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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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동북아 물류전쟁…그들은 왜 동해를 꿈꾸나”
입력 2014.11.08 (08:06) | 수정 2014.11.08 (08:31)남북의창| VIEW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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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동북아 물류 패구너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이들의 물류전쟁터는 바로 한반도의 앞마당인 동해인데요.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로 나가는 핵심 출구로 떠오른 북한 나진항뿐만 아니라 중간 거점 기지로 우리나라의 동해안 항구도 그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동해를 선점하기 위한 동북아 물류 전쟁, 이석재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동쪽 끝 국경 도시 훈춘입니다.

길거리 상점 간판은 모두 중국어와 한글, 러시아어가 함께 표기돼있습니다.

국경도시의 특징을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다른 이색적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두만강 하구에 있는 팡촨 전망대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건물을 중심으로 왼쪽이 러시아, 오른쪽이 북한으로 3개 나라가 꼭지점으로 맞닿아있습니다.

<녹취> 중국 현지 가이드 : "(중국 경계가 어디라는 거에요?) 여기는 지금 아주 중국 땅이에요. 북쪽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대요."

전망대로 가는 도로는 이 지역의 특징을 좀 더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도로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 땅, 차량이 달리고 있는 이 도로만이 중국 땅입니다.

3개국 국경이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지리적인 특징 때문에 이 일대에서는 물류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녹취> 중국 현지 가이드 : "(저 길 앞에 철조망 같은 거 보이는 거, 저기가 국경선이라는 건가요?) 거기가 중국 땅이죠. 질) 국경선인거네요. 저렇게. 중국은 여기 길 밖에 없죠. 이쪽엔 또 북한이 있는데 저기 저렇게 있잖아요. 철조망 있으니까."

이 도로는 3국 접경지역에서 끊어집니다.

그 곳부터 동해까지는 25킬로미터.

중국은 그 25킬로미터의 길을 뚫어야 동해로 진출이 가능합니다.

중국이 동해 진출에 목을 맨 이유는 지난 2009년 시작된 ‘창지투 개발계획’

즉, 지린성 등 동북 3성 개발 계획과 관련이 깊습니다.

서해 항로 개발로 대련을 중심으로 하는 주변지역이 급성장하자 이번엔 동해 항로를 통해 동북 3성을 발전시켜보자는 것입니다.

서해 항로가 포화상태에 놓인 것도 동해 진출 추진을 촉진시켰습니다.

<인터뷰>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많은 물동량이 지금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 그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우선 기존의 대련항을 이용하고 있고 거기에 대련항에 정체 상태가 너무 심하다보니까 계속 지금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하지만 이 개발 계획 성공의 절대 조건은 동해 진출 통로의 확보입니다.

러시아나 북한 땅을 거치지 않고선 동해 진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은 결국 항구를 빌려 동해로 나가는 이른바 ‘차항출해’ 전략을 내세웁니다.

그리고 그 핵심이 나진항입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동북삼성을 발전시키려고 하면 결국은 출로를 확보를 해야 하거든요. 그 출로가 결국 동해라는 거죠. 그래야만이 거기서 나오는 곡물, 그 다음에 석탄, 목재 이런 것들을 54km 되는 나진항으로 빼가지고, 거기서 상해나 이쪽으로 배를 보내든지, 아니면 부산 쪽에 환적을 해가지고 수출할 수 있는 거거든요."

이 때문에 중국은 중국 국경에서 북한 나진항으로 이어지는 50여 킬로미터의 도로에 다리까지 건설해주면서 교두보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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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러시아의 움직임은 어떨까.

두만강을 가로질러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조-러 철교입니다.

이 철교를 통해 북한에서 온 화물열차가 러시아 하산 역에서 세관 검사를 받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때 이 철교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중국 현지 가이드 :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철교인가요?) 맞아요. 저게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연결되는 철교에요."

러시아는 이 하산 역을 동해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습니다.

하산 역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이어지는 50여 킬로미터의 철로를 복구했습니다.

러시아의 동해 진출 목적은 뭘까.

이는 푸틴 대통령이 내세운 신동방 정책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를 통한 외연 확대가 그 핵심인데 그 전제조건 역시 동해 진출에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석유와 석탄, 가스 등 시베리아의 지하자원을 동해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겠다는 복안도 깔려있습니다.

러시아 신동방 정책의 끝자락에 나진이 있는 셈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 동해는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태평양 지역에 유럽까지 나갈 수 있는 통로를 의미합니다.

그만큼 양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데 모두 북한의 나진항이 핵심입니다.

<인터뷰>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중장기적인 경제협력 확대, 그리고 또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서 핵심 거점이 나진·선봉 진출이고, 나진·선봉 중에서도 나진항을 이용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 동쪽 끝의 부동항이자 천혜의 항구 조건을 모두 갖춘 나진항은 현재 3개의 부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긴 부두가 바로 러시아가 임대한 3호 부두입니다.

최근엔 700억 원을 들여 보수공사까지 마쳤습니다.

1호 부두를 사용 중인 중국은 지난 2010년에는 4, 5, 6호 부두 개발과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중국은 하얼빈에서 훈춘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했고, 러시아는 나진-하산 간 철도를 보수하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나진항까지 곧바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실려 온 수많은 화물은 나진항을 통해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이미 일부는 포항과 상하이를 통해 태평양으로 나가기 시작됐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동해 진출을 놓고 패권 싸움을 벌이는 동시에 협력 체계도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러시아가 러시아 연해주 남쪽에 위치한 자루비노항 공동 개발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신봉섭(주선양 한국총영사) : '지금 바라보이는 이곳이 바로 자루비노항구입니다. 자루비노항은 지금 현재 중국 동북 삼성과 러시아 연해주 간의 새로운 전략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중국의 입장이 두 가지인 거죠. 하나는 동해를 통해서는 동쪽이나 남쪽을 겨냥하는 게 나진항이 되는 거고. 그 다음에 자루비노항 쪽을 통해서는 러시아와 해가지고 유럽 쪽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이거든요."

러시아의 동쪽 끝에는 동방을 정복하라는 뜻을 가진 도시 블라디보스톡이 있습니다.

인구 70만의 이 변방 도시는 최근 러시아 신동방 정책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22일 블라디보스톡 항에서 동해항으로 출발하는 여객선 안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3국 전문가들이 모여 동북아 물류의 성공 조건과 각국의 입장 등을 논의한 것입니다.

<녹취> 지보노프 비탈리 아나톨리에비치(극동 연방대학교 교수) : "이러한 (한, 중, 러) 상호 협력이 보다 효율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동북아 경제 교역이 6천억 달러, 세계 20위권에 들어서게 되면서 물류 인프라의 중요성도 부각됐습니다.

<녹취> 안병국(포스코 경영연구소 소장) : "향후 동북아 지역의 효율적인 물류 체제가 구축 된다면 역내 접근성과 상호 접촉성이 증대되어 역내 교역의 확대는 물론 역내 교역 국가들의 교역에 따른 제반 비용의 감소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전문가들은 동북아 물류 활성화의 핵심으로 ‘물류 표준화’를 꼽았습니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시설뿐만 아니라 세관 체계 등의 표준화가 모두 포함됩니다.

<녹취> 김석환(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초 국경 협력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제도 가 필요합니다. 행정 시스템과 법률 그리고 조세 시스템을 변경 지역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 공동의 표준에 기초하여 변경하는 것입니다."

이 선상 포럼은 중국 주재 선양 총영사관이 주최했습니다.

지리적인 이유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물류 각축전에서 지분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신봉섭(주선양 한국총영사) : "우리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그 지역에서 우리가 상응하는 역할을 확보를 해서 앞으로 미래 동북 아 시대에 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거기에서 공동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적극적인 어떤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중국 훈춘에 건설 중인 국제 물류단지입니다.

지난 2012년에 착공돼 2019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공될 예정입니다.

중국이 추진 중인 동해 진출 전략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물류 지원 시설입니다.

앞으로 북한 나진항의 배후 물류기지 역할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곤(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 본부장) : "러시아의 자르비노항은 아직까지는 큰 배의 접안이 불가능하고. 아직도 개발해야 할 난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통관 수속도 굉장히 복잡한 점이 약점입니다. 나진항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이미 50년 임차해서 개발이 된다면 물류의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물류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롑니다.

물류 지원 시설의 선제적 확보 외에도 자본 투자 등으로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지분 확대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로 진출할 경우, 동해항과 속초항 등이 중간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해상, 육상 복합 물류로의 거점으로써도 역시 이 동해가 가지고 있는 지형적, 이런 것이 굉장히 크게 발휘되지 않을까 일본, 중국, 러시아들이 동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우리가 놓쳐선 안 된다는 거죠. 여기에 우리가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가지고, 우리가 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안들 을 찾아내야 되고,"

한반도 동북부 지역에서 동해로 뻗어 나오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은 치열합니다.

동북아 물류 지도인 21세기 실크로드를 새롭게 그려나가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은 물론 새로운 동북아 공동체가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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