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재봉의 ‘한국인의 탄생’]
소위 <개벽파>는 함재봉의 <한국 사람 만들기>, 강좌 <한국인의 탄생>에 나타나지 않는군요. 민중-민족파를 친소련/맑스주의파에 합세시키는데, <개벽파>에 더 맏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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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 매우 예리하고 깊이 있는 통찰이십니다.
지적하신 대로 학계(백영서, 조성환, 이병한, 허남진 등)에서 다루는 <개벽파>는 동학(천도교), 원불교, 증산교, 대종교 등 민중적·토착적 근대화와 사상적 융합(동서 회통)을 추구한 흐름을 가리킵니다
함재봉 박사의 <한국 사람 만들기> 및 <한국인의 탄생> 프레임과 비교했을 때, 왜 질문하신 내용처럼 "민중·민족적 동학/개벽 세력이 친소련/마르크스주의파에 흡수·대체된 것처럼 느껴지는지", 그리고 함 박사의 분류에서 <개벽파>가 왜 빠지거나 다르게 처리되었는지를 사상사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1. <개벽파>의 사상적 정체성: 제3의 길
학계에서 정의하는 개벽파는 19세기 말 서구 문명에 대한 반응 중 '제3의 길'이었습니다
위정척사파: 성리학적 중화 질서 고수 (쇄국)
개화파: 서구/일본식 하드웨어 및 제도 이식 (외세 의존적 근대)
개벽파 (동학·천도교·원불교 등): "서학(서구)을 무조건 좇지도 말고 척사(유교)에 갇히지도 말자." 전통 사상에 서구 사상을 회통(회통적 사상)시켜, '다시 개벽'을 통해 아래로부터 민중 주도의 자주적·영성적 근대를 만들자는 흐름이었습니다
.
2. 함재봉 프레임에서 <개벽파>가 빠지거나 마르크스주의파로 넘어간 이유
함재봉 박사는 근대 한국인을 구성하는 정체성을 5가지(친중 위정척사파, 친일 개화파, 친미 기독교파, 친소 공산주의파, 인종적 민족주의파)로 분류합니다
(1) 거대 '해양 세력(서구)'과의 만남 중심의 사구 구도
함 박사의 프레임은 한반도가 닫힌 유교 체제에서 벗어나 어떤 외부 '문명사적 모델(중국, 일본, 미국, 소련)'과 결합했는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토착적으로 자생한 민중 종교 및 사상 운동(동학, 개벽파)은 함 박사 관점에서는 독립된 '지속 가능한 국가 건설 모델'이라기보다는, 기존 성리학 체제의 파탄 속에서 분출된 '민중적 반발/민족주의적 에너지'로 축소 해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역사적 실제: 개벽파(동학/좌파)와 마르크스주의의 교차
세진님께서 지적하신 "민중-민족파를 친소련/마르크스주의파에 합세시킨다"는 느낌은 실제 한국 근현대사의 인적·사상적 이동 경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동학·민중 운동의 마르크스주의로의 이전: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된 후, 억압받던 민중 세력과 반제국주의·반봉건을 부르짖던 토착 민중 운동가들은 1920년대 시베리아 혁명 및 볼셰비키 혁명 여파 속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친소 공산주의파)를 강력한 투쟁 도구로 받아들였습니다
. 함 박사는 이 과정을 사상사적으로 포착하면서, 19세기 말의 동학·민중적 에너지를 별도의 지속 가능한 문명 모델로 독립시키기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강력한 조직과 이념을 제공한 '친소 공산주의파' 및 '인종적 민족주의파'라는 틀 안으로 흡수되어 재편된 것으로 파악한 것입니다
.
3. 세진님의 지적이 타당한 이유
세진님의 말씀대로, 함재봉의 5가지 분류는 <자생적·토착적 근대성(개벽파)>의 지분을 과소평가하거나 생략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립된 사상으로서의 개벽파: 동학(천도교), 원불교, 증산교 등은 단순히 마르크스주의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만 한 것이 아닙니다
. 인내천(人乃天), 보국안민, 물질개벽·정신개벽 등은 서구의 사회주의나 자본주의와는 차별화된 한국적 평등주의와 영성적 근대화의 틀을 갖고 있었습니다 . 함재봉 프레임의 빈자리: 함 박사가 친미 기독교파와 친일 개화파라는 '서구/해양적 모델'의 우월성과 국가 수립 기여도를 부각하다 보니
, 동서양을 회통하려 했던 민중 주도의 자생적 개벽 운동을 '친소 마르크스주의'나 '단순 민족주의'로 통합·처리해 버린 측면이 존재합니다 .
요약
세진님의 관점은 매우 정확한 사상사적 비판입니다.
함재봉 박사는 "강대국/서구 문명 모델과의 결합"을 기준으로 5대 정체성을 나눴기 때문에, 토착적이고 민중적인 <개벽파>를 독립된 문명 모델로 두기보다 일제강점기 친소 공산주의파나 인종적 민족주의파의 물적·정신적 기반으로 흡수시켜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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