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

알라딘: 수인 - 전2권 황석영 2017

알라딘: [세트] 수인 세트 - 전2권


[세트] 수인 세트 - 전2권 | 수인
황석영 (지은이)문학동네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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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쪽
137*203mm
1344g
ISBN : K65253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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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숨가쁘게 읽히지만 후련하게 덮고 싶은 이야기"
정말 한 사람의 삶일까 싶은 이야기를 만날 때가 있다. 그야말로 한 사람의 삶이지만 믿을 수 없을 만치 파란만장하기에, 한 사람의 삶이라 하기에는 소용돌이 치는 역사의 흐름과 너무나 가깝게 맞닿아 있기에, 믿을 수 없을 딱 그만큼이나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 말이다. 외람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쓰기에 황석영만큼 어울리는 작가를 찾기도 어렵지 싶다.

그는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남으로 내려와 한국전쟁을 겪은 후 젊은 시절 해병대에 들어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애썼고, 80년대 후반 방북을 했다가 망명 생활을 거쳐, 돌아온 나라에서 5년의 수감 생활을 겪었다. 그러한 와중에 시대의 모순과 갈등 그리고 이에 저항하거나 굴복하는 인간 군상을 글로 담아내는 데 매진했고, 덕분에 개인으로서의 삶뿐 아니라 작가로서, 당대인으로서 살아올 수 있었다. 다행히 시절과 세월이 바뀌어 조금은 후련한 마음으로 어제를 돌아보고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된 오늘, 경계를 넘어 불꽃 속으로 들어간 그의 삶이 역시 한 편의 이야기처럼 도착했다. 숨가쁘게 읽히지만 후련하게 덮고 싶은 마음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7.06.09)


책소개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자전(自傳). 현대사의 굴곡과 파란을 고스란히 겪어온 그가 자신이 지나온 삶을 생생한 필치로 증언한다. 그는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젊은 날을 방황으로 보내다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유신독재의 어둠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저항하다 5.18 광주항쟁을 맞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1989년, 분단된 한반도의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공고한 분단체제에 충격을 던진다. 사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 후 수감, 그리고 오 년간의 엄혹한 수인생활을 겪어내기까지, 숨가쁘게 흘러온 작가 황석영의 생애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수인>은 한 작가의 자전적 기록인 동시에 개인의 역사를 뛰어넘는다. 이 안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현대사의 도도한 물결과, 그 속에서 일어서고 또 스러져간 숱한 인간 군상, 그리고 그 모두와 함께하고자 했던 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결단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입석 부근'을 시작으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손님> 등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수많은 걸작들의 바탕이 된 생생한 체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어머니의 삶부터 삶의 갈피마다 그가 만나고 함께한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운명에 이끌리듯 시대의 한복판으로 주저없이 걸어들어간 그의 행보, 한 사람의 작가와 우리의 현대사가 얽혀 만들어내는 곡진한 사연들의 무늬가 촘촘하다.


목차


1권 경계를 넘다

프롤로그
출행 1985~86
감옥 1
방북 1986~89
감옥 2
망명 1989~93
감옥 3
유년 1947~56
감옥 4

2권 불꽃 속으로

방랑 1956~66
감옥 5
파병 1966~69
유신 1969~78
광주 1978~85
감옥 6더보기



책속에서


P. 161권
국가보안법은 침대의 길이와 폭에 맞지 않는 사람의 몸을 자르거나 늘일 수 있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분단체제가 만들어낸 가혹한 형틀이다.
P. 47바깥세상에서 나 자신과 코리아의 부재는 속수무책이었지만 그저 징징대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이제 막 벽에 조그만 균열을 내고 너른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는 참이었다. 그러나 벽 틈을 빠져나오자마자 이 세계는 북한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만 도달하게 되어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P. 79‘그러면 당신은 조국의 분단을 그냥 운명이라고 체념하고 살아갈 것인가?’ 나는 그 질문을 오랫동안 되새겼다. (…) 나는 한국전쟁 당시 남과 북에서 죽어간 사람들과,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이 경계의 금기를 깨뜨렸다가 갇히고 처형당한 사람들, 그리고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다 죽은 시민들을 생각했다. 이 경계를 어떻게 해서든 넘어서... 더보기
P. 275미지의 것 때문에 금기의 억압이 있다면 작가는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그것을 위반하고라도 확인해야만 한다. 국경, 장벽, 철조망 너머로 날아오고 날아가는 철새들을 본 적이 있다면 생명의 본성과 사람이 정해놓은 잡다한 규정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반문하게 될 것이다.
P. 365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문학이라는 집이었다. 세상의 뒤안길을 떠돌며 노심초사하다가도 퍼뜩 정신이 들면 나는 늘 집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P. 385어찌 보면 다섯 살 때 어머니의 등에 업혀 38선을 넘는 순간부터 나는 돌아갈 집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내가 유난스러울 정도로 집에 집착하는 것도 정처를 잃어버린 데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P. 430어른들에게는 가혹한 세월이라지만 아이들은 겉보기에 별로 무서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배고프거나 아플 때, 슬플 때 잠깐 울고 나면 그뿐이다. 얼룩진 눈시울을 쓱 닦고 돌아서면 생존 그 자체가 활기인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뿐일까. 마치 모르는 사이에 동상에 걸리는 것처럼 성장해가면서 지난 상처들이 문득문득 못... 더보기
P. 174~1752권
어느 누구든 경계선을 넘으면 안 되었다. 밖에서나 안에서나. 징역에는 누구에게나 고비가 있게 마련이다. 처음에 형을 받고 출발할 때, 그리고 교도소에서 독방에 갇혀 삼 년에서 사 년을 넘길 무렵, 다시 구 년에서 십 년째 접어들 때, 마누라가 떠날 때, 가족들, 그중에서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아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을 당했을 때, 증오하던 담당이 다시 배치되었을 때, 억울하게 징벌을 먹었을 때, 뒷수갑 차고 족쇄 묶여 창도 없는 캄캄한 먹방에서 엎드려 입으로 개밥을 먹을 때, 그런 때에 그는 삶의 이쪽 경계를 넘어간다. 도저히 못 견딘 혼이 몸이라는 공간을 떠나 혼자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더보기
P. 176내게는 군대나 감옥이나 정서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군대는 죄가 있건 없건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라면 무조건 의무적으로 가야 한다는 점이 다르겠지만 규율과 통제 속에서 일정 기간 보내야 한다는 면에서 본다면 그 역시 아름다운 청춘을 유폐시키는 감옥이다.
P. 217목격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기만 했으니까 모든 도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세계에 널린 참상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목격하기만 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가. 나는 전장에서 현상계에는 귀신이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제대하여 민간인이 되었을 때, 그리고 먼 훗날 신천학살 사건에 관한 소설 『손님』을 쓸 때 당시의 목격자들과 만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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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황석영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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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에 중국 만주의 장춘(長春)에서 태어났어요. 고등학교에 다니던 1962년에 소설 『입석부근』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았어요. 그 뒤로 『객지』, 『무기의 그늘』, 『삼포 가는 길』,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등 문학사에 획을 긋는 작품을 발표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어요. 어른을 위한 동화 『모랫말 아이들』, 자전적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 등은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2003년에는 중국 고전 『삼국지』를 특유의 유려하고 장쾌한 글솜씨로 충실히 번역한 『황석영의 삼국지』를 펴냈어요. 접기

수상 : 2018년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2004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2001년 대산문학상, 2000년 이산문학상, 1989년 만해문학상,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9 : 지지배배 덩더꿍>,<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8 : 두 개의 떡>,<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7 : 여우 누이> … 총 233종 (모두보기)
인터뷰 : 우리 신화와 21세기 현실의 멋진 만남 - 2007.07.18
SNS : //twitter.com/Hso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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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북토크] 조해진 <빛과 멜로디> 북토크>,<문학동네 120호 - 2024.가을>,<나는 꿈을 코딩합니다>등 총 4,324종
대표분야 :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66,081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388,949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91,92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파란만장 황석영, 당대의 수인이 출감한다!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숨가쁜 기록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자전(自傳) 『수인』이 6월항쟁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현대사의 숱한 굴곡과 파란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겪어온 그가 자신이 지나온 파란만장한 삶, 자유를 위해 시대의 억압과 맞서온 불꽃같은 여정을 생생한 필치로 증언한다.
2004년부터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분량이 원고지 4천 장이었는데, 당시 연재는 어린 시절부터 연대순으로 이어지다가 1976년 전라도 해남으로 이주하는 데서 중단되었다. 이번에 새로 쓴 분량이 2천 장이다. 그 이후의 파란만장이 담겼다. 1980년 광주항쟁과 1989년의 방북과 망명, 투옥, 그야말로 격렬한 삶이 온전히 담긴 2천 장을 쓰며 작가는 자주 아파서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한 6천 장에서 다시 2천 장을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 덜어낸 2천 장은 대부분 연재했던 분량에서였다. 그렇게 총 4천 장의 원고가 완성되었다.
만주 장춘에서 출생한 그는 평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젊은 날을 방황으로 보내다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유신독재의 어둠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저항하다 5·18 광주항쟁을 맞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1989년, 분단된 한반도의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공고한 분단체제에 커다란 충격을 던진다. 사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 후 수감, 그리고 오 년간의 엄혹한 수인생활을 겪어내기까지, 숨가쁘게 흘러온 작가 황석영의 생애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온몸으로 금기를 깨뜨린 단독군장의 행로,
월남과 방북, 망명과 투옥,
광주항쟁과 6월항쟁의 최전선에 선 파르티잔의 삶

『수인』은 1993년, 작가가 방북과 뒤이은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안기부에 끌려가 수사관들에게 취조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이야기는 감옥 안에서 보낸 오 년의 시간과, 유년부터 망명 시절까지의 생애라는 두 시간대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그리고 감옥 바깥의 시간은 다시 순서를 달리해, 1985년 광주항쟁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출판한 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벗어나 바깥 세계를 경험한 뒤 민주화운동과 방북, 망명, 구속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를 먼저 이야기한 다음, 시간을 거슬러 가족과 함께 월남한 다섯 살 무렵으로 돌아가 한국전쟁과 4·19, 베트남전쟁을 겪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 5·18 광주항쟁을 맞기까지의 기억을 되짚어나간다.
감옥 안의 시간과 바깥의 시간을 나누는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수인』은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작가가 좁은 감방 안에서 지금까지의 생애를 간절히 더듬어보는 듯도 하고, 또는 현실의 시간 가운데로 불쑥불쑥 감옥에서의 장면들이 꿈처럼 끼어드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이를 통해 작가의 삶은 단순히 시간순으로 나열되는 대신 방북과 망명, 투옥이라는 결정적 계기들을 중심으로 재배치되어 더 깊은 의미를 얻는다.
그가 시대의 ‘수인’이 되어 자유를 박탈당해야 했던 것은 완강한 금기의 벽 앞에 스스로 몸을 던져 그것을 깨뜨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증언된 그의 삶의 이력을 통해 우리는 그의 결단이 돌발적인 행위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던, 마땅히 그래야 했던 역사적, 문학적 필연성을 지닌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십 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냉전이 해체되고 얼핏 까마득히 다른 세상으로 접어든 듯 보이는 지금의 시대에도 그 필연성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음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의 삶의 커다란 분수령이 된 오 년간의 수인의 삶. 작가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시대의 감옥 안에서 그는 무엇을 겪었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스스로 시대를 짊어지고자 했던 작가에게 감옥이란 무엇이며, 경계를 넘어서고자 한 작가의 자유로운 정신을 가두고자 한 시대란 또 어떤 것이었을까. 그는 말한다.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라고. 돌이켜보면 그가 온몸으로 싸워 지켜낸 한줌 빛의 자유는 그래서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씨앗이 되었는가.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문학이라는 집이었다.”

『수인』은 한 작가의 자전적 기록인 동시에 개인의 역사를 뛰어넘는 한 시대의 문학적 증언이다. 이 안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현대사의 도도한 물결과, 그 속에서 일어서고 또 스러져간 인간 군상, 그리고 그 모두와 함께하고자 했던 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결단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입석 부근」을 시작으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손님』 등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걸작들의 바탕이 된 생생한 체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어머니의 삶부터 삶의 갈피마다 그가 만나고 함께한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운명에 이끌리듯 시대의 한복판으로 주저없이 걸어들어간 그의 행보, 한 사람의 작가와 우리의 현대사가 얽혀 만들어내는 곡진한 사연들의 무늬가 촘촘하다.
그가 겪어온 우리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 그가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나온 시대를 세밀하게 그려낸 기록화와도 같다. 거기에는 잘 알려진 정치인이나 재야인사들, 문인들과의 일화는 물론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과 사연이 다채롭게 그려져 있다. 월남한 가족 친지의 고단한 삶, 한국전쟁을 전후한 영등포의 풍경과 사람들, 역사의 시기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떠돌이 노동자, 베트남에서 덧없이 희생된 목숨들, 열악한 조건에 시달리는 공단 노동자와 가난한 농민들. 이들이 그의 많은 작품들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 잊을 수 없는 이야기로 남았음은 우리가 잘 아는 바다. 또 서울구치소 수감 시기 마주친 정치인이나 여러 유명 인사들의 뒷이야기나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들의 일화, 또 다른 수인들과의 생활에 얽힌 이야기 등도 그 하나하나가 소설작품을 읽는 것과 다름없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수인』은 한 사람이 몸으로 겪어온 삶이 서사화됨으로써 그 자체가 하나의 문학이 되는 광경을 보여준다. 본래 ‘자전’이 문학의 한 양식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작가 황석영의 삶을 작가 황석영의 필치로 갈무리해낸 결과일 것이다. 『수인』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시대의 가장 첨예한 현장 속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은 작가의 행동이 그의 문학을 낳고, 또한 그의 문학이 곧 그의 행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온 내력을 볼 수 있다. 시대현실과 삶과 문학이 서로 이만큼 밀착하는 일이 또 가능할까. 그러니 황석영이라는 이름, 또는 『수인』이라는 작품은 곧 압축된 한국 근현대사이자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한 페이지이기도 하다. 그의 삶이 곧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문학일 것이다.




오 년간의 수형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지도 무려 이십 년째 접어들었다. 돌이켜보면 한 해도 편안했던 적이 없지만 망명과 투옥의 기간은 수년 전에 고희를 넘긴 생애 속에서 그저 잠깐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 _‘에필로그’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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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자전은 그 개인의 자전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살아온 지난 시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그대로 품고 있는 살아있는 그 자체이지 않을까 싶네요...
서향 2017-06-23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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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클릭하려니, 윽 값이...
그래도 눌러주는 의리!!
끄적끄적 2017-09-12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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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의 책장에 꽂혀잇던 황석영 작가의 이름으로...
SALON 2017-09-1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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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4.19가 상처였다. 우리는 어떤 상처로 괴로워하는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황석영 자서전 '수인'.


캐나다에 올 때 수업교재 외에 몇권을 더 챙겨왔는데, 지난해 나온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읽어야지, 하고 일부러 사서 왔다. 겨울 방학을 맞아 완독.









나는 4.19세대는 진짜 별 고민 없이 사회에 편입한 줄 알았다. 극심한 탄압을 오랫동안 받았던 것도 아니고 이념적인 그늘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4.19세대인 이기택 이명박 같은 정치인들을 봐도 그렇고, 서울 시내에 있는 4.19혁명기념관도 얼마나 짱짱한지, 저 사람들은 그냥 어린 시절에 의분을 낸 것으로 평생 먹고 사는 군! 그렇게 생각했다.


아마 요즘 20대,30대들이 386세대나 나 같은 X세대를 보는 시선이 아마 그럴 것이다. 언제나 내가 겪지 않은 고통은 가벼워 보이거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을 보면서 제대로 알게 됐는데, 황석영은 경복고 2학년 때 4.19시위에 어정쩡 참가했다가 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경험을 했다. 어쩌면 그 트라우마가 그를 평생 쫓아다닌 것 아닌가 싶다. 그의 친구들도 4.19 이후로 방황하다 요절하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폐인이 되기도 했다. 그도 고교시절에 이미 문재를 떨칠 정도로 필력을 드러냈지만 4.19를 겪은 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했다. 황석영의 성장소설인 '개밥바라기별'이나 비슷한 또래인 이문열의 '젊은날의초상' 같은 작품들에 나오는 택도 아닌 무모한 낭만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 책은 그의 자서전이지만 그가 한국사회의 가장 중심적인 문제에 맞서 늘 글과 삶으로 싸우며 살았기에 그대로 한국현대사이기도 하다. 오랜 방황 끝에 어렵사리 문단에 발을 디뎠지만 그 뒤로도 박정희 정권과 투쟁하고 전두환 정권에서 광주를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나중에는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가정적으로 불행한 일을 겪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유를 추구한 작가에게 분단과 독재로 얽매여 있던 땅은 감옥과 다름 없었고, 이 땅이 감옥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그 틀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다 개인적으로는 적지 않은 아픔을 겪었다. 그의 삶은 감옥에 갇히지 않으려 자유를 꿈꾸다 그 꿈 때문에 감옥에 갇혀버리는 수인囚人의 그것이었다.

이 책은 때론 장길산 같고 때론 객지 같고 때론 오래된 정원 같다. 오랜 망명과 수감 생활 얘기 앞뒤로 유년시절과 청년기의 방황, 그 과정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북한에서 만난 김일성이나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김남주 문익환 같은 인물들은 물론이고 감옥에서 만난 절도범과 사기꾼, 어린 시절 영등포 피난민마을에 살던 아이들과 이웃 술주정꾼 아저씨 얘기까지 한사람 한사람 애정을 기울여 마치 열전을 기록하듯 썼다. 그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며 전쟁과 분단의 역사, 70~80년대 문학사, 민주화운동사의 한 부분을 생생하게 간접체험했다.

내가 황석영을 좋아하게 된 것은 고교 1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 있던 '장길산' 덕분이었다. 그 뒤로 삼포가는 길, 객지, 무기의 그늘 같은 소설을 읽으며 그에게서 풍기는 장돌뱅이 분위기랄까, 반항아적이고 풍운아 같은 분위기에 매료됐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9년에 황석영이 방북을 했는데,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뒤로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하고 독일로 미국으로 떠도는 것이 안타까웠다.

손님이란 소설은 대학생 때 읽었는데, 분단의 상처를 가장 깊이 드러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을 탄다면 박완서 아니면 황석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박완서 선생님은 돌아가셨으니...

그의 자서전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에 나보다 더 어린 세대들은 얼마나 귀를 기울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4.19세대의 이야기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고 그들의 고통을 눈여겨 보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의 젊은 세대들도 우리나 우리 윗세대가 겪은 고통과 상처, 투쟁 같은 것에 무관심하지 않을까....

상처와 고통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상이나 대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상처와 고통을 겪(었)고 그를 극복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황석영이나 박완서 같은 작가들의 글은 두고두고 널리 읽히면 좋겠다.







그녀가 택시를 타고 떠났고 나는 잠시 길 위에 서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의 결별의 시작이 되디라고는 알지 못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막힐 것 같은 압박감과 함께 깊은 회한이 밀려온다.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앓고 나서 나는 이제야 내가 양손잡이였던 것을 깨닫는다. 이제는 양손을 벌려 포옹할 수 있게 되었다. 노환 끝에 철이 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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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보다 2018-12-3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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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를 다시보다.



황석영의 자전적 이야기 수인1, 2는 제목에서 풍기는 어둡고 슬픈 이미지 때문에 책을 구입하고도 한참을 읽기를 미루었다. 그러다가 이것저것 다른 책들을 보아도 눈에 잘 안들어오던 참에 접하게 되었다.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작가의 입담과 재밌는 이야기에 빠져서 한참을 읽다보니 2권을 먼저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2권을 보고서 1권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다 읽고나니 1,2권모두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어느권을 먼저 보더라도 작품을 이해하는데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45년 해방과 함께 모친의 고향인 평양외가에서 살다가 47년 월남하여 서울 영등포에 정착했으나 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피난지를 전전하며 그시대 피난민들의 삶이 그러하듯 힘들게 살았다. 50~60년대에 작가가 중학교시절에 4.19를 맞이하고 70~80년대 청년기에 유신,광주항쟁, 베트남파병 참여등 우리 역사의 굵직한 사건을 관통해 왔다. 그는 이러한 모든 삶의 경험과 고뇌를 하나하나 소설작품속에 그려내었다. 북한을 보고 알려야겠다는 작가의 의지로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을 다녀오고 독일, 일본, 미국등 타국에서의 망명생활과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감옥에 갇혀지낸 7년의 긴 수인생활까지 그의 삶은 참으로 파란만장하고 역동적이며 아프고 존경스럽다.



작가는 담담하고도 객관적이며 진실하게 현시대와 과거를 두루 오가며 전쟁과, 분단, 독재, 민주화, 통일, 평화, 문화, 문학등 정말 거대한 분야의 담론을 생생한 경험의 기억을 되살려 다룬다. 어떻게 이렇게 기억을 세세히 끄집어 낼수 있는지 감탄했다. 이 무거울수도 있는 이야기에 여러 민주화 단체 활동가들, 정치인, 문인등 근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들이 녹아들어가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다양한 친구, 감옥에선 만난 민초들, 북한사람들,해외동포까지 그의 경험과 기록은 한마디로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로 다가왔다. 역사적으로 주어진 책무에 비켜가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현시대 우리 역사의 거장 황석영작가를 들여다보며 감동받고 감사하고 그의 경험속에서 탄생한 수많은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그의 작품은 믿고 볼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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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2018-11-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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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만주 장춘(신경) 출생. 해질무렵 부터는 ...

황석영, 만주 장춘(신경) 출생.해질무렵 부터는 없는책.삼국지. 이문열, 박태원 삼국지를 읽었고황석영은 아직, 읽어보자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이문열 삼국지가 재밌다초판 장길산 검색 안되네 ㅠㅠ어느 순간 황석영을 읽지 않게되었다.어느 순간 황석영을 다시 읽고있다
대장정 2022-04-17 공감 (2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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