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5

그럼 조선족 분들이 치파오를 입고 나오면 만족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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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뒷북같지만… 우리 세대에겐 어느정도 익숙한 얘기이다. 그런데 MZ세대 반응을 보면 젊은 기자들은 잘 몰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족 동포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고. 정말 나쁜 건 데스크라고 생각한다. 알면서도 모른척 게이트키핑하지 않은. 따지고 보면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영화 등을 꾸준히 만들어 온 것도……
May be an image of map and text that says "조선족 이주사 하얼빈 。 내용골 자치구 흑룡강성 길림성 3차 장춘 중국 러시아 1차 6차 2차 o심양 요령성 베이징 4차 미국 유럽 평안도 함경도 평양 북한 5차 칭다오 남한 상하이 경상도 한반도 중국동북지역 일본 (19세기 후반) 함경도· 평안도 농민들이 오늘날 길림성 지역에 이주했다. (1910년대) 독립운동가 및 일부 농민들이 길림성 지역에 이주했다. 3차이주 (1920~40년대)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경상도 농민들이 혹룡강성 지역에 이주했다. 4차이주 1950~60년대) 문화혁명 대기근을 피하려는 조선족들이 북한으로 이주했다. 중국동북지역� (1980~현재) 중국 개혁개방 및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반도 전세계 이주 (1990~현재) 일본· 미국 호주 등 다른 서방국가로 조선족들이 이주했다. (1990~현재) 외국을 다녀온 조선족들이 중국 연해 내륙 대도시로 이주했다."
저는 연변에 18년 살아온 한국 사람입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제 생각과 글을 자주 올리지는 않았는데요, 오해와 편견을 깨고 하나됨을 위해 부족하나마 글을 좀 올릴까 생각을 합니다.
조선족 이주의 역사는 여러 단계에 있지만, 해방이전까지 보면 크게 세단계로 이루어 집니다. 1차 19세기 후반과, 2차 1900년대, 그리고 3차 만주국이 세워진 무렵 1930년대 입니다. 초기 이주는 기근을 피해 두만강을 넘어 오신 분들이고,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독립운동 혹은 경제적 이유 등 다양한 이유로 오신 분들입니다. 3차는 일제의 만주사변 이후, 만주국 (지금의 동북삼성)을 집어 삼키고 여기 농사를 위해 일제가 강제로 경상도 등 남도분들을 흑룡강쪽으로 이주 시킨 분들 입니다.
우리가 이야기 하는 조선족 분들은 대부분 세 부류에 뿌리를 둡니다.
1930년대 조선족 가요를 연구해 보면, 흑룡강성을 비롯한 3차 이주에 오신 분들의 정서를 알수 있는데, 주로 부르는 노래의 주제가, "두고 온 내 고향", "고향이 그리워" 이런 류의 노래입니다. 강제로 이주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된 일 가운데 그런 노래가 위안이 되었겠지요.
반면, 이 당시 초기 이주자가 많았던 연변지역은, 학교, 선생님 등과 같은 생활속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이미 이주해 온지 2세 3세들이 생겨 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북변에 있었던 우리 민족이, 3000만 동포라 하던 시기에 무려 180만에 가까운 동포가 그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대략 거의 6%에 가까운 사람들 입니다. 왔다 갔다 왕래하던 분들까지 고려하면 실로 엄청난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1945년 해방이 되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 하던 3차 이주자에게는 불과 이주 10년여 남짓한 기간 밖에는 되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흑룡강 지역의 조선인들 80%는 원래 고향인 한반도로 돌아 옵니다. 그래서 한국 국적의 한국 사람이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많은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만주 갔다 왔던 경험이 있다는 분들이 바로 이런 케이스 입니다. 그 숫자가 만만치 않습니다.
반면 초기 이주민이 많았던 연변지역의 조선인들은, 대부분 그냥 거기서 살았습니다. 해방이 되도, 삶의 터전이 대부분 거기 있었고, 이주는 할아버지 세대에 있었던 일이지, 이곳을 떠날 이유가 크게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분들은 중국 국적을 갖은 조선족이 된 것입니다.
해방이후 일부 함경도나 북한이 고향인 분들도 있었겠지요. 그분들 중에 일부는 북한으로 돌아가, 북한 국적의 분들이 된 것이구요.
한끗 차이입니다. 만주 갔던 우리 조상들이 해방 이후, 어떤 결정을 했는가 그 순간의 결정이, 한국사람, 북한사람, 중국사람을 나누게 된 일이 되었다면, 그리고 나름 합당한 상황과 입장이 있었다면, 우리가 지금 갖는 오해와 편견은 지나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주 갔던 우리 할아버지가 해방 이후 그냥 거기 사셨다면, 우리 모두 중국 국적을 갖은 조선족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정말 한끗 차이입니다.
그 한끗으로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이주한 많은 분들이 항일과 독립을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루었는데... 그것을 우리가 무시하고 생각하면 무식한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1899년 북간도의 이상향을 만들기 위해 이주한 개척자 명동촌 분들의 이야기를 꼭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은진학교에서 있었던 수준 높은 교육의 모습도 여러분께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왜냐? 그분들의 대부분이 지금 조선족으로 남아서 연길, 용정, 화룡, 그리고 전 중국에 조선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계신, 고마운 우리 선조의 후손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역사는 우리만 모를뿐 아니라, 조선족 분들도 잘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서로 조금만 더 시간을 내서 우리가 하나였던 그 때로 돌아가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면... 훨씬 더 우리 민족의 밝은 앞날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쓸데 없이 한복이나 트집잡지 말고 말입니다. 그럼 조선족 분들이 치파오를 입고 나오면 만족 하시겠습니까? 원래 중국은 소수민족 정책에 의해 국가 행사에 여러 소수민족 전통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행사에 그동안 해오던 이런 전통을 굳이 빼 버린다면, 그거야 말로 우리를 무시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연길에 오면 한글 간판이 있고, 조선족 민족 학교가 있어 우리 말이 보존되고, 그래서 조선족 분들이 우리 말과 글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에 진출하고 중국과의 제일 교역국가가 되는데 ... 정말 솔직히 조선족 직원 하나 없이 된 어느 기업, 어느 공장이 있나요?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 모두 함께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이 오해와 편견의 굴레에서 제발 벋어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래야 우리 민족에 소망이 있습니다.
ㅎㅅ
박길수, 최봉영 and 54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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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영회
    흡사 인터넷(디지털) 시대의 이완용 같은 교활한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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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호
    모르는 것도 모르는 거지만, 애초에 알아도 그 의미를 거부할 거라는 게 제 추측이에요...
    언제부턴가 남초 커뮤니티에 조선족이 6.25때 대한민국 사람들 죽이는 데 앞장섰다는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었어요. 올림픽 전부터 심심찮게 보였는데...
    저 이야기가 유행하는 이유는, 여러 댓글을 종합했을 때, 조선족이랑 우리가 도대체 왜 동포냐, "그냥 우리나라에서 꺼져라", "걔네를 왜 챙기냐"... 이런 말을 하고 싶어서인 듯 해요.
    요새 젊은 세대 반중정서가 냉전적 세계관이랑 양상이 다르더라도, 양상이 '전환'된 게 아니고 그 냉전적 세계관 위에 다른 혐오 요소가 쌓이고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네요.
    사실 어디서부터 풀어야할 지도 모르겠고 너무 암담하기만 합니다 ㅠ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주 중국, 조선족 같은 단어를 검색하는 편인데, 인터넷에서 나오는 발언만 보면 정말 솔직히 말해 그냥 나치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모든 젊은 세대를 대표하진 않을 거라는 점에 희망을 거는 수밖에 없는 걸까요..ㅠ
    사진은 페북 눈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짤인데, 저 사진을 만든 사람이 진심인 건지 아니면 나치와 비슷해져 간다는 걸 풍자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한국몽"이라는 게 있으면 저게 가장 적나라한 "한국몽"이 아닐까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ㅠ
    May be an illustration of 3 people and text that says "한국민은 세계에서 가장우수한 국민이며 세계그어느국민과 비교해도 뛰어나게 우수한 민족이다! 과거 아태평양을 피바다로 물들인 일본인은 아세아의 쓰레기이며 대한국민이 속한 韓민족이 가장 우수하며, 이것은 과학으로도증명 할수 있다! 대만인의 자유중국은 국가연주도 할 수 없는 차이니즈 타이페이이며 동남아인은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가장 낮은 생물이다. 그러나 지구위에 존재하는 인종 가운데 가장 악질은 ×그 나라'인으로 이들은 모조리 죽여 이 지구상에서 이 얼마나 건전하고 씨를 말리는것이 우리 인류의 본가 올바르게 된 생각이니? 내일을 악속하는 것이다! 나라'인들의 안하무인하고 후안무치한 태도에 질려있던 대한국민들은 이러한 주장에 미친듯한 박수갈채를 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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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ik Kim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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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eok Gil
    조심스럽지만 90년대 이후 세대에게 '동포' 담론으로는 더이상 동의를 얻긴 쉽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오히려 보편윤리나 이민자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게 차라리 접근성이 쉬운 것 같았네요 ㅠㅠ 저도 어렴풋이 연길 쪽과 흑룡강 쪽 조선족 분들이 구분된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 맥락을 알 수 있는 좋은 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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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ik Kim
      Han-seok Gil 네 동의합니다. 동포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민족주의와 연결이 돼버리죠. 그래서 동포는 아껴야하지만 중국은 그래도 나빠 혹은 어차피 중국에 동의하는 동포라면 사악한 중국인일뿐이야라는 두가지 논리 (전자는 구세대 후자는 신세대)로 연결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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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eok Gil
      Yuik Kim 오늘 다소 재미있는 글을 봤는데요...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 넷말투로 나도 정부에 불만많고 '민도'에 불만 많지만, 모든 중국인을 차별하진 말아달라. '천안문' 솔직히 타격 안 준다.. 차라리 공안 부른다고 해라(ㅋㅋㅋ)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그나마 반응이 좋더라구요. 이런 '순치'나 '동화'를 염두해둔 발언만 받아들여지는 현실은 씁쓸하지만 이런 방식의 접근이 효과가 있는건가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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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ejin Kim
    저 어제 인터넷에서 고려인은 조선족과 다르다는 글 봤어요. 카자흐스탄 고려인은 한국인이고 조선족은 중국인이라면서. 며칠 전에는 미국 교포 1세대 혐오글도 봤네요. 또 유럽의 교포 1세들은 또 도망자가 많고 사회의 하층민이었다 엮이지 마라, 아니다 민주화 운동 하다가 떠나게 된 사람 많다… 한편 북한은 국가 경제에 도움되니 통일해야 한다고 하고..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넘기긴 하는데 좀 지치더라고요. 70억 인구 이렇게 나누고 저렇게 채썰고… 썰고 썰다가 보면 나만 홀로 남을텐데… 대단한 시혜를 주듯 인터넷 여론으로 누군가에게 한국인이라는 타이틀을 인정하는 것도 누군가에겐 넌 진짜 한국인이 아니라는 낙인을 찍는 것도 너무 이상하죠.
    다만 아주 멀리 보면 이런 한국인 혈통의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 늘어나고 본토와 독립된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결국 모두의 시야가 넓어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낙천적인 생각도 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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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ik Kim
      Hyejin Kim 과거의 관념으로 생각하던 민족주의라기 보다는 (외견상) 이익과 이념을 중심으로 뭉치는 부족주의인듯 합니다. 한국만의 현상도 아닌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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