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박노자와 한겨레를 보면서 < 한가람뉴스플러스 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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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와 한겨레를 보면서김영진 전국역사단체협의회 경상남도대표, 전 경남도의원
입력 2025.06.28 08:06
수정 2025.07.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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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국역사단체협의회 경상남도대표, 전 경남도의원

-이재명정부 출범일, 박노자의 한겨레 칼럼에 반박한다

12·3계엄 내란을 종식해야 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던 6월 4일, 박노자 교수가 한겨레신문에 「'종족적 배타주의'는 새 정부의 미래가 아니다」라는 전면 칼럼을 실었다. 박교수는 5월 22일 전국역사단체협의회(이하 역단협)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관위원회 직능본부(이하 직능본부)와 정책협약식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라면서 역단협을 원색적으로 폄훼했다. 역단협이 직능본부와 맺은 정책협약이 어떤 내용이기에 한겨레와 박노자가 진짜 대한민국 출범 날 전면 칼럼을 게재한 걸까? 그간 박노자와 한겨레신문이 역사문제에 어떤 보도를 해 왔는지 잘 모르는 독자들이 생각할 때는 역단협이 직능본부와 마치 뉴라이트 역사관을 옹호하는 내용의 정책협약을 맺었기에 그랬을 것으로 짐작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정책협약의 내용

먼저 역단협은 직능본부와 두 가지 정책협약을 맺었다. 첫째, 뉴라이트 매국행위 실태를 조사하고 대국민 홍보를 하겠다는 것. 둘째, 친일 성향으로 편향된 역사 관련 기관을 대한민국 정체성에 맞도록 함께 재정립 노력을 하겠다는 것. 이 두 과제는 비단 정책협약이 아니더라도 내란 종식 사명을 띤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윤석열 내란 정권 이념이 뉴라이트 친일매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윤석열 내란 정권 때 뉴라이트 친일매국 세력들이 모든 역사기관장 자리를 차지하고, 각종 역사 관련 국가기관을 장악해 난동을 부린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등 윤석열 정권과 한 몸인 뉴라이트 세력들이 장악하고 심지어 독립기념관장까지도 독립항전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김형석이 임명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박노자는 뉴라이트 이영훈과 한중연 원장 김낙년이 공동 집필한 『반일종족주의』와 똑같은 ‘종족’이란 표현을 써가면서 역단협을 매도했다. 박노자와 한겨레신문은 국민주권정부마져도 뉴라이트들을 중용하여 관련된 역사기관을 장악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노자의 놀라운 사고

그가 칼럼에서 드러낸 사고는 실로 놀라움 연속이었다. 그는 먼저 식민사학자 편에 서서 아직도 이 땅의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조선총독부 황국사관에 맞서 싸우는 시민역사운동가들을 우매한 존재로 폄하했다. 필자는 경남도의원 시절 가야국 강역사에 눈을 뜨면서 뒤늦게 시민 역사운동에 뛰어들었다. 그 이전에는 이 나라의 한국사 전공 교수들이 마땅히 한국 입장에서 우리 역사를 연구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실상은 일본 입장과 중국 입장에서 한국을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노자는 시종 조선총독부 황국사관을 옹호했다. 그는 “『일본서기』가 가치 없는 책은 절대 아니다”라며 일본 극우파의 성서 격인 『일본서기』를 큰 가치 있는 책으로 단정 짓고, 그 연장선상에서 『전라도천년사』를 옹호했다. 박교수가 『전라도천년사』를 옹호한 논리는 그간 집필자들 의도와 싱크로율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양직공도』, 『한원』 등의 중국 사료에 나오는 내용을 거짓 조작한『전라도천년사』서술 내용을 옹호한 행태는 필자가 그간 역사운동 차원에서 『전라도천년사』 폐간 투쟁을 전개하면서 눈과 몸으로 셀 수 없이 확인했던 행태와 완전히 같았다. 한국사 교수들이 조직적으로 한국사를 왜곡ㆍ조작해서 전라도 땅을 고대부터 야마토왜의 식민지로 날조해 놓은 것을 보고 큰 울분을 느꼈다. 박노자 칼럼은 이들과 한 패거리 짓이다.

-박노자의 거짓말 퍼레이드

박노자는 『전라도천년사』가 매도당했다면서 “영산강 유역의 장고분(전방후원분)과 같은 일부 유적과 거기에서 발굴된 출토품들이 일본 내 고분들과 거기에서 출토된 고고학적 자료들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언급했기 때문이다”라고 서술했는데, 이 역시 식민사학자들이 밥 먹듯이 반복하는 거짓말에 불과하다. 지면 관계상 한 문장만 인용하면 『전라도천년사』는 “(장고분의 주인공이) 5세기대 일본 열도에서는 중국 남조에 사신을 보내는 일이 많았으므로 해로 관리를 위해 파견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을 것(4권, 139쪽)”이라 말했다. 야마토 왜가 중국에 사신을 보내면서 해로 관리를 위해서 관리를 파견했다는 것은 곧 당시 전라도가 왜(倭)의 땅, 식민지라는 뜻이다. 식민지도 아닌데 외국에 관료를 멋대로 파견할 수 있겠는가? 우리 시민역사운동가들은 전라도를 왜(倭)의 식민지로 왜곡했기 때문에 『전라도천년사』를 비판한 것이지, 출토품이 비슷하다고 언급했기에 비판한 게 절대로 아니다.

-친일, 친중 그 끝은 어디인가?

또 박노자는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 핵심 ‘낙랑군=평양설’을 근거로 북한 강역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한다. 그렇지만 중국 1차 문헌 사료와 최근 발굴된 유물은 낙랑군 위치가 지금의 평양이 아니라, 고대 요동(북경ㆍ난하유역)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가 『후한서』 「광무제본기」에 “낙랑군은 옛 조선국인데 그 땅은 요동에 있다”라 했다. 박노자나 한국 식민사학자들, 일본인 식민사학자들과 중국 동북공정론자들 ‘희망’과는 달리 중국 고대 사료는 일관되게 낙랑군 위치가 고대 요동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박노자는 한국 식민사학자들처럼 요동과 평양을 구분 못하는가?

박노자가 조선총독부에서 왜곡한 ‘반도사관’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한다는 사실은 이미 그가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것을 묶은 『거꾸로 보는 고대사(2010)』에서 이미 수도 없이 확인한 사실이다.

-일본 극우파 역사관을 추종하는 박노자

박노자는 역단협을 국수주의로 폄훼했는데, 필자는 박노자야말로 일본 극우 국수주의를 추종한다고 생각한다. 국수주의가 문제 되는 것은 자민족이 우수하다는 논리로 타민족 지배를 정당화할 때인데, 동아시아에서는 오롯이 일본만 이 못된 길을 걸어왔다. 역단협은 대한민국이 어떤 민족, 어느 국가라도 지배하는 것을 반대하며 서로 소통하고 공존하기를 원한다. 박노자가 매도한 그런 ‘종족 배타적 민족주의’는 역단협에 1도 없다.

뒤늦은 시민역사운동 참여 과정에 한겨레신문이 고대 역사관 문제만큼은 일본 극우파의 선전도구가 된 지 오래라는 소식을 들었다. 또한 대학원에서 역사 연구를 하면서 확립된 한국사관으로 그간의 기사를 살펴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 과정에서 K모, N모 기자는 그 국적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검찰의 탄압을 받을 때 일방적으로 정치검찰의 편을 들었던 것이 우연이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지금 한겨레신문 매체 영향력이 바닥으로 떨어진 게 송건호 선생으로 대표되는 창간 정신에서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역단협 주요 인사가 대부분 한겨레신문 창간 주주였으나 지금까지 구독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깊이 성찰하길 빈다. 한겨레신문이 왜 박노자와 기경량같은 식민학자들 편에 서서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관을 계승ㆍ발전시키려는 시민역사학자들을 폄훼하는가? 더 누추하게 몰락하기 전에 창간 시대정신으로 되돌아가라. 그러기에는 이미 날이 저물었는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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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국역사단체협의회 경상남도대표, 전 경남도의원 hgrnews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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