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재일조선인 - 역사, 그 너머의 역사 미즈노 나오키

재일조선인 : 알라딘

재일조선인 - 역사, 그 너머의 역사 
미즈노 나오키
,문경수 (지은이),한승동 (옮긴이)삼천리2016-08-15
원제 : 在日朝鮮人 (岩波新書) (2015년)





























Sales Point : 340

9.0 100자평(2)리뷰(1)

272쪽
책소개
8.15 광복 71주년을 맞아, 여전히 식민 지배의 멍에를 지고 고난과 희망을 이어 온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다룬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근대사 전문가인 미즈노 나오키 교수와 재일 2세 학자인 문경수 교수가 신문, 잡지, 기록물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재일조선인의 사회사이다. 역사학뿐 아니라 문화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문화연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반영되어 있다.

재일조선인은 일제 강점기의 산물이자 한일 관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함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한일 관계의 쟁점인 강제징용 과정과,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일본 정부의 공식 기록을 포함한 1차사료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교육, 문화, 스포츠에서 일상생활까지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식민지 시대의 마치코바, 함바, 노동하숙에서 이어 가는 고단한 삶은 물론 다문화 공생이 화두인 오늘날까지 교육과 취업, 복지 혜택에서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현실, 그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고 일부 풀뿌리 지방자치체나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일본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1장 정착과 2세의 탄생
1. 병합 전의 조선인 노동자
2. 1910년대의 재일조선인
3.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4. 식민 지배와 인구 유출 메커니즘
5. 정착과 집단거주 지구의 형성
6. 조선인들이 벌인 다양한 운동

2장 협화회 체제와 전쟁 동원
1. 세계공황기의 도항과 이민 문제
2. 조선인 커뮤니티의 변모
3. 협화회 체제
4. 강제연행과 강제노동
5. 전쟁 시기의 재일조선인

3장 전후 재일조선인 사회의 형성
1. 전후 재일조선인의 출발
2. 점령 정책의 전환
3. 조선전쟁과 재일조선인
4. 재일조선인 운동의 전환과 귀국운동

4장 2세들의 모색
1. 한일회담과 재일조선인 사회
2. 재일조선인 사회의 변모
3. 재일 2세들의 도전
4. 전환기의 사상과 문화

5장 글로벌 사회의 재일조선인
1. 다민족 사회로 변화하는 일본
2. ‘국민의 논리’를 넘어서

옮긴이의 말 … 249
참고문헌 … 253
사진자료 출처 … 259
연표 … 261
찾아보기 … 267
접기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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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그 너머의 역사 - little-dream
[고난과 희망의 100년, 재일조선인의 사회사]
이 땅에선 흔히 재일동포라고 부르는 재일조선인.
아주 낯선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잘 모른다.
그러면서도 아니 그래서 더욱 우리 관점으로만
그들을 바라본다. 생각해보면, ‘재일동포‘라는 호칭부터
 
핏줄과 민족, 국적과 얽... 더보기 - little-dream
그러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일본으로 건너온 조선인은 얼마나 됐을까. 일본 내각통계국이 발행한 <일본제국 통계연감》에는 재류(在留, 한동안 머물러 있다는 의미. 기관명이나 공식 문서 등에 사용된 경우를빼고는 ‘체류‘로 통일옮긴이) 외국인 인구통계가 실려 있는데, 조선인 체류자 수는 1882년에 4명, 1883년에 16명 등으로 1896년까지는 두 자 접기 - little-dream

계획송환
앞서 얘기한 ‘계획송환‘
(1946년 4~12월)은
남조선 정세의 혼란이 한층 더
격렬해지는 시기에 실시되었다.
게다가 귀환자가 지니고
갈 수 있는 돈(지참금)은 1,000엔,
갖고 갈 수 있는 동산은 250파운드
(약 113킬로그램)까지로 제한되어 있었다. 접기 - little-dream

관부연락선(関連船,
혼슈 서쪽 끝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왕래한 여객선
옮긴이) 말고도, 1923년에
제주도와 오사카를 잇는 직항로가
개설되어 제주도의 여러 항구에서
배를 타면 갈아타지 않고도
오사카에 갈수 있게 되었다.
조선반도 남단의 섬과 일본의
대도시를 직접 연결하는항로가
개설됨으로써 오사카에는
제주도 출신자가 3만 명이나 살고 있었다 접기 - little-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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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6년 8월 11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미즈노 나오키 (水野 直樹) (지은이)

1950년 출생. 1981년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전공은 한국근대사, 동아시아 관계사.
지은 책으로 《창씨개명-일본의 조선지배와 이름의 정치학》(2008), 《도록 식민지 조선에서 살다-한국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자료에서》(공편, 2012), 《생활 속의 식민지주의》(공편, 2004) 등이 있고, 《한국민족운동사론》(강만길 지음, 1985)을 일본어로 옮겼다.

최근작 : <재일조선인>,<창씨개명>,<생활 속의 식민지주의> … 총 9종 (모두보기)

문경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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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출생. 1980년 호세이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리쓰메이칸대학 국제관계학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전공은 정치학, 한국현대사.
지은 책으로 《신.한국현대사》(2016년), 《재일 조선인 문제의 기원》(2007), 《제주도현대사》(2005) 등이 있고, 《한국현대사 60년》(서중석 지음, 2008)을 일본어로 옮겼다.

최근작 : <비판적 4·3 연구>,<재일조선인 문제의 기원>,<재일조선인> … 총 3종 (모두보기)

한승동 (옮긴이)


1957년 경남 창원 대산면에서 태어나 자랐다. 중·고등학교를 부산에서 다녔고, 1970년대 중반에 대학 진학과 함께 서울로 옮겨 간 뒤, 1980년대 중반에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지하 출판물 『말』의 기자를 거쳐 1988년 『한겨레신문』에 창간과 동시에 입사했다. 도쿄 주재 특파원 생활 3년을 포함해 30년간 국제부, 문화부 등에서 기자로 일하고 정년퇴직했다. 그 후 출판과 번역 일을 하다가 지금은 ‘시민언론 민들레’에서 국제 및 외교 안보 담당 에디터로 2년째 일하고 있다.

최근작 : <우리는 왜 시국선언을 하는가>,<서경식 다시 읽기>,<사회를 말하는 사회> … 총 6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삼천리
출판사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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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빛 :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토지와 자유>,<교육사상가 체 게바라>등 총 45종
대표분야 : 역사 26위 (브랜드 지수 47,870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재일조선인은 일제 강점기 일본 사회에 뿌리 내린 일본 사회 구성원인과 동시에 한반도의 두 나라하고도 때려야 땔 수없는 인연을 가진 존재이다. 재일조선인의 ‘어중간함’은 그러한 재일조선인의 역사적 성격에서 비롯되고, 그런 존재로서 받아들여져 마땅한 것이다. 한국 사회가 있는 그대로 재일조선인의 삶과 뜻을 받아들여질 만큼 다원적으로 열린사회가 될 것을 염원하며, 이 책이 재일조선인을 조금이라도 깊이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100년의 다큐멘터리, 재일조선인의 사회사


8.15 광복 71주년을 맞아, 여전히 식민 지배의 멍에를 지고 고난과 희망을 이어 온 ‘재일조선인’의 역사가 출간되었다. 《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근대사 전문가인 미즈노 나오키 교수와 재일 2세 학자인 문경수 교수가 신문, 잡지, 기록물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재일조선인의 사회사이다. 역사학뿐 아니라 문화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문화연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반영되어 있다.
이 땅에서 흔히 재일동포라고 부르는 재일조선인. 아주 낯선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잘 모른다. 그래서 더욱 ‘우리’ 관점으로만 ‘그들’을 바라보고 한국사의 바깥에 있는 역사의 피해자로만 여겨 온 게 사실이다. 3세, 4세까지 이어 오며 대대로 살아온 일본 땅에서는 “너희 나라로 가라!” “죽여라!” 같은 험악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난무하고 있다. 이 책은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 사회의 우익화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를 우려하는 가운데 해방 70주년(1915)을 맞아 이와나미신서로 기획된 책이기도 하다.

피해자에서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

그동안 일본과 남북 어디에서도 환대받지도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 채 고난 속에서 살아온 ‘역사의 수난자’로만 그려진 재일조선인은 이 책에서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 국민국가의 틀을 돌파하는 미래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동아시아 냉전의 한가운데에서 남과 북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는 이념과 국가주의의 족쇄 속에서도, 그들 나름으로 일터와 생활공간에서 교육과 문화를 꽃피우며 정체성을 또렷하게 형성해 왔다. 한국현대사의 중요한 전환기마다 적극적으로 동참해 온 역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사실 한국근현대사에서 재일조선인의 활약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식민지 억압을 뚫고 전 민족적인 독립의 함성을 외친 3.1운동은 도쿄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이 도화선이 되었다. 1927년에는 일본 땅에도 신간회 지부가 결성되었으며, 조선인들은 1920년대 일본 노동운동과 일본공산당의 강력한 기반 세력으로 활약했다. 간토대지진 이후 아나키스트 박열과 아내 가네코 후미코는 서슬 퍼런 천황제에 정면으로 맞서 청춘을 불살랐고, 조선인 공산주의자 김천해는 당당히 일본공산당 중앙위원 7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출되었다.

끝나지 않은, 한일 관계의 바로미터

재일조선인은 일제 강점기의 산물이자 한일 관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함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한일 관계의 쟁점인 강제징용 과정과,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일본 정부의 공식 기록을 포함한 1차사료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밝히고 있다.
강점 이후부터 직업소개소, 청부업자를 통해 조선인 노동자를 집단으로 모집하여 남성은 토목건설이나 탄광에, 여성은 방직공장, 염색공장에 고용했다. 이렇게 해서 먼저 일본으로 간 노동자들은 고향의 가족이나 친지에게 일자리를 소개함으로써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관부연락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갔다. 요즘 나타나는 이주노동자의 ‘연쇄 이주’와 다를 바 없는 형태였다. 조선인의 직업은 점차 농촌의 머슴, 토사 채취, 노점과 행상, 짐꾼, 공사장 잡부, 가사 도우미로 확대되었고,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저임금 노동자로서 일본 경제의 최하층을 이루었다. 그래서 1910년 2,600명이던 일본 거주 조선인 인구는 1930년에 50만 명, 1945년에는 무려 200만 명을 넘게 된다.
대도시 외곽 하천 부지나 일터를 중심으로 모여 살던 집단 거주지에 하나둘 세워진 판잣집은 ‘불법 건축’이라 해서 퇴거 압박에 시달렸으며, 강제 철거되는 경우도 많았다. 상하수도나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생활 터전이나 음식점과 잡화점에서부터 시장과 학교가 생겨나 점차 조선인 마을을 이루었다. 교토 근교의 우토로 마을과 오사카의 ‘이카이노’(猪飼野), 도쿄의 오쿠보를 비롯하여 거의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는 조선인 집단거주 지역은 이런 역사의 산물이다.

일상생활과 다채로운 문화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교육, 문화, 스포츠에서 일상생활까지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식민지 시대의 마치코바, 함바, 노동하숙에서 이어 가는 고단한 삶은 물론 다문화 공생이 화두인 오늘날까지 교육과 취업, 복지 혜택에서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현실, 그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고 일부 풀뿌리 지방자치체나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일본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1946년 문화종합잡지 《민주조선》 창간을 시작으로 창간호 1만6천 부를 인쇄한 《계간 삼천리》(1975년 창간), 《계간 청구》(1989년 창간), 여성문예지 《봉선화》(1991년 창간) 등 끊임없이 다양한 매체를 발간하며 수준 높은 문화를 이끌어 갔다. 김사량을 비롯하여 김달수, 김석범, 김시종, 이회성, 최근의 유미리까지 재일조선인 작가들은 뛰어난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 문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희, 강재언, 강덕상 등이 고대사와 근현대사 연구로 한국 역사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주먹계의 전설 최영의(최배달), 스모와 프로레슬링을 석권한 김신락(역도산)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이자 3번타자로서, 감독까지 겸임하며 일본 야구 신기록을 갈아치운 이팔용(후지모토 히데오)의 활약상은 이 책이 거의 처음 소개하는 ‘특종’ 가운데 하나이다. 30여 점의 풍부한 사진 자료와 통계자료를 분석하여 정리한 7점의 도표는 생생한 과거의 모습과 실태를 더 신뢰감 있게 입증해 준다.
이렇듯 다채롭고 역동적인 100년을 살아오면서 민족과 국적이라는 국민국가의 틀과 경계를 뛰어넘어 그들만의 개성 강한 정체성을 만들어 온 역사는 글로벌 시대의 다양한 쟁점과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오롯이 담고 있다. 재일조선인의 일상생활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이 책을 찬찬히 읽고 나면, 옮긴이의 말처럼 “뜻밖에 한국사회와 남북한, 나아가 동아시아 현대사를 이제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눈으로 보는 인식상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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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이나 재일조선인은 넓은 의미의 국민이면서 외국인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로 그 내면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영화 Go에서 재일한국인의 삶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재일한국인의 내면은 19세기 이전의 서얼이 살던 차별의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청아한아이다 2023-04-0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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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한국도 받아들이지 않은 ‘재일조선인’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65

일본도 한국도 받아들이지 않은 ‘재일조선인’

― 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

미즈노 나오키·문경수 글

한승동 옮김

삼천리 펴냄, 2016.8.15. 15000원

《생활 속의 식민지주의》나 《일제 식민지 시기 새로 읽기》 같은 책을 함께 썼고, 《창씨개명》 같은 책을 선보이기도 했던 미즈노 나오키 님은 문경수 님하고 함께 《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삼천리,2016)라는 책을 선보입니다. 어느덧 일본에서 백 해가 넘도록 삶을 짓는 ‘재일조선인’ 발자취를 찬찬히 헤아리는 책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간 수많은 조선사람은 일본 사회 밑바닥에서 가장 푸대접받는 일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킬 즈음에는 총알받이 군인으로 끌려가거나 군수공장에서 무기를 만들어야 했던 재일조선인이라고 해요.

일본으로서는 전쟁에 지고, ‘식민지였던 조선’으로서는 해방이 된 뒤, 재일조선인은 기쁨으로 고향에 돌아가기도 했으나 일본에 그대로 남아서 아이들하고 새로운 살림을 짓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즈음 일본 정부는 미국을 등에 업고서 일제강점기 못지않은 푸대접으로 재일조선인을 억눌렀다고 해요.

일본 내지의 경찰 당국은 병합 전부터 거주 조선인 명부를 작성해서 감시와 경계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병합 뒤에도 그런 관행에는 변함이 없었다. (25쪽)

제사공장과 함께 ‘여공애사’를 상징하는 방적공장은 일본의 공업화를 견인한 부문이었는데, 급격한 성장 탓에 노동자가 부족한 공장도 많았다. 그 때문에 조선에서 여성 노동자를 집단으로 데려와 고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24시간 조업하는 공장의 장시간 노동에 투입되었을 뿐 아니라, 먼지와 소음이 심한 노동 현장에서 일을 해야 했다. (26쪽)

일제강점기에는 ‘황민화 교육’을 받지 않으려고 스스로 학교를 세우다가 학교를 빼앗긴 재일조선인이라고 합니다. 해방 뒤에는 ‘일본화 교육’을 받지 않으려고 다시금 스스로 학교를 세운 재일조선인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도 일본은 여러모로 법을 비틀거나 ‘통달문’을 내려서 ‘재일조선인 자립교육’을 막으려고 했다는군요.

일본 정부는 왜 이토록 재일조선인을 억누르거나 괴롭히려 했을까요. 제국주의나 전쟁주의로 치닫던 때에는 바보스러웠다고 하더라도, 전쟁이 끝난 뒤에 왜 스스로 평화로운 길을 걸으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1920년대에는 빈민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방면위원 제도가 정비되었으나, 방면위원이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삼은 적은 거의 없었다. (77쪽)

1930년대 중반에 조선인의 자주적인 교육기관이 폐쇄된 뒤 조선인 아이들은 일본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당국은 학교교육을 통해 일본으로 동화시키고 일본 정신을 주입하기 위해 그때까지 취하던 방임적 자세를 버리고 조선인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학교에서 받아들여 ‘협화 교육’, ‘황민화 교육’을 시키는 쪽으로 방침을 전환했다. 그러나 조선인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차별적인 대우였고 자기부정을 강요당하는 교육 내용이었다. (81쪽)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한국도 일본 못지 않게 평화하고는 등을 졌다고 느낍니다. 일본은 일본대로 이웃나라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바보짓을 했고, 한국은 한국대로 해방 뒤에 반민주와 반평화로 치닫는 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꽤 오랫동안 군사독재가 이어졌어요.

해방 뒤에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했거나 일본에 눌러앉아서 씩씩하게 살아가려 했던 이들이 남·북녘을 바라볼 적에는 씁쓸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느껴요. 서로 ‘한 나라’가 되어서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해도 이웃 다른 나라들 등쌀에 고단한데, 외려 남·북녘은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군사무기를 늘리면서 툭탁거렸거든요. 남·북녘 모두 평화롭거나 민주다운 정치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더욱이 남녘은 새마을운동 바람에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가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며 시골이 텅 비고, 도시는 도시대로 도시빈민이 부쩍 늘어났어요.

일본 당국은 조선인들을 동화해서 전쟁 동원의 대상으로 삼는 한편으로 후방의 사회질서를 교란할지도 모르는 존재라고 보았다. (96쪽)

통달 한 통으로 외국인이 되어 버린 재일조선인들은 법률 제126호에 따라 당분간의 체류는 허용되었지만, 국외로 퇴거강제 규정을 집어넣은 출입국관리령의 대상이 되어 외국인등록증을 상시 휴대하고 지문날인을 하는 게 의무 사항이 되었다. (145쪽)

일본은 재일조선인한테만 손그림(지문)을 찍도록 오랫동안 시켰습니다. 한국은 한국사람 모두 손그림을 찍도록 아직도 시키지요. 오늘날 남녘 사회는 외국여행이 자유롭고 여러모로 ‘자유’를 많이 누립니다만, 이렇게 ‘자유’로운 지 얼마 안 되어요. 일본은 재일조선인을 푸대접하거나 괴롭힌다지만, 한국은 이주노동자를 푸대접하거나 괴롭히는 얼거리가 아직도 굳게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재일조선인하고 얽힌 발자국에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재일조선인》은 재일조선인이 일본 사회에서 지난 백 해에 걸쳐서 얼마나 슬프고 아프며 괴로웠는가를 다루면서, 재일조선인 스스로 씩씩하게 일어나서 새로운 삶을 지으려고 하는 모습까지 두루 건드립니다. 이러면서 한 가지를 넌지시 물어요. 일본 정부는 재일조선인한테 모진 짓을 오랫동안 일삼았다면, 한국 정부는 ‘바로 한국사람’한테, 그러니까 ‘한국사람인 재일조선인’한테 어떤 몸짓인가를 묻고, 오늘날에는 이주노동자한테 어떤 몸짓인가를 묻습니다.

전후 한국에서는 외국인 주민의 국적 취득 장벽도 두터워, 5년 이상의 체류 실적과 ‘품위’, 그리고 ‘독립적 생계’ 가능 여부 등이 국적법에 규정되어 있는 외에도, 법무부의 국적 업무 처리 지침에는 면접과 필기 시험을 통해 한국어 능력과 풍습에 대한 이해 등 ‘국민으로서의 소양’을 시험받도록 되어 있었다. 이런 사회에서는 재일조선인이 재일조선인으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여지는 거의 없었다. (245쪽)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사람이 제 나라를 떠나야 했습니다. 해방 뒤에 무척 많은 사람이 제 나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제국주의와 차별 정책 때문에 재일조선인을 ‘종’이나 ‘전쟁 총알받이’로 삼다가 해방 뒤에는 재일조선인을 내치거나 괴롭히거나 따돌렸다면, 한국 정부는 식민지로 살던 무렵에는 제 나라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고 보살피지 못했다가, 해방 뒤에도 똑같이 지키지 못했고 보살피지 못했구나 싶어요.

이 같은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져야 할까요. 앞으로 이 같은 고리를 싹뚝 끊고서 아름다운 평화와 자유와 민주와 통일이라는 바람이 남·북녘을 비롯해서 ‘재일조선인이 사는 일본’에서도 불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사랑스러운 평화와 자유와 민주와 통일이라는 물결이 남·북녘뿐 아니라 ‘재일조선인이 뿌리를 내린 일본’에서도 즐겁게 물결칠 수 있어야지 싶어요. 부디 전쟁이나 따돌림이라고 하는 바보짓이 모조리 사라질 수 있기를 비는 마음으로 《재일조선인》을 읽습니다. 2016.8.15.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인문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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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6-08-15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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