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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 - 여섯 개의 테마로 본 역사 속 대중 정치의 동학
기유정 (지은이)산처럼2024-08-30



























Sales Point : 615

책소개
1919년 3·1운동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소란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건에 어느 순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대중이 되어, 그들이 마치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며 ‘적’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일상의 개인들이 다수의 무리로 전환되어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는 체험을 하던 사건들이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하고 다이내믹하며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이 말을 섞고 시비가 붙다가 폭력을 휘두르며 죽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시의 조선인 대중이 된 것처럼 열광하다가 주먹을 움켜쥐고 분노했다가 울분에 젖었다가 가슴을 치며 애닯아지게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개인들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연히 모여들었다가 ‘떼를 지어’ 움직이더니 어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이런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과연 어떤 정치 동학에 의해 움직였는지를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즉 ‘마주침’, ‘모방’, ‘적대’, ‘열광’, ‘애도’, ‘폭력’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대중 정치의 동학을 살펴보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대중과 공포
군집에의 공포/ 데모크라시
제2장 다수자를 보는 눈
계몽된 다수자/ 개인의 부정/ 군중: 다수자의 일탈
제3장 마주침
우발성/ 반복/ 순간성/ 역설/ 교잡(交雜)
제4장 모방
권력의 시선/ 숫자 되기/ 길거리/ 공포
제5장 적대
구조적 배경/ 실천/ 주관/ 실존/ 신체어
제6장 열광
석전(石戰)! 돌싸움의 쾌감/ 삭전(索戰)! 줄다리기의 쾌감/ 쾌감1 강도 되기/ 쾌감2 전사 되기
제7장 애도
애도 대중/ 슬픔과 욕망/ 흰옷/ 적대/ 수난/ 멜랑콜리/ 폭력
제8장 폭력
공명/ 도덕/ 초법적 결단/ 직접행동/ 대중 폭력과 역설
나오며
미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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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기유정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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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조 일본인의 정체성과 그 정치 활동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역사정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정치학와 역사학의 경계에서 연구해왔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월경(越境)의 기록』(공저), 『제국과 식민지의 주변인』(공저), 『이용희의 정치학과 정치사상』(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 <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이용희의 정치학과 정치사상>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 다이내믹, 유혈 낭자한 대중의 소란들!
그 소란들을 통해 대중은 왜, 그리고 어떻게 한순간에 뭉쳤다 흩어지며
사건 사고들을 일으켰는지 식민지 조선으로 찾아가본다!
이 책은 1919년 3·1운동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소란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건에 어느 순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대중이 되어, 그들이 마치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며 ‘적’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일상의 개인들이 다수의 무리로 전환되어 하나의 신체처럼 움직이는 체험을 하던 사건들이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났던 왁자지껄하고 다이내믹하며 유혈이 낭자한 사건들이 등장인물들이 말을 섞고 시비가 붙다가 폭력을 휘두르며 죽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당시의 조선인 대중이 된 것처럼 열광하다가 주먹을 움켜쥐고 분노했다가 울분에 젖었다가 가슴을 치며 애닯아지게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개인들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연히 모여들었다가 ‘떼를 지어’ 움직이더니 어느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이런 식민지 조선의 대중이 과연 어떤 정치 동학에 의해 움직였는지를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즉 ‘마주침’, ‘모방’, ‘적대’, ‘열광’, ‘애도’, ‘폭력’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대중 정치의 동학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대중을 정체된 하나의 실체로 고정해 의미 부여하지 않고, 대중의 양가적 성격과 행위의 역설을 그 자체로 바라본다. 그래서 식민지 조선 대중의 소란을 통해 대중 행위의 그 폭력적 단순성(이항 대립)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그것에 대비되는 의미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복합성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복합성이란 단순히 여러 의미가 혼재되어 존재한다는 것 이상을 말하며, 결과적으로 완벽하게 충돌하는 두 의미의 계열이 공존하면서도 동시에 분기하는 그 경계의 지점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대중의 여러 소란을 통해 확인했던 ‘역설’로서 대중의 의미다.
이 같은 작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대중 현상을 대하는 언론계와 학계의 관점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이는 팬덤 정치 등 대중 정치에 대한 현재적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기에, 식민지 조선과 당시의 정치 주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도전, 그것이 지금 한국 정치 상황에서 갖는 역사적 함의와 의의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 이 책은 한국 사학계의 중심 테마인 저항적 민족주의의 틀을 넘어 식민 공간을 보기 위한 시도다.
- 이 책은 그간 사학계가 주목하지 않았던 의미 없어 보이던 식민지 대중 폭동의 사례를 『매일신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당시 일간지에서 찾아내어 폭동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대중 행위의 동학을 설명하기 위해 대중의 근대주의적 인식 틀로 환원되지 않는 정치사상과 철학적 이론을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근대주의가 아닌 비판근대주의 혹은 탈근대주의적 관점에 서 있던 17∼20세기의 철학자들을 제1장에서 소개하며, 이들의 논의 위에서 대중 행위의 역학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 틀’을 이론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 역사정치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정치학와 역사학의 경계에서 연구를 해온 저자가 식민지 조선과 당시의 정치 주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그것이 현재의 한국 정치 상황에서 갖는 역사적 함의와 의의를 찾아보고자 한다. 접기
역사에서 대중이란..
보통 역사에서 대중의 의미는 반란을 일으켰지만 실패한 사람들이란 이미지 강하고, 여러 사람들의 집합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역사에서 대중의 진짜 의미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실질적 역사를 이끌어 온 주체, 역사적 맥락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책은 대중이 식민 공간에서 만들어 낸 수많은 소란이라는 이름의 사건들을 다루었고, 이를 통해 대중의 힘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특히, 적대적 대중의 경우 그 사회적 영향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대중들의 군집성은 IMF,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나라의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그 힘이 발취되었고, 역사 속에서 그 힘을 발휘한 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3.1운동이다. 조선인의 군집이 일본 사회에 공포감을 주었고, 일본인들에게 꽤 영향을 주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백정들의 저항이었던 형평운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식민 권력이 대중들의 수와 지속성을 경계한 것은 그만큼 대중들의 힘이 엄청났음을 알 수 있고 결론적으로는 실패로 기록되지만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 끊임없이 그들의 권력 유지에 위협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 우리는 그것을 꼭 기억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돌싸움, 줄다리기 등 싸움에 열광하던 대중들의 모습이었다. 국가 속 개인들이 일상의 수직적 권력 구도에서 이탈해 동지와 적으로 나뉘어 철저하게 수평적인 전선 위에서 대중들이 어떤 쾌감을 느끼는지 분석하는 장면들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역사학이 대중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분석하고 기존의 질서를 어떻게 재편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중의 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역사에서 대중들의 힘은 단순히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무엇이 역사를 이끌어가는 힘인가를 보았을 때 우리는 대중들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
저항이 반드시 조직화된 혁명이나 운동의 형태가 아니라, 소문과 유언, 시장에서의 가격 담합, 또는 집단적인 이주 같은 비가시적 행동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점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처럼 대중들의 행위와 그 행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한 점은 역사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대중 폭력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저항, 대항으로 표현되는데 폭력 자체는 어떤 것이든 나쁜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문제를 제시한다. 이 부분은 대중들의 대응 방식을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중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그 안의 저항성과 발전 가능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다. 이 책에서 '소란'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포함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중들의 노력과 역사의 주체로서의 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보글이 2025-05-19 공감(1) 댓글(1)
다수자의 형식 논리로 본 식민지 정치
『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은 기존 식민지 연구의 틀을 도발적으로 비틀고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대중의 행위를 '저항-협력'이나 '가해-피해'와 같은 익숙한 이분법에서 벗어나 철저히 중립적이며 해체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도덕적, 윤리적 가치 평가의 틀에서 자유로워질 것을 제안하며, 사건과 대중을 이념적, 당위적으로 규정짓던 기존 역사 서술 방식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대중'이라는 존재를 개별 사건의 특정 맥락으로만 규정짓지 않고, 사건들을 관통하는 공통된 '형식 논리'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마주침', '모방', '적대', '열광', '애도', '폭력'과 같은 개념들은 다양한 사건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행동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작동한다. 특히 저자는 당시 신문, 조선총독부 자료 등 1차 원사료를 근거로 이 논리들이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책에서 다룬 '군중' 개념의 도입과 해석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3.1운동 이후 조선 사회에서 '군중'이란 용어는 단지 모인 사람들의 집합을 넘어 병리적이고 무질서한 존재로 인식되었다. 즉, 일제가 다수자 집단의 존재 자체를 병적이고 위협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통제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순종 장례식에서 애도 행렬이 보여준 집단적 열광과 그에 대한 일제의 공포, 통제와도 밀접히 연결되어 설명된다.
저자는 대중의 행동이 결코 선하거나 정의로운 목적만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때로는 스스로도 자신의 힘과 방향을 자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예를 들어 하층 민중이 '백정'을 향해 드러냈던 적대감 같은 이야기는 전통적 역사 서술이 외면한 부분이다. 대중 내부에서의 차별과 적대는 기존 역사 담론에서 불편하게 여겨졌기에 논의의 중심에서 밀려났던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마키아벨리, 슈미트, 홉스, 들뢰즈 등 다양한 철학적,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기존 역사학계의 도덕적 잣대를 문제 삼고 정치의 본질로서의 갈등과 폭력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대중의 이중성과 탈선의 행위조차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행위이며, 정치적 역사를 추동하는 강력한 원동력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식민지의 소란, 대중의 반란』은 식민지 시대 대중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업으로서 의의가 크다. 익숙한 역사 서술을 해체하며 역사 속 다수자의 진짜 얼굴과 역할을 재고하게 만든다. 역사 속에서 소외되었던 비도덕적이고 비영웅적 대중의 모습을 드러낸 이 책은, 기존 역사 이해 방식에 신선한 도전장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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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4547159 2025-05-21 공감(1) 댓글(1)
Thanks to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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