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지방소멸론의 이데올로기성 비판: 주체화, 정동정치 그리고 파국의 담론 구조

지방소멸론의 이데올로기성 비판: 주체화, 정동정치 그리고 파국의 담론 구조

지방소멸론의 이데올로기성 비판: 주체화, 정동정치 그리고 파국의 담론 구조

The Ideological Critique of the Local Extinction Discourse: Subjectification, Affective Politics, and Catastrophe
공간과 사회
약어 : -
2025 vol.35, no.2, pp.220 - 265
DOI : 10.19097/kaser.2025.35.2.220
발행기관 : 한국공간환경학회
연구분야 : 지리학
Copyright © 한국공간환경학회
이향아 1 , 양승훈 2


1경상국립대학교

2경남대학교
인용한 논문 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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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지방소멸’ 담론을 단순한 인구 진단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전치와 정동적 주체화를 통해 위기의 의미를 조직하는 정치적 장치로 분석한다.

알튀세르부터 테르보른, 라클라우와 무페, 스튜어트 홀, 지젝에게서 논의되는 이데올로기 비판을 이론적 자산으로 삼고,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감정구조와 사라 아메드의 정동정치 이론을 결합하여, 지방소멸담론이 구조적 위기를 탈역사화하고 자연화하는 방식, 그리고 주체의 감정구조를 재배치하는 메커니즘을 밝힌다. 

  • 첫째, 이 담론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인구 현상을 ‘소멸’이라는 파국적 표상으로 호명함으로써, 국가의 공간 불균형과 정책 실패라는 구조적 기원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전치·압축하며, 지방을 생존경쟁의 주체로 호명하여 파국정치를 가동시킨다. 
  • 둘째, 이 담론은 청년을 정동적으로 호명하지만, 그 호명은 (비)이동성이라는 신체적 조건과 사회경제적 자원의 분포에 따라 이분화되고, ‘남아야 할 청년’과 ‘이동해야 할 청년’이라는 구분 아래 서로 다른 윤리적 책임과 욕망의 형식을 부여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작동이 현실의 위기를 해결하기보다 감정적 통치와 주체의 분할을 통해 현존 질서를재생산함을 밝히며, ‘파국’을 회피의 대상이 아닌 성찰과 전환의 계기로 재사유하는 ‘해방적 파국’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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