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7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1 | 김윤식 | 알라딘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1 | 김윤식 | 알라딘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1
김윤식 (지은이)그린비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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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전자책 12,600원




책소개
원로 비평가 김윤식이 ‘라이벌 의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문학사의 주요 장면과 한국문학사에 ‘창조력’을 공급한 문제적 개인들을 그려내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문학사를 관통하는 다섯 유형의 ‘라이벌 의식’을 그려낸다.

①경성제국대학의 아카데미시즘에 맞선 무애 양주동과 도남 조윤제의 라이벌 의식, ②김수영과 이어령 사이에서 벌어진 1960년대의 ‘불온시 논쟁’, ③『한국문학사』(1973)를 공동집필한 이후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린 ‘실증주의적 정신’(김윤식)과 ‘실존적 정신분석’(김현)의 관계, ④『문학과 지성』과 『창작과 비평』 사이의 라이벌 의식, ⑤마지막으로 스승 김동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넘어서고자 했던 이문구와 박상륭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알게 모르게 작가들을 짓눌렀던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이들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과 이들이 한국문학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


1장 _ 다섯 가지의 유형론 : 서론을 대신하여
위신을 위한 투쟁 | 경성제대 아카데미시즘에 맞선 도남과 무애 | 『창작과 비평』의 취약점과 강점 | 하버드 대학과 백낙청의 자기모순의 지속성 | 말꼬리잡기 식 논쟁의 대중성 |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에 가장 접근한 박상륭·이문구 | 문학사란 추상인가 주체성인가

2장 _ 정신과학의 유연성과 실증주의의 시적 직관 : 경성제대의 아카데미시즘에 도전한 무애와 도남
제국 일본이 세운 6번째 대학 | 경성제대 아카데미시즘에 대한 무애의 도전 | 몰방향성의 실증주의와 시적 자질의 빛남 | 조선어문학 전공에 혼자 입학, 혼자 졸업한 도남 | 넘어야 할 세 가지 관문 | 정신과학으로서의 해석학에 이른 길 | 국민국가라는 절대기준 | 경성제대 아카데미시즘에 대한 도남과 무애의 도전의 의의

3장 _ 불온시 논쟁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 김수영과 이어령의 경우
그림자 없는 적 | 사르트르를 오해한 시적 비유법의 빛남 | 시적 비유법으로서의 저항의 문학 | 전전세대, 전후세대 그리고 4·19세대의 4·19관 | 불온시 논쟁 전말 | 사상계와 조선일보 틈에 낀 자유인의 초상 | 시인·비평가의 얻은 것, 비평가의 잃은 것

4장 _ ‘실증주의 정신’과 ‘실존적 정신분석’의 어떤 궤적 : 책읽기의 괴로움과 책쓰기의 행복론
『문학과 지성』의 창간사 | 영문학도 백낙청의 『창작과 비평』의 창간사 | 프랑스 문학도가 아는 한국문학사의 한계 | 한국문학사는 실체일까 | 『산문시대』·『68문학』·『문학과 지성』 | 4K의 『현대 한국 문학의 이론』의 위상 | 맞서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한국문학사 | 선험적 문학 선험적 가난 : 이청준이라는 벽 | ‘실증주의적 정신’과 ‘실존적 정신분석’의 만남 : 『한국문학사』 | ‘문학사’는 하나의 작품이어야 한다 : 『한국문학의 위상』 | 『책읽기의 괴로움』이 실존적 정신분석인 곡절 | ‘책읽기의 괴로움’과 ‘행복한 책읽기’ 사이 | 어떤 때늦은 변명

5장 _ ‘논리’로서의 문학, ‘해석’으로서의 문학 : 『창작과비평』의 초기 위상론
‘초근목피’에 대한 죄의식·사명감 | 사르트르의 『현대』지 창간사의 사정권 속에서 | 비대한 비평, 빈곤한 창작 | 4K의 『현대 한국 문학의 이론』과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의 맞섬 | 인간적인 것, 인류적인 것 : 양지(良知)와 양심(良心) | 두 계간지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 독백으로서의 고백체 | 대담으로서의 고백체 | 이론과 실천 : 두 거울의 왜곡화의 경사면 | 두 개의 기적 : 논리 탐구와 해석학

6장 _ 밴쿠버 어떤 동굴에 비친 물빛 무늬 : 이문구와 박상륭
제2회 김동리문학상 시상식 장면 | 교주 김동리의 문하에 들기 | 끝장을 보고야 만다는 두 독종 | 형이상에 대한 지향성 | ‘연구와 공부’의 독각(獨覺) | 키 큰 비평가의 개입과 『칠조어론』 | 전(傳)의 형식과 ‘모란꽃 무늬’의 발견 | 망명객의 공허한 수사학 | ‘모란꽃 무늬’의 ‘물빛 무늬’화 과정 | 밴쿠버 책장수 파크 씨의 화려한 귀향 | 차라투스트라의 목소리를 빌린 자이나교도의 설법 | 카인과 아담의 장엄한 상봉 | 동굴에 비친 ‘물빛 무늬’

7장 _ 인간성의 두 유형, ‘논리’와 ‘해석’ : 결론을 대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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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7 경성제대 조선어문학과에 단독으로 입학하고 졸업한 제1회 졸업생 도남의 포부는 보다시피 참으로 비장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민족독립운동의 일환”이 그것이다. 그러나 막상 대학에 들어와 공부를 해보니 사정은 판이했다. 독립운동이란 만주벌판에서나 하는 것, 대학은 학문하는 곳이었다. 이 객관적 사실이야말로 대학생 도남이 봉착한 첫번째 관문이자 시련이었다. 물을 것도 없이 경성제대는 근대적 학문의 연구와 전수를 전문으로 하는 교육제도이며 당연히도 어느 국가나 민족에 토대를 두면서도 이를 넘어선 곳에 닿아 있었다. 보편성이 그것인 만큼 어떤 대학도 이를 비껴갈 수 없었다. 학문, 곧 과학인 만큼 어느 특정지역이나 국가에만 적용되는 것일 수 없는 것이다. 도남은 이 사실을 제일 잘, 그리고 바로 몸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은사 오구라 신페이 교수를 통해서였다. 접기
P. 92~93 「‘에비’가 지배하는 문화」에서 이어령의 문제 삼은 곳은 4·19 이후 문학의 무력 및 무능이었다. 그 무력, 무능의 이유를 이어령은 문인의 창조력의 부족, ‘탓으로 돌리는 것’, 곧 문인의 태만으로 돌렸다. 5·16 군사쿠데타 이래, 문인들은 “가상적인 어떤 금제의 힘”에 질려 창작에 무능, 무력한 꼴을 보이고 말았다는 것이다. ‘에비’란 없는 것인데도 아이들은 이 에비라는 괴물이 무서워 울음을 그치는 꼴에다 이어령은 비유했다. 있지도 않은 ‘공포의 대상’을 미리 내세워 놓고, 창작을 못하는 유아기적인 사고에 빠져 있는 이 나라 문인을 독려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 이어령이 그 글을 썼겠지만, 이를 읽는 『사상계』측 독자 김수영의 처지에서 보면 어불성설이다. 이어령의 논법은 자칫하면 일제 시대의 그 탄압 속에서도 명작이 나왔다는 식으로 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5·16 이후 아무리 언론탄압이 심해도 작가들은 능히 이를 극복, 명작을 낳아야 한다는 논법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었다. 탄압이 심해도 창작이 가능하다는 것은 군부독재의 탄압을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조차 아주 없다고는 하기 어려웠다. _ 접기
P. 162~163 위에서 본 김현의 저러한 견해가 여기에서 왔지 않았을까. ‘짐승스러움’, ‘자연’을 ‘정신’으로 착각한 것. 김윤식의 그 내면 속엔 까마귀와 메뚜기에로 되돌아가기 위한 지향성이 숨어 있어 틈만 나면 분출해 오르고자 했다. 이것은 굳이 말해 김윤식의 실존적 위기감이 아니었던가. ‘문체의 서정성’이 그것이며 ‘열정=재능’의 도식이 그것이다. 김현은 죽음의 시기에 와서야 김윤식의 내면을 분석해 냈다. 그 방법은 ‘실존적 정신분석’이 아니라 김윤식에 대한 ‘사랑’이었다. 사랑하지 않고는 저토록 지속적으로 ‘실증주의적 정신’의 궤적을 추적해 왔을 이치가 없다. 외국 문학자인 김현의 아킬레스건이 ‘실증주의’였던 증거치고 이보다 솔직한 것은 따로 찾기 어렵다. 실상 김현이 한동안 라이벌인 『창작과 비평』에 우위를 잡고자 한 한국문학사에의 도전에 절대적으로 실증주의가 요망되었는데, 자신은 그것을 갖고 있지 않았다. 김윤식의 『한국근대문예비평사 연구』까지의 겉모습만 보았고 김윤식의 내면에 꿈틀거리는 ‘자연’, 곧 짐승스런 까마귀와 붕어를 못 보았던 것이다. 아무 이론도 공부한 바 없는 김윤식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열정뿐이었다. 유년기의 서정적 외로움뿐이었다. ‘열정=재능’이라 우길 수밖에 무슨 방도가 있었으랴. ‘서정적 문체’ 이외에 무슨 방도가 있었으랴. 접기
P. 353 구원은 여기에서 올 터이다. 자이나교도 카인은 다시 밴쿠버 동굴로 되돌아갔고, 깊은 명상에 빠져 있을 터이다. 그 명상 속에 꿈인 듯 생시인 듯 청진동 바닥을 헤매는 충청도 한산 이씨 후손 조용한 양반 이문구의 모습이 어른거렸으리라. 식민지적 상상력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 겁 많은 관촌 마을의 소년이 서라벌예대에 들고, 『장한몽』 타령을 하고 금호동 강변 술청에서 한강수를 굽어보며 맞수 박상륭과 막걸리를 퍼마실 때 이따금 관악산의 키 큰 비평가도 끼어들어 저도 모르는 고담준론을 펴고 있지 않았던가. 밴쿠버 동굴 벽엔 관촌 마을의 소년의 모습이 스크린으로 펼쳐져 있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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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3년 9월 5일자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3년 9월 8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김윤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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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경남 진영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2년 『현대문학』을 통해 비평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79년 10월부터 2001년 8월까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2001년 11월부터 명예교수를 지냈다. 2018년 10월 작고하였다.
지은 책으로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 『한국문학사』(공저) 『한국근대문학사상비판』 『한국근대문학사상사』 『한국 현대 현실주의 소설 연구』 『한국소설사』(공저) 『일제 말기 한국 작가의 일본어... 더보기

수상 : 2008년 청마문학상(통영시문학상), 1994년 요산김정한문학상, 1993년 편운문학상, 1991년 팔봉비평문학상
최근작 :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한국문학사의 두 공간, 세 가지 글쓰기>,<김동인 작품집> … 총 22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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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붓다, 불안을 말하다>,<스피노자 편람>,<들뢰즈 & 과타리 『카프카』 수업>등 총 692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2위 (브랜드 지수 234,840점), 여성학/젠더 11위 (브랜드 지수 38,246점), 고전 22위 (브랜드 지수 175,280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문학사의 문제적 개인들을 만난다!!
작가들의 내면을 지배한 다섯 유형의 ‘라이벌 의식’!!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은 원로 비평가 김윤식이 ‘라이벌 의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문학사의 주요 장면과 한국문학사에 ‘창조력’을 공급한 문제적 개인들을 그려내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문학사를 관통하는 다섯 유형의 ‘라이벌 의식’을 그려낸다. ① 경성제국대학의 아카데미시즘에 맞선 무애 양주동과 도남 조윤제의 라이벌 의식, ② 김수영과 이어령 사이에서 벌어진 1960년대의 ‘불온시 논쟁’, ③ 『한국문학사』(1973)를 공동집필한 이후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린 ‘실증주의적 정신’(김윤식)과 ‘실존적 정신분석’(김현)의 관계, ④ 『문학과 지성』과 『창작과 비평』 사이의 라이벌 의식, ⑤ 마지막으로 스승 김동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넘어서고자 했던 이문구와 박상륭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알게 모르게 작가들을 짓눌렀던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이들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과 이들이 한국문학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다섯 유형의 라이벌 의식 중에서도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4장 「‘실증주의 정신’과 ‘실존적 정신분석’의 어떤 궤적」일 것이다. 저자 자신의 표현처럼 “김윤식이 김현에 바치는 찬사”(163쪽)인 이 글에서 저자는 김현의 문학적·비평적 궤적을 추적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과 김현이 서로에게 느꼈던 라이벌 의식을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김현의 유고인 『행복한 책 읽기』에서 “제일 많이, 또 집중적으로 비판의 화살을 쏜 곳”(157쪽)이 자신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김현의 비판에 대한 “때늦은 변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한 비판이 바로 “김윤식 자신의 글쓰기의 참모습”(160쪽)이었다는 것, 김현의 비판을 통해 김윤식은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던 자신의 참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실증주의적 정신’이라고 불린 김윤식 안에 ‘짐승스러운 영역’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고, 이러한 김윤식의 내면을 김현은 죽음의 시기에 와서야 분석해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지속적으로 ‘실증주의적 정신’ 곧 김윤식의 궤적을 추적해 온 것은 김윤식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진솔한 고백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문학사의 라이벌’이라는 표제로 계간지 『문학의 문학』에 발표되었던 22편의 글들 중 다섯 편을 골라 엮은 것으로, 각 글은 두 사람씩을 묶어 부제로 삼았고, 그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마주보는 의식”을 엿보고자 했다. 하지만 두 편의 글에서는 예외를 두었는데, 그 하나가 저자 스스로의 라이벌 의식을 다룬 4장 「‘실증주의 정신’과 ‘실존적 정신분석’의 어떤 궤적」이고, 다른 하나는 ‘『창작과 비평』의 초기 위상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5장 「‘논리’로서의 문학, ‘해석’으로서의 문학」이다. 『창작과 비평』의 활동과 그에 대한 『문학과 지성』 쪽에서의 라이벌 의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이 글은 저자가 직접 이 두 계간지의 활동을 “관찰 또는 구경”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한국문학사의 중심에 있었던 이 두 계간지의 역사에 대한 사료적 가치의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 경성제국대학 vs 양주동/조윤제

이 책에서 처음 다루고 있는 문인들은 경성제국대학의 아카데미시즘에 맞선 무애 양주동과 도남 조윤제이다. 일제가 식민지에 두번째로 세운 경성제국대학은 조선문화의 연구를 통해 중국문화와 일본문화의 연구에 빛을 줄 수 있는 ‘동양학 연구의 중심점’이 될 것을 그 설립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러한 설립 목표를 가장 전형적으로 드러내 준 것이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향가 및 이두의 연구」(1929)였다. 이는 국문학 연구의 학문적 원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 동양사적 사건성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중국의 고대시가집에 『시경』이 있고, 그에 준하는 것으로 일본에는 『만엽집』이 있다면, 조선에는 신라의 『삼대목』이 있었으나 유실되어 조선의 고대시가만이 공백으로 남은 형국이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삼대목』의 발굴 및 해독에 준하는 오구라 신페이의 「향가 및 이두의 연구」로 『시경』, 『삼대목』, 『만엽집』의 위치가 확보될 수 있었고, 따라서 오구라의 연구가 동양사적 사건성을 지닐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성제국대학의 아카데미시즘을 대표하는 오구라의 연구에 도전한 것이 바로 무애 양주동과 도남 조윤제였다.
시인이자 비평가이며 와세다 대학 영문과 출신인 무애는 「향가의 해독, 특히 ‘원왕생가’에 취하여」를 통해 오구라의 연구에 도전했는데, 이 논문은 한문에 대한 판독력, 조선인만이 가질 수 있는 생리적 능력, 시적 자질을 기반으로 되어 있어 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이 중 가장 무애다운 자질은 ‘시적 직관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향가 연구가 겨우 출발하는 시점에서 무애는 동시에 그 해석을 시도했으며, 이는 학문과는 별개인 창조적 문학의 영역2
이라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도남의 경우, 경성제대의 아카데미시즘으로부터 배운 근대적 학문의 방법론을 기반으로 하여 오구라에게 도전했다. 근대적 학문의 방법론을 통해 조선고대시가의 형식을 분석하여 향가에서 시조에까지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체계, 곧 ‘반절성’과 ‘전절대 후절소’ 이론을 정립했던 것이다. 하지만 도남은 개개의 작품 연구나 시가의 형식론을 훨씬 넘어선 영역으로 나아가는데, 이는 민족주의와 ‘정신과학으로서의 국문학 연구’였고, 해방공간에서야 비로소 간행될 수 있었던 『국문학사』에서 그 학문적 위업이 드러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 불온시 논쟁 : 김수영/이어령
이 책의 3장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평론가 이어령과 시인 김수영 사이에서 벌어진 ‘불온시 논쟁’이다. 이 논쟁은 4·19가 가져온 문화사적 현상 중 하나로, 화려한 겉모양을 취하고 있었다. 논쟁에 뛰어든 두 논자가 4·19를 대표하는 문단의 총아였으며, 『사상계』와 『조선일보』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벌어져 대중적 관심을 끌었기 때문인데, 저자는 이 논쟁이 화려한 겉모양에 비해 그 결과는 매우 미미한 말꼬리 잡기 식 논쟁이었다고 평가한다.
논쟁은 이어령이 1967년을 두고 ‘에비’가 지배한 문화계라고 비판한 데서 시작되었다(「‘에비’가 지배하는 문화」). 있지도 않은 ‘정치 에비’, 있지도 않은 ‘상업주의의 에비’, 있지도 않은 소피스티케이트(sophisticate)해진 ‘대중의 에비’를 설정해 놓고 그것에 겁먹고 주눅들어, 이런 반문화적 풍토와 싸워 그 ‘에비’의 가면을 벗기지 않고 주저 앉아버렸다는 것이 이어령의 진단이었다. 이에 대해 김수영은 5·16군사혁명이 일어나 군부독재가 7년이나 강제한 언론통제 속임을 염두에 둔다면, 창작의 빈곤을 문화인 자신 쪽으로 돌리는 것은 일방적이라는 내용의 「지식인의 사회참여」(1968)를 『사상계』에 발표했다. 이 이후에도 많은 글들이 오고 갔지만, 사실상 처음 발표된 두 글의 부록 또는 보충설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이어령이 문인의 내면의 치열성을 문제 삼으며 창작의 내부문제를 거론했다면, 김수영은 창작의 외부문제에 기울어져 있었는데, 참된 창작이란 이 둘이 결합되었을 때 가능하다는 면에서 양쪽 모두 일면적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논쟁을 통해 이어령이 잃은 것이 많았다는 평가는 가능하다. ‘저항의 문학’의 기수로서 비평가적 힘과 권위를 발휘하고 있었던 이어령이 이 논쟁 이후 간판 격인 ‘저항의 문학’에서 벗어나 보수주의자로 후퇴한 형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김수영은 이 논쟁에서 전위주의적인 뚜렷한 깃발을 잃는 대신, 시와 시론의 발전에서 새로운 진전을 가져올 수 있었고, 그 성과물이 「시여, 침을 뱉어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 ‘샤머니즘의 세계화’와 ‘샤머니즘의 움막 짓기’ : 박상륭/이문구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다루고 있는 라이벌 의식의 유형은 바로 박상륭과 이문구 사이에서 작용했던 것이었다. 앞서의 네 가지 유형의 라이벌 의식 또한 당대의 ‘장관’ 혹은 ‘기적’이라 부를 만한 것이었지만, 박상륭과 이문구 사이의 그것은 다른 라이벌 의식과는 그 사상적 무게나 깊이에서 별개의 유형이라 할 수 있으며, 가장 극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었다. 서라벌예대 동급생으로서 전북 장수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박상륭과 한산 이씨의 터전인 관촌 마을에서 지식인의 아들로 태어난 이문구. 이들 사이의 라이벌 의식은 스승인 김동리를 꼭지점으로 하는 이등변 삼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박상륭이 『칠조어론』에서 『잡설품』에 이르는 작품들을 통해 스승 김동리의 ‘자기 동네식 샤머니즘’을 ‘샤머니즘의 세계화’로 밀고 나갔다면, 이문구는 『관촌수필』을 통해 스승의 ‘지방성’ 샤머니즘을 더욱 ‘지방성으로 특권화하기’로 나아간 것. 이로써 샴쌍둥이의 모습을 한 서라벌예대의 두 수제자가 스승을 배신하면서 스승을 빛낸 결과를 빚었다는 점에서 ‘기적’이고 ‘장관’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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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의 글을 읽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를 통해 바라본 우리 문학사의 라이벌들. 내가 특히 주목한 것은 창비vs문지, 김현vs김윤식인데 흥미있다. 김현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또 한국문학의 지형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다.
alicego 2013-10-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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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전시키는 남이 있어 행복했던 사람들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우리 문학사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차지한 사람들이 자기만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자기를 북돋우어 주는 남이 있음을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다.



가끔 우리는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을 한다. 선의의 경쟁이 더 나은 나로 발전시킨다고... 어떤 사람은 좋은 경쟁은 없다고, 경쟁은 나에게 독이 된다고 이야기하고도 있지만... 경쟁이 남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울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경쟁은 필요한 것이 된다.



이 경쟁은 순위를 매기는 경쟁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경쟁이다. 즉, 거울을 보고, 그 거울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선 위치,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거울, 그것이 바로 경쟁이다. 이러한 경쟁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상대. 그것을 영어로 라이벌이라고 한다. 라이벌이라는 말에는 나와 대등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 나하고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바로 나와 비슷한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있으면... 더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를 자연스레 느낀다.



그런 라이벌, 우리 문학사에 많다고 한다. 이 책의 맨 뒷부분에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열거하고 있다. 아니, 열거가 아니라 "문학의 문학"이라는 잡지에 연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연재된 글들 중에서 책으로 엮을 만한, 즉 남이 이해할 만한 작품을 모아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는 "조윤제와 양주동", "김수영과 이어령", "창작과비평과 문학과지성", "박상륭과 이문구",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김윤식과 김현"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이 중에 김윤식과 김현에 대한 글은 소략하게 실려 있어서 논외로 하는 것이 좋겠고... (김현은 "창작과비평 대 문학과지성"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니 말이다)... 조윤제와 양주동은 이 들의 중심에 경성제국대학이 있다고 한다. 학문의 영역으로써의 경성제대에 관해서 우리 문학을 확립해 가는 양주동과 조윤제는 상대적인 입장에 섰다기보다는 같은 길을 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우리문학 초창기의 학문적 성과를 집성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는데... 이 뒤에 "김수영과 이어령"의 논쟁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도 못했다고 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창작과비평 대 문학과지성", 그리고 "박상륭과 이문구"에 대한 장이다.



이들에게만큼은 이 책의 저자가 자신 있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리라.



창비와 문지는 70년대 우리나라 문학을 이끌어간 양대 산맥이었으니, 자료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차이까지 논할 것이 많고, 창비쪽보다는 문지쪽에서, 특히 문지를 주도한 김현의 입장에서는 꾸준히 창비를 의식하고 잡지를 꾸려나갔다고 하니, 김현과 공동 저작을 낸 적이 있는 저자로서는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박상륭과 이문구"는 바로 동시대인 아닌가? 특히 비평을 업으로 삼아온 저자에게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저 물만난 고기같지 않겠는가.



스승 김동리를 축으로 그를 극복해가는 방향이 달랐던 박상륭과 이문구. 가장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면서 스승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이 책에서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오랫만에 문학비평서를 읽었다고 해야 하나? 특히 대학을 졸업한 이후 손에서 많이 떨어져 있었던 분야인데... 친숙한 이름들이 많아서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 책이다. 읽으면서도 오랫만에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기도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잊어도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필요한 것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을 찾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이런 "라이벌"에 관한 책을 읽는 의미 아니겠는가.



자, 나를 비춰줄 거울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떤 라이벌을 만나고 있는가?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나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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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13-12-0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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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학자의 역작



김윤식 선생의 책은 여러 권 보았지만 라이벌 의식도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실증주의에 기초한 그의 책은 볼 때 마다 감동이다. 인터뷰에서 그가 밝혔듯이 한 번 쓰기 위해 열번 읽는다는 원칙. 감동적이다. 이번 책에서는 김현 선생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김 현 선생이 자신을 비판한 근본 이유는 자신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자기고백적 언사다.

친구이기도 한 그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아울러 창비와 문지의 갈등을 총체적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대비하면서 결국 좋은 라이벌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김윤식 다운 실증적 사례를 통해 증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다만 아직 백낙청 선생등 생존인물에 대해서는 그다지 날카로운 메스를 대지는 않은 것 같다. 존경의 염도 있었으리라 판단한다.

또 양주동 선생이나 조윤제 선생에 대한 부분을 좀 더많이 기술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이번에는 첫 번째 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당 선생이나 동리 선생 등 시인도 좀 등장시켰으면 한다

소설과 비평에만 너무 할애해 좀 아쉽다. 솔직히. 어디에서 본 김윤식 선생의 일화 한토막.

고려대 연구소에 매일 도시락을 싸 가지고 일년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근해 서적을 뒤지고 한 인물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김 선생님이다. 진양 땅에서 오직 바람과 나무와 물고기를 보고 자랐다고 언급한 김 선생 다운 태도로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다작일 경우 일부의 책은 허술할 수 있는데 김 선생의 한결같은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감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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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암 2013-11-0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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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어제 오전부터 꼬박 하루 반나절을 감기에 시달렸다. 고열 때문에 독감이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 열감기였고 오늘 오전 병원에 들러 수액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기력을 회복하는 중이다. 세밑의 감상도 적을 여유가 없는 형편이지만 저녁을 먹고 나서 책장을 살펴보다가 김윤식 선생의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그린비)을 빼왔다. 어젠가 그제 꿈에서 뵙기도 해서(벤치에 앉아 무슨 말씀인가를 들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난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으로 만나는 수밖에.

아직 읽지 않은 선생의 책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새삼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내년에 한국문학 강의 비중을 조금 늘릴 예정이어서 더 자주 참고하게 될 것이다(한국시에 대한 강의준비차 읽고 있는 근대시사 관련서만
해도 대여섯 권이다). 하지만 이런 ‘라이벌 의식‘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어느 세대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문학사 전반에 대한 독서와 애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가령 김현과 백낙청, 두 평론가의 라이벌 의식을 이해하려면 두 사람의 평론집은 물론 70년대 두 라이벌 문학지(백낙청의 <창작과 비평>과 김현의 <문학과 지성>)의 대결구도도 가늠하고 있어야 한다. 젊은 세대라면 국문과 대학원생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 정도는 예전 같으면 지식인의 교양에 해당했지만 요즘은 문학 전공자라 하더라도 별로 기대하기 어렵다. 아즈마 히로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양상인지도. 헤겔의 인정투쟁, ‘위신을 위한 투쟁‘(김윤식)이 더이상 관심사가 아닐 때 인간의 삶은 한갓 동물의 삶과 구별되지 않는다. 그런 구별을 대수롭지 않게 다루는 문학 역시 ‘동물화하는 문학‘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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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8-12-31 공감 (3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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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정과리-함돈균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내주가 추석 연휴라서 신간이 나오지 않을 테니 이번 주에 나온 책들 가운데서 두 차례 '이주의 저자'를 고르게 될 듯하다. 일단 눈에 띄는 건 문학평론가 3인이다. 세대순으로 먼저 원로 평론가 김윤식 선생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2>(그린비, 2016).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그린비, 2013)의 속편이다. "지난 1권에서 주로 동시대에 활동한 문인들의 라이벌 의식을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하여 6·25... + 더보기
로쟈 2016-09-09 공감 (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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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문학평론가 김윤식 선생의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3>(그리비)이 출간되었다. 셋째권이라는 얘기. 저자는 서문에서 이번 책에서는 ˝주로 잡지 사이의 라이벌 관계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일제강점기의 <문장>과 <인문평론>, 그리고 1960년대의 <세대>와 <사상계>, 라이벌 문예월간지로서 <현대문학>과 <문학사상> 등이 저자가 언급한 라이벌들이다. 하지만 잡지들만 다룬 건 아니고 백철과 황순원의 논쟁, 김종삼과 김춘수의 시세계, 조지훈과 이원조의 논쟁, ... + 더보기
로쟈 2017-10-12 공감 (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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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WISH LIST 31

윤대녕의 <남쪽 계단을 보라> 재출간에 이어 그의 새 소설집인 <도자기 박물관>이 출간됐다. 대략 2010년에서 올해 4월까지 계간지등에 실렸던 작품을 모은 것이다. <팽이>는 2010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인 최진영의 첫 소설집이다. 신진작가군에 속하는 만큼 앞으로의 작품행보가 주목된다. <실연... + 더보기
VANITAS 2013-09-08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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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오는 가을과 보고 싶은 책들

30년이 마무리된 것 같다. 1983년과 딱히 맞아떨어지는 건 없지만,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3년과 2003년은 내게 모두 중요했던 해였다. 한 사람에게 30년 주기란 대단히 의미있는 것일 수밖에 없고, 시대적으로도 한 세대가 정리됐다고 본다. 군부의 내란으로 열린 80년대는 역으로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진보해왔고 30년 동안 다시 진보세력은 주춤하고 보수(이렇게 부르기도 민망하지만)가 승하게 됐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냉혹하고 가차없으며 뻔뻔한 보수세력은 제 얻을 것을 위해서라면 아주 단... + 더보기
포스트잇 2013-09-04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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