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4

알라딘: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고혜정 (지은이)2006

  • 알라딘: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고혜정 (지은이) 소명출판 2006-03-15


    8

    100자평 0편
    350쪽

    책소개
    식민지시대의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여성 작가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강인하면서 매력적이고, 폭력 속에서도 생명을 희구했던 여인들의 삶이 손에 잡힐 듯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복사꽃 피는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당차고 야무진 오마당순이다. 열여섯 나이에 종군위안부로 끌려 간 마당순이는 처절한 삶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는 전쟁과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이, 인간의 삶과 한 여성의 몸을 어떻게 짓밟는지를 두 눈으로 보게 된다.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를 방문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자료를 축적해온 작가 고혜정. 그녀는 사실 한국정신대연구소 소장으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그동안 종군 위안부와 관련된 증언집,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물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논픽션에서 온전히 드러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담아 소설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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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헌사
    헌시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후기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에 부쳐
    : 이중의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의 정치학 혹은 미학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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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식구들이 생각났다. 나는 그들에게서 너무 멀리 왔다. 지금은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다. 결국 나를 도울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한다. 뜨거운 쇠망치로 얻어맞으면 맞을수록 더 단단하고 날카로워지는 무쇠 칼처럼. 대장간의 뜨거운 쇳물을 떠올렸다.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풍로의 불길이 보였다. 어느새 잊었던 내 안의 불씨를 생각해냈다. 이대로 꺼뜨릴 수는 없다. 잦아드는 그 불씨를 다시 되살려야지. 밤새도록 나는 꿈 속에서 껴져가는 불씨를 돋우기 위해 풀무질을 하듯 거푸거푸 숨을 불어넣었다. - 본문 142쪽에서
    ===

    밑줄긋기
    바이올렛
    나는 그 눈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다. 초롱초롱한 그 눈 속에 담겨있는 무엇인가가 나를 잡아끌고 놓지 않았다. 얼굴 위에 자리 잡은 코와 입과 눈, 그 너머 어딘가에 나를 나 자신이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로운 뱀과 순결한 비둘기와 그 뱀과 비둘기를 합쳐놓은 것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가. 그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계속 나는 내 눈을 응시했다. 그러자 동공 속 깊숙이 거기 시선이 가닿지 않는 그곳에 나의 불씨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겨자씨만큼 작고 보잘 것 없었지만, 그것이 아주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가슴이 따뜻해졌다.-30쪽
    접기

    바이올렛
    나는 구석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 배가 가는 곳은 전쟁이 한창인 남태평양의 어느 섬이란다. '섬나라'의 공장이 아니다. 애초의 약속은 이미 어그러졌다. 그곳이 어딩리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내 인생의 키는 과연 누가 쥐고 있는지 반문해보았다. 내 작은 배는 소용돌이치는 물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는 것인가.-82쪽

    바이올렛
    '아키코라...... 우리말을 할 줄 아는군. 오늘은 너희들이 병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검사하는 거다.'
    '어디를 검사하는 건가요?'
    '아랫도리다.'
    '거기는 왜.......'
    '그곳은 병사들의 위생과 직결되는 곳이지. 병사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 실시하는 거야.'
    '가만히 있어 봐요. 도대체 이해가 안 돼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요?'
    '너는 여기 무슨 일을 하거 온 건지 모르는가?'
    '확실히는 몰라요. 공장에서 일한다고 했어요. 어느 여자는 간호부를 할 거라고 들었고요. 그래서 이 병원에서 일하는 줄 알고 좋아하고 있어요.'-107쪽

    바이올렛
    드디어 커다란 나무 가지에 아흔아홉 개의 목각 인형을 매달고 있는 그 나무의 모습은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장관이었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병사들은 너도 나도 그 나무를 보기 위해서 위안소를 찾아왔다.
    병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종이에 소원을 적어 나뭇가지에 매달기 시작했다. 자신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써서 여러 번 접어 나무에 매다는 병사도 있었다.
    .
    .
    .
    여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병사들에게도 그 나무는 어느 새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는 비원의 나무로 자리 잡게 되었다.-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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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지은이: 고혜정
    최근작 :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 총 1종 (모두보기)
    성균관대 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다 도중하차했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함께 가는 여성」 편집장으로 일했고,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가 발족하면서부터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을 찾아다녔다. 정대협 실행위원, 한국정신대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수십 명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했고, 증언집을 냈다. 십여 차례 중국 전역을 누비며, 중국 잔류 생존자들을 찾아내 사진을 찍고, 다큐멘터리 영상작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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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리뷰

    1



    한국 여성으로서 정신대 문제에 관해 무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신대에 관한 다큐멘타리나 르포는 많았지만 소설로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늘 정신대 할머니들의 개인사가 궁금했었다. 어쩌면 저속한 호기심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과거, 흔히 말하는 사연 같은 것들이....

    이 소설은 전쟁 중에 일어났던 한 여성의 성적 유린, 오마당순이의 정신대 징집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황폐화하고 망가뜨렸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 소원목으로 상징되는, 일본군인이던 정신대 처녀이던 간에 그들의 살고싶다는 소망, 어렸을 때 헤어졌던 여동생과의 사지에서 기구한 만남, - 인간이 인간일 수 없었던 그 현장, 참혹한 전쟁터에서 끝끝내 살아남았던 한 인간의 영혼을 만났다. - 이런 것이 소설을 읽는 기쁨이리라 - 산다는 것이 오싹하게 다가왔다.

    오랫만에 만난 힘있는 소설이라는 느낌이었다. 근래에 출간되고 있는소설들이 왠지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씨실과 날실을 촘촘하게 엮어낸 솜씨가 즐거웠다.

    고통의 기록이지만 소설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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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nomeno 2008-03-31


    라디오의 뉴스: 미군도 수많은 전사자를 냈지만, 베트콩측도 115명이 전사했습니다.

    여자: "무명(無名)이란 참 무섭지요." / 남자: "뭐라고?" / 여자: "게릴라가 115명이 전사했다는 것만 갖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 않아? 한 사람 한 사람에 관한 일은 무엇 하나 아는 게 없는 상태지. 아내나 아이들이 있었는지? 연극보다 영화를 더 좋아했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그저 115명 전사라는 것 말고는ㅡ."

    장 뤽 고달, <미치광이 피에로>에서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中)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일본군에 의해 종군위안부로서의 삶을 강요당한 여인들의 수는20만, 혹은 그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이 엄청난 숫자가 주는무서움 이상으로, 그 수많은 여인들은무명(無名)으로 인한 무서움에 더욱 절망해야 했던것인지도 모른다.종종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간의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하고, 국제사회에서의 문제제기로 인해 쟁점이 되기도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당시 종군위안부로서의 비극적 삶을 감내한, 여인들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서, 이러한 논의는 마찬가지로절망적이기만 하다. 거기에는 다만, '국가'와 '민족'이라는 냉혹한 이데올로기만이 존재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 <날아라 금빛날개를 타고>는망각을 강요당한,종군위안부들의 이름을 전면에 드러내기 위한 최초의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과거 청산이라거나 국민국가의 담론이라고 하는 거대한 틀 속에서단지 '국가'나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해야 했던, 수많은 여인들의 그 무명성(無名性)을 깨뜨리기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인 셈이다.작가는 이 책에서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서 이루어진 종군위안부의 그 엄청난 비극과 희생을 오마당순이라는 한 어린 소녀를 통해 드러내 주고, 이는 막연한 숫자가 주는 비극 이상의 놀랍고 슬픈, 수많은 진실을 담고 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섬'은 남태평양의 어느 곳에있는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동시에, 우리 인식의 시간 속에 부유하는 섬이다.열대우림의 이 아름다운 섬은,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비극적인 공간으로 변하고 만다. 그리고 그때부터 오마당순을 비롯한 여인들의 고통과 수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익히 알려진 일본군의 기만과 성적 유린은 어린 소녀의 경험을 통해 좀 더 잔혹하고 참혹한 형태로 드러나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ㅡ일본군을 포함한ㅡ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섬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어떤 존재에 의해 좌우되는 기막힌 현실이다. 요컨대, 제국주의라는 초월적 존재의 주관 아래 生은 그에 의해 만들어진 연극일 뿐이며, 따라서 그 속에는 단지 역할의 차이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후, '섬'은 미군에게 점령되어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한다. 이제 섬은 더 이상 고통과 비극의 장소가 아니라 망각의 장소로변한 것이다. 여인들이 '공중변소'로 전락하여 얻은 대가는 '불쏘시개'로 사그라지고, 제국주의에 전도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오직 희생양만이 넘쳐날 뿐이다. 미군에 의해 구출된 여인들은 고향으로의 귀환 소식에 기뻐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이전과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에 이내, 또 한 번 절망한다. 전쟁은 여인들에게 차마 말하기 힘든 고통을 강요했고, 종전은 또 다시 여인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이다. 결국, 생존자들이 귀향선을 타고 그 섬을 떠나면서, 섬은 점점 멀어지며 수장된다. 그리고 그 곳에 남겨진 사람과 희생자들과 그들의 고통,진실 등도 우리의 인식 속에서 점차 망각되고 만다.

    이 책의 의의는 그 망각된 '섬'에 대한 인식의 노력, 즉 '과거의 복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20만이라는 숫자에 묻혀서 자신의 이름을 갖지 못했던, 수많은 여인들의 진실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미군에게 죽는 순간까지 기관총을 난사하며 제국주의를 옹호했던 달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섬에 남겨지는 쪽을 택한 막달과 영숙, 끝내 귀향선에서 바다로 몸을 던진 영분, 그리고 전쟁의 잔혹한 소용돌이 속에서 죽음을 맞은 수많은 여인들. 그들이 그러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던 것은 오직 전쟁의 광기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일본군의 추악했던 범죄와 마찬가지로, 조국도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했다. 새로운 조국을 건설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그들의 삶은 또 한 번 음지로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이러한종군위안부가 주는 의미는오로지 희생과 고통과 비극이다. 하지만, 대체 그들은 언제까지 그러한 절망 속에서 숨어 지내야만 하는 것일까.일본에 의해, 그리고 조국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했던 여인들은 지금도 우리가 요구하는망각의 강요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웃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상상할 수조차없는 것은 그들이 지닌 트라우마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것을 아직 허락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정말로 무서운 것은, 20만이라는 숫자가 지니는 그다양함 속에서도, 여인들은 오직 '일본에 대한 분노와 희생' 이라는, 단 한 가지 사실만으로기억되어야 한다는 가혹한 현실이 아닐까.

    그들을 다시 바라보았다. / 나만 도망치고 싶은 게 아니었다. / 그들도 그랬다. / 나만 흥이 나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게 아니었다. / 그들도 어깨춤을 추며 삶을 누리고 싶어했다. (p333)

    제국주의의 시대적 비극과 여성으로서의 숙명적 희생이라는, 이중의 고통에 시달렸던 여인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고 갈망했던 것은 삶에 대한 희망과 행복이 아니었을까. 미군에 의해, 직업란에 prostitute(매춘부)로 기록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한 오마당순처럼, 모든 기억과 진실이 사라진 채 오직 희생자로서, 무명으로서 기억되는 현실에 그들은 더욱 절망하고,그래서 자신의 상처를 안으로만 감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들은, 오마당순이 나무인형을 깎아 죽은 여인들을 하나 하나 기억하며 그네들을 하늘로 올려 보냈듯이, 그들도 자신들의 '허물'을 벗고 하늘을 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므로 이 책은, 사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진실에 관한 것이고, 절망을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말하려는 것이며, 과거를 끄집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이 땅의 마당순이들이 그들 본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커다란 금빛 날개를 달아주자고 제안하는 것이다.그리고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뛰어난 소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문장과 넘치는 재미, 혹은 터질 듯한 감동이 소설의 미덕이라면, 어쩌면이 책은 좋은 소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은, "왜 쓰는가?"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20만 혹은 그 이상의 마당순이들에게 바치는, 이 한 권의 책에 대한 작가의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이제, / 고통이 아니라 힘을 나누고 싶다. / 괴로움이 아니라 충만한 생기를 함께 느끼고 싶다. / 삶의 춤을 추기 위해 손을 내밀고 싶다.

    그대에게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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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C 2006-04-22



    보통 종군위안부 하면 역사의 어둡고, 무겁고,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이 보여진 것 같다.

    마땅히 벌을 받아야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그 사실적인 역사적 배경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왜 종군위안부인가....

    왜 끌려갔을까.....

    왜 그래야만 했는가..... 등등등...

    물론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인 듯.... -_-;;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무언가 소재에 비해 느낌이 무겁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설이기는 하지만....

    역사적 배경 없이는 쓸수가 없는 소설이기에 그러한 듯 하다..

    암튼.... 많은 분들이 머리 아파가면서... 읽지 않아도 되는 내용의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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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으로 2008-07-07


    종군 위안부.

    그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때때로 우리들을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지만 차마 마주 하고 읽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흘리게 될 눈물마저 부끄럽고 사치스럽게 여겨질 것 같아.
    작가의 프롤로그 부분부터가 쉬이 읽히지 않았다.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면서 한 줄 한 줄을 읽어내는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중반이후로는 책을 덮지도 못하고, 제발 오빠가 아니기를 얼마나 바라며 읽었는지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에 본 티브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생각났고, 그때 드라마가 무진장 인기를 얻었음에도 이 책은 전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난 이 책이 출간되고 바로 읽었던 것 같은데 출판사의 인지가 낮아서 일까? 아니면 이 문제가 우리에게 너무 오랫동안 소외되었던지 아님 우리의 관심이 그 만큼 적어서 일까 하는 비판의식마저 든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고통스런 기억의 탈출을 시도하였고, 음지가 아닌 양지로 밀어내려는 의도였든 간에 우리는 그녀들의 피눈물을 기억해야만 한다.

    작가는 미국 국가기록보존소의 공식 문서 속에 남아 있는 단 한 명 남은 생존자를 찾아가 일기뭉치를 건네받아 복화술사가 되기를 자처하여 오마당순이의 삶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말 공장에 취직시켜준다거나 돈을 벌게 해 준다는 거짓으로 우리의 젊은 여자들을 데려가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였고, 그것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전쟁 중이었다고는 하나 그 걸로 모든 걸 덮어버리기엔 그녀들의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핏빛이 너무나 선연하다.
    결과적으로-이는 일본의 입장에서 본 것이 되겠지만- 그녀들은 자발적으로 나선 게 되었고 생지옥과 같은 그곳에서 버텨냈고 증언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잘 알려진 가미가제 특공대 뿐만 아니라 잠수 어뢰를 동원하여 적함에 몸체를 충돌하는 인간 어뢰와 같은 병기까지 동원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일본의 잔인함을 확인했다. 오로지 천황의 방패막이로 특공대 착출을 하면서 희생된 목숨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는 있지만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무서움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소로 찾아온 젊다고 보기에 어린 소년.
    이는 소년병 말고도 그 두려움의 한 방법으로 위안부 여자의 음모를 뽑아 부적으로 만들려는 남자가 나온다. 죽고 싶지 않는 게 너 뿐이냐며 네가 살겠다고 내 거웃을 뽑아 부적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 네 마음은 편하겠지만 뽑힌 당사자는 얼마나 비참하고 굴욕감을 느끼겠냐는 그녀의 마음속 외침은 비통하기만 한데 그 와중에도 이런 위안부이 다리를 벌리고 아랫도리가 짓물러졌다는 이야기에 남자들의 무엇이 서는 일이 있을까 하는 불쾌한 생각이 들면서 나쁜 놈들이란 말이 터져 나온다.
    아니 더 심한 무엇이 나와야 옳겠지...

    황군의 사기 진작과 병력 소모 방지를 빙자하여, 전시 기간 동안 병사들을 전쟁터에 내보내 싸움을 시키려면 무기와 군마와 군량 말고도 ‘여자’라는 또 하나의 병기가 필요했던 그들 일본. 그리고 철저하게 계획 하에 위안소 건물을 지었고 주기적으로 아랫도리를 점검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나듯 그녀들은 섹스 특공대로 전쟁의 지도를 그렸겠지. 예나 지금이나 모의 전쟁이나 전쟁에 대한 그림을 기가 막히게 그리고 있으니! 섹스 특공대. 그 표현이 기막히다.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어떤 나라는 그렇게 위안부로 전락하였었고 나는 여행으로는 그 나라를 갈 엄두를 전혀 내지 못한다. 그곳에서 죽어간 분들도 많고 자살한 분들도 많기에...

    가슴에 굳은살이 박혀 고통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좋으련만 날마다 새롭게 고개 드는 기억들이 남은 생마저도 고통스러워 할 분들.

    그녀들이 아리랑을 소리 내어 부를 때는 눈을 부릅뜨고 울지 않으려 했고 한숨소리가 새어나갈까 이를 꼭 깨물었다.

    책을 읽는 도중 딸아이에게 종군위안부에 대해 물었다.
    아느냐고. 전혀 모르는 눈치다.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는데 눈만 꿈뻑.
    어찌할까 지금 읽혀야 할까 좀 더 기다렸다가 읽혀야 할까가 고민이다....


    (아마 내 그랬던 것처럼 알든 모르든 읽히겠지. 그리고 나중에 생각나면 본인이 찾아서 읽을 기회가 있겠지.)


    kainly 2008-08-08

    종군위안부의 이야기라기에 이런 책은 꼭 사줘야해-하며사뭇 진지한 마음으로주문한 책이었습니다만.......주인공이 겪어야했던수난과 사건들이'나열'되어있지만  주인공들의 아픔이 이야기에 녹아나지 않았는지, 몰입이 잘되지않았습니다.후반 직전까지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죠,
  • 마지막의 나름 반전 부분에서는돌연 기막힌 삼류 신파 이야기로 변해버려 몰입에서 완전히 차단.찝찝한 입맛을 다시며 이 전까지만 읽은 걸로 하자...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죠.
  • 위안부 이야기를 극화하려는 의도는 좋다고 생각되었는데, 결과는 매우 안타깝네요.
  • 이런 책을 쓰려면 정말 많은 자료를 모아야했을 거고, 많은 공이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어설픈 소설을 쓰기 보다는그 자료를 토대로 잘 정리된 논픽션 형식의 책이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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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페이퍼 (1편)

    보슬비 2006-04-04


    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 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워크 21`은 ‘일본이 중국과 조선 침략의 중요한 시기였던 1895년과 1905년에 댜오위다오 열도와 독도를 일본으로 편입시킨 것은 무시될 수 없는 사실’ 이라며 ‘이를 빼고 단순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만 가르치게 되면 역사의 일면적 이해에 그치게 될 것’ 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어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가 됐다`라는 표현을 `일본군의 위안부`로 표현 해 강제성이 없었다는 인상을 주도록 한 것 역시 비난하고 나섰다.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소명. 2006)는 일본의 어이없는 행태로 착잡해진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소설이다.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로 평가 받는 이 책
    은 주인공 마당순이가 겪는 세월의 풍파와 고통을 묘사한다. 열여섯의 나이에 속아 종군위안부로 가게 된 마당순이는 타인의 뜻에 의해 ‘하루에로’ ‘아키코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많은 소설 속에 등장한 내향적이고 독백적인 여성과 달리 마당순이는 강인한 여성이다. 굴곡의 역사 속에서 이 땅을 지켜 온 한국여성의 힘과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인물이다.

    한국정신대 연구소 소장인 저자 고혜정씨는 10여 년간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를 방문하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인터뷰 하며 자료를 축적했다. 종군위안부와 관련된 증언집,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물, 논픽션 등의 작업을 해온 열정이 드디어, 한권의 소설로 묶였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자신도 무척 괴로웠다. 외면하고 싶지만 해결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삶이 아닌 상처들. 정면으로 그 상처를 들여다보자는 심정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싶어 쓴 것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작가의 절절한 이야기는 석회처럼 굳어진 감정도 뒤흔들 정도다.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한 권의 소설은 끝나지 않은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시, 직시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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