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해의 정치학 Scrapbook
문화, 의식, 운동의 면을 분석
2026-01-23
알라딘: 검색결과 '' 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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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루이스 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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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은이),
최현정
(옮긴이) |
사람의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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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은이),
김정아
(옮긴이)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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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도서]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은이),
박은미
,
김은영
(옮긴이) |
삼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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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트라우마 치료 초기 단계에서의 집단상담
- 안전과 자기돌봄을 위하여
주디스 루이스 허먼
,
Diya Kallivayalil
(지은이),
남지은
,
남지혜
(옮긴이) |
박영스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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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트라우마
-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Choice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은이),
최현정
(옮긴이) |
열린책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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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트라우마
-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은이),
최현정
(옮긴이) |
플래닛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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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은이),
최현정
(옮긴이)
사람의집
2022-06-30
원제 : 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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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로이트 이후 출간된 가장 중요한 정신의학서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트라우마』는 인간이 폭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그리고 인간은 얼마나 사악할 수 있는지를 고통스럽게 보여 준다.
고통의 심연을 드러내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인간 심리에 대한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깊은 통찰력은 인간 조건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보인다. 하버드 의과 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케임브리지 병원 〈폭력 피해자 프로그램〉의 교육 이사를 맡고 있는 허먼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전문 용어로 불리는 한 정신과적 증상에 관한 이야기를 인간 해방의 역사라는 도덕적, 정치적 차원의 이야기로 전환시킨 것이다. 허먼은 가정폭력이든 정치적 테러이든 폭력의 메커니즘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며, 이러한 폭력을 종결짓기 위해서는 인권 운동 같은 정치적이고 공적인 행위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왜? 남성이 여성보다, 어른이 아이보다, 국가가 군인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목차
머리말
1부 외상 장애
1 망각된 역사
2 공포
3 단절
4 속박
5 아동 학대
6 새로운 진단 기준
2부 회복 단계
7 치유 관계
8 안전
9 기억과 애도
10 연결의 복구
11 공통성
맺음말
감사의 말
추천의 말
옮긴이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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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사람들이 잔학 행위에 대응하는 대개의 방식은 의식에서 이를 몰아내는 것이다.
P. 20 심리적 외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세계 안에 놓인 인간의 취약성과 인간 본성 안에 놓인 악(惡)의 가능성을 직면하는 것이다. 심리적 외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끔찍한 사건에 관해 증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 60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전쟁을 수행 중인 남성이 아닌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여성에게 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1970년대 여성 해방 운동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알려지기 시작했다.
P. 70 심리적 외상은 무력한 이들의 고통이다. 외상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 피해자는 압도적인 세력에 의해 무기력해지고 만다. 그 세력이 자연에 의한 것일 때, 우리는 재해라고 말한다. 그 세력이 다른 인간에 의한 것일 때, 우리는 그것을 잔학 행위라고 말한다. 외상 사건은 사람들에게 통제감, 연결감, 그리고 의미를 제공해 주는 일상적인 ... 더보기
P. 77 외상을 경험한 사람은 위험이 지나고 오랜 후에도 마치 현재에 계속해서 위험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사건을 반복적으로 체험한다. 외상이 반복적으로 훼방을 놓으면서, 이들은 삶의 건강한 경로에 다시 서지 못한다.
P. 194 성인기에 반복적인 외상을 경험하게 되면 이미 형성된 성격 구조가 파괴된다. 그러나 아동기에 반복적인 외상을 경험하게 되면 성격이 단지 파괴되는 것만이 아니다. 이것은 성격을 만들어 낸다.
P. 232 지속적인 공포를 경험해 본 적이 없고, 사람을 압제하는 기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관찰자들은 만약 자신이 유사한 상황 속에 있었다면 피해자보다 더 큰 용기를 내어 저항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부분 피해자의 성격이나 도덕성을 힐난하면서 그를 탓한다.
P. 240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외상에 뒤따르는 증후군에는 그만의 이름이 필요하다. 나는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complex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외상에 대한 반응은 단일 장애의 범주로 분류하기보다는 연속적인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P. 311 많은 환자가 자신의 고통에 이름이 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안심하게 된다. 그러나 외상 후 장애라는 진단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어떠한 정신과적 진단이라도 자신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으며,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고 싶어 한다.
P. 479 여성과 아이들, 그리고 억압된 이들을 지지하는 풀뿌리 집단이 오래도록 견뎌 왔듯이,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임상가는 괴롭힘과 위협의 오래된 전략에 맞서는 방법을 배워야만 했다. 우리는 방관자로서, 피해자가 매일매일 모으는 용기의 작은 일부를 찾아내기 위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했다.
추천글
프로이트 이후 출간된 가장 중요한 정신의학서 중 하나.
- 뉴욕 타임스 (미국 일간지)
이 책은 트라우마와 그 치료에 미친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생존자들에게는 비할 데 없는 선물이다.
- 우먼스 리뷰 오브 북스
눈부시다. 1990년대의 모든 정치적 활동가들은 이 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 보스턴 글로브
놀라운 업적이자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 베셀 반 데어 콜크 (트라우마 센터 디렉터,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하나의 이정표.
-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
트라우마의 본질과 치료 과정에 대한 허먼의 눈부신 통찰력이 매 페이지마다 빛나고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로 가득하다.
- 레노어 워커 (가정 폭력 연구소 소장)
빛나는 지성의 책. 당신은 가능한 빨리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소피 프로이트
저자 및 역자소개
주디스 루이스 허먼
(Judith Lewis Herman)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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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ard 의대 정신의학 교수이다. 은퇴할 때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에 있는 케임브리지 보건 동맹(Cambridge Health Alliance; CHA)의 폭력 피해자 프로그램(Victims of Violence Program; VOV) 수련감독자(Director of Training)를 30년 동안 역임하였다. 두 권의 수상 도서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Father-Daughter Incest)과 트라우마: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Trauma and Recovery)의 저자이자 외상 회복 집단: 실무자를 위한 가이드(The Trauma Recovery Group: A Guide for Practitioners)의 공동 저자이다. Herman 박사는 국제 외상 스트레스 연구 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raumatic Stress Studies)로부터 평생 공로상, 미국 의학 여성 협회(American Medical Women’s Association)로부터 여성 과학자상,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외상심리 분과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평생특별회원(Distinguished Life Fellow)이다. 접기
최근작 :
<트라우마 치료 초기 단계에서의 집단상담>
,
<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
… 총 1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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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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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 전문가 수련을 마쳤다. 국가 폭력, 성폭력, 조직적 성 착취 체계에서 벗어나 삶을 회복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일했으며 이와 관련된 글을 쓰거나 연구를 했다. 현재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트라우마 생존자를 지원하는 트라우마 치유 센터 〈사람마음〉의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용한 마음의 혁명: 심리학으로 본 한국사회 마음의 건강』, 옮긴 책으로 『성격장애 로샤평가』, 『긍정심리치료』, 『내러티브 노출치료』, 『DBT, 학교에 가다』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저항하는 평화>
,
<조용한 마음의 혁명>
… 총 1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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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세대의 고전이자 하나의 이정표
<프로이트 이후 출간된 가장 중요한 정신의학서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트라우마』는 인간이 폭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그리고 인간은 얼마나 사악할 수 있는지를 고통스럽게 보여 준다. 고통의 심연을 드러내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인간 심리에 대한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깊은 통찰력은 인간 조건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보인다. 하버드 의과 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케임브리지 병원 〈폭력 피해자 프로그램〉의 교육 이사를 맡고 있는 허먼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전문 용어로 불리는 한 정신과적 증상에 관한 이야기를 인간 해방의 역사라는 도덕적, 정치적 차원의 이야기로 전환시킨 것이다. 허먼은 가정폭력이든 정치적 테러이든 폭력의 메커니즘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며, 이러한 폭력을 종결짓기 위해서는 인권 운동 같은 정치적이고 공적인 행위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왜? 남성이 여성보다, 어른이 아이보다, 국가가 군인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과 가정 폭력을 겪은 피해자들과 20여 년간 함께해 온 연구와 임상 작업의 결과인 『트라우마』는 피해자의 역사를 재건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생존자가 재건한 그들의 역사를 되짚어 간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악에 대면해야 했던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그 무지막지한 파괴와 단절 속에서도 인간 내면의 선함, 즉 인간과 인간이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삶의 힘을 되찾았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증언하며, 그 과정에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 삶을 구해 준다!
『트라우마』는 성폭력과 가정 폭력 피해자뿐 아니라 다른 여러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 특히 참전 군인과 정치 폭력 피해자들과 함께한 경험도 담고 있다. 이 책은 공적이고 사적인 세계 사이, 개인과 공동체 사이, 그리고 남성과 여성 사이의 연결을 회복하는 것에 관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공통성에 관한 책이다. 강간 생존자와 참전 군인 사이, 가정 폭력 피해 여성과 양심수 사이, 그리고 국가를 지배하는 폭군이 만들어 낸 거대한 강제 수용소의 생존자와 가정을 지배하는 폭군이 만들어 낸 숨겨진 강제 수용소의 생존자 사이의 공통성을 다룬다.
허먼은 생존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지속 기제를 밝힌다. 특히 관계의 단절과 힘의 상실을 외상 경험의 핵심으로 파악하는 허먼의 통찰력은 인간이 가한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 보이는 고통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하며, 또한 정확한 치료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튼튼한 이론적 관점을 제공한다. 다양한 치료 사례를 통하여 치료적 관계와 치료 과정, 그리고 집단 치료에 대해서도 말한다. 허먼의 치료 단계가 탄탄한 것은 그 안에 인간 내면에 남아 있는 힘을 긍정하고 인간의 연결이 결국 치유의 관건이라는 인간관과 세계관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허먼은 난파당한 것과 마찬가지인 피해자에게 제1순위의 지원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안전감의 회복이라고 지적한다. 그것은 물질적인 측면과 심리적인 측면 모두에 해당되며, 결국 환자 스스로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회복시켜 주는 데 그 목표가 있다. 『트라우마』가 발표되고 수십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도 이 책은 변함없이 활동가에게는 생존자의 심리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 전문가에게는 관점의 변화와 함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처음의 다짐을 재확인시킨다. 그리고 생존자에게는 회복의 힘이 무엇인지 알려 주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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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스쳐지나갈 일이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로 남기도 하는데 왜그런건지 외상장애와 회복단계에 대해 꼼꼼히 읽어보고 싶다.
친절한묘묘씨
2022-07-13 공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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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드러나는 외상보다 드러나지 않는 정신의 상처가 더 깊다. 그 트라우아에 대한 이야기에 큰 관심이 간다
소금꽃
2022-07-13 공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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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허약한 영혼은 없다. 단일한 외상 또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외상이 정신의 변형을 가져온다. 아픈 것은 약한 것이 아니다. 그 일이 일어났고 겪었고 다쳤으니 치료하고 회복해야 한다. 가해한 자, 가해한 구조를 벌하고 고쳐야 한다. 피해가 보편이 되지 않게.
고민
2023-03-12 공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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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외상스트레스 장애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글귀에 인지적 사회문제를 비롯한 영향이 어디까지 미쳤는지 만나보고 싶다.
영이의뜰
2022-07-14 공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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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기도 하지만 악의 최대치를 보여줄수 있다는 인간. 그들의 행태로 남긴 장애들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것인가. PTSD 더이상 의학적 용어에 멈출게 아닌 그 속을 파헤쳐보자
dkfudzzang
2022-07-16 공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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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을만한 트라우마 그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정신의학서라고 하니 꼭 읽어봐야겠다.
술링
2022-07-17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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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인생과 세상을 파괴하는 쇼크들이 그저 뇌와 기억에 한정된게 아니라 신체 전체에 고착화 되면 게임 끝이다.
MAKWANGSOO
2023-01-29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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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술관에서 트라우마전을 본 일이 있었는데, 책으로 온전히 보게 되니 더 궁금해집니다.
소동맘
2022-07-14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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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궁금한 트라우마. 사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해 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inhyeffy
2022-07-17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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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사회까지 영향을 주는 트라우마는 폭력의 서사일까? 새로운 진단과 해결책이 궁금하다.
maisoui
2022-07-14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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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트라우마]- 주디스 루이스 허먼 / 사람의집
외상을 경험한 사람의 심리적 고통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하는 동시에 그 존재를 외면하게 만든다. p.10
나는 파충류를 무서워한다.
보기만 해도 끔찍함에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벌벌 떨고, 동물원을 가서 뱀 사육장만 지나쳐도 온몸에 소름이 돋아 빨리 가자고 재촉할 정도로 말이다. 왜 그런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돌아보니 그 이유가 바로 내가 가진 트라우마였다. 어릴 적 외갓집에서 오빠를 따라 냇가에 놀러 가려고 좁은 논길을 지나는데 아주 조그마한 청개구리가 길 한가운데에 딱 버티고 앉아 비켜주질 않는 거다. '눈 딱 감고 점프하면 저 개구리를 지나가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두발 점프를 했는데 슬리퍼를 신은 내 발밑에서 뭔가 물컹~찌익 하는 느낌에 온몸이 떨리며 울면서 오빠~~ 하고 부르던 기억이 난다. 기껏 7~8살 기억일 텐데 지금도 어제 일처럼 아주 세세한 느낌과 감정 그리고 상황들이 선명하다.
트라우마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을 뜻한다. 어린 나이에 개구리로 인해 감정적 충격을 경험한 나는 잊고 지내다가도 개구리와 비슷한 파충류 종류만 봐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는 절대 잊지 못할 그런 기억이 말이다. 그때 이후로 파충류 종류는 내게 너무 큰 트라우마였고 40이 넘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다. 이런 사소한 사건도 트라우마로 평생 동안 기억되는데 성적 학대, 아동 학대, 전쟁의 공포, 폭력에 노출된 경험, 가정폭력 등 잔인한 사건들을 경험한 사람들은 평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며 어떻게 견디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무섭고 잔혹한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일을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뇌리에 박혀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들은 평생 한 사람을 흔들어 놓기 마련이다.
히스테리가 여성의 자궁에서 유래하는 것이라 믿었다는 옛사람들과, 성적인 장난감으로 자신의 딸을 친구들에게 제공한 도라의 아버지, 위대한 연구자이지만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탐구했던 프로이트를 비롯한 남성들이 여성의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고 무시하려 했던 과거의 이야기들이 무척 생경하게 느껴졌다. 여성들이 호소하던 성 학대적인 부분들을 학대가 아닌 음탕한 여인들이 바라고 원하다 일어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그녀들의 내면의 깊은 곳에 그런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가 표출된 거라고 말하던 프로이트도 그 시대의 고착된 인식들을 그대로 연구에 반영한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전쟁 후 생존자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개념이 확립된 게 겨우 1980년대니 인정하고 받아들인 상처의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았던 만큼 아직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일까?
심리적 외상은 무력한 이들의 고통이다. p.70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은 과각성과 침투, 억제라는 세 가지의 범주로 구분된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인간관계마저 단절시키고 마는 트라우마는 역시 공포스럽고 힘든 장애라 생각된다. 최근 많은 이슈가 되었던 가스라이팅 사건들도 지속적인 속박에 의한 트라우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지배를 받다가 상대방에게 굴복해버리고 상황들을 회피하려고 하는 피해자들은 결국 점점 고립될 테니까 말이다.
[정서가 결여된 회상이 가져오는 효과는 아무것도 없다] p.349
최근에 읽은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의 주인공은 평생을 무척 잔인한 일들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살아가며 자신이 겪은 일들을 과연 지워낼 수 있을까? 아니면 지웠다 생각하고 깊은 곳에 묻어두며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다 다시 떠오르게 되면 그 고통은 어떻게 감당하는 것일까? 궁금해하던 중에 이 책 트라우마를 만나게 되었고, 트라우마에 대한 궁금한 것들, 다양한 상황 속에서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겨내는지, 과연 치료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하여 알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며 책을 펼쳤다가 그 속에 소개된 충격적이고 잔인한 많은 임상사례들에 몸서리치며 읽었다.
표지에도 쓰여있듯이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다양한 상황에서의 폭력과, 그 폭력 앞에서 무력해지는 인간의 나약함과 고통들에 대하여 알려주는 책이었다. 폭력을 당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는데,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나 여러 형태의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은 자율성을 잃어버리고 평생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도 힘들거니와 오랜 시간을 들여야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과거의 공포와 기억들을 직면하여 바라보고 이겨내서 살아남는 생존자들이나,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더욱 심도 있게 바라보길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니 필히 읽어보길 바란다.
- 접기
친절한묘묘씨
2022-08-13 공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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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가 아닌 정의 추구의 건강 회복... ‘트라우마‘ - 주디스 루이스
『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루이스 허먼 / 사람의집
사람들이 잔학 행위에 대응하는 대개의 방식은
의식에서 이를 몰아내는 것이다.
사회 계약운 침해하는 어떤 행위들은
입 밖으로 내기에 너무나 지독할 정도다.
이것이 바로 <말할 수 없는>이라는 말의 뜻이다.
<트라우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뜻의 첫 문장만 봐도 머리가 지끈 아파온다. 이 한문장을 마주한 독자인 나는 '과연 나의 정신은 건강한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고 그에 대한 결론은 '그렇지않다'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어릴 때부터 수없이 겪어온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이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트라우마때문에 스스로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담담하게 나의 정신과 마주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몹시 충격적이었다. 잔학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 의식에서 몰아내는 것이며 더이상 입밖으로 내뱉지 않는 행위라는 메세지에 몸서리치게 아팠던 책... 바로 <트라우마>였다.
최근 쉼없이 들려오는 아동학대와 근친상간의 잔혹 행위에 대한 범죄사건... 인간이라 말 할 수 없는 혐오감에 어쩌면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추악한 인간은 혹독한 냉혈한에 내몰려 있다. 부모의 잘못으로 삶이 피폐해져 생을 마감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고 거침없는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 더 나아가 아예 관심을 두지않는 문제적 방임 또한 폭력의 예로, 원치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픔의 트라우마는 갈수록 진화되어 왔다. 어쩌면 지금 겪고있는 전염병과 전쟁의 악순환으로 세계인의 트라우마는 더욱 짙어질 것이고, 개인으로서는 개인주의 성향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더 강해질 것임을 예견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 <트라우마>는 우리의 삶을 구해준다고 말한다. 20여년간의 임상 작업으로 피해자들의 경험을 담아 정신건강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아픔 속에 살아남은 자들의 간절한 메세지를 담고 있었다. 살아있음에 살아내야 하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전해주는 희망의 메세지... 나는 이 책을 통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보기로 한다.
나는 구역질한다.
나는 숨이 막힌다. 도와주세요!
나는 보지 않으려고 눈을 질끈 감는다.
피해자는 존재하는데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 일까? 또한 지속된 폭력으로 정신이 둔감해 진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범죄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 나가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망각을 조장한다는 이 책의 메세지에 화를 참기가 어려웠고, 가해자의 방어책이 은폐와 침묵이라면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지속적 피해는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답답하기만 했다. 그저 도와달라는 외침 속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가해자... 이 책은 이런 아픔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구해준다고 한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의 임상결과로 나온 <트라우마>는 생존자의 공통성을 다뤄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이만큼이나 많은 사례를 통해 삶의 회복을 경험했던 이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맞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여전히 폭력에 노출된 이들을 찾아내 도와주지 못한다는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어두운 음지에 가려져 쉴새없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성폭력과 가정 폭력 범죄도 권력에 내재된 학대의 속성을 정의하는 데 속한 문제이다" 여성과 아동 폭력이 인권 침해라 인정된 것도 얼마되지 않았다. 근본적인 문제 인식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의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성과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픔을 극복하여 회복에 이르기까지 바로 <트라우마>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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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뜰
2022-08-10 공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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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졌다면 우선 나와야한다. [트라우마]
트라우마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 최현정 옮김 | 사람의 집
인간이란 얼마나 복잡한가.... 책 표지에 서린 트라우마라는 낱말이 빨간 핏줄처럼 내겐 보였다. 그 줄이 얽히고 섥혀서 알게 모르게 이어내려오는 것... 그것이 바로 피의 힘이다. 절대 잊혀지지않는다. 잊혀지기는 커녕 그 트라우마는 유전자에 박혀서 되물림되는 것이다. 흔히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또 아픔은 가시지만 상처는 남는다는 말도 한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진다. 하지만 폭력의 흉터는 내내 그 자리에 남아 그 속에 상처가 있음을 알려준다. 트라우마는 일종의 방어 기제로 인간을 보호하는 작용 역시 하는 것이다. 이는 흡사 스릴러 영화의 표제작과도 같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 여운이 긴 영상을 보는 것만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린 의뢰인]이라는 한국 영화가 생각났다. 칠곡 계모 사망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그 영화는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억을 한 소녀를 통해 탐구해 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시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그 기억들... 아동에게는 살기위해서 기억을 해리하고, 다시 조립해내는 능력이 있다. 일종의 그것은 뇌의 방어기제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자신의 두뇌를 어딘가에 보관해놓는다고 생각하고 잠시 최면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고통스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 일명 가상세계의 일이 되는 것이며, 끔찍했던 기억은 영화나 소설 속 한 장면으로 귀속된다. 일어났는데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고통스러운데도 전혀 아무렇지 않은 듯, 온 몸에 철갑을 두른듯...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먼 훗날 그 자신이 가정을 꾸리거나, 그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을때 어떤 트리거가 되어서 그 자신을 공격한다. 절대 잊혀질수도 없다. 지워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폭력의 상흔은 무섭다. 그리고 그것이 아동기에 벌어지는 학대라면 너무도 끔찍하다.
얼마전 영화 [세자매]를 보았다. 어린 시절에 한 공간에서 아버지의 폭력을 온 몸으로 당해가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온 그들은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인다. 하지만 자매들은 나름대로 그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큰 언니는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생활력이 없는 남편에게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처럼, 외적인 폭력은 아니지만 언어적인 폭력을 당한다. 둘째는 가장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잘 사는 듯 보이나 바람 피는 남편에 외적인 면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지만 정작 그녀는 빈 껍데기로 남아있다. 셋째는 그 중 스스로가 가장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알콜 중독자로 술 없이는 생활하지 못한다. 막내 아들도 등장하는데 그는 아버지의 학대로 정신적으로 이상해졌으며 병원 생활을 지속중이다. 이처럼 학대의 기억은 세자매의 삶을 밟아놓았고, 커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멍에로 남는다. 후에 바닷가에서 세 자매가 서로 엉기어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결국 헤쳐나갈 힘은 자기 자신 밖에, 그리고 그 자신을 이해해주는 가족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슬프다. 학대의 트라우마, 강간의 트라우마, 가정 폭력의 트라우마, 테러의 트라우마, 자연재해의 트라우마... 각종 트라우마가 넘쳐나는 이때 우리는 안다. 절대 그 굴레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도망칠 구멍이 없다면 맞서야한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직시해야한다. 구덩이에 빠졌을때는 왜 빠졌나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덩이에서 빨리 나와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질 힘 역시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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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맘
2022-08-11 공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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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트라우마.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펴냄)
가정 폭력, 아동 학대, 강간을 비롯한 성적 학대와 폭력은 뉴스와 신문 기사의 자극적인 제목을 떠올리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강력하며 혐오스런 범죄임에 틀림없다.
뉴스와 신문 기사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이웃의 이야기로 다가서는 티비 프로그램인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나 알쓸범잡(안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트라우마>에 수록된 외국의 사례들이 아니더라도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는 학대와 폭력의 사건들은 우리들에게도 있어왔고 어디에선가는 아직도 그로인한 고통이 진행중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도가니>와 <한공주>는 사회적 약자이기에 당했던 폭력의 피해와 더불어 약자이기 때문에 그 책임도 지우려 했던 비겁한 강자들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어째서 지탄받고 처벌받아야 할 가해자들 대신 손가락질 받고 숨어야 하는 것은 피해자들 이어야 하는 것일까.
얼마전 다시보기 서비스로 보았던 알쓸범잡 시즌2의 성폭력 사건들 중 인상깊게 남은 사례가 있다. 지금은 70대의 할머니가 되셨지만 19살에 당할뻔한 성폭행의 시도에 강한 저항으로 상대남의 혀를 물어 절단한 사건이다. 상대남은 성폭행 시도가 성공하지 못해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지키려했던 19세의 소녀가 상해죄로 실형을 살게 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몇 번의 강산이 변할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자신의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싶은 최씨 할머니는 재심을 신청하였으나 기각되었다. 그럼에도 당당했던 할머니의 마지막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피해여성들이여, 숨지말고 나오라."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십 수년을 의붓 아버지에게 몹쓸 일을 당해온 딸은 남자친구와 함께 의붓 아버지를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지금의 재판부는 최씨 할머니 때의 재판과는 다른 판결을 내렸다.
잊을만하면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강력 범죄들은 낯선 사람들로 인한 것보다 평소 알고 지낸 지인과 가족들로 부터 당한 고통이라는 것이 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경우 개인이 감당하고 이겨내야 할 트라우마 또한 몇 배 아니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크기일 것이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육체의 상흔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꾀병이라 무시되거나 "마음 약한 네 탓"이라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피해자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왜 사회적인 관점에서는 가해자를 향하는 지탄과 처벌의 목소리가 개인의 시각에서는 피해자를 향한 뒤돌아선 수근거림과 따돌림이 되는 것일까.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은 피해자들과 그들을 도우려는 치료자 사이의 신뢰는 형성되기 어렵거나 감정이 전이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정신과 의사들도 같은 맥락에서 주기적으로 서로를 진료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과 기억은 타인의 눈에는 별거아닌 사소한 일들부터 지상파 뉴스를 오르내리는 심각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트라우마에 갇힌 피해자들이 트라우마가 불러들인 또다른 트라우마에 갇히지 않길 바란다. 침묵과 방관 대신 관심과 도움을, 가십처럼 수근거리는 뒷말보다는 진정한 위로가 필요한 그들에게 더이상의 책임전가와 죄책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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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2022-08-10 공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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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트라우마
라이언럽
2022-12-11 공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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