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1

손민석 | 이영훈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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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가끔..은 아니고 자주 지인들까지도 이영훈을 굳이 지금의 네가 언급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데

 이 양반의 주호협호론은 내가 볼 때 정말 중요한 학술적 업적이고 모든 연구가 그 연장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내 기호에 따라 쉽게 버리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사회구성에 있어 아시아적 전제국가에 의한 토지소유가 어떻게 관철되는지 
이보다 탁월하게 묘사한 저작은 마르크스주의 역사에서도 드물다. 
김석형 정도가 비견할만하다고 할 수 있나? 
넓게는 아시아형 사회구성, 좁게는 한국의 근대화에 있어서의 
"국가"의 문제를 사유하려면 이영훈을 어떻게든 경유하지 않을 수 없다. 

 미야지마 히로시 선생을 경유해도 되기는 하는데 문제는 미야지마 선생은 소농사회론에 너무 빠지셔서 전제국가 문제를 사장해버렸다. 
사실 미야지마의 토지조사사업 연구의 난점도 
조선의 사회구성의 문제를 지나칠 정도로 단조롭게 처리해버렸다는 것인데 
국가 자체를 얄팍하게 인식해버리니 
미야지마한테서는 한국적 국가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이런 게 사라지고 민중, 소농 등의 흐름으로 빠져버린다. 

그 점에서 이영훈이 미야지마를 두고 한국 민족주의에 포섭된 특이한 외국인이라 한 건 극언이지만 어쨌든 비판의 요점이 뭔지는 충분히 납득이 된다. 

 문제는 아시아적 특질에 대한 이영훈의 탐구가 
그것을 너무 부정하다보니 근대주의적 편향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그가 연구의 시작점에서 부정적으로 보았던 사회에 대한 국가의 우위성, 국가주의를 '문명화'라는 틀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박정희의 유신을 두고 박정희가 아닌 박정희가 유신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낮은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준 한국인과 민주당 정치인들이 문제라는 주장에 이르러서는 도무지.. 

밑에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조선일보가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가장 인권친화적이며 근대적인 언론매체라고 극찬하시며 정규재 tv 보라고 하시길래 도저히.. 

도저히 아 이분과는 같이 갈 수가 없다.. 싶었다.. 
정규재를 탁월한, 천재적인 사람이라 하는데서 도저히..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학자. 고급 교육을 받았더라면 좀더 나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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