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1

U.S. Political Instability and North Korea: Tim Shorrock on Resolving the Nuclear Crisis | The Korea File

U.S. Political Instability and North Korea: Tim Shorrock on Resolving the Nuclear Crisis | The Korea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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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 this episode:

    The Nation magazine’s resident Korea expert Tim Shorrock discusses American political instability, assesses the unthinkable cost of a new Korean civil war and examines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role in resolving the nuclear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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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on this episode includes the national anthems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12 책 손석춘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 4월에서 8월까지 모든 진보에게 묻는다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 4월에서 8월까지 모든 진보에게 묻는다

    손석춘 (지은이) | 철수와영희 | 2012-08-15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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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양장본 | 140쪽 | 215*13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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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의 절대 권력을 무너뜨린 4월혁명 세대는 어느새 70대다. 박정희와 맞서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젊은이들은 50대, 60대다. 5월항쟁과 6월항쟁, 7~8월 노동자대투쟁 세대는 40대다. 1996년 8월 연세대 통일 집회에 나섰던 한총련 세대는 30대다. 한국전쟁 이후 1960년부터 스스로 '진보'를 자임한 세대, 정의감으로 불타오른 세대가 줄기차게 등장했다.

    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있지만, 2012년 8월 현재 진보의 만장 아래서 너도나도 진보의 죽음을 선고하고 있다. 4월에서 8월까지 젊은 시절 정의로운 꿈을 지녔던, 하지만 그 이후는 일상의 경제생활에서 참으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수많은 진보는 진보정치 세력의 지리멸렬 앞에 실망하거나 자조하고 있다.

    이 책은 진보의 죽음이 선고된 지금, 정의롭고 깨끗한 꿈인 권력과 자본의 세상을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와 통일을 갈망했었고, 2012년 지금은 이미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가 된 사람들과 가슴으로 나누고 싶은 진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손석춘은 진보의 역사를 살펴보며, 진보의 위기를 진단하고, 4월에서 8월까지 누구보다 억척스럽게 살아온 모든 진보가 함께 뜻을 모아야 진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진보진영의 위기를 극복할 큰 혁신의 원칙으로 '실사구시 학습, 대안사회 토론, 국민과의 소통'을 제안한다.





    머리말. 4월에서 8월까지 모든 진보에게 묻는다

    1부. 진보에 돌 던질 자격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돌직구’ 던진 젊은 여성 노동자
    1퍼센트를 위한 99퍼센트의 희생? 먹통의 환상
    그 많던 진보는 어디 있을까?

    2부. 우리는 민주파다
    평등파와 자주파의 기원 | 별
    제도 정치권의 강력한 자장
    진보정당의 분열
    진보 대통합 운동

    3부. 소통 | 모든 진보의 첫 마음
    통합진보당의 실패
    민주당은 진보정당인가
    허세욱과 박영재, 누가 죽였는가
    왜 자주와 평등인가 | 돌직구에 답함

    4부. 정의롭고 깨끗한 큰 그릇
    진보에 대안이 없다?
    성찰의 길 | 학습·토론·소통
    전환시대 모든 진보에 고함

    닫는 글. 별이 사라진 시대의 별





    정의감이 넘치지만, 정의는 메마른 나라
    깨끗한 꿈을 꾼 사람들에게 새삼 ‘목욕재계’의 성찰을 제안하는 까닭은 절실하다. 정의감 넘쳐온 사회 곳곳에 불의가 창궐하는 현실 때문이다. 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 두 눈 버젓이 뜨고 있는데도 2012년 8월 현재 너도나도 진보의 죽음을 선고한다. 참으로 해괴하지 않은가.
    이 책은 ‘진보’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의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사람을, 젊은 시절 4월에서 8월까지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그 모든 사람을 한마디로 ‘진보’라고 아울렀다. 그러니까 ‘진보’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과 젊은 시절 당신의 친구들이다.
    현란하게 나부끼는 진보의 만장 아래서 나는 지금 울분을 삭이며 묻는다. 그 깨끗한 꿈, 무덤까지 가져갈 셈인가를. 정의롭던 그대, 진보에게.






    저자 : 손석춘

    최근작 : <파란 구리 반지>,<어른의 교양>,<신문 읽기의 혁명> … 총 105종 (모두보기)

    소개 : 1980년 문학평론 <겨레의 진실과 표현의 과제>로 연세문학상에 입선했다. 2001년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에 이어 《유령의 사랑》, 《마흔아홉 통의 편지》를 발표했다. 2009년 《아름다운 집》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美しい家》로 출간됐다. 2015년 《아름다운 집》의 속편이자 세월호를 소재로 한 《뉴리버티호의 항해》를 출간했다. 2016년 발표한 《코레예바의 눈물》로 2017년 이태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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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정의롭고 깨끗한 진보의 꿈을 무덤까지 가져갈 셈인가?
    - 모든 진보세대에게 고함

    이승만의 절대 권력을 무너뜨린 4월혁명 세대는 어느새 70대다. 박정희와 맞서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젊은이들은 50대, 60대다. 5월항쟁과 6월항쟁, 7~8월 노동자대투쟁 세대는 40대다. 1996년 8월 연세대 통일 집회에 나섰던 한총련 세대는 30대다.
    한국전쟁 이후 1960년부터 스스로 ‘진보’를 자임한 세대, 정의감으로 불타오른 세대가 줄기차게 등장했다. 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있지만, 2012년 8월 현재 진보의 만장 아래서 너도나도 진보의 죽음을 선고하고 있다.
    4월에서 8월까지 젊은 시절 정의로운 꿈을 지녔던, 하지만 그 이후는 일상의 경제생활에서 참으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수많은 진보는 진보정치 세력의 지리멸렬 앞에 실망하거나 자조하고 있다.
    이 책은 진보의 죽음이 선고된 지금, 정의롭고 깨끗한 꿈인 권력과 자본의 세상을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와 통일을 갈망했었고, 2012년 지금은 이미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가 된 사람들과 가슴으로 나누고 싶은 진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보 혁신의 대원칙, ‘실사구시 학습, 대안사회 토론, 국민과의 소통’

    이 책은 진보의 역사를 살펴보며, 진보의 위기를 진단하고, 4월에서 8월까지 누구보다 억척스럽게 살아온 모든 진보가 함께 뜻을 모아야 진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진보진영의 위기를 극복할 큰 혁신의 원칙으로 ‘실사구시 학습, 대안사회 토론, 국민과의 소통’을 제안한다.
    실사구시의 성찰로 학습하고 토론하며 소통하는 큰 혁신의 과정에서 진보는 내면에 쌓인 문제들인 경직된 사상,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지 않은 폐쇄적 정파 조직, 정규직 중심의 노동조합, 덧셈보다 뺄셈에 몰두하는 일상의 문화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 단계에서 진보를 ‘신자유주의 체제와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운동’으로 전제하며, 이 최소강령으로 단결해 신자유주의분단체제를 넘어선 사회를 현실로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이후는 다음 세대가 소통을 통해 풀어가도록 열어두어야 옳다고 본다.
    진보진영의 각 세력들이 각자 최대강령의 차이로 분열하고 반목함으로써 결국은 신자유주의와 분단체제가 더 고착되는 세상을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남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민중과 더불어 우리가 열어갈 길은 스웨덴이나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길도, 베네수엘라나 브라질 같은 남미의 길도 아니며, 사회주의나 민주주의와도 거리가 먼 조선로동당의 길도 아니기에 우리의 길을 담대하게 열어가야 옳다고 주장한다.

    진보 대통합의 원칙, ‘반신자유주의, 분단체제 극복, 국정 대안 제시’

    저자는 통합진보당이 진보의 미래가 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땅의 진보세력들의 새로운 진보 대통합을 제안한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물론, 두 당이 담아내지 못한 진보정치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대통합 정당을 창당하는 길에 4월에서 8월까지 모든 진보가 적극 동참하는 것이 진보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진보 대통합이 최우선으로 섬길 대상은 민중이며 민중의 거울로 자신을 비춰보면 미완과 실패로 귀결된 대통합을 다시 추진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민중을 섬기는 대통합의 이념 앞에 관념적 논쟁은 무익하며, 반신자유주의, 분단체제 극복, 국정 대안 제시의 원칙인 3항 18자가 대통합의 실사구시 철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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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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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물어 볼께! 메틀키드 ㅣ 2012-11-24 ㅣ 공감(2) ㅣ 댓글 (0)


    권력은 태생 자체가 거대담론을 좋아해. 아주 많이. 때문에 내 월급 통장에 5만 원이 더 들어오는 것보다, 우리나라가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듣도 보도 못했던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더 자부심을 가지라고 윽박질러. 뭐 사실 그렇게 좋아한 국민들도 별로 없었는데 말야.

    그럼에도 권력은 말야. 우리가 그딴 건방진 모임이나 회의를 개최하거나 주최국이 된 것을 마치 국가가 꽤 성장한 것인양, 우리가 선진국으로 훌쩍 발돋움한 것인양 떠벌리곤 해. 그리고 그 따위 행사를 치르기 위해 국민들의 불편이나 뭐 이런 것은 신경에 쓰지도 않고.

    손석춘 선생은 내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야. 이상하게 내가 존경하는 분들 중 상당 수가 보수 진영에서는 친북좌파라고 하더군. 글쎄, 그 말이 사실인 것인지는 보수 진영이 그리도 좋아하는 ‘역사가 평가’해 주겠지만, 적어도 내가 존경하는 분들은 가식적이지 않고, 썩지도 않았으며, 남을 무시하거나 억압하지도 않는 분들이야.

    선생의 글을 읽다보면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끼게 돼. 그리고 진정 좋은 글은 온갖 미사여구에다가 외국 유명인사의 글 따위를 인용하는 게 아닌, 삶에서 우러나온 곰탕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정말이지 고맙고도 고마운 분이야.

    하지만 이번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는 감탄보다는 울컥거리는 마음을 계속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소위 진보 진영이 처해있는 아찔한 상황과 그렇게 된 배경,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선생의 절실함이 담겨 있었거든.

    통합진보당은 통합도 진보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졌어. 진보 진영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같이 감방가고 같이 투쟁하고 같이 진보의 세상을 꿈꿨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죽일 듯한 원수 사이가 되었지. 누구의 잘못이냐도 물론 중요해. 억울하게 보수 진영이나 쓰레기 언론들에 의해 희생된 분들도 물론 계시지. 하지만 국민들은, 대다수 국민들은 말이야. 누구 잘못이냐를 따지지 않아. 그냥 ‘저것들도 별 수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으로 끝나. 국민들이 멍청한 탓도 있겠지. 하지만 진보 진영에서 보여준 자중지란은 분명 큰 잘못과 책임이 있어.

    선생은 책에서 이 땅에 모든 진보들에게 호소하고 있어. 진보는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고. 그리고 모든 세대에 걸쳐 존재하는 진보의 새로운 시작을 다시 꿈꾸자고. 1960년 4·19혁명 세대에서 1996년 8월 연세대 통일집회의 한총련 세대까지. 이 땅의 모든 진보가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뜨겁게 일어서자고 말하고 있어.

    우씨, 이런데 울컥하지 않겠어? 선생의 말처럼 지금 진보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운동’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야. 말이 어렵다고? 돈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전쟁과 증오를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말이야!



    일부러 외면하면 세상은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다고 누가 말했어. 그런데 우린 이제 그 수준을 넘어선 듯해.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무너지는 이웃들, 썩어가는 이 땅, 이 강, 이 바다, 더욱 더 착취를 일상화하려는 권력들의 광기가 느껴져. 하다못해 이 땅의 1%도 더 이상 편하게 살 수 없는 지경에까지 오고 있는 거야.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야? 도대체 뭐가 잘사는 나라야? 혹시 알아? 아이 낳기가 두렵고 노인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야. 근데 잘 사는 나라야? 수치나 통계 좋아하시는 보수 분들 많이 있지? 한국갤럽에서 1992년과 2010년 사이의 소득변화와 행복지수 사이에 관계를 조사했거든? 이 시기에 국민소득은 3배나 커졌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이들은 오히려 10%나 줄었어. 그리고 같은 시기에 하루 평균 자살자는 9.9명에서 42.6명으로 4배나 늘었고.



    정말 생각해보자. 우리가 행복해? 그런데 아버지에 이어 권력을 잡겠다는 어떤 분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또 설레발을 치고 있다. 공부 좀 하신 분이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더 이상 ‘내 꿈’으로는 안돼. ‘네 꿈’‘우리 꿈’을 함께 이뤄나가야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할 수 있다고. 우리가 없는 나는 이미 행복하지 않아.



    하지만 지금까지 우린 남을 밟고 나만 잘 사는 것을 가르쳐 왔어. 우리 사회는 ‘우리의 꿈’을 말하면 포퓰리즘이고 좌파라고 낙인찍어. 오직 나만 잘 살면 된다고 말해. 이게 정상이야?



    어떤 사람들은 또 그래. 이명박 정부 5년이 너무 괴로웠다고, 이번 선거에서 두고 보자고 이를 박박 갈아. 하지만 강인규 교수도 말했듯, 착각하지 마. 지금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이고, 최악의 야만 사회가 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 잘못이 아니야. 지도자 하나 갈아치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우리의 비인간적인 탐욕이 비인간적이고 탐욕스러운 지도자를 고른 것 뿐’이야.

    우린 모두 공감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더라. 한 아기가 울면 옆에 있던 아기들도 따라 울잖아. 연대의식을 발휘해 주는 거야. 혼자 울지 말라고. 우리도 옆에서 누가 하품하면 따라하지? 왜 그럴까?

    미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지 전에, 바로 내가 바뀌어야 해. 내가 변한 딱 그만큼 세상이 변하는 거야. 자, 그럼 손 선생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뭐겠니?

    진보도 역시 권력을 차지해야 하고, 그 권력을 온전히 국민들을 위해 정의롭게 사용해야 해. 맞는 말이야. 하지만 그 과정이 보수와 마찬가지로 더럽고 추잡스럽다면? 권력을 잡지 말아야해. 많은 사람들이 민주통합당을 진보라 말하더라? 미쳤어? 민주통합당은 단 한 번도 진보인 적이 없었어. 여전히 맘에 안 들겠지만, 이 땅의 진보는 정치세력으로 말하자면 여전히 통합진보당이고, 진보신당이고, 진보정의당이야.

    정치가 중요해. 당연하지.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어. 백 배는 중요해. 바로 당신이야. 당신이 투표를 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당신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해. 이웃을 존중하고, 정의를 사랑하고, 상식을 지키려 노력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우리는 거수기가 아니야. 5년마다 한 번씩 투표할 때만 시민이 아니라고. 그때만 민주시민인 척 하지 말자고. 그냥 하루하루 더럽지 않게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니까 나는 완전 성인군자같이 보이네. 물론 나도 아니지. 나도 더럽고 겁 많고 찌질해. 하지만 적어도 양심을 지키며 살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고.

    손 선생이 말한 것처럼 진보 진영의 대통합은 이번 대선 전까지 힘들 것 같아. 아무리 호소하면 뭘 하나. 인간들이 말을 들어먹지 않는데. 하지만 손 선생과 같은 분들은 반드시 이 땅에 존재해야해. 물론이지.


    이 땅의 진보만 뭉치지 말자. 보수 진영들이 박정희를 반인반신의 경지에까지 올려 두었다고 한탄하지만 말고, 일상의 행동으로 쿨하게 상식을 지키며, 무엇이 정의인지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살자고. 그러면 반드시 희망은 생겨. 그리고 바뀔 수 있어. 손 선생의 간곡한 호소를 잊지 말자고. 기억하자고. 그리고 실천에 옮겨보자고.

    아, 그러기 위해서 선생은 부단히 공부하고 토론하라 하셨는데, 이놈의 게으름이 영 발목을 잡네. 하지만, 지난 5년을 견뎠는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어? 함 해보자고! 아, 생각해보니 지난 5년은 정말 군대를 다시 갔다 온 것 같았어. 너무 박터졌어.

    우리는 올 해 12월만을 위해 살진 않아. 내년도 오잖아? 책의 제목은 ‘세계 7대 강국의 찬가를 부르대던 2012년 6월 바로 그 시점에 수도권에서 어느 60대 부부가 남긴 유서의 첫 문장’에서 따온 거야.



    ‘그동안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월세방에서 15만 900원의 노인수당으로 살아온 노부부였어. 야, 이러면서 우리 선진국이니 복지병이니 경쟁력 강화니 떠들지 말자. 정말 양심 좀 갖고 살자고. 우리 인간이잖아.



    바로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왜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지, 이제 우리 고민 좀 하고 살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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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아닌 평화를 이룰 삶 숲노래 ㅣ 2012-08-16 ㅣ 공감(8) ㅣ 댓글 (0)



    진보 아닌 평화를 이룰 삶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51] 손석춘,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 책이름 :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 글 : 손석춘
    - 펴낸곳 : 철수와영희 (2012.8.15.)
    - 책값 : 1만 원

    방바닥을 걸레질합니다. 하루에 몇 차례씩 걸레질을 하거나 비질을 하곤 합니다. 어린 두 아이와 살아가면서 그야말로 쉴 겨를이 없습니다. 이 땅에서 어버이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하는 보금자리에서 숱한 일을 쉴 틈 없이 하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걸레질이 지겹거나 비질이 귀찮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지르거나 작은아이가 똥오줌을 눈다 하더라도, 닦거나 치울 만하니까 닦거나 치웁니다. 어지른 것을 치우고 똥오줌 또한 치우면서 집안을 한 번 더 쓸거나 닦는 셈이리라 느낍니다.


    집 안팎에서 놀며 땀에 젖거나 지저분해진 옷을 벗겨 씻깁니다. 새 옷을 입힙니다. 아이들 옷가지 빨래는 날마다 수북하게 나옵니다. 한 살을 더 먹으면 빨래가 줄까, 두 살을 더 먹으면 빨래가 가뿐할까, 하고 생각한 지 다섯 해가 흐릅니다. 앞으로 해는 흐르고 흘러 또 다섯 해가 흐를 테고, 거듭 다섯 해가 흐르겠지요. 이동안 아이들마다 팔힘이나 다리힘이 부쩍 붙는다면, 바야흐로 아이들은 저희 옷을 저희가 빨래하거나 건사하거나 보듬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갖은 집일과 빨래와 밥하기에 얽히며 살아가지만, 이처럼 보낼 나날은 아주 짧으리라 느껴요. 무럭무럭 큰 아이들이 저희 삶을 저희 깜냥껏 빛내는 모습을 마주하면서 활짝 웃을 날이 아주 길겠지 하고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 찬가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 가운데는 4월혁명 세대도 있고 가까이는 한총련 세대도 있다. 그들의 찬가는 사뭇 객관적 통계로 뒷받침된다. 헐벗고 굶주린 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했고 민주화도 이뤘으며 마침내 선진화에 이르고 있다는 논리다. 그래서일까. 진보 일각에서도 마치 박정희를 비판만 하면 낡은 진보, ‘꼴통 진보’ 따위로 매도하는 윤똑똑이들이 나타났다. 박정희가 이룬 경제성장을 인정해야 새로운 진보이고 수구좌파가 아니라는 논리는 사뭇 학문의 옷까지 걸치고 등장했다. 박정희가 일본제국주의에 혈서를 써 가며 충성을 맹세할 만큼 출세를 위해서라면 민족을 배신하길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도, 쿠테타 직후 〈민족일보〉 발행인 처형을 비롯해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숱한 민주 인사들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범이었다는 사실도, 민주공화국 헌법을 유린하고 사실상 총통으로 군림하며 정수장학회니 육영재단, 영남대 재단 따위로 다른 사람 재산을 빼앗거나 축적한 사실도, 국가 정보기관인 중앙정보부에 ‘채홍사’를 둘 만큼 주색잡기에 빠져 있었다는 증언도 죄다 중요하지 않다 .. (9∼10쪽)

    빨래를 날마다 너덧 차례나 예닐곱 차례까지 합니다. 겨울철에는 하루 서너 차례 빨래로 마무리지었으나, 여름철에는 예닐곱 차례뿐 아니라 여덟아홉 차례 빨래를 할 때가 있습니다. 후끈후끈 무더운 날에는 아이도 어른도 옷을 자주 갈아입고 자주 씻기고 씻으면서 새삼스레 빨래를 합니다. 무더운 날에는 빨래도 잘 마르니 자주 빨아 바지런히 말립니다.

    때로는 빨래만 바지런히 하고, 옷 개기는 미적미적 미룹니다. 예쁘게 개어 옷장에 넣어도 워낙 빨리 옷을 버리고 갈아입으니 다른 일을 할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다른 집일에 마음을 쓰느라 그만 깜빡 잊곤 합니다. 요즈음에는 마당에서 빨래를 걷을 적에 아예 마당에서 선 채 빨래를 갭니다. 이렇게 개지 않으면 옷가지를 집안으로 들이고서 옷을 못 개리라 느껴요. 옷가지를 들고 집으로 들어오면 다른 집일이 나를 부르는 바람에 옷은 나중에 개도 되지, 하고 여기고 맙니다.


    바로 옆에 수북하게 쌓인 옷가지는 어서 개 달라고 부릅니다. 부러 못 본 척하지는 않으나 가만히 바라봅니다. 아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잠을 자 주는구나 싶습니다. 밤새 틈틈이 비가 오더니 아침 일곱 시 즈음에는 햇살이 노오랗게 비치고, 뒤꼍에서 매미가 노래합니다. 아침햇살은 나뭇잎과 풀잎 사이에 곱게 드리웁니다. 물기 머금은 흙은 보들보들 빛납니다. 더위는 한풀 꺾인 듯하다가도 쉬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직 팔월 한복판인걸요.


    어느 논자락에는 벌써 이삭이 맺히고 열매가 익습니다. 이삭 맺힌 논은 얼마 없지만, 남녘나라에서 많이 따사로운 전남 고흥 시골마을 논자락은 조금 더 일찍 노오란 들판으로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나뭇잎은 푸르고, 들판은 노오라며, 하늘은 파랗게 눈부실 때에, 이 빛깔 사이사이 하얗게 흐르는 구름이 있을 적에, 네 식구 천천히 들길을 거닐면서 두 팔을 스르르 듭니다. 맑은 빛을 맞아들입니다. 밝은 볕을 받아들입니다. 고운 숨결을 끌어안습니다.


    걸을 수 있어 들길을 걷습니다. 누울 수 있어 풀숲에 눕습니다. 달릴 수 있어 멧길을 낑낑거리며 달립니다.


    바람은 산들산들 붑니다. 빛살은 골고루 퍼집니다. 풀벌레는 곳곳에서 노래합니다. 이 모든 목숨붙이 사이에서 사람은 예쁜 생각을 틔웁니다.


    .. 그들의 반발감은 ‘조중동 프레임’을 남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더 확고해지기도 했다. 자신의 잘못을 생뚱맞게 조중동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을 우리는 적잖게 목격해 왔다 … 조중동 때문만으로 소통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진보정치 세력과 국민 사이에, 좁게는 진보정치 세력 내부에, 더 좁게는 바로 진보 개개인 내부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 먹통은 이명박 정권만이 아니다. 적잖은 진보도 먹통이다 … 문제는 아무리 대안 토론회를 열고 책을 출간해도 국민과의 소통이 막히는 데 있다. 대다수 언론이 대안을 담은 신간 소개조차 모르쇠다 … 진보를 내세운 언론도 진보세력이 내놓는 대안 보도에 인색한 데 있다 .. (17, 30, 106쪽)


    손석춘 님이 쓴 자그마한 책 《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철수와영희,2012)를 읽습니다. 진보정치나 진보운동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짚으면서, 옳은 넋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만히 그리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한국땅에서 나고 자란 젊은 넋이 바라던 옳은 길이란 무엇이었나 하고 밝힙니다. 한국땅에서 아이를 낳고 어버이나 어른이 될 젊거나 푸른 넋이 스스로 붙안을 만한 예쁜 길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합니다.


    .. 한국의 대다수 시민은 ‘노동자’라는 말을 부담스러워 한다. 이해할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노사 관계를 비롯해 노동 교육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문과 방송에서 노동자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도 아니다 … 한국은 노동자라는 말은 물론, 노동운동이나 임금협상과 단체협상 그 모든 게 시민권조차 확보하지 못한 나라다 … 진보정당의 분열상은 대서특필하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정작 생활 현장에서 실제로 진보 대안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무시하는 모습을 이해하기는 난감하다 .. (22∼23, 25, 110쪽)


    누구한테나 들려줄 만한 말인데, 억척스레 살아갈 까닭이 없습니다. 힘을 내어 살아갈 때에 즐겁지, 억척스레 살며 즐거울 수 없습니다. 악을 쓰며 살아갈 까닭이 없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때에 기쁘지, 악을 쓰며 사는 동안 기쁠 수 없습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하루만에 훌쩍 다녀올 만한 길이라면, 자전거를 타면 이틀이나 사흘에 걸쳐 천천히 다녀올 만한 길입니다. 두 다리로 걷는다면 열흘이나 보름이 걸릴 만한 길일 수 있습니다.


    꼭 자가용을 몰아야 좋은 삶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우악스레 빨리 몰아야 좋은 나들이가 아닙니다. 죽을 동 살 동 쉬잖고 걸어야 좋은 마실이 아닙니다.


    자가용 있어도 즐겁고, 자가용 없어도 즐겁습니다. 돈 넉넉히 있어도 즐거우며, 돈 얼마 없어도 즐겁습니다. 즐거움은 자가용이나 돈에 깃들지 않아요. 즐거움은 오직 내 마음에 깃들어요. 너른 마음에 깃드는 즐거움이에요. 착한 마음에 스미는 기쁨이에요. 맑은 마음에 찾아드는 웃음이에요. 고운 마음에 넘치는 사랑이에요.


    .. 김대중이 군사독재 아래서 “경제성장의 열매는 이들과 결탁한 소수 특권층에 의해 거의 독점되어 왔으며 노동자·농민들은 성장의 결실 배분에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배제되어 왔다”고 주장했지만, 바로 그 노동자와 농민들이 갈망했던 ‘김대중 대통령’ 아래서도 경제성장의 열매는 소수 특권층이 독점했다 …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국가에서 국민 대다수가 억척스럽게 살아가면서도 얼마 안 되는 여가시간 대부분을 텔레비전 드라마 시청으로 보낸다. 케케묵은 바보상자론을 펴려는 게 아니다. 다만 차분히 토론해 볼 필요는 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드라마를 보았는가를. 드라마에 나오는 대기업 회장과 그 가족들의 모습은 한결같다 .. (76∼77, 123쪽)


    나는 진보가 더 좋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진보(進步)’를 한국말로 쉽게 풀자면 ‘나아짐’이나 ‘높아짐’이라 하는데, 한 마디로 ‘발돋움’이라 할 테지요. 한결 앞으로 나아가고 한결 슬기롭게 높아진다는 뜻일 테지요. 아무튼, 나아지거나 높아질 때에 아름다울 수 있지만, 나아지거나 높아진다는 뜻을 꼭 발돋움으로 따져야 하지는 않아요. ‘생활 진보’라 말할 것 없이, 오이꽃이나 수박꽃이나 호박꽃이나 수세미꽃을 보는 하루도 아름답고 즐거우며 놀랍습니다. 감꽃이나 벼꽃이나 매화꽃이나 딸기꽃이나 달맞이꽃이나 나팔꽃이나 오얏꽃을 보는 하루도 예쁘며 빛나고 훌륭합니다.


    진보정당일 때에 진보가 된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삶이 아름다울 때에 ‘환하게 웃는 길로 나아간다’고 느껴요. 내가 웃고 네가 웃는 길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만화책 《도라에몽》에 나오는 ‘이슬이’는 ‘영민이’와 ‘진구’뿐 아니라 ‘퉁퉁이’와 ‘비실이’한테도 손수 구운 과자를 나눕니다. ‘도라에몽’과 ‘진구’는 ‘이슬이’뿐 아니라 ‘퉁퉁이’와 ‘비실이’도 불러 즐겁게 구름을 타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놀이를 즐깁니다.


    함께 나아가는 길이에요. 가을날 누렇게 익은 들판에서 거두는 벼는 이이한테만 먹이고 저이한테는 안 먹여도 되지 않아요. 골고루 나누는 사랑이자 꿈입니다. 다 함께 누리는 밥이자 삶입니다.


    이를테면, 무상급식을 하면 돈있는 집한테든 돈없는 집한테든 골고루 좋겠지요. 무상급식을 할 돈은 세금을 골고루 슬기롭게 거두면 되겠지요. 나는 100원을 벌기에 10원을 세금으로 냅니다. 내 이웃은 10000원을 벌기에 1000원을 세금으로 냅니다. 또는, 나는 10원을 벌기에 세금을 따로 내지 않습니다. 내 동무는 100000원을 벌기에 10000원이나 20000원을 세금으로 냅니다.


    어린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흙을 조금 떠서 나릅니다. 힘센 어른들은 푸대에 흙을 잔뜩 담아 지게로 몇 섬씩 나릅니다. 그런데,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떡을 한 점씩 줍니다.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밥그릇 하나씩 베풉니다. 집에 아이가 있는 어른은 떡을 두 점 받거나 석 점 받습니다. 몸이 아파 드러누운 어른은 흙푸대를 한 섬도 안 날랐으나 떡과 밥을 똑같이 받습니다. 아기를 밴 어머니는 떡과 밥을 둘씩 받기도 합니다. 아기를 밴 어머니 또한 흙푸대는 한 섬도 안 날랐으나 떡과 밥은 외려 더 받는다 할 만합니다.


    너무 마땅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마땅한 이야기는 이쪽 신문을 읽으며 이쪽 생각을 하든 저쪽 신문을 읽으며 저쪽 생각을 하든 누구한테나 마땅하고 옳으며 똑같습니다. 귀여운 손자는 왼쪽 사람한테도 귀엽고 오른쪽 사람한테도 귀엽습니다. 우리 집 아픈 아이는 왼쪽 사람한테도 보살필 애틋한 아이요 오른쪽 사람한테도 보살필 애틋한 아이예요.


    .. 무엇보다 진보가 할 일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우리에게 사람과 사회, 역사의 변화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진보운동을 시작했겠는가. 그 첫 마음을 소통해야 옳다 … 진보 대혁신의 출발점은 개개인의 자기성찰과 학습이다 .. (97, 113쪽)


    우리 삶은 굳이 ‘진보’로 가지 않아도 됩니다. ‘진보’가 굳이 이 땅에 뿌리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오직 ‘착함·참다움·고움’ 이렇게 세 가지가 이 땅에 뿌리내리면 돼요. 누구한테나 착한 빛과 서로서로 참다운 꿈과 다 함께 고운 사랑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으면 즐거워요.


    고운 아이한테도 미운 아이한테도 떡 한 점씩 나눕니다. 고운 이웃도 미운 이웃도 따로 없이, 저마다 논밭을 푸르게 일굽니다. 능금나무는 모든 사람한테 달콤한 열매를 나누어 줍니다. 복숭아나무는 모든 아이들한테 달콤한 열매를 베풉니다. 포도나무는 모든 어른들한테 달콤한 열매를 선사합니다.


    정치이든 경제이든 문화이든 교육이든 예술이든, 또 집안일이든 집살림이든, 능금나무 같은 길을 걸어가면 좋으리라 느껴요. 복숭아나무처럼, 포도나무처럼, 또 볏포기처럼 배추처럼 무처럼, 누구한테나 맛나고 달콤하며 배부른 숨결을 불어넣는 예쁜 길을 걸어가면 참말 좋으리라 생각해요.
    삶을 배워야지요. 사랑을 얘기해야지요. 꿈을 이루어야지요. (4345.8.1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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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일기도 양심성찰이 될 수 있죠?

    일기도 양심성찰이 될 수 있죠?
    기사승인 2016.10.20

    -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신부]

    갑자기 양심성찰(examen of conscience)이란 말을 써서 이건 뭐지 할 분도 계실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체험을 더듬어 보면, 양심성찰이란 말은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고해성사(고백성사)를 위해 잠시 고백소 앞에서 대기하면서 그간 나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되짚어 보는 작업을 해 보신 분은 양심성찰을 해 보신 것입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위해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우선, 내 행실에 대해 알아보고(성찰), 그중에 잘못이나 개인의 삶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태도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며(통회), 다시는 그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겠노라 결심하고(결심, 어려운 말로는 정개라고 합니다), 고백소에 들어가 성찰한 내용을 고백(고백)합니다. 그리고 고백소 안에서 사제가 요청하는 보속의 내용을 실행(보속)하면 고해성사가 이뤄집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고해성사를 위해서라도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작업을 양심성찰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심성찰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성찰' 작업을 좀 더 일상적인 것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꼭 고해성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일종의 기도로서 말입니다.

    아마도 제 지인 한 분이 이미 이런 작업을 시작하셨나 봅니다. 날마다 성찰 작업을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이 일기를 쓴다거나 '마인드 맵' 형식으로 해도 되는지를 물어 오셨습니다. 내게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적고 느낌을 기록해 두는 일기 쓰기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며, 양심성찰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마인드 맵은 일기에 비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양심성찰 작업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입니다. 오늘 내게 중요한 열쇠말을 중심으로 그것과 관련된 등장인물, 사건, 느낌들이 기억의 끈으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마인드 맵을 그리는 동안 마음과 생각이 정돈될 것입니다.

    '나 자신'을 주제로 하는 기도라 불릴 만한 양심성찰은 일상의 삶에서 나는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만큼 날마다 거르지 않고 하루를 마감하고 잠들기 전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는 예수회원들에게 이것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권했습니다. 양심성찰을 위한 시간은 15분 정도입니다. 이 시간 동안 내가 지나온 오늘 하루를 훑어봅니다.



    ▲ 양심성찰의 과정에서 나의 모습과 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양심성찰을 위해서는 따라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1) 가능하면 조용한 장소와 시간을 찾아내어야 합니다. 그렇게 양심성찰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조용히 들숨과 날숨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것을 통해 마음을 더 고요히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2) 그리고 나서 오늘 내 기억에 먼저 떠오르는 감사할 일을 가지고 하느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런 사건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 여기에 내가 있도록 생명을 지켜 주신 분께 감사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3) 성령을 청합니다. 즉, "성령이여 오소서. 당신의 힘으로 내가 나의 선입견, 상처 등의 한계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태에서 자유롭게 풀려나 오늘 나의 하루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세요" 하는 내용의 짦은 기도를 올립니다.

    4) 하루를 돌아봅니다. 즉, 아침에 눈을 뜬 뒤부터 지금까지 내가 겪은 일들, 내가 만난 사람들, 내가 느낀 감정들을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듯 감상합니다.

    5) 나의 하루를 감상하며 인상 깊게 들어온 부분을 가지고 하느님과 대화를 해 봅니다. 그분과 나의 느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때 좀 더 구체적으로 감사를 전할 사건이 떠오를 것입니다. 혹은 미안한 부분에 대해서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 단계는 하느님과 대화를 통해 친분을 쌓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6) 밤 사이와 내일 하루도 함께해 주시길 바라며, '주님의 기도'로 성찰을 마칩니다.

    정확히 말하면, 환경 세팅하는 시간을 뺀 2-6 단계가 15분 내외 드는 것입니다. 그중에 아무래도 넷째 단계인 하루를 감상하는 작업이 가장 시간을 많이 요구할 것입니다. 시간 분배는 직접 해 보면서 조정 가능합니다. 보통 넷째 단계에서 약 9분 내외, 그 다음으로 하느님과 대화하는 다섯째 단계에서 5분 내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기도 내용을 간단히 일기 형식으로 적어 보거나, 이 기도 안에서 울림이 컸던 것을 마인드 맵으로 기록해 본다면 한 개인에 대한 매우 중요한 탐구 기록이 될 것입니다. 이 기록들을 모아서 보면, 일정기간 동안 내 삶이 어떤 상태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그 삶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나는 하느님을 자주 만나며 살고 있었는지, 아니면 그분과는 동떨어져 살아가고 있었는지, 행복했는지, 행복을 못 느꼈는지 등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 역시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성찰을 위한 작업을 할 때, 그냥 일기나 마인드 맵을 기록하는 게 더 익숙하고 쉽기에 그것만 하면 안 될까? 하시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 각자 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그럼에도, 그 작업을 위해서라도 앞서 제시한 1-3단계는 일단 거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17 윤태룡. 북핵문제 해결책으로서의 과도적 '남한 핵무장중립화론' - 오마이뉴스 모바일



    북핵문제 해결책으로서의 과도적 '남한 핵무장중립화론' 
    [의견] '수세적 중립화'에서 '공세적 중립화' 전략으로
    윤태룡(peacetry)등록 2017.10.30 

    * 이 글을 쓴 윤태룡님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북한"이라는 용어 대신 "북조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필자는 남북이 상대방을 서로가 원하는 대로 불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은 남을 "남한" 또는 "대한민국"으로, 남은 북을 "북조선" 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불러주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 배려하는 출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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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가다 보면, 때로는 앞길이 바위산으로 또는 거센 강물로 막혀있을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좀 돌아서 가는 것이 훨씬 더 빠른 길인 것을 왜 사람들은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곧장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다소 엉뚱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목도하며 드는 생각이다.

    1945년 분단 후, 결국 1948년 남북은 각각 별도의 정권을 성립시켰고, 거의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압도했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성급하게 무력통일을 시도했다. 그 부작용으로 남북은 더욱 더 철천지원수가 되었고, 그 후로도 70년대 초반까지는 남한을 압도했던 북조선이었지만, 남북의 세력다툼 속에서 북조선은 서서히 수세에 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곤경에 처하게 되었고, 이런 북조선을 미국과 남한은 붕괴시키려는 전략을 채택했다. 그 반작용으로 북조선은 오직 핵무기 개발에만 매진했고, 남북관계는 현재처럼 꼬일대로 꼬여버린 것이다. 한마디로, 어느 한쪽만을 탓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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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2015년 JPI PeaceNet(피스넷) 기고에서 소위 '엥스카(NSKA)'를 주창하였는데, 이는 '남한만의 중립화(Neutralization of South Korea Alone)'를 뜻한다. 남한만의 중립화 자체가 목표인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남북한의 중립화 통일을 장기간에 걸쳐 성공시키기 위해 순차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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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당장의 '남북한 동시 중립화'가 관련국들 간의 신뢰부족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현재(최악의 상태) → 대화, 교류 시작 → (1)남한만의 중립화 → (2)북한만의 중립화 → (3)남북한의 동시중립화통일"의 순서로 추진하자는 것이었고, 현재상태에서 (1)로 가는 데 30여년, (1) → (2)로 가는 데 30여년, (2) → (3)으로 가는 데 30여년을 들여서 100여년이 걸릴지라도 우선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천천히 가자는 구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장기적 로드맵(계획)"을 미리 널리널리 논의하고 알리는 것 자체가 현재 남북이 놓여있는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 대화, 교류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회현상에서의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기제의 작동을 뜻한다. 다시 말해, 엥스카(NSKA)는, 통일을 성급하게 서둘러서 오히려 망치기보다는 천천히 가는 게 남북한이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겪기 때문에, 결국은 훨씬 더 빠른 남북통일의 길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주요메시지(key message)를 공유하는 반도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반비례해서 평화통일 달성의 기간은 100년 → 90년 → 70년 → 50년 → 30년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러한 구상을 널리 공유하는 것 자체가 단순히 미래에 이루어질 가능성도 전혀 없는 환상에 사로잡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의 참담한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귀중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남한정부는 북조선을 무력으로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에서 어서 깨어나야 한다. 미국 정부도, 북조선 정부도, 남한 정부도 다들 한치 앞밖에 보지 못하는 현재의 형국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적지 않은 이들이 흔히 "중립화 전략"을 마치 무장해제를 주장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 여성들의 의무징병제를 주장해왔고(요즘 같은 세상에 여자가 남자보다 능력이 떨어질게 뭐가 있나? 군대는 힘만 쓰는 조직이 아니다. 각종의 관리, 정보조직도 필요하고, 더군다나 힘센 여자도 많다), 또한 사드(THAAD) 혹은 전술핵 도입보다는 오히려 "최소한 일시적으로는" 남한의 핵무장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비핵화론자이지만 말이다). 필자의 지론인 "엥스카(NSKA)"를 마치 남한이 자살하자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어, 이 기회에 그동안의 국제정세 변화를 반영하여, 

    북핵문제의 해결책으로서의 '과도적 남한 핵무장중립화론'을 분명히 하고 싶다.

    2년 전만 해도 북한의 핵무장은 '가능성'은 있었지만 그것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았다. 때문에 당시에 필자는 "남한만의 비핵, 중립화"를 시발로 하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구상을 밝혔던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때와는 다르다. 북핵은 이제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필자의 구상도 이러한 상황변화에 따라 수정을 요하게 되었다.

    필자는 북조선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에서는 남한도 사드나 전술핵 배치보다는 정공법 즉, 남한의 핵무장을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물론 반대하겠지만, 현재 우리의 "적국"인 북조선이 핵무장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니, 남한의 비핵확산조약(NPT) 탈퇴와 핵무장 추진은 대한민국이 자주국가로서 취할 수 있는 당연한 자위권 발동에 해당된다. 이는 명분론적 차원에서나 실질적인 차원에서 그 정당성을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저지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결연히 맞서야 한다. 그래야, 남한의 북조선에 대한 그리고 미국에 대한 협상력도 제고된다. 이런 남한의 협상력의 제고는 오히려 궁극적인 목표(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인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앞당기기 위해 남한이 핵무장을 추진한다? 고개를 갸우뚱할 전문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할 것이 있다. '전략적 상황'에서는 '전략적 패러독스/역설'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전략적 상황이란, 국가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취하는 행동이 반드시 애초에 의도한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인 결과는 상대국이 (혹은 다른 관련국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측이 순전히 방어적 목적으로 군비를 증강해도 그것이 상대방의 대응적 군비증강을 초래한다면 애초의 노력은 '군비경쟁의 악순환'으로 인해 헛수고가 되고 마는 '안보딜레마'가 그 대표적 예다.

    흔히 사용되는 경구 중에도 '전략적 패러독스' 관계를 암시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예. 스스로를 높이려는 자는 낮아지고, 스스로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고,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산다(必生卽死, 必死卽生)/배수진(背水陣)/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악에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한 알의 밀알이 죽어 썩어야 새 생명을 얻는다/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등이 그것이다.)

    홀로가 아닌 내가 상대와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상호작용으로 인해 흔히 내가 '의도한 결과', '직접적 효과'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치 않은 결과', '간접적 효과'도 발생하는 '전략적 패러독스' 현상이 일반적임을 말해준다. 지도자가 한 가지 전략만 극단적으로 추진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도 있듯이, 단선적 논리를 뛰어넘어 역설적 논리까지 고려할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만나야만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그런 지도자이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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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의 논의를 기반으로, 결론적으로 2017년 현재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1)현재(최악의 상태) 
    → (2)문재인 정부의 NPT 탈퇴선언 + 남한 핵무장추구 천명 
    → (3)북한과의 대화, 교류 지속정책 재천명 
    → (4)남한만의 핵무장중립화(과도적) 
    → (5)북한만의 핵무장중립화 
    → (6)남북 평화협정 체결 
    → (7)①남북한의 동시중립화 통일+②남북한의 동시비핵화 추진+③관련국들간 동북아지역의 비핵지대화(Nuclear Free Zone)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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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여기서 이와 같은 제안이 무슨 금과옥조와 같은 것임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현재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를 위요한 절박한 상황전개 하에서도 많은 이들이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우왕좌왕하는 것 같아, 전문가들을 비롯한 많은 반도인들이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여, 위기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데 함께 노력해야하지 않겠냐하는 필자의 소박한 바람의 표현일 뿐이다.
    ----------
    참조: 
    Tae-Ryong Yoon, "From Despair to Repair: Adjusting South Korea's short-term foreign policy goals to the long-term grand strategy for the neutralized reunification," <평화연구>, 제23권, 2호(2015년 10월 30일); Tae-Ryong Yoon, "Neutralize or Die: Reshuffling South Korea's Grand Strategy Cards and the Neutralization of South Korea Alone," Pacific Focus, Vol.30, No.2 (August 2015); 윤태룡, "국내외 한반도중립화 논쟁의 비교분석: 찬반논쟁을 넘어서," <평화학연구>, 14권 3호(2013); 윤태룡, "[아침을 열며]국제관계에서의 전략적 패러독스," <한국일보>(2015.07.22.): http://www.hankookilbo.com/v/3286eaa96d594a9f9ceb90e50714a9f0

    #엥스카 #한반도 중립화통일 #공세적 중립화 #남한만의 중립화 #수세적 중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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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핵문제의 해결책으로서의 '과도적 남한 핵무장중립화론'을 분명히 하고 싶다.
    ...

    필자는 북조선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에서는 남한도 사드나 전술핵 배치보다는 정공법 즉, 남한의 핵무장을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물론 반대하겠지만, 현재 우리의 "적국"인 북조선이 핵무장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니, 남한의 비핵확산조약(NPT) 탈퇴와 핵무장 추진은 대한민국이 자주국가로서 취할 수 있는 당연한 자위권 발동에 해당된다. 이는 명분론적 차원에서나 실질적인 차원에서 그 정당성을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저지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결연히 맞서야 한다. 그래야, 남한의 북조선에 대한 그리고 미국에 대한 협상력도 제고된다. 이런 남한의 협상력의 제고는 오히려 궁극적인 목표(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

    이상의 논의를 기반으로, 결론적으로 2017년 현재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1)현재(최악의 상태) 
    → (2)문재인 정부의 NPT 탈퇴선언 + 남한 핵무장추구 천명 
    → (3)북한과의 대화, 교류 지속정책 재천명 
    → (4)남한만의 핵무장중립화(과도적) 
    → (5)북한만의 핵무장중립화 
    → (6)남북 평화협정 체결 
    → (7)①남북한의 동시중립화 통일+②남북한의 동시비핵화 추진+③관련국들간 동북아지역의 비핵지대화(Nuclear Free Zone) 협상]






















    11 서평 극장국가 북한 권헌익·정병호



    북한 3대 세습 비밀은 ‘스펙터클 극장정치’ : 책과 생각 : 문화 : 뉴스 : 한겨레
    등록 :2013-02-15 16:46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의 한 장면. 극장국가 북한이 세계에 자랑하는 과시적 스펙터클의 대표작. 북한은 본질적으로 영속할 수 없는 카리스마 권력을 세습을 통해 영속화(일상화)하기 위해 극장국가 체제로 전환했으며 그것은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고 <극장국가 북한>은 말한다. 자료제공 창비



    극장국가 북한
    권헌익·정병호 지음/창비·2만원



    출구가 없다
    조너선 폴락 지음, 이화여대통역번역연구소 옮김/아산정책연그치구원·1만8000원



    “북한이 결국 핵무기를 가지게 된다면, 그 무기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부시가 만들어준 무기(Bush’s Bomb)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2004년에 이런 말을 한 브루스 커밍스의 우려대로 북은 최근 3차 핵실험까지 거치면서 사실상 핵보유 국가가 됐다. 그의 지적대로 미국은 북의 핵무장을 막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지 부시로 대표되는 미국 공화당 우파들의 호전적인 대북정책은 결과적으로 핵무장을 더욱 재촉했을 뿐이다. 미국이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란 커밍스의 예측 역시 그대로 맞아들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


    <극장국가 북한>에서 커밍스의 얘기를 인용한 공동저자 권헌익과 정병호는 1990년 전후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김일성이 중국식 경제우선 사회주의 모델로의 전환을 모색한 사실도 지적한다. 

    남북기본합의서 작성과도 무관하지 않은 그런 노력은, 그러나 미국과 한국 보수우파들의 저항 때문에 무산됐고, 북의 핵 개발 노력은 그 무렵부터 본격화된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이런 흐름을 돌려놓을 정세 전환이 이뤄졌으나 부시 정권의 등장으로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하지만 결국 핵무장까지 하기에 이른 북 체제의 오늘은 중국이나 베트남 식 사회주의 시장경제형 개발방식에 대한 북 내부의 반발 탓이기도 하다. 두 지은이가 보기에 이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다.

     ‘선군 사회주의 혁명정치’를 대표하는 그 반발세력의 중심이 바로 ‘사회주의 체제 역사상 최초 세습’의 주역 김정일이며, 그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완성한 독특한 체제가 ‘극장국가’ 북한이다. 이 극장국가의 실태와 내부 메커니즘, 역사적 유래를 정교하게 추적하면서 그 문제점과 한계까지 명쾌하게 지적한 책이 <국장국가 북한>이다. 북은 유례없는 극장국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역시 유례없는 사회주의 세습체제를 만들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바로 그 성공 탓에 오히려 총체적 실패에 직면해 있다. 이것이 <극장국가 북한>에서 내린 결론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각각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권헌익과 정병호는 극장국가의 실체를 설명하기 위해 막스 베버의 정치이론에서 ‘카리스마 권력’ 개념을 빌려 온다. 카리스마적 인물들은 역사상의 급진적 사회격변 상황, 곧 변화에 대한 사회의 열망을 일상적 전통적 체제로 더는 억누르지 못하고, 기존의 합법적·관료적 체제를 통해 충족시킬 수 없을 때 출현한다. 따라서 카리스마 권력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사회 위기가 수습되고 일상의 질서가 회복되면 사라지게 된다. 동유럽 국가들도, 스탈린·마오쩌둥 체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베버가 보기에 “혁명적 카리스마의 관례화(일상화)”는 근본적으로 자기모순적(또는 자멸적) 과정이다. 카리스마 권력은 결국 전통적 권력으로 되돌아가거나 합리적 관료구조 형태로 발전하는 방식으로 다른 종류의 권력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경계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예외였다. 개인숭배로 정착된 북한 김씨 가문의 카리스마 권력은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이 ‘성공’의 비결이 바로 극장국가요 그 완성자가 북 ‘혁명예술’의 최고 권위자였던 김정일이다.

    <극장국가 북한>은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가 인도네시아 제의정치와 권력의 스펙터클에 대한 고전적 연구에서 소개한 ‘극장국가’ 개념을 인용하면서 북한의 극장국가적 성격을 탐구한다. 

    1970년대 초에 김정일이 주도했다는 혁명가극 <피바다> <꽃 파는 처녀>, 이의 종합판이라 할 ‘아리랑 대축전’ 등이 북한이 세계에 자랑하는 과시적 스펙터클의 대표작들이요 극장국가의 주요 공연목록이다. 이들은 모두 김일성 가문의 항일무장투쟁 역사를 중심으로 하여 북 체제의 정통성을 찬양하는 것을 기본 줄거리를 삼고 있다. 

    혁명가문의 전통은 이런 스펙터클을 통해 ‘재발명’됐다. ‘고난의 행군’ 시기 김일성과 김정일이 선대로부터 각각 물려받았다는 권총을 둘러싼 일화에 토대를 둔 ‘총대사상(철학)’과 거기에 기원을 둔 선군정치, 항일 무장투쟁에 초점을 맞춘 혁명렬사릉 등의 국립묘지, 주체사상탑, 동상 등의 장대한 기념물, 국제친선전람관….

    일본의 북한연구 권위자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얘기한 ‘유격대 국가’는 거기서 발원했다. 김정일의 친모 김정숙을 ‘빨치산 전사’ ‘혁명의 어머니’로 재발명하고 이를 위해 유교적 충·효 이념까지 통합해서 녹여 넣은 가부장적 ‘가족국가’ 개념도 결국 카리스마 세습을 위해 창안됐다.

    그렇게 해서 일단 3대 세습은 달성했으나 그 대가가 너무 컸다. 경제 파산과 대기근이 닥친 것은 냉전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 분업체제가 무너진 이후지만, 북의 쇠퇴는 이미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북은 그럴수록 극장국가적 스펙터클에 더욱 매달렸다.

    인민을 제대로 먹일 수 없는 가족국가·극장국가·유격대국가는 존립할 수 없다. 책이 내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북에 출구가 될 수 있을까.

     “자랑스러운 성취는 그러나 동시에 비극적 실패이기도 했다. 북한은 카리스마의 자연적 수명에 저항하여 영원한 권위를 성취하겠다는 각오로 인위적이고 과장된 대중동원의 예술정치로 무장한 극장국가로 변모해 가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쳐갔다. 

    이러면서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며 사회적으로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공동체를 건설한다는, 20세기 혁명국가로서의 근본 목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갔다. … 

    그 실패는 도덕적인 동시에 구조적인 것이었다. 달리 말해 그것이 심각한 구조적 실패가 된 것은 전면적인 도덕적 실패였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생존력 있는 사회 없이 생존력 있는 국가는 없다. … 북한의 역사는 국민(인민)의 역사가 아니라 국민의 역사를 가장해 사회에 강요한 국가의 역사에 불과하다. 선군정치, … 극장국가의 환상을 깨버리고 그 파편 속에서 진정한 북한혁명의 보물을 회복하라. … 극장국가의 환상을 무너뜨릴, 새로운 북한혁명을 시작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 현대세계가 받아들일 수도 없는 신비주의적 상징의 연출가 역할을 끝내야 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인 조너선 폴락이 쓴 <출구가 없다>는 ‘북한과 핵무기, 국제안보’라는 부제대로 북한 핵개발을 중심에 놓고 북한사회 변화와 주변국들에 대한 파장 등을 다루고 있다. 2011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북이 끝내 핵무장 쪽으로 갈 것이라 예상하면서 대응책을 모색을 촉구했으나 역시 뾰족한 수는 없는 듯하다. 

    11 서평 북한 현대사 산책 1 - 해방과 김일성 체제

    북한 현대사 산책 1 - 해방과 김일성 체제




    오랜만에 나온 수준 높은 북한사 개설서 - <북한의 역사>(김성보, 이종석 지음, 역사비평사)

    http://jayouropen.egloos.com/5051485
    북한의 역사 세트 - 전2권
    김성보, 이종석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역사비평사
    나의 점수 : ★★★★★

    북한 역사에 관한 수준 높은 개설서.


    북한 역사를 다룬 질 좋은 교양서적이 오랜만에 출판되었다. 북한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학문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북한사 대중교양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현대사의 여러 부문이 대개 그러하지만, 북한사 연구 역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북한의 역사를 학문적 견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민주화 이후에야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기에 북한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공주의 편향이 워낙 심했던 탓에 수준 높은 연구가 드물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소장 연구자들이 북한사 연구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존에 나온 북한사 교양서 중 볼만한 것으로는 <북한 50년사>(임영태, 들녘, 1999),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김성보, 기광서, 이신철 공저, 웅진닷컴, 2004),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정창현, 선인, 2011) 정도라고 보인다. 이중 마지막 것은 북한사의 주요 인물들을 위주로 다룬 책이라 재미는 있지만 형식상 본격적인 북한사 개설이라 보기는 힘들다. 두번째 책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강점이 있고 이미지가 풍부하여 독자의 흥미를 돋울 수 장점도 있으나, 아무래도 책 한 권이다보니 개설 치고는 서술 내용이 소략한 감이 있다. 첫번째 책이 그나마 두 권 분량으로 비교적 상세하게 북한사를 개설하고 있지만, 북한사 흐름을 보는 시각이 다소 분석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인 감이 있다. 더욱이 출판된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2000년대 나온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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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나온 <북한의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번째는 북한에 관한 기초적인 사실(史實)들을 빠짐없이 알려주는 요긴한 북한사 개설서라는 점이다. 북한사 연구를 읽다보면 생소한 인명과 지명, 조직명 등이 많이 등장하여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지만, 이 책은 그런 측면을 고려하여 되도록 읽기 쉽게 깔끔하고 명료한 문장을 구사했다. 대중이 접하기 쉽도록 글쓰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두번째 장점은 최근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북한사의 흐름을 분석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북한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평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변화의 배경과 원인, 그 결과를 따져가며 분석적으로 썼기 때문에 수준 높은 개설서가 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한 체제가 어떻게 성립하여 어떻게 변화해갔으며 어떻게 지금의 침체 상태로 빠지게 되었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 두 권으로 1권은 역사학 전공자인 김성보가, 2권은 정치학 전공자인 이종석이 집필했다. 각 권의 집필자는 다르지만, 책의 북한사 서술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현재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왜 헤어나기 힘든 침체에 빠지게 되었는가? 이 책은 북한의 역사를 살펴보며 그 배경과 원인을 추적한다. 저자들의 결론은 '다양성과 역동성의 상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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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처음부터 김일성 개인숭배로 점철된 유일체제로 출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분단 이후 1950년대까지는 사회주의 이념을 기본으로 하되 국가 발전 전략에서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세력들이 통일전선을 형성한 '인민민주주의 체제'였다. 

    그러나 체제 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김일성을 위시한 항일유격대 계열이 승리했고, 그들은 반대세력들과의 공존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 숙청해버렸다. 그리하여 점차 김일성 유일체제가 형성되어갔다. 김성보가 집필한 1권에서는 1945~1960년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인민민주주의 체제의 성립과 전개, 종말을 다루었다. 1권은 특히 2000년대 나온 역사학계, 정치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의 초기 역사를 '인민민주주의 체제'로 개념화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들 연구 성과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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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에는 이종석이 1960~1994년 시기를 대상으로 하여, 유일체제의 성립과 전개 과정을 다루었다. 저자는 북한 역사의 흐름에서 주체사상이 가지는 의미에 주목했다. 주체사상 역시 처음부터 개인숭배사상 일변도는 아니었다. 1960년대 내외 정세의 변화에 대응하여 북한 고유의 사회주의적 국가 발전 전략으로 제기된 것이었고, 나름의 합리성과 역동성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유일체제의 고착화와 함께 주체사상 역시 변용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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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저자들은 북한 체제가 초기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잃고 경직된 유일체제가 되어가는 과정을 분석적으로 살펴보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북한 역사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북한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관하여 혜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17 서평 북한 현대사 산책



    [책 속으로]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 북한 70여 년…‘기자 학자’ 눈으로 사실 그대로 투영
    [중앙일보] 입력 2017.01.07
    기자고수석 기자

    북한 현대사 산책(전5권)
    안문석 지음
    인물과 사상사
    각 권 292~372쪽
    각 권 1만5000원

    북한 현대사는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역사 왜곡 등으로 거부감 내지 불편함이 먼저 드는 영역이다. 그런 탓에 북한 현대사를 굳이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생긴다. 더 까놓고 얘기하면 괜히 그런 책을 읽다가 종북 좌파로 오해받을까 하는 불편함이 깔려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이데올로기가 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도발적인 질문을 책 머리말에서 제기했다. 우리에게 북한은 무엇인가? 한 번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원수일까? 동포일까?

    저자는 그 해답을 북한 현대사에서 찾아보려는 것 같다. 그래서 작심한 듯 남북한 문헌들을 샅샅이 뒤졌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랑케(1795~1886)가 강조한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투영했다. 그 결과 원고지 5500쪽 분량으로 책 5권을 완성했다. 지금까지 북한 현대사를 다룬 책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이다. 

    그 동안 북한 현대사를 다룬 책들은 더러 있었다. 대표적으로 서대숙의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 스칼라피노·이정식의 『한국공산주의 운동사』, 와다 하루키의 『북한 현대사』 등인데 대부분 단행본이다. KBS 기자 출신으로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저자는 기자의 눈에 학자의 눈까지 보태 1945년 해방부터 2015년 제5차 북핵실험까지 북한의 71년을 고스란히 담았다. 

    엄격한 구분은 아니지만 1~3권은 김일성, 4권은 김정일, 5권은 김정은으로 나눴다. 다섯 권을 다 읽고나면 ‘나도 북한을 좀 알아’라고 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섯 권이라 지루할 수 있겠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기존의 책들이 전공자들을 위한 책이라면 이 책들은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짧은 문장, 스피디한 서술 덕에 북한 71년을 산책하듯이 즐길 수 있다. 아쉬운 대목은 ‘있는 그대로’에 충실하다 보니 과거 책들과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도 아날(annales) 학파의 연구방법인 정치보다 사회, 연대(年代) 보다는 구조를 연구하는 시도가 앞으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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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중앙일보] [책 속으로]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 북한 70여 년…‘기자+학자’ 눈으로 사실 그대로 투영

    16 책 북한 현대사 산책 1 - 해방과 김일성 체제 안문석

    북한 현대사 산책 1 - 해방과 김일성 체제 l 북한 현대사 산책 1

    안문석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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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안문석 교수가 원고지 5,500매 분량으로 북한 현대사를 전5권으로 집필했다. 국내 최초로 북한 현대사를 사건과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가장 객관적으로 집필한 것이다. 수많은 자료에서 사실(史實)을 찾아내서 기자의 눈과 학자의 눈으로 북한 현대사를 꿰뚫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등과 <김일성 선집>,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 등 북한 자료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통찰력 있게 북한 현대사를 분석했다. 또한 남한의 학자들의 논문과 단행본, 조선인민군의 수기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으로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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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4

    제1장 해방과 김일성 : 1945년
    오, 자유!
    ‘만세’의 대향연 15 · 자생적인 정치조직들 19
    소련군의 진주
    소련군은 ‘마오제’ 22 · 북한은 전리품 26 · 소련의 간접통치 28
    김일성의 등장
    세력을 확장하는 김일성 31 · 김일성의 요정정치 35
    공산당 창당
    김일성과 박헌영의 담판 38 · 속도전 창당 42 · 『로동신문』창간 45
    최고 권력자가 되다
    신의주학생시위 사건 50 · 민족통일전선론의 승리 52 · 권력을 손아귀에 넣다 56 · 소련은 왜 김일성을 택했는가? 59 · 김일성과 보천보전투 62
    김일성의 정적들
    조선의 트로츠키, 오기섭 67 · 황해도의 아버지, 무정 73
    김일성과 다른 길을 가다
    시인형 운동가, 조만식 80 · 의문의 죽음, 현준혁 84 · 김일성이 현준혁을 암살했을까? 87
    초등학생 눈에 보인 1945년 · 91

    제2장 모든 것을 바꿔라 : 1946년
    김일성 정권의 수립
    공산청년동맹을 민주청년동맹으로 97 ·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출범 100 · 민주기지론과 국토완정론 106
    사회를 개혁하다
    모든 토지는 농민들에게 110 · 8시간 노동과 남녀평등 117 · 친일파 청산 119
    사회주의의 시작
    자본주의를 제한적으로 이용하다 124 · 주요 산업시설을 국유화하다 127
    북조선노동당을 창당하다
    연안파의 분열과 조선신민당 창당 130 · 김일성과 박헌영의 모스크바행 134 · 북조선노동당 출범 136
    박헌영의 월북
    미 군정에 쫓기다 139 · 남조선노동당의 탄생 143
    정권의 물리적 기초 다지기
    군대 창설 148 · 첫 선거 152
    의식개혁운동
    김일성종합대학 개교 155 · 건국사상총동원운동 159 · 기독교 탄압 162
    문인들의 월북
    이기영·한설야·이태준의 월북 166 · 응향 필화사건과 구상의 월남 171 · 최초의 한류스타, 최승희 175
    통역장교가 본 1946년 · 179

    제3장 멀어지는 통일의 길 : 1947년
    사실상의 단독정부 수립
    북조선인민위원회 출범 185 · 군 장교 숙청 작업 187 · 첫 화폐개혁 194
    사회주의로 가기 위한 개혁
    생산합작사를 만들다 197 · 사회주의적 농업협동화 200
    물 건너간 통일임시정부
    미소공동위원회 결렬 203 · 『동아일보』의 오보 208 · 여운형 암살 211
    예술도 사상이 있어야 한다
    영화를 통한 사상 교육 215 · 전국미술전람회 개최 220 · 원조 개그맨 신불출의 흥망 222
    여성 광부의 1947년 · 229

    제4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 1948년
    정규군 완성
    조선인민군 출범 235 · 기관단총 첫 시제품 생산 239
    국내파의 몰락과 소련파의 득세
    김일성의 국내파 비판 242 · ‘당박사’ 허가이의 권력 245
    통일정부를 향한 마지막 몸부림
    성시백의 활약 249 · 김구의 방북 253 · 홍명희와 허헌의 월북 261
    정부 수립의 예비 단계
    북한의 송전 중단 조치 266 · 임시통일헌법 제정 269 ·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272 · 남조선인민대표자대회 개최 27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공식 정부 출범 277 · 국토완정론과 북진통일론의 대립 282
    자율성의 확장
    2개년 경제계획 수립 285 · 소련군 철수 288 · 조선인민군과 소련군 고문의 갈등 289
    평안북도 농민의 1948년 · 294

    제5장 전쟁으로 가는 길 : 1949년
    높아지는 자신감
    북한과 남한의 유엔 가입 신청 301 · 선거를 증산의 기회로 305 · 한자 전면 폐지 307
    김일성의 남침 계획
    스탈린 대원수 만세 312 · 스탈린의 반대 315 · 마오쩌둥의 반대 318
    통일은 멀어졌다
    김구 암살 323 · 38선의 무력 충돌 327
    김일성을 고무하는 것들
    조선노동당 창당 332 · 주한미군 철수 335 ·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339
    강대해지는 조선인민군
    징병제와 군 통제 강화 343 · 사회의 지원 체계 확립 346 · 조선인 부대의 입북 349
    은행원의 1949년 · 353

    주 · 356
    연표 · 361
    찾아보기 · 364




    P.32~33 : 김일성과 함께 들어온 사람들이 김책, 최용건, 김일, 최현 등이다. 특히 김일성과 김책과 최용건은 북한 정권 수립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되는 삼총사다.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에 비유할 만하다. 최용건이 1900년생, 김책은 1903년생이니 1912년생인 김일성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이들은 김일성을 받들어 정권을 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항일무장투쟁을 함께하면서 다진 결속력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최용건과 김책의 지지가 없었다면 김일성 정권도 수립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일성은 원산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부터 자신의 항일빨치산 동지들을 북한의 주요 지역으로 파견했다. 오진우는 함경북도, 최현은 함경남도, 안길과 박성철은 평안북도, 림춘추는 평안남도로 보냈다. 그렇게 지방에 내려간 인물이 60명 정도 된다. 정보를 수집하고 각 지역에 자기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정치는 조직과 인물이라고 하는데, 김일성은 일찌감치 지역조직 확보에 나섰다. 「제1장 해방과 김일성」

    P.62 : 스탈린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1946년 7월 김일성과 박헌영을 만날 필요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모스크바로 이들을 불러 면담을 했다. 여기서 스탈린이 김일성을 낙점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후에도 김일성과 박헌영이 경쟁한 점으로 미루어보면 분명한 낙점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귀환한 이후 김일성은 민주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이듬해 북조선인민위원회를 출범시켜 위원장이 되었다. 하지만 박헌영은 이후 내리막이었다. 박헌영은 1946년 10월 미 군정에 쫓겨 월북했다. 김일성의 세력권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그의 기반인 남한의 조선노동당에 대한 지도력이 크게 위축되었다. 반면에 김일성의 세력은 더 커져 결국 그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제1장 해방과 김일성」

    P.119~120 : 북한에서 친일파는 남한보다 철저하게 청산되었다. 청산 작업은 해방 직후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되었다. 강원도 고성에서 민족반역자 11명이 인민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강원도 양양에서도 3명이 인민재판에서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지역별로 자발적으로 조직된 각급 인민위원회는 친일파에 대한 색출 작업을 전개해 많은 친일파를 찾아내 숙청했다. 그러다가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체계적인 청산 작업이 진행되었다. 민주개혁의 핵심 내용으로 토지개혁과 주요 산업 국유화와 함께 친일파 청산 작업을 시행한 것이다.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제시한 11개항의 정책 가운데 첫 번째가 친일파와 반동 세력에 대한 청산이고, 두 번째가 친일파 토지 몰수를 포함하는 토지개혁에 대한 내용이었다. 「제2장 모든 것을 바꿔라」




    권홍우 (『서울경제신문』 논설실장)
    : 이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사실에 입각해서 객관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자 출신답게 글은 막힘이 없고, 학자답게 이론과 실제를 접목한 지점에서 글에 신뢰감을 준다. 특히나 북한 현대사 70년을 꿰뚫고 있는 안목과 인식은 여타 북한 관련 책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재)무지개청소년센터 이사장)
    : 사드 배치, 북핵 위기,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폐쇄, 3대 세습,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 등은 한반도의 어두운 그림자들이다. 21세기 평화와 협력의 시대에 우리는 왜 아직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총을 겨누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남과 북이 서로 협력하는 시대 분위기를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1인자를 만든 참모들》저자)
    : 어떻게 3대 세습이라는 전대미문의 국가가 형성되었을까? 도대체 어떻게 지금까지도 김일성 일가가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왕정국가를 통치할 수 있을까? 누구나 갖게 되는 의문이다. 이 책에 그 답이 있다. 우리 삶의 안정을 끊임없이 흔들고 위협하는 불량국가 북한, 그 북한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원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7년 1월 5일자





    저자 : 안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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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작 : <북한 현대사 산책 2>,<북한 현대사 산책 1>,<북한 현대사 산책 5> … 총 12종 (모두보기)
    소개 :
    1965년 전라북도 진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통일부, 국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고 정치부 외교안보데스크로 외교·안보·북한 문제를 총괄했다. KBS 재직 중 영국으로 유학해 요크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워릭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고 공부하다가 재미가 붙어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 것이다.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치를 깊이 파고 싶은 생각으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부터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국제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국제질서가 주요 관심사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외교정책을 관찰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관계, 북한의 내부 권력관계, 국제정치이론, 한국의 외교정책, 미국의 외교정책 등을 주제로 연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글로벌 정치의 이해』, 『오기섭 평전』, 『이제 만나러 갑니다』, 『김정은의 고민』, 『북한이 필요한 미국, 미국이 필요한 한국』, 『노무현 정부와 미국』 등이 있다. 「북미 불신 구조의 형성 원인과 극복 방안」(『한국동북아논총』, 2016년 9월), 「A Nuclear South Korea?」(『International Journal』, 2014년 3월), 「How Stable is the New Kim Jong-un Regime: a Revolution in North Korea」(『Problems of Post-Communism』, 2013년 1월) 등 북한과 국제정치 관련 논문을 국내외 저널에 계속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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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현대사의 모든 것,
    70여 년의 사건과 사실을 생생하게 읽는다!
    “1945년 해방부터 2016년 제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군사 등을 한눈에 보다”

    우리에게 북한은 무엇인가? 원수인가, 동포인가? 그런데 보수 정부 10년의 언행을 보면 북한을 원수로 보는 것 같다.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면 대화하겠다는 북한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결 국면으로 가더니, 북한이 2016년 1월 제4차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로켓을 발사하자 개성공단마저 중단시켰다. 보수 정부는 대화하자고 말로는 했지만 대화를 위해 북한이 요구한 어느 것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놓고는 대화를 제의했는데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북한이 각각의 정부를 세운 이후 제2공화국 11개월과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제외하고 60여 년 동안은 그런 식으로 북한을 대해왔다.
    어떻게 하면 북한이 발가벗은 채 손들고 나오게 만들 것인지,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하도록 할 것인지 골몰해왔다. 가진 것 없이 자존심만 남은 북한은 “굶을지언정 무릎 꿇진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러니 남북의 역사는 대결의 역사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그런 대결의 역사가 실제로 시작된 것은 정부 수립 훨씬 이전인 1945년이다. 해방의 해(年)에 벌써 대결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남북을 각각 점령한 미국과 소련이, 그 이후에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확연히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이념적으로 완전히 다른 당을 세워나가고, 찬탁과 반탁으로 나뉘면서 대결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1945년이 이후 한반도의 상황을 대부분 규정해버렸다.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안문석 교수가 원고지 5,500매 분량으로 북한 현대사를 전5권으로 집필했다. 국내 최초로 북한 현대사를 사건과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가장 객관적으로 집필한 것이다. 수많은 자료에서 사실(史實)을 찾아내서 기자의 눈과 학자의 눈으로 북한 현대사를 꿰뚫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등과 『김일성 선집』,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 등 북한 자료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통찰력 있게 북한 현대사를 분석했다. 또한 남한의 학자들의 논문과 단행본, 조선인민군의 수기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으로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잡기도 했다.

    북한 현대사 70여 년을 탁월한 안목으로 꿰뚫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1권 : 해방과 김일성 체제 (1945~1949년)
    북한의 1940년대는 김일성의 역사라 해도 좋을 만큼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민주기지론을 제기하고, 북한을 사회주의화한 뒤 남한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정부 수립 이후 국토완정론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 1945년을 깊이 보면 아쉬움이 많다. 소련이 태평양전쟁에 뒤늦게 참전해 북한에 들어오게 된 것이 답답하고, 미군 대령 2명이 한반도 위에 그은 선 하나로 분단이 되었다는 것도 원통하다. 패전국 독일이 분단된 것처럼 패전국 일본이 분할 점령되었어야 했는데, 한반도가 나뉘었다는 것도 분한 일이다. 하지만 1940년대 한국 현대사의 아픈 점은 남북한의 핵심 인물들이 통일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단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좌우 합작을 이루고 통일임시정부를 마련하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운형과 김구다. 하지만 힘이 없었다. 먹을 것이 많은 데로 몰리는 것이 정치의 생리 아닌가. 이들 곁엔 먹을 것이 많지 않았다. 결국 둘 다 권총을 맞고 한국 현대사의 뒤안길로 처연히 사라져갔다. 하긴 이들보다 먼저 간 이가 있었다. 현준혁이다. 누구보다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그도 민족주의자 조만식과 협력하다가 총을 맞았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2권 : 전쟁과 사회주의 건설 (1950~1959년)
    북한의 1950년대는 전쟁, 김일성 권력 공고화, 숙청, 종파투쟁, 독자성 추구의 역사였다. 하지만 민족의 단일성과 동질성이라는 측량하기 어려운 가치를 잃었고, 북한 사회의 다양성이라는 어느 것에 못지않은 가치도 상실했다. 1953년 휴전은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이승만은 반대하고, 김일성과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 유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가 협정에 서명했다. 한반도 통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네바 정치 회담은 당시 세계를 지휘하던 인물들이 모두 모였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막을 내렸다. 그렇게 굳어진 정전 체제가 지금도 한반도를 규정하고 있다. 한편 김일성 세력의 중공업 우선 정책에 대해 연안파와 소련파 가운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일성 개인숭배에 대해서도 반감을 품은 세력들도 있었다. 북한의 1950년대 후반은 김일성 세력이 이들 반대파에 대한 제거 과정의 시기이기도 했다. 1961년 제4차 당대회에서 김일성 세력이 승리를 선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3권 : 주체사상과 후계체제 (1960~1979년)
    북한의 1960∼1970년대는 전제정치 체제와 세습 체제를 완성하는 시기였다. 1960년대에는 김일성 유일사상 체계와 김일성 유일지도 체계를 세웠고, 1970년대 중반에는 김일성이 주장하는 여러 혁명 이론과 대중지도 방법 등이 보태져 ‘김일성주의’가 되었다. 김일성 유일체제 형성 과정은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 과정과 동전의 양면이었다. 유일체제를 만들어가면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구축해갔다. 그래서 김정일은 김일성 유일체제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버지를 세우는 것은 곧 자신을 세우는 것이었다. 갑산파를 비롯한 유일체제 반대 세력에 대한 숙청을 주도한 것도 김정일이었다. 김일성 개인숭배 작업을 지휘한 것도 김정일이었다. 1960년대 중후반에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와 수교를 확대하면서 비동맹 외교에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깊이와 폭에서 한계가 많았다. 북한의 관심은 북한식의 사회주의 체제를 세우는 데에만 있었다. 그것이 북한의 현실이었다. 그 핵심에는 물론 김일성이 있었다. 김일성 주변에는 가산제 국가 체제하에서 권력과 부를 분여받은 항일빨치산 세력들이 있었다. 이들에게는 김일성 유일체제가 바람직했고, 김정일의 권력 승계도 나쁘지 않았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4권 : 김정일과 고난의 행군 (1980~1999년)
    북한의 1980∼1990년대는 권력 이양기이면서 체제 위기의 시기였다. 1980년 김정일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후계자로 확정되어 군권과 국가기관을 장악했다. 김일성의 권력은 김정일로 서서히 옮아갔다. 김정일은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권력을 이어받으면서 1983년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지도부와 대면 교류도 시작했다. 1990년에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선출되고, 1991년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다. 1990년대의 북한 경제는 훨씬 어려워졌다. 1990년대 중반에는 특히 식량난이 극심했다. 배급 체계는 붕괴되고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장마당으로, 산으로, 심지어는 중국으로 가야 했다. 굶어죽는 사람도 많았다. 북한 당국은 ‘고난의 행군’을 외치며 주민들의 희생과 악전고투를 요구했지만, 당국의 장악력은 떨어지고 사회 이완 현상은 점점 심해졌다. 서구와 중국의 지원으로 위기를 겨우 넘길 수 있었다.

    『북한 현대사 산책』 제5권 : 김정은과 북핵 위기 (2000~2016년)
    북한의 2000∼2010년대는 변화의 시기였다. 실리사회주의를 추구하거나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에 진전도 있었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은둔의 세계에서 탈출했다. 그 자신도 그렇게 말했다.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을 은둔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합의도 이끌어냈다. 남과 북이 이야기하는 통일 방안이 유사한 점이 있음을 확인하고 그 방향에서 통일 논의를 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남북이, 그것도 남북의 정상이 통일 방안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한 것은 처음이고, 합의도 처음이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이후 세 차례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고 남북 관계를 경색시켰다. 2016년 북한은 ‘자강력 제일주의’를 부쩍 강조했다. 자신의 능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생산 현장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1960년대의 자력갱생과 같은 모토다. 자력갱생은 주민의 노력 동원에 이용되었고, 외부와의 교류를 방해했다. ‘자강력 제일주의’도 같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했다.

    소련은 왜 김일성을 선택했는가?

    김일성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데에는 소련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 제25군 군사위원 레베데프는 소련군 극동군 소속 고위 장성들이 대일전 이후 제88특별정찰여단에 있던 김일성을 조선의 주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삼아 입북시켰다고 증언했다. 소련군 연해주군관구 사령부 군사위원 스티코프에게서 김일성을 평양에 들여보낼 테니 그에게 주택과 자동차를 지급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스티코프가 김일성 지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코프가 극동경비국 사령관을 할 당시 김일성이 있던 제88특별정찰여단이 극동경비국 소속이었다. 당시 이 여단의 책임자는 중국인 저우바오중이었다. 그는 김일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스티코프는 그를 통해 김일성의 항일투쟁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이 여단 내 한인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김일성을 알게 된 스티코프가 그의 지원자가 되었다.

    사회 개혁과 북조선노동당 창당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출범하자 김일성 세력은 토지와 산업시설의 소유, 노동제도, 남녀평등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개혁했다. 토지개혁은 ‘모든 토지는 농민들에게’라는 모토로 시작되었고, ‘북조선 노동자 및 사무원에 대한 노동법령’을 공포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분명히 정리했다. ‘북조선의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을 시행해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남녀가 평등한 권리를 갖도록 했다. 그리고 민족반역자, 즉 친일파의 토지는 작은 것이라도 모두 몰수해 친일파를 청산했다.
    북조선공산당은 조선신민당과 합당 작업을 본격화해 북조선노동당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북조선노동당은 민주적인 자주독립국가의 건설, 일본인·민족반역자·지주의 토지 무상몰수과 무상분배, 일본인·민족반역자 소유의 공장·광산·철도 등 주요시설 국유화, 8시간 노동제, 남녀 동일 임금제, 남녀평등 선거제 등을 제시했다.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성립 이후 추진해오던 민주개혁의 내용을 당의 강령에 포함해 그 시행을 재차 강조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김일성은 1948년 9월 9일 10시 모란봉극장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 앞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립을 공식 선포했다. 이때 김일성은 8개 정부정강을 발표했다. 첫째, 국토완정과 민족통일의 선결 요건이 되는 미소 양국 군대의 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둘째, 조선 인민의 이익을 배반하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적극 협력한 친일파와 민족 반역자들을 처벌한다. 셋째, 토지개혁과 산업국유화, 노동법, 남녀평등법 등 민주개혁을 더욱 공고화할 것이다. 넷째, 경제의 식민지 예속성을 청산하고 조선 인민의 복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자주적 민족경제를 건설할 것이다. 다섯째, 교육과 문화와 보건 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을 쓸 것이다. 여섯째, 인민정권기관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일곱째, 여러 자유애호국가와 친선 관계를 맺도록 노력할 것이다. 여덟째, 외래 침략 세력에서 국토를 보위하고 민주개혁의 성과를 보호하기 위해 인민군대를 강화할 것이다.

    김일성은 왜 남침을 계획했는가?

    1949년 3월 3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일성 일행은 스탈린에게 남침 계획을 밝히면서 소련의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스탈린은 미국의 개입을 우려해 전쟁을 반대했다. 군사적으로도 미국은 비대칭 전력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의 마오쩌둥도 전쟁을 반대했다. 중국은 타이완 해방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스티코프도 김일성의 남침에 반대 의견을 보냈다. 첫째, 남북한의 군사력이 비슷하다. 둘째, 미국의 개입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기에 군사적·정치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그 대신 그동안 해오던 남한 내 빨치산투쟁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김일성이 1949년 초부터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남침 의사를 적극 개진했지만, 스탈린이나 마오쩌둥도 쉽게 동의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정부를 세우면서 국토완정을 내세운 김일성은 군사적으로 남한을 공격·점령하는 방안을 치밀하게 준비해나갔다. 소련과 중국을 다시 설득하고 모든 준비도 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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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의 경우, 북한 내부 인물간의 권력과 갈등관계의 부재가 아쉬웠는데 상기 책은 해방 이후 북조선 공화국을 성립해가는 과정에서 큰 그림과 세부적인 인물관계 잘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책이 지금에야 나오는 것은 빨갱이 컴플렉스에 아직도 우리가 있다는 것 아닐까?
    울프심 ㅣ 2017-06-12 l 공감(0)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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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문석-임지현-정옥자 로쟈 ㅣ 2016-12-31 ㅣ 공감(32) ㅣ 댓글 (0)


    해를 넘기기 전에 '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역사학자 3인을 선택했다. 먼저 <북한 현대사 산책>(전5권, 인물과사상사, 2016)을 펴낸 안문석 교수. 권별 제목으로는 '해방과 김일성 체제'부터 '김정은과 북핵 위기'까지다(알라딘에서는 4권의 이미지가 1권 이미지로 잘못 떠 있다).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안문석 교수가 원고지 5,500매 분량으로 북한 현대사를 전5권으로 집필했다. 국내 최초로 북한 현대사를 사건과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가장 객관적으로 집필한 것이다. 수많은 자료에서 사실(史實)을 찾아내서 기자의 눈과 학자의 눈으로 북한 현대사를 꿰뚫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등과 <김일성 선집>,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 등 북한 자료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통찰력 있게 북한 현대사를 분석했다. 또한 남한의 학자들의 논문과 단행본, 조선인민군의 수기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으로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잡기도 했다."






    저자는 KBS 기자로 재직하다가 늦은 유학길에 올라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대학에 재직중이다. <대통령과 골프>(인물과사상사, 2015) 같은 책이 나왔을 때는 이런 주제도 책이 되나, 의구심이 들었는데 북한 현대사에 관한 규모 있는 책을 따로 준비해온 모양이다. 강준만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처럼 속도감 있게 읽히지 않을까 싶다.








    서양사학자 임지현 교수가 오랜만에 책을 펴냈다. <우리 안의 파시즘>(삼인, 2016)처럼 재출간된 공저를 제외하면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휴머니스트, 2016) 이후인 듯싶다. <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소나무, 2016). '어느 사학자의 에고 히스토리'가 부제. 역사학자 혹은 '기억활동가'로서 저자가 자신의 학문을 회고하고 있는 특이한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임지현이라는 기억 활동가가 지금껏 꾸불꾸불 걸어온 학문 여정을 기록한 자신의 에고 히스토리(ego-history)이자 퍼블릭 히스토리(public history)이다. 이 책이 지향하는 에고 히스토리는, '임지현이 만든 역사'에 대한 성찰과 '임지현을 만든 역사'에 대한 분석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는 역사이다. 그리고 임지현이라는 한 역사가가 역사적 행위자로서 어떻게 역사 지식의 생산과 소비, 유통에 참여해 왔는가에 대한 지성사적 고찰을 요구한다."






    내가 기억하는 임지현은 <바르샤바에서 보낸 편지>(강, 1998), <민족주의는 반역이다>(소나무, 1999)의 저자로서인데, 어느덧 20년이 되어 간다. 요즘처럼 빛의 속도로 나이를 먹어 가는 시대에는 바로 엊그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감회가 없지 않다. 하기야 지난 세기가 아니었던가 말이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역인한 바 있는 국사학자 정옥자 교수(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도 신간을 펴냈다. <사임당전>(민음사, 2016). 날짜로는 한달 전이다.


    "이 책은 후세 사람들에 의해 사임당에게 덧씌워진 여러 이미지에 대한 논란은 접어 두고 사임당의 실제 삶에 초점을 두어 살펴본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이 실제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았는지 일생을 알아보고 사임당이 남긴 작품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이 책의 저자 정옥자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로 임용되었고 규장각 관장을 지냈으며, 2016년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 '최초 여성'이었던 저자가 그려 내는 조선 시대 여성 선비의 전범(典範), 사임당의 진정한 모습을 <사임당전>에서 만나 본다."

    신사임당 평전이 그간에 없지 않았지만(주로 어린이용이 많았다) 조선 후기사 권위자의 저작인 만큼 신뢰감을 갖게 된다.









    올해 사임당 관련서가 몇 권 나왔는데, 같이 모아서 읽어봐도 좋겠다...




    16.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