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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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지인하고 대화를 하다가 정의당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전술을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에서 비평해보라길래 한참 고민하다가 마르크스주의적 전략, 전술론은 통일전선론이 최대인데 이것은 오늘날에 사실상 민주당의 전술, 전략론이 되어버렸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어보면 민주당 입장에서의 통일전선론이 상세하게 논의되어 있다. 유시민은 그것을 국가론에 대한 고전 분석을 통해 거의 일반론의 층위에서 다루고 있다. 조야하지만 견고하다. 정의당 쪽에서 이정도라도 전략, 전술론을 들고 나온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애당초 이 책 자체가 유시민이 좌파정당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낸 지침서 같은 것이니 이걸 논파하고 싶으면 역시나 좌파정당판 통일전선론을 내세우는 수밖에 없다. 
 그 지점에서 내가 조언해줄 게 있다면 레닌의 통일전선론의 핵심은 연대, 통일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군국주의, 극우 전제주의자들과의 공동의 투쟁을 하면서도 부르주아지 정당들을 공격하여 좌경화시키는 게 그의 통일전선론의 핵심이다. 더 핵심은 레닌은 소비에트와 같은 제도적 장치들을 좌우 정치집단이 모일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소비에트 전체의 이름으로 결정을 내리면서도 그속에서 끊임없이 부르주아지들을 공격해 소비에트의 결정이 좌경적인 적으로 될 수 있게 하는 게 그의 전략이었다. 소비에트와 같은 제도적 기구를 만들려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 밑에는 당연히 정치적, 사회적 주체로서의 계급이 깔려 있어야 한다. 어느 계급을 대표할 것인가? 단순히 기존의 노동자 조직만으로는 부족하다. 계속해서 주장해왔지만 앞으로 미래는 엔지니어 계층에 있다. 이 엔지니어 계층을 먼저 장악하고 조직하는 집단이 한국 사회의 헤게모니를 잡는다. 이들 엔지니어는 자신들을 노동자도, 그렇다고 자본가도 아닌 애매한 집단으로 정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잡아야 한다. 그들을 사회적 주체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통일전선론이 결합되어 우파를 공격해야 한다. 지금의 정의당 등의 좌파정당들은 무엇을 대표하는지가 명확하지가 않다. 혼란스럽다.
 그러나 문제는 정의당이 좌파정당으로서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이 모든 전략전술도 레닌은 소비에트=파리코뮌이라는 등식에 입각해서 좌경화의 목적이 명확했다는 데서 비롯되는데 정의당은 온갖 것들이 섞인 잡탕이라 무엇을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 생태주의 같은 건 뜬구름 잡는 얘기이다. 젠더론도 소구성이 약하다. 어설픈 경제정책 펼치기보다는 차라리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 건설을 결론으로 확정하고 그에 따라 최대한의 복지동맹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 것이다. 젠더론, 생태주의 등의 개념도 거기에 종속시켜서 국힘당 같은 걸 조야한 시장주의로 몰아붙이고 민주당을 흔들리는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게 낫다. 이미 다 얘기되던 것들이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좌파정당의 문제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누가 실천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한참을 통일전선론 개념 등에 대해 설명하고 내가 생각하는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거기로 가는 매개체로 복지국가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이런 얘기를 했는데.. 될 것 같지는 않다. 말하는 나조차도 확신이 없는데 듣는 이들은 어떻겠나. 학생들 몇몇과 어떻게 대업을 도모하겠나. 될 일이 아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회가 더 파편화되고 원자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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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1tS0gt8oa4974r4che9d  · 
맑엥의 계급론에서 제일 어려운 지점은 노동자 계급의 경제적 투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과정 속에서 정치적 투쟁으로 전화되면서 전국적 규모의 통일된 노동자 정당, 조직으로 발전하는지를 논하는 부분이다.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찾아야 하는데 알다시피 이 양반들은 계급론에 대해 쓰다가 말았고 개인 단위의 계급투쟁이 자연스럽게 한 공장, 한 지역, 전국적 단위, 더 나아가 전세계적 차원에서의 계급투쟁으로 발전해나간다고 주장한다. 이걸 더 엄밀하게 논한 게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이고 그래서 이 책이 그렇게나 중요한 저작이 된다. 그렇지만 루카치는 이 중요한 문제를 소외, 물화론이라는 철학적 논쟁 속으로 밀어넣어버렸다. 자본제 사회의 전체 운동 속에서 어떻게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의식의 발전과 그것의 해체가 반복되어 나타나는지, 그 길항적인 경향을 논하는 게 아니라 그는 미학이론, 존재론 등으로 넘어가버린다. 루카치를 넘어서고 계급의식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이 지점에 천착해야 한다. 어떻게 경제투쟁이 이뤄지며, 경제투쟁이 정치투쟁으로 전화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성은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더 나아가 그러한 정치투쟁이 국제주의적 성격을 갖게 되는 계기는? 임노동론을 논하자면 끝도 없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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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중
하 빨리 돈벌어서 돈주면서 관련 저작물 내라고 채찍질하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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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주인님!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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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1tS0gt8oa4974r4che9d  · 
예전에 강만길 선생이 노동운동사 연구 등에서 연구자들이 쉽게 빠지는 계급환원론에 대해 "계급모순이 하나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공유하고 있고,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통일된 집단적 의식, 정치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제위기란 기껏해야 개인의 파산으로 귀결될 뿐이다"라고 일갈한 적이 있었다. 하나의 정치집단으로 재구성되는데는 수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톰슨의 고전적인 분석인 <영국노동계급의 형성>도 계급적인, 생활의 공통점보다도 그들의 집단적 경험, 기억의 문제 등을 분석의 대상으로 다루며 그래서 피에르 노라의 <기억의 장소> 등과 같은 저작이 중요한 것이다. 인간이라는 게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존재인지, 그 모순적인 양면성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어떻게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지탱하는지를 분석해야 할 인간들이 조야한 계급론, 조잡한 진화심리학 등을 가져와서 썰이나 풀어대고 있으니 시간낭비, 돈낭비를 넘어 사회, 정치적 비용의 낭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친인간들 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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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2tS0gt8oa4974r4che9d  · 
계층과 계급 개념도 제대로 구별 못하면서 무슨 계급의 "귀환"씩이나 논하는지 모를 글이 흥해서 좀 황당하다. 그 글이 진짜 좋아요? 계급의 "귀환"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전에는 계급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말인데 이제 와서 무슨 속류마르크스주의자처럼 계급의 문제라고 설파하며 자기 영업이나 하고 있으니. 세대담론 영업하는 인간들도 못쓸 버러지들이지만 거기에 응해서 한 마디씩 얹는 이들도 못써먹을 버러지들이다. 일부 중산층 이상의 남성들의 시각이 확대된 것이 세대 담론이라고요? 계층문제로 환원한 뒤에 만족하는 헛소리이다. 계층문제는 곧바로 집단적 의식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루카치 식으로 말하자면 즉자적 계급과 대자적 계급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전자에서 후자로의 이행에는 훨씬 더 많은 요인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이대남 담론은 능력주의 등의 여러 다른 담론들이 얽혀서 만들어진 하나의 복합물이다. 이것을 전에는 20대들만의 특질로 환…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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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11fit7822200u5uelh4m  · 
좋은 말씀이신데 그래서 뭘 듣겠다는건지 모르겠다. 이런 말 좀 그만해야 한다고 본다. 정치인은 시중에 떠도는 말을 수집하라고 있는 직업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듣겠다는건가? 페미는 정신병이라는 말이요?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 편향적인 정책을 펼쳐서 지지를 잃었다는 말이요? 할당제는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요? 군가산점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말이요? 대체 뭘 듣겠다는건가? 정치인이라는 건 시중에 떠도는 말을 수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언어가 주권자의 언어이며, 인민의 언어라는 점을 강권하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목소리와 말이 있더라도 그것은 한낱 군중들의 지저귐에 지나지 않는다. 인민은 정치인이 호명하는 그 순간에 탄생한다. 왜 이상한 호명을 해서 만들어낸 2030이라는 허상에 종속되어서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해대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훌륭하신 분들이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 누가 2030을 참칭할 수 있는가? 그건 그걸 호명하는 이들, 바로 정치인 당신들이다.
김성회
11fit7822200u9uelh4m  · 
지난 주말 국민의힘 수도권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이 75%였다고 합니다. 민주당엔 입당 시도조차 없었던 2030이었습니다.
그들의 분노를 들어야 할 정치권은 "일베다", "여혐이다", "이명박, 박근혜 때 교육을 받아서 그렇다"라며 청년층의 목소리를 무시합니다.
박정희, 전두환 치하에서 교육 받은 당신은 자각이 가능하고, 지금의 청년은 누군가에게 세뇌당했다는 그 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들어야 합니다. 
#한판논평 CBS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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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 
비평의 말씀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는 보수적인 의견을 가진 청년층을 덮어놓고 무시하려는 민주진영 지지층(구체적으론 제 페이스북을 팔로우 하시는 분)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일단 상호비방이 중단돼야 서로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페미니스트 정책을 쓰자, 현재 페미니즘 지지가 옳다 이런 논쟁도 서로 테이블에 앉은 후 가능해지니까요.
정교한 정책의 경우는 사건별 통계나 주채별 입장이 다 다르니 그것을 조율하는 일이 필요한데요 그런 정도의 프로젝트를 제가 진행하긴 버거워서요.
제 수준에서 할만한 일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욕먹을만한 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엔 동의하는데 직장이 있는 교수가 욕먹을만한 말을 하는 것과 당선도 안된 저 같은 정치인이 욕먹을만한 말을 하는 데는 강도의 차이가 있겠죠.
결국 타이밍의 문제인데 전 지금은 배울 때라고 생각해 이 문제에 대해 제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가 또 오겠죠. 여튼 공들인 말씀 감사합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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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네, 위의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김성회 선생님 혼자서 무언가 유의미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의 탁월함은 익히 알고 방송도 잘 듣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말씀하신대로 정치인 혼자서 무언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테니까요. 선생님 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정치인조차도 원자화된 현실에 대한 개탄이라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도 대성하시기를 항상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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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6uc Nov3e1tnmb8er sat fg22:r8e0dt6  · 
소련공산당이 묘사하는 레닌은 신적인 존재이다. 그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의 아득한 시공간을 모조리 꿰뚫어보며 그속에서 역사발전의 계기를 끄집어내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전무후무한 인간이다. 그러나 그들의 묘사와 다르게도 그들이 인용하는 레닌의 글 속에는 인간적인 고뇌와 방황, 그리고 주저함이 녹아들어 있다.
 예컨대 레닌의 노농동맹 - 통일전선론은 1905년의 맹아적 형태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갔는데 1917년의 혁명 와중에도 그는 끊임없이 평화적 이행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그는 체제전복을 위한 무력봉기를 끊임없이 선동했지만 자신과 볼셰비키만으로 러시아 혁명을 이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소비에트라는 이미 제도화된 정치질서를 매개로 광범위한 좌익세력과 중간적 세력들을 모아 최대한의 민주주의를 구현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대중에게 전가하고자 하는 시도를 반복한다. 소비에트 내에서 꼭 볼셰비키당만이 아니라 다른 정당의 집권까지도 용인할 생각이었다. 사회혁명당, 멘셰비키 등에게 계속해서 짜리즘 독재에, 임시정부에 협력하지 말고 전쟁을 멈추고 소비에트에 기반해 사회주의를 건설하자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비판하지만 그들이 동의하지 않자 그는 끝없이 고뇌한다.
 마치 레닌이 일당독재라는 하나의 길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추구한 것처럼 묘사하는 일군의 우파 성향의 역사학자들의 주장과 다르게 그의 글 곳곳에는 일당독재가 가져올 무거운 책임을 두려워하는 그의 고민이 배어 있다. 굳이 레닌을 옹호하자면 임시정부에 협력하느라 볼셰비키가 혁명적 독재가 아닌 민주적 사회주의 앞에 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놓쳐버린 멘셰비키, 사회혁명당 우파 등의 잘못도 러시아혁명의 비극을 낳은 계기 중 하나로 보아야 할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예언한 '피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철인들'이 그 철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역사에서의 필연이라는 게 무엇인지 참 여러 생각이 들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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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김
ㅎㅎ맥락이 조금 다르지만, 그럼에도 레닌은 전무후무한 인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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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별김 말빨로 세계사를 바꿨으니 보통 인간은 당연히 아니지요ㅎㅎ 저는 인류사 전체에서 유일하게 하늘이 내린 인물, 천재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사람이라 봅니다.. 저의 팬심이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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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6uc Nov3e1tnmb8er sat fg19:r8e0dt9  ·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 완전히 몰락하면서 의미있는 논의들도 한꺼번에 소멸해버리는 학술적 대참사가 일어났다고 나는 이해하고 있는데, 예컨대 토지조사사업을 두고 벌어진 대논쟁의 핵심적 주제는 "근대적 토지소유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였다. 이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적 사적소유'라는 게 무엇인가? 그 특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런 큰 주제와 얽혀 있는데 당연하게도 기존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은 영국을 전범으로 하는 이해방식에 기초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농업분야에서의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등장과 그로 인한 영국식 삼분할제적 농업경영방식의 등장이야말로 근대적 토지소유의 보편적 형태로 보았다. 이것에 미달하는 소농적 농업경영방식은 모두 봉건적인 것이거나 '기생지주제'로 대표되는 반半봉건적 - 반半자본주의적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일본의 강좌파와 노농파의 대립도 여기서 파생된다. 노농파는 자본주의적 지대가 실현되는 영국식 삼분할제의 등장이 근대적 토지소유의 전형적인 형태라 주장한 강좌파에 맞서서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이 농업분야에서 실현되는지 여부가 아니라 토지가 '상품화'되었는지, 그리고 그 '토지상품'에 대한 배타적인 소유관계가 법적으로 보장되는지 등이었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도입과 토지상품화의 관철이 강좌파와 노농파의 기본적인 대립구도였다. 아주 단순화해서 설명하자면 자본주의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중시한 강좌파와 제도적, 형식적인 조건을 충족시켜 상품화가 완성됐는지 여부를 중시하는 노농파 간의 대립으로 이러한 대립구도는 한국의 토지조사사업 연구사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난다. 
 일본 내부에서는 논쟁의 진행에 따라 영국식 삼분할제를 전형으로 보는 것이 서구중심주의적이라는 비판 속에서 영국의 경험을 상대화하거나 다른 의미로 보편화하는 작업들이 출현했다. 노리오 마키하라(牧原憲夫)와 같이 지주적 토지소유제를 근대국가의 출현과 그것이 주도하는 자본의 본원적 축적기의 기반으로 이해하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자체의 출현에 필요한 초기적 형태로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소농적 토지소유와 대비하며 보다 큰틀에서 파악하는 사회구성체론적 입장이 나타나기도 했고, 나카무라 사토루(中村哲)와 같이 마르크스 지대론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중간적 토지소유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영국의 지주제의 경험을 상대화하는 입장도 있었다.
 이중 나카무라의 입장이 가장 이론적으로 진보한 것으로 경제사 연구자들이 많이 받아들였으나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다. 그의 중간적 토지소유 개념을 끝까지 밀고 간다면 16세기 이후 인클로저가 완성되는 18세기 무렵까지의 영국 지주제는 일종의 봉건적인 성격이 강한 지주제적 토지소유로 송왕조 이후의 중국, 조선왕조 이후의 조선, 그리고 도쿠가와 막부 이후의 일본 사회가 도달한 중간적 토지소유 단계보다도 한 단계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시 말해서 욱일승천하며 세계자본주의의 최첨단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대영제국보다도 사회구성체적 관점에서 보면 일본, 중국, 조선의 동아시아가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동의하기 정말 어려운 주장이다. 그의 일본편향적인 관점이 투영된 잘못된 개념화라 본다. 오히려 영국의 소농 및 지주들이 인클로저를 주도하는 정치적 폭력을 의회제를 통해 전사회에 관철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아시아적 전제국가 하에서 중간적 토지소유는 자신의 힘을 국가에 관철시킬 수 없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아무튼 일본학계의 이런 이론적 발전에 힘입어 한국사 연구에서도 한국의 근대적 토지소유제의 도입의 기점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를 두고 큰 논쟁이 일어난다. 이 논의는 사실 이론적으로 깊이 있는 논의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근대적 토지소유,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권의 본질에 대한 논의보다는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일본제국주의가 한국을 어떻게 수탈했는지 여부에 논의가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오는 토지조사사업 관련 연구들도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이 논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토지파악 방식과 근대적 소유제가 지닌 식민지성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많이 보인다. 토지조사사업의 근대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면에 식민지성이 어떻게 관철되는지, 그런 토지조사사업과 대한제국의 토지조사사업 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최근의 김건태의 연구는 이 점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주는데 그의 연구는 토지파악 방식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여 조선왕조의 결부제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면서 궁극적으로는 조선왕조 및 한국사의 사회구성체 파악으로까지 논의를 확장함으로써 개념적으로도 미야지마에 필적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다만 그는 대한제국의 토지조사 방식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동도서기를 뒤집은 서도동기(西道東器)라는 역사철학적 논의로 끌고 가버려 독자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근대성 논의로부터 벗어나 양안 자체에 주목함으로써 "대안적 근대성"의 파악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논의를 이어받은 김소라의 논문(2020)이 보여주듯이 대한제국이 지향한 근대는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이 작성한 토지대장이 보여주는 바와 같은 획일화되고 수량화, 계량화된 것이 아니라 균등한 지세부과를 목표로 각 마을의 고유한 특성이 반영되고 유교적 균등주의의 실현을 꾀하고자 하는, 다양성과 사회경제적 조화를 지향하는 유교적 근대였다. 이런 식의 대안적 근대 담론으로 학계가 이동하는 것을 나는 좋게 볼 수가 없다는 점만 지적하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는 근대성에 대한 막연한 부정과 거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전반적으로 한국사 연구에서의 근대적 토지소유 개념은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史)가 1994년에 규정한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미야지마는 근대적 토지변혁을 근대적 토지소유제도와 근대적 지세제도의 확립을 내용으로 하는 일련의 제도변혁으로 본다. 그에 따르면 근대적 토지변혁은 근대적 토지소유제도의 확립, 지적제도의 확립, 토지등기제도의 확립, 그리고 근대적 지세제도의 확립이라는 4가지 지표에 따라 판별되는데 이것은 궁극적으로 미야지마가 자본주의적 소유의 확립의 근거를 앞의 노농파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적 의미의 '상품생산 사회'인 자본제 사회의 논리가 토지소유 영역에도 관철되어 "토지의 상품화"가 제도화 되어 그 권능을 토지소유자=사적소유권자에게 부여하는 것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한국에서의 토지조사사업 연구는 이 4가지 지표를 각각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놓고 이뤄지고 있다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결국 기존의 논의들은 대부분 근대적 사적소유에 대한 개념적 분석보다는 그것을 근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에 따라 좀 단순화되어 온 게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다소 자세하게 설명한 나카무라의 이론틀은 새로운 이론적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유럽적 경로와의 비교사 속에서 동아시아의 경험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우를 범할 수밖에 없는 이론적 오류를 품고 있다고 본다. 반대로 김건태, 김소라 등의 논의방식으로 나아가는 방향은 근대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사고하지 못하고 막연한 거부로 이어지며 막다른 길로 질주하고 있다. 두 논의 모두를 지양하면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연 근대라는 게 무엇인지, 자본주의적 사적소유의 역사적 특수성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이것의 지양으로서의 공산주의, 사회주의적 토지소유는 무엇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여전히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이 기여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보는데.. 아무튼 토지조사사업 연구사에서 무언가 변화가 있다고 해서 간만에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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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6 Noveampagiber tsat 044:06ihe01  · 
제6공화국 끝내자는 자칭 좌파들의 얘기도 쓸데없는 소리들이다. 헌법 바꾼다고 좌파 정치가 될 것 같나? 좌파 정치의 주체는 '조직된 노동자'와 그 노동자 계급의 정체성의 집약체인 "노동자 정당"이다. 이 두 개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한 이상 제6공화국이든, 제7공화국이든 아무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좌파한테 헌법은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는다. 지배계급과의 계약서에 지나지 않는 종이쪼가리 하나에 목매는 것 자체가 망했다는 증거인데 뭘 자꾸 제7공화국 운운하나. 그때라고 달라질 것 같아? 웃기는 짬뽕들이다. 차라리 이론 공부나 열심히 하는 게 낫다. 매번 말하는데 공부들 드럽게 안 한다. 행진이 그나마 공부한다는 이미지였는데 그렇게 됐잖아. 그냥 실패한거야.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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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중
레닌 동지가 그랬죠.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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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6 Noveampagiber tsat 043:46ihe07  · 
윤소영의 인민주의 비판의 근간에는 한국 자본주의가 이미 붕괴했다는 인식이 놓여 있는데 별로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는 문재인 정부 집권기를 '남한망국사'라 극언할 정도로 부정적으로 보지만 그 경제사적 기반은 형편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그는 베리 아이켄그린의 한국 경제에 대한 분석에 기초해 '중진국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보는 듯하지만 이미 2008년에 IMF는 공식적으로 한국이 중진국의 함정에서 탈출한 13개 사례 중 하나라 인정했으며 아이켄그린 또한 작년부터 세계은행, KDI 등과의 합작 속에서 한국이 어떻게 중진국의 함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경제사적 사례연구를 수행해 발간하려 하고 있다. 
 앞의 연구를 인용해 윤소영은 한국 자본주의가 그의 테제인 독점강화 - 종속심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본다. 그가 보기에 한국 자본주의는 발전의 동력을 잃었으며 시중은행 대부분은 외국계 자본에게 넘어갔으며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삼성, 현대 등의 재벌들 또한 외국계 자본에게 장악된 상태이다. 이건 기본적으로 현대 세계자본주의 하에서 국민경제의 재생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제대로 분석하지 않아 나타나는 일이다. 경제분석 자체가 모종린, 와인개스트, 아이켄그린 등이 KDI에서 수행한 작업에 많이 기대고 있는데 그 실증연구를 이상하게 이해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외환위기 이후의 한국경제의 경로를 성숙화 과정으로 보지, 자본주의적 동력을 잃은 상태라 보지 않는다.
 윤소영은 한국 자본주의의 붕괴가 과학이자 경세학으로서의 '경제학의 부재' 때문이라고 본다. 보수주의, 자유주의 , 공산주의, 그리고 인민주의라는 현대 정치이념들 중에 윤소영은 경제학=자유주의의 미발달로 자유주의와 공산주의가 사라진 한국 담론지형 속에서 인민주의가 문재인에 의해 절정에 치닫고 있다고 보고 그에 따라 민주정이 중우정치로 타락해 남한망국이 목전에 놓여있다고 본다. 이런 인식에서는 남한망국을 막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보수주의, 자유주의적인 윤석열을 택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일 것이다. 중우정치에 의한 망국을 막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볼 것이다.. 진단이 다 틀렸으니 당연히 결론도 틀릴 수밖에..
 이것이야말로 지식인의 불행, "한국의 불행"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런 쓸데없는 잡지식을 오가면서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이 내 삶 또한 '불행'이 아니겠는가..
4 comments
Sung Won Kim
이 분 시대 인식이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나요? 한국이 선진국이 된 게 언제적 얘긴데...
 · Reply · 3 d


손민석
Favourites  · 6 Noveampagiber tsat 042:16ihe02  · 
정치판이 칼잡이 인간백정놈과 땅투기 사기꾼의 대결이 되어버렸으니 도대체가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여기에 파시즘이 어떻고 신자유주의가 어떻고 모두 개념의 과잉이다. 한국 정치는 파시즘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는 것조차 과분해 보일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차라리 파시즘에 부역하는 사회주의자가 더 나아보일 지경이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말처럼 무능한 좌파보다 유능한 파시스트를 갖고 있는 것이야말로 좌파의 자랑이다. 유능한 적은 의존이라도 할 수 있다. 우린 지금 그것조차 없다.
2 comments
이호중
지젝의 트럼프가 힐러리보다 낫다는 글 비웃던 한국의 현실
 · Reply · 3 d

Author
손민석
트럼프가 돼서 존나 쎄게 한 대 맞으면 정신차리겠지..가 실제로 어느정도 현실화 되지 않았습니까..ㅎㅎㅋㅋ 지젝 욕해서 미안해요!
 · Reply · 3 d


손민석
Favourites  · 05 0mNogvp3emao8bner atoi 1r47e9:d46  · 
야 이놈들아, 내가 그랬지? 알튀세르, 발리바르 배워봐야 하나 쓸데없다고. 알튀세르주의의 귀결점이 민주당을 급진화하기 아니면 윤석열로 정권교체라니.. 그래도 알튀세르, 발리바르는 프랑스공산당 내부에서 이론투쟁도 하고 그랬잖아. 가오가 있다고.. 홉스봄이 왜 공산당 탈당 안 했겠어. 그게 가오인거야.. 가오가이거! 한국 좌파는 한국공산당이 없으니 그런 가오를 애당초 실현할 수가 없는 가엾은 족속들이지만 그래도 가오는 챙겨야지.. 좌파가 가오 없으면 끝나는거야. 지적으로 세계사의 발전법칙을 손에 쥐었다고 오만하든지, 문화예술 쪽으로 롸킹한 걸 보이든지, 정치적으로 급진적이든지 가오가 필요하다고.. 흑흑.. 돈도 없는 것들이 가오도 없어. 뭘로 사람 모을거야..
5 comments
황예찬
사람 안모으고 자기네끼리 고고한척 하겠다는 마인드..ㅠㅠ
 · Reply · 3 d


손민석
Favourites  · 05 0mNogvp3emao8bner atoi 1r47e9:d11  · 
내가 보수로 전향하면 뚝배기를 깨줘, 깨줄거야? 라고 지인들한테 물어봤는데 단 한 명도 거절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비장하게 꼭 깨줄게.. 라고 해주네. 약간.. 무섭다.. 그래.. 고마워 해야 하는거야? 내 뚝배기가 탐나나? 한놈도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난 네 선택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 없네.. 윤석열한테 표 던진다는 놈도 내 뚝배기는 깨준대..
6 comments
강성욱
최고의 책사가 적에게 가겠다 하는 듯한 공포감이 저도 느껴졌습니다ㅋㅋㅋ
 · Reply · 3 d

Author
손민석
강성욱 ㅠ 최고의 책사..ㅠ 그랬으면 좋겠네요 흑흑.. 절대 아니지만요..ㅠ
 · Reply · 3 d


손민석
Favourites  · 05 0mNogvp3emao8bner atoi 1r47e7:d53  · 
아니, 여기는 안 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좌파의 선택은 정권교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라니.. 아, 인간들 많이 떠내려가네. 문재인의 죄가 깊고도 깊다. 이제 정말 한국 좌파는 한줌조차도 없어질 지경이구나.
https://stulink.me/announce/?bmode=view&idx=8752297...
[211105 입장문] 20대 대선, 좌파의 선택은 정권 교체여야 한다 ─ 국민의 힘 경선 후보 당선에 부쳐 : STU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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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5 입장문] 20대 대선, 좌파의 선택은 정권 교체여야 한다 ─ 국민의 힘 경선 후보 당선에 부쳐 : STULINK
20대 대선, 좌파의 선택은 정권 교체여야 한다.국민의 힘 경선 후보 당선에 부쳐 11월 5일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였다. 주요 후보가 확정된 이 시점에서 전국학생행진은 20대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최우...
19 comments
조훈
어처구니 워디간겨?
 · Reply · 2 d


손민석
Favourites  · 5 Novl5e70mp0beor1 atn 0l2r:48ad  · 
화천대유에 엄청난 수익이 갔다. 그런데 왜 대장동 개발이 배임이 아닌가.
“배임을 말하려면, 지금이 아니라 행위를 한 시점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2015년에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에 손해를 끼치고 화천대유에 이익을 준 구조는 아니었다. 이재명 시장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당시 추정이익 중 72%를 공공이 먼저 확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추가이익 환수조항을 두지 않아 민간이 이익을 독식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건 거래의 ABC를 무시한 놀부 심보 같은 주장이다. 부동산 경기가 변동돼 추가 이익이 발생했을 때 (민간 이익) 28%를 나눠달라고 하려면, 추가 손실에 대한 별도 약정을 하거나 공공이익을 감액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겠나? 그런 것 없으면 거래 자체가 거부됐을 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9560...
 나도 이 지점에서 의문이 들었는데 잘 몰라서 말을 하기가 어렵다. 내가 이해하기로 이재명은 먼저 돈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비율에 따라 이익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자를 택했다. 서둘러서 일정한 규모의 자본을 확보하고 그것으로 치적을 홍보하려 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만보니 비판하는 이들은 추가이익 환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하더라. 계약을 그렇게 했는데 추가이익이 크게 났다고 해서 더 환수를 할 수 있는건가? 그런 법적 장치가 있는지 궁금한 걸 떠나서 이런 식이면 계약이 의미가 있는건지 궁금하다. 국가가 원하는대로 추가이익 환수가 가능하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잘 아시는 분이 계시면 설명 좀 부탁드린다.
12 comments
Si Lee
인천이나 성남이나 새누리 출신 전임 단체장이 개발예산을 들이붓고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격었습니다. 이재명은 모라토리엄을. 송영길은 위기선언을 했다는 게 차이점이겠죠. 후자가 공약 이행 요구 및 기존 개발 계획 요구 양쪽에 끼어서 어려움이 많아 모두에 비난을 당하고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서둘러서 확정이익을 확보하려한 점이 저도 정책판단의 실수로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재선에 성공하는 임기내 성과주의의 한 사례로 쓰일 수 있던게 아닌가. 이리 생각합니다. 오히려 김만배와 화천대유의 과도한 이윤은 컨소시엄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끌어온 하나은행의 배임으로 인해 생긴 부분이 더 커보이더군요. 왜 이리 은행이 관대함을 가진건지 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민정수석 관련 영향력을 가진 곽상도 덕이란 말도 있으나 저도 이부분은 잘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 Reply · 12 h · Edited


손민석
Favourites  · 5 Novl5e70mp0beor1 atn 0l1r:31ad  · 
유상철의 <2035 황제의 길> 등을 읽으면서 시진핑이 자신의 사상적 지위를 모택동의 그것에 비등한 수준으로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조영남 선생 연구들을 섭렵해보니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해석해서는 중국공산당이 이끌어온 법치주의와 정치적 제도화 과정, 그리고 집단영도체제의 확립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정치적 제도화의 진전 속에서 시진핑의 권력과 권위는 제한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모택동은 정치적 제도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존재였다. 그는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 기반 위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행위, 더 나아가서 중국공산당과 국가기구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 존재였다. 이에 반해 시진핑은 집단영도체제라는 제도적 틀 내부에서 움직이며 기껏해야 관료제를 강하게 장악하고 통솔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중앙집권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국가기구라는 제도적 기반 위에서만 자신의 권위와 권력이 통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남에 따르면 시진핑은 임기 말기의 장쩌민만큼의 힘도 없다. 부패척결운동 등을 통해 시진핑의 권위가 증대하여 '시진핑 사상'이 당대회에서 당장에 게재되기까지 했지만 제도 속의 권력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그점에서 모택동 사상과 시진핑 사상 간의 위치적 동일성을 곧바로 그들의 통치 스타일의 동일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것인데 잘못 생각한 지점이 있다. 기록해두려 한다.
0 comments


손민석
Favourites  · 5 Novl5e70mp0beor1 atn 0l1r:16ad  · 
요즘 특히 그런 걸 많이 느끼는데 사람들은 도통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른다는게 티나는데 자꾸 자신의 무지를 가리려 말을 확장하여 애매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러니 가장 쉽게 나오는 말이 저는 그 개념에 동의하지 않아요 따위의 것들이다. 전문적인 영역이든 일반적인 관습의 영역이든 그렇게 써왔다고 말을 해줘도 저는 그 단어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다고 우겨버리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페미니즘이 아니라 이퀄리즘이죠" 같은 말들도 이런 맥락인 것 같다. 해석의 문제로 치환시켜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논파했다고 생각하는 걸 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데..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그런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어서 이게 최근에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랬는데 내가 요즘 들어서 그걸 자각하게 된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무지를 인정하고 수정하는 일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인문학이 문제가 많다.
0 comments


손민석
Favourites  · 4 Nt7ovh9empibm6oer iasat 11uorlg3:30em  · 
이재명이 로봇 뒤집은 걸 갖고 무슨 공감력의 문제니 뭐니 하는 인간들 제정신이 아니다. 나는 또 무슨 이재명이 막 발로 차고 그런 줄 알았는데 동영상 보면 옆에서 업체 관계자가 뒤집어도 일어난다니까 손으로 뒤집어보고 일어나니까 와~ 하면서 손벽치고 그게 전부이다. 이걸 갖고 무슨 공감능력의 부재니 사이코패스니..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 어처구니가.. 아무리 이재명의 집권을 저지하고 싶더라도 좀 비판할 걸 비판해라. 제정신들이 없네 진짜. 나이를 다들 어디로 먹은거야? 시정잡배들이 술자리에서도 안 할 법한 얘기들을 막 해대네.. 정치가 사람 바보로 만든다.
19 comments
YoungKwon Kim
보스턴 로보틱스 직원들이 자기들 로봇 패는 모습 보면 기함할 사람들이 많더군요.
 · Reply · 5 d






손민석
Favourites · 05 0mNogvp3emao8bner atoi 1r47e7:d53 ·

아니, 여기는 안 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좌파의 선택은 정권교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라니.. 아, 인간들 많이 떠내려가네. 문재인의 죄가 깊고도 깊다. 이제 정말 한국 좌파는 한줌조차도 없어질 지경이구나.

https://stulink.me/announce/?bmode=view&idx=875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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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5 입장문] 20대 대선, 좌파의 선택은 정권 교체여야 한다 ─ 국민의 힘 경선 후보 당선에 부쳐 : STULINK
20대 대선, 좌파의 선택은 정권 교체여야 한다.국민의 힘 경선 후보 당선에 부쳐 11월 5일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였다. 주요 후보가 확정된 이 시점에서 전국학생행진은 20대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최우...


손민석
Favourites · 5 Novl5e70mp0beor1 atn 0l2r:48ad ·



화천대유에 엄청난 수익이 갔다. 그런데 왜 대장동 개발이 배임이 아닌가.
“배임을 말하려면, 지금이 아니라 행위를 한 시점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2015년에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에 손해를 끼치고 화천대유에 이익을 준 구조는 아니었다. 이재명 시장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당시 추정이익 중 72%를 공공이 먼저 확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추가이익 환수조항을 두지 않아 민간이 이익을 독식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건 거래의 ABC를 무시한 놀부 심보 같은 주장이다. 부동산 경기가 변동돼 추가 이익이 발생했을 때 (민간 이익) 28%를 나눠달라고 하려면, 추가 손실에 대한 별도 약정을 하거나 공공이익을 감액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겠나? 그런 것 없으면 거래 자체가 거부됐을 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9560...
나도 이 지점에서 의문이 들었는데 잘 몰라서 말을 하기가 어렵다. 내가 이해하기로 이재명은 먼저 돈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비율에 따라 이익을 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자를 택했다. 서둘러서 일정한 규모의 자본을 확보하고 그것으로 치적을 홍보하려 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만보니 비판하는 이들은 추가이익 환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하더라. 계약을 그렇게 했는데 추가이익이 크게 났다고 해서 더 환수를 할 수 있는건가? 그런 법적 장치가 있는지 궁금한 걸 떠나서 이런 식이면 계약이 의미가 있는건지 궁금하다. 국가가 원하는대로 추가이익 환수가 가능하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잘 아시는 분이 계시면 설명 좀 부탁드린다.




Si Lee

인천이나 성남이나 새누리 출신 전임 단체장이 개발예산을 들이붓고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격었습니다. 이재명은 모라토리엄을. 송영길은 위기선언을 했다는 게 차이점이겠죠. 후자가 공약 이행 요구 및 기존 개발 계획 요구 양쪽에 끼어서 어려움이 많아 모두에 비난을 당하고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서둘러서 확정이익을 확보하려한 점이 저도 정책판단의 실수로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재선에 성공하는 임기내 성과주의의 한 사례로 쓰일 수 있던게 아닌가. 이리 생각합니다. 오히려 김만배와 화천대유의 과도한 이윤은 컨소시엄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끌어온 하나은행의 배임으로 인해 생긴 부분이 더 커보이더군요. 왜 이리 은행이 관대함을 가진건지 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민정수석 관련 영향력을 가진 곽상도 덕이란 말도 있으나 저도 이부분은 잘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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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Favourites · 5 Novl5e70mp0beor1 atn 0l1r:31ad ·



유상철의 <2035 황제의 길> 등을 읽으면서 시진핑이 자신의 사상적 지위를 모택동의 그것에 비등한 수준으로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조영남 선생 연구들을 섭렵해보니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해석해서는 중국공산당이 이끌어온 법치주의와 정치적 제도화 과정, 그리고 집단영도체제의 확립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정치적 제도화의 진전 속에서 시진핑의 권력과 권위는 제한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모택동은 정치적 제도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존재였다. 그는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 기반 위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행위, 더 나아가서 중국공산당과 국가기구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 존재였다. 이에 반해 시진핑은 집단영도체제라는 제도적 틀 내부에서 움직이며 기껏해야 관료제를 강하게 장악하고 통솔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중앙집권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국가기구라는 제도적 기반 위에서만 자신의 권위와 권력이 통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남에 따르면 시진핑은 임기 말기의 장쩌민만큼의 힘도 없다. 부패척결운동 등을 통해 시진핑의 권위가 증대하여 '시진핑 사상'이 당대회에서 당장에 게재되기까지 했지만 제도 속의 권력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그점에서 모택동 사상과 시진핑 사상 간의 위치적 동일성을 곧바로 그들의 통치 스타일의 동일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것인데 잘못 생각한 지점이 있다. 기록해두려 한다.


손민석
Favourites · 5 Novl5e70mp0beor1 atn 0l1r:16ad ·



요즘 특히 그런 걸 많이 느끼는데 사람들은 도통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른다는게 티나는데 자꾸 자신의 무지를 가리려 말을 확장하여 애매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러니 가장 쉽게 나오는 말이 저는 그 개념에 동의하지 않아요 따위의 것들이다. 전문적인 영역이든 일반적인 관습의 영역이든 그렇게 써왔다고 말을 해줘도 저는 그 단어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다고 우겨버리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페미니즘이 아니라 이퀄리즘이죠" 같은 말들도 이런 맥락인 것 같다. 해석의 문제로 치환시켜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논파했다고 생각하는 걸 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데..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그런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어서 이게 최근에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랬는데 내가 요즘 들어서 그걸 자각하게 된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무지를 인정하고 수정하는 일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인문학이 문제가 많다.



손민석
Favourites · 4 Nt7ovh9empibm6oer iasat 11uorlg3:30em ·



이재명이 로봇 뒤집은 걸 갖고 무슨 공감력의 문제니 뭐니 하는 인간들 제정신이 아니다. 나는 또 무슨 이재명이 막 발로 차고 그런 줄 알았는데 동영상 보면 옆에서 업체 관계자가 뒤집어도 일어난다니까 손으로 뒤집어보고 일어나니까 와~ 하면서 손벽치고 그게 전부이다. 이걸 갖고 무슨 공감능력의 부재니 사이코패스니.. 진짜 어처구니가 없다 어처구니가.. 아무리 이재명의 집권을 저지하고 싶더라도 좀 비판할 걸 비판해라. 제정신들이 없네 진짜. 나이를 다들 어디로 먹은거야? 시정잡배들이 술자리에서도 안 할 법한 얘기들을 막 해대네.. 정치가 사람 바보로 만든다.


YoungKwon Kim

보스턴 로보틱스 직원들이 자기들 로봇 패는 모습 보면 기함할 사람들이 많더군요.


손민석
Favourites · 4 Nt7ovh9empibm6oer iasat 11uorlg2:22em ·



무운을 빕니다, 라는 말을 몰랐다고 고백하는 글 https://alook.so/posts/latY6L... 까지 읽고 나니 무언가 좀 그렇다. 그 말이 그렇게까지 어려운 단어라고..? 부모님도 모르신다~까지 가는 걸 보니까 좀.. 뭐지 이게.. 사극에서도 봤던 것 같은데.. 혼란의 연속이다 증말.


ALOOK.SO

고백합니다, '무운'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어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무운을 빕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무운(武運)'은 '전쟁 따위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 또는 '무인으로서의 운수'를 의미하는 한자어입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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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덕

스마트폰 있고 구글있으면 다 뭐합니까. 검색을 안하는데.... 모르면 찾으면 되지. 그렇게 따지면 옛날 JP따라다니는 기자들은 어쩌라고,.,.


Author손민석

외려 기술의 발전이 편리함으로 인해 인간의 무지를 강화시키는 게 아닐까 가끔 망상해보는데 이 경우에는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손민석
Favourites · 4 Nt7ovh9empibm6oer iasat 11uorlg2:08em ·



읽고 있는 책들. 하나하나 다 너무 재밌어서 길게길게 아주 길게 글을 쓸 수 있을 듯하다. <중국사회주의 시장경제론>과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는 개혁개방기와 90년대에 중국공산당과 그 이데올로그들의 글을 모은 것들인데 예전에는 여기서 포스트사회주의의 사상적 곤경만 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아주 재밌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개혁개방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참 유의미한 지적 작업이 될 것 같다. 코민테른 자료집은 두고두고 읽는데 생각을 참 좋은 자료집이다. 조영남 선생의 <중국 의회정치의 발전>도 참 좋은 책인데 중국의 법치를 다루는 후속작업들을 봐야 좀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볼셰비키와 러시아 혁명>은 소련공산당사에서 레닌의 사망까지의 부분만 발췌한 것인데 번역된 소련공산당사 1~6권을 버렸는지 어쨌는지 보이지가 않아서 일단 이것만 보고 있다. 다 너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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