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わが文学と生活 (青丘文化叢書 3)
by 金 達寿 (Author) Format: Tankobon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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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pages
Language
<내 문학과 생활>(わが文学と生活)은 재일조선인 문학의 거두 김달수가 생애 후반기인 1998년에 발표한 회고록이다. 이 저작은 작가가 평생에 걸쳐 천착해 온 문학적 실천과 개인적 삶의 궤적을 총망라한 최종적 형태의 자전적 기록이다. 전작인 <내 아리랑의 노래>가 식민지 시기와 해방 전후의 사상적 격동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노작가의 시선에서 자신의 문학적 근원을 되짚어보고 삶과 예술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담담하고 깊이 있게 성찰한다.
<내 문학과 생활> 요약
1. 문학적 출발점과 언어의 실존적 고뇌
작가는 자신이 일본어라는 <타자의 언어>로 창작 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과 그로 인한 실존적 고뇌를 고백한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그에게 일본어는 생존의 도구이자 동시에 자신을 억압하는 지배자의 언어였다. 작가는 이 기형적인 언어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소설가로 입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일본어를 사용하면서도 어떻게 조선인으로서의 내면과 정체성을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벌인 치열한 내면의 투쟁을 상세히 기록한다.
2. 전후 재일조선인 문학의 형성과 연대
해방 이후 일본 사회에서 재일조선인 문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 나간 과정이 서술된다. 작가는 동료 지식인들과 함께 잡지를 창간하고 동인 활동을 하며, 디아스포라 문학의 기틀을 다졌던 전후의 역동적인 풍경을 복원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 문단과의 교류, 특히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과 맺은 유대 관계와 더불어, 민족적 차별에 조직적으로 저항하기 위해 문학을 무기로 삼았던 일화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3. 생활의 고통과 창작의 역학 관계
제목에 명시된 <생활>이라는 단어처럼, 이 책은 지식인의 고결한 사상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주민이자 소수자로서 겪어야 했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생활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무게, 그리고 불안정한 신분적 한계 속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노동이었는지를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작가에게 생활은 문학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문학에 리얼리티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토대였음이 강조된다.
4. 사상의 원숙과 종합적 역사 인식
생애 후반기에 접어든 작가는 청년기의 격렬한 사상적 대립이나 좌절감에서 벗어나 한층 원숙한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관조한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학문적 업적인 일본 내 조선 문화 흔적 조사와 고대사 연구가 단순한 학술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문학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사상적 귀결점이었음을 밝힌다. 현실의 정치적 국경과 이념을 넘어, 오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조화와 공존을 모색하는 서사로 회고록은 마무리된다.
<내 문학과 생활> 평론
1. 삶과 예술의 일치성을 증명하는 리얼리즘 서사
<내 문학과 생활>의 가장 큰 미덕은 문학을 삶의 장식품이나 관념적 유희로 취급하지 않고, 철저하게 구체적인 <생활>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는 점에 있다. 김달수는 자신이 마주한 빈곤, 차별, 주변부적 삶의 고통을 문학적 자양분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리얼리즘 문학의 진수를 증명한다. 그의 문학은 거창한 구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했던 재일조선인의 구체적인 일상과 실존적 고뇌에서 길어 올린 결정체이다.
2. 경계인의 언어적 저항과 주체성 확립
이 책은 지배자의 언어인 일본어를 사용하여 피지배자의 역사와 정체성을 기록해야 했던 경계인의 역설적 주체성을 잘 보여준다. 작가는 일본어라는 도구를 전유(Appropriation)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식민지주의의 폭력성을 내부에서부터 고발한다. 이는 언어적 한계를 전도 시켜 새로운 문학적 영토를 개척한 대단한 성취이며, 국가나 단일 민족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주체적인 서술자로서 우뚝 서고자 했던 노작가의 단단한 내면을 보여준다.
3. 이념의 시대를 통과한 노작가의 성찰과 관조
1998년이라는 출간 시기가 보여주듯, 이 저작은 냉전의 종식과 세기말이라는 전환기적 시점에서 쓰였다. 따라서 전작들에 비해 현실 정치적 프로파간다나 조직 운동에 대한 집착이 소거되고, 인간과 역사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사유가 돋보인다. 젊은 시절의 치기 어린 열정과 중년기의 사상적 좌절을 모두 통과한 이가 보여주는 담담하고 관조적인 어조는, 독자에게 거대 서사의 폭력성을 되돌아보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4. 한계와 비평적 가치
비평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작가의 생애 말년에 쓰인 만큼 과거의 날카로웠던 사회 비판적 시선이 다소 완화되거나, 자신의 과거 행적 중 민감한 정치적 갈등에 대해 의도적으로 침묵하거나 우회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치열한 논쟁의 현장보다는 개인의 내면적 평화와 학문적 종합에 무게를 둠으로써 전후 재일조선인 운동의 어두운 단면을 파헤치는 집요함은 다소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 지식인이 역사적 격동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문학을 지켜내었는가를 보여주는 고결한 인간학의 기록이다. <내 문학과 생활>은 한 나라의 애국심이나 이념적 충성심에 저당 잡히지 않고, 오직 자신의 삶과 예술에 정직하고자 했던 한 세계인의 위대한 연대기이며, 디아스포라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원숙한 경지를 보여주는 명저이다.
세진님, 요청하신 지침에 따라 <내 문학과 생활>에 대한 요약과 평론을 평어체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김달수 작가의 후기 사상이나 고대사 연구로의 전환 과정 등 더 깊이 알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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