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st Edition
Japan’s Pan-Asian Empire
By Seok-Won Lee
Published August 1, 2022 by Routledge
This book is a study of how the theories and actual practices of a Pan-Asian empire were produced during Japan’s war, 1931–1945.
As Japan invaded China and conducted a full-scale war against the United States in the late 1930s and early 1940s, several versions of a Pan-Asian empire were presented by Japanese intellectuals, in order to maximize wartime collaboration and mobilization in China and the colonies.
Japan’s Pan-Asian Empire provides original theoretical perspectives on the construction of a multi-ethnic and multi-cultural empire. It will appeal to students and scholars of modern Japanese history, colonial and postcolonial studies, as well as Korean studies.
Table of Contents
Part I: Theories of a Pan-Asian Empire
이석원(Seok-Won Lee) 교수의 저작 《Japan’s Pan-Asian Empire: Wartime Intellectuals and the Korea Question, 1931–1945》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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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제국의 모순과 지식인의 고뇌
제국주의 일본의 역사를 다룰 때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는 당시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단순히 군부의 강압이나 맹목적인 천황 숭배만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석원의 저작 《Japan’s Pan-Asian Empire》는 1930년대와 40년대 일본의 <지식인>들이 제국을 정당화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도 모순적인 지적 곡예를 펼쳤는지를 파헤친다. 특히 이 책은 일본 제국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조선 문제(The Korea Question)>가 어떻게 일본의 '범아시아주의' 담론을 형성하고 변형시켰는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일본의 리버럴 및 좌파 지식인들이 서구의 근대적 국민국가 모델을 넘어서기 위해 고안해낸 <다민족 제국>의 논리가, 역설적으로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요약: '단일 민족' 신화의 붕괴와 '동아 협동체'의 부상
이 책의 핵심 주장은 1930년대 일본 지식계가 '단일 민족, 단일 국가'라는 기존의 근대적 신념을 버리고, 식민지 조선을 포섭하기 위해 <다민족 협동체>라는 새로운 제국 모델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1. 1930년대의 위기와 사상적 전향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일본의 지식인들은 서구식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한계를 절감했다. 미키 기요시(Miki Kiyoshi)나 로야마 마사미치(Rōyama Masamichi)와 같은 당대의 대표적 지식인들(주로 쇼와 연구회 소속)은 서구 제국주의와 차별화된 일본만의 새로운 질서를 꿈꾸었다. 이들은 일본이 서구의 인종주의적 제국주의와는 다른, 아시아 민족들의 <해방자>이자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적 배경을 가진 지식인들조차 국가주의로 전향하거나, 자신의 이론을 제국 확장에 복무하도록 수정했다.
2. '조선 문제'의 재인식
제국 일본에게 조선은 단순한 식민지가 아니었다. 조선은 일본 제국의 팽창이 '동화(Assimilation)' 가능한지, 혹은 '협력(Cooperation)' 가능한지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저자는 일본 지식인들이 조선의 독자적인 민족성을 완전히 말살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인지하기 시작했던 지점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내선일체(內鮮一體)>의 구호 아래 조선인을 황국신민화하려는 시도와 병행하여, 조선인을 일본인과는 다르지만 제국의 일원으로서 포섭하려는, 보다 정교하고 기만적인 논리가 개발되었다.
3. 동아협동체론(The East Asian Cooperative Community)
책의 중반부는 '동아협동체' 이론의 형성을 다룬다. 지식인들은 민족(Minzoku)의 개념을 생물학적 혈통이 아닌, 역사적·문화적 운명 공동체로 재정의하려 시도했다. 이는 조선인을 일본 제국 내로 통합시키기 위한 이론적 장치였다. 즉, 조선인이 혈통적으로 일본인이 될 수는 없어도,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정치적 주체로서 일본과 협력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서구의 민족국가 모델을 초월한 다민족 공존을 표방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본을 정점으로 하는 위계적 질서를 고착화하는 것이었다.
평론: 기만적 보편주의와 지적 파산의 기록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사상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인과 권력, 그리고 제국주의의 본질적 관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 지식인의 책임과 한계
이석원의 분석이 돋보이는 지점은 전시기 일본 지식인들을 단순한 <어용학자>로 치부하지 않고, 그들의 내적 논리를 진지하게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심으로 서구 제국주의를 극복하고 아시아의 연대를 꿈꿨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비극은 자신들의 <이상주의>가 현실의 <식민지 폭력>을 가리는 세련된 포장지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외면했다는 데 있다. 저자는 미키 기요시와 같은 탁월한 철학자가 어떻게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상을 철학적으로 정당화하며 제국의 공범자가 되었는지를 냉철하게 보여준다.
2. '포섭'의 폭력성
책은 <차별 없는 포섭>이라는 담론이 얼마나 기만적일 수 있는지를 폭로한다. 일본 지식인들이 고민했던 '조선 문제'의 해결책은 조선인에게 참정권을 주거나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조선인이 <자발적으로> 제국의 하위 파트너로서 전쟁에 동원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다민족 제국' 담론이 결국 조선인에게서 민족적 저항의지를 거세하고, 총동원 체제에 효율적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통치 기술>에 불과했음을 비판적으로 지적한다.
3. 현재적 함의
오늘날에도 '아시아 연대'나 '초국가적 공동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이 책은 1930년대 일본의 실패를 통해, 중심 국가의 패권이 전제된 지역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한다. 진정한 연대가 아닌, 일방적인 위계질서 속에서의 통합 논리는 결국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교훈이다.
결론: 실패한 제국의 유령
《Japan’s Pan-Asian Empire》는 일본의 전시 체제가 단순한 광기가 아닌, 고도로 정교화된 지적 기획 위에서 작동했음을 증명한다. 특히 '조선 문제'를 제국 유지의 핵심 변수로 격상시켜 분석한 점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보편성을 꿈꾸었으나, 그 보편성은 <일본적인 것>을 보편으로 강요하는 특수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책은 제국주의 시대, 펜이 칼보다 강하지는 않았으나, 칼이 찌르기 좋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서늘한 기록이다. 당시 지식인들의 고뇌는 깊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혹한 식민 지배의 연장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이들의 '실패한 사상'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요청하신 요약과 평론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은 이러한 일본의 논리에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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