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그대로 추방한다면 의혹만 증폭, 남북관계에 활용해야':한국 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newspower.co.kr)
“송두율 교수 그대로 추방한다면 의혹만 증폭, 남북관계에 활용해야'
1970년대 독일 유학 중 송 교수와 함께 민주화운동 함께한 이삼열 교수 주장
정영호 ㅣ 기사입력 2003/10/08
숭실대 철학과 이삼열 교수가 송두율 교수를 남북관계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삼열 교수는 인터넷신문 업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송두율 교수를 그대로 추방하면 의혹만 증폭될 것“이라며 이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73~74년 민주사회건설협의회 활동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찬반 논쟁은 한국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분석했다. 송두율 교수에 대해서 ”좀더 솔직한 양심고백을 하고 남한 사회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고 충고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송두율 교수와는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나
송두율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 4년 후배다. 내가 68년에 독일 유학을 갔는데, 송두율 교수는 나보다 유학생활을 1~2년 빨리 시작했다. 둘다 사회철학에 관심이 있었고, 프랑크 푸르트 학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종종 토론했다. 송두율 교수가 나보다 박사학위를 먼저 받았다
- 해외에서 함께 민주화 운동을 한 것으로 안다.
73~74년 민주사회건설협의회 활동을 같이했다. 72년 유신체제 이후 독일 교회의 지원으로 유학생을 조직, 세미나를 했었다. 74년 3월 1일 철학과 동창들을 중심으로 본 대사관 앞에서 3.1운동 55주년 민주사회건설을 위한 선언서를 발표했었다.
"10월 유신은 민주사회의 반역이다"라는 취지였다. 유학생 100명이 모였는데, 언젠가 그 명단이 kbs에서 한 번 발표됐었다. 송두율 교수가 그 모임의 회장이었고, 나는 부회장이었다
- 송두율 교수가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나
80년대 북한에 입북한 사실은 알았지만, 73년에 입북한 사실은 몰랐다. 같이 활동하면서 의견의 차이는 있었지만, 북쪽을 드나드는지 몰랐다. 송두율 교수가 북한에 대해 호감(sympathy)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부분은 사상의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었다.
- 어떻게 헤어지게 되었나
민주화 운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히 5, 18 이후 남북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남한의 민주주의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이때 이창균, 오길남씨 등은 북쪽으로 갔다. 5,18 이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 백기를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신체제가 끝나고 82년에 나는 국내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숭실대로 왔다. 나는 당시 북쪽 관계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야 남한 내 민주세력이 산다는 입장이었다. 이념,전략상의 차이로 헤어지게 된 것이다.
- 송두율 교수 개인의 행동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송두율씨가 자신이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인지했다면 왜 자백을 하지 않았나 궁금하다. 이건 사상, 이념의 문제에 앞서 양심의 문제이다. 상황은 이해하지만 인지했음에도 자백하지 않았다면 송두율 교수가 잘못한 것이다.'
- 송두율 교수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나.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문제다. 국가이익에 반하거나 국가를 전복하려는 의도가 명백할 경우 실정법에 의해 처리할 수 있다. 30년 동안 독일에서 산 외국인으로 봐야 하지만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단지 북측과의 연계 문제라면 김대중 대통령이나 통일부 장관도 실정법을 위반했고, 현재도 위반하고 있지 않나. 독일 국적을 가진 송두율 교수만 처벌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10~20년 전이라면 처벌할 수 있지만, 지금은 연방제와 연합제의 차이를 극복해 나가면서까지 남북화해 공동 선언문을 도출한 마당 아닌가.
- 송두율 교수의 국외 추방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송교수의 행동이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했다면, 외국인이 국가안보를 위협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하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37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그대로 추방한다면 의혹만 증폭시키는 것일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송두율 교수를 남북관계를 풀어가는데 활용할 수도 있지 않나.
한 명의 학자를 길러내는 일은 어렵다. 긴 안목을 가지고 처리해야 한다. 송두율 교수를 추방하는 것은 해외에서 북한에 왔다 갔다 하는 재외 교포 60만명을 적으로 모는 행위다. 지금의 찬반 논쟁은 한국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송두율 교수도 좀더 솔직한 양심고백을 하고 남한 사회에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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