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스페셜 드라마 해협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사랑
용의군사
2023. 8. 12. 19:43
이웃추가
2007년 일본 NHK 스페셜 드라마 해협(海峽)입니다.
3부작이고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부터 1972년까지 격동의 세월을 그렸습니다.
멜로 장르로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의 애절한 사랑이 주된 내용이지만 조선 독립 후 6·25전쟁까지 일본인들이 한국을 어
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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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에 토모코
일본 여배우 '하세가와 쿄코(長谷川京子)'가 여자 주인공 '요시에 토모코' 역을 맡았습니다.
그녀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의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여고를 졸업했습니다.
일본 사람의 고향이 한국이라는 게 놀랍지만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에 거주한 일본인이 약 70만 명이었기에 놀랄 일이 아
니죠.
신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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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코의 부모님은 병으로 돌아가셨고 그녀는 숙부 '신도'에게 신세를 진다.
숙부는 부산해운을 운영하는 사장이고 당시 일본은 태평양 전쟁 중이었다.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민심은 흉흉했다.
히로시마(広島), 나가사키(長崎)에 원폭이 투하되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일본 천황의 항복 소식이 들려온다.
거리에 사람들이 나와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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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운 사내의 분위기도 심상치가 않다.
조선인 직원이 우리는 독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신도 사장은 화를 낸다.
'조선을 발전시켜주었고 지켜주었는데 은혜를 모르는 것들'이라며 말하자 조선인 직원은 '그건 너희 일본인 생각일 뿐
우리 조선인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며 따진다.
미군이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해 한반도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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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책임 추궁을 위해 한반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조사할 계획이 알려진다.
부산해운의 사장은 회사 소유를 조선인으로 돌려놓으면 미군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며 괜찮다고 직원들을 안심시킨다.
그러자 직원들은 차라리 국적을 조선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권유하자 그런 일은 절대 안 된다며 거부한다.
조선에 건너와서 내 평생을 다 바쳐 부산해운을 일으켰다.
일본이 전쟁에 졌다고 해서 일반인들의 재산까지 몰수당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통곡하는 신도 사장.
이대로 모든 걸 잃은 채 일본으로 돌아갈 수는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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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코도 정든 고향인 부산을 떠나기 싫다며 슬퍼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일본에 돌아가도 의지할 곳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토모코를 사랑하는 조선인 '박준인' 역은 일본 배우 '마시마 히데카즈(眞島秀和)'가 맡았습니다.
이 배우 한국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어 발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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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도 사장의 일을 봐주고 있었고 토모코에게 일본으로 가지 말고 자신과 결혼해서 살자며 고백한다.
토모코는 조선인이 될 수 없다며 거부한다.
박준인은 자신 또한 조선인이지만 일본 이름 '키토 슌지'를 사용하며 일본군에 끌려가 천황을 위해 전쟁했고 지금까지
일본인으로 살아왔는데 왜 당신은 조선인이 될 수 없냐며 묻는다.
'내 조국은 일본이고 조국을 배신하는 일은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토모코.
토모코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조국 일본 땅을 밟았다.
그러나 일본 거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고 일본 내에서도 한반도에서 귀국한 일본인을 '귀국자'라 부르며 꺼려 한다.
당시의 분위기는 지금 일본 본토도 힘든데 귀국자까지 받아줄 형편이 안 된다.
조선에서 살지 뭐 하러 일본에 왔냐며 외국인 취급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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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인은 신도 사장이 부탁했던 부산해운의 통장과 주식, 현금을 전해주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토모코를 다
시 만나게 된다.
그는 일본에 있어도 행복할 수 없다면 자신과 함께 조선으로 가자며 토모코를 설득한다.
토모코는 그를 따라 조선인이 되겠다며 사랑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출발하는 조선인 귀환자들의 배편에 같이 돌아온다.
당시 일본을 포함 해외에서 돌아온 조선인 귀환자 수는 약 250만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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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인은 토모코를 경주에 살고 있는 어머니에게 소개하기 위해 데려가는데 어머니 역은 한국 배우 고두심 씨가 맡았습
니다.
어머니는 두 사람이 사랑한다면 일본으로 가서 살라고 합니다.
토모코는 한국어도 전혀 못하고 조선인들의 반일감정을 견딜 수 없어 불행해질 것이라며...
아들에게도 일본군으로 복무한 것이 알려지면 너 역시 힘들 것이고 일본어도 되니까 일본으로 가서 살라고 한다.
꼭 토모코를 행복하게 해주라며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두 사람은 밀항으로 일본에 도착하고 둘만의 결혼식을 올립니다.
한국과 일본이 아직 수교하기 전으로, 정식 혼인 신고를 할 수 없었고 박준인은 취업도 할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경제적으로 가난했지만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박준인은 밀입국과 불법체류로 일본 경찰에 끌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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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경찰 : 국적은 어디인가?
● 박준인 : 작년까지 국적은 일본이었다.
● 일본 경찰 : 지금은 어디인가?
● 박준인 : 지금도 난 일본인이다.
● 일본 경찰 : 웃기지 마라, 조선인이 왜 일본인이라고 거짓말하는가?
● 박준인 : 태어날 때부터 국적은 일본이었다. 조선어 사용을 금지 당하고 강제로 일본어를 배웠다. 매일 아침 천황폐하
까지 숭배했다.
실컷 일본인으로 부려먹고 이제 와서 외국인 취급인가?
● 일본 경찰 : 입만 살아서 사람들을 속여도 되는 건가?
● 박준인 : 36년 전 사람들을 속인 건 누구인가? 우리나라를 침략해서 다 빼앗아간 게 누구지? 조선인뿐 아니라 일본인
에게도 고통을 준 건 일본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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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준인은 강제소환 당하고 토모코는 눈물을 흘린다.
박준인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토모코는 꿈속에서 박준인을 보고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몇 년이 지나도 박준인은 돌아오지 않았고 토모코는 그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쓴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답장을 보내달라고...
그러나 박69준인에게19서 답장은4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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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아주는 사무소에 가서 의뢰도 해보지만 한국과 수교가 이뤄지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는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한국으로 가서 박준인을 만나기 위해 밀항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한국에서 6·25전쟁 소식이 들려온다.
토모코는 전쟁 때문에 박준인이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그에게 편지를 쓰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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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코가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준 일본 남성 이치오카.
그는 아이가 있지만 이혼했고 토모코가 한국인 남자를 기다리는 것도 알고 있다.
이제 그만 아무런 소식이 없는 한국 남자는 잊어버리고 자신과 함께 하자며 고백한다.
토모코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박준인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이 없으면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토모코는 이치오카와 재혼했고 삶은 안정적이었다.
마음속으로는 늘 박준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중 시어머니는 토모코의 과거를 알게 되고 화를 낸다.
● 시어머니 : 마늘 냄새나고 같은 민족끼리 전쟁하는 위험한 나라가 한국이다. 과거를 이해하려고 해도 왜 하필이면 조
선이야?
조선인이 버리고 간 일본녀라니 수치스럽구나.
● 이치오카 : 조선인도 전쟁을 일으킨 일본인을 위험하게 생각합니다. 그녀가 조선인과 결혼한 건 이미 알고 있었고 연
락이 끊긴 겁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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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오카는 어머니의 일로 미안하다며 토모코에게 사과한다.
● 이치오카 : 가슴 아프게 해서 미안해 어머니를 이해해 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조선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 토모코 : 일본이 조선을 지배했으니까?
● 이치오카 : 맞아. 러일전쟁에서 승리 후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자신감이 생겨서 주변국을 무시하고 있어. 서구 열강과
같은 위치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건 전쟁이 끝났어도 변하지 않고 있어.
● 토모코 : 나도 부산에서 살 때 일본이 조선을 무시하는 거 많이 봤어요.
● 이치오카 : 미국인에겐 굽실거리면서 조선인과 중국인을 차별하는 게 지금의 일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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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흘러 일본은 신칸센이 개통됐고 한국은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 정권이 탄생했다는 뉴스가 들린다.
한일수교도 이뤄지고 두 사람은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편지가 오는데 오래전 연락이 끊긴 박준인의 편지였다.
박준인은 부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한국 여인과 결혼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왜 답장을 못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며,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토모코가 부산까지 와주면 좋겠다고 적혀있다.
토모코는 나도 남편이 있는데 왜 이제서야 편지를 보내냐며 만나러 가지 않겠다고 하자 남편 이치오카는 박준인이 간암
말기로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고 죽기 전에 당신을 꼭 보고 싶어 한다고 알려준다.
이치오카는 박준인을 만나고 와도 좋다며 허락해 준다.
대신 꼭 일본으로 돌아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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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부산에서 눈물을 흘리며 재회합니다.
박준인은 강제소환 당한 후 일본군으로 복무한 게 알려져 투옥되었다.
석방 후 다시 일본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체포되었다.
토모코가 보낸 편지는 어머니가 일본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후 조국은 갈라져서 6.25전쟁이 발발했고 박준인은 한국군으로 참전했다.
그래서 연락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사랑의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며...
처음부터 일본으로 가지 말고 두 사람이 한국에서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고 보는 내내 애절합니다.
토모코는 박준인에게 마지막으로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꿈에 나타나지 말아달라며 부탁한다.
박준인은 알았다며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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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한국 입장에서만 바라봤는데 일드 해협은 일본인 시각에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일본 드라마니까 일본에 유리한 내용만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립적인 위치에서 한국과 일본 양쪽을 이해하려는 것
이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 제국주의로 불행해진 일본 국민의 고통은 자업자득 아닌가요?
한국이 당한 피해와 동일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나라를 잘 지키지 못한 조선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나보다 약한 상대 때리는 게 올바른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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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드라마의 내용은 실화입니다.
2004년 겨울연가 드라마를 즐겨보던 84세의 일본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드라마 같다며 주일 한국 대사관에게 자신의 삶을 적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의 내용에 의하면 그녀는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국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일본의 패전, 강제송환, 6·25전쟁 등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습니다.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겨서 일본 남성과 결혼했지만 시어머니와 불화가 있었고 1975년 실제로 한국 남성과 부산에서 극
적으로 재회했던 일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이 편지는 일본 드라마 작가 제임스 미키에게 전해졌고 그가 각색해서 NHK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왔다 가며 촬영했는데 고층 건물이 많이 생기고 옛날과 같은 장소를 찾을 수 없어 촬영지 선정에 애를 많
이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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