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이하여 일본에 대한 김대중의 인식을 간단히 요약 정리하고 싶어졌다. 특히 1980-90년대(90년대 중반까지, 즉 집권 이전) 자료에 나와 있는 일본 관련 김대중의 주요 입장을 생각나는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보면 갈등과 전쟁이 있었던 기간은 수십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평화 속에 교류와 협력의 관계였다. 이 점이 중요하다.
- 일본은 동북아 질서를 주조할 힘은 없지만 현상변경을 반대할 힘은 있기 때문에 대일 외교는 중요하다.
- 일본은 독일과 달리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본의 정치군사적 측면에서의 확장과 팽창은 우려스러운데, 대신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일본 국민 다수는 반전평화에 대한 지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일본 국민의 정서에 기반한 대일외교를 펼쳐서 일본 우익들의 발호를 간접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다.
- 한일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 사이의 이해의 폭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와 관광이 그 매개가 될 수 있다.
- 한일관계 발전에 있어 큰 문제는 국내 정치적인 목적으로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동원하려는 시도인데, 이 점에 있어 기존 한국 정치인들의 잘못도 크다.
- 한국에 진정한 민주 정부가 들어서서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의 길이 열리게 되면 일본의 우경화 현상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을 위해서도 한국의 민주화가 필요하다. 한국이 일본의 긍정적인 변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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