 각오한 사람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흥할 자리인지 망할 자리인지 알 수 없으나 전봉준은 죽산마을 언저리에 아버지의 묘를 썼다. 접기
P. 282 전봉준은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당시 청군이 어떻게 조선 백성의 꿈을 좌절시켰는지 똑똑히 목격한 사람이다. 그에게 청군은 맞서 대항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잘 구슬려 돌려보내야 할 세력이었다. 따라서 농민군 내부의 소요를 단속하여 외국군이 주둔할 빌미를 없애는 한편, 중앙에서 파병된 군사와도 접전을 피하면서 폐정개혁을 단행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그가 할 일이었다. 5월 11일 태인에 머물던 그는 양호초토사 홍계훈과 양호순변사 이원회에게 화약 직전의 약속대로 폐정을 조속히 개혁하고 농민군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라는 등장等狀을 제출했다. 접기
추천글
이광재의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는 대하소설 같고 역사서 같다. 현미경으로 보듯 꼼꼼하게 전봉준의 삶을 들여다보다 문득 조선이란 장강에서 헤엄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수려한 문체에 넋을 잃는 순간, 전봉준의 눈에서 발산한 빛이 어느새 나를 응시하는 착시에 빠지게 된다. 무서운 책이다.
-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이광재 작가는 촘촘한 문헌조사와 현장답사, 역사를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전봉준을 불러낸다. 근세 100년을 이어온 ‘보국안민’의 꿈, 사람 사이에 높낮이가 없고 만물이 상통하는 조화의 세계는 어떻게 가능한가. 전봉준은 다시 우리에게 풀뿌리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주문한다.
- 안도현 (시인)
이 책에는 골목대장 ‘씨화로’에서 ‘녹두장군’으로 교수대에 오르기까지 전봉준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한반도에 ‘근대’를 가져온 힘은 ‘갑오정권’의 엘리트도, 제국주의 일본도 아니다. 전봉준과 함께 싸우고 죽었던 수많은 민중이 그 힘이다. 작가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전봉준을 다시 호명하는 이유도 이 힘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전 법무부장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0년 10월 6일 새 책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 교육감은 독서중 (모악 刊)
저자 및 역자소개
이광재 (지은이)

1989년 「녹두꽃2」에 단편 「아버지와 딸」을 발표한 이광재는 동학농민혁명을 천착하여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를 펴냈다. 이후 장편 「나라 없는 나라」로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하고, 단편집 「늑대가 송곳니를 꽂을 때」와 장편소설 「수요일에 하자」 「왜란」 등을 출간했다.
수상 : 2015년 혼불문학상
최근작 : <청년 녹두>,<왜란>,<늑대가 송곳니를 꽂을 때>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끊어진 꿈, 이어지는 꿈!
2012년 오늘의 현실에서 1894년 그 간절한 아우성을 떠올린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전봉준을 오늘의 역사 현실에 호출한 문제작!
전봉준은 조선조 말 이후 한국사를 해독하는 출발점이다.
■ 이 책은...
골목대장 ‘씨화로’에서 ‘녹두장군’으로 교수대에 오르기까지 조선말의 최대 풍운아였던 전봉준의 일대기를 다룬 문학적 평전이다. 평전이지만 딱딱한 문헌 수집과 연대기 나열에서 벗어나 전봉준을 둘러싼 내밀한 사적 정황에서부터 동학농민혁명의 실제 전개 상황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풍성하게 재현해 냈다. 꼼꼼한 문헌조사와 현장답사, 역사를 뛰어넘는 상상력과 수려한 문체로 전봉준을 이 시대, 이 자리에 불러내는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
■ 책 잔치(출간 기념 북 콘서트), 9월 15일, 전주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리다
전봉준 평전 출간을 맞아 책잔치가 열린다.
책잔치는 필자와 송만규 화백의 인사에 이어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이영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사, 연극인 곽병창, 시인 안도현, 소설가 김선경이 저자 이광재와 함께 꾸미는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다.
또 지역의 예술인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해 칼춤과 노래, 풍물, 기타 연주 등 작은 문화공연을 펼치고, 동학농민혁명의 고장답게 한옥마을 주민과 관광객들도 막걸리를 나누며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된다.
책잔치는 9월 15일 오후 4시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린다.
■ 출판사 서평
새로운 세상을 꿈꾼, 녹두장군 전봉준!
그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전봉준. 그것은 한 혁명가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민중에 의해 수용되고 인정받은 당대 민중의 또 다른 이름이며, 하나의 시대 명칭이다. 그 “전봉준 시대”가 어느 때쯤에 시작해서 어느 때에 끝이 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혁명이 좌절되고, 결국 교수대에 목매달린 채(전봉준은 교수형 당했다는 이야기와 그 사진까지 떠돌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있으나, 전봉준은 교수형을 당했다.) 전봉준의 삶이 마감된 것은 사실이나, ‘전봉준의 시대’가 마감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전봉준의 육신은 죽어 땅에 뿌려졌으나, 그의 생명은 여전히 살아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숨쉬고 있다.
조선 말, 사회적으로 문란하고 혼란한 시기. 백성을 억압하는 봉건제로부터,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열강으로부터 민권과 민족을 지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민중을 이끌었던 지도자 전봉준. 그 꿈이 이후 100년 우리 현대사를 결정지었다. 전봉준의 좌절은 그 100년에 핏빛과 식민, 분단과 독재의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워졌으나, “전봉준의 시대”는 다시 광복과 민주화, 그리고 생명과 평화의 전망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전봉준은 여전히 싸우는 중이다. 피곤에 절은, 마지못한 싸움이 아니라, 밟아도 밟아도 되살아나는 풀처럼 꽃피울 민중의 세상, 열매맺을 “사람이 하늘”인 그 나라를 향해, “전봉준들”은 오늘도 고개를 넘는 중이다.
이광재 작가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 전봉준의 한 수행원을 자처하며, 혹은 죽음에서 삶을 돌이키는 바리데기 무당처럼, 118년이 지난 오늘의 현실에 전봉준 장군을 다시 불러온다.
전봉준, 여전히 타오르는 들불
봉준이, 온다. 우리들의 함성을 불러일으키며, 그가 온다.
봉준이, 온다. 온다는 소문은 없어도, 그는 오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고, 보는 사람은 볼 것이고, 듣는 사람은 들을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그 처절한 현장에서
우리 시대의 “만석보” 4대강의 현장마다마다
그가 서서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웅변으로, 살아있더라는 얘기는 무수히 떠돌고 있다.
전봉준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다시 풀뿌리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주문한다.
녹두장군 전봉준! 이름만 남겨진 그의 삶
전봉준이라는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봉준이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전봉준에 대한 자료는 많지도, 자세하지도 않다. 출생은 구체적이지 않으며 몇몇의 가설로만 남아 있고, 전봉준이라는 이름 또한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베일에 가려진 혁명가 전봉준을 우리의 현실 속으로 소환해 본다.
작가는 당대 조선의 현실을 거시적 안목에서 조망하면서도 때로는 현미경으로 보듯 전봉준의 내면과 의식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전봉준 사후 118년 만에 제대로 나온 전봉준 일대기를 통해 우리는 조선말, 식민지 시기의 근세사를 해독하는 열쇠를 얻게 될 것이다.
우리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가, 역사 연구자는 물론, 신산한 이 시대의 돌파구를 찾는 이들, 그리고, 오늘은 물론 내일을 살아야 할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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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분포
10.0
구매자 (3)
반봉건 반외세를 외치며 비록 죽음의 길이지만 누군가 해야만 할 일을 당당하고 의롭게 활동했던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는 지도자다. 작가의 4년간 산고로 나온책으로 소장해서 되새겨 볼 수 있는 가치있는 책
키키키 2012-11-11 공감 (3) 댓글 (0)
세계 3대 민중 혁명의 하나인 동학농민혁명은 암울한 시대에 가장 치열하고 아름답게 꽃핀 민중의 역사다. 우리가 체게바라에 열광하는 만큼 전봉준이 라는 가슴 뜨거운 남자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데이지 2012-11-05 공감 (1) 댓글 (0)
전봉준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중요한 책.
sujolk 2024-06-2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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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녹두장군 전봉준
언젠가 도서관에 갔다가 새로 들어온책을 보다가 이책이 눈에 확 띄었었다.읽을 목록에 올려놓은지 1년만에 이 책을 잡았다.설이 지나지 않았지만 새해는 갑오농민전쟁 120년이 되는 갑오년이란다.그래서 관심이 갔다.
사실,목록에 올랐음에도 한동안 이 책에 손이 안간것은 실패한 혁명,일본군의 신식무기에 무댓뽀로 싸우다 진 전쟁,근대화에 반발한 전쟁정도로만 여겼기 때문이다.당시 중국에서 벌어졌던 태평천국의 난이나 의화단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이책을 읽고나서 많은 생각들이 바뀌었다.물론 실패한 혁명이긴 했지만 그들이 요구한 개혁들이 이루어졌다면 그렇게 무참하게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알고있던것과 달리 농민군은 서양문물에 폐쇄적이지 않았으며 정치적으로도 전제군주제의 폐단을 인식하고 입헌군주제정도의 체제를 구상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동학 지도자중 단연 전봉준은 유연한 사고와 안목을 가지고 혁명세력을 이끌었음을 알 수 있었다.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다.이 동학혁명군이 조,일 토벌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면 그 후 조선의 모습은 주도권을 가지고 개혁을 이루어 가지 않았을까.김개남,손화중등 모든군대가 한곳에 집중했더라면,정부군이 일본군과 연합하지 못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했더라면,양반들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게 외세에 공동대응하는 연합세력이었다면.,
저자도 이야기 했듯 동학혁명은 실패했지만 온전한 패배만은 아니다. 일제시대에 일어난 3.1만세운동.각종 독립운동.해방이후 엄혹한 시절에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민중의 봉기 바닥에는 동학의 기운이 면면히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20여년전,몹시도 추운 이맘때쯤 배신자의 밀고로 잡혀 다리에 부상을 당한채 들것에 실려 서울로 향하는 한장의 흑백사진을 보노라니 마음이 착잡하다. 일본군의 막강한 화력앞에 속수무책으로 죽어갔을 그리고 차별없고 배곯지 않은 좋은세상을 꿈꾸던 가난한 농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
- 접기
유토피아 2014-01-16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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