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30

Heroes and Toilers | Columbia University Press

Heroes and Toilers | Columbia University Press








Pub Date: February 2022
280 Pages
                        
Heroes and Toilers
Work as Life in Postwar North Korea, 1953–1961
Cheehyung Harrison Kim



In search of national unity and state control in the decade following the Korean War, North Korea turned to labor. Mandating rapid industrial growth, the government stressed order and consistency in everyday life at both work and home. In Heroes and Toilers, Cheehyung Harrison Kim offers an unprecedented account of life and labor in postwar North Korea that brings together the roles of governance and resistance.

Kim traces the state’s pursuit of progress through industrialism and examines how ordinary people challenged it every step of the way. Even more than coercion or violence, he argues, work was crucial to state control. Industrial labor was both mode of production and mode of governance, characterized by repetitive work, mass mobilization, labor heroes, and the insistence on convergence between living and working. At the same time, workers challenged and reconfigured state power to accommodate their circumstances—coming late to work, switching jobs, fighting with bosses, and profiting from the black market, as well as following approved paths to secure their livelihood, resolve conflict, and find happiness. Heroes and Toilers is a groundbreaking analysis of postwar North Korea that avoids the pitfalls of exoticism and exceptionalism to offer a new answer to the fundamental question of North Korea’s historical development.

About the AuthorCheehyung Harrison Kim is associate professor of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Hawaiʻi at Mānoa.
==
Acknowledgments
Introduction: Postwar North Korea, the Era of Work
1. The Historical Concept of Work
2. Work as State Practice
3. Producing the Everyday Life of Work
4. The Rhythm of Everyday Work, in Six Parts
5. Vinalon City: Industrialism as Socialist Everyday Life
Conclusion: The Negation of Work and Other Everyday Maneuvers
Notes
Bibliography
Index
==
"North Korea really comes alive in this book as a place inhabited by real human beings with the same problems we all have—a rare achievement in the literature. The author is objective in the best sense—he gives North Korea its due, unlike most authors, but also reserves a serious critique. Heroes and Toilers is by far the best recent book on North Korea and is one of the best books ever written on contemporary Korea."
Bruce Cumings, University of Chicago

"With poetic fierceness, Kim tackles the knotted relationship between capital, nation, and state during North Korea’s nation-building years. His exhaustive archival research illuminates both the unique and universal aspects of North Korea’s industrial development. Kim’s sensitivity to language and image and his attentiveness to lived experience make for an intimate portrait of work and everyday life as embedded in politics and economics in a time of tremendous transformation."
Dafna Zur, Stanford University

"A pioneering exploration of post-Korean War industrial work in the DPRK, Heroes and Toilers greatly enriches our understanding of a crucial period and topic in North Korea’s history before the Juche era. Combining robust conceptual formulations with deft source analyses, the author illuminates the variegated ways in which ordinary North Koreans performed labor and pursued individual and collective goals, as reflective and willful humans in tune with the specific opportunities and constraints of their day. This superb book provides ample food for thought in its highly compelling placement of postwar North Korean industrialism and society within the core processes and trends of modern global history."
Charles R. Kim,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An outstanding study."
Choice
"Heroes and Toilers is the first academic monograph in English devoted specifically to the formation of North Korea's industrial labor force and the living conditions of workers, rather than describing the process of industrialization from the perspective of an economist. As such, it is an important contribution to scholarship."
Cross-Currents

"By employing the concepts of work and everyday life as his theoretical and analytical focus, Kim successfully demonstrates how dominance and resistance in everyday life translated into the dual outcomes of socialist industrial transformation and the consolidation of state hegemony in early North Korea. . . . Kim’s book provides insightful understanding for students and scholars of North Korean studies, socialism, and labor history."
Journal of Asian Studies

"Kim makes skillful use of a variety of materials to argue that state power and planning were incomplete and, indeed, relied on individual spontaneity and efforts to function at all."
Journal of Korean Studies

"Heroes and Toilers presents a counterargument to the claims that North Korea is an unknowable black box in the form of a cogent, balanced, and rigorously researched narrative that will resonate with historians, social scientists, and scholars of Korean studies."
Bulletin of 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
==

김치형(Cheehyung Harrison Kim) 교수의 저서 <영웅들과 노동자들: 전후 북한의 삶으로서의 노동, 1953~1961>(Heroes and Toilers: Work as Life in Postwar North Korea, 1953–1961)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서구 중심의 냉전적 시각에서 벗어나 북한 사회의 형성기를 노동과 일상이라는 독창적인 렌즈로 들여다본 연구입니다.

지침에 따라 본 요약 및 평론 단락은 <해라> 체로 작성했습니다.

<영웅들과 노동자들: 전후 북한의 삶으로서의 노동, 1953~1961> 요약 및 평론

1. 요약: 통치 방식으로서의 노동과 일상의 재구성

이 책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주체사상이 전면화되기 이전인 1961년까지, 북한이 전후 복구와 국가 건설 과정에서 어떻게 <노동>을 중심에 두고 사회를 재편했는지 추적하는 역사사회학적 연구다. 저자인 김치형은 북한을 단순히 절대 권력자에 의해 전적으로 통제되는 예외적이고 기이한 집단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전후 북한을 근대 산업주의(Industrialism)의 보편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며, 노동이 어떻게 국가 권력의 도구이자 동시에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핵심 양식이 되었는지 분석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논지는 노동이 단순한 경제적 생산 활동을 넘어 하나의 <통치 방식>(mode of governance)으로 기능했다는 점이다. 북한 정권은 전쟁으로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고 국가적 결속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노동 동원 체제를 구축했다. 이 시기 북한이 추진한 천리마 운동과 대중 동원은 노동자들에게 끊임없는 반복 노동과 고도의 헌신을 요구했다. 정권은 일터와 가정을 하나로 묶어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을 규율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회주의 시민상을 형성하려 했다.

책은 이 과정을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한다.

첫째, <산업주의를 통한 발전과 통합의 추구>다. 북한은 전후 복구의 핵심을 중공업 우선주의와 빠른 산업화에 두었다. 정권은 노동을 통해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적 유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둘째, <노동 영웅(Labor Heroes)의 창출>이다. 국가는 모범적인 노동자를 영웅으로 추대함으로써 대중의 경쟁심과 애국심을 자극했다. 노동 영웅은 대중이 모방해야 할 도덕적 귀감이 되었으며, 국가 헌신을 내면화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프로파간다 도구였다.

셋째, <일상성의 정치>다.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의 일상성 비판 이론을 빌려와, 국가의 헤게모니가 거대 담론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일상(임금, 아파트 배정, 배급 등) 속으로 어떻게 침투했는지 보여준다. 북한 체제의 진정한 통제력은 기념비적인 동상이나 대규모 열병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노동 통제와 생활양식의 규율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넷째, <노동자들의 미시적 저항과 주체성>이다.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은 북한 주민들을 국가 권력에 무조건 세뇌된 수동적 객체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동자들은 국가의 가혹한 계획과 통제 속에서도 자신들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균열을 냈다. 그들은 직장에 늦게 출근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직장을 무단으로 옮겼고, 상사와 갈등을 빚거나, 암시장(장마당의 전신)을 활용해 이윤을 추구했다. 이러한 행위들은 조직적인 정치 운동은 아니었지만, 국가의 총체적 통제 시도를 무력화하고 권력의 재구성을 강제하는 엄연한 <일상적 저항>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전후 북한의 역동성을 노동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봄으로써, 국가의 압도적인 동원 기획과 그 틈새에서 작동한 평범한 인간들의 생존 전략이 교차하며 초기 북한 사회가 형성되었음을 논증한다.

2. 평론: 북한 예외주의의 해체와 그 방법론적 명암

<영웅들과 노동자들>이 지닌 가장 큰 학술적 성취는 기존 북한 연구를 지배해 온 <북한 예외주의>(North Korean exceptionalism)와 냉전적 오리엔탈리즘을 전면으로 거부했다는 데 있다. 외부 세계는 오랫동안 북한을 이해 불가능한 독재 국가나 기괴한 병영 국가로 타자화해 왔다. 그러나 김치형은 전후 북한이 겪은 강도 높은 노동 동원, 규율화된 일상,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쟁 체제가 사실은 자본주의 국가들의 전후 복구 및 급격한 산업화 과정(예컨대 대한민국의 한강의 기적이나 서구의 포드주의적 노동 통제)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함을 밝혀냈다. 국가가 노동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 관리 기법을 도입하고 대중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식은 현대 자본주의 기업의 노동 관리 체제와 닮아 있다. 이는 북한 연구를 보편적인 근대성 및 산업주의 연구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탁월한 시각이다.

또한, 거시적인 정치사 중심의 북한 연구에서 벗어나 미시적인 <일상 생활의 영역>에 주목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각, 이직, 암시장 거래 등 노동자들의 일상적 일탈을 국가 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능동적인 <주체성>을 부여했다. 북한 사회를 국가와 인민이라는 단순한 지배-피지배 구도가 아니라, 끊임없는 타협과 절충이 일어나는 동적인 공간으로 그려낸 것은 이 책이 거둔 필청할 만한 성과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적 야심과 탁월한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방법론 측면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노출한다. 저자는 노동자들의 주체성과 저항을 강조하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제시한 자료의 대부분은 북한 정권의 공식 문서, 국영 언론, 선전물 등 관방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북한의 공식 매체에 등장하는 비판이나 노동자들의 일탈 기록은 대개 정권이 검열을 거쳐 철저히 통제된 방식으로 공개한 <교정용 서사>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당시를 살아간 노동자들의 생생한 구술(Oral History)이나 탈북자들의 회고, 혹은 내면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지 못한 채 공식 문헌의 텍스트 행간을 해석하는 방식에 머무른 점은 아쉽다. 이로 인해 저자가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저항이 과연 체제에 균열을 내는 능동적 주체성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생존을 위한 임기응변적 순응의 변종이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다소 모호하게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주체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1950년대 북한의 역동적인 사회상을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북한 체제를 냉전의 도식에서 해방시켜, 평범한 인간들이 노동을 통해 삶을 영위하고 국가와 밀당을 벌이던 구체적인 역사적 공간으로 되살려 놓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영웅들과 노동자들>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세진님의 지적 탐구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책에서 다뤄진 천리마 운동의 미시적 측면이나 당시 북한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일상 통제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

이 책은 북한 노동체제와 일상사를 함께 읽어야 해서, 단순 줄거리식 요약보다 <핵심 논지 → 장별 흐름 → 평론> 구조로 정리하겠습니다. 저자·출판 정보와 논지를 확인한 뒤 한국어 1,000단어 안팎으로 쓰겠습니다.

<히어로즈 앤 토일러스: 전후 북한의 노동, 1953–1961>
Cheehyung Harrison Kim, <Heroes and Toilers: Work as Life in Postwar North Korea, 1953–1961>
컬럼비아대학출판부, 2018년, 280쪽. 2022년에 페이퍼백도 출간되었다. 저자는 하와이대 마노아 역사학 교수이며, 이 책은 전후 북한을 “예외적 괴물 국가”로만 보지 않고, 노동·산업화·국가건설·일상생활의 관계 속에서 분석하려는 연구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의 핵심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이 국민통합과 국가통제를 위해 노동을 중심축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산업노동은 단순한 생산 방식이 아니라 통치 방식이었다. 반복 노동, 대중동원, 노동영웅, 생활과 노동의 일치 요구가 국가권력의 핵심 장치가 되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장은 제목에 이미 들어 있다. <Work as Life>, 즉 “노동이 곧 삶”이라는 것이다. 전후 북한에서 노동은 생계를 위한 직업이나 경제활동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 인간을 만들고, 계급질서를 뒤집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조직하고, 개인의 시간과 감정과 욕망까지 재편하는 총체적 사회 원리였다. 김치형 해리슨 김은 북한을 단순히 김일성의 명령과 폭력으로 움직인 사회로 보지 않는다. 그는 북한 국가가 강압적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동시에 그 통치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본다. 공장, 작업장, 출근 시간, 지각, 직장이동, 상사와의 갈등, 배급, 암시장, 가족생활, 노동영웅 서사 같은 구체적 장면들이 이 책의 중심이다.

서론은 전후 북한을 <노동의 시대>로 규정한다. 1953년 정전 이후 북한은 폐허 위에서 재건해야 했다. 산업시설은 파괴되었고 인력은 부족했으며, 동시에 사회주의 국가로서 새로운 정당성을 만들어야 했다. 이때 북한은 노동을 통해 국가를 재건하고 국민을 조직하려 했다. 여기서 노동은 경제계획의 항목이 아니라 정치적 언어였다. “일하는 사람”이 새로운 국가의 주체가 되었고, 노동자는 단순 생산자가 아니라 사회주의적 인간의 모델이 되었다.

1장 <노동의 역사적 개념>은 노동이 어떻게 해방의 언어가 되었는지를 다룬다. 식민지 조선과 자본주의 질서에서 육체노동은 천시되거나 착취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그것을 뒤집어 육체노동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으로 재해석했다. 노동자는 더 이상 낮은 존재가 아니라 역사의 주인, 국가의 영웅, 새 사회의 도덕적 중심이 된다. 여기서 “영웅”과 “노동자”는 분리되지 않는다. 노동영웅은 초인적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요구한 이상적 인간형이다. 이 전환은 실제 계급해방의 약속을 담고 있었지만, 동시에 노동을 숭고화함으로써 과도한 동원과 희생을 정당화하는 장치가 되었다.

2장 <국가 실천으로서의 노동>은 노동이 통치 기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국가는 계획경제, 직장 배치, 생산경쟁, 노동규율, 정치학습, 표창제도 등을 통해 사람들의 몸과 시간을 관리했다. 중요한 점은, 저자가 이를 단순한 전체주의적 명령체계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는 강했지만 완전하지 않았다. 계획은 늘 현장에서 어긋났고, 노동자들은 지각하고, 전직하고, 불평하고, 상사와 충돌하고, 때로는 암시장을 이용했다. 출판사 소개도 이 점을 분명히 말한다. 노동자들은 국가권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정에 맞게 도전하고 재구성했다.

3장 <노동의 일상생활 생산>은 이 책의 핵심에 가깝다. 북한에서 노동은 공장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집, 학교, 거리, 문화생활까지 노동의 논리로 조직되었다. 생활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배후공간이 되었고, 가정생활도 사회주의적 규율의 일부가 되었다. 즉 북한 국가는 “일터”와 “삶터”를 분리하지 않으려 했다. 직장생활은 개인의 정체성, 결혼, 가족, 여가, 행복의 형식까지 규정했다. 하와이대 소개 글에 따르면 저자는 당시 북한 사람들이 직업, 의무, 행복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려 했는지를 추적한다.

4장 <일상노동의 리듬>은 실제 노동현장의 시간성과 반복성을 다룬다. 사회주의 선전은 노동을 열정과 영웅주의로 묘사했지만, 현실의 노동은 지루함, 피로, 갈등, 불완전한 계획, 부족한 자재, 상급자의 압박으로 가득했다. 이 장의 장점은 북한 노동자를 추상적 “인민”으로 보지 않는 데 있다. 그들은 국가의 명령을 따르면서도 자기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때로는 공식 제도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고, 때로는 비공식 경제와 인간관계에 의존했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지배와 저항의 결합”이다. 노동자는 체제 밖의 반체제 인물이 아니었지만, 체제 안에서 끊임없이 조정하고 흥정하고 우회했다.

5장 <비날론 도시: 사회주의 일상으로서의 산업주의>는 함흥·흥남 지역과 비날론 산업을 통해 북한식 산업주의의 상징성을 분석한다. 비날론은 북한에서 자립공업, 과학기술, 민족적 자부심, 사회주의 근대성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섬유가 아니라 “우리 힘으로 만든 현대성”의 물질적 증거였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책의 긴장이 드러난다. 산업주의는 해방의 약속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규율의 체계였다. 낡은 계급질서를 무너뜨리는 힘이었지만, 동시에 노동자의 삶 전체를 국가 목표에 종속시키는 장치였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북한을 “알 수 없는 블랙박스”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판사 소개에 실린 평가 중 하나도 이 책이 북한을 예외주의와 이국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북한을 특수한 독재국가로만 보지 않고, 전후 개발국가, 사회주의 산업화, 탈식민 국가건설이라는 더 넓은 세계사적 흐름 속에 놓는다. 하와이대 기사에서도 저자는 1960년대 북한의 이른바 “황금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하며, 북한이 남한을 포함한 여러 개발국가와 유사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한다. 이 관점은 중요하다. 북한을 너무 특수화하면 이해가 멈춘다. 반대로 너무 일반화하면 폭력성과 억압성이 희석된다. 이 책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다.

평론적으로 보아 이 책의 핵심 통찰은 <노동이 생산이자 통치였고, 동시에 생활세계였다는 점>이다. 사회주의 북한의 국가는 경찰과 군대만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매일 출근하게 하고, 생산목표를 세우게 하고, 회의에 참석하게 하고, 모범노동자를 칭송하게 하고, 개인의 행복을 집단의 진보와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것은 무섭지만 동시에 근대적이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노동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정체성, 시간규율, 가족구조, 도덕성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차이는 북한에서 그것이 훨씬 노골적으로 국가사회주의 이념과 결합했다는 데 있다.

비판할 점도 있다. 첫째, 노동자의 행위성을 강조하다 보면 국가폭력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보일 위험이 있다. 지각, 직장이동, 암시장 이용, 상사와의 갈등은 분명 의미 있는 일상적 저항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적 자유의 부재, 감시, 처벌, 성분제, 수용소 체제와 같은 더 큰 폭력구조를 충분히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둘째, 1953–1961년이라는 시기 설정은 장점이자 한계다. 이 시기는 북한이 아직 완전히 폐쇄적이고 세습화된 체제로 굳어지기 전이다. 따라서 이 책의 북한을 곧바로 1970년대 이후 주체체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오늘의 북한으로 연장하면 안 된다. 셋째, 산업노동 중심의 분석은 농촌, 여성노동, 군사동원, 가족 내 돌봄노동을 상대적으로 덜 보이게 할 수 있다. “노동이 곧 삶”이었다면, 공장노동 바깥의 노동도 더 깊게 다루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연구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을 이해할 때 우리는 보통 김일성 권력투쟁, 소련·중국 원조, 주체사상, 군사주의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은 묻는다. 실제 사람들은 매일 어디로 갔는가? 무엇을 했는가? 어떤 시간표 속에 살았는가? 무엇을 자랑스러워했고, 무엇에 불평했는가? 이 질문은 북한사를 인간의 삶으로 되돌린다. 그래서 이 책의 북한은 선전 속 유토피아도 아니고, 외부 시선 속 괴물국가도 아니다. 폐허 속에서 근대와 사회주의와 민족국가를 만들려 한 사회이며, 그 과정에서 노동을 삶 전체로 확대해버린 사회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Heroes and Toilers>는 전후 북한을 이해하는 열쇠가 “이념”만도 “폭력”만도 아니라, 이념과 폭력이 매일의 노동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되었는가에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북한의 무서움도 더 구체적으로 보이고, 동시에 북한 사람들이 단순한 체제의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는 점도 보인다. 바로 그 양면성을 함께 붙잡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성취다.

==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