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되어버린 싱가포르
김덕영,이용주 (지은이)
목차
Ⅰ. 싱가포르의 두 얼굴
Ⅱ. 신화가 되어버린 싱가포르
1. 경제성장
2. 국가와 지도자
3. 사회질서
4. 아시아적 가치
Ⅲ. 싱가포르 신화의 빛
1. 섬나라 싱가포르: 아름다운 가든 시티(Garden City)
2. 깨끗하고 안정된 정치체제: 세계적인 지도자 리콴유
3. 동남아의 진주: 적도에서 이룬 기적
Ⅳ. 싱가포르 신화의 그림자
1. 리씨왕조: 리콴유 부자(父子)의 나라
2. 용병들이 이룩한 경제성장: 싱가포르 신화의 거품
3. 가부장적 권위주의 사회: 아직도 곤장을 때리는 나라
4. 숨 막히는 싱가포르의 교육과 문화: 음악대학 하나 없는 섬나라
5. 싱가포르의 마지막 카드: 바이오산업
Ⅴ. 싱가포르 신화는 허구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덕영 (지은이)
1958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 대학에서 사회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저술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의 현상학: 게오르그 짐멜 연구』(나남, 1999), 『주체, 의미, 문화: 문화의 철학과 사회학』(나남, 2001), 『논쟁의 역사를 통해 본 사회학』(한울, 2003), 『짐멜이냐 베버냐』(한울, 2004), 『위장된 학교』(인물과사상사, 2004), 『기술의 역사』(한경사, 2005), 『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영혼을 훔치다』(인물과사상사, 2006), 『입시 공화국의 종말』(인물과사상사, 2007),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도서출판 길, 2007),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인물과사상사, 2008),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인물과사상사, 2009), 『정신의 공화국, 하이델베르크』(신인문사, 2010), 『막스 베버: 통합과학적 인식의 패러다임을 찾아서』(도서출판 길, 2012), 『환원근대: 한국 근대화와 근대성의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도서출판 길, 2014), 『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독일 지성 기행』(도서출판 길, 2015), 『사회의 사회학』(도서출판 길, 2016), 『국가 이성 비판』(다시봄, 2016), 『루터와 종교개혁』(도서출판 길, 2017), 『에밀 뒤르케임: 사회실재론』(도서출판 길, 2019), 『에리식톤 콤플렉스: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도서출판 길, 2019), Der Weg zum sozialen Handeln, Georg Simmel und Max Weber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공역, 새물결, 2005),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공역, 도서출판 길, 2007), 『근대 세계관의 역사』(도서출판 길, 2007),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로댕』(도서출판 길, 2007),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도서출판 길, 2010),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2013), 『돈이란 무엇인가』(도서출판 길, 2014), 『개인법칙』(도서출판 길, 2014), 『렘브란트』(도서출판 길, 2016), 『문화과학 및 사회과학의 논리와 방법론』(도서출판 길, 2021), 『가치자유와 가치판단』(도서출판 길, 2021)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에리식톤 콤플렉스>,<에밀 뒤르케임 : 사회실재론>,<루터와 종교개혁> … 총 38종 (모두보기)
이용주 (지은이)
서강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niversity of Montana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Michigan State University에서 노사관계학 석사,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싱가포르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교수를 거쳐, 현재 안양 대학교 교양학부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에 <Korean Management System after the Asian Crisis: Restructuring the Korean chaebol>, <싱가포르와 한국의 생명과학 산업발전의 비교연구>, <아시아 가치와 사회발전: 싱가포르의 빛과 그림자>, <한국 산업화의 실체와 그 허상: 잘못 끼워진 첫 단추>, <Capitalism and Development>(공저) 외 다수가 있다.
접기
최근작 : <신화가 되어버린 싱가포르>
마이리뷰
싱가포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싱가포르행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다 읽고 저자들의 이력을 훑어보니, 김덕영 교수님은
<위장된 학교>의 저자다. 책장에 꽂힌지 한참이 지난 책이어서 읽어야한다는 사실조차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기억의 조각이 되살아난다.
싱가포르 신화를 분석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필두로 경제살리기에 집중한 역대 정권들이 싱가포르 우상화를 부채질했다는 시각을 반영해, 신선했다. 리콴유의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반론도 자세하게 접해보지 못한 내용이어서 흥미로웠고.
이 책을 읽지 않고, 싱가포르를 갔더라면 기우뚱거리다가 피상적인 모습만 훑고 돌아왔을 것이다. 경제살리기만 올인하면 다른 문제는 접어두어도 되는 문제인가..싱가포르가 그 거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접기
lonefox 2009-12-29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경악스러운 싱가포르 현지 보고서
싱가포르에 대해서 평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본인에게 이 책의 내용은 경악 그 자체였다.
저자는 한마디로 싱가포르를 전근대적인 독재국가라고 주장하는데 싱가포르 NTU의 교수를 지냈던
저자의 판단에 신빙성은 있지만 정말 그럴까 라는 의구심 또한 생긴다.
싱가포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진 한국인들을 위해 썼다고 저자는 밝히는데 정말 나에게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싱가포르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고 환상을 깨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더한 주입식 교육과 학점따기에 몰두한 학생들의 태도들은 그 곳으로 유학가려는
나에게 더욱더 충격적이다.
- 접기
참자유 2005-11-26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리 가문의 비극적 분열'과 '리셴양의 망명' 사건은 싱가포르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정치 스캔들 중 하나입니다. 이 사건의 전말과 맥락을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사건의 발단부터 결말까지 알기 쉽게 정리했다.
<왕가의 몰락>: 리(Lee) 가문의 형제들의 전쟁과 망명
1. 발단: 아버지의 유언과 낡은 집 한 채
모든 비극은 2015년,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가 사망하면서 시작되었다. 그에게는 낡은 집(옥슬리 로드 38번지)이 있었는데, 그는 생전에 "내가 죽으면 이 집을 즉시 허물어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자신이 죽은 후 그 집이 성지(聖地)처럼 되어 개인 숭배의 장소가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리콴유의 세 자녀 사이의 입장이 갈라졌다.
장남 (리셴룽, 당시 총리): "아버지의 뜻은 알지만, 이 집은 역사적 가치가 있으니 보존 여부를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 (사실상 보존 희망)
차남 (리셴양) & 딸 (리웨이링): "아버지는 헐라고 했다. 형이 아버지의 후광(집)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정통성을 강화하려 한다." (즉시 철거 주장)
2. 전개: 집안 싸움에서 정치 투쟁으로
단순한 유산 상속 다툼처럼 보였던 이 문제는 2017년, 동생들이 페이스북에 <리셴룽 총리가 국가 권력을 이용해 형제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폭로 성명을 발표하며 국가적 스캔들로 비화했다.
동생들은 형인 리셴룽이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즉, 형의 세력)는 법과 제도를 통해 동생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차남 리셴양의 아내(유능한 변호사)는 리콴유의 유언장 작성 과정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차남의 아들(하버드대 교수)은 페이스북에 싱가포르 사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법정 모독죄>로 기소되었다.
3. 절정: 망명, 그리고 "나는 정치 난민이다"
싱가포르에서 더 이상 안전하게 살 수 없다고 판단한 차남 <리셴양> 부부는 2022년 싱가포르를 떠나 영국으로 도피했다. 그리고 2024년 10월, 리셴양은 충격적인 발표를 한다.
"나는 영국 정부로부터 <정치적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엄청나다. 선진국인 영국 정부가 보기에, 또 다른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전직 총리 동생이 <자국 정부로부터 정치적 박해를 받을 위험이 타당하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법치 국가 싱가포르>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4. 결말: 신화의 해체
이 사건은 단순히 형제간의 재산 싸움이 아니다. 싱가포르를 건국하고 이끌어온 <리(Lee) 패밀리>라는 절대적 권위가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내렸음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집을 부수라"고 했지만, 형은 집을 지키려다 동생을 쫓아냈다. 결국 동생은 "형의 독재를 피해"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영국으로 망명했다.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이 드라마는 '국부의 가문'도 권력 앞에서는 비정한 정치 집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각성제>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이 사건이 상징하는 <리 패밀리 권위의 해체>다.
싱가포르에서 이 문제, 즉 '리 가문의 분열'에 대해 시민이나 미디어가 얼마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싱가포르 특유의 <관리된 민주주의>와 <OB 마커(Out of Bounds markers)>라는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적인 자리나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서는 뜨거웠으나, 제도권 언론과 공적인 장에서는 철저히 통제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침묵과 소근거림 사이>: 싱가포르의 여론 통제와 반응
1. 미디어의 두 얼굴: 앵무새와 게릴라
싱가포르의 언론 자유 지수는 세계 180개국 중 160위권(국경 없는 기자회)에 머문다. 이번 사태에서도 미디어는 극명하게 갈린 반응을 보였다.
제도권 언론 (Straits Times, CNA 등): 철저하게 정부와 리셴룽 총리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들은 사건의 본질인 <권력 남용 의혹>을 파헤치기보다는, "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했다", "가정사가 국정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논조를 유지하며 사태를 <가족 간의 불화> 프레임으로 축소하려 노력했다. 칼럼니스트들은 "창피한 일이다, 빨리 덮자"는 식의 양비론을 폈다.
온라인 미디어 & 소셜 미디어: 반면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커뮤니티(HardwareZone 등)에서는 폭발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리셴양의 폭로 문건을 공유하며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내용을 퍼 날랐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도 '실명'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2. 시민들의 의견: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가?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 층위로 나뉘었다.
가. "집안 싸움에 나라 망신이다" (피로감과 냉소) 가장 지배적인 여론은 <피로감>이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총리 집안 싸움을 왜 우리가 봐야 하느냐", "그냥 집을 부수든 말든 알아서 해라"라는 반응이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가 유도한 반응이기도 했다. 정치적 이슈를 <사적인 가십>으로 치부하게 만듦으로써 문제의 본질(권력 사유화)을 흐리는 효과가 있었다.
나. "이것은 왕조(Dynasty)인가?" (근본적 의문) 비판적인 시민들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리콴유가 죽자마자 형제들이 싸우는 꼴이 마치 전제군주국 왕자들의 <왕위 계승 전쟁>을 보는 것 같다."
"총리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동생들을 탄압한다면, 일반 시민인 우리는 얼마나 쉽게 짓밟히겠는가?"
특히 리셴룽의 아들이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3대 세습설)에 대해, 동생 리셴양이 "형은 아들을 위한 길을 닦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을 때, 많은 시민이 이에 공감하며 <리 왕조(Lee Dynasty)>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다. "법은 평등한가?" (사법 불신) 리셴양의 아들(리셴룽의 조카)인 <리성우>가 비공개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싱가포르 사법부는 유순하다(pliant)"라고 썼다가 검찰에 기소된 사건은 여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민들은 "손자조차 할아버지가 만든 나라에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기소당하는데, 우리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는가?"라며 공포를 느꼈다.
3. 통제의 메커니즘: 자유를 억누르는 도구들
싱가포르 정부는 직접적인 검열보다는 <법적 위협>을 통해 입을 막았다.
명예훼손 소송의 공포: 싱가포르 지도층은 비판자에게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여 파산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내면 소송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POFMA (가짜뉴스 방지법): 2019년 제정된 이 법은 정부가 <거짓>이라고 판단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정정 명령을 내리거나 삭제할 수 있게 한다. 리 가문 사태와 관련된 많은 비판적 게시물들이 이 법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기 검열(Self-censorship)이 강화되었다.
4. 결론: '홍림 공원' 밖에는 자유가 없다
싱가포르에는 <홍림 공원(Hong Lim Park)>이라는 지정된 장소(Speakers' Corner)에서만 집회가 허용된다. 하지만 이 사태와 관련하여 대규모 시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민들은 의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의견을 표출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직장에서의 불이익, 법적 소송 등)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기에 <침묵>을 선택했다.
결국 싱가포르 시민들은 이 거대한 스캔들을 <관객>으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유로운 행위'는 투표소 커튼 뒤에서, 혹은 암호화된 메신저 앱 안에서 은밀하게 불만을 토로하는 것뿐이었다. 이것이 리셴양의 망명이 싱가포르 시민들에게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을 막고 있는 시스템의 민낯>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