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

반전의 한국사 - 동아시아를 뒤흔든 냉전과 열전의 순간들 안정준 2022

    • [전자책] 반전의 한국사 : 알라딘

      [eBook] 반전의 한국사 - 동아시아를 뒤흔든 냉전과 열전의 순간들 
      안정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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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종이책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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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 100자평(7)리뷰(7)

      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68.55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292쪽, 약 16.7만자, 약 4.2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01259451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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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안정준 교수의 전복적 역사 읽기. 일국사 중심의 조각난 지식과 투박한 인과관계 너머, 동아시아 국제무대 한가운데 놓인 우리 역사의 다른 얼굴들을 그려낸다. 끊임없이 변하는 힘의 관계 속에서 생존과 이익을 위한 암투와 혈투, 책략과 모략이 넘쳐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 결말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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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부 오나라 손권과 고구려의 비극적 로맨스
      1장 손권은 왜 요동에 손을 내밀었나 15
      2장 고구려와 오나라의 운명적 만남 25
      3장 산산조각 난 손권의 꿈 32

      2부 백제 사신의 뻔뻔한 거짓말
      1장 국제 사기꾼 전성시대 43
      2장 백제 사신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 53
      에필로그 사료는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66

      3부 한반도에 있는 중국인 무덤의 비밀
      1장 고구려로 망명한 사람들 75
      2장 고구려의 이주민 유치 작전 90

      4부 고구려 장수왕, 북연 왕 풍홍을 살해하다
      1장 야심가 풍홍의 등장 101
      2장 고구려, 북연 왕을 손에 넣다 110
      3장 장수왕의 결단력, 파국을 막다 124
      에필로그 풍홍의 ‘망령’, 한성 백제를 멸망시키다 135

      5부 영원한 이방인, 고선지의 두 얼굴
      1장 영원한 이방인의 굴레 145
      2장 슈퍼스타의 탄생 그리고 몰락 157
      3장 제국의 쇠락과 운명을 함께하다 174
      에필로그 당나라를 발칵 뒤집은 고구려 노비의 독살 미수 사건 186

      6부 발해 왕실의 형제 싸움, 동아시아 대전으로 번지다
      1장 터져버린 형제 간의 불화 193
      2장 복수심이 낳은 동아시아 대전 205

      7부 고려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1장 홍복원, 질긴 인연의 시작 223
      2장 홍차구, 진짜 괴물의 탄생 239
      3장 홍씨 일가와 고려 왕실이 맞붙다 256
      4장 고려 왕실의 대반격 275
      접기

      책속에서


      P. 8 역사학에는 본래 국적(國籍)이 따로 없다. 오히려 맹목적인 국가주의 내지 ‘상대와 우리’를 강하게 구분하려는 그릇된 역사 인식이 현재 동아시아 역사 분쟁의 원인이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종 가치관·이데올로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즉 비판적 성찰의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P. 39 손권의 무모한 ‘로맨스’는 스스로에게도 잔인한 배신의 칼날로 돌아와 꽂혔을 뿐만 아니라, 상대편인 공손씨와 고구려를 멸망 내지 괴멸 수준으로 몰아가고 말았다. 한마디로 손권은 의도치 않게 모든 것들을 파멸시켜버린 ‘파괴왕’이 된 것이다. 그러니 이 가슴 아픈 비극적 로맨스에 억지로 선악(善惡) 구도나 인과응보를 그리지는 말자. 단지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냉정하게 되짚어보면서 현재 동아시아 각국 정상들의 웃음 뒤에 숨겨진 치열한 이해타산과 그 밑바닥의 욕망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안목이 더해지면 그만이다. 접기
      P. 71 역사의 연구는 단순히 사료를 있는 그대로 읽어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당시의 국제 정세와 다양한 외교적 행위의 이면을 살피지 않은 채 사료 내용만 그대로 믿는다면, 『송서』의 표문에서 보이는 왜 국왕의 허풍이나 과장도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가 고대 국제관계 속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백제의 요서 진출 관련 기록 또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접기
      P. 185 고선지는 8세기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두고 여러 나라들이 겨루던 역사 현장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며, 당 제국과 명운을 함께했다. 당나라에 멸망당한 고구려 유민의 후예가 총사령관에 임명되었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를 둘러싸고 일어난 수많은 사건은 굴곡진 그의 생애와 더불어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접기
      P. 218 무왕의 과격한 외교 행보는 지금 시점에서도 상당한 논란거리이다. 당이 음흉한 의도를 가지고 동생 대문예의 존재를 이용했던 것은 명백하지만, 분노로 독이 오른 무왕이 필요 이상으로 대응함으로써 자국과 주변 세력들까지 전쟁이라는 파국으로 몰아간 과정은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볼 때 결코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잇따른 행운이 아니었다면 자칫 건국 초기 왕실과 국가의 운명에 위태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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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소개
      안정준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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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국 고대사를 전공했으며, 「高句麗의 樂浪·帶方郡 故地 지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아시아라는 역사·지리 공간을 배경으로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중의 역사 인식과 역사학의 사회적 역할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소장학자들이 본 고구려사』, 『고구려 중기의 정치와 사회』,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이상 공저), 『반전의 한국사』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2000년대 한·중 역사분쟁 과정에서 나타난 ‘한국사’ 인식의 문제」, 「‘광개토왕릉비’문의 수묘인연호조에 보이는 비성(非城) 단위 지명의 출현 배경」, 「백제의 對南朝 외교 전략과 遼西經略 기사」,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遼東’과 고구려의 國際秩序 인식」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고대 동아시아의 이주와 고구려>,<반전의 한국사>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국뽕’에 가려진 진실을 좇는 젊은 역사학자
      안정준 교수의 전복적 역사 읽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화제의 강연★★★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 착한 외교는 없다!
      삼국시대 한반도 패권을 둘러싼 숨 막히는 외교 전쟁

      다른 나라 역사에 비해 유독 우리 역사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시대별, 지역별로 쪼개놓은 교과서가 떠오르기 때문일까? 선과 악, 승자와 패자, 애국과 매국이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서 획일적으로 해석되고 왜곡되는 지식과 정보에 질렸기 때문은 아닐까?

      『반전의 한국사』는 일국사 중심의 조각난 지식과 투박한 인과관계 너머, 동아시아 국제무대 한가운데 놓인 우리 역사의 다른 얼굴들을 그려낸다. 그곳에는 사이좋은 삼국도, 정직하고 평등한 외교도, 위대한 한민족의 후예도 없다. 끊임없이 변하는 힘의 관계 속에서 생존과 이익을 위한 암투와 혈투, 책략과 모략이 넘쳐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 결말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주요 사건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통사나 ‘국뽕’이 가득한 억지 논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물들의 선택과 우연이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반지성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인간사와 세상일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날카로운 안목을 얻을 수 있다.

      연결된 세계, 흐름과 맥락으로
      새롭게 읽는 한국사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8년 전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뺏긴 우크라이나는 이번 침공에도 무방비로 당하는 중이다. 나토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기대했던 서방 국가의 지원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 결국 힘도, 동맹도 없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호소만으로는 러시아 탱크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는 사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 실험을 재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로 인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 그 틈을 타서 이번에는 중국이 대만을 공략하지 않을까?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 특성상 외교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곤 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배우는 국사란 한반도라는 특정 공간, 한민족이라는 특정 민족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순대로 서술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전의 한국사󰡕는 동아시아 무대 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시대 다양한 지역과 국가 간 관계성에 주목하는 ‘새로운 한국사’를 보여준다.

      경계와 이즘 너머
      동아시아 속 관계성에 주목하다

      오늘날 우리는 글로벌 공동체에 속해 있음에도, 역사를 쓰고 읽을 때만큼은 바깥 세계와 우리를 분리하려 든다. 예를 들어 3세기 고구려가 위나라 관구검의 침입으로 멸망할 뻔한 이야기는 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 이 사건이 중국의 위·촉·오 삼국시대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위나라가 요동 변방의 한 신흥 세력에 불과한 고구려까지 쳐들어온 배경에는 촉나라 승상 제갈량의 죽음과 오나라 황제 손권의 무모한 외교적 행보가 있었다.(☞「1부 오나라 손권과 고구려의 비극적 로맨스」 참조)
      이렇게 동아시아라는 지리적·역사적 범주 속에서 한국사를 조망하면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에 가려진 새로운 면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한 예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몽골제국과 고려 간 관계를 생각해보자. 당시 고려는 세계사적 대격변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몽골제국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유럽까지 정복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강력한 지배자로 우뚝 섰다. 이 와중에 무조건 몽골제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만이 능사였을까? 심지어 고려 왕실은 몽골제국의 힘을 빌려 고려 내정에 간섭하고 사리사욕을 챙기는 몽골 장수와 일부 고려인 세력들도 견제해야 했다. 이렇게 보면 고려왕이 먼저 나서서 몽골제국의 부마국이 되겠다고 자처한 것은 자주성의 포기가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 내 고려 왕실의 지위를 상승시킴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여러 세력들에 대응해 정국을 안정시키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7부 고려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참조)

      오해와 욕망을 걷어낸
      진짜 우리 역사와 만나다

      관계성에 주목하는 역사 서술은 오늘날 역사 분쟁의 배경과 본질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일본의 임나일본부설과 백제의 요서진출설을 근거로 당시 국제 정세와 다양한 외교적 행위의 이면을 살피지 않고 사료를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6세기 전반 백제 사신은 유창한 중국어와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신라는 백제의 속국’이라는 거짓을 고하고 중국 황제로부터 높은 책봉호와 사여품을 얻어내는데, 그 거짓 증언이 고대 사료 중 하나인 〈양직공도〉에 남아 전해지고 있다. (☞「2부 백제 사신의 뻔뻔한 거짓말」 참조) 이를 그대로 믿는다는 건 북한의 김정은이 미국을 향해 던진 위협 발언을 미래의 역사가가 그대로 믿고 북한이 미국과 견줄 정도의 국력을 지닌 나라였다고 판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역사학은 기록에 의존하는 학문이지만 기록은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했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그 기록을 읽어낼 때 현재의 필요에 따라 해석하려는 욕망이 개입해 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반전의 한국사󰡕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가치관과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를 선보인다.

      󰡔삼국지󰡕보다 재미있고 󰡔대망󰡕보다 실용적인
      흥미진진한 역사 스토리텔링

      󰡔반전의 한국사󰡕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문학적 재미가 살아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정치문화나 사회·경제적 구조 같은 거시적인 힘의 변화에 따라 연도별로 무미건조하게 서술하는 형식을 지양한다. 대신 개인의 선택과 상황, 우연 등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에 주목한다. 그 안에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공동체의 운명을 바꾸고, 형제 간 앙금이 동아시아 전쟁으로 확대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오늘날 역사의 쓸모란 인간의 본성과 그 인간들이 모여 이룬 사회의 성향을 탐구함으로써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갈등을 이해하는 데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의리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치기도 하고 권력과 생존을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이기도 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처세부터 국가의 전략까지 도움이 될 만한 교훈과 통찰을 제공한다. 접기

      평점분포

      9.0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사뭇 다른 관점의 역사 해석을 배울 수 있었다. 재미는 당연히 따라온다.
      아라 2023-11-1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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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와 중세 동아시아를 흔든 외교전이 벌어진 현장 속으로.
      解明 2022-05-0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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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적 시각과 참신한 해석으로 바라보는 역사적 사건들. 괜찮네. 이 버전으로 다른 사건들도 좀 다뤄줬으면
      히버드 2022-11-0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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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리뷰


    • 반전의 한국사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몇 가지 문제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학창 시절 주입된 역사 관점이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는 게 문제다.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이 왜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왜곡된 역사 교과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것 같아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국사가 자국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쓰이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이 한쪽으로 기울어져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이 단군왕검 이래 반만년을 이어온 단일 민족이라는 신화를 주입받았다. 이 탓에 이방인을 배척하고 하대하는 풍조가 만연한데, 특히 혼혈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얼마 전 발생한 9급 공무원 욕설 사건이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았나 싶다. 외국인을 그렇게 무시하는 민족이 반대로 외국에 나가 인종차별을 당할 땐 그토록 분노하는 게 참 웃긴 일이다.




      인류의 기원을 따져봤을 때 단일민족이라는 건 유니콘, 불사조, 해태와 같이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환웅이 단군을 낳아 나라를 일으킨 시점부터 배달민족은 끊임없이 사는 곳을 옮겨왔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민족과 섞이지 않았다면 유전적 결함으로 민족이 소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환웅과 웅녀의 만남 자체가 이민족과 열심히 합쳐 화목하게 살라는 상징이 아니었나 싶다. 전 세계적으로 순혈 신화를 극단으로 밀어붙인 민족은 히틀러 치하의 게르만인이나 유대인 정도가 있는데, 그들이 겪었던 환란을 떠올리면 단일민족이라는 신화가 정녕 우리의 삶에 행복을 더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간다.




      우리가 패왕이라 여기는 고구려도 역사 교과서가 심어놓은 왜곡된 이미지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하나다. 고구려는 시작부터 멸망까지 엄청나게 많은 나라와 국경을 마주하던 복잡한 나라였다. 주변국을 오로지 무력으로 제압하는 철기병의 이미지는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지만 오히려 고구려인들의 실력을 폄하하는 일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고구려인들은 동아시아 역사를 통틀어도 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외교 감각의 소유자였다. 때로는 어르고 달래고,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이도 저도 안되면 실력 행사를 통해 원하는 바를 쟁취한 똑똑이들.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장수왕 시절에도 싸움은 최후의 수단일 뿐이었다.




      고려시대 삼별초의 항쟁도 비슷하다. 우리는 그들을 반몽 민족주의자로 기억하지만 고려를 망친 무신정권의 사병 집단이 그 시작이었다는 사실은 거의 알지 못한다. 긍정적 성과가 없지는 않다 하더라도 애초에 특정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군사 조직에 불과했던 그들이 명분으로 내세운 대몽 투쟁을 민족의 자부심으로 여기는 건 대단한 착각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섬나라에서 나와 조선과 함께 명나라를 치자고 제안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조차 동아시아의 혁명가로 재평가가 필요하다. 김정은은 어떤가?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핵무기를 만들어 자주국방을 외친 그를 미래의 후손들이 대단한 민족 영웅으로 기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역사적 맥락과 주체의 속내를 따지지 않는다면 역사책에 나쁜 사람으로 기록될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사실 이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에는 '국뽕'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뛰어난 민족이며 세계의 주인공이었다는 자부심.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묻고 싶다. 우리가 왜 세계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은 세상에 중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암묵적 차별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가 중국보다 먼저 한자를 만들었으면 우리가 더 뛰어난 민족이 되는가? 구텐베르크보다 200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게 우리가 서양인들의 지적 능력을 압도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남보다 훌륭하다는 걸 증명해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걸까?




      학창 시절 드림시어터라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를 무척 좋아했다. 특히 멤버 중에 존 명이라는 한국계 베이시스트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가 어떤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인이다.'라고 한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나는 그 인터뷰 때문에 드림시어터가 싫어지기까지 했다.




      나는 대한민국인이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나라에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세계의 주인공, 우주의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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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깨짱 2022-05-2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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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54] 반전의 한국사
      제목 : 반전의 한국사
      작가 : 안정준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읽은날 : 2022/06/22 - 2022/06/23

      집에 있는 동안 읽은 책.

      일반적인 역사책에 잘 나오지 않은 부분을 들여다보고 해석해줘서 그런지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

      사료에 적혀 있는게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사료와 유물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잘 읽어내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양직공도의 그림과 양나라 역사서를 통해 당시 백제와 신라의 위상을 보게 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왜곡을 서숨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외교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국익앞에서는 이웃국가를 깎아내리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고선지 장군은 이름만 들었는데 이 책에서 상당히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의 뛰어난 전략과 전투능력은 그를 높은 장군의 지위에 올리지만 뇌물을 쓰고 포악했던 성정으로 결국 몰락하게 된다. 이방인으로서 특히 망한 나라의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몽골점령 당시 고려의 생존 전략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원종이라는 괜찮은 왕이 있어서 고려왕조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걸 보면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악하고 무능한 지도자가 대통령으로 있다보니 새삼 깨닫는다.

      p6 조선 후기에도 도시를 중심으로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소설책 등을 읽어주고 돈을 받던 사람들이 있었다. 일명 전기수라고 불린 이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솜시가 뛰어나서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p49 양서 제이전에는 문신국이나 흑치국이니 하는 나라들이 일본 동쪽 해상에 있으며 기괴한 풍습이 있다고 전한다. 이들은 아마도 혜심과 같이 조공 사절을 빙자한 사기꾼들이 꾸민 허구의 나라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p54 이 그림의 정식 명칭은 양직공도로, 6세기 전반 양나라에서 제작되었다. 양나라를 세운 무제의 아들 소역이 직접 그린 것이 저본이 되었다고 전한다. 안타깝게도 원본은 소실되었고 여러 버전의 모사본들이 남아 있는데, 자료에 따라 적게는 12개국, 많게는 33개국 사신들의 모습이 그림에 담겨 있다

      p63 무령왕은 20여년을 재위하면서 대내적으로 왕권을 탄탄하게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중,남부 권역으로 차츰 영향력을 확대했다. 521년에 무령왕이 양나라에 사신을 파견했던 것은 백제가 다시 부강해졌으며 이전의 영향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함이었다

      p65 백제가 양나라 조정을 상대로 벌인 외교적 책략의 결과, 양나라가 후대에 남긴 한반도 중남부의 정세에 대한 기록, 즉 양직공도와 양성 신라전의 기록은 실상과 크게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왜곡과 과장이 가득한 이 기록들은 역설적이게도 6세기 전반 양나라에서 백제와 신라가 벌인 외교전의 실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p71 역사의 연구는 단순히 사료를 있는 그대로 읽어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당시의 국제 정세와 다양한 외교적 행위의 이면을 살피지 않은 채 사료 내용만 그대로 믿는다면, 송서의 표문에서 보이는 왜 국왕의 허풍이나 과장도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p118 한마디로 고구려는 풍홍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당시 동아시아의 조공-책봉 외교는 사실상 형식에 불과했을 뿐, 천자국의 실질적인 규제를 동반한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p134 5세기 전반에 벌어졌던 이 거대한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는 풍홍이라는 한 사내가 벌인 무모하고도 저돌적인 행보가 있었다. 그리고 북위, 고구려, 송 등 당시 동아시아의 내로라하는 국가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이 분쟁을 더욱 확대시킨 비정한 조연들이었다. 각국이 모두 입을 모아 의와 리를 부르짖으며 풍홍 사건에 개입했지만, 정작 드러낸 것은 탐욕이요, 남은 것은 이해뿐이었다

      p146 위 이야기는 700년 무렵에 당나라 장안에서 벌어진 연회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 신당서의 기록이다. 당시 당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던 고구려인의 이미지가 어떠했는지, 이민족 출신들을 어떤 방식으로 공공연하게 무시했는지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p161 그동안 여러 차례 서역 원정길에 나셨지만, 이처럼 휘하 병력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엇다. 그야말로 토번을 단숨에 제압하고 영향력을 확복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고선지는 소발률국에 군사 3,000명을 남겨두고, 왕과 왕비를 사로잡아 당당하게 귀환길에 올랐다

      p173 탈라스 전투 이후 한족 왕조는 다시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 결과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 주변의 여러 세력이 모두 이슬람 세력으로 돌아서면서 그들의 종교,문화 역시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다. 탈라스 전투가 동서 문명 교류사의 일대 사건으로 평가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고선지가 탈라스에서 지지 않았다면, 서역 일대 많은 나라의 정치,문화는 지금과는 상당히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p229 사실상 몽골 사람이 된 홍복원은 고려 원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려-몽골의 전쟁 과정에서 그 이름이 최소 다섯 차례 이상 역사서에 등장하는데, 직접 몽골군을 이끌고 고려의 각지를 공격하고 남쪽으로 향하는 교통로를 안내하는가 하면, 개경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고려 조정을 압박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p233 고려사 기록에 따르면, 왕준은 외모가 아름답고 적극적인 성격에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고려는 의도적으로 황제의 마음에 들 수 있는 나름 매력적인 인물을 선별해서 몽골로 보냈던 것이다

      p253 1274년 5월 11일, 고려 세자 왕심은 쿠빌라이의 친딸인 제국대장공주와 혼인했다. 쿠빌라이가 결국 고려 왕자와 몽골 공주의 혼인을 허락한 것이다. 이처럼 고려가 몽골의 부마국이 된 것은 몽골의 강제가 아닌 전적으로 고려 왕실의 간절한 요청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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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란을꿈꾸며 2022-06-2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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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방송 보고 팬 됐습니다. 역사를 맛깔나게 설명합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보고 팬이 됐다.
      외교 정말 중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 착한 외교는 없다.
      삼국시대 한반도 패권을 둘러싼 숨 막히는 외교 전쟁을 책에서 보여준다.

      선과 악, 승자와 패자, 애국과 매국이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서 획일적으로 해석되고 왜곡되는 지식과 정보를 넘어
      이 책 반전의 한국사는 한 국가 역사,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국제무대 한가운데 놓인 우리 역사의 다른 얼굴들을 그려낸다.
      그곳에는 사이좋은 삼국도, 정직하고 평등한 외교도, 위대한 한민족의 후예도 없다. 끊임없이 변하는 힘의 관계 속에서 생존과 이익을 위한 암투와 혈투, 책략과 모략이 넘쳐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 결말이 재미있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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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아저씨 2022-04-12 공감(2) 댓글(0)



      반전의 한국사



      인구를 늘리고 농업 생산량을 늘리려면 많은 농민이 필요했다. 오랜 전쟁으로 이미 많은 주민이 죽거나 고향을 떠나버린 농경지에 새로운 사람을 들이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p.93) /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고 했던가. (...) 혹자는 박쥐 같은 놈이라고 손가락질할지 모르나, 누군가는 '생존'이라는 궁금의 꿈을 이뤄낸 대단한 망명객이라 평가하지 않을까. (p.98)

      이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이런 남자랑 맥주 한 잔 먹으며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고. 의미 없는 생각을 고이 접어두며 꽤 의미 없는 생각으로 전환했다. 내가 더 열심히 역사 공부를 해서,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해줘야지. 맞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주 재미있다”다. 내가 역사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진짜 역사서를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다고 할 거다. 자신 있게 “강력추천도서”라고 써놓고 나의 독서감상문을 시작해본다.

      한국사회의 역사 인식과 교육은 '다문화사회'라는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지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사 교육체계는 폐쇄적 혈연 의식과 인종적 편견을 지양하는 국경 없는 교육을 실행하고 있을까. (p.144)

      이 책은 문장 자체가 매끄럽고 조리 있어 술술 읽히는 것도 장점이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식으로 읽어낸다. 단순히 승자와 패자를 벗어나 상황을 보여주고, 살짝 비켜낸 시각에서 역사를 해석한다. 그래서 마치 이야기를 한 편 듣는 것 같다. 유튜브 등에서 맛있게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야기꾼 영상을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다. 매우 다양한 사료들이 녹아있어 쉽게 읽었는데 남는 것은 꽤 묵직하다. 이런 책이야말로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어, 아이들의 실질적인 “재미있는 역사 공부 책”으로 사용되면 좋겠다.

      풍덩 빠져 책을 읽다가 종종 날카로운 문장들을 만나곤 했는데 그 문장들을 통해 현재의 순간들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과거의 역사를 학습하고 그것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도 많이 생각했다. 그러한 시각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내가 그래도 처음 역사서를 펼치던 때보다는 성장해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평생의 노력을 통해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p.174)

      요즈음의 동아시아 정세를 놓고 보면 마치 예전의 그것과 같다는 느낌은 지나친 억측일까. “왜”가 중요한 나라로 인식되지 않았던 과거처럼 일본은 다소 비중이 줄어들고 중국과 러시아가 각종 이슈를 몰고 다니는 느낌. 그래서 요즈음의 나는 뉴스를 보며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는 것에 퍽 관심이 많다. 나의 편협한 시선은 모두 틀린 것일지는 모르나 적어도 과거의 역사가 “그저 지나간 것을 학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오늘을 잘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냉정하게 되짚어보면서 현재 동아시아 각국 정상들의 웃음 뒤에 숨겨진 치열한 이해타산과 그 밑바닥의 욕망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안목이 더해지면 그만 (p.39)”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조금 더 너른 눈을 가지도록 더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우리가 부지런히 읽고 알아야, 큰 분들이 공든 탑을 쉬이 무너트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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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nai_jin 2022-03-1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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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의 한국사 - 안정준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강의한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을 보았다. 방송에서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중 일부를 이미 소개해주고 있었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이 책을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비견했다. 확실히 그럴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다. 다만 저자는 역사학에 국적이 없다라고 하지만 역사학은 몰라도 역사가에게는 국적이 있다. 물론 환빠같은 이야기들은 걸러야겠지만 이른바 저자가 말하는 비판적 성찰이나 균형잡힌 시각은 일면 맞는 말이면서도 일면 비판에만 치우친 감도 있다고 생각된다.

      1부에서는 삼국지 오나라의 손권이 요동지역에 펼친 외교가 일으킨 나비효과에 대한 이야기다. 손권은 요동지역에 외교를 통해 위나라를 위협하려 했지만 요동의 공손씨는 오나라를 이용하려만 했고 고구려와는 오나라의 실책으로 어그러졌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위나라에서 후에 공손씨를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공격하는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위나라에서 공손씨를 치거나 고구려를 공격한 것이 준비되자마자라기보단 시일차가 있으므로 꼭 오나라때문인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마음속에 찝찝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영향은 미친게 맞는듯하다.

      하지만 열국시대부터 원교근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외교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그것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경각심만 주고 각개격파당한게 문제일뿐이다.

      2부는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소개된 백제사신의 거짓말에 대한 내용이다. 자신을 부상국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혜심이라는 사기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중국남조에서는 외교를 통해 과시하기를 즐겨했고 공물을 받으면 그 이상으로 돌려주기에 사기꾼들이 없는 나라도 만들어 사신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백제사신의 사기는 이와는 양상이 다른데 그들은 고구려의 공격을 받고 약해진 모습을 감추기 위해 바닷길이 멀어 중국과 통하지 않던 신라가 사신의 동행을 부탁하자 신라사신을 데려와 자신들의 속국이라고 속였다는 것이다. 신라 사신은 중국말을 모르므로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따라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국의 기록에는 신라가 백제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백제의 요서진출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그것 역시도 힘이 약한 백제가 허위로 요서를 점령했다고 남조의 나라들에게 보고하여 위세를 과시하고 공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대학졸업할 정도 시기에 유행했던 내용이라 이 주제로 졸업논문을 쓴 동기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이렇게 부정되는 내용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를 통해서 사료비판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3부는 고구려 안악3호분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동수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고구려인이 아니다. 동수의 무덤 속 그림은 예전부터 봤지만 동수라는 이름을 알게 된건 고구려관련 전시에서부터였다. 이 책에서는 동수가 왜 고구려에 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쉽게 이야기하면 줄을 잘못선 동수는 연나라의 내홍에 연관되어 고구려도 도망쳤고 고구려는 그런 동수를 중원의 유민들을 받아들이면서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차이나타운에 지자체장이 된 셈인데 재밌는건 고구려가 한나라의 관직인 현도태수 같은 관직을 주었다는 점이다. 이름만일까 아니면 실제 중국인들의 행정구역을 따로 지정해서 이름붙였을까 궁금하다.

      4부는 반란으로 북연의 왕위에 오른 풍홍의 최후이야기다. 왕위에 올랐지만 점차 떠오르는 북위의 압박에 고구려로 망명한 풍홍의 세력. 하지만 고구려는 풍홍을 돌봐줄 생각이 없었고 그의 백성들만 흡수하려 하니 풍홍은 남조의 송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고 고구려는 풍홍을 넘겨주기보다는 제거해버린다. 외교의 비정함, 타국에 의탁하려는 위험성을 보여주는듯 하다. 한성백제의 멸망도 언급되는데 풍홍같이 외교로 해결하려다가 당한다는 늬앙스지만 거짓이 있었다는 점에서 인과응보같기도.

      5부는 고구려유민 출신 장수 고선지에 대한 내용이다. 유민출신 장수로 성공하기 위한 고선지의 퍼주기 처신이 결국 그의 앞을 가로막은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석국원정에서 고선지가 수탈한게 더 문제일지 당황제가 석국왕을 처형한게 더 문제일지 모르겠다. 고선지의 최후는 그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앞에서도 당나라 사람으로 죽으려 한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고선지가 칼을돌려 안녹산에 합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6부는 발해왕실의 형제의 의견충돌이 전쟁으로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당에 붙은 흑수 말갈 토벌로 의견이 나뉜 대무예와 대문예. 대문예는 원정군의 장수로 가지만 반대하다가 당나라로 도망을 가고 당나라와 발해가 붙게 된다. 저자는 대무예의 과격함이 동아시아 전체를 전쟁으로 몰고갔다며 비판하지만 풍홍의 최후를 생각하면 글쎄?

      7부는 고려왕조와 홍복원, 홍차구부자의 악연에 대한 이야기였다. 무신정권하에서 몽골이 침입하면서 홍복원은 몽골에 귀부하기로 하고 고려침입에 앞장서면서 몽골의 신임을 얻으려 한다. 결국 지나친 고려에 대한 적개심이 홍복원과 아들 홍차구까지 망치게 된다. 그런데 홍복원이 몽골에 귀부한데는 제대로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몽골의 침입에 취약해진 고려, 고려왕실의 문제가 먼저 있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정도가 심한 홍씨부자의 핍박은 문제가 있고 결국 스스로도 망치지 않았나.

      이 책을 통해서 한국사 속의 기록에 대해서 그 이면의 반전과 얻어야할 교훈 등을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 사료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말고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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