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ha's post
한 페친이 쓰신 이덕일 비판을 읽고, 이덕일이 나를 너무나 저열한 표현으로 비난한 책을 교보에서 우연히 읽고 어이없었던 일이 생각나서 내가 페북에서 언급했는지를 찾아 보려고 검색하다, 뜻밖에도 어제 쓴 취지와 통하는 글을 발견했다.
대통령 탄핵 문제로 이런 문제는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실은 상관없는 일이 아니기에 올려본다. 내가 기소당한 날 쓰인 듯 한데 당시엔 몰랐다.
<제국의 위안부>가, 위안부할머니가 아닌 정대협을 비판한 책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외면하도록 만든 건 이 글에서도 지적하듯 “지적태만”이다. 더 중요한 건 태만이란 실력이나 능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
경제학자 이정우 교수조차 “이덕일 소장은 한국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아온 최고의 역사학자 중 한 사람“이라면서 이덕일에 대한 기소는 문제지만, 나에 대한 기소는 옳다고 칼럼에 썼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그러니까, 나에게 일어난 사태는 극소수를 제외한 진보계층의 총체적 “지적태만”이 일으킨 사태였다. 그렇다 보니 그 사실을 안 사람도 극소수였고, 알려고 한 사람도 극소수였다.
2025년 3월 현재, 한국사회의 그런 “태만“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심지어 태만으로 쌓은 신앙을 지키느라 칼마저 휘두를 기세다.
(’단식’이란 자신을 향한 것일 뿐, 신체에 대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폭동과 다르지 않다.)
의심하고 회의하는 이들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고 세계와 통할 수 있다.
진보보수를 떠나.
—————————-
“이 [제국의 위안부] 라는 책은 한국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이하 '정대협')의 주장과 행보를 혹독히 비판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사실 진짜 '명예훼손'(사실적시든, 허위적시든, 오로지 공익을 위한 적시든)의 객체는 '정대협의 명예'이다. 이 책의 초점은,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 뒤에서 민족주의를 등에 업고 '비판받지 않는 자' 행세를 하는 정대협을 정조준한다.”
“비판을 하려는가 심판을 하려는가? 선택은 자유이나, 심판을 선택하는 이는 그 선택 자체가 지적 태만임을 알았으면 한다.”
(전문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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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인용글 원문. Raeyeong Kim
https://www.facebook.com/share/14wPFaVKq6/?mibextid=wwXI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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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yeong Kim
pSsdteonori9oh0 56tgec0c10277fma9ltihe9v3m11bfc4h7li193rtNg ·
1.
이 [제국의 위안부] 라는 책은 한국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이하 '정대협')의 주장과 행보를 혹독히 비판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사실 진짜 '명예훼손'(사실적시든, 허위적시든, 오로지 공익을 위한 적시든)의 객체는 '정대협의 명예'이다. 이 책의 초점은,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 뒤에서 민족주의를 등에 업고 '비판받지 않는 자' 행세를 하는 정대협을 정조준한다.
2.
"검찰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관방장관 담화(1993)와 유엔인권위원회 쿠마라스와미 보고서(1996), 맥두걸 보고서(1998),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결정(2011) 등을 근거로 해당 문구가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다." - 기사 본문 中.
흥미로운건, 검찰이 내세운 저 판단근거는 모두, 책 3부에서 중심적으로 다루어 그 근거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책을 가지고, 'A자료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 책은 허위사실이더라.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은 A자료에 반하기 때문이다.'는 검찰의 논리는 도대체가 어느 외계 논리인지 혼란스럽다.
3.
이거 고소고발 무서워서 역사연구 하겠나? 이게 정말 명예훼손이면, 대놓고 사료를 편취하여 다른 멀쩡한 학자 매도하는 이덕일 박사부터 처벌받았겠지.
서윤님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포스트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복잡한 문제는 그 복잡함을 충분히 논의하며 하나씩 하나씩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비판도 해야 하겠다. 설령 그 비판이 부당하다 한들 경청하며 서로의 합의점과 차이점을 찾아나가는 편이 옳다. '이 부분은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말하면 된다. 그러나 법에 기대는 순간 '이 부분은 그래도 문제가 있다'는 말은 비판이 아닌 심판이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 하는 질문을 나는 돌려주고 싶다. 비판을 하려는가 심판을 하려는가? 선택은 자유이나, 심판을 선택하는 이는 그 선택 자체가 지적 태만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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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불구속 기소…허위사실 적시 혐의
입력2015.11.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가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권순범)는 18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허위사실을 책에 서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58) 세종대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교수는 2013년 8월 출간된 저서 초판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기본적으로 매춘의 틀 안에 있는 여성"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군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동지적 관계였다"
"위안부는 피해자였지만 식민지인으로서 협력자이기도 했다" 등의 허위사실을 적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관방장관 담화(1993)와 유엔인권위원회 쿠마라스와미 보고서(1996), 맥두걸 보고서(1998),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결정(2011) 등을 근거로 해당 문구가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ㆍ출판과 학문의 자유 등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적 권리이지만 국가 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그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만큼, 해당 표현들은 학문의 자유를 일탈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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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불구속 기소…허위사실 적시 혐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가 불구속 기소됐다.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권순범)는 18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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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yeong Kim
인용한 서윤님의 본문: https://www.facebook.com/Haewon.CH/posts/962220167181052...
9y
3

Jong-joo Jeong
제 생각을 딱 맞게 정리해주셔서, 1. 2., 두 부분 제 담벼락에 옮겨두겠습니다. 허락해주시겠지요?
Raeyeong Kim
음... 쉽게 쓰려고 했는데, 어렵다 하시는 분이 계셔서, 좀 더 쉽게 요약해보았습니다.
1.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 까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따라서 현 상황은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방패로 내세워 비판받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2. 검찰은 위 기사에서 '정대협이 주장하는 자료들에 비추어보아 허위사실적시라고 판단하여 기소하였다.' 고 밝힌다. 그런데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이 주장하는 '바로 그 자료'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검찰의 주장은 순환논증오류이다.
3. 연구에 대한 비판은 연구로 해야 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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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댓글에 글 쓴 분께서 직접 해 둔 ‘요약‘까지 있다.^^시간 없는 분들은 이 쪽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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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쉽게 쓰려고 했는데, 어렵다 하시는 분이 계셔서, 좀 더 쉽게 요약해보았습니다.
1.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 까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따라서 현 상황은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방패로 내세워 비판받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2. 검찰은 위 기사에서 '정대협이 주장하는 자료들에 비추어보아 허위사실적시라고 판단하여 기소하였다.' 고 밝힌다. 그런데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이 주장하는 '바로 그 자료'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검찰의 주장은 순환논증오류이다.
3. 연구에 대한 비판은 연구로 해야 한다.(by 김래영. 2015.11.19)
Park Yuha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로 인해 이어졌던 위안부문제 관련 포스팅은 이제 중단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Park Yuha
기경량 선생의 이덕일 비판글.
꼭 읽어 보시면 좋겠다.
https://www.facebook.com/share/p/1BG3NaoPh1/?mibextid=wwXIfr
16


이원훈 repli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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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내가 썼던 이덕일 비판.
”박유하가 어떤 불량배들에게 집단 강간당했다." 는 저열한 상상에 대한.
https://www.facebook.com/share/1FJJcvqZsP/?mibextid=wwXIfr
11



정승국
선생님, 철학자 이정우 교수가 아니라 경제학자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의 글입니다.
14h
5


Park Yuha repli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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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Lee
박교수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이덕일이란 자는 지적 태만에 빠진 헛된 공명심에 가득찬 사람입니다. 쇼역사학자.
11h
Pak G-Hun
이덕일은 왼쪽의 전광훈이죠. 떼 중에서도 불량품들 구별해주는 기능. 특히 돌대가리들. 나름 중한 역할입니다!
홍명길
말씀하시니 저도 20대 이덕일 씨의 책을 보고 국뽕 맞은 시절이 있었네요
한참 후에 그런 생각이 한국 사회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걸 알고 난 후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지금도 자신은 진보라고 말하며 마음에 척화비가 서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Park Yuha
홍명길 척화비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니겠죠. 옳기만 하다면요. 근거없는 소리를 그럴 듯 하게 해서 선동하는 게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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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불구속 기소…허위사실 적시 혐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가 불구속 기소됐다.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권순범)는 18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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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yeong Kim
인용한 서윤님의 본문: https://www.facebook.com/Haewon.CH/posts/96222016718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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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joo Jeong
제 생각을 딱 맞게 정리해주셔서, 1. 2., 두 부분 제 담벼락에 옮겨두겠습니다. 허락해주시겠지요?
Raeyeong Kim
음... 쉽게 쓰려고 했는데, 어렵다 하시는 분이 계셔서, 좀 더 쉽게 요약해보았습니다.
1.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 까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따라서 현 상황은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방패로 내세워 비판받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2. 검찰은 위 기사에서 '정대협이 주장하는 자료들에 비추어보아 허위사실적시라고 판단하여 기소하였다.' 고 밝힌다. 그런데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이 주장하는 '바로 그 자료'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검찰의 주장은 순환논증오류이다.
3. 연구에 대한 비판은 연구로 해야 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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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댓글에 글 쓴 분께서 직접 해 둔 ‘요약‘까지 있다.^^시간 없는 분들은 이 쪽을 보세요.
————— —-
음... 쉽게 쓰려고 했는데, 어렵다 하시는 분이 계셔서, 좀 더 쉽게 요약해보았습니다.
1.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 까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따라서 현 상황은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방패로 내세워 비판받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2. 검찰은 위 기사에서 '정대협이 주장하는 자료들에 비추어보아 허위사실적시라고 판단하여 기소하였다.' 고 밝힌다. 그런데 [제국의 위안부]는 정대협이 주장하는 '바로 그 자료'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검찰의 주장은 순환논증오류이다.
3. 연구에 대한 비판은 연구로 해야 한다.(by 김래영. 2015.11.19)
Park Yuha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로 인해 이어졌던 위안부문제 관련 포스팅은 이제 중단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Park Yuha
기경량 선생의 이덕일 비판글.
꼭 읽어 보시면 좋겠다.
https://www.facebook.com/share/p/1BG3NaoPh1/?mibextid=wwXI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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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훈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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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내가 썼던 이덕일 비판.
”박유하가 어떤 불량배들에게 집단 강간당했다." 는 저열한 상상에 대한.
https://www.facebook.com/share/1FJJcvqZsP/?mibextid=wwXI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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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국
선생님, 철학자 이정우 교수가 아니라 경제학자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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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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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Lee
박교수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이덕일이란 자는 지적 태만에 빠진 헛된 공명심에 가득찬 사람입니다. 쇼역사학자.
11h
Pak G-Hun
이덕일은 왼쪽의 전광훈이죠. 떼 중에서도 불량품들 구별해주는 기능. 특히 돌대가리들. 나름 중한 역할입니다!
홍명길
말씀하시니 저도 20대 이덕일 씨의 책을 보고 국뽕 맞은 시절이 있었네요
한참 후에 그런 생각이 한국 사회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걸 알고 난 후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지금도 자신은 진보라고 말하며 마음에 척화비가 서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Park Yuha
홍명길 척화비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니겠죠. 옳기만 하다면요. 근거없는 소리를 그럴 듯 하게 해서 선동하는 게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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