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

박한식 책 들 요약+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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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어 생각한다 -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에 관하여 박한식, 강국진


1. 요약: 경계에 선 사유, 금기를 넘는 대화
박한식 교수는 평생을 미중 관계와 남북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해온 세계적인 정치학자다. 이 책은 그가 수십 년간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 관찰하며 쌓아온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북한에 대한 12가지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우리가 북한을 '악'이나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순간, 평화로 가는 길은 차단된다고 경고한다.


북한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전환
책은 북한의 정치 체제, 인권, 핵무기, 그리고 통일에 이르기까지 민감한 주제들을 가감 없이 다룬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은 편견의 해체로 요약할 수 있다.


주체사상과 체제 존립: 저자는 주체사상을 단순히 독재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북한 인민의 삶을 지탱하는 종교적 수준의 가치 체계로 분석한다. 북한은 '생존'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국가이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북한의 행동 원리를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핵무기와 안보: 북한의 핵 개발을 단순한 도발이 아닌,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려는 '자위적 수단'이자 협상 카드로 본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려면 그들이 느끼는 안보 위협을 실질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인권과 보편적 가치: 서구적 기준의 인권만이 유일한 정의라는 관점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북한이 중시하는 '생존권'과 '집단적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문화 상대주의적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평화 체제를 위한 제언
저자가 강조하는 최종 목적지는 단순히 물리적인 통일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평화 체제'의 구축이다. 이를 위해 남한 사회 내부의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을 극복하고, 북한을 대등한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는 '역지사지'의 태도를 가질 것을 촉구한다.


2. 평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용기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가장 예민한 금기인 '북한'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 매우 도발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성찰을 제공한다.


가치 있는 성찰: 악마화를 넘어선 실체적 접근
박한식의 논의가 갖는 가장 큰 힘은 '현장성'과 '객관성'의 결합이다. 수많은 방북 경험은 관념 속에 갇힌 북한 이미지를 실체적인 실존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북한을 '비정상 국가'로 규정하는 우리의 시선이 사실은 냉전 체제가 만들어낸 또 다른 편견일 수 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저자는 독자에게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민주주의'나 '인권'의 기준이 얼마나 서구 중심적이었는지를 자문하게 만든다.


논쟁적 지점: 문화 상대주의의 한계
하지만 이 책의 주장은 필연적으로 논쟁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 문제에 있어 '문화 상대주의'를 적용하는 대목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 북한의 체제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과, 그 체제 아래서 고통받는 개인의 보편적 인권을 외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체사상을 인민의 자발적 동의에 의한 가치 체계로만 해석하는 지점은, 북한 내부에 존재하는 억압적 통제 기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총평: 선을 넘는 사유의 시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금 이 시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남북 관계가 경색될수록 필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차분한 이해다. 저자는 남과 북 사이에 그어진 휴전선보다 더 견고한 것은 우리 마음속의 '편견의 선'이라고 말한다.


<선을 넘어 생각한다>는 독자에게 북한을 찬양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가진 편견의 안경을 잠시 벗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을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이 '선을 넘는 행위'야말로 평화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한 가장 작지만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현재의 남북 관계에 적용해보고 싶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이슈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추가적인 분석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평화에 미치다 - 박한식 회고록 박한식

1. 요약: 평화라는 외길을 걸어온 한 지식인의 기록
<평화에 미치다>는 세계적인 정치학자이자 미중 관계, 남북 관계의 막전막후에서 활약해온 박한식 교수의 인생 궤적과 철학을 담은 회고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 현대사의 격동기 속에서 한 지식인이 어떻게 '평화'라는 가치를 붙잡고 고군분투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경계를 넘나드는 중재자의 삶
박한식은 평양 출신으로 전쟁 중 남하하여 미국에서 학문적 성취를 이룬 인물이다. 그의 이력은 그 자체로 '경계인'의 속성을 지닌다. 책은 그가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쌓은 경험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끌어냈던 비화 등 굵직한 현대사의 현장을 복원한다. 그는 스스로를 '평화의 메신저'로 규정하며, 미국과 북한, 남한과 북한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학문적 자산과 인적 네트워크를 쏟아부었다.


평화 철학의 정수: 다원주의와 주체
회고록에서 박한식이 강조하는 핵심 철학은 <다원적 평화>다. 그는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체제가 공존하는 상태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북한을 이해하는 틀로서 <주체사상>을 '종교적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해석하며, 서구적 자유민주주의의 잣대로만 북한을 재단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비판한다. 그에게 북한은 굴복시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고유한 생존 논리를 가진 대화의 파트너다.


실천적 지식인의 고뇌
책은 화려한 외교적 성과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받는 오해와 비난, 그리고 평화를 향한 여정에서 느꼈던 깊은 고독과 좌절도 솔직하게 고백한다. '빨갱이'라는 낙인과 '미국 스파이'라는 의심 사이에서 그가 지키려 했던 것은 오직 하나,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


2. 평론: 지독한 낙관주의자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평화에 미치다>는 한 노학자가 평생을 바쳐 일궈낸 사유의 결과물이자,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통렬한 권고문이다.


가치 있는 지점: '현장의 사유'가 가진 힘
이 회고록의 가장 큰 미덕은 관념적 평화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냉전의 최전선인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얻은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평화를 논한다. 특히 북한의 최고 지도층부터 일반 인민에 이르기까지 그가 직접 대면하며 얻은 통찰은, 북한을 괴물화하거나 박제화된 이미지로 소비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에 경종을 울린다. 그는 '이론'이 '현실'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이론'을 길어 올리는 진정한 지식인의 자세를 보여준다.


논쟁적 지점: 평화를 위한 전략적 인내인가, 과도한 옹호인가
평론가적 관점에서 볼 때, 저자의 북한에 대한 태도는 양날의 검과 같다. 그가 주장하는 <문화 상대주의적 접근>은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북한 체제 내부의 모순이나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평화를 위해 체제의 안정을 우선시하는 그의 논리는, 억압받는 북한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지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의 사유는 철저히 국가 간, 체제 간 평화에 집중되어 있어 개인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와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내놓지는 못한다.


총평: 평화에 미칠 용기가 필요한 시대
제목 그대로 박한식은 평화에 <미친> 사람이다. 여기서 '미쳤다'는 표현은 광기가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 가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숭고한 집념을 의미한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그의 낙관주의는 때로 현실과 동떨어져 보일 만큼 순수하지만, 증오와 대결이 일상이 된 한반도 상황에서 이러한 '지독한 낙관'은 오히려 가장 강력한 현실 타개책이 된다.


이 책은 남북 관계의 해법을 찾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증오의 시대를 건너가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상대를 악마화함으로써 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고통스럽더라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박한식이 평생을 통해 증명해 보인 지식인의 소명이다.


박한식 교수의 회고록에 나타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 모델>을 현재의 미중 갈등 국면에 적용하여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더 구체적인 분석이나 의견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요청해주십시오.


안보에서 평화로 - 박한식 사랑방 통일 이야기 박한식

1. 요약: 안보의 굴레를 벗고 평화의 지평으로
이 책은 박한식 교수가 평생에 걸쳐 정립한 평화 철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강연록이자 대화록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저자는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안보 프레임>이 어떻게 역설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가로막아 왔는지를 예리하게 분석하며, 이제는 안보의 패러다임을 넘어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안보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
박한식은 우리가 신성시해온 안보(Security)가 사실은 대결과 공포를 자양분 삼아 유지되는 체제임을 지적한다. 안보가 강화될수록 군비 경쟁은 가속화되고, 상대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며, 이는 결국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위험을 상시화한다. 저자는 남북이 서로를 주적으로 규정하고 무력을 증강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진정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음을 경고한다.


'사랑방'에서 나누는 통일 담론
책은 딱딱한 학술적 접근 대신 '사랑방'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빌려 통일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통일의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


다원적 평화와 공존: 통일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거나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체제와 가치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북한의 실체 인정: 북한을 단순히 무너뜨려야 할 대상이 아닌, 고유한 역사적 맥락과 생존 전략을 가진 존재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주체사상을 북한 인민의 정체성으로 해석하며 감정적 비난보다는 분석적 접근을 제안한다.


지정학적 중재자: 남한이 미국과 중국, 북한 사이에서 능동적인 평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평화를 위한 발상의 전환
저자는 평화를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로 정의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고, 서로의 차이가 창조적인 에너지로 승화되는 '능동적 평화'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적대적 공생 관계인 남북의 안보 논리를 허물고, 인도적 교류와 문화적 공감을 통한 '아래로부터의 평화'를 구축할 것을 권고한다.


2. 평론: 패러다임의 전복을 꿈꾸는 노학자의 사자후
<안보에서 평화로>는 냉전적 사고에 갇힌 한국 사회의 통일 논의에 던지는 신선하고도 도발적인 충격요법이다.


가치 있는 지점: 안보와 평화의 개념적 분리
이 책의 가장 큰 공헌은 안보와 평화를 동일시해온 대중적 오해를 정면으로 깨뜨린 데 있다. 저자는 안보가 '국가'를 지키는 논리라면, 평화는 '인간'을 지키는 논리임을 분명히 한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타자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해온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평화라는 잣대로 조명한 점은 탁월하다. '사랑방'이라는 형식을 통해 복잡한 국제정치를 상식의 언어로 풀어낸 점 또한 지식인의 대중적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논쟁적 지점: 현실 정치와의 괴리와 이상주의
그러나 저자의 주장은 지극히 이상주의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힘의 균형' 없는 평화가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이 실재하는 상황에서 안보 논리를 내려놓으라는 제안은 대중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으며, 북한의 체제 특수성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이 겪는 인권과 자유의 억압을 상대주의라는 미명 아래 희석시켰다는 윤리적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총평: 우리 안의 선을 넘는 대화
박한식의 논의는 우리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시해온 대결의 문법이 얼마나 소모적이었는지를 깨닫게 하는 유익한 불편함이다. 저자는 통일이 '정치적 결단' 이전에 '인식의 전환'임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한다.


결국 이 책은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를 묻는다. 안보라는 공포의 성벽 안에 갇혀 살 것인가, 아니면 평화라는 광장으로 나아갈 것인가. 박한식은 노학자의 혜안으로 우리에게 광장으로 나오는 문을 열어보라고 손짓하고 있다. 혐오와 불신의 시대에 그의 사유는 여전히 유효한 평화의 이정표다.


박한식 교수가 제안한 <안보 패러다임에서 평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구체적인 남북 경제 협력이나 문화 교류 방안에 적용해보고 싶으시다면, 관련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십니까?


인권과 통일 - 박한식 사랑방 통일 이야기 2 박한식

1. 요약: 인권의 보편성과 특수성, 그 사이의 통일론
박한식 교수의 '사랑방 통일 이야기' 두 번째 시리즈인 이 책은 통일 논의에서 가장 민감하고도 핵심적인 의제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는 인권을 단순히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기존의 시각을 비판하며, 인권에 대한 다원적 이해가 선행될 때 비로소 진정한 통일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권의 다차원적 이해
박한식은 인권을 서구적 관점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자유권)에만 한정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는 인권을 크게 세 가지 차원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제1세대 인권: 개인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시하는 가치)


제2세대 인권: 생존권, 노동권, 교육권 등 경제적·사회적 권리 (사회주의 체제가 강조하는 가치)


제3세대 인권: 평화권, 발전권, 환경권 등 집단적·연대적 권리


저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인권의 논리를 '생존권'과 '집단권'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북한에게 인권이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지키고 인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러한 맥락을 무시한 채 서구식 자유권만을 강요하는 것은 대화의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통일을 위한 인권 담론의 전환
책은 인권 문제를 '심판'의 대상이 아닌 '대화'의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한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 인민의 실질적인 생존권을 개선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과 경제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즉, <먹는 인권>이 해결되어야 <정치적 인권>도 논할 수 있다는 단계적 접근론을 제시한다.


통일의 목적지: 인간 존엄의 합일
박한식에게 통일은 단순히 영토의 결합이 아니라, 남북한 주민 모두의 인권이 증진되는 과정이다. 남한의 자유와 북한의 평등(혹은 생존권)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새로운 차원의 '인간 존엄'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곧 통일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2. 평론: 인권이라는 성역에 던지는 인문학적 질문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북한 인권'이라는 주제가 가졌던 냉전적 경직성을 허물고, 인권 담론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가치 있는 지점: 인권의 문화 상대주의적 통찰
박한식의 가장 큰 공헌은 인권의 <보편성> 뒤에 숨은 <특수성>과 <다원성>을 드러낸 것이다. 대중에게 북한 인권은 흔히 '악(惡)'으로 규정되어 논의 자체가 차단되기 일쑤였으나, 저자는 이를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북한 체제의 내적 논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이는 북한을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대중적 논의를 고도의 정치철학적 담론으로 격상시킨다. 특히 '평화가 곧 최고의 인권'이라는 그의 주장은 전쟁의 위협이 상존하는 한반도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울림을 준다.


논쟁적 지점: 보편적 가치와 체제 옹호의 경계
그러나 이 책 역시 저자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비판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인권의 상대성을 강조하는 논리가 자칫 북한 정권의 독재와 인권 유린을 정당화하거나 방조하는 논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제2세대, 제3세대 인권이 중요하다고 해서 제1세대 인권(신체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의 부재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 인권이라는 논리가 수용소의 존재나 정치적 처형을 덮어버릴 위험성에 대해 저자는 보다 명확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총평: 통일로 가는 가장 어려운 길, 인권
<인권과 통일>은 독자에게 매우 곤혹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고통을 진심으로 염려하는가, 아니면 그 고통을 이용해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확인하고 싶은가?" 박한식은 전자가 진심이라면 비난 대신 포용을, 압박 대신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통일을 '정치적 거래'가 아닌 '인권적 가치의 융합'으로 정의하며, 우리 안의 편협한 인권관을 교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한반도 평화라는 대전제 아래 인권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가장 깊이 있고 실천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박한식 교수가 강조한 <제3세대 인권(평화권)>의 관점에서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으신가요? 원하신다면 관련 논점을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정치발전 담론 - 세계화, 축복인가 저주인가? 박한식

1. 요약: 세계화의 파도 속에서 길을 묻는 정치학
이 책은 박한식 교수가 평생 천착해온 <정치발전>이라는 주제를 세계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재해석한 학술적 역작이다. 저자는 서구 중심적인 발전 모델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전 지구에 강요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인류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발전의 방향을 모색한다.


세계화의 이중성과 서구 중심주의 비판
박한식은 세계화를 단순히 경제적 통합이나 기술적 진보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세계화가 서구의 가치관과 자본주의 체제를 표준화하려는 <문명적 위계화>의 성격을 띄고 있음을 경고한다.


축복으로서의 세계화: 정보의 공유, 기술 혁신, 국가 간 상호 의존 증대를 통한 전쟁 억제력 등을 긍정한다.


저주로서의 세계화: 문화적 다양성의 파괴,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서구식 민주주의의 무분별한 이식으로 인한 제3세계의 정치적 혼란을 지적한다.


새로운 정치발전의 패러다임: 주체와 다원주의
저자가 제시하는 정치발전의 핵심은 '서구화'가 아니다. 그는 각 민족과 국가가 처한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존중하는 <주체적 발전>을 강조한다.


생존권의 우선: 정치적 자유 이전에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이 보장되는 것이 발전의 기초다.


문화적 정체성: 고유한 전통과 가치를 유지하면서 현대화를 이룩하는 것이 진정한 발전이다.


공존의 정치: 일원론적인 세계 질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체제가 공생하는 다원주의적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


한반도와 정치발전
책은 이러한 담론을 한반도 상황으로 끌어들인다. 남한의 민주화와 북한의 주체적 사회주의를 발전의 틀 안에서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며, 세계화라는 외부 압력을 능동적으로 소화하여 한반도만의 고유한 평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2. 평론: 보편성의 폭력에 맞서는 다원주의의 기치
<정치발전 담론>은 주류 정치학이 놓치고 있었던 세계화의 그늘을 예리하게 파고든 지적 성찰의 산물이다.


가치 있는 지점: 발전 개념의 탈서구화
이 책의 가장 큰 학문적 성취는 '발전 = 서구식 민주주의 + 자본주의'라는 공식을 해체한 데 있다. 박한식은 서구의 발전 모델이 타 문화권에서는 오히려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특히 '발전'이라는 개념을 경제 성장이 아닌 '인간 존엄의 구현'과 '문화적 자율성'으로 재정의한 지점은 매우 탁월하다. 이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수많은 국가에 자기 주도적인 발전의 길을 제시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논쟁적 지점: 상대주의의 딜레마와 현실적 한계
그러나 그의 주장은 문화 상대주의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각국의 특수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이 자칫 독재 정권의 권력 유지나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전용될 위험이 있다. "배고픈 사람에게 자유보다 빵이 우선이다"라는 논리는 강력하지만, 그것이 "빵을 줄 테니 자유를 포기하라"는 권위주의적 통치의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저자는 더 치밀한 방어 기제를 보여주지 못한다. 또한, 이미 깊숙이 진행된 세계화의 구조적 압력 속에서 개별 국가가 얼마나 '주체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실천적 해법도 다소 관념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총평: 축복과 저주 사이, 인간의 길을 찾다
박한식은 세계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되, 그 방향타는 인간이 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세계화가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힘의 논리가 아닌 <평등한 대화>와 <상호 존중>이 전제되어야 함을 엄중히 꾸짖는다.


결국 이 책은 정치학 교과서를 넘어선 인문학적 선언문이다. 우리 사회가 맹목적으로 추구해온 '글로벌 스탠다드'가 과연 우리 삶을 풍요롭게 했는지, 아니면 우리 영혼을 잠식했는지 묻는다. 거대 담론이 실종된 시대에 박한식의 정치발전론은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박한식 교수가 제안한 <주체적 발전 모델>을 통해 볼 때, 인공지능과 디지털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현재의 상황은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하여 지식의 정보 독점과 문화적 다양성 보존에 대한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면 말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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