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Namgok Lee - 나는 젊은 후배들을 생각하며 이 글들을 쓰고 있는데, 논어를 농어 비슷한 생선이 아니냐고 묻는... | Facebook

(1) Namgok Lee - 나는 젊은 후배들을 생각하며 이 글들을 쓰고 있는데, 논어를 농어 비슷한 생선이 아니냐고 묻는... | Facebook

Namgok Lee'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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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 후배들을 생각하며 이 글들을 쓰고 있는데, 논어를 농어 비슷한 생선이 아니냐고 묻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우스개소리 같지만, 문화 단절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잘못 전승된 공자의 사상과 실천을 바로잡는 일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문명을 위한 기초작업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글을 쓰기에는 능력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그런 노력은 하고 싶다.   

“남을 이기기 좋아하고 공을 자랑하고 남을 원망하고 탐욕하는 이 네 가지를 하지 않는다면 인(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 말하기를, “아주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仁)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克伐怨慾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14/2)

극벌원욕(克伐怨慾)을 하지 않으면 인(仁)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그렇게 하는 일이 어렵기는 하지만 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라는 대답은 어떤 상태를 인(仁)이라고 하는지에 대한 공자의 생각을 나타낸다. 
인(仁)한 자는 극벌원욕(克伐怨慾)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인(仁)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야’하고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승부욕이나 탐욕을 억제하는 정도로는 진정한 인자(仁者)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마음에서 그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인(仁)이라고 보는 것 같다. 

무엇을 해야만 하거나 해서는 안 될 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 부자유한 상태는 인(仁)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 것이다. 논어에는 인(仁)에 관한 문답이 많이 나오지만, 공자가 그것을 정의하듯이 말한 것은 안연과의 대화에서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말한 것 이외에는 거의 없다. 

이 장(章)과 비슷한 이야기는 논어의 많은 곳에서 발견된다. 
요즘 큰 테마로 되고 있는 화(怒)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는 자신을 해치고 남을 해치는 것이라는 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그러다 보니 ‘화를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도 되지만 이것은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낳게 될 수도 있다. 내면에 화가 쌓이면 ‘홧병’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라는 말까지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궁극적인 자유인의 모습은 ‘화가 나지 않는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는 것은 ‘화를 내서는 안 돼!’하는 상태로는 되지 않는다.  스스로의 심층 의식이 변혁되어 아집이 점점 엷어질 때 그 결과로 ‘화가 일어나지 않는 마음의 상태’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벌원욕(克伐怨慾)이 훌륭하지만, 그것이 인(仁)인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한 공자의 말이 던지는 화두(話頭)다. 
- 극벌원욕(克伐怨慾)은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 같은데요. 
- 적극적으로 극벌원욕(克伐怨慾)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자신을 보면 ‘지기 싫어하고’ ‘나를 알아주길 바라고’ ‘남 탓으로 돌리고’ ‘자기 것을 챙기고’ 하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요. 
- 그런 마음도 사실은 극벌원욕(克伐怨慾)과 같은 것이 아닐까요. 
-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나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자신을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저도 전에 어떤 자리에서 ‘나는 남을 지배하려고도 하지 않지만 누구에게 지배당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당당한 어조로 말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그 말을 하는 심정을 돌이켜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 ‘승부’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경지는 잘 떠오르지 않아요. 저는 겨우 ‘승부’에 억매이지 않아야지 하고 자신을 추스르는 것이 고작인데요. 
- 그 정도도 대단한데요. 저는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데요. 
- 나는 지속적으로 누구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요즘 보니 그것이 아니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잘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속에서 그 사람을 책망하는 마음이 많이 일어나요. 결국은 그것이 원(怨)과 통하는 것 아니겠어요. 
- 그렇다고 다 좋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실제로 잘못하는 사람에게는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그렇지요. 지적할 것은 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하는데 다만 그 심정에서 미움이 있는가 하는 것은 봐야 할 것 같아요. 
- 미움이나 원망이 있으면 할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요. 또 전달되는 것도 그 미움이나 원망, 비난하는 마음이 먼저 전달되어 버리거든요.


Hoan Sang Chung
인간의 속성은 인종과 국가가 다르더라도 비슷한 속성을 띌텐데요...
저는 베트남에 오래 살아서 양국을 비교 관찰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통합보다는 분열, 자기 잘못 반성보다는 남, 사회에 책임전가.
정치권은 항상 상대탓, 전 정권 탓..탓~~~

반면 베트남은 한국인의 분열특성에 비해 잘 뭉치고, 단결한다는...
상대와 국가사회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확실히 한국보다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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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Hoan Sang Chung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말로는 '홍익인간 재세이화'라는 개국 이념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 이런 악성 편가름이나 내로남불에 지배되는 현실을 어떻게 변혁해야할지요.

제가 사상이나 정치에서 중도가 주류로 되는 전환을 일관되게 제안하는 것도 결국은 인성의 진화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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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an Sang Chung
이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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