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0

North Korea Blames U.S. Media For Spreading Fake News About What Kim Jong Un Wants From Donald Trump



North Korea Blames U.S. Media For Spreading Fake News About What Kim Jong Un Wants From Donald Trump



NORTH KOREA BLAMES U.S. MEDIA FOR SPREADING FAKE NEWS ABOUT WHAT KIM JONG UN WANTS FROM DONALD TRUMP
BY TOM O'CONNOR ON 5/29/18 AT 2:2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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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has accused leading U.S. broadcast media outlets of spreading disinformation about North Korean supreme leader Kim Jong Un's motives for wanting to make a denuclearization deal with President Donald Trump.

Rodong Sinmun, the official newspaper of the ruling Korean Workers' Party Central Committee, published a commentary Tuesday attacking Fox News, CBS and CNN for featuring "U.S. high-ranking officials appear in their programs," who claimed that North Korea was only seeking talks in order to get economic assistance from the U.S. The fate of the anticipated bilateral summit, which would be the first-ever meeting between a sitting U.S. president and North Korean supreme leader, remains unknown after a recent diplomatic spat and North Korea's tightly-controlled media has sought to dispel opposing narratives.

The article branded the unnamed U.S. officials "impudent" for spreading the "rubbish that if the DPRK [acronym for the People's Democratic Republic of Korea] meets the requirements of the U.S., it can get 'large-scale non-governmental economic aid' and that it should show that the denuclearization goes in a verifiable and irreversible way."

"This is nonsense of hack media on the payroll of power, ignorant of who is the rival," the commentary added.
North Korean supreme leader Kim Jong Un inspects the construction of the "Wonsan-Kalma shore Tourist Zone" in this undated photo released by North Korea's official Korean Central News Agency in Pyongyang May 25, 2018. Kim has overseen unprecedented nuclear and conventional weapons achievements for North Korea, something that has earned him heavy international sanctions that could potentially disrupt the young ruler's economic plans.KOREAN CENTRAL NEWS AGENCY/REUTERS

Rodong Sinmun said North Korea has "never expected" any economic assistance from the U.S. and reasserted the government's claim that it was the U.S. that had requested talks first. After a particularly tense year on the Korean Peninsula, Kim Jong Un followed up historic achievements in his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by calling for talks with longtime, U.S.-backed rival South Korea.

As the rare inter-Korean dialogue progressed, the U.S. cautiously entered the fray and South Korean officials first announced in March that Kim had invited Trump to meet directly and that the Republican leader had accepted. Earlier this month, the White House officially set the meeting for June 12 in Singapore and even released a "trip coin" featuring the two leaders, but the planned talks have hit major obsta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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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 North Korea's Kim Jong Un Does Not Need U.S. Support, China and Russia Will Do Just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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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North Korea gravely objected to National Security Adviser John Bolton's support for a "Libya model" of denuclearization, a reference to Libyan leader Muammar el-Qaddafi's 2003 decision to abandon his nuclear, chemical and biological arsenal in exchange for peace with the West. Bolton first made the North Korea comparison in 2004, a year after he supported the U.S. invasion of Iraq on weapons of mass destruction charges that later proved to be false. He then repeated the analogy in March, more than six years after Qaddafi was overthrown in an uprising sponsored by the U.S. and its Western NATO allies.

Trump appeared to dismiss the "Libya model" comparison and promised the U.S. would instead make Kim Jong Un and his country "very rich." Last week, however, Vice President Mike Pence directly threatened Kim Jong Un's rule by saying on Fox News that North Korea "will only end like the Libyan model ended if Kim Jong Un doesn't make a deal." Another North Korean diplomat reacted by insulting Pence in a scathing statement Thursday, to which Trump responded by canceling the summit altogether.

A timeline shows the history of the two Koreas since 1900, published on April 25. The once-Japanese occupied Korean Peninsula was split by the U.S. and the Soviet Union following World War II and the two satellite states went to war in the 1950s, spawning a decades-long hostility.2018 INTER-KOREAN SUMMIT PREPARATION COMMITTEE/REUTERS

After calling off the summit, however, Trump responded positively the following day to a North Korean statementadvocating for the talks to go on. Kim Jong Un made a surprise visit Saturday to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only the fourth-ever between heads of the two Koreas and Kim Jong Un's third foreign visit after meeting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in March and Moon in April.

On Monday, the U.S. and South Korea said U.S. ambassador to the Philippines Sung Kim was headed to North Korea to continue talks, and on Tuesday, Trump confirmed that Kim Yong Chol, vice chairman for South Korean affairs and director of the Korean Workers' Party United Front Department was headed to New York to meet with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That same day, The Wall Street Journal reported that the White House decided to call off a new round of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citing a U.S. official who said progress in recent diplomatic initiatives were the reason behind the reversal.

美국무부 "며칠간 엄청난 진전"…백악관 "6·12 회담 개최 준비"(종합2보)



美국무부 "며칠간 엄청난 진전"…백악관 "6·12 회담 개최 준비"(종합2보)



美국무부 "며칠간 엄청난 진전"…백악관 "6·12 회담 개최 준비"(종합2보)
송고시간 | 2018/05/30 11:42

나워트 "6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인상적"…샌더스 "확실히 진전의 신호" 평가
샌더스 "북미 실무협상 아주 잘 진행…회담 예정대로 또는 미뤄져도 준비돼있어"
"북미정상회담 성사 결정 요인은 비핵화…회담의 초점돼야"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간 실무협상이 "엄청난 진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예정대로 개최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간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주요의제 등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현재 판문점·싱가포르·뉴욕에서 개최되는 실무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세부 내용을 전부 말하진 않겠지만 1년 전, 심지어 6개월 전 우리가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약 2주전 예정됐던 싱가포르 사전 준비 회의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미국 측의 연락도 받지 않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추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tremendous amount of progress)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테네시주(州) 내슈빌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주에 진행 중인 (북미간)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며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북한은 회담 의제와 의전 등의 문제를 놓고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실무회담을 하고 있으며, 뉴욕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예정대로 개최될 것을 전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원래 계획한 날짜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마도 약간 뒤에 시작될 것"이라며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할지 안할지에 대한 결정을 언제 내리느냐. 결정에 시한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도 준비돼 있지만, 개최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할 요인이 뭔지를 묻는 기자에게 "많은 요인이 있지만, 비핵화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고 회담의 초점이 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방향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회담 개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과 일본의 카운터파트와 '사실상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그동안 비판해온 북한의 인권 문제가 이번 '세기의 핵 담판'에서 함께 논의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인권 남용이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주 열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가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싱가포르 정부가 미국에 많은 도움을 제공해주고 훌륭하게 일을 해준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특별히 리셴룽 총리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획하는 데 있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정중하게 도움을 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그들(싱가포르 정부)은 분명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그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대하게, 곧 있을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데 동의해줬다"며 "싱가포르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한국일보 : 생활 : “사람이 처음이자 끝”… 동서양 융합 관계론으로 미래를 그리다



한국일보 : 생활 : “사람이 처음이자 끝”… 동서양 융합 관계론으로 미래를 그리다




“사람이 처음이자 끝”… 동서양 융합 관계론으로 미래를 그리다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14> 신영복의 ‘담론’

등록 : 2018.05.28 04:40
수정 : 2018.05.28 07:20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깊은 울림


20년 넘게 세상서 단절된 사색과


감옥 안팎 체험 바탕 인간을 이해


문명 성찰과 인간 해방 적극 모색



동서양 사상 통합 ‘관계론’


나 아닌 다른 것과의 관계성으로


인간 생명ㆍ존재의 본질 찾아내


자본주의 소외를 극복하고 비판



사람이 최우선 ‘석과불식’ 교훈


사람에 담긴 가치를 폭넓게 이해


위로와 공감, 연대의식 깨닫게 해


더 나은 미래 여는 희망의 열쇠로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 동서양 사상을 가로질러 그만의 독특한 관계론을 만들어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제도를 사유하여 담론으로 주조하는 이들을 사상가라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조건을 탐구한 한나 아렌트와 정의로운 사회를 탐구한 존 롤스는 전후 서구사회의 대표적인 사상가였다.


이런 사상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우리나라 지식인으로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신영복이다. 신영복은 문명 성찰과 인간 해방을 추구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였다.

신영복에 대한 이러한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의 사상이 정밀한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 내 생각은 다르다. 까닭은 세 가지다.

첫째, 사상은 창의성을 요구한다. 신영복은 관계론이란 독창적 담론을 주조해 인간과 세계를 해석했다. 둘째, 사상은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 신영복이 펼쳐온 인간과 세계 이해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안겨줬다. 셋째, 사상은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 신영복이 남긴 통찰은 개인적ㆍ사회적 차원에서 더 나은 미래를 여는 희망의 언어들을 선사했다.

신영복은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있다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형을 받았고, 20년 20일 동안 복역했다. 1988년 8월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고, 이후 성공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6년 신영복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추모문을 썼다. “이 땅에 지식을 전하는 교수들은 많지만,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선생들은 많지 않다. 신영복 선생님은 (...) 교수이기 이전에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일러준 선생”이라고 적었다(‘신영복 선생을 떠나보내며’ㆍ본보 2016년 1월 18일자). 내게 신영복은 사람의 가치를 알려준 사상가였다.



2016년 1월 18일자에 실린 김호기 교수의 신영복 선생 추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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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에서 ‘담론’으로



신영복의 이름을 널리 알린 저작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이다. 이 책은 20년 넘게 세상과 단절된 감옥 안에서 무한 고독을 견뎌낸 내면적 기록이다. 신영복의 언어는 명징하고 따듯하며 마음을 시리게 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를 끝없이 돌아보게 한다.

신영복 사유를 지탱하는 두 기반은 마르크스 정치경제학과 철학적 관계론이다. 정치경제학은 한국 및 세계사회를 파악하는 그의 인식틀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사람과 사람을 단절시키는 물신성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비인간적인 체제라는 게 그의 분석틀이다. 이 자본주의가 인간을 고립된 존재로 보는, 언제나 승패를 요구하는, 결국 사회적 약자를 희생시키는 존재론의 철학을 낳았다고 그는 비판한다.

관계론은 존재론에 대한 신영복의 사상적 대안이다. ‘나 아닌 다른 것들과의 관계성의 총체’가 인간 생명의 본질을 이룬다는 게 관계론의 핵심 아이디어다. 신영복에게 관계론은 자본주의의 소외를 극복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상적 거점이다.

관계론을 본격적으로 다룬 저작이 ‘나의 동양 고전 독법’이 부제인 ‘강의’(2004)다. ‘강의’는 ‘시경’에서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동양 제자백가(諸子百家) 사상들을 관계론의 관점에서 탐구하고 재해석한다. 신영복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배타적 독립성이나 개별적 정체성이 아니라 최대한의 관계성에서 찾는다.

이러한 사색과 탐구가 집약된 책이 2015년에 출간한 ‘담론’이다.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가 부제로 달려 있다. 이 저작에서 신영복은 앞서 발표한 저작들을 주요 텍스트로 하여 세계와 인간에 대한 자신의 이론에 넓이와 깊이를 더한다.


신영복 선생이 남긴 저서. 신영복 선생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다시 발로 가는 것이 공부의 참뜻이라 강조했다.



인문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공부라면, 신영복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 공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또 하나의 공부인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세계와 인간에 대한 각성이면서 존재로부터 관계로 나아가는 여행’이 공부의 출발점이고, ‘비근대의 조직과 탈근대의 모색’을 추구하는 게 그 종착점이라는 것이다.

‘담론’은 이러한 사유의 긴 여행을 다룬다. 정치경제학과 동양 고전에 대한 재해석이 신영복의 세계 인식을 이룬다면, 감옥 안과 밖의 체험 및 사색이 그의 인간 이해를 구성한다. 관계를 모든 담론의 중심에 놓아두고, “나와 세계, 아픔과 기쁨,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천, 자기 개조와 연대, 그리고 변화와 창조”에 대한 신영복 특유의 사유를 펼쳐 보인 저작이 ‘담론’이다.


문명 성찰과 인간 해방의 사상



신영복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문집인 ‘신영복 함께 읽기’에서 나는 신영복 사상을 ‘인간 해방적, 문명 성찰적 진보주의’라 명명한 바 있다. 신영복에게 정치경제학은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비판 담론이며, 관계론은 인간 이해에 대한 해방 담론이다. 성찰을 통한 해방을 치열하게 모색해온 지적 여정이 신영복이 걸어온 사상의 모험이다.

문명 성찰과 인간 해방에 대한 신영복 사상은 우리 지성사에서 이채로운 것이다. 대다수 지식인들이 서구 사상에서 자신의 인식틀을 빌려온다면, 신영복은 사유의 실마리를 서구 사상은 물론 동양 사상에서 구한다. 자신에게 중요했던 책에 관한 질문에 신영복은 “‘논어’는 인간에 대한 담론이고, ‘자본론’은 자본주의 사회 구조에 관한 이론이고, ‘노자’는 자연에 대한 최대 담론”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담론’에서 주목할 것은 비근대의 조직과 탈근대의 모색에서 신영복이 질 들뢰즈, 알랭 바디우, 조르조 아감벤, 에드워드 사이드의 사상을 다룬다는 점이다. 공존과 관용을 넘어서 변화와 탈주의 사상으로 관계론을 심화시키려는 그의 사유의 확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서양 사상의 이러한 융합을 좀 더 가다듬지 못한 채 안타깝게 신영복은 우리 곁을 떠났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은 신영복이 남겨준 화두다.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를 뜻하는 석과불식은 20년의 수감 생활을 견디게 했던 희망의 언어다. 석과불식의 교훈은 사람에 담긴 가치의 발견에 있다. 그는 말한다.


신영복 교수의 작품 '석과불식'. 사람에 가치를 둔 선생의 생각을 더듬어볼 수 있는 글귀다. 더불어숲 제공



“사람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그 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드는 일입니다. (...) 욕망과 소유의 거품, 성장에 대한 환상을 청산하고, 우리의 삶을 그 근본에서 지탱하는 정치·경제·문화의 뼈대를 튼튼히 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 이것이 석과불식의 교훈이고 희망의 언어입니다.”

사람이 ‘처음이자 끝’이라는, 사람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신영복의 사상은 새로운 게 아닐 수 있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인류가 사상을 주조하기 시작하면서 적지 않은 이들이 주장해온 바다. 그러나 이 가치는 여전히 실현되지 않는 인류의 ‘오래된 미래’다. 사람의 가치를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는 신영복 사상은 우리 지성사의 오래된 미래라고 나는 생각한다.


위로와 공감과 연대를 위하여



인간에 대한 탐구는 지난 20세기 매우 중대한 학문적 주제였다. 에드워드 윌슨이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주목했다면,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탐구했다. 알프레드 슈츠는 생활세계의 주인공으로서의 인간을 강조했고, 위르겐 하버마스는 노동하고 소통하는 인간을 부각시켰다.

오늘날 인간은 어느 한 인식틀로만 파악할 수 없는 복합적 존재다. 인간을 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선 생물학ㆍ철학ㆍ심리학ㆍ사회학 등의 공동 연구가 필요한 셈이다.

인간학의 관점에서 신영복의 사상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계론이다. 관계론은 인간의 사회적 성격을 고려할 때 타당한 견해다. 하버마스의 ‘상호주관성’과 앤서니 기든스의 ‘구조와 행위의 이원성’과 닮아 있는 담론이다.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발견과 성찰은 신영복 사상의 가장 중요한 성취다.


신영복 교수가 생전에 남긴 서화.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가는 것이 곧 사상이라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숲 제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강의’를 거쳐 ‘담론’까지 신영복의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그로부터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먼저 떠오른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일관된 비판과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였다. 이와 더불어 내가 발견한 것은 위로와 공감과 연대의식이었다. 신영복 저작들은 내게 위로를 선사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연대의 의미를 깨닫게 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사상이 갖춰야 할 제일의 덕목이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사상은 위로와 공감과 연대의식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 깊이 있는 인식에 따듯한 공명(共鳴)을 더하는 것은 사상의 미래에서 무엇보다 염두에 둬야 할 지식인의 태도라고 나는 믿는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는 지난 한 세기 우리나라 대표 지성과 사상을 통해 한국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연재입니다. 다음주에는 이기백의 ‘한국사신론’이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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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생활 : 민족주의적 고대사 연구 비판한 배형일 교수를 추모하며



한국일보 : 생활 : 민족주의적 고대사 연구 비판한 배형일 교수를 추모하며

등록 : 2018.05.30 17:29
수정 : 2018.05.30 18:00


민족주의적 고대사 연구에 도전했던 배형일 교수. 심재훈 제공




※ 미국 땅의 한국학자, 배형일 교수가 별세했습니다. 탁월한 학자였음에도 한국식 민족주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의 연구가 한국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한 심재훈 단국대 교수가 고인에 대한 추모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행한 연구의 의미를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전문(全文)을 그대로 싣습니다.



국내의 한국사 연구자들은 구미의 한국학 연구자들이 한국에서 출간된 연구를 잘 읽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면이 없지 않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 반대의 경우가 더 크지 않을까 한다. 요즘 구미의 한국사 연구자들은 한국어를 읽는 데 별 문제가 없다. 반면에 국내의 한국사 연구자들 중 영어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들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 현지에서의 호평과 달리 한국에서 저평가된 대표적인 연구자가 바로 배형일(1958~2018) 교수가 아닐까 한다.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에 부임해 한국학 분야의 큰 업적을 남긴 고인께서 지병으로 28일(현지시간) 12시 25분 별세했다.


민족주의적 고대사 연구 비판으로 외면당한 학자



나는 1996년 1월 시카고대학에서 고인을 처음 만났다. 고인의 초빙 강연이었는데, 강연 제목은 ‘한국인 정체성의 식민지 기원(The Colonial Origins of Korean Identity)’이었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배태된 강한 민족주의가 단일민족 위주의 한국 고대사를 과장되게 창출해 냈다는 게 그 강연의 골자로 기억한다. 좌중을 압도하는 당당한 발표와 솔직한 태도가 아주 인상적이었지만 아직 민족주의의 옷을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있던 나는 몇 가지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고인의 연구에서 강한 영향을 받아 그로부터 몇 년 후에는 지나친 민족주의적 한국사 연구의 문제점을 절감하게 되었다.

고인은 1981년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하버드대학에서 장광즈(K.C. Chang) 교수의 지도를 받아 ‘한국 선사시대에서 낙랑과 그 ‘상호영향권’(Lelang and the ‘Interaction Sphere’ in Korean Prehistory)’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학위논문을 수정 보완한 ‘‘한국’ 기원의 구성: 한국 국가 형성 이론에 있어서 고고학, 역사학, 민족 신화의 비판적 재검토(Constructing "Korean" Origins: A Critical Review of Archaeology, Historiography, and Racial Myth in Korean State-Formation Theoriesㆍ하버드대ㆍ2000년)’는 구미 학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지난 세기 한국에서 진행된 민족주의적 고대사 연구의 문제점 및 그 원인을 과감하게 지적하고, 나름대로의 대안까지 제시한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고인이 강조한 두 가지 측면을 주목하고 싶다.


“청동단검 같은 고고학 자료로 민족을 입증 말라”



첫째, 한민족과 국가(고조선)의 형성을 오래 전 선사시대에서 찾으려는 국내 학자들이 문헌 기록보다는 고고학 자료를 결정적인 근거로 활용한 문제이다. 고인이 파악하기에 고조선은 기원전 1세기에야 문헌에 언급되어 나타나는데, 한국 학자들이 고고학 자료를 근거로 기원전 2,000년, 혹은 그 이상으로까지 추정하고 있는 고조선에는 분명히 커다란 괴리가 존재한다. 나아가 청동단검이나 지석묘 같은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문화를 통해 민족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현재 서구 고고학계의 일관된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낙랑군, 한반도ㆍ일본 초기 국가 성립에 영향”



둘째, 고조선이 아니라 삼국이 역사적, 고고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는 한반도 최초의 발전된 형태의 국가라는 믿음을 지닌 고인은 한반도에서 초기 국가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사회 문화적 변동을 촉발한 낙랑군의 역할에 주목한다. 따라서 ‘문화변용(acculturation)’ 혹은 ‘문화접촉(cultural contact)’이라는 분석 틀로 한의 낙랑과 토착 세력 사이의 접촉과 변화의 조건, 과정, 결과 등을 구명하려고 시도하면서, 소위 ‘낙랑 상호 영향권(Lelang Interaction Sphere)’을 설정하여 한반도와 일본의 초기 국가 형성에 끼친 낙랑군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주로 고고학 자료를 활용하여 고조선을 멀게는 기원전 20세기, 늦어도 기원전 10~7세기에서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낙랑에 대해서도 그 토착성을 강조하는 한국 학계의 관점에서는 너무나 파격적인 내용이다.

1996년 고인의 시카고대 강연 내용을 수용하기 어려웠던 내 자신을 생각해보면 고인의 저서에 대한 한국 학계의 무반응은 충분히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국내의 한국 고대사 연구자들 중 이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단언한다. 앞에서 언급한 영어 문제와 함께 한국의 민족주의 사학에 대한 고인의 강한 비판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고인에 따르면 국내 일각에서 식민사학자로 운위되는 이병도까지 포함한 모든 역사학자들이 민족주의 사학자였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지금 내가 고인의 주요 논지를 십분 수용하듯 점차 다른 연구자들도 이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지금쯤 출간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분명 재조명하는 후학들이 나오리라고 기대한다.


“한국의 유물, 일본이 문화재로 발견했다”

박사학위 논문과 첫 번째 저서 출간 이후 고인은 한국에서의 무반응 혹은 어느 정도는 감정 섞인 혹평을 접하고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 언젠가 그 때의 실망감 때문에 한국 고대사 분야를 떠났다고 얘기한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상황이 1998년 팀 탱걸리니(Tim Tangherlini)와 공동 편집한 ‘민족주의와 한국인 정체성의 구성(Nationalism and the Construction of Korean Identityㆍ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동아시아연구소ㆍ1998년)’의 출간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한국 민족주의에 대한 비평을 담은 이 책은 구미의 한국사 연구자들로 하여금 식민지시대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데 기여했다. 식민지 근대성이 주요 주제로 다루어진 이 책 역시 한국에서 호평을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배형일 교수가 미국에서 출간한 저작들. 배 교수는 유능한 학자였으나 한국인들이 몹시 불편하게 여길 내용을 연구했다는 이유로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주로 한국과 일본의 고대 유산 관리와 그 정치성을 검토하는 연구에 집중했는데 그 결실이 ‘한국과 일본의 유산 관리: 고대성과 정체성을 둘러싼 정치성(Heritage Management in Korea and Japan: The Politics of Antiquity and Identityㆍ워싱턴대ㆍ2013년)이다. 이 연구에서 고인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광범위한 자료를 활용했는데, 특히 19세기 말~20세기 초 우편엽서와 관광 안내서 등이 새롭게 빛을 보았다.

고인은 당시 일본 학자들의 일본 문명에 대한 대륙적 뿌리 찾기와 일본 여행객들의 “이국적” 경험 추구가 결합하여 한국인들의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근대적 비전 형성을 추동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현행 한국 문화유산 관리 정책의 뿌리를 식민지시대까지 소급하여 오늘날 한국인들이 조상들의 창의성에 대한 증거로 자부심을 지니는 많은 건축물이나 유물이 일본인들에 의해 최초로 문화재로 발견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인을 불편하게 했던 연구자

고인이 추구했던 한국 고대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나 식민지 근대성, 한국 문화유산 관리의 식민지 기원 등은 연구자들까지 포함한 한국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주제이다. 한국에서의 저평가가 일면 이해되지만 그게 바로 고인의 강점일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경구를 일깨워주고 있으니 말이다.

두 권의 저서와 한 권의 편서, 많은 논문에 다 담지 못한 많은 연구들이 고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의 이른 죽음은 구미나 국내 한국학 연구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고인을 사랑했던 가족과 동료, 친구 모두에게 그가 남긴 연구뿐만 아니라 밝은 미소와 유머까지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나는 고인의 첫 저서 ‘한국 기원의 구성’에 대한 서평을 2001년 ‘역사학보’ 172집에 게재한 이후 친분을 유지해왔다. 나에게 고인은 당돌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당당하고 열정적인 연구자로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수년 전 한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상당히 부드러워진 모습이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다. 연륜이 쌓여서 그랬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이미 건강에 적신호가 오지 않았을까 싶다. 부드러워진 고인이 생경하면서도 오히려 누나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가끔씩 내 페이스북에 들어와 좋은 댓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 마지막이 지난달 16일 포스팅한 내용의 댓글로, 내 딸이 미국서 선물로 가져온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피스타치오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칭찬이었다. 어쩜 기호가 자신과 같을 수 있냐는 반가움과 함께.

나는 인생의 가장 고귀한 일로 새로운 안식이 시작되는 죽음을 꼽고 싶다. 그 동안 열심히 일한 만큼 이제 마음껏 즐기며 안식할 자격이 충분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렇게 불러본다. “형일 누님 잘 가세요.”

심재훈 단국대 사학과 교수

適菜収×山崎行太郎 安倍晋三は「保守」ではない



適菜収×山崎行太郎 安倍晋三は「保守」ではない




適菜収×山崎行太郎 安倍晋三は「保守」ではない

2016/3/28 2017/1/1 マスコミ, 山崎行太郎, 立ち読み, 適菜 収




最近の日本では安倍政権を支持する人たちは「保守」と呼ばれ、安倍政権を批判する人たちは「左翼」と見なされるようになっている。しかし、歴史的、思想的に見れば、安倍総理を保守と考えるのは完全に誤りだ。何故、安倍総理は保守と見なされるようになったのか。保守という言葉が混乱してしまった原因はどこにあるのか。『保守論壇亡国論』(弊社)の著者である山崎行太郎氏と、『ミシマの警告』(講談社)などで自称保守を批判してきた適菜収氏に対談していただいた。

安倍晋三は「保守」ではない

山崎 適菜さんは新著『ミシマの警告』で、三島由紀夫を取り上げながら、安倍総理やその応援団である自称保守派を徹底的に批判していますね。僕が『保守論壇亡国論』で展開した議論と似たようなことを言ってくれているので、「我が意を得たり」と思いつつ読みました。凄く痛快でした。




 『ミシマの警告』は最近の政治問題を扱っているので、この本を政治情勢本と捉える人もいるかもしれません。しかし、それは間違いです。適菜さんは『ミシマの警告』の中で何度もニーチェに言及しており、『キリスト教は邪教です!』(講談社)や『ニーチェの警鐘』(同)などの著書でも徹底的にニーチェにこだわっています。




 ニーチェにこだわるとは、単にニーチェを論じるということではなく、ニーチェ的思考を実践するということです。日本にはいわゆるニーチェ研究者はたくさんいますが、ニーチェ的思考を実践している人はほとんどいません。例えば、西尾幹二さんはニーチェの翻訳を行ったり、評伝も書いていますが、彼の議論からはニーチェ的なものは何も感じられません。




 それに対して、適菜さんの安倍総理や自称保守に対する激しい批判は、まさにニーチェを彷彿とさせるものです。また、適菜さんは絶えずニーチェに立ち返り、ニーチェ哲学の根本的な読み直しを行おうとしています。『ミシマの警告』が思想的に底の深いものになっているのはそのためです。




 ところで、今回、三島を題材にしようと考えたのは何故ですか。




適菜 現在、保守を自称する新聞や論壇誌、論壇人が、安倍の売国・壊国路線に声援を送っている。そこで、三島を通じて保守の定義を再確認しておくべきだと考えたのです。保守主義は近代への反発により発生しました。近代において自由や平等という概念がイデオロギーになり、これを無批判に現実社会に適用しようという動きが出てきました。結局それはフランス革命などの野蛮に行き着くことになる。保守主義とは言うものの、これはイデオロギーではなく、逆にイデオロギーを警戒する態度のことです。人間理性の過信を戒めるわけですね。
適菜 현재 유지 보수를 자칭하는 신문이나 논단 잡지, 논단들이 아베의 매국 · 壊国 노선에 성원을 보내고있다. 그래서 미시마 통해 유지 보수의 정의를 다시 확인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수주의는 현대에 반발하여 발생했습니다. 현대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이 이데올로기가이를 무 비판적으로 현실 사회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있었습니다. 결국 그것은 프랑스 혁명 등의 야만적으로 정착 한 것이다. 보수주의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반대로 이데올로기를 경계하는 태도입니다. 인간 이성의 과신을 응징하는 것이군요.



 三島は誤解されることが多い作家ですが、三島の本をきちんと読めば、真っ当な保守思想家であることがわかります。その点はニーチェに対する誤解と近い。左翼に利用されたり、ナチズムやアナーキズムと結び付けられたり。ニーチェは価値の破壊を説いたのではなく、価値の復権を説いたのです。ニーチェが否定したのはキリスト教的価値にすぎません。同様に、ニーチェが批判したのはキリスト教道徳であり、道徳一般ではない。古典文献学者であるニーチェは、人類の歴史を歪めたキリスト教とその危険な部分を引き継いだ近代イデオロギーに警鐘を鳴らしたのであり、保守思想の文脈で読まなければなりません。
미시마는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 작가이지만, 미시마의 책을 제대로 읽으면 정직한 보수 사상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점은 니체에 대한 오해와 가깝다. 좌익에 이용되거나 나치즘과 아나키즘과 연결시킬 수 있고. 니체는 가치의 파괴를 말한 것이 아니라, 가치의 복권을 말한 것입니다. 니체가 거부 한 것은 기독교 적 가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니체가 비판 한 것은 기독교 도덕이며, 도덕 일반이 아니다. 고전 문헌 학자 인 니체는 인류의 역사를 왜곡 한 기독교와 그 위험한 부분을 이은 근대 이데올로기에 경종을 울렸다이며, 유지 보수 사상의 맥락에서 읽어야합니다.



 安倍は2013年にウォール街の証券取引所で演説した際に、「もはや国境や国籍にこだわる時代は過ぎ去りました」と言いましたが、国境や国籍にこだわらない保守って何なんですかね。こうした思想上のねじれ、思想上の勘違いが生じた理由を説明したのが、ご紹介いただいた『ミシマの警告』です。







—Meeting Held to Commemorate 70th Anniversary of Greater East Asia Conference—Aspiration of Asian People to Create Human Civilization



—Meeting Held to Commemorate 70th Anniversary of Greater East Asia Conference—Aspiration of Asian People to Create Human Civilization



—Meeting Held to Commemorate 70th Anniversary of Greater East Asia Conference—Aspiration of Asian People to Create Human Civilization

2013/12/17 2017/1/2 東アジア, 立ち読み


The Greater East Asia Conference was held in Tokyo on November 5–6, 1943,
during the Greater East Asia War. The participants were Japanese Prime Minister Hideki Tojo; Wang Jingwei, president of the Reorganized National Government of China in Nanjing; Zhang Jinghui, prime minister of Manchukuo; Jose P. Laurel, president of the Philippine Republic; Ba Maw, head of state of Burma; Prince Wan Waithayakon of Thailand; and, attending as an observer, Chandra Bose, head of the Provisional Government of Free India. They fiercely criticized the colonialist rule of the Western powers.

Seventy years after the conference, on November 6 of this year, a meeting to commemorate the 70th anniversary of the Great East Asia Conference was held at the Kensei Kinenkan in Tokyo. Mr. Okisuke Toyama and Mr. Hideaki Kase served as co-representatives of the organizing committee, and keynote speeches were given by Mr. Surya Kumar Bose, the grandnephew of Chandra Bose, and Mr. Henry Stokes, former Tokyo bureau chief of the New York Times.

Mr. Surya Kumar Bose quoted from Chandra Bose’s speech at the conference as follows: “Your Excellency, this is not a conference for dividing the spoils among the conquerors. This is not a conference for hatching a conspiracy to victimize a weak power, nor is it a conference for trying to defraud a weak neighbor. This is an assembly of liberated nations, an assembly that is out to create a new order in this part of the world, on the basis of the sacred principles of justice, national sovereignty, reciprocity in international relations, and mutual aid and mutual assistance.”

As shown by Bose’s speech, the words of the national representatives at the Greater East Asia Conference were laced not only with appeals for things like the liberation of colonies and racial equality but also with criticism of the modern Western values that governed the world order at that time. They proposed replacing these modern Western values, which had brought about imperialism, colonialism, and racial discrimination, with Asian values.

There were problems for sure. Looking back at the policies of the Japanese government from the Meiji period (1868–1912), there were times when it had given too much consideration to the Western powers and turned its back on Asian patriots aiming for liberation from colonial rule; sometimes Japan’s diplomatic policies could be seen as an imitation of those of the Western powers; and during the Greater East Asia War, some elements in the Japanese military behaved in ways that were contradictory to the ideals advocated by our country.

Nevertheless, the speeches by the national representatives at the Greater East Asia Conference criticized the modern civilization of the West and expressed their aspirations to create a sounder human civilization.

Japanese Prime Minister Tojo said “This new order of Greater East Asia is to rest upon the spirit of justice that is inherent in Greater East Asia” and went on, “. . . the spiritual essence of the culture of Greater East Asia is the most sublime in the world. It is my belief that in the wide diffusion of the culture of Greater East Asia by its further cultivation and refinement lies the salvation of mankind from the curse of materialistic civilization and our contribution to the welfare of all humanity.”

In response to Prime Minister Tojo’s speech, Philippine President Laurel said that the “East was the cradle of human civilization and had given the West its religions and cultures,” and Thai Prince Wan Waithayakon remarked that “the Asian continent is the fountainhead of humankind’s development.”

  Prime Minister Tojo also stated that “the United States and Britain . . . do not hesitate to practice injustice, deception and exploitation in order to promote their own prosperity.” And President Wang Jingwei of the Reorganized National Government of China similarly criticized the values behind the policies of the West, saying that the declaration of the Greater East Asia Conference “has swept away the West’s utilitarian views.”

  In other words, the Greater East Asia Conference was a moment in history demonstrating the truth behind the famous remark by the Japanese scholar Tenshin Okakura (1862–1913) that “Asia is one.”

  The principles of the Greater East Asia Conference, which were embodied in its joint declaration, have faded from people’s memory, but they played an important role in subsequent international politics. Their legacy was continued, for example, in the principles of the Afro-Asian Conference held in Bandung, Indonesia, in 1955 and the Non-Aligned Movement inaugurated in 1961.

  Mr. Surya Kumar Bose is one of grand children of brother of Netaji Subhas Chandra Bose and made a speech at the conference commemorating 70th Anniversary.

  The leaders who participated in the Greater East Asia Conference: (from left) Ba Maw, Zhang Jinghui, Wang Jingwei, Hideki Tojo, Wan Waithayakon, Jose P. Laurel, and Chandra Bose

山崎行太郎 反韓論の心理と論理

山崎行太郎 反韓論の心理と論理


山崎行太郎 反韓論の心理と論理


天皇批判まで始めた反韓論者・室谷克実//

―― 最近の保守論壇では韓国批判が吹き荒れており、「反韓」や「嫌韓」の記事を目にしない日はない程です。現在の状況をどのように見ていますか。//
山崎 まず前提として述べておきますが、保守論壇が韓国批判をしたくなる気持ちは私もよくわかります。最近の韓国による日本批判には行き過ぎのところがあり、日本人の多くが不快感を抱いていると思います。保守論壇が特別異常というわけではなく、むしろ彼らは平均的な日本人の心情を代弁していると見た方がいいでしょう。//
 しかし、いくら韓国が嫌いだからといって、反韓感情を学問や政治の領域にまで持ち込むのは問題です。個人的な感情と、学問や政治は切り離して考えなければなりません。//
 まずは反韓感情を学問に持ち込んだ事例から見ていきましょう。評論家の室谷克実は『日韓がタブーにする半島の歴史』という本で、12世紀に高麗王朝によって編纂された『三国史記』という史書に基づき、朝鮮半島で初めて統一国家を築いた新羅の基礎作りを指導したのは倭人・倭種であると主張しています。ここで言う倭種とは倭人の一種です。
 つまり室谷は、日本は朝鮮半島から稲作などの様々な文化を教わり、国の基礎を作ってきたとする「常識」を批判し、日本こそが朝鮮半島を政治的、文化的に指導してきたのだと言いたいわけです。室谷としては、かつて韓国が日本よりも優位に立っていたというのが気に食わないのでしょう。//
 室谷の説はこれまでの通説を大幅に書き換えるものです。もしこれが説得力のあるものであれば、歴史学界その他で大騒ぎになるはずです。//
 それでは実際のところどのような反響があったでしょうか。この本は2010年に出版されたものですが、そのような話は寡聞にして知りません。端的に言えば、学界が歯牙にもかけない「トンデモ史観」だったということです。//
 もっとも、いくら室谷の議論が学術的な検証に耐え得ないものだとしても、これを放置しておくことは危険です。室谷の議論は戦前の「日鮮同祖論」と極めて類似しているからです。//
 日鮮同祖論とは日本人と朝鮮人の祖先は同じであるとする説で、日本の記紀神話に基づきつつ、例えばスサノオは朝鮮の神となって朝鮮を建国した、といった議論が行われていました。//
 これは日韓併合を正当化するためのイデオロギーとして利用されました。朝鮮半島はもともと日本の神が支配していたのだから、再び韓国を併合しても何ら問題はないとされたのです。//
 室谷の議論にはさらに大きな問題があります。それは、日本が古代より朝鮮から様々なことを学んできたとする「常識」の典型的な例として、天皇が韓国の金泳三大統領に対して述べられた発言を引用し、それを批判していることです。//
 室谷自身が言っているように、これは現在の日本では「常識」とされているのだから、敢えて天皇の発言を取り上げる必要はないはずです。反韓論を天皇批判と結びつけて論じている点は看過すべきではありません。//

教育勅語も朝鮮半島の影響を受けている//

―― 現在の韓国が気に食わないとしても、何故古代にまで遡って日本の優位性を主張する必要があるのでしょうか。//
山崎 日本が韓国から影響を受けていない「純粋無垢」な国家だと言いたいからでしょう。これは最近の保守論壇によく見られる傾向で、彼らは「純粋な日本」や「本来の日本」なるものが存在すると考え、そのための根拠を必死になって探しています。//
 しかし、ヘーゲルが『法の哲学』で述べているように、国家とは一国だけで成り立っているものではありません。国家は他国との相互依存関係の中で存在しており、外国から承認されて初めて成り立つものなのです。//
 室谷の議論にしても、韓国という存在を前提にして初めて成立するものであり、そもそも韓国が存在しなければ、日本は古代から韓国より優れていた云々といった議論は何の意味も持ちません。反韓的であればあるほど韓国に強く依存するというのは皮肉な話です。
 たとえ日本が韓国の影響を受けていたとしても、それを含めての日本なのだから、それはそれとして認めた上で日本の歴史や文化を尊重していけばいいだけの話です。それができないのは、現在の論壇の思想的レベルが衰退してしまっているからです。……///

以下全文は本誌4月号をご覧ください。

천황 비판까지 시작했다 반한 주의자 · 室谷 카츠미 //

 - 최근 보수 논단에서는 한국 비판이 거세 게 불고있어 "반한"와 "혐한"의 기사를 볼 수 없을 날은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보고 있습니까? // 

야마자키 먼저 전제로 말씀 드리지만, 보수 논단가 한국 비판을하고 싶어지는 기분은 저도 잘 압니다. 최근 한국의 일본 비판은 지나친 부분이 있고, 많은 일본인이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논단가 특별한 이상이라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들은 평균적인 일본인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그러나 아무리 한국이 싫은 그렇다고 반한 감정을 학문과 정치의 영역에까지 반입하는 문제입니다. 개인적인 감정과 학문과 정치는 분리하여 생각해야합니다. // 우선 반한 감정을 학문에 반입 한 사례에서 살펴 보자. 평론가 室谷 카츠미는 "한일가 금기 반도의 역사 '라는 책에서 12 세기에 고려 왕조에 의해 편찬 된 「삼국사기」라는 역사서에 따라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통일 국가를 세운 신라의 기초 만들기를 지도 한 것은 왜인 · 야마토 종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왜 종과 왜인의 일종입니다. 즉 室谷 일본은 한반도에서 벼농사 등의 다양한 문화를 배워 국가의 기초를 만들어 왔다고하는 '상식'을 비판하고 일본 이야말로 한반도를 정치적, 문화적으로지도 해 왔던 것이다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室谷로 한때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에 섰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 室谷의 논제는 지금까지의 통설을 크게 고쳐 쓰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설득력있는 것이라면, 역사 학계 기타 소란이 될 것입니다. //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반향이 있었다 있을까요? 이 책은 2010 년에 출판 된 것이지만, 그런 이야기는 과문해서 모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학계가 치아에 닿지 않도록 "터무니없는 사관 '이었다는 것입니다. // 가장 아무리 室谷 논의가 학술적인 검증을 견딜 수없는 것이다해도이를 방치 해 두는 것은 위험합니다.室谷의 논의는 전전의 '일선 동조 론'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 날짜 鮮同 그 이론은 일본인과 조선인의 조상은 같다라고하는 설이 일본 記紀 신화에 근거하면서, 예를 들어 스사노오는 조선의 하나님이 조선을 건국 한 같은 논의가 행 잡혀있었습니다. // 이것은 한일 합방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이용되었습니다. 한반도는 원래 일본의 신이 지배 했으니 다시 한국을 병합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 것입니다. // 室谷의 논의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이 고대부터 조선에서 다양한 것을 배워 왔다고하는 '상식'의 전형적인 예로서 천황이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 언급 한 발언을 인용, 그것을 비판하고있다 것입니다. // 室谷 자신이 말하는 것, 이것은 현재 일본에서는 「상식」라고되어 있으니까 굳이 천황의 발언을 거론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반한 론을 천황 비판과 결부하여 논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없습니다. // 교육 칙어도 한반도의 영향을 받고있다 // 

- 현재 한국이 마음에 들지해도 왜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일본의 우위를 주장 할 필요가 있을까요? // 

야마자키 일본이 한국에서 영향을받지 않은 '순수 무구'국가라고 말하고 싶은 때문입니다. 이것은 최근 보수 논단에 흔히 볼 수있는 경향으로 그들은 "순수한 일본 '과'본래의 일본 '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를위한 근거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 그러나 헤겔이 '법의 철학 "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국가는 한 나라 만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는 타국과의 상호 의존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으며, 외국에서 승인되어 처음으로 성립되는 것입니다. // 室谷 논의해도 한국이라는 존재를 전제로하고 처음으로 성립하는 것으로, 원래 한국이 존재하지 않으면 일본은 고대부터 한국보다 우수했다 운운이라고하는 논의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습니다. 반한적이고 일수록 한국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은 아이러니 이야기입니다. 비록 일본이 한국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해도, 그것을 포함한 일본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정한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 해 나가면 좋은 것뿐의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할 수없는 것은 현재 논단의 사상적 수준이 쇠퇴 해 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

한국사회는 어떤 글로 기억되는가 : 책과 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독서생활] [한국사회] 한국사회는 어떤 글로 기억되는가:  책 30권으로 본 한국사회 30년 - 한겨레 창간 30돌 특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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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8~1997|비문학
<‘87년 체제’와 더불어 민주화·자유화·국제화 바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10(1993~), 유홍준 지음, 창비
<해방전후사의 인식>1~6(~1989), 송건호 외 58인, 한길사
<오래된 미래>(1996),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중앙북스
<자본론> 1~3(1990), 카를 마르크스 지음, 프리드리히 엥겔스 엮음, 김수행 옮김, 비봉
<시간의 역사>(1990), 스티븐 호킹 지음, 현정준 옮김, 삼성출판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1995), 홍세화 지음, 창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94),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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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98~2007|비문학
<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틈새선 청년·노동자의 잿빛 미래>

<제3의 길>(1998) 앤서니 기든스 지음, 한상진 외 옮김, 생각의 나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2000)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형선호 옮김, 황금가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2002) 최장집 지음, 후마니타스
<사다리 걷어차기>(2004) 장하준 지음, 부키
<88 span="">>(2007) 우석훈·박권일 지음, 레디앙
<강의>(2004) 신영복 지음, 돌베개
<페미니즘의 도전>(2005) 정희진 지음,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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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8~2017|비문학
<깊어진 불의의 시대, 국가와 정의를 다시 묻다>

<정의란 무엇인가>(2010) 마이클 샌델 지음, 김명철 옮김, 와이즈베리
<21 span="">>(2014)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글항아리
<눈먼 자들의 국가>(2014) 김애란 박민규 외 지음, 문학동네
<아프니까 청춘이다>(2010) 김난도 지음, 쌤앤파커스
<거대한 전환>(2009)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길
<사피엔스>(2015)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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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88~2017|문학
<분단·이념 금기에 맞서고, 외면받던 개인· 내면 그려>

<상실의 시대>(198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문학사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 공지영 지음, 해냄
<입 속의 검은 잎>(1989) 기형도 지음, 문학과지성사
<태백산맥>1~10(1983~1989), 조정래, 해냄
<손님>(2001) 황석영 지음, 창비
<칼의 노래>(2001) 김훈 지음, 문학동네
<소년이 온다>(2014) 한강 지음, 창비
<해리포터>시리즈(1999~2007)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문학수첩






1988년 창간 이후 <한겨레>가 거쳐온 30년은 한국 사회와 문화, 지식담론이 역동했던 시기였습니다. 창간 30돌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한겨레> 책지성팀과 대중문화팀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 사회 변화와 문화적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책 30권과 한국영화 30편을 선정했습니다.

책 선정을 위해 학자와 평론가, 작가, 출판인 등 출판·문학계 전문가 30명을 추천위원단으로 구성해 무순위로 책 30권을 추천받았습니다. 최종 30권을 추리는 기준은 추천 빈도를 최우선으로 삼되, 10년 단위로 나눠 시기별 특징과 분야를 고루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다수의 저서가 추천 목록에 올라 책별 순위가 분산된 몇몇 저자는 이를 합산해 선정에 참고했습니다. 그렇게 추천받은 책은 모두 448권이나 됐는데 그 자체로 한국 사회 변동 30년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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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1997|비문학
‘87년 체제’와 더불어 민주화·자유화·국제화 바람



1987년 6월항쟁이 막바지에 이른 6월26일 서울역 주변에서 학생과 시민 등 1만여명이 도로를 완전히 메운 채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과 맞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사흘 뒤, 집권 민정당은 국민이 요구하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평화적 정권 이양 등을 받아들이겠다는 6·29선언을 발표하면서, 신군부가 쿠데타로 세운 제5공화국 시대가 저물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87년 체제’의 밑돌이 깔렸다.보도사진연감



1988년부터 1997년까지 10년은 나라 안팎에서 한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가 열린 패러다임 전환기였다. 우리의 1988년은 2월 노태우 정부의 출범으로 시작됐다. 한 해 전인 1987년 6월항쟁의 정치적 결실인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87년 체제’가 시작된 것. 서울 올림픽(1988), 국외여행 자유화(1989), 김영삼 문민정부의 과감한 개혁 조처(1993) 등이 잇따랐다. 세계적으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미-소 양대 진영의 냉전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 시민들은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고,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도 커졌다.





20년 전인 1998년 7월, 조선시대 선비문화를 엿볼 수있는 전남 담양 식영정에서 우리문화사랑 답사 일행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1~10권)는 1993년 봄 ‘남도답사 일번지’라는 부제를 달고 제1권이 나오자마자 폭발적 호응을 얻으면서 사람들의 여행과 여가 활동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한겨레>의 이번 기획에서 도서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총 448종의 책 중 가장 많은 추천 수를 기록했다. 전국 곳곳의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과 풍부한 사진 자료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곧추세우고 ‘마이카’ 시대에 답사문화 붐을 일으켰다.”(백원근·책과사회연구소 대표)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 대흥사 계곡의 한옥 여관이 전국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였고, 여관집 진돗개 ‘노랑이’는 국민 개로 유명세를 탔다.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은 “물질적 풍요와 삶의 여유를 알아버린 이들에게 질 좋은 길잡이 노릇을 했다. 덕분에 그가 소개한 곳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책에서 소개된 명소들은 역설적으로 옛 정취를 잃었다”고 짚었다. 창비는 지금까지 이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400만권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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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5·6권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꼭 10년 만에 시리즈가 완간된 〈해방 전후사의 인식〉은 추천 수 3위에 올랐을 만큼 중요한 책으로 꼽혔다. <한겨레>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언론인 송건호를 비롯해, 강만길·박현채·백기완·염무웅·임헌영·최장집(가나다순) 등 모두 59명의 쟁쟁한 학자와 사상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줄여서 ‘해전사’로 불린 이 시리즈는 “왜곡된 역사관을 가격한 20세기 후반의 의식화 교과서”(심진경·문학평론가)였다.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식민사관과 냉전적 한국현대사 인식의 관성을 뒤흔들어 논쟁을 불러일으킨 기념비적 작업”으로 평가했다. 2004년 한길사는 첫권 출간 25주년을 맞아 전권을 재출간했다.



냉전적 한국현대사에서 우뚝 ‘해전사’
왜곡된 역사관 깨우친 의식화 교과서
동유럽 몰락 즈음에 번역된 ‘자본론’
120년만에 연구자·대중 목마름 해소
돌아온 망명객 ‘빠리의 택시 운전사’

호킹 ‘시간의 역사’ 우주 신비 안내
‘오래된 미래’에서 대안적 삶 모색

폭발적 반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여행·여가활동 풍경 확 바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자기혁신 통한 자기계발 시대의 증표



1990년은 카를 마르크스의〈자본론〉 전 3권을 국내 학자가 완역한 판본이 동시에 2종이나 출간된 해로 기록됐다. 사회과학에서 불멸의 고전으로 꼽히는 <자본론>(1867~1894)이 국내 연구자들과 대중의 지적 갈증을 온전히 해소해주기까지 120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강신준 동아대 교수가 1987년부터 시작한 독일어 원본 번역 작업을 마무리한 책이 3년 만에 이론과실천사에서 나왔으며, 곧이어 비봉출판사는 김수행 전 서울대 교수(2015년 타계)가 영어 및 일본어판을 우리말로 옮긴 완역본을 선보였다. 독일어 원제가 <자본-정치경제학 비판>인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구조와 작동 원리를 노동력의 상품화와 잉여가치 개념을 중심으로 규명하고 있다. 김연수 소설가는 “(자본론 번역·출간은) 이전 판본들까지를 포함해서 한국 사회를 발전시킨 가장 중요한 출판”이라고 평가했다.



‘87년 체제’의 첫 10년은 옛것과 새것이 묘하게 뒤섞여 공존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대표작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1995)이다. 유신 말기 남민전 사건(1979)으로 졸지에 망명객이 된 홍세화씨가 한국 사회에 처음으로 ‘톨레랑스’라는 개념을 널리 알리고 그 가치를 설파한 자전적 에세이다. 지은이가 2002년 귀국길이 열리기 전까지 이방의 거리에서 분단된 한반도의 남쪽 조국을 그리며 길어올린 사유가 잔잔하게 심금을 울린다. 출판평론가 장동석씨는 “이 책은 민주화가 진전되었음에도 억압적인 분위기였던 1995년 당시 한국 사회의 이면들을 마주하게 했다”며 “배려와 용인을 넘어서는 포괄적 개념인 똘레랑스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타계한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가 이미 이 시기에 엄청난 관심을 모은 사실이 흥미롭다. 호킹의 원저가 나온 지 2년 만인 1990년 삼성출판사에서 내놓은 번역본은 출간 2년 만에 무려 34쇄를 찍으면서 국내에서도 머잖아 대중과학서 시대가 활짝 피어날 것임을 예고했다. 당시만 해도 대중들에게는 꽤나 낯설었을 양자역학과 불확정성 원리, 사건의 지평선과 특이점(특이성), 중력 붕괴, 입자가속기, 물리학의 통일 등 물리학 개념들이 다수 나오는데도 독자들은 우주의 신비와 천체물리학의 아름다움에 기꺼이 빠져들었다. 오늘날 국내에서도 통칭되는 ‘블랙홀’을 ‘검은 구멍’으로 옮긴 것을 보면 마치 30년 전 시간여행을 하는 것처럼 이채롭다.



서구 ‘선진국’의 일로만 여겨졌던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 커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1993년엔 국내 최초의 환경운동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이 창립됐다. 스웨덴 생태환경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1996)는 “현대문명의 생태학적 전환을 강하게 촉구하고 각인시킨 저작”(이명원·문학평론가)으로 주목받았다. 지은이는 1970년대 인도 정부가 관광지 개발에 나서면서 히말라야 고원의 건강하고 평화롭던 마을이 환경 파괴와 사회적 분열로 고통받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와 방식에 대한 성찰적 대안을 제시한다. “환경, 생태의 문제의식을 사회적, 대중적으로 환기한 책인 동시에 다른 삶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한 책”(서영인·문학평론가)이었다.



미국의 경영컨설턴트인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94)은 국내에서도 얕은 처세술이 아니라 자기 혁신을 통한 전략적 자기계발 시대가 본격화했음을 알렸다.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등의 권고는 ‘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처럼 받아들여졌다. 문화연구자 이원석씨는 “스티븐 코비의 작품들을 통해 소개된 ‘자기 주도성’의 개념은 사회 전반으로, 심지어 사교육 시장에까지 파고들면서 대중에게 신자유주의를 체화시킨 대표적인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선정도서목록>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10(1993~), 유홍준 지음, 창비
<해방전후사의 인식>1~6(~1989), 송건호 외 58인, 한길사
<오래된 미래>(1996),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중앙북스
<자본론> 1~3(1990), 카를 마르크스 지음, 프리드리히 엥겔스 엮음, 김수행 옮김, 비봉
<시간의 역사>(1990), 스티븐 호킹 지음, 현정준 옮김, 삼성출판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1995), 홍세화 지음, 창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94),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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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07|비문학
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틈새선 청년·노동자의 잿빛 미래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났고, 정규직 노동자들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내몰렸다. 1999년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의 정리해고 방침 등에 맞서 ‘국제통화기금 책임자 처벌‘과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 자료사진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와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명실상부한 ‘민주정부’로서, 오랫동안 독재와 냉전체제에 찌든 우리 사회의 중심축을 이전과 다르게 옮겨놓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이 시기 동안 사회 구석구석에 민주화가 진전됐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닦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말 터진 외환위기의 영향력과 규정력은 압도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이른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에 완전히 결합했고, 경제질서의 거대한 전환 속에서 대다수가 혹독한 ‘자유시장’의 바다에 내던져졌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1998)은 ‘국가와 시장의 협력’으로 사회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모두 극복하겠다는 정치적 프로젝트를 담은 책이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정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부가 ‘제3의 길’을 표방했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장경제의 정착, 생산적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국정지표를 내건 김대중 정부 역시 ‘제3의 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지식인 사회에서 논쟁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1999년 종합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르는 등 대중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었다.





1998년 1월 농구선수 문경은을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3의 길’은 무력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세계화, 시장개방, 구조조정을 거치며 겪게 된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는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 체제로 굳어졌고, 뒷날 더욱 심화될 불평등의 씨앗을 뿌렸다. 이 시기 사회상을 반영하는 책은 재테크 분야의 고전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2000)이다. 세상의 변화에 맞춘 적극적인 투자만이 ‘부자 아빠’를 만든다고 설파한 이 책은 “돈과 물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전성원)했고, “투자·투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재테크의 일상화를 촉발”(장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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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이뤄낸 민주주의는 왜 신자유주의를 막지 못했는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2002)는 이런 물음을 선구적으로 제기한 책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아 ‘민주적 시장경제론’을 입안하기도 했던 최장집은 형식적·절차적 민주화가 사회경제적 수준에서 실질적인 민주화를 가져다주지 못한 현실을 냉정하게 지적했다. 이 책은 “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사이에서 찢긴 한국인의 마음이 앞으로 어디를 향할지”(권보드래) 묻는 작업의 출발점이었다.





DJ정부와 대중 매료시킨 ‘제3의 길’
외환위기 맞며 현실은 정반대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재테크 붐

절차적 민주화와 실질적 민주화 간극
‘민주화 이후이 민주주의’ 냉정한 지적
지붕 위 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
한국의 신자유주의 맹종에 경종

승자독식 체제 내몰린 청년세대
비정규직·월 88만원 체념과 분노
동양고전 신영복이 풀어낸 ‘강의’
남성 세상에 ‘페미니즘의 도전’ 짱돌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사다리 걷어차기〉(2004)는 주류 경제학과 서구 선진국들이 강요해온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위선적인 것인지 폭로했다. 보호주의로 자국 산업을 성장시켜 선진국이 된 나라들이, 후진국에는 자유방임주의를 강요하는 등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있다는 것.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과학적으로 증명한”(장은수) 이 책은 “한국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맹목적인 추종에 경종을 울렸다.”(전성원) ‘장하준 열풍’은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010) 등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와 신자유주의의 광풍 사이에서 버림받은 대표적 존재는 노동자였다. 조선소 여성 노동자 김진숙이 쓴 <소금꽃나무>(2007)는 “1980년대 민주노조 건설 운동에서부터 2000년대 희망버스 운동으로 이어지는 (노동계급의) 역사”(천정환)를 되새기게 한다.



경제학자 우석훈과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박권일은 〈88만원 세대〉(2007)에서 앞선 세대들과 달리 아무런 바리케이드도 없이 ‘승자독식’ 체제에 내몰린 청년 세대의 현실에 주목했다. ‘88만원 세대’란 말은 당시 비정규직 평균임금인 119만원에서 20대가 벌어들이는 비율인 73%를 곱해서 낸 수치에서 비롯했다. 민주정부 10년의 끄트머리에 “외환위기 이후 청년의 삶을 시대적 의제로 제출”(서영인)한 이 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청년 담론’의 선구적 저작으로 꼽힌다. “한국의 20~30대 세대는 전례 없는 정치적 소외와 불안을 겪으며 성장했고 앞으로 또 그렇게 살아갈지 모른다. 그들의 분노와 체념은 21세기 한국 문화의 각 영역에서 뚜렷한 코드와 새로운 내용이 됐다.”(천정환)




한편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은 다양한 방향에서 풍성하게 제시됐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이나 수감 생활을 했던 경제학자 신영복의 옥중서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은 한 시대를 관통하는 ‘스승’의 탄생기였다. 신영복은 동양 고전을 자신의 독법으로 읽어낸 〈강의〉(2004)에서 자신의 세계를 또 한차례 크게 넓혔고, 마지막 책 <담론>(2014)으로 이를 집대성했다. “동양 고전들의 창조적 재전유를 통해 존재론적 세계관에서 관계론적 세계관으로의 변환을 역설하는, 생애의 사유를 집대성하여 이를 하나의 토착사상의 경지로까지 밀어올린”(김명인) 저작이다. 옛 소련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티코노프 블라디미르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당신들의 대한민국>(2001)을 펴냈다. “외국 출신 연구자가 한국 사회의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좌파적 시각에서 쓴 날카로운 평론”(백영서)은 “불편하지만 객관의 렌즈로 우리를 보게 하는 귀한 창”(백원근)이었다. <디아스포라의 눈>(2006)을 비롯해 “경계인의 관점에서 한반도 전체와 동아시아 및 세계를 비평하는”(백영서) 재일조선인 지식인 서경식의 저작들 역시 이 시기 우리 사회가 얻은 귀중한 지적 자산이었다.



90년대 초 본격화된 페미니즘 담론은 대중적인 언어, 일상의 언어로 우리 사회를 파고들었다. 여성학자·평화학자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2005)은 대표적 저작이다. “남성의 언어와 사고방식으로 이뤄진 이 세계에 통렬하면서도 흥미로운 문제 제기”(심진경)를 한 이 책은, “현학적이지 않으며 실천적인 페미니즘 대중교양서이자 사회비평서란 점에서 페미니즘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전성원) 오늘날 과학 담론과 과학책의 폭발적인 인기도 이 시기에 터를 닦았다.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1999)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2004),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2002)와 <만들어진 신>(2007),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2005) 등 쟁쟁한 과학 고전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쏟아져나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선정도서 목록>

<제3의 길>(1998) 앤서니 기든스 지음, 한상진 외 옮김, 생각의 나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2000)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형선호 옮김, 황금가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2002) 최장집 지음, 후마니타스
<사다리 걷어차기>(2004) 장하준 지음, 부키
<88만원 세대>(2007) 우석훈·박권일 지음, 레디앙
<강의>(2004) 신영복 지음, 돌베개
<페미니즘의 도전>(2005) 정희진 지음,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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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7|비문학
깊어진 불의의 시대, 국가와 정의를 다시 묻다



10차 범국민행동의날 촛불 집회가 열린 2016년 12월3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송박영신’을 의미하는 행사에 참석해 세월호를 의미하는 종이배를 접어 놓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거치며 깊어진 불평등 속에서 책들은 정의를 물었다.



1991년 민음사에서 나왔다가 길출판사에서 2009년에 다시 번역된 칼 폴라니의〈거대한 전환〉(1944)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중요성이 재조명된 책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한국을 재편한 신자유주의 이념이 10년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국을 맞았다. 금융자본들이 나서서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시장은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울수록 제대로 작동한다고 주장하던 신자유주의 이론이 실패했음이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폴라니는 이 책에서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면 시장이 스스로 알아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균형에 이른다는 ‘자기조정 시장’ 이론이 상상 속의 허구임을 역사적 근거를 통해 논증한다. ‘자기조정 시장’ 또한 국가의 적극적 역할이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으로, 국가의 시장 개입 여부가 아니라 국가가 시장의 파괴적 힘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를 따져 물은 폴라니의 이 책은 마치 최근에 출판된 책처럼 현실을 직격했다.




이 기간에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많은 선정위원들이 꼽은 책은 단연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2010)였다. 200만부 이상 판매된 데는 ‘하버드대 명강의’라는 이름값도 한몫했지만, 제목 또한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2010년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될 당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반격의 공세를 취한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정책들과 4대강 공사 강행, 깊어지는 소득 양극화 등으로 정치적 무력감을 느낀 시민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일으킨 것이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정의와 공정의 축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한국 사회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책. 연속된 대선 패배로 정치적 민주주의가 한계에 부딪힌 세상에서 이 책은 일상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렬한 탐구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원석 문화연구자는 같은 해에 나온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까지 들며 “위 두 권 모두 널리 알려진 이유는 이 책들이 정의에 대한 갈망을 가진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국의 불의한 현실을 직시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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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10년 만에 파국 맞자
다시 펴든 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
글로벌 부유세 걷자는 ‘21세기 자본’
멘토 현상 낳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불평등 시대 헬조선 청춘들 위로

‘이명박근혜 정권’ 깊어진 불의
‘정의란 무엇인가’ 한국사회 경고장
세월호 참사 기록 ‘눈먼 자들의…’
국가 무책임·무능력에 분노 응축

‘사피엔스’ 앞세운 유발 하라리 연작
AI 시대, 인간의 삶과 미래 탐구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킨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2014)은 한국에서도 하나의 ‘현상’을 낳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 책에서 피케티는 지난 300년간 자본주의 체제에서 부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각해져 다시 ‘세습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통계자료와 수식으로 입증하며, 이를 막기 위해선 ‘글로벌 부유세’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석 문화연구자는 “한국의 헬조선 담론은 세습자본주의의 대중 버전이다. <88만원 세대>에서 희미하게 드러나던 희망의 불씨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암울한 현실 앞에서 대중은 <21세기 자본>을 구매하고, 헬조선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벌였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의 베스트셀러들에서 개인이 자기계발의 주체이자 ‘마이카’로 여행을 다니는 중산층으로 등장했다면, 2010년대의 책 속에서 개인은 고삐 풀린 자본의 전횡과 상속자본주의 사회로의 전환 탓에 고통받는 ‘헬조선의 시민’으로 나타났다. 2010년 출간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특히 제목으로 논란이 됐다. 세계·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된 불평등과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그 고통을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말하는 걸로 비친 책 제목은 여러 방면에서 비판을 받았다. 동시에 김 교수는 자기계발 강사처럼 청년들을 다그치는 게 아니라 위로하고 격려하며 조언을 건네는 법륜, 혜민, 김제동 등과 함께 청춘 ‘멘토’로 불리며, 멘토 현상의 대표자로 호명되기도 했다. 2012년 출간된 한병철의 <피로사회>도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고 새것을 생산하라고 요구하며 사람들을 탈진과 우울증에 빠지게 만드는 현시대의 병리를 철학으로 분석해 호응을 얻었다. 최규석 작가는 만화 <송곳>(2017)에서 기업의 부당함에 저항할 길을 찾는 개인들이 모여 노동조합을 만들어나가고 힘겹게 투쟁을 벌이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각광을 받았다.



책은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비극을 기록하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국가의 무책임·무능력에 분노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김애란, 박민규 등 작가들이 세월호에 관해 쓴 글을 모은 〈눈먼 자들의 국가〉(2014)는 “가공된 허구의 세계를 넘어서서 문학이 독자와 당사자적 공감과 유대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 세월호 시대 한국문학의 존재증명과도 같은 책”(서영인 문학평론가)이었다. 이외에도 <금요일엔 돌아오렴> <세월호, 그날의 기록>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외면하고 회피했다> 등 세월호 관련 도서들이 많은 선정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0년 못지않게 앞으로 30년은 인류사가 거대한 전환점을 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신기술, 바이오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간의 개념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 맞춰 출판계에서도 과학·기술 도서 출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새로운 저자들도 발굴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산업혁명>(2016),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2017) 등 다가올 미래를 그려보고 이로 인해 발생할 윤리적, 사회적 문제들을 진단하는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범준, 김상욱, 이정모, 이종필, 장대익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대중과학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얇았던 국내 과학 저자군도 한층 풍성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2015), <호모 데우스>(2017) 연작은 빅히스토리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그를 기반으로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내다본 책들의 대표격으로 단연 주목받았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각각 50만부, 25만부가 팔렸다. 장은수 대표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스스로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힘까지 획득한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고 이 책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선정도서목록>



<정의란 무엇인가>(2010) 마이클 샌델 지음, 김명철 옮김, 와이즈베리
<21세기 자본>(2014)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글항아리
<눈먼 자들의 국가>(2014) 김애란 박민규 외 지음, 문학동네
<아프니까 청춘이다>(2010) 김난도 지음, 쌤앤파커스
<거대한 전환>(2009)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길
<사피엔스>(2015)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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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2017|문학
분단·이념 금기에 맞서고, 외면받던 개인· 내면 그려



1988년 2월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은 80년대 변혁운동의 좌절과 침잠을 상징했다. 90년대 문학은 그로 인한 상실감과 환멸에서부터 출발했다. 연합뉴스



정권 교체와 민주화의 염원을 날려버린 1987년 대통령 선거, 그리고 1990년을 전후한 무렵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는 한국 사회에서 변혁의 열기를 급격히 가라앉혔다. 그에 따른 성찰과 모색, 또는 더 나쁘게는 환멸과 냉소가 지배하는 사회 분위기를 파고든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였다. 원제 ‘노르웨이의 숲’을 바꾼 한국어판 제목부터가 시의적절했다. 1968년을 정점으로 한 일본 학생운동의 퇴조와 몰락이 드리운 비관과 냉소의 정조는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된 1989년과 그에 이어진 90년대 청춘의 내면 풍경에 맞춘 듯 조응했다.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가 지적한바 “혁명도, 혁명의 가능성도 사라진 일본 단카이 세대(1947~49년에 태어난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풍요롭지만 탈정치적 탈사회적 일상 세계와 내면 풍경을 그린” 이 소설은 “급진 변혁운동이 쇠퇴하고 대중소비사회로 진입한 90년대 한국 사회”의 열렬한 사랑을 받음은 물론 작가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루키적 정조와 태도 그리고 문화 및 생활 취향은 90년대 한국 사회와 문학 작품에서 확고한 청춘의 표징으로 자리잡았다. “부정할 수 없는, 한 시대·세대의 정서와 태도의 원본”이라는, 문학평론가 신형철 조선대 교수의 표현대로였다.



최영미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를 두고 황지우 시인은 “이념의 대홍수 이후 그것의 범람에 가담했던 세대의 기록”이라 했고,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1980년대에 대한 청산주의와 환멸”을 거기에서 읽어냈다. 관점은 다르지만 이 시집이 1980년대라는 ‘불의 연대’와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다는 사실에는 두 사람 다 동의하는 셈이다.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혁명이 진부해졌다/ 사랑이 시작되기도 전에 사랑이 진부해졌다”(‘사랑이,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라는 구절은 공동체의 좌절과 개인적 환멸이 포개질 때의 일그러진 내면 풍경을 선언적으로 요약한다.




이념과 체제를 둘러싼 거대 담론이 일단 좌절을 겪고 물러선 자리에 ‘개인’과 ‘내면’이 들어섰다. 경제적 모순과 계급투쟁 또는 민족 모순과 분단 문제라는 ‘커다란 중심’의 전일적 지배가 외면했거나 소홀히 했던 가치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여성의 목소리였다. 공지영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변화된 목소리를 가장 인상적으로 들려주었다. 작가 자신과 같은 80년대 학번 여성 셋을 주인공 삼은 이 소설은 특히 남녀평등을 이론적으로는 학습했지만 현실에 적용하는 데에는 실패한 여성(과 남성)들의 실패담이자 각성 및 갱신의 다짐을 담아 사회적 파장을 낳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된 1993년 이후 김인숙, 은희경, 전경린 등 여성 작가들의 페미니즘 소설이 90년대 한국문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공지영 자신은 장편 <고등어>와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로 90년대 후일담 문학을 선도하는 한편, 사형제도의 문제점을 겨냥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장애인학교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한 <도가니>, 그리고 쌍용자동차 집단 해고 문제를 다룬 르포 <의자놀이> 같은 작품을 통해 시급한 사회적 현안에 적극 대응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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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염원 날린 87대선 비집고
환멸·냉소로 파고든 ‘상실의 시대’
공안 당국에 시달렸던 ‘태백산맥’
분단현실 극복에 힘 보탰던 ‘손님’
남성적 서사 전형 보인 ‘칼의 노래’



일그러진 내면 그린 ‘서른, 잔치는 끝났다’
여성의 목소리 상징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80년대 가치 내면 승화한 ‘외딴 방’
‘소년이 온다’ 5·18은 진행형 웅변



기형도의 유일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1989)과 신경숙의 두번째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는 90년대적 문학 정신의 표본을 시와 소설 양쪽에서 보여주었다. 두 책은 변혁의 열정이 시들해진 뒤 내면의 섬세한 무늬와 풍경을 챙기는 ‘90년대 문학’의 신호탄과도 같았다. 그러나 기형도의 시들이 80년대의 정치적 억압과 그에서 비롯된 비애를 바탕에 깔고 있었던 것처럼, 신경숙 소설의 내면 역시 “80년대적인 것이 남긴 거대한 기억이고 그림자”(김명인)라 할 수 있었다. 신경숙이 ‘내면’으로 승화시킨 80년대적인 것의 가치는 장편 〈외딴 방〉(1995)에서 노동 현실과 글쓰기의 길항 및 화해로 표출되었다. 그 뒤 신경숙은 장편 <엄마를 부탁해>로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맨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지만, 2015년 표절 논란이 일면서 타격을 입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1983년에 연재를 시작해 1989년에 전 10권으로 완간되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완간 이후에도 오래도록 공안 당국의 사법처리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6·25 전쟁을 전후한 시기 이념 대립과 물리적 충돌을 내재적 관점에서 서술한 이 소설은 한국 사회의 이념적 금기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수백만 독자의 응원에 힘입어, 그에 균열을 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다.




황석영은 1989년 북한 방문 이후 국외 망명과 5년의 옥살이로 10년여의 공백을 거친 뒤 2000년 장편 <오래된 정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반성은 있으되 전망이 부족했던 90년대 후일담 문학의 심원한 극복”(신형철)으로 평가된 이 소설에 이어 이듬해 내놓은 장편 〈손님〉은 “분단 현실의 비극을 투시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해원과 상생의 과정을 민중서사 형식을 통해 새롭게 포착”(문학평론가 백지연)했다는 평을 듣는다. 분단과 이념 대립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태백산맥>과 궤를 같이하지만, 오구굿이라는 민간신앙 및 전통 서사를 틀거리로 삼음으로써 세계사적 주제와 민족적 형식의 모범적 결합을 보여주었다.



황석영과 다른 맥락에서 남성적 서사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 〈칼의 노래〉(2001)의 김훈이었다. 건조한 단문 위주에다 사실의 뼈대만을 추리는 김훈의 문장은 여성적 감수성이 지배해온 ‘문단 소설’에 거리를 둔 채 2000년대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현의 노래>와 <남한산성> <흑산>으로 이어진 그의 일련의 역사소설 역시 ‘현대적’ 역사물의 유행을 이끌었다.



5·18 광주의 아픔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2014)는 “완료될 수 없는 광주의 비극을 개별적 고통과 치욕, 회한의 감각으로 재현”(문학평론가 서영인)함으로써 “광주는 언제나 지금 여기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소설가 김연수)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1999~2007)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출판과 판매 기록을 갱신하다시피 했다. 한국에서도 1999년 제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모두 1460만부가 팔렸다. 이 작품은 또 영화로 각색되었을 뿐만 아니라 게임과 캐릭터 상품으로도 만들어지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21세기 문화 콘텐츠의 공식을 보여주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선정도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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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동인지가 다진 ‘페미니즘’, 출판시장 거대한 물결로
베스트셀러|무한경쟁 시대 베스트셀러의 지침과 위로
학술·담론|군부독재에 막혔던 사회변혁 담론 ‘봇물’ 터져




<상실의 시대>(198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문학사상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 최영미 지음, 창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 공지영 지음, 해냄
<입 속의 검은 잎>(1989) 기형도 지음, 문학과지성사
<외딴 방>(1995) 신경숙 지음, 문학동네
<태백산맥>1~10(1983~1989), 조정래, 해냄
<손님>(2001) 황석영 지음, 창비
<칼의 노래>(2001) 김훈 지음, 문학동네
<소년이 온다>(2014) 한강 지음, 창비
<해리포터> 시리즈(1999~2007)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문학수첩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44587.html#csidxe582a5fed47b2e0b293763e79dccf30

맑스주의 역사 강의 - 한형식 2010

맑스주의 역사 강의 - 유토피아 사회주의에서 아시아 공산주의까지 l 새움 총서 1

한형식(저자) | 그린비 | 2010-07-20



정가 18,000원


반양장본 | 440쪽 | 150*220mm | 572g | ISBN : 978897682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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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자가 쓴 새로운 ‘맑스주의 역사’ 입문서이다. 맑스 이전의 유토피아 사회주의부터 중국 혁명을 비롯한 아시아 공산주의 운동까지 소개하는 책이다. 맑스주의 사상의 역사뿐 아니라 운동의 역사도 함께 다루고 있으며,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객관적이고 친절하게 서술하고 있다.

맑스주의의 역사는 고정불변의 역사가 아니라 사회변혁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해 나간 역사이다. 그리고 이 책은 각 시대의 맑스주의자들이 자신이 직면한 조건들 속에서 새로운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설명한다.

<맑스주의 역사 강의>는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과 그린비가 함께 출간하는 <새움 총서>의 첫 번째 책이다. 새움은 자본, 국가, 미디어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맑스주의를 비롯한 진보적 지식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앞으로 ‘맑스주의 공황론’, ‘한국경제 문제’, ‘현대 정치철학’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출간할 예정이다.





들어가면서 9
이 강의의 목표 9
혼란스러운 개념들 정리 11
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12│② 맑스주의 18│③ 용어상의 혼란 20

1강 _ 자본주의의 발전과 맑스 이전의 사회주의 25
자본주의의 발전과 사회주의의 등장 26
정치적 노선의 사회주의: 바뵈프와 블랑키 29
① 가난한 자들의 봉기 29│②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에 관한 오해 32
경제적 노선의 사회주의: 생시몽, 푸리에, 프루동, 바쿠닌 36
① 생산력발전에 대한 낙관과 비관 36│② 정치적 행동과 직접행동 44

2강 _ 맑스·엥겔스의 초기 사상 51
자유주의자에서 사회주의자로 53
자본주의와 소외: 『1844년의 경제학-철학 초고』 56
① 이 텍스트가 지니는 의미 56│② 사적 소유와 상품생산의 철학적 해석 58
③ 변증법: 혁명적 변화의 철학적 원리 61│④ 인간의 유적 본질과 소외의 극복 63
유물론적 역사이해: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들」, 『독일 이데올로기』 65
맑스주의의 기초 확립: 『공산당 선언』 70
① 『공산당 선언』의 역사적 의미 70│② 유물론적인 자본주의 분석 74
③ 자본주의의 붕괴와 사회주의로의 이행 76│④ 공산주의에 대한 전망 79

3강 _ 맑스·엥겔스의 후기 사상 85
착취의 과학적 해명: 잉여가치론 85
제1인터내셔널: 국가주의?아나키즘과의 대결 89
① 제1인터내셔널의 결성 89│② 아나키즘과의 대립 92│③ 국가주의의 대두 95
파리코뮨과 새로운 국가론: 『프랑스 내전』 97
라살레파와의 대결: 『고타강령 초안 비판』 104
① 독일 노동운동의 통합과 「고타강령」 104│② 노동전수익권 비판 107
③ 형식적 평등과 실질적 평등 109│④ ‘철의 임금법칙’ 비판 112
맑스 사상의 체계화: 『반뒤링』,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115
① 최초의 맑스주의 교과서 116│② 엥겔스의 해석 문제 118

4강 _ 제2인터내셔널의 논쟁들(1)?수정주의 논쟁과 총파업 논쟁 127
분열의 시작 131
수정주의 논쟁 133
① 수정주의와 개량주의 133│② 수정주의의 등장 134│③ 정통파의 입장: 붕괴론 135
④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 137
⑤ 사회개량이냐 혁명이냐: 베른슈타인과 룩셈부르크의 논쟁 141
총파업 논쟁 150
① 총파업이란 무엇인가 150│② 아나코-생디칼리즘과 총파업 153
③ 맑스주의와 총파업 155│④ 맑스주의의 총파업 수용: 1905년 혁명과 『대중파업』 160

5강 _ 제2인터내셔널의 논쟁들(2)?반전 논쟁과 식민지 논쟁 171
반전 논쟁 171
① 반전 논쟁의 역사적 배경 171│② 방어 전쟁의 논리 175
③ “전쟁에는 전쟁으로”: 「슈투트가르트 결의안」 179
식민지 논쟁 184
① 자본주의의 발전과 식민지 점령 184│② 수정주의자들의 식민지관 187
③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수정주의 식민지관 비판 197

6강 _ 러시아혁명과 레닌(1)?1917년 이전의 러시아와 레닌 201
러시아혁명의 배경 201
① 러시아혁명의 전사(前史) 202│② 인민주의자들의 등장 203
③ 초기의 러시아 맑스주의: 2단계 혁명론 206
러시아혁명의 새로운 흐름 210
① 러시아 사회민주당의 창립 210│② 레닌의 전위당 이론: 『무엇을 할 것인가?』 214
③ 1905년 혁명과 소비에트 219│④ 1905년 혁명에 대한 맑스주의자들의 평가 225

7강 _ 러시아혁명과 레닌(2)?1917년 혁명과 소련의 성립 229
2월 혁명에서 10월 혁명으로: 사회주의혁명으로의 발전 229
맑스주의 국가론을 다시 생각하다: 『국가와 혁명』 239
10월 혁명의 과제들 246
① 혁명이 직면한 문제들 247│② 서유럽 혁명의 불발 249│③ 전시공산주의 253
새로운 시대의 맑스주의: 『제국주의』 256
신경제정책(NEP):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264

8강 _ 코민테른과 스탈린 체제 273
코민테른의 성립 273
스탈린과 소련의 발전방향을 둘러싼 논쟁들 279
① 스탈린의 부상 279│② 스탈린의 권력장악 285│③ 정치투쟁 과정에서의 논쟁들 287
스탈린 시기의 소련과 스탈린주의 291
① 일국사회주의론 291│② 스탈린 테러 297│③ 스탈린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301

9강 _ 중국혁명과 마오주의 309
중국 공산당의 형성: 신해혁명에서 대장정까지 309
옌안 시대 320
① 대중 노선의 본격화와 『옌안문예강화』 321
② 추상적 교리에서 구체적 정세로: 『실천론』과 『모순론』의 변증법 재해석 325
공산주의 중국의 성립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시도들 333
① 제1차 5개년 계획 333│② 의도와 결과의 괴리: 대약진운동 337
혁명은 계속된다: 문화대혁명 345
① 문화대혁명의 발발 345│② 문화대혁명의 문제의식: 「문혁 16조」 349
③ 홍위병운동의 확산과 문혁의 성격 전화 353│④ 문화대혁명의 의의 358

10강 _ 맑스주의의 새로운 흐름들 363
웨스턴 맑시즘 364
① 웨스턴 맑시즘의 등장과 전개 364│② 그람시의 맑스주의 373
③ 프랑크푸르트 학파 377│④ 68혁명 이후의 맑스주의들 381
아시아 공산주의 393
① 아시아 공산주의의 과제와 특징 393│② 동아시아 공산주의의 전개과정 400
③ 그 외 지역의 공산주의 411

나가면서 417

더 읽을 책들 422
찾아보기 431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핵심적 차이는, 공산주의는 개인의 발전이 동시에 다른 사람의 발전의 조건이 되는 사회적 관계를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공산주의 사회와 계급 사회의 차이는 사회적 관계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아무리 혁명적이고 전복적이라고 주장한다 해도, 그 사람의 주장에 대한 평가기준은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고려가 있느냐 없느냐여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자유주의입니다. _ 44쪽 (1강 「자본주의의 발전과 맑스 이전의 사회주의」중에서)


붕괴론의 한계 때문에 제2인터내셔널이 실패했다면, 이 실패를 이론적으로 극복한 것이 레닌의 『제국주의』입니다. 여기서 레닌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붕괴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를 제국주의라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로 설명합니다. 동시에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이전된 모순이 다른 곳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혁명이라는 현상에 부합하는 설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국주의』의 가장 결정적인 성과는 러시아와 같은 후발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맑스주의의 이론틀 내에서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_ 263쪽 (7강 「러시아혁명과 레닌(2)」중에서)

어떻게 보면 마오주의는 전통적인 맑스주의로부터 상당히 이탈한 것이어서, 이것이 진짜 맑스주의인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우리는 맑스주의의 흐름이라는 것이 도저히 하나의 단일한 흐름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임을 보았습니다. 레닌까지만 해도 맑스가 얘기했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마오에게 오게 되면 그런 의식도 희박해집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맑스주의가 갖는 생명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오가 얘기한 것처럼 마오주의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과 실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실천의 새로운 조건이 주어진다면 이론은 그에 맞추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었습니다. _ 360~361쪽 (9강 「중국혁명과 마오주의」중에서)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0년 7월 24일자 새로나온 책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0년 7월 24일 지성 새책





저자 : 한형식

한형식 (지은이)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주변부 민중들이 스스로의 시각으로 연대하는 일, 생태 위기를 자본주의가 아닌 방식으로 극복하는 일, 연대를 위해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를 훈련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대중과 함께하는 강의, 강독, 세미나를 진행하며 책을 쓰고 옮긴다.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에서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는 ≪마르크스 철학 연습≫, ≪맑스주의 역사 강의≫,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공저), ≪현대 인도 저항운동사≫(공저), ≪인도 수구 세력 난동사≫(공저), 옮긴 책으로는 ≪공부하는 혁명가≫, ≪사회주의 ABC≫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처음 읽는 공산당 선언>,<마르크스 철학 연습>,<인도 수구 세력 난동사> … 총 1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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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를 위한 국내 저자의 맑스주의 역사 입문서
운동과 사상의 흐름으로 맑스주의 역사 읽기

맑스라는 이름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그 이름이 적힌 책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했던 시대가 지나간 지도 한참이 되었다. 냉전 종식과 민주화 이후 한층 자유로워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맑스의 저작들은 해금(解禁)을 넘어 하나의 고전이 되었고, 최근에는 필독교양서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 신자유주의가 실패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전 세계적으로 대중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자본주의의 강력한 비판자로서 맑스의 사상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오늘은 맑스주의를 편견 없이 공부할 수 있게 된 시기이자, 신자유주의의 가혹한 통치로 인해 맑스주의를 다시 읽을 것을 요청받고 있는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맑스주의 사상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우리 시대의 맑스주의 역사서는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기껏해야 외국의 책을 번역한 20~30년 전의 책들만을 구해 볼 수 있는 것이 오늘의 상황이다.
한형식의 『맑스주의 역사 강의: 유토피아 사회주의에서 아시아 공산주의까지』는 새로운 맑스주의의 역사 입문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저술된 책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운동법칙을 밝혀냈고, 그것의 비인간성을 폭로했으며, 새로운 사회의 전망을 제시했던 맑스˙엥겔스의 사상과 그 이후 맑스주의의 역사를 서술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맑스주의의 역사’를 서술한 몇 권의 책이 소개되었지만, 대부분 외국 학자의 작업을 번역한 것이었고, 특정한 정치적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 경우가 많았다. 이와 달리 『맑스주의 역사 강의: 유토피아 사회주의에 아시아 공산주의까지』(이하 『맑스주의 역사 강의』)는 국내 저자의 집필서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맑스주의의 역사에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맑스주의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과 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접할 수 있던 책들이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이론 위주로 서술되어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힘들었던 반면, 이 책은 ‘맑스주의’가 대중과 결부되어 있는 사상임을 강조하면서 역사적 배경과 이론의 형성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운동과 사상의 종합으로서의 맑스주의의 역사를 개관한다. 맑스주의 사상은 세상을 바꾸려 한 운동 속에서 형성되었고 또 계속해서 자신을 극복하며 발전했기 때문에, 운동과 역사를 통해 살펴봐야 맑스주의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맑스주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 역사가 지닌 의의와 한계를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맑스주의에 대해 막연한 통념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는 그간의 오해를 불식시켜 줄 책이 될 것이다.
『맑스주의 역사 강의』는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과 그린비가 펴내는 <새움 총서>의 첫번째 책이다.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http://club.cyworld.com/seumnet)은 자본, 국가, 미디어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을 벌여 나가는 연구자들이 모인 공간이다. 맑스주의를 중심으로 진보적 지식을 공부하고 또 세미나와 강의를 통해 대중과 나누고 있다. 『맑스주의 역사 강의』도 저자가 지난 4년간 ‘새움’에서 진행해 온 ‘맑스주의의 역사’ 강의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현재 ‘새움’은 ‘맑스주의’, ‘생태 문제’, ‘유럽중심주의’, ‘현대 정치철학’ 등 다양한 주제들을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연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과정에서 얻은 성과물들을 책으로 출간해 대중과 접촉할 계획을 갖고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맑스주의 전체 역사를 한눈에

총 10강으로 구성된 『맑스주의 역사 강의』는 맑스 이전의 유토피아 사회주의에서 20세기의 아시아 공산주의 운동까지를 다룬다. 1강에서는 ‘정치적 노선’의 사회주의와 ‘경제적 노선’의 사회주의를 구분하면서 맑스 이전과 당대의 사회주의를 소개한다. 2~3강에서는 이 두 노선을 계승˙발전시킨 맑스˙엥겔스의 사상을 설명한다. 그들 사상의 발전과정을 추적하면서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그들의 방식(유물론적 역사이해)과 자본주의 분석(자본주의는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착취를 발생시킨다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는 역사적인 체제이므로 언제가 반드시 붕괴한다는 것)의 고유성을 해명한다. 그리고 국제노동자연맹(제1인터내셔널)에서 벌어진 아나키즘 및 국가주의 경향과의 논쟁을 살펴본다. 4~5강에서는 맑스˙엥겔스 이후 결성된 제2인터내셔널에서의 논쟁들을 다룬다. 맑스주의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려 했지만 결국 맑스 사상의 대전제까지 부정한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Eduard Bernstein)의 수정주의와 그를 비판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 즉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과 로자 룩셈부르크(Rosa Luxemburg) 등의 논쟁을 주로 소개한다(수정주의 논쟁, 총파업 논쟁, 반전 논쟁, 식민지 논쟁). 6~7강에서는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인 러시아 혁명의 전개과정과 그 이론적 토대를 이룬 레닌의 사상을, 8강에서는 레닌 사후 소련에서 스탈린(Iosif Stalin)이 권력을 장악하고 스탈린 체제가 성립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9강에서는 중국 혁명의 흐름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사상을 다루며, 10강에서는 제2인터내셔널 이후의 서구 맑스주의 경향들과 중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 공산주의 운동을 소개한다.
맑스주의라는 이름은 언제나 치열한 이론적˙정치적 투쟁이 벌어지는 장(場)을 의미해 왔다. 맑스˙엥겔스 자신들이 논쟁과 비판을 통해 입장을 정립해 나갔으며, 그들을 계승한 맑스주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맑스주의 역사 강의』 역시 각각의 시대˙지역의 핵심적인 맑스주의 사상가들˙저작들을 중심으로 다루면서, 그것들 간의 논쟁, 대립, 영향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맑스주의의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맑스주의를 이해하려는 시도
『맑스주의 역사 강의』는 맑스주의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지만, 사실들만을 나열하는 역사책은 아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서 맑스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과 논쟁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맑스주의는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사상이며, 맑스주의의 이론들과 논쟁들 역시 구체적 현실을 지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와 분리해 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으며, 특히 현실의 사회적˙정치적 배경과 깊은 연관을 맺으면서 형성된 맑스주의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당시의 정세를 알지 못한 채 그 이론들과 논쟁들을 보게 되면 어떤 의도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9강에서는 마오쩌둥의 대표적인 저작인 『실천론』과 『모순론』을 설명한다. 이 두 책은 그 자체로는 이론과 실천의 관계, 모순의 성격을 이론적으로 논의하는 책이다. 마오는 『실천론』에서 인식은 실천에 근거하는 것이고 진리의 기준은 실천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하며, 『모순론』에서는 모순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지만, 그 구체적 양상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논의를 펼친다. 저자는 역사적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이 텍스트들만을 읽는다면 마오쩌둥이 1937년에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고 말한다. 마오가 『실천론』을 저술한 것은 당시 중국 공산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던 소련 출신 지도자들이 소련의 이론적 틀을 중국 현실에 그대로 끼워 맞추려 한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모순론』을 통해서는 공산당 내에는 모순이 없다는 소련의 입장을 비판하고,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사회에도 ‘모순’이 존재하므로 ‘끊임없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처럼 맑스주의는 사회정치적 현실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사상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며, 『맑스주의 역사 강의』는 사상이 등장한 현실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역사적 배경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냉전 시대에 유포된 악선전들이 맑스주의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초래했고, 특히 한국처럼 냉전의 영향을 깊이 받은 지역에서는 오해가 한층 더 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1강에서 악명 높은 ‘프롤레타리아트 독재’ 개념에 대한 오해를 지적한다. 주지하다시피 맑스˙엥겔스는 프롤레타리아트가 정치권력을 장악한 뒤에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독재’(dictatorship)라는 표현이 후대에 와서 “맑스주의는 민주주의를 부정한다”는 통념을 낳았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맑스의 시대에 dictatorship은 오늘날과 달리 ‘독재’가 아니라 ‘통치 일반’을 가리키는 단어였다. 따라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는 단순히 ‘프롤레타리아트의 통치’를 의미하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역사의 변천 속에서 dictatorship은 ‘강압적 전제정치’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고,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도 반민주적 통치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는 냉전 시기 현실 사회주의 진영을 ‘전체주의’로 규정하는 데 악용되기도 했다.

사상의 역사가 아닌 ‘운동과 사상’의 역사로서의 맑스주의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맑스주의 ‘사상’의 역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역사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맑스주의의 사상들은 언제나 운동과의 연관 속에서 성립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현실의 운동보다 추상적 이론에 집중하는 ‘서구 맑스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저자는 이런 이론주의적 경향의 강세가 냉전 시기 서구의 장기호황에 힘입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 별다른 실천적 의미가 없는 서구 이론을 수입하는 데만 몰두하는 한국 진보진영에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맑스주의 이론들의 의의는 그것이 운동 속에서 산출한 효과를 인식할 때만 온전히 파악될 수 있다. 7강에서 저자는 레닌의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이하 『제국주의』)의 의의는 단순히 ‘제국주의’ 현상을 이론적으로 분석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신 그는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제국주의 단계로 나아갈 수밖에 없으며, 제국주의 열강들의 가혹한 식민통치가 피식민 지역의 저항 운동을, 더 나아가 혁명을 낳는다는 것을 해명한 점이 『제국주의』의 의의라고 이야기한다. 레닌 이전 대부분의 맑스주의자들은 사회주의 혁명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후진국들과 식민지들의 저항 운동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런 통념을 깨고 “후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혁명이 일어날 수”(263쪽) 있음을 밝힌 것이 레닌의 공적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주어진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이론적 갱신에 주목하는 저자는 아시아의 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기존의 맑스주의자들이 산업노동자계급만이 혁명적인 계급이라고 믿었던 반면, 중국(과 그 외 아시아 지역) 혁명에서는 당시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농민도 혁명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련에서 농업집단화를 통해 농민계급을 분쇄하려 했던 것과 달리, 농촌공동체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대약진운동’과 같은 시도를 전개했던 것이다. 또한 ‘문화대혁명’은 맑스주의의 전통적인 주장인 ‘토대의 변혁’에서 이탈해 ‘상부구조의 혁명’을 더 강조한 사례이다. 그리고 문화대혁명은 대규모의 대중 동원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맑스주의의 역사에서 새로운 조류의 등장”(359쪽)이라는 의미에서도 새롭고 중요한 현상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맑스주의의 역사는 자신이 직면한 현실에 맞추어 변화했으며, 그 과정에서 맑스 사상의 이론틀까지 변형시키기도 했다. 자본주의의 충분한 성숙, 혁명적 계급으로서의 산업노동자계급(프롤레타리아트), 상부구조보다 토대의 변혁이 결정적이라는 믿음 등이 역사 속에서 변형 혹은 부정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변형, 이탈이 오히려 의미를 지니는 것임을 강조한다. “150년 전에 출발했던 맑스주의의 이론적 틀을 가지고는 온전히 설명하기가 더 이상 불가능한 현실이 있었고, 그 현실 속에서 새로운 성격의 맑스주의가 생겨났다”(415쪽)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용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해 나갔기 때문에 맑스주의가 여전히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맑스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맑스주의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보다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으로 맑스주의를 읽는다!

그동안 맑스주의는 사회변혁의 유효한 무기로 인정받지 못했다. 역사적으로는 냉전, 신자유주의,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에 직면해, 이론적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근대성 비판’에 직면해 더 이상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는 맑스주의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맑스주의는 여전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의 유력한 자원”(418쪽)이며, 또한 “근대성과 반근대성의 변증법적 통일”(388쪽)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맑스주의 역사 강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함을 띠고 있는 맑스주의를 보다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줌은 물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도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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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중의 걸작
최고의 개설서입니다 읽다가
너무 잘 서술이 되어서 100자평 남기려고 왔는데 저처럼 감탄하신 분들이 역시 많군요
도다리맨 ㅣ 2017-11-19 l 공감(0) ㅣ 댓글(0)



평이 좋아 읽었는데, 괜찮았습니다. 특별히 1905년 러시아혁명 이전 상황이 잘 그려져 있어 그간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책을 읽고 있으면 공부하시는 분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이 흘러나옵니다.
봉천동 ㅣ 2016-05-24 l 공감(0) ㅣ 댓글(0)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맑스주의 역사입문서. 웨스턴 맑시즘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맑시즘에 대해 미처 다 못다룬 게 아쉽지만 한국인의 관점에서 이만한 입문서도 없다. 특히 서구중심주의를 경계하는 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lealea ㅣ 2015-07-02 l 공감(0) ㅣ 댓글(0)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입문서. 다만 스탈린주의와 마오주의에 대한 저자의 옹호가 자신이 표명하는 일처럼 그리 `객관적`이지는 않다.
산책이 ㅣ 2014-12-11 l 공감(0) ㅣ 댓글(0)



"천개의 맑스주의들이 신자유주의가 부과한 야만에 대항하는새로운 실천들"을 하고있는걸까~역사로 읽는 맑스주의를 아주 쉽게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 고마운 글이다. 삶은 매순간 수많은 입장들이 겹쳐져서 경쟁하지만 난 그 틈바구니에서~에잉~사랑밖에 난몰라~맑스도 그랬을걸~ㅋ
오리무중 ㅣ 2014-08-23 l 공감(0)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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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0편




맑스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농담같은오늘 ㅣ 2016-01-12 ㅣ 공감(0) ㅣ 댓글 (0)
사회현실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나의 인식과 시선이라는 것이 생겨난 이후 이런저런 사회과학책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 맑스주의을 둘러싼 잡다한 상념들도 마구잡이로 내안에 들어와쌓였다. 이 한권의 책으로 잡다한 상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동안 내가 이런 책을 얼마나 읽고 싶어했었는지는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맑스주의 입문서로 두말할 나위없이 추천한다는 얘기!
책 말미에 정치적, 경제적 접근법을 폐기한 후 문화환원론에 빠져버린 현재 일부 진보좌파 진영에 대한 비판제기를 읽으며 얼마전 읽은 '혁명을 팝니다'라는 책의 내용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최근 읽은 이 두 권의 훌륭한 책은, 신뢰하는 주간지의 책 추천코너가 아니었다면 한참 후에나 만나보았을 책들이다.

[마이리뷰] 맑스주의 역사 강의 팔루스의 기표 ㅣ 2016-01-08 ㅣ 공감(3) ㅣ 댓글 (0)맑스를 좋아하던 싫어하던 무관심 하지 않은 사람에게 권해요. 맑스가 세계에 영향 미친 내용을 잘 정리.

[펌글] 레디앙 서평_"자주-평등파 새로운 차원 소통 기회" 유승민 ㅣ 2010-09-29 ㅣ 공감(4) ㅣ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