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8
중국 ‘아이폰 공장’을 몰래 방문한 남성이 충격받은 이유
중국 ‘아이폰 공장’을 몰래 방문한 남성이 충격받은 이유
중국 '아이폰 공장'을 몰래 방문한 남성이 충격받은 이유
김연진 기자2017-09-17 17:02:58
(좌) YouTube 'Danny Winget', (우) theguardia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른바 '제3의 물결'이 일고 있는 현대 사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폰'이 있었다.
우리의 삶을 혁신시킨 아이폰은 현대 사회 양(陽)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양이 있는 곳엔 반드시 음(陰)이 있는 법.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중국의 한 아이폰 부품 공장을 방문하고 충격을 받은 작가 브라이언 머천트(Brian Merchant)의 생생한 증언을 소개했다.
'단 하나의 디바이스 : 아이폰 개발 비화'의 저자인 브라이언은 애플의 철학과 아이폰의 혁신, 현대 사회의 변화에 관해 글을 쓰던 중 직접 아이폰 공장의 현장을 보고 싶었다.
theguardian
이에 그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폰 부품 공장인 폭스콘(Foxconn)에 잠입을 시도했다.
폭스콘은 대만의 전자기기 부품 생산 업체로, 중국 룽화(Long hua) 지역에 거대 공장을 설립해 애플 제품의 생산과 조립을 전담하고 있다.
중국의 폭스콘 공장은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모든 사항을 기밀로 유지하고 있어 공장 내부 사정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브라이언은 과거 폭스콘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와 협력해 극비리에 공장 안으로 잠입했다.
Business Insider
그는 처음부터 충격을 받았다. 공장이 너무 거대해 입구를 통과한 후 약 1시간가량 걸어 공장 건물에 들어설 수 있었다.
공장 내부 사정은 더욱 끔찍했다. 공장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인권마저 짓밟힌 채 기계처럼 일하고 있었기 때문.
익명의 노동자는 "그곳은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니에요"라며 자신의 경험을 토로했다. 설명에 따르면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에 최소 12시간 이상의 단순 반복 노동에 시달린다.
1,700.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하루에 조립하는 아이폰의 개수다.
theguardian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어느 누구도 허락 없이 대화할 수 없으며,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시간과 횟수까지 제한된다.
폭스콘 측은 최초에 "모든 노동자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좁은 방에서 8~12명이 생활하며 전기세, 수도세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열악하고 끔찍한 노동 환경은 노동자들을 삶의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극단적인 선택의 순간 그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생산직 노동자 40여 명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해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Telegraph
지난 2012년에는 150명의 노동자들이 단체로 옥상에서 투신하겠다고 투쟁을 벌이며 "그저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목놓아 외쳤다.
결국 공장에서의 투신 자살은 '예삿일'이 되고 말았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동료가 목숨을 끊어도 다음 날이면 초점 없는 눈빛으로 아이폰 신제품을 조립했다.
노동자들의 투신이 끊이지 않는데도 폭스콘 측은 노동자 처우 개선 및 복지 향상을 꾀하지 않았다.
worldofbuzz
충격적이게도 건물 사이에 '그물'을 설치해 목숨을 끊을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논란은 수년 전부터 지속됐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키우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폭스콘 공장에서 투신한 한 노동자의 유가족들은 "우리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많은 돈을 벌어오겠다고 말하고 떠났다. 이렇게 돌아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백 번 만지는 '아이폰'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눈물이 맺혀 있을까.
gettyimagesKorea
"애플, 아이폰 한대 팔 때마다 '83만원' 남긴다"'아이폰X'가 한 대 팔릴 때마다 애플은 736.25달러(한화 약 83만 원)의 이윤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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