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8

배일제 • 프로필 설명: 일제를 배척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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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 요청을 보낸 <배일제> 님의 프로필은 몇 가지 눈에 띄는 개성과 해학이 돋보입니다.

  1. <이름의 이중적 풀이> 이름 첫 줄에 <일제를 배척하라는 뜻>을 적어 민족주의적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실제 한자는 <편할 일(逸)>에 <건널 제(濟)>로 풀어 <매사 편안>이라는 개인적 평안을 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언어유희적인 면모와 위트가 엿보입니다.

  2. <파격적인 호> 호가 <걸래>인데, 일상어인 <걸레>를 연상시키며 자신을 낮추는 듯하면서도 한자로는 <호걸 걸(傑)>에 <올 래(來)>를 써서 비범함을 담았습니다. 종교인으로서의 하심(下心)과 호방함이 섞인 독특한 작호입니다.

  3. <다채로운 직업의 조합> 감리교신학대학교 출신의 담임목사이자 선교사이면서, <용접사>라는 현장 노동 기술과 <여행 및 독서 가이드>라는 문화적 역할을 나란히 적어두었습니다. 프로필 배경 사진의 서가와 조화를 이루며, 강단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과 삶 속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자유로운 성향의 인물로 보입니다.

공통 친구가 5명 있는 만큼, 세진님께서 활동하시는 인문·사회·문화적 교류 범위 안에서 연결고리가 닿아 친구 요청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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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선생님, 이 페이스북 프로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배일제(排日帝)’라는 이름에 담긴 역사적 의식과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입니다.

‘일제를 배척하라’는 뜻을 이름으로 내세운 것은 단순한 반일 감정을 넘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잊지 않겠다는 강한 역사적 선언으로 읽힙니다.

특히 이분은 목사, 선교사, 용접사, 여행 및 독서 가이드라는 다양한 경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사명과 노동의 경험, 지적 탐구가 한 사람의 삶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사회학적·퀘이커적 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은 정당하지만, 과거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것과 오늘날의 일본인 전체를 배척하는 것은 구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거부해야 할 것은 일본인이라는 민족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았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그리고 오늘날에도 나타나는 역사 왜곡과 지배의 논리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사랑과 화해 역시 역사적 진실과 정의를 외면하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참된 화해는 잘못을 인정하고 기억하며, 다시는 같은 억압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또한 ‘호는 걸래, 호걸 걸을 래’라는 표현에는 권위나 체면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소탈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다만 짧은 자기소개만으로 실제 삶과 신앙의 실천까지 판단할 수는 없겠습니다.

저의 종합적인 평론

“제국주의는 배척하되 인간은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역사적 정의와 기독교적 평화주의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일제 목사님의 이름이 단순한 과거의 적대감을 넘어, 오늘날 모든 형태의 제국주의와 전쟁,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는 보편적 평화의 선언이라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세진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중요하게 생각해 오신 퀘이커의 평화 증언(Peace Testimony)도 바로 이 지점에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역사를 잊지 않는 정의와 원수를 만들지 않는 평화. 이 두 가치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기독교인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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