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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언론 -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 | 대한민국 권력 비판 3부작
박성제 (지은이)창비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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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으로 MBC에서 해고된 6명의 언론인 중 한명인 박성제 해직기자는, 우리 언론의 비참한 현실 가운데 '누구나 공감하는 화두이지만 대안과 해결책은 독점할 수 없는' 언론개혁의 문제를 다각도로 고민해왔다. 이 책 <권력과 언론 :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는 그런 고민과 반성의 목소리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새 정권이 창출되리라는 기대감이 꽃핀 2017년 봄, 박성제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해온 아홉명의 언론인과 전문가를 만났다. 신문.방송.시민운동.디지털미디어 등 언론계 각 분야 대표주자들과 강연.대담.인터뷰를 통해, 검찰개혁.재벌개혁과 함께 탄핵정국 이후 우리 사회가 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언론개혁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목차
책머리에 권력의 부역자가 된 언론
프롤로그 언론은 무슨 일을 하는가: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방송뉴스 프레이밍 | 손석희
1장 기레기의 탄생: 대한민국 언론의 초상 | 대담/민동기
기레기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 인터뷰/권태선
2장 MBC의 몰락: 정권의 입이 된 공영방송 | 대담/최승호
누구의 편도 아니었던 KBS | 인터뷰/김경래
3장 종편은 무엇으로 사는가: 언론 생태계를 망치는 시스템 | 대담/김언경
나는 종편 기자였다 | 인터뷰/이명선
4장 내일의 저널리즘: 떠오르는 미디어와 디지털 시장 | 대담/강정수
언론의 자유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아니다 | 인터뷰/배정훈
에필로그 반성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책속에서
언론이 변화의 바람에 가장 느려요. 형식적인 환경은 굉장히 빨리 바뀌는 데 반해서요. P71 - Conan
저는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방법으로만 수신료를 올릴 수 있다고 봐요. 수신료는 적어도 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찬성해야 올라가는 거거든요. 그러려면 지금까지 KBS 가 어떤 짓을 해왔고, 어떤 프로그램을 해왔으며 앞으로 어떻게쇄신해갈 것인지 밝히고 청산해야 하는 거예요. P160 - Conan
이제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지,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까지를 보면서 프레임을 새롭게 형성하는데로 가야지, ‘우리는 진실을 전달한다, 팩트체크를 한다‘라는 것으로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시대적과제는 변하는 것이죠. P249 - Conan
사실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성역 없이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비판할 자유인 것은 맞지만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유는 아니잖아요. P271 - Conan
P. 6언론플랫폼은 TV와 인쇄매체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위주로 재편됐다.
전통적 미디어들은 경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주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더욱 강화했다. 인터넷을 무대로 삼은 수천개의 뉴스매체들은 매일 수만건씩 쏟아지는 기사의 홍수 속에서 포털 접속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과장과 왜곡을 서슴지 않았고, 심지어가짜 뉴스까지 만들어냈다.
클릭 수를 노린 어뷰징 (abusing), ‘알필요 없는 수많은 단독기사와 분초 단위로 갱신되는 속보를 위해기자들이 로봇처럼 일하는 무한경쟁 체제가 도래한 것이다.
기레기라는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건 아마 이즈음부터일 것이다. 접기 -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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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17년 8월 3일자 '잠깐독서'
저자 및 역자소개
박성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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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MBC 문화방송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쳐 탐사보도팀에서 일했고, MBC 기자회장,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7대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2년 공정방송파업 당시 부당해고를 당한 뒤 복직해 2018년 MBC 보도국장을 거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제35대 MBC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권력과 언론』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가 있다.
최근작 : <MBC를 날리면>,<[큰글자도서] 권력과 언론 >,<권력과 언론> … 총 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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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정권교체보다 더 어려운 언론개혁”
MBC 해직기자 박성제와 언론계 대표선수들이
그 해법을 찾아 나선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와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는 시민들의 ‘마봉춘’과 ‘고봉순’으로 귀환할 수 있을까.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지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해온 MBC·KBS의 정상화를 위해 언론노조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들이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고봉순)를 외치며 지난 7월 13일 시민행동을 발족했다. 비슷한 무렵, MBC 내부에서는 김민식 PD의 “김장겸은 물러나라!” 시위 중계를 통해 ‘낙하산 사장’ 퇴진운동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도대체 지난 10년간 MBC·KBS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군사독재 시절을 한참 지난 오늘날 민주사회에서 기자·PD 들이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언론장악 방지’를 위한 법안까지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으로 MBC에서 해고된 6명의 언론인 중 한명인 박성제 해직기자는, 우리 언론의 비참한 현실 가운데 ‘누구나 공감하는 화두이지만 대안과 해결책은 독점할 수 없는’ 언론개혁의 문제를 다각도로 고민해왔다. 이 책 『권력과 언론: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는 그런 고민과 반성의 목소리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새 정권이 창출되리라는 기대감이 꽃핀 2017년 봄, 박성제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해온 아홉명의 언론인과 전문가를 만났다. 신문·방송·시민운동·디지털미디어 등 언론계 각 분야 대표주자들과 강연·대담·인터뷰를 통해, 검찰개혁·재벌개혁과 함께 탄핵정국 이후 우리 사회가 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언론개혁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지금은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
언론인 박성제가 직접 보고 겪은 현장의 기록
2012년 1월 30일, MBC 언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MBC 사장에 오른 김재철의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70일간의 파업 이후 사측은 언론인 6명을 해고하고 76명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악수를 두었다.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PD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아무런 증거 없이’ 해고된 사실이 뒤늦게 백종문(당시 미래전략본부장)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MBC 사태는 이명박정권 출범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어온 언론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수구 보수세력은 낙하산 사장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종합편성채널(종편)을 조·중·동에 선물한 끝에 박근혜정권을 창출해냈다. 언론사 내부에서는 단독보도와 속보 경쟁 속에 클릭 수를 노린 어뷰징(abusing), 과장·왜곡 기사,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양산하며 여론을 호도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앞에서 MBC의 ‘전원 구조’ 오보가 터졌다. 보수언론, 진보언론 할 것 없이 기자들은 이제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저자 박성제가 해직기자로서 지난 5년간 MBC 바깥에서 목도해온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었다.
저자는 손석희(JTBC 보도부문 사장)의 강연, 민동기(미디어오늘 편집국장)·최승호(뉴스타파 앵커)·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강정수(메디아티 대표)와의 굵직한 대담, 권태선(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前 한겨레 편집국장)·김경래(뉴스타파 기자·前 KBS 기자)·이명선(셜록 기자·前 채널A 기자)·배정훈(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기레기 저널리즘’을 돌파할 해법을 모색한다.
아홉명의 언론인과 언론개혁을 말하다:
손석희, 민동기, 최승호, 김언경, 강정수, 권태선, 김경래, 이명선, 배정훈
이 책의 문을 여는 손석희의 「언론은 무슨 일을 하는가」는, 공영방송의 몰락 한편에서 이른바 ‘태블릿PC 보도’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의 도화선 역할을 한 JTBC 뉴스의 힘이 어디서 비롯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글이다.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한다’는 뉴스 철학,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무엇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탄생부터 귀태’라는 비판을 받았던 종편 방송사의 뉴스를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끌어올린 한 언론인의 고민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미디어비평가 민동기와의 대담 「기레기의 탄생」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언론에 대한 날선 비판과 대안을 나눈다. 뿌리 깊은 출입처 문화부터 세월호 참사 당시의 오보와 속보 경쟁, 2017년 대선에서 눈에 띄게 퍼진 ‘가짜 뉴스’, 팩트체크로 여론을 바로잡는 대신 인터넷상의 공방을 여과 없이 옮겨 적는 ‘따옴표 저널리즘’에 이르기까지, 기자에게 ‘기레기’라는 오명이 씌워진 원인은 한두가지로 압축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다. 아울러 최근 진보언론을 향한 비난의 근거가 무엇이며 과연 정권교체가 진보언론에 ‘호시절’을 가져다줄 것인지도 냉정하게 묻는다.
종합일간지 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을 지낸 권태선의 인터뷰 「기레기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에서는 독재정권 시기에 기자생활을 시작해 1980년 언론인 해직사태의 당사자가 되고, 이후 한겨레신문을 만들며 ‘정론직필’을 꿈꾸었던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국내 언론운동의 역사와 개인의 경험을 포개가며 ‘기레기’의 역사성을 이야기하는 한편, 현재 진보언론을 둘러싼 논쟁과 언론계의 성차별 문제에 대한 고민도 빠뜨리지 않는다.
국내 탐사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최승호와의 대담 「MBC의 몰락」에서는 정권에 장악된 공영방송의 암울한 현실과 지배구조 개선책을 이야기한다. 1987년 6월 항쟁에서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방송민주화’라는 문제의식 속에 탄생한 MBC 노동조합과 「PD수첩」, 공영방송사 사장 선임제도의 문제점, 역대 사장의 정계 진출을 통해 본 청와대와 언론의 관계가 화제에 오른다. 최승호는 「PD수첩」 제작 당시 ‘황우석 사태’와 ‘스폰서 검사’ 이슈 등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주역으로서, 출입기자 시스템과 비교해 권력과의 유착이나 언론사 조직문화로부터 좀더 자유로운 PD 시스템의 이점을 짚는다. 또한 시민 후원으로 운영되는 뉴스타파의 사례를 통해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미디어 모델에 관한 비전을 밝힌다.
KBS에서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긴 김경래의 인터뷰 「누구의 편도 아니었던 KBS」는 이명박정권 이후 KBS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을 증언한다. 정권의 방송 개입으로 취재환경과 조직 내 분위기가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토로하며, KBS 이사진 및 사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정치권과의 유착을 이야기한다.
대선보도 감시 등 시민사회 언론운동을 이끌어온 김언경과의 대담 「종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TV조선 등 종편 뉴스·시사프로그램의 편파성과 과장·왜곡 보도 사례를 지적하고 언론 생태계 개선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논의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심사에서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고도 거뜬히 살아남은 TV조선의 사례를 시작으로 ‘적자투성이’ 종편이 왜 그토록 넘치는 혜택을 받고 있는지, ‘종북몰이’ 등 조·중·동의 프레임이 어떻게 종편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마치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광고성 프로그램을 띄워준 종편 미디어렙의 사례를 통해 종편의 윤리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일반 시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디어 관련 제도와 방송기구 구성 등 현행 언론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채널A 공채 1기 기자였던 이명선의 인터뷰 「나는 종편 기자였다」는 단독보도 경쟁과 왜곡보도, 강압적인 조직문화 속에 수치심을 느끼며 일했던 3년간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다. 그 끝에 새로이 얻은 것은 많은 언론인들이 잊고 있던 ‘공감능력’이라는 자질이다.
디지털 경제학이라는 도구로 미디어를 연구하는 강정수와의 대담 「내일의 저널리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니 ‘디지털 퍼스트’니 하는 공허한 외침 속에 언론사들이 갖기 쉬운 오해를 바로잡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언론매체와 언론인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아날로그 시장과 디지털 시장 모두에서 활용하려는 ‘원소스 멀티유스’와 ‘방문자 수’(트래픽)의 함정, 가짜 뉴스 유포 과정에서 드러난 ‘필터버블’ 현상, 통신과 방송을 하나로 합치려는 일각의 비전문성 등을 꼬집는다. 결국 미디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제도를 바꾸고 언론 독립성을 확보해도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다. 강정수는 기존 언론사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재들을 관련 분야로 보내고, 그곳을 일하고 싶은 환경으로 만들어내야 함을 강조한다.
SBS 프로듀서 배정훈의 인터뷰 「언론의 자유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아니다」는 지난 탄핵정국에서 중요한 이슈를 흡입력 있게 풀어내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증폭하는 역할을 하게 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로운 형식과 스토리텔링의 탐사 저널리즘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려 애쓰는 연출자의 고민과 노력이 묻어난다.
언론개혁 이후를 생각한다:
시민과 대화하는 저널리즘
오늘날 ‘기레기 저널리즘’은 조·중·동이나 종편, 정권의 부역자 노릇을 한 공영방송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 등 이른바 진보언론 역시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따라 탄생한 새 정권을 어떻게 감시하고 비판할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그들 자신을 적폐로 지목하는, 과거 수용자들의 비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책 말미에서 저자 박성제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언론개혁은 부패한 권력과 싸워 독립성을 쟁취하는 것, 왜곡된 시장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언론개혁에는 중요한 과제 하나가 더해질 것이다.” 그 과제는 바로 “언론인 스스로 엘리트 의식을 내던지고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자성과 소통을 거부하는 언론은 독자와 시청자에 의해 도태되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언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둔다는 저널리즘의 오랜 가치에 더해, 구태의연한 제도와 문화와 기득권을 깨고 언론 스스로 시민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귀기울여야 한다는 다짐이자 당부다.
*
뉴스의 기본적인 철학은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국가와 시민사회. 시민사회는 국가와 가깝기도 하지만 거리를 유지하면서 견제하는 주체다. ? 손석희
언론 스스로 자신들의 습성, 취재환경, 시스템 등을 같이 바꿔나가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 변화하려고 해야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 민동기
공영방송을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꿔놓는다면 언론환경 자체가 훨씬 안정적이게 될 수 있다. - 최승호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언론을 장악하지 말아야 하고, 그 욕구를 버려야 한다. 그것을 못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다. - 김언경
가장 능력있는 인재들이 디지털 시장에 모일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오고 싶은 영역이 되어야 시장에 미래가 생긴다. - 강정수
■ 참여자 소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민동기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前 한겨레 편집국장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이명선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
배정훈 SBS 프로듀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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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되지 마라˝ ˝뭣이 중헌디!?˝ 영화 ‘곡성‘은 마치 사이비 언론에 뇌를 수술당한 대중을 풍자하는 거 같다. 권력에 빌붙은 언론은 가짜와 팩트,정보와 첩보를 뒤섞어 대중을 현혹시키고 마침내 뭣이 중헌지 모르는 상태로 만든다. 언론 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Ajna 2019-10-0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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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팩트 체크만 하면 안되고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4장 내일의 저널리즘 참조) 자칭 ‘보수’들이 읽어야 할 책이건만 절대 읽을 리 없는 책. 여러 분야의 언론인과의 대담을 통해 2017년 언론 현황을 잘 알게 해준다. 디브이디프라임의 한니발님. 파이팅!!
DanielSeo 2017-10-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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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언론 분야의 현안 전반을 깊게 인식할 수 있게 해 주는 책. 4장이 특히 흥미로웠다.
룸페니 2017-08-3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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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권력과 국민탓
2017년 나온 책이니만큼 소재의 특성상 철 지난 느낌이 없지않았다.(관련법도,시스템도 안맞는) 그동안에 많은 것이 변했고 바랬다. 역시 스스로를 비판하고 성찰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기레기가 되기까지의 변명에 더 가깝다는 생각. 별 3.5
청아 2021-09-08 공감(30)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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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의 탄생과 미래
기레기는 기자+쓰레기의 합성어로 정치권력과 자본에 굴종한 기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젠 너무 일상화되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이 기레기란 말은 이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세월호 사건 이후인데, 당시 언론의 총체적 오보와 부실로 많은 시민들에게 언론에 대한 불신과 충격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책은 언론이 지금 이렇게 된 과정과 미래에 대해 주요 언론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인터뷰한 책이다. 조금더 아는 사람이 많고 내부사정도 좀 더 알려진 편이어서 같은 권력시리즈인 권력과 검찰보다는 더 읽기 쉬웠고, 재미도 있는 편이었다.
1. 출입처와 어뷰징
기레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으로 우선 책은 출입처 시스템을 다룬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드러나듯 기사에 있어선 팩트체크가 필수적인데, 기자들은 초년생부터 소위 출입처를 드나드게 된다. 청와대나 각 정당, 기업들에서 기자의 취재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출입처인데 그곳을 드나들고 그 쪽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게 되면서 기자가 자연스레 편향성을 지니게 된 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과거만 해도 기자가 출입처를 관리하는 사람들과 식사도 하고 심지어 용돈요구까지 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한다.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기자실을 없앴것도 이때문.
다음은 어뷰징이다. 어뷰징은 자신이 작성한 기사를 제목이나 핵심어만 살짝 바꾸어 계속 웹상에 업로드하는 것으로 조회수를 높여 광고를 따내는게 목적이다. 과거에는 언론사가 몇개 없었고, 기자의 수도 많지 않아 이럴 필요가 없었지만 매체가 다변화 하고 언론사도 넘쳐나는 지금 시기에 서로간의 생존경쟁으로 이런 일이 자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대개 직급이 낮은 기자가 수행을 하며 선배나 윗선에서의 압력에 의해 대부분 일어난다.
2.MBC와 KBS
이명박 정권이 가장 먼저 장악한 것은 두 개의 공영방송사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간 거의 무한한 자유를 누려왔지만 정권차원에선 언론에 자유를 주면 알아서 정화되어 저널리즘이 잘 정착되리라 본것 같다. 하지만 지난 10년의 장악에서 볼수 있듯, 저널리즘을 누렸던 사람들 중에서는 권력이 그리웠던 언론인도 상당했던 것 같다.
두 방송사는 이사회가 사장을 선임하는데 이사회의 수를 여당과 야당이 각각 추천인사를 정하나 여당수가 to 가 많으므로 늘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되는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책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독일처럼 시청자위원회 50명중 추천된 10인이 사장을 선임하는 방식을 채택하거나 여당과 야당의 to 를 7대6으로 개선하고 사장선임같은 결정에선 삼분의 이 찬성방식을 도입할 것을 권장한다.
책에서는 kbs의 문제를 더욱 지적하는데 kbs의 경우 지배구조가 형식상은 이사 10인이 사장을 대통령에 추천하나 결국은 정당의 입김이 작용하는 점. 그리고 kbs를 공영방송이 아닌 국영방송처럼 생각한다는 점. 그리고 위계적으로 편성된 조직구조를 그 예로 든다.
3.종합편성채널
종편은 언론장악에 나선 이명박정부가 승인한 것이다. 이들의 특혜는 엄청나서 다른 채널의 경우 유선사업자가 채널을 결정하는데 비해 종편만큼은 10번대에 자리한다. 또한 이들은 종편임에도 중간광고가 편성되고, 언론발전기금마저 오랜 기간 면제받는 특혜를 누렸다. 하지만 책무는 다하지 못해 jtbc를 제외한 tv조선, 채널a는 콘텐츠의 부족과 제작 역량강화의 부족으로 드라마나 각종 예능프로그램, 시사프로그램의 제작에서 기대치에 현저히 못미치고 있다.
이 두채널은 선정적인 뉴스와 저렴한 시사토크쇼로 버티고 있는데 이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퍼뜨리는데 가장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특히, tv 조선의 경우는 사업자재선정 심사에서 기준치인 650점에 미달하는 625점을 받아 방송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지만 지나친 봐주기로 재심으로 살아남았다.
종편이 지켜야 하는 조건들은 5가지 정도로
가. 오보, 막말, 편파의 제재건수가 연간 4건이하
나. 뉴스와 시사토크프로그램을 합산 32.6%이내로 편성
다. 자신들이 제시한 콘텐츠 투자금액 준수
라. 직관적이고 투명한 검증기구 운영
마. 진행자나 출연자로 인해 법적제재를 받을 경우 해당자 출연금지
들이 그것들이다.
이 중, 가와 나의 경우가 심각한데 종편채널에서 진행자의 편향성과 막말을 상당한 경우이며, 책은 이들이 종이신문에서 해도 되는 어조를 방송에서 그대로 진행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보고 있다. 종편은 가성비 좋은 저렴한 시사토크쇼를 다량으로 만들어 진행하는데 출연진도 대개 비슷해 같은 출연진이 각 종편의 성향을 고려해 발언의 수위도 정한다고 한다. 가령, tv 조선의 경우는 원색적, ytn은 점잖게, mbn은 약간 코믹하게 란다.
종편의 경우 적자라고 난리치지만 설립 이후로 경영수지가 꾸준히 개선되고 매출인 신장하고 있으며, 자사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회사인 미디어 렙을 이요하여 자사의 방송을 미끼로 한 강매등의 편법을 써서 수익을 더욱 신장시키고 있다.
4. 방송의 미래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우리나라는 방송과 통신을 묶어 법도 방통법이고 위원회도 방통위다. 하지만 책에서는 방송은 공공성이 중요하고 통신은 산업진흥이 중요한 만큼 양자를 묶어서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심지어 이로 인해 자본의 논리로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통신은 국토교통부가 관장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흥미로웠다.
또한 미래의 방송이 점차 파편화되고 수요자 중심이 되며 방법이 매우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의 방송이 이를 잘 따라가지 못함을 지적했다. 가령 종편의 경우도 종이신문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고 방송사를 설립한 부분은 시대를 따라 간 것이지만 실상의 운영에서는 종이신문 출신들이 대세라는 것이다. 종이신문사 출신들이 엘리트이자 사실상의 성골이라면 디지털이나 다른 미디어들은 같은 계열이지만 육두품이나 진골취급이라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종이신문의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디지털 부분을 운영하면서 방송의 공공성도 훼손되고 경쟁력도 약화되는 문제가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받을 만한 선진국의 예로 영국의 BBC 같은 경우 우리는 그저 영국의 공영방송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BBC는 1,2,3,4로 쪼개지며 1은 잉글랜드 방송 2는 스코틀랜드 3은 20대 4는 10대를 위한 방송으로 운영된다. 방송사는 서로 연결되지 않고 서로의 시장과 수요에 맞춰 따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KBS가 1과 2로 쪼개지나 사실상 역할 구분은 미약한 형국이다.
필터버블 개념도 재밌었다. 필터버블은 사람들이 SNS 같은 투명한 비누방울에 갇혀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개념이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SNS나 매체만을 선호하고 거기서 생산되는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에 함몰되어 전체적인 상황 파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진보층은 자신의 구독하는 채널이나 SNS 상에서 그 어떤 트럼프의 지지자도 찾지 못하겠지만 전체적인 미국인의 지지는 트럼프였다. 이런 필터버블은 가짜뉴스가 판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인터넷과 SNS를 더욱 구조화하기 때문이다. 책은 저널리즘과 팩트체크만으로는 가짜뉴스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 대응하기 힘들며 이 경우 저널리즘과 팩트체크를 넘어선 새로운 프레임짜기로 대응해야 할 것을 주문한다. 실제로 JTBC가 최순실 테블릿 PC 조작 음모설에 대해 수차례 팩트체크로 대응했음에도 효과는 없었던게 사실이다.
권력과 검찰에 이어 본 권력 시리즈로 언론의 여러면을 보고 배울수 있었다. 다음 시리즈인 권력과 교회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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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8-07-21 공감(23)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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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읽을 만한 책
더위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지만 실내 온도가 29도(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갔다)가 되면 정상적인 활동은 어려워지는 것 같다. 선풍기만으로는 부족해서 간간이 에어컨도 켜고 있지만 근본 대책은 안 된다(에어컨은 30분 이상 켜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열대야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을 하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을 겸해서.
뉴스를 보니 오늘 휴가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명경만리> 3부작을 읽고 추천했다고. 2권짜리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여름에 한 권이 추가되어 3부작이다. 이런 책은 대통령 비서실에서 고르는 것일까?
1. 문학예술
문학쪽으로는 이번에 500권을 돌파한 문지시인선으로 고른다. 기념시집으로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문학과지성사, 2017)가 나왔고, 그 전에는 인기 시인 심보선의 <오늘은 잘 모르겠어>가 출간되었다. 그 전에 나온 건 서정학 시인의 <동네에서 제일 싼 프랑스>. 대략 300권째를 넘어서면서 구매 빈도수가 줄어든 것 같다. 그 이전에는 절반 이상을 구입해서 읽을 듯싶다. 아무튼 젊은 시절에 읽을 시집의 태반이 문지시인선이었기에 500권 돌파를 축하한다. 기념시집에는 75명 시인의 시 130편이 재수록되었는데, 내가 모르는 시인이 딱 2명이다.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다.
예술쪽에서는 양장본으로 다시 나온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예경, 2017)과 캘리 그로비에의 <세계 100대 작품으로 만나는 현대미술강의>(생각의길, 2017), 그리고 아서 단토의 <미를 욕보이다>(바다출판사, 2017)를 고른다. 휴가지에서는 좀 묵직한 책을 읽어도 된다.
2. 인문학
인문서로는 무겁지 않으면서 또 가볍지만도 않은 일본 철학교수들의 책을 고른다. 단골 저자 우치다 타츠루의 <곤란한 결혼>(민들레, 2017)과 <곤란한 성숙>(바다출판사, 2017), 그리고 내가 추천사를 붙인 와시다 기요카즈의 <사람의 현상학>(문학동네, 2017)이다. 이 가운데 <곤란한 결혼>은 '타인과 함께 사는 그 난감함에 대하여'가 부제다. 저자가 철학교수이면서 동시에 합기도인이기도 하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인간관계에 관한 무도인의 조언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공생의 기술’을 연마하고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40년 넘게 합기도를 수련한 무도인이자, 첫 결혼에 실패하고 십 년 넘게 홀로 아이를 키워보기도 한 인생 선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역사 쪽에서는 주경철 교수의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휴머니스트, 2017)를 고른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21세기북스, 2017)까지 포함하면, '주경철 세트'가 되겠다.
두꺼운 역사 책으로는 프랑스 역사학자들의 <몸의 역사> 시리즈가 있다. 전3권 가운데 이번에 2권이 나왔다. 프랑스 역사학의 장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책으로는 작년에 나온 <날씨의 맛>(책세상, 2016)도 대표적이었다.
3. 사회과학
주진우 기자의 <주지운의 이명박 추격기>(푸른숲, 2017)와 한국사회와 언론의 문제를 짚어본 책으로 MBC 해직기자 박성제의 <권력과 언론>(창비, 2017), 그리고 강준만 교수의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시리즈 가운데 <감정동물>(인물과사상사, 2017)을 고른다.
찾아보니 최승호 PD의 다큐 <공범자들>은 이달 중순 개봉 예정이다.
사회과학 쪽 번역서는 주제별로 골랐다. 존 주디스의 <포퓰리즘의 세계화>(메디치, 2017), 카롤린 엠케의 <혐오사회>(다산초당, 2017), 그리고 조엘 딤스데일의 <악의 해부>(에이도스, 2017) 등이다. 이 가운데 <포퓰리즘의 세계화>는 '왜 전 세계적으로 엘리트에 대한 공격이 확산되고 있는가'를 다룬 글로벌 리포트이다.
4. 과학
동물에 관한 책들로 골랐다. 저명한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세종서적, 2017)은 "경이로운 동물의 지능에 대한 획기적인 역작"이다. 페터 볼레벤의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이마, 2017)은 "동물의 감정이 인간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 주는 책"이다.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사이 몽고메리의 <문어의 영혼>(글항아리, 2017)은 문어 관찰자가 바라본 "문어의 삶, 고통, 사랑, 죽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5. 책읽기/글쓰기
일본의 작가, 평론가들의 '세계 8대 문학상에 대한 지적인 수다',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현암사, 2017)와 영국의 문학교수 올리버 티얼의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비밀의 도서관>(생각정거장, 2017),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독서록 <여자의 독서>(다산북스, 2017) 등이다.
17. 08. 06.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생존 작가이지만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필립 로스의 대표작 <미국의 목가>(문학동네, 2017)를 고른다. 최근에 개봉한 이완 맥그리거 감독, 주연의 영화<아메리카 패스토럴>의 원작이기도 하다. 미국 현대사 이야기에 한국 현대사도 겹쳐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고 영화다. 아직 폭염 속이지만, 벌써 내일이면 입추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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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7-08-06 공감 (6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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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문화재단 독서챌린지 1기] 39주차 : 내 마음대로 결말을 예상해본다면?
전세는 일본에 극악상태였다. 작년 7월에 괜찮다, 끄떡없다, 걱정 말라 하고 말해오던 사이판섬의 일본군은 전멸했고 유황도(硫黃島) 오키나와(沖繩)를 내어놓는 것은 시간문제로 박두해 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도조 같은 미치광이 과대망상증환자가 물러선 것만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도 있겠다. 본토결전을 외치며 일본 국민 전원의 옥쇄 감행의 위험은 다소나마 엷어졌다 할 수도 있겠고 어딘가 구멍을 찾아내어 구명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바늘귀 떨어진 것만큼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군부의 미치광이들이 어떻게 누비고 지나갈... + 더보기
겨울호랑이 2022-04-23 공감 (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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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것은 두렵다
전쟁이란 크게 두 가지에서 온다. 먹고사는 것과 믿고 사는 것. 다시 말해 경제와 종교이다. 결국 인간은 가장 눈에 보이는 문제와 가장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로 싸우는 셈이다.-손석희오바마 대통령이 내한 했을 때 그가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는데 아무도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보다못한 중국인 기자가 대신 능숙하게 질문했던 망신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그렇다 이건 사건이다.) 설마 영어가 안되어 벙어리가 된 것은 아닐테고(요즘은 기자들도 스팩이 중요하다고 하니)아마도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특... + 더보기
청아 2021-09-07 공감 (50)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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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음수와 음수의 곱은 양수다 ; 불행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언론을 장악하지 말아야 하고, 그 욕구를 버려야 해요. '나를 비판하는 언론의 존재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것을 못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라고 봐요. 연합뉴스든 공영방송이든 그걸 장악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독립성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취재해서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요. _ 박성제, <권력과 언론> , p215/321 대통령의 품위없는 언행으로 성과없는 외교뿐 아니라, 일주일째 '발언을 했다', '했지만 **는 안했... + 더보기
겨울호랑이 2022-10-01 공감 (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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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음‘과 ‘찾아냄‘의 만남 : 검찰권력
전문가들의 결론은 한결 같았다. 대한민국 검찰은 너무 많은 힘을 갖고 있다. 아무리 선한 의지를 가진 정치권력이라도 이 상태로의 검찰을 놓아두면 그 막강한 힘 때문에 다시 검찰을 이용하려는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고, 검찰은 그 틈에서 다시 권력과의 거래를 통해 잇속을 챙기려 들 것이다... 검찰의 기소권은 불공정하게 사용될 때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편파적 수사와 부당한 기소의 문제야 더 말할 나위가 없고, 죄 있는 사람을 봐주느라 기소하지 않으면 아예 재판에 회부조차 못하니 이를 시정할 기회를 처음부터 박탈당한다. 검찰의 힘은 기소권보다 '기소를 하지 않는 권한'에서 나온다는 역설이 성립하는 이유다. 이렇듯 검찰은 기소권만 놓고도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검찰은 수사권마저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으니 막강할 수 밖에 없다. _ 최강욱, <권력과 검찰> , p149/160
최강욱의 <궘력과 검찰>은 저자가 전현직 기자, 검사, 판사, 변호사를 만나 검찰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책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검찰의 모습과 현재 검찰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도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검찰 권력'의 위험에 대해 지적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본문을 통해 확인한다. '하지 않음'의 권한인 기소권과 '찾아냄'의 권한인 수사권을 모두 가지면서, 찾지 못해도 기소할 수 있고, 찾더라도 기소하지 않을 수 있는, 그리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양형의 범위까지 결정할 수 있는 형사 재판의 알파이자 오메가 권력. 검찰 권력의 현재를 잘 보여준다.
물론 우리나라 재판 시스템에서 판사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 더 크기는 해요. 하지만 판사는 수동적이고 방어적이죠. 자기가 먼저 수사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나라의 검찰은 수사권이나 기소권도 독점하고, 형 집행도 하고, 법령 해석도 하죠. 본연의 권한, 즉 수사지휘나 공소유지 차원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것 이상으로, 범죄정보 수집이라는 명목으로 일종의 변형된 사찰까지 담당하죠. 권한이 무한정으로 넓혀져 있는 상황이에요. _ 최강욱, <권력과 검찰> , p10/160
해방 전후 혼란한 상황에서 경찰을 견제할 목적으로 검찰에게 권한을 부여한 이후 점차 강해진 검찰 권력. 이러한 권력을 견제하기 보다 인사권으로 견제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칼(劍)로 활용하려 했던 정치권과 자신들의 특권을 보호하려는 엘리트 의식. 내부적으로는 특수부, 공안부, 형사부 등 서로 다른 부서들 사이에 알력이 있지만, 검찰 권력을 위협하는 외부 세력에 대해서는 일치단결하는 검사동일체(檢事同一體)의 모습에서, 근대 초기 유럽 도시의 부르주아(bourgeois)계급의 단면을 언뜻 발견한다면 무리가 있을까.
도시들은 여러 산업과 길드를 재조직했고, 원거리 무역, 환어음, 상업회사의 첫 형태들, 부기 등을 발명하거나 재발병했다. 그리하여 도시들은 곧 계급투쟁에 들어가게 되었다. 도시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공동체"였지만 동시에 갈등과 형제 살해적인 전쟁을 내포하는, 근대적인 의미의 "사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내부적으로 갈라져 있었으면서도 이 사회는 바깥 세계의 적들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결해야 했다. 그것은 외부의 적, 즉 영주, 군주, 농민 등 자기 시민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세계에 대항하는 것이었다. 도시는 서유럽의 최초의 "조국"이었으며, 이곳의 애국심은 그 뒤에도 오랫동안 영토국가의 애국심보다 더 일관성 있고 훨씬 더 의식적인 것이었다. 사실 초기의 국가에서는 애국심이라는 것이 아주 느리게 형성되어갔다. _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2>, p747
해방 전후 혼란기 권력은 친일 경찰로부터 한때 '좌익의 온상'으로 불리던 군인들에게 넘어갔으며, 군 조직인 중앙정보부-안기부 등 정보부에서 문민정부 이후 검찰로 차례로 옮겨왔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비정상적으로 커진 검찰의 권력을 정상화시키려는 법안이 원안보다 상당히 후퇴한 상태로 여야 합의된 역사가 이루어졌다.
10월 항쟁이건 4.3이건 여순사건이건 간에 모든 연구에서 동일하게 나오는 게 있다. 바로 친일파, 특히 친일 경찰에 대한 강한 반감이다. 여순사건과 10월 항쟁은 이것과 아주 직접적으로 관련돼 욌다.(p128)... 당시 외국에선 이승만 정권에 대해 '경찰 통치를 하고 있다. 경찰 국가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빨갱이몰이 같은 것이 많은 비판을 받고 그랬다. _ 서중석/김덕련,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 , p159/247
개인적인 아쉬움도 많지만, 70여년의 우리 나라 역사 속에서 절대권력은 없었고, 각 권력이 그 정점에 섰을 때 한때 자신들이 경멸하던 세력에게 그 자리를 넘겨줬음과 함께 18세기 유럽의 도시민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신들의 권리가 외부세계에 의해 결국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역사적 교훈 앞에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할 주제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기본적으로 검찰 권한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정권이 검찰을 이용하려고 했던 거죠. 막강한 권한을 분산시키면 정권 입장에서는 검찰을 이용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축소되니까 이점이 없어지게 되죠. 독재정권이 검찰을 정권유지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권한을 점점 더 많이 부여하고 대신 인사권은 대통령이 쥐고 있었던 겁니다. 검찰의 권한은 그대로 둔 상태로 중립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인사권 등을 독립시켜 주면 검찰 자체가 권력기관화되어서 통제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_ 최강욱, <권력과 검찰> , p119/160
그 어느 조직보다 생존 본능, 조직보호 본능이 큰 곳이 검찰이에요. 하나의 유기체로서 전체 구성원들이 조직의 보호와 방어를 위해 볼트 너트 역할을 하죠.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절대로 하지 않으려는 검찰의 태도 이면에는 먼저 시인하면 뒤집어쓴다는 생각이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_ 최강욱, <권력과 검찰> , p12/160
아까 공안검사 얘기를 했는데 사실 검찰에서 지금 큰 문제는 '특수통' 검사예요. '특수통' 검사들이 쭉 연결되어 계파 비슷한 것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런 계파가 생기기 시작한 게 그 무렵이에요. 매우 안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예전에는 정권에 충성했다면, 지금은 독자적인 정치를 하잖아요. 나름의 정치적 판단을 해서 정권 말기가 되면 실세를 공격하는 것처럼요. _ 최강욱, <권력과 검찰> , p7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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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2-04-22 공감 (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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