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인도계 이민 대국' 가이아나 급성장/유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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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원
- '인도계 이민 대국' 가이아나 급성장/유전 발견...중국도 눈독(닛케이 7.15 조간 국제1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 인접한 남미 가이아나는 인구 80만 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국민의 40%가 인도계 이민자들로 구성된 중남미 최고의 '인도계 이민 대국'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해상에 거대한 유전이 발견되면서 별다른 특징이 없던 경제가 일거에 변모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거듭났다.
5월 26일, 인도 국회의원단이 가이아나의 59번째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다.
"가이아나는 분명히 인도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인도의 최대 외교 문제인 파키스탄과의 분쟁을 둘러싸고 자그데오 부통령으로부터 이런 말을 이끌어냈다.
24년 11월에는 인도 모디 총리가 인도 총리로서 56년 만에 가이아나를 방문했다. 알리 대통령은 "인도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문화와 혈연을 통해 오랫동안 공유해온 유산"이라고 환영했다.
자그데오, 알리 두 대통령 모두 인도계다.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19~20세기, 역시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이민자들이 몰려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이아나의 인도 교포들은 다시 조국인 인도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다.
가이아나 해안의 원유 매장량은 110억 배럴로 추정되며, 203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석유 생산량이 늘어날 국가로 꼽힌다.
오일머니는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져온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실질 경제성장률은 '22년 63.3%에 달했고, 지난 5년간 경제 규모는 5배로 성장했다.
인도는 원유 수입국으로 에너지 부족이 인도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린다. 인도 교포들이 모여 있는 신흥 산유국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이다. 중국은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남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15년 유전 발견 이후 일찌감치 가이아나에 눈을 돌렸다.
가이아나의 수도 조지타운에서 가장 큰 인프라 프로젝트로 꼽히는 데메랄라 강 교량 건설, 2억600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대형 공사를 맡은 것은 중국 자본이다.
현장에는 중국 국영 건설 대기업인 중국철건(CRCC)의 유니폼을 입은 작업자들이 넘쳐나고 중국어가 난무한다.고급 호텔과 포장도로 등 중국계 인프라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도 기업은 입찰 경쟁에서 열세다. 데메랄라 다리 공사에서도 경쟁에서 패했다. "가이아나는 가장 주목받는 나라다. 인도 본사에서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중국 자본의 공사로 가득 차 있더군요." 인도에서 온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한 때 가이아나를 떠났던 인도 교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북미로 이주한 가이아나 사람들이 귀국하거나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 이민자 3세인 시브 미실은 4년 전 40년 만에 가이아나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다.
19세 때 캐나다로 건너가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 일해왔지만, 석유 발견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높은 교육수준으로 유명한 가이아나의 인도 교포들은 해외에서 기회를 찾았다. 가이아나는 고등교육을 받은 국민의 80%가 국외로 나가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 유출이 심한 나라가 되었고, 국외 동포는 국내 인구의 절반인 40만 명에 달했다.
두뇌 유출의 구도가 유전 발견으로 전환되었다. 공항 출입국 기록을 보면 16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섰고, 23년에도 1만 건 정도 입국이 많았다.
인도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모아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드는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를 자처한다. 가이아나에 대한 노력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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