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2. 6. 8. 토굴에 일하고 바다에 잠자는... | Facebook
Byungheon Kim 2025.07.08
rtdsneSpoo0h5 11c979uu190m3J1552thl5f3yt82u 10lat 2ucc08:fg6 ·
군함도 이야기
長崎 附近의 朝鮮村 - 1922. 6. 8. 동아일보 (長崎특파원)
토굴에 일하고 바다에 잠자는 5백여 명 조선 노동자의 살림
고도촌에서 잠깐만 더 가면 二子島村라는 섬이 있는데 이곳에도 조선인 갱부(坑夫)가 근 2백 명이 있으나 생활 상태는 전기(前記) 고도촌과 틀림이 별로 없고 그곳에서 대략 조선 이수로 십 리 가량을 더 나가면 총 평수가 일만여평쯤 되는 적은 섬이 있으니 이곳이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라 한다.
이곳에도 조선인이 180여 명이나 사는데 낮이면 깊이가 백여 길이나 되는 석탄 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밤이면 회사집[社宅]에서 자며 그 중에는 살림을 따로 하는 사람도 몇 집이 있어서 이곳에서는 얻어 볼 수 없는 조선 치마저고리를 입은 조선 부인이 구석구석에서 밥을 짓고 있다. 낮이면 3백 척이나 깊은 흙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생명이 위태한 석탄 캐기로 일을 삼고 밤이면 망망대해의 물결소리만 처량히 들리는 중 타향살이를 하는 그들의 감상은 어떠한가.
그 중 어떤 사람의 말을 들으면 “타향에 세월이 지루하다 하여도 우리에게는 어찌 그리 빠른지요. 내가 조선서 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조선도 아마 많이 변하였겠지요. 학교가 많이 일어난다지요? 학생이 많아졌다지요? 때때로 오는 고향 친구의 편지를 보면 매우 반가운 소식도 많아요. 이곳에서는 자기가 힘들여 일만하면 먹기 때문에 걱정하는 일은 없고 조선 있을 때에는 경찰관의 학대에 결코 견딜 수가 없더니 이곳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식은 모두다 심상소학교에 보냈으므로 일본말은 잘 하지마는 조선말은 모르므로 집안에서는 되도록 조선말을 쓰게 합니다. 삯전은 2원을 버는 사람은 석탄 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이요, 밖에서 일하는 사람은 1원 2~3십전 밖에 벌지 못합니다. 이곳에 온 사람은 경상남북도 사람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전라남북도 그 다음은 충청도요, 경기도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이곳에서 몇 백 원만 돈을 모으면 곧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가 많습니다.” 한다.
아무리 생활 곤란으로 오기는 하였으나 낮이면 토굴 속에서 일하고 밤이면 가없는 바다의 물결소리만 처량히 들리는 중에 덧없이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다 일종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처량한 빛을 띄웠더라.
Byungheon Kim 2025.07.08
rtdsneSpoo0h5 11c979uu190m3J1552thl5f3yt82u 10lat 2ucc08:fg6 ·
군함도 이야기
長崎 附近의 朝鮮村 - 1922. 6. 8. 동아일보 (長崎특파원)
토굴에 일하고 바다에 잠자는 5백여 명 조선 노동자의 살림
고도촌에서 잠깐만 더 가면 二子島村라는 섬이 있는데 이곳에도 조선인 갱부(坑夫)가 근 2백 명이 있으나 생활 상태는 전기(前記) 고도촌과 틀림이 별로 없고 그곳에서 대략 조선 이수로 십 리 가량을 더 나가면 총 평수가 일만여평쯤 되는 적은 섬이 있으니 이곳이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라 한다.
이곳에도 조선인이 180여 명이나 사는데 낮이면 깊이가 백여 길이나 되는 석탄 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밤이면 회사집[社宅]에서 자며 그 중에는 살림을 따로 하는 사람도 몇 집이 있어서 이곳에서는 얻어 볼 수 없는 조선 치마저고리를 입은 조선 부인이 구석구석에서 밥을 짓고 있다. 낮이면 3백 척이나 깊은 흙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생명이 위태한 석탄 캐기로 일을 삼고 밤이면 망망대해의 물결소리만 처량히 들리는 중 타향살이를 하는 그들의 감상은 어떠한가.
그 중 어떤 사람의 말을 들으면 “타향에 세월이 지루하다 하여도 우리에게는 어찌 그리 빠른지요. 내가 조선서 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조선도 아마 많이 변하였겠지요. 학교가 많이 일어난다지요? 학생이 많아졌다지요? 때때로 오는 고향 친구의 편지를 보면 매우 반가운 소식도 많아요. 이곳에서는 자기가 힘들여 일만하면 먹기 때문에 걱정하는 일은 없고 조선 있을 때에는 경찰관의 학대에 결코 견딜 수가 없더니 이곳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식은 모두다 심상소학교에 보냈으므로 일본말은 잘 하지마는 조선말은 모르므로 집안에서는 되도록 조선말을 쓰게 합니다. 삯전은 2원을 버는 사람은 석탄 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이요, 밖에서 일하는 사람은 1원 2~3십전 밖에 벌지 못합니다. 이곳에 온 사람은 경상남북도 사람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은 전라남북도 그 다음은 충청도요, 경기도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이곳에서 몇 백 원만 돈을 모으면 곧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가 많습니다.” 한다.
아무리 생활 곤란으로 오기는 하였으나 낮이면 토굴 속에서 일하고 밤이면 가없는 바다의 물결소리만 처량히 들리는 중에 덧없이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다 일종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처량한 빛을 띄웠더라.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