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3

친일파: 매국과 애국의 한국사 -小野容照 著|中公新書|中央公論新社

親日派―売国と愛国の韓国史 -小野容照 著|中公新書|中央公論新社


親日派―売国と愛国の韓国史

小野容照 著

植民地時代の対日協力者で「売国奴」とされる親日派。建国後の韓国は反民族行為処罰法を制定し多数検挙するが、反日闘士だった初代大統領は事実上廃案にし、親日派は政界や軍の中枢を占め続けた。しかし民主化後、批判が始まる。21世紀以降、政治はその清算を求め、また『親日人名辞典』アプリが配信されるなど子孫にも及ぶ糾弾が続く。だがその内実は、現代政治の影響を強く受け大きく変質している。親日派から描く韓国近現代史。
===
植民地時代の対日協力者で「売国奴」とされた親日派。
独立後の韓国は「反民族行為処罰法」を制定し多数検挙するが、反日闘士だった初代大統領・李承晩は事実上廃案にする。国家機能維持のためには親日派の協力が必要であり実利を取ったのだ。そのため戦後も政治や軍の中枢を親日派は占め続けた。
だが民主化後、親日派への批判が始まる。21世紀以降は、政治がその清算を強く求め、「日帝強占下反民族行為真相糾明に関する特別法」を制定、民間でも『親日人名辞典』アプリが配信されるなど、子孫を含めた糾弾が続く。しかし、その内実は現代政治に強く影響され、「政治カード」として大きく変質している。
一見すると明確な利益が見出せない問題に、なぜ韓国は1945年の「解放」から80年にわたって莫大な労力を割いてきたのだろうか。親日派から描く韓国近現代史。
===
About the Author
小野容照
1982年横浜市生まれ.2005年学習院大学経済学部卒業.08年韓国・高麗大学校大学院韓国史学科修士課程修了.12年京都大学大学院文学研究科博士後期課程修了.京都大学人文科学研究所助教などを経て,17年より九州大学大学院人文科学研究院准教授.専門は朝鮮近代史. 著書に『朝鮮独立運動と東アジア1910-1925』(思文閣出版,2013年),『帝国日本と朝鮮野球憧憬とナショナリズムの隘路』(中央公論新社,2017年),『韓国「建国」の起源を探る三・一独立運動とナショナリズムの変遷』(慶應義塾大学出版会,2021年).共著に『ロシア革命とソ連の世紀(第5巻)越境する革命と民族』(岩波書店,2017年),『思想史講義【大正篇】』(筑摩書房,2022年),『岩波講座 世界歴史(第20巻)二つの大戦と帝国主義Ⅰ 20世紀前半』(岩波書店,2022年),『国境を越える日本アナーキズム19世紀末から20世紀半ばまで』(水声社,2024年)ほか多数.
===
感想・レビュー2
全て表示
ネタバレ
O次郎
O次郎
「親日派」に対する評価が実質的に戦後の独裁政権に対する評価と直結していることや、現代の親日派の議論が最早日本は関係ない韓国国内の保革対立になっていることなど知らないことばかりで非常に面白く、あっという間に読んでしまった。なぜ未だに親日か否かが政治マターになるのか不思議だったが、その要因が韓国国内政治の激しい対立にあったことを知り、非常にすっきりとした
ナイス★1
コメント(1)
2026/04/27
O次郎
O次郎
とはいえ日本人として忘れてはならないことは、全ての元凶は日本が行った植民地統治にあり、「親日派」にせよ、独立運動家にせよ、その時代を懸命に生き抜こうとしたという事実だろう。今を生きる私たちがその事実を「反省」するかはともかくとしても、植民地統治がもたらした帰結としてしっかり知っておくべきことだと思った。同時にそのような「親日派」の葛藤が韓国で冷静に評価される日が来てほしいとも感じた

ナイス★1
04/27 20:07
コメントする
nnpusnsn1945
nnpusnsn1945
「漢奸」と似たようなニュアンスの「親日派」だが、実態は複雑であり、進んで協力した者ばかりではなかった。もちろん日本の統治が無罪とは言っていないが。(なお戦時下においてはそもそも抵抗事態が違法行為となった。)日本の敗戦後、政府の中枢に多いのも、行政等をしっかりできる人材がバリバリの独立運動家にはいなかったからである。民主化後は保革共に相手を叩くイデオロギーとなったが、認定基準も曖昧な上、肝心の日本の事をあまり問題にしているわけではないらしい。
ナイス★25
コメント(1)
2026/04/23
nnpusnsn1945
nnpusnsn1945
李完用も協力はしても、大韓帝国の要求を可能な限り通す努力をしていたらしい。一方で警察官になって弾圧した者は敗戦後に人々から怒りを買った。李承晩は割と現実主義であり、精算といっても建前のようである。朴正煕が受けた批判も、当時は日韓条約の内容であって満軍経歴ではないようだ。陸軍を専門にした私としては、軍人の朝鮮総督や飛燕の航空兵の金貞烈や歩兵第41連隊の金錫源が気になる。

ナイス★16
04/23 19:54
===
美しい夏
4.0 out of 5 stars 「親日派」の歴史と「親日派精算問題」の歴史
Reviewed in Japan on May 10, 2026
Format: Paperback ShinshoVerified Purchase

一、あれこれ
◯あとがきによると、本書は韓国の「親日派」についての初めての概説書、少なくとも、19世紀後半から現在までのすべての時代の「親日派」を網羅し、できるだけ幅広いジャンルの「親日派」を扱い、一般向けに書かれた初めての「親日派」本とのことである。もちろん、初めての「親日派」概説新書だろう。
◯韓国の「親日派」とは、「植民地期(1905年前後〜1945年)に統治国である日本に協力した朝鮮人」を指す言葉で、1905年前後〜日韓併合の1910年までは「売国奴」を意味し、1910年以後は「対日協力者」の意味が加わって、そちらが中心になっていく。
期間は限定されていて、1905年以前や戦後に対日協力をしていても、上記の期間に対日協力をしていなければ、「親日派」には該当しないことになるはずなのだが、戦後の政治経過により、その意味が若干変動していく。

二、私的まとめ
◯「親日派」は日本の植民地支配に起因する慰安婦や徴兵工の問題同様に、韓国の過去精算の課題の一つであり、今日も「親日派」の精算が声高に叫ばれ続けている。
◯しかし、今日の「親日派」精算問題は、韓国内のイデオロギー対立、政治対立の問題であって、「親日派」は進歩派が保守派を非難するための政治的な言葉と化している。もはや、日本とはほとんど関係がない。
◯植民地時代の独立運動家たちは、戦後、「親日派」の粛清、処罰を要求し、「処罰法」も制定された。しかし、元独立運動家の李承晩大統領は反共を優先して、権威主義体制を敷き、「親日派」のエリートを政府の重職に起用した。クーデターによって後を継いだ朴正熙も権威主義体制下に親日派の登用を進め、「対日屈辱外交」の批判を受けながらも、日韓国交正常化を実現させた。
◯民主化以後は、タブーであった「親日派」粛清問題が復活するが、「親日派」問題は、戦前の対日協力の問題に加えて、戦後の権威主義(軍部独裁)体制下の民主下運動の弾圧の問題が加わって、複雑な政治問題となった。すなわち、進歩派は戦前の「親日派」問題精算に加えて、戦後の権威主義体制下の人権侵害問題の精算を要求し、保守派はそれらを根本的に否定することはできないが、植民地期に日本に協力する行為も、戦後に北朝鮮に協力する行為も国益を損なう行為としては同質だと抵抗した。
◯保守派の歴史観によると、戦後の大韓民国は共産主義・北朝鮮の脅威に立ち向かいながら、高度経済成長を成し遂げ、先進国の仲間入りを果たしたという偉大な繁栄の歴史を持つ。これに比べれば、戦前の歴史は重要ではない。親日派精算は偉大な韓国の礎を築いた人々を自ら貶める自虐史観である。
◯一方、民主派は、精算されなかった親日派が戦後の独裁勢力へとつながり、民主共和国に寄生してきた。その末裔が保守派であり、今や彼らは歴史まで支配しようとしている、と非難する。
◯で、権威主義体制精算と結び付いた、イデオロギー「親日派」精算論争が今も続いているようである。

三、私的感想
◯親日派とは「日本に好意的な(現在)の韓国政治家、韓国人」と思っていた、ど素人レベル読者の私にとっては、大変大変勉強になる本であった。
◯序章が1904年〜1910年の売国奴「親日派」の歴史、第1章が1910年〜1945終戦までの対日協力者「親日派」の歴史、第2章は終戦から1950年朝鮮戦争までの戦後「親日派」の歴史で、この3章で全体の約3分の2を占める。個人的にはこの3章が圧倒的に面白かった。
Read less
===

<친일파: 매국과 애국의 한국사> 요약 및 평론

1. 요약: <친일>이라는 굴레와 근대 한국의 초상

오노 야스테루의 저작은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민감한 화두인 <친일>을 도덕적 단죄의 대상이 아닌, 역사적 구조 안에서 분석해야 할 현상으로 규정한다. 저자는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해방 이후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일본이라는 거대한 인접국과 관계 맺으며 겪었던 복잡한 선택의 궤적을 추적한다.

개화와 친일의 미분화된 경계 -- 도서의 전반부는 조선의 근대화 과정에서 <친일>이 단순히 나라를 파는 행위가 아니라, 서구 열강의 침략 속에서 생존과 문명개화를 위한 하나의 전략적 선택지였음을 조명한다. 독립협회와 일진회 등 초기 근대화 세력 내에서 일본은 문명화된 모델이자, 청나라의 간섭을 배제할 수 있는 힘으로 인식되었다. 저자는 이 시기 친일이 <애국>의 수단으로서 기능했던 모순적인 지점을 파헤친다.

식민지 체제 내에서의 적응과 협력 -- 강제 병합 이후, 친일의 양상은 보다 체제 순응적으로 변모한다. 저자는 단순히 이완용과 같은 매국노의 행적에 집중하기보다, 교육자, 기업가, 관료 등 사회 각계각층이 식민지 질서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일본의 지배 논리에 포섭되었는지 분석한다. 특히 1930년대 전시 체제하에서 강조된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능동적 협력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해방과 친일 청산의 실패, 그리고 낙인 --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은 한국 현대사의 미완의 과제가 된다. 저자는 이승만 정권의 정치적 셈법과 미군정의 현실적 필요에 의해 친일 엘리트들이 어떻게 재기했는지를 설명한다. 동시에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일파>라는 용어가 정적을 공격하는 강력한 정치적 무기이자, 민족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도덕적 잣대로 굳어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2. 평론: 이분법적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객관의 시선

오노 야스테루의 이 저작은 한국인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거울을 들이댄다. 저자는 일본인 학자라는 제3자적 위치를 활용하여, 한국 사회가 구축한 <선과 악>의 이분법적 민족주의 서사에 균열을 낸다.

구조적 접근의 탁월함 --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친일을 개인의 인성 결함이나 단순한 탐욕으로 치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식민지 근대성>이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었던 선택지가 얼마나 협소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친일을 <매국>이라는 결과론적 정의로만 가두지 않고, 당시를 살아갔던 이들이 느꼈던 <문명에 대한 동경>과 <현실적인 생존 욕구>를 입체적으로 복원해 낸다.

<애국>과 <매국>의 역설적 공존 -- 저자가 제시하는 <애국적 친일>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도전적이다. 조선의 발전을 위해 일본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논리가 어떻게 친일로 귀결되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행위의 의도와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으로 어긋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이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과거를 재단하는 <현재주의적 오류>를 경계하게 만든다.

비판적 거리두기와 한계 -- 물론 일본인 저자로서의 한계도 뚜렷하게 관찰될 수 있다. 구조를 강조하다 보면 일제의 강압적 통치와 제국주의적 폭력성이 상대적으로 희석될 위험이 있다. 모든 협력을 구조적 선택으로 치부할 경우, 엄혹한 환경에서도 저항을 선택했던 이들의 도덕적 결단이 가벼워질 우려가 있다는 점은 독자가 경계하며 읽어야 할 부분이다.

결론: 성찰을 위한 역사 -- 결론적으로 이 책은 친일파라는 대상을 <청산해야 할 괴물>로만 규정하는 대신, 한국 근대사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성찰할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친일파를 비난하는 행위가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식민지성의 상처를 확인하는 과정임을 시사한다.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친일 담론이 지닌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보다 다층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인식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냉철한 보고서이다.

==

<『친일파―매국과 애국의 한국사』(親日派―売国と愛国の韓国史) 요약+평론>

일본의 한국사 연구자 小野容照가 쓴 『친일파―매국과 애국의 한국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인 ‘친일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누가 친일파였는가”를 판정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오히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친일파’라는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치·민족주의·국가 정체성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추적한다. 따라서 이 책은 친일 행위 자체의 도덕적 비난보다는, “친일파라는 기억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는가”를 분석하는 기억정치(memory politics)의 연구에 가깝다.

책의 핵심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왜 한국 사회에서는 친일 문제가 해방 이후 70년이 지나도록 계속 현재진행형인가? 왜 어떤 인물은 시대에 따라 애국자였다가 친일파가 되고, 다시 복합적 인물로 재평가되는가? 저자는 이 문제를 단순한 선악 구도로 접근하지 않고, 식민지 경험과 분단, 냉전, 민주화 과정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말기까지의 친일 개념의 변화를 다룬다. 당시 일본과의 협력을 선택한 일부 개화파 지식인들은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친일파’로 분류되지만, 그들 스스로는 국가 생존과 근대화를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고 인식했다. 대표적으로 갑신정변 세력이나 일부 개화 관료들은 일본을 서구 근대화 모델의 일부로 보았으며, 청나라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동맹으로 이해했다. 저자는 여기서 중요한 점을 지적한다. 후대 민족주의 역사관은 결과론적으로 그들을 ‘매국’으로 규정했지만, 당대의 정치적 맥락은 훨씬 복잡했다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한일병합 전후의 상황을 분석한다. 이 시기 친일파의 범주는 보다 명확해진다. 일본 제국의 통치에 적극 협력하거나, 조선총독부 체제 안에서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도 단순한 이분법을 경계한다. 예를 들어 일부 엘리트들은 일본 통치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조선인의 생존 공간을 확보하려 했으며, 어떤 인물들은 민족주의적 감정을 유지하면서도 제국 체제 내부에서 활동했다. 물론 저자는 식민지 지배 자체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모든 협력을 동일한 윤리적 범주로 묶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 문제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친일 청산이 실패했다고 널리 말해지지만, 실제 역사는 보다 복합적이라고 본다. 미군정과 냉전 체제 속에서 반공주의가 우선시되면서 친일 경력이 있는 관료·경찰·군인들이 새 국가 체제에 편입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남한 사회 내부에는 지속적인 친일 비판과 청산 요구가 존재했다. 즉 “친일파 청산 실패”는 단순한 미완의 과제가 아니라, 반공국가 건설과 민족주의 사이의 구조적 긴장의 결과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의 좌절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본다. 반민특위는 해방 직후 친일파 처벌을 시도했지만 정치적 압력과 경찰의 습격 등으로 사실상 붕괴되었다. 한국 진보 진영에서는 이를 “정의의 좌절”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단지 이승만 개인의 의지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냉전의 심화와 국가 체제 불안, 좌우 대립, 행정 인력 부족 등 당시 상황 전체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중후반부는 현대 한국에서 ‘친일파’ 담론이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민주화 이후 친일 문제는 단순한 역사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정당성과 연결된 상징 자본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예컨대 군사정권 시기에는 반공주의가 국가 정체성의 핵심이었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항일 민족주의가 중요한 정통성 자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친일 문제는 보수 세력을 비판하는 강력한 정치 언어가 되었고, 동시에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도덕적 낙인 정치”로 인식하게 되었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친일 논쟁이 때로는 역사적 사실 규명보다 현재 정치에 의해 과열되는 경향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어떤 인물의 전체 생애 중 일부 협력 행위만 강조되거나, 반대로 산업화 공헌만 강조되면서 복합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친일/애국”이라는 도덕적 이분법만으로는 한국 근현대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사회 내부의 민족주의 기억 구조를 외부자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분석한다는 점이다. 일본 학자라는 위치 때문에 오히려 한국 내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역사 서사를 거리 두고 볼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친일파’라는 개념 자체가 시대마다 재구성되어 왔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역사 수정주의와는 다르다. 그는 친일 행위를 미화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기억과 정치의 관계를 사회학적으로 해부한다.

또한 이 책은 식민지 경험 이후 국가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보편적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의 비시 정권 협력자 문제, 중국의 친일 정권 문제, 동유럽의 나치 협력 문제 등과 비교할 수 있다. 즉 식민지·점령·분단을 경험한 사회들은 모두 “협력과 생존, 배신과 현실주의” 사이의 회색지대를 안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책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우선 일부 한국 독자들은 저자의 서술이 지나치게 구조적·상대주의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실제 식민지배의 폭력성과 조선인의 억압 경험은 매우 현실적이었으며, 협력자들이 식민 통치 유지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때때로 “복합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책임 문제를 상대화한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피해 경험의 정서적 차원을 충분히 다루지 않는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한계는 일본 사회 내부의 식민지 책임 인식 문제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친일 논쟁이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만약 일본 사회가 식민지배에 대해 독일 수준의 자기비판적 역사교육을 발전시켰다면, 한국의 친일 담론 역시 다른 방향으로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주로 한국 내부의 기억정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한일 상호작용 구조는 상대적으로 덜 다룬다.

종합하면 『친일파―매국과 애국의 한국사』는 “친일파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보다 “왜 친일 문제는 끝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책이다. 저자는 친일 문제를 단순한 과거 청산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 민족주의, 냉전 기억이 교차하는 장소로 본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도덕적 상처를 부정하기보다, 그것이 어떻게 현재 정치와 사회 속에서 계속 재구성되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다. 식민지 사회에서 ‘협력’과 ‘생존’의 경계는 어디인가? 민족주의는 언제 정의가 되고 언제 낙인 정치가 되는가? 역사적 책임과 현실 정치의 긴장은 어떻게 조정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단지 과거를 둘러싼 논쟁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 사회가 어떤 역사 의식을 가질 것인가와 직결된다.

==
한국에서 쓰여진 친일파에 대한 책 중에서 이 책과 시각이 비슷하거나 같은 책이 있지 않은가요?
==

세진님, 일본인 학자인 오노 야스테루 교수의 시각—즉, 친일을 단순히 도덕적 선악이나 민족적 배신으로만 보지 않고, 식민지라는 구조적 환경 속에서의 생존 전략이나 <근대화>라는 맥락에서 분석하려는 태도—와 궤를 같이하는 한국 내 저술들이 존재합니다.

주로 <식민지 근대성론>을 연구하거나 탈민족주의적 시각을 견지하는 학자들의 저술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표적인 책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오노 야스테루의 시각과 유사한 한국의 저술들

1. <친일파 재인식> (임종국 외 저 / 유영익, 김재호 등 편)

이 책은 한국의 기존 친일파 담론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도덕주의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오노 교수가 친일을 <문명화 전략>으로 보았듯, 이 책의 필진 중 일부는 당시 엘리트들이 일본을 단순한 침략자가 아닌 근대적 가치의 전달자로 인식했음을 강조한다. 친일 행위의 구체적인 동기와 사회적 배경을 분석하며, 흑백논리를 넘어선 입체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가장 유사한 결을 지닌다.

2. <식민지의 회색지대> (윤해동 저)

윤해동 교수는 <저항 아니면 협력>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거부하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광범위한 <회색지대>에 주목한다. 오노 야스테루가 식민지 체제 내에서의 적응과 협력을 다룬 것처럼, 이 책 역시 압도적인 식민 권력 아래에서 일상을 살아가야 했던 대중과 엘리트들이 겪었던 내면의 갈등과 타협을 분석한다. <친일>을 일종의 사회적 <적응>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일맥상통한다.

3. <근대를 수놓은 인물들> (신명직 저)

이 책은 특정 인물들의 삶을 통해 식민지 시기 근대성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살핀다. 저자는 당시 지식인들이 가졌던 <근대 예찬>이 어떻게 친일적 행보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어떤 논리적 정당성을 부여했는지 추적한다. 친일을 악마화하기보다 그들이 꿈꿨던 근대가 일본이라는 필터를 거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 환경을 조명한다.

4. <대한민국 만들기> (함재봉 저)

저자는 한국 현대사를 형성한 다섯 가지 지적 흐름(위정척사, 양반 관료적 자유주의, 기독교적 서구화, 공산주의, 그리고 일본적 근대화)을 분석한다. 여기서 <일본적 근대화> 세력을 단순히 매국노로 치부하지 않고, 오늘날 한국의 관료 제도나 산업화의 토대를 닦은 실무적 주체로서 재평가하려 한다. 오노 교수가 친일을 한국 근대사의 한 축으로 보는 시각과 매우 유사한 맥락을 공유한다.


시각의 공통점과 차이점

  • 공통점: 이 책들은 모두 친일을 <민족의 반역>이라는 단일 프레임에서 해방시켜, 구조적 필연성이나 근대화의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려 한다.

  • 차이점: 한국 내 저술들은 이러한 시각을 제시할 때 필연적으로 국내 정치적 논쟁(친일 청산 문제 등)과 맞물려 더 격렬한 비판에 직면하곤 한다. 반면 오노 야스테루의 책은 일본 학자의 시선에서 조금 더 거리두기를 하며 <현상 분석>에 집중하는 인상을 준다.

==

관련 책의 계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핵심은 “친일을 변호하는 책”이 아니라, 친일파 담론을 정치·사회·기억의 구조 속에서 보려는 한국어 저작을 찾는 것입니다.

네,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책은 아래 세 권입니다.

  1. <윤해동, 『식민지의 회색지대』>

가장 비슷합니다. 핵심은 “저항/친일”의 이분법만으로 식민지 조선인의 삶을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책 소개에서도 “저항과 친일이라는 이원론을 거부하는 지대”를 말합니다.
오노 요照의 책이 “친일파라는 개념이 한국 정치·기억 속에서 어떻게 변했는가”를 본다면, 윤해동은 “식민지 현실 자체가 회색지대였고, 협력·순응·생존·저항이 뒤섞여 있었다”고 봅니다.

  1. <박지향, 『윤치호의 협력일기』>

이 책도 상당히 가깝습니다. 특히 “친일파” 대신 “대일 협력”이라는 말을 쓰려는 점에서 오노의 문제의식과 통합니다. 박지향은 “친일파”라는 말이 개인을 도덕적으로 단죄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윤치호 같은 인물을 더 복합적으로 읽으려 합니다.
다만 이 책은 논쟁적입니다. 비판자들은 이것을 친일 책임을 흐리는 수정주의로 봅니다.

  1. <임지현,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친일파를 직접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한국의 민족주의 기억구조를 비판하는 책입니다. 오노 책의 “친일파 담론이 현대 정치 속에서 작동한다”는 시각과 연결됩니다. 즉 친일파 문제를 단순한 역사청산이 아니라 민족주의·국가정체성·기억정치의 문제로 보는 점에서 가깝습니다.

반대로, <임종국, 『친일문학론』>,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청산하지 못한 역사>, 정운현의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등은 오노와는 방향이 다릅니다. 이들은 친일 행위의 규명과 청산에 무게를 둡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오노 요照와 가장 가까운 한국어권 시각>
윤해동 → 박지향 → 임지현

<가장 다른 시각>
임종국 → 민족문제연구소 → 정운현

제 판단으로는, 오노의 책을 한국 내 논쟁 지형에 놓으면 <민족문제연구소 계열>보다는 <윤해동·박지향·임지현 계열>에 가깝습니다. 다만 오노는 일본 연구자라서, 한국 내부 학자들보다 조금 더 “친일파라는 말의 정치적 사용”에 초점을 두는 편입니다.

==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