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4

손민석 진중권의 정의당 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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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26u10 S3Ja77nuacry aaftnsot 15:7e582d  · 
진중권의 정의당 복당은 정의당을 포함한 좌파판 전체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민주와 집중은 있지만 '민주집중제'는 없다. 혹은 민주도 집중도 없는데 민주집중제마저도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진중권을 비롯한 정의당 혹은 좌파정당의 스피커나 샐럽들의 문제가 뭐냐면 복종할 줄 모른다는거다. 본인들이 아무렇게나 떠드는 게 대단히 중요하고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고, 그걸 자꾸 표현의 자유니 당내 민주주의니 하는 되도 않는 개념으로 정당화하려는 아집을 부린다. 이 사람들은 당원이지만 당원이 아니다. 얘네한테 당원이라는 건 패션 같은거다. 진중권 옛날 글들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금 보면 다 쓸데없는 잡설에 지나지 않다만, 이 사람이 민노당 당원을 했던거? 무슨 당에 애착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수구세력이니 사라져야 하고 민주당이 보수정당 위치 차지하고 민노당이 좌파정당 포지션 차지하는 일반적인 상황 연출되는데까지만 민노당 당원 하려고 한거다. 그거 끝나니까 자기 할 일 없다고 했고.
 다시 말하지만 이 사람들은 당원이 아니다. 그런데 당에서 자꾸 이 사람들한테 이런저런 자리주고 불러다가 말시키고 하면서 영향력만 유지시켜준다. 당이라는 사회적 조직체가 개인의 영업에 이용당하고 있는거다. 그것까지는 좋다고 치자. 문제는 당원이면서도 당밖에 나가서 계속 당에 대해 이런저런 험담을 한다는거다. 심지어 정의당을 보면 어느정도 자리 차지한 의원들조차도 그러고 다닌다. 솔직하게 말해서 장혜영, 류호정의 문제가 그거다. 근본없이 둘이 나대고 다닌다. 밖에서 이러고 다니면 안된다. 레닌이 왜 민주집중제를 주장했느냐. 당내부에서는 개지랄발광을 해도 당밖에서는 그러지말라는 거였다. 진중권은 당 나갈 때도 온갖 험담 다 하고 나갔다. 이런 애를 데려온다고 해서 뭐 달라질까? 얘가 입을 다물까? 정당이라는 게 기껏해야 글쟁이밖에 안되는 머저리 입 하나 닥치지 못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인지 모른다는 것도 한심하지만 이걸 환영하는 일부 정의당 사람들 보면 참.. 정당 조직론 강좌라도 하나 열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이 반대편에는 집중만 남은 진보당 등의 무리가 있다. 이 사람들은 언급할 것도 없다.. 이 사람들은 너무 잘 복종해서 문제이다. 아직도 일심회 사건을 두고 "심상정의 난" 운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신나간 집단에 아직도 수만명이나 되는 활동가나 자금력이 동원된다는 게 놀랍다. 한국사회, 그럴 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 맞다. 돈이 썩어나는 사회이다. 
 당을, 민주와 집중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권위체가 있어야 하는데 레닌급의 카리스마적 정치가가 있든지 그것도 아니면 당의 가치와 그것을 해석해서 신도들한테 전파하는 사제계층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사제 중의 대장이 되고 싶었다. 정당의 정책연구소 소장정도 하는 게 내 꿈이었는데.. 아무튼 전지전능한 당과 그 말씀을 받드는 사제 계층이 없다면 당은 돌아가지 않는다. 근대국가도 그렇다. 예컨대 판사들이 그 사제 중 하나이다. 헌법이 사회의 모든 영역을 관할할 수 있게 해주는거다. 정의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우습게 여기는 경우 많은데 거기는 어쨌든 문재인이라는 신을 믿는 종교집단 만들어냈다. 그걸 중심으로 굴러간다. 사람들을 묶어놓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가치가 하든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하든 해야 한다. 근대국가부터 시작해서 근대사회의 거의 모든 조직체는 안 그러면 안 굴러간다. 혼자서 글쓰고 논문쓰는 학자 나부랭이들의 칼럼에 휘둘리는 건 사회적 조직체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의 가장 큰 모순이 자본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내부에서 가장 민주적으로 잘 굴러가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러니까 근대를 지양하면서 동시에 근대적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레닌이 마르크스주의자는 "문명" 그 자체를 대표하는 문명인으로 비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고, 동시대의 막스 베버가 레닌의 볼셰비키는 근대성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혹평(?)한 거였다. 베버가 변증법이 뭔지 몰라서 그렇다. 가장 근대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복종을 잘하는 구성원으로 채워진 조직이 아니면 안된다. 그런데 아마 이런 고민없이 당장 도움 된다고 진중권 받아주고 사과도 안 시키고 그러겠지? 그러니까 이쪽판이 맨날 이러고 사는거다. 말라죽을 때까지. 민주집중제라도 제대로 하자..
7 comments
이호중
진중권 같은 소위 당내 민주주의 씨부리는 분파주의자들에게 무엇을 할것인가 1장 다시 읽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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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이호중 "비판의 자유"에 대한 레닌의 조롱만큼 속시원한 것도 드물죠..ㅎㅎ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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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중
손민석 ㅋㅋㅋ처음 읽었을때 내내 속시원하게 읽었던 기억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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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이렇게 길게 자세하게 설명해줬어도 기껏 하는 소리가 조국 사태 때도 그러면 복종했어야 했나요? 라니.. 능지 능지처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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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t2Sh15 Jan1uarygo at9 4130s8o:4cr12l3  · 
정당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무슨 일을 하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조국사태 때 정의당이 조국 임명 용인하고 조국수호 편에 선 것이 잘못일까? 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할 수 없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자주 말하지만 정치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일도 해도 되고, 많이 해야 한다. 로버트 서비스에 따르면 볼셰비키는 은행강도짓도 했고, 부유한 상속녀를 꼬셔서 유산을 가로채 그 돈으로 당 운영했다. 레닌이 직접 여성을 유혹할 당원들 뽑아서 유혹하라 시켰다. 그렇다고 레닌이 위대한 정치인이 아닐까? 더한 것도 해도 된다. 정치에서 못할 일이라는 건 없다.
 문제는 그걸 왜 해야 하냐는거다. 정의당이 조국 임명에 찬성하는 걸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는가? 그걸 정당화하는 정의당"만"의 설명이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 정의당은 이 사태를 무슨 수구검찰세력과의 투쟁을 촛불혁명의 완수라 생각하고.. 이따위 민주당하고 똑같은 세계관 갖고 있다는 '고백'만 했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는 그게 "오판"이었고 실망감을 줬고.. 그냥 지지율 안 나오니까 잘못했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는거다.
 심상정은 정말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 차라리 조국 지지하는 걸로 개혁 대 반개혁 구도로 몰고 가면 정의당이 민주당 표 빼앗아 올 수 있다고 봤다, 새로 들어오는 당원이나 이런 사람들 후원 받을 생각이 있었다 이런 얘기라도 해야 한다. 하나도 없잖아. 그러더니 지지율 안 나와서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고.. 이러니까 그거 보고 복당한다고요? 참 너도 배알도 없다.. 답답한거지.. 으휴, 내가 이런 얘기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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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Kyung Sung
정의당/심상정측에서 “수구검찰세력과의 투쟁을 촛불혁명의 완수라 생각”했다는 얘기를 혹시 어디서 한건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심상정 복귀글에서 사과한 ‘오판’이 정치개혁특위에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과정의 구체적 오판이었던 것으로 읽었는데, 제가 넘겨짚는 걸까요? 그 오판이 뭐였는지 말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아마 조국 사태 때 스탠스 같은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었구요..
관련해서 궁금했던건, “정당이라는건… 무슨 일을 하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실 때 이게 반드시 모든 일들을 대외적으로 설명해야된다는 뜻은 아니지 않나 해서요. 선거제도 개혁에 어떤 노림수가 있었는데 실패했다고 보는 관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다 차치하고 실패한 상황에 대한 비판과 책임은 피할 수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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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또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지난 20년 동안 기득권 정치에 좌초되어 온 검찰, 사법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이야말로 1800만 촛불로 세운 정권하에서 완수해야 할 최소한의 과제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래서 우리는 수구세력의 갖은 저항을 뚫고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개혁을 밀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후보자 한 사람에 대한 자격평가를 넘어서 개혁과 반개혁 대결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정의당은 최종적으로 개혁전선을 선택하게 되었다”며 “현재 조국 장관의 문제는 검찰의 손에 맡겨져 있고 저희는 검찰수사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1909225149H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사진)가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의 대처와 관련해 “지금 생각해도 20년 정치 하면서 가장 뼈아픈 오판”이라고 했다.
https://www.donga.com/.../article/all/20220119/111311858/1
검색하시면 나올 걸 저한테 찾아달라 하시는 건.. 앞으로는 찾아보실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정당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그렇게 입장을 발표했으니까 설명하라는 것이지, 당 내부에서 이뤄지는 모든 내밀한 결정 등에 대해 설명하라는 건 아니겠죠. 정치인이 자기 행동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고 해서 오늘 점심을 왜 낙지볶음을 먹었는지 설명하라고 주장했다고 받아들이면 곤란한 것처럼요. 선거개혁에서 노림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죠. 다만 정의당이 2019년 당시에 민주당과 거래를 한 건 제가 이해하기로는 패스트트랙 선거법과 검차개혁법입니다. 여영국 주장을 살펴봐도 그렇죠. ( "개혁의 대의에 따라 패스트트랙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통과시켰지만, 돌아온 것은 국민의 힘을 핑계로 정치개혁을 내팽개치고 자신의 권력을 채워 넣은 위성정당이었다" https://www.newdaily.co.kr/.../2021/04/28/2021042800172.html) 그리고 이때는 조국이 민정수석일 때입니다. 조국 청문회는 2019년 9월이었고 패스트트랙 정국은 2019년 4월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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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2019년에 워낙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한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아무튼 사건의 선후관계에 따라 달리 볼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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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Kyung Sung
제가바로 핑거프린스였네요ㅜㅜ 앞으론 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2019년 일들을 뭉뚱그려 생각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선거법은 조국사태 시작즈음인 8월에 통과되고 검찰개혁법은 12월 넘어서 통과됐으니 정의당에서는 조국사태를 여전히 선거제도 개혁과 연동해서 생각하는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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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Ho Kyung Sung 생각해보면 아시겠지만 정치개혁특위 기간하고 조국 지명 및 청문회 개최 기간하고 겹치는 지점이 있다보니 큰 의미에서 심상정을 비롯한 정의당이 협력 체제를 계속 이어갈 필요성에서 조국 지지로 끌고 간 측면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 전략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사실 따지기 시작하면 애당초 심상정이 유시민이 제시한 정의당의 확장 전략 속에 놓여 있다는 것 자체까지 거슬러 가야겠지요.. 민주당과의 협력 속에서 보수우파를 압도하고 정의당 지분을 늘려간다는 식의 전략.. 사람들이 불만이 많은 것도 그 지점이라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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