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5

1945년 남한에서 | 파냐 이사악꼬브나 | 알라딘

1945년 남한에서 | 파냐 이사악꼬브나 | 알라딘
1945년 남한에서 - 어느 러시아 지성이 쓴 역사현장기록
파냐 이사악꼬브나 (지은이)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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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부터 1946년 중반기까지 남한 사회를 분석한 관찰기이다. 해방 후 남한내 상황과 미군의 진주, 미 군정청의 통제확립, 특히 다가오는 한반도 분단과 관련하여 향후 발전방향을 위해 다투었던 정치세력들의 투쟁 등이 상세히 조명되어 있다.


목차


제1장 전민족적 위기의 고조
제2장 해방
제3장 모스끄바 3상회의 이후의 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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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성인이 쓴 역사현장기록. 일제 식민치하의 서울에서 주일본 소련 총영사관의 부영사로 체류했던 아나똘리 이바노비치 샤브쉰의 부인이 저자다. 제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조선모습과 해방으로 환호하는 조선, 평양으로의 여행, 모스크바 3상회의 이후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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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01. <전민족적 위기의 고조>
002. 제2차 세계대정 시기의 조선
003. 조선혁명의 전위세력들
004. <해방>
005. 환호하는 조선,혁명의 심화-남조선 인민위원회 창설
006. 이중 권력
007. 미군 진주,83병으로의 진격
008. 정치세력의 번위 설정
009. 여러사지 것들에 대하여

010. 평양으로의 여행.북조선의 처녀지
011. 서울에서 공연된 고골리의 [검찰관]과 고리끼의 [어머니]
012. 뜨거운,뜨거운 12월
013. <모스끄바 3상회의 이후의 남한>
014. 대중적인 지지운동,반동세력들의 기만
015. 여러가지 것들에 대하여
016. 남한 민주주의 민족전성의 형성
017. 공동위워회의 사업과 그 실패, 반동세혁들의 우분별
018. 1946년 폭우가 내리기 직전의 여름
019. 반동세력들이 장애를 피해가다-'중도파'에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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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남한에서: 요약과 평론

1. 요약: 해방 공간의 소용돌이, 소련인의 눈에 비친 남한

<1945년 남한에서: 어느 러시아 지성이 쓴 역사현장기록>은 1940년부터 1946년까지 서울 주재 소련 영사관에서 근무했던 파냐 이사악꼬브나 샤브쉬나가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1946년 초까지 남한 지역, 특히 서울에서 전개된 격동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회고록이다. 저자는 프라우다 지의 특파원 출신이자 동양학자로서, 미 군정이 들어선 38선 이남의 정치적·사회적 격변을 소련인의 시각에서 날카롭고도 편향되게 포착해 냈다.

책은 크게 세 가지 핵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1945년 8월 15일 해방 당일의 감격과 그 직후 남한 민중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다. 저자는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벗어난 서울 시민들의 환호와 자발적인 자치 조직인 조선인민공화국(인민위원회)의 건국 준비 활동을 상세히 묘사한다. 특히 일제 경찰의 통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공백기 속에서도 조선인들이 보여준 자치 능력과 열망을 높이 평가한다.

둘째, 1945년 9월 미군의 진주와 그에 따른 남한 정치 지형의 급변을 다룬다. 저자는 미군이 진주하면서 조선인들의 자발적 자치 기구였던 인민위원회를 부정하고, 일제강점기 부역했던 친일파와 경찰 관료들을 재등용한 조치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낸다. 미 군정의 맥아더 선언문이 가져온 실망감과 3주일간 일본 경찰의 통제 하에 방치되었던 조선인들의 조심스러운 반응을 지식인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셋째, 신탁통치 파동을 둘러싼 좌우익의 극심한 대립과 조선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이다. 저자의 남편인 아나톨리 샵신(부영사)이 남한 내 공산주의 세력 및 박헌영 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던 만큼, 책은 조선공산당을 비롯한 좌익 세력의 투쟁을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반면, 이승만과 김구를 필두로 한 우익 민족주의 세력과 미 군정의 결탁을 남한 민중의 염원을 배반한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적 어조를 유지한다.

2. 평론: 낯선 편파성이 주는 사료적 가치와 이데올로기적 한계

파냐 이사악꼬브나의 <1945년 남한에서>는 해방 직후 남한 정세를 바라보는 기존의 미 군정 문서나 국내 민족주의 계열의 기록물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해방 공간을 직접 체험한 서구인이 극히 드물었던 상황에서, 적성국 지위를 유지하던 소련 영사관원의 눈으로 포착한 1945년 가을 서울의 질감은 대단히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이 텍스트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은 미 군정의 초기 실책과 남한 내 친일 청산 실패 과정을 제3자의 시선으로 통렬하게 폭로했다는 점이다. 조선 민중이 미군을 맞이할 때 품었던 일말의 경계심과 조심성을 묘사한 대목이나, 자치 기구가 미 군정에 의해 해체당하는 과정의 긴장감은 당대 남한 사회가 느꼈던 당혹감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식민지 지배기구가 해방 후에도 고스란히 유지되는 모순을 지적한 저자의 시선은 매우 날카로우며, 이는 오늘날 한국 근현대사를 재인식하는 데 유용한 보완적 시각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책은 볼셰비키 혁명에 대한 맹목적 신뢰와 러시아 민족주의라는 뚜렷한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낸다. 저자의 관점은 극단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소련의 북한 진주와 정책은 무조건적인 <해방자>의 시선으로 미화하는 반면, 미 군정과 우익 세력의 행보는 철저한 <약탈자>이자 <방해꾼>으로 재단한다. 특히 신탁통치 파동 당시 남한 민중의 자발적인 반탁 운동을 우익 세력의 기만이나 선동으로만 치부하고, 좌익의 찬탁(삼상회의 결정 지지) 노선만을 정당한 것으로 서술하는 대목은 소연방의 대외 정책을 대변하는 프로파간다적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순수한 객관적 기록>으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역설적으로 그 <낯선 편파성> 덕분에 가치가 빛나는 작품이다. 냉전의 서막이 올랐던 1945년 남한이라는 공간이 소련 지배층과 지식인들에게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역사적 현장을 재해석했는지 추적할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다. 독자는 저자의 이데올로기적 장막을 한 꺼풀 걷어내고, 그 아래 숨겨진 해방 공간의 생생한 공기와 민중들의 뜨거웠던 에너지를 입체적으로 읽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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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냐 이사악꼬브나 샤브쉬나, <1945년 남한에서> 요약+평론

파냐 이사악꼬브나 샤브쉬나의 <1945년 남한에서: 어느 러시아 지성이 쓴 역사현장기록>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후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한울판 서지에 따르면 1996년 3월 8일 출간되었고, 김명호가 옮겼으며, 288쪽 분량이다. 책은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부터 1946년 중반까지 남한 사회의 역사적 상황, 미군 진주, 미군정청의 통제 확립, 그리고 당시 정치세력들의 투쟁을 다룬다. 목차도 “전민족적 위기의 고조”, “해방”, “모스크바 3상회의 이후의 남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핵심은 1945년 8월 15일을 단순한 “해방의 기쁨”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샤브쉬나에게 해방은 곧 새로운 권력투쟁의 시작이다. 일본 제국은 패망했지만, 조선인은 곧바로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했다. 남한에는 미군이 진주했고, 북에는 소련군이 진주했다. 조선 내부에는 좌익, 우익, 중도파, 민족주의자, 공산주의자, 친일 관료, 지주, 노동자, 농민, 청년, 여성단체가 뒤섞여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혼란스럽고 격렬한 시간을 러시아 지식인의 눈으로 기록한다.

저자가 보는 해방 직후 남한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권력의 공백”이다. 일본 총독부의 지배가 무너졌지만, 그 자리를 조선인의 자주적 정부가 곧바로 차지하지 못했다. 곳곳에서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위원회가 조직되었고, 노동자와 농민은 식민지 지배의 청산과 사회개혁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군정은 이러한 자생적 조직을 신뢰하지 않았다. 미군정은 질서 유지와 행정 연속성을 중시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수 기존 관료·경찰·기술 행정 인력을 다시 활용했다. 샤브쉬나는 이 점을 매우 비판적으로 본다. 그의 눈에는 해방된 남한에서 친일 세력의 청산이 지연되고, 민중적 개혁 요구가 억제되는 장면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 책에서 미군정은 중요한 비판 대상이다. 저자는 미군이 일본 제국의 패망 이후 남한에 들어왔지만, 조선인의 자주적 정치 발전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았다고 본다. 미군정은 공산주의와 좌익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가졌고, 그 결과 남한의 정치 공간은 빠르게 반공 질서 쪽으로 기울었다. 샤브쉬나의 해석에 따르면, 남한의 분단과 우익 중심 정치질서의 형성은 단순히 조선 내부의 이념 대립 때문만이 아니라, 미군정의 통치 방식과 국제 냉전 질서의 조기 형성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남한 우익만을 비판하는 단순한 선전문은 아니다. 책의 가치 있는 부분은 해방 직후 남한 사회의 역동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데 있다. 식민지 체제의 붕괴 이후 사람들은 갑자기 정치적 주체로 등장한다. 거리에는 집회가 열리고, 신문과 전단이 쏟아지고, 각종 정당과 사회단체가 만들어진다. 노동자는 공장 운영과 임금 문제를 제기하고, 농민은 토지 문제를 제기한다. 지식인은 새 국가의 방향을 논하고, 청년들은 정치운동의 전면에 나선다. 해방은 국가의 선물이라기보다 대중의 폭발적 각성으로 나타난다.

샤브쉬나가 특히 중시하는 것은 좌익과 민중운동이다. 그는 조선공산당, 인민위원회, 노동운동, 농민운동을 해방 직후 조선 사회의 중요한 동력으로 본다. 여기에는 그의 소련적 세계관이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는 계급 문제와 민족해방 문제를 연결해서 본다. 일본 제국주의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지주제·식민 관료제·친일 세력·자본주의적 종속 구조까지 바뀌어야 진정한 해방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남한에서 진행된 미군정 중심 질서를 미완의 해방, 혹은 해방의 왜곡으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이 “러시아 지식인의 역사현장기록”이면서 동시에 “소련적 관점의 남한 해방정국 해석”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현장을 관찰했지만 완전히 중립적인 관찰자는 아니다. 그는 반제국주의, 반파시즘, 사회주의적 민족해방론의 관점에서 남한을 본다. 따라서 미군정과 우익 세력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고, 좌익 및 민중운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다. 이 점을 모르면 책을 너무 곧이곧대로 읽게 된다. 반대로 이 점을 이유로 책 전체를 배척해도 안 된다. 왜냐하면 해방 직후 남한을 바라본 소련 측 시각 자체가 중요한 역사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1945년 남한을 “대한민국 건국의 전사”로만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국 현대사의 주류 서술은 흔히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며 해방정국을 설명한다. 그러면 1945~46년의 다양한 가능성들은 사라지고, 결국 남한 단독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길만이 필연처럼 보인다. 샤브쉬나의 기록은 그 반대편에서 묻는다. 당시에는 다른 길도 있지 않았는가. 좌우합작, 인민위원회 중심의 자치, 토지개혁, 친일파 청산, 남북 통합 정부 수립의 가능성은 왜 좌절되었는가. 이 질문이 이 책의 역사적 힘이다.

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첫째, 저자의 서술은 남한 내부의 우익 민족주의가 가진 나름의 논리를 충분히 공정하게 다루지 못할 수 있다. 해방 직후 우익 세력은 단순한 친일 잔재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반공주의, 기독교 민족주의, 자유주의, 지주 이해, 해외 독립운동 세력, 임시정부 계열, 식민지 경험에서 나온 공산주의 불신이 복잡하게 섞여 있었다. 샤브쉬나의 틀에서는 이런 복합성이 단순화될 위험이 있다.

둘째, 좌익 세력에 대한 평가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해방 직후 좌익과 인민위원회가 실제로 대중적 기반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내부 노선 갈등, 소련 영향, 폭력적 정치문화, 반대파에 대한 배제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샤브쉬나의 시각은 이 문제를 충분히 부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훗날 북한 체제가 어떻게 일당독재와 권위주의로 굳어졌는지를 생각하면, 좌익 민중운동을 단순히 민주적 대안으로만 볼 수는 없다.

셋째, 이 책은 결과를 알고 쓴 회고와 분석의 성격을 갖는다. 국회도서관 서지에 따르면 샤브쉬나는 <식민지 조선에서>와 <1945년 남한에서>를 모두 남겼고, 후자는 1996년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연세대 자료도 샤브쉬나의 주요 저작 목록에서 러시아어 원저 <Корея 1945∼1946>을 1974년 저작으로, 한국어 번역본을 <1945년 남한에서>로 정리한다. 즉 이 책은 1945년에 현장에서 쓴 생생한 기록만이 아니라, 이후의 역사 전개를 알고 재구성한 분석이기도 하다. 이 점은 서술의 깊이를 주지만, 동시에 사후적 해석의 위험도 만든다.

그럼에도 <1945년 남한에서>는 매우 중요한 책이다. 왜냐하면 해방 직후 남한을 미국·한국 우익·대한민국 건국 중심의 시각이 아니라, 소련·좌익·반제국주의 시각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시각은 불편하지만 필요하다. 한국 현대사는 한쪽의 정당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남한의 건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출발이면서 동시에 분단국가의 출발이었다. 미군정은 질서를 회복했지만, 친일 청산과 사회개혁을 지연시켰다. 좌익은 민중적 에너지를 대표했지만, 냉전과 공산주의 국제정치의 그늘에서도 자유롭지 않았다. 이 복합성을 보게 만드는 데 이 책의 가치가 있다.

결론적으로 <1945년 남한에서>는 해방의 환희보다 해방의 균열을 보여주는 책이다. 1945년 남한은 독립국가의 탄생을 기다리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냉전과 분단이 이미 스며들기 시작한 공간이었다. 샤브쉬나는 그 순간을 승자의 공식 역사 바깥에서 기록한다. 따라서 이 책은 “소련식 해방정국 해석”이라는 한계를 갖지만, 바로 그 한계 때문에 한국 현대사를 더 입체적으로 보게 만든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책은 1945년 남한을 “해방된 나라”가 아니라 “아직 해방을 완성하지 못한 사회”로 읽게 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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