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막말적 사고(幕末的思考) : 野口 良平 요약 평론

Amazon.co.jp: 幕末的思考 : 野口 良平: Japanese Books




幕末的思考
by 野口 良平 (Author) Format: Tankobon Hardcover
4.2 4.2 out of 5 stars (9)


幕末から明治への列島の歩みは、暗から明への昇華ではない。
それは、列強による開国への圧力を前に、尊皇攘夷から尊皇開国への転向と
その隠蔽、新政府の正統性の急造を伴いながら、慌しい近代国家建設を余儀
なくされる過程であった。しかしそこでは、植民地化への危機感と理不尽への
抵抗を糧に、普遍的価値のうえに新社会を構想する思考が、徒手空拳で模索
されてもいた。中国や西欧からの輸入ではない、この国に地生えの思考が育ま
れる契機は、しかし、生みの親でもある対外的「危機感」に圧迫され、皇国主義
イデオロギーの席巻という試練のなかで影を潜めていった。帰結の一つは、現在
も続く第二極の不在である。

本書は、「明治維新」という事後的な枠を通しては見えてこないその思考――幕末的
思考――の系譜を、吉田松陰、中岡慎太郎、坂本龍馬、福沢諭吉、中江兆民、北村
透谷、夏目漱石、朝河貫一、中里介山らに辿り、その画期性を歴史の行間にあぶり
だした精神史的試論である。松陰の「やむにやまれぬ大和魂」の射程、中岡と坂本の
連携を支えた地べたの普遍感覚、私情こそ公的なものの源泉であると見た福沢や、
後発近代社会こそが民権論を実践できるという兆民の価値転倒の試み、『こゝろ』で
「先生」の殉死に託した漱石の抵抗、介山『大菩薩峠』が描く明治がこない世界――。

彼らの未成の思考を紡ぎ直すこと。その今日的意味の切実さを、幕末の人びとの経験は我々に教えている。


[目次]
はじめに

第一部 外圧
第一章 背景史――最初のミッシングリンク [アヘン戦争/黒船来航と佐久間象山/渡辺崋山と高野長英]
第二章 状況を担う人 [吉田松陰/二つの問答/統整的理念と構成的理念]
第三章 変成する世界像 [攘夷の再定義(横井小楠)/開国の再定義(遣米使節)/攘夷決行]
第四章 変革の主人公とは誰か [「内在」と「関係」の往還/坂本龍馬と中岡慎太郎/草莽の丸テーブル]
第五章 残された亀裂 [転向とその証言者たち/神戸事件・堺事件/相楽総三と赤報隊/小栗忠順と近藤勇]

第二部 内戦
第一章 内戦の経験――第二のミッシングリンク [五か条の誓文/世直し・御一新・維新/戊辰戦争の経験]
第二章 勝者の思考と敗者の思考 [出発の苦しみ/勝者と顕密二元論/官賊範疇と敗者]
第三章 一八七三年のアポリア [岩倉ミッション/西郷隆盛と大久保利通/政府分裂と明六社]
第四章 未成の第二極 [中江篤介の洞察と試行/西南戦争と立法者の消滅/「丁丑公論」]

第三部 公私
第一章 再び見出された感覚――第三のミッシングリンク [市民宗教/『民約訳解』から『三酔人経綸問答』へ/「瘠我慢の説」]
第二章 滅びる者と生き残る者 [離陸する顕教密教システム/北村透谷/夏目漱石]
第三章 敗者における大義と理念 [分岐点としての日露戦争/敗者たちの歴史像/山川健次郎/朝河貫一の場合]

エピローグ――明治がこない世界のほうへ
注
あとが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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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가 노구치 료헤이(野口良平)의 저작 『막말적 사고(幕末的思考)』(2017)는 메이지 유신을 ‘봉건적 암흑에서 근대적 계몽으로의 필연적 도약’으로 찬양해 온 통설적 서사를 근본에서 해체하고, 외압과 혼돈 속에서 요동쳤던 지식인들의 내면적 파열과 굴절을 복원한 사상사적 역작이다. 저자는 막말(幕末)에서 메이지로의 이행을 영웅들의 성공 신화가 아닌, 거대한 외압 앞에서 ‘존황양이(尊皇攘夷)’에서 ‘존황개국(尊皇開国)’으로 급선회해야 했던 집단적 전향(轉向)과 그 궤적을 은폐하며 급조된 근대 국가 형성 과정으로 규정한다.

핵심 요약: 외압의 폭풍과 ‘전향’의 메커니즘

본서는 아편전쟁의 충격과 페리의 흑선(黑船) 내항이라는 미증유의 외압이 열도의 지성들에게 가한 충격파를 추적하는 데서 출발한다. 와타나베 가잔과 다카노 조에이 같은 선구적 난학자들의 고뇌에서 시작하여,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나카오카 신타로, 그리고 메이지의 후쿠자와 유키치, 나카에 조민, 기타무라 도코쿠, 나쓰메 소세키로 이어지는 인물들의 사유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저자가 포착하는 ‘막말적 사고’의 본질은 다음과 같은 축으로 정리된다.

  1. 외압과 상황에 떠밀린 주체: 막말의 행위자들은 확고한 근대적 청사진을 품고 역사를 견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서구 열강의 압도적 군사력이라는 '외압의 폭풍' 속에서 기존 세계관이 붕괴하는 파국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표류한 존재들이었다.

  2. 존황양이에서 존황개국으로의 급격한 전향: 침략자를 배척하자는 격렬한 ‘양이’의 에너지는 군사적 현실을 깨닫는 순간 급격히 ‘개국’으로 변모했다. 저자는 이 전환이 합리적 성찰을 거친 점진적 진화가 아니라, 파멸을 피하기 위한 급작스러운 굴절이자 타협이었음을 짚어낸다. 더욱 중요한 점은 신정부가 수립된 이후 이 모순과 굴절의 기억이 국가적 승리 서사 뒤로 철저히 은폐되었다는 사실이다.

  3. '제2극(비판적 대항 세력)'의 부재: 막말의 혼란 속에서 모든 논의가 ‘국가의 생존과 부국강병’이라는 단일한 지상명령으로 수렴되면서, 국가 권력을 견제하고 내면적 자율성을 지탱할 대안적 사유의 축(제2극)이 제도화되지 못했다. 이는 천황제를 축으로 한 억압적 총력 국가 체제로 직행하는 토양이 되었다.

비평: 왜곡된 근대의 기원과 패배자의 사유 복원

『막말적 사고』의 가장 탁월한 성취는 역사의 승자가 사후적으로 재구성한 ‘메이지 유신’이라는 목적론적 틀을 걷어내고, 당대 행위자들이 겪은 실존적 불안과 미완의 가능성을 되살려낸 점이다.

기존의 유신 연구가 정치적 역학 관계나 제도 개혁의 성과를 계측하는 데 치중했다면, 노구치는 쓰루미 슌스케의 '전향론'적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시대의 급변 속에서 개인이 겪는 사상적 꺾임과 타협의 내면 풍경을 정밀하게 해부한다. 요시다 쇼인의 과열된 정념, 나카에 조민의 고독한 공화주의적 번민, 기타무라 도코쿠가 겪은 환멸과 자살, 나쓰메 소세키가 지적한 '외발적(外發的) 개화'의 신경증은 모두 막말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남긴 구조적 상흔이었다.

이 책은 일본 근대사 연구를 넘어 현대 사회에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외부 체제의 압도적 요구 앞에서 기존 가치를 순식간에 내던지고 현실 추수적으로 변신하면서도, 정작 그 사상적 단절을 성찰하지 않는 태도는 비단 막말의 지사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근대화의 성공 뒤편에 가려진 '내면의 공백'과 '대안의 상실'을 직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본서는 열도의 과거사를 넘어 아시아의 근대성 전반을 다시 묻게 하는 깊은 울림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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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口良平 《幕末的思考》(막말적 사유, 2017) — 요약과 평론

とらぶた自習室 (18) 勉強メモ 野口良平『幕末的思考』第2部「内戦」第4章-1~3(細かいメモ)|編集工房けいこう舎マガジン

저자: 노구치 료헤이(野口良平, 1967–)

출판: 미스즈쇼보(みすず書房), 2017년

분량: 320쪽

분야: 일본 근대사상사·정신사·역사철학

출판사 소개와 목차, 관련 해설에 근거하여 핵심 논지를 재구성한 서평이다. 본문 전체를 대조한 축약은 아니다.

1. 문제의식: 메이지유신은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노구치 료헤이의 《막말적 사유》는 메이지유신을 근대화의 성공담으로 서술하는 기존 일본 역사관에 도전하는 사상사적 저작이다.

일반적으로 메이지유신은 봉건적인 도쿠가와 막부를 타도하고, 서양의 문명을 수용하여, 근대적인 통일국가를 건설한 역사적 혁명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노구치는 이러한 설명이 승리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사후적 역사라고 비판한다.

막말(幕末)은 단순히 메이지 시대를 준비한 과도기가 아니었다. 서로 다른 미래가 경쟁하던 시기였다. 당시 일본인들은 서양 열강의 침략이라는 위협에 직면하면서 국가의 독립, 인간의 자유, 정치적 정당성, 보편적 정의라는 문제를 새롭게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다양한 사유 가운데 일부는 메이지국가의 기초가 되었지만, 다른 사유들은 배제되거나 망각되었다.

노구치의 중심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메이지유신이 실현한 근대 일본만이 가능한 일본의 미래였는가? 국가주의와 천황 중심의 정치체제로 귀결되지 않는 또 다른 근대화의 가능성은 없었는가?

저자는 그 실현되지 못한 가능성을 라고 부른다. 이 책이 복원하려는 것은 메이지유신의 성공이 아니라 그 성공 과정에서 상실된 사상의 역사다.

みすず書房
+1

2. 제1부 : 서양의 충격과 새로운 세계관

첫 번째 부분은 아편전쟁과 페리 함대의 내항에서 출발한다.

1840년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영국에 패배한 사건은 일본 지식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동아시아의 전통적 국제질서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서양의 군사기술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아니면 국가와 사회의 기본 원리를 바꿔야 하는가?

노구치는 이러한 물음을 중심으로 사쿠마 쇼잔(佐久間象山), 와타나베 가잔(渡辺崋山), 다카노 조에이(高野長英) 등을 검토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양을 이해하는 데 두 가지 방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나는 서양의 군사력과 기술을 습득하여 강한 국가를 건설하려는 방향이다. 다른 하나는 서양과의 만남을 통해 기존의 정치적·도덕적 질서 자체를 재검토하려는 방향이다.

양자는 모두 개국을 주장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사회는 반드시 같지 않았다.

이러한 구분은 일본 근대화의 내적 갈등을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3. 요시다 쇼인: 민족주의자인가, 보편적 사상가인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은 일반적으로 존왕양이운동의 사상적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사상이 훗날 일본의 팽창주의와 연결되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러나 노구치는 쇼인을 단순히 국가주의의 선구자로 환원하지 않는다.

쇼인의 사유에는 현실의 부당함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는 강렬한 윤리적 요구가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윤리적 결단이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는가에 있다.

그것은 천황과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기존 권력의 정당성을 근본적으로 문제 삼는 저항의 원리가 될 수도 있다.

이 지점에서 노구치의 해석은 흥미롭다. 그는 후대의 국가주의가 쇼인을 독점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을 거부하면서, 그 사유 안에 있었던 미완성의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다만 쇼인의 실제 대외팽창 구상까지 고려하면, 보편적 윤리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읽을 위험도 있다.

4. 사카모토 료마와 나카오카 신타로: 변화의 주체는 누구인가?

노구치가 관심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문제는 정치적 변혁의 주체다.

기존의 메이지유신 서술에서는 사쓰마와 조슈의 지도자들이 중심에 놓인다. 그들은 막부를 타도하고 새로운 중앙집권국가를 건설한 승리자들이다.

그러나 노구치는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와 나카오카 신타로(中岡慎太郎)의 활동에 주목하면서, 번(藩)의 권력과 국가의 이해관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치적 연대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들이 함께 정치적 미래를 논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러한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 개인의 영웅성이 아니다. 정치적 정당성이 기존 권력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이것은 근대적 공공성의 출현을 탐색하는 시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5. 제2부 : 메이지유신이라는 승리자의 역사

두 번째 부분에서는 보신전쟁(戊辰戦争, 1868–1869)이 중심에 놓인다.

메이지유신은 흔히 새로운 시대의 탄생으로 기념되지만, 실제로는 일본인들 사이의 내전이었다.

승리한 세력은 스스로를 관군(官軍)으로, 저항한 세력은 조적(朝敵), 곧 천황의 적으로 규정했다.

이 구분은 단순한 군사적 분류가 아니라 정치적 정당성의 독점을 의미했다.

새 정부에 반대한 사람들이 모두 근대화에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막부 측에도 개혁을 추진하려는 인물과 세력이 있었다.

노구치가 오구리 다다마사(小栗忠順), 곤도 이사미(近藤勇), 사가라 소조(相楽総三)와 적보대(赤報隊)를 검토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에 있었지만, 승리자의 역사에 쉽게 편입되지 않는 인물들이었다.

노구치가 제기하는 문제는 분명하다.

국가를 장악한 집단이 곧 역사의 정당성을 독점할 수 있는가?

메이지정부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승리를 천황의 권위와 결합시켰다. 그 결과 정치적 반대가 국가의 적이라는 도덕적 낙인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이것이 노구치가 메이지국가 형성에서 발견하는 중요한 모순이다.

6. 1873년의 위기와 나카에 조민: 실현되지 못한 제2의 원리

노구치는 1873년의 정치적 위기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본다.

이와쿠라 사절단의 귀국, 정한론 논쟁, 사이고 다카모리와 오쿠보 도시미치의 대립은 새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이었다.

그러나 노구치의 관심은 정부 내부의 권력투쟁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가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정치적·윤리적 원리가 형성될 수 있었는가가 더 근본적인 문제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이 나카에 조민(中江兆民)이다.

조민은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일본에 소개하고 인민주권과 자유민권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의 사유에서 정치적 정당성은 국가의 권위나 천황의 의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노구치가 주목하는 것은 근대 일본이 국가권력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정치적 정당성의 원리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가능성은 강력한 중앙집권국가의 건설과 대외적 위기 속에서 충분히 제도화되지 못했다.

저자가 말하는 은 이러한 역사적 결핍을 가리킨다고 이해할 수 있다.

7. 제3부 : 국가와 개인 사이의 도덕적 갈등

세 번째 부분에서는 후쿠자와 유키치, 기타무라 도코쿠, 나쓰메 소세키 등의 사상을 검토한다.

노구치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관계를 재검토한다.

국가주의적 사고에서는 국가가 공적인 가치를 대표하고 개인의 감정이나 양심은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이 구분은 반드시 정당하지 않다.

국가가 부당한 행동을 요구할 때 개인의 양심에 따른 저항은 오히려 보편적 정의를 지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

후쿠자와의 《야세가만의 설》(瘠我慢の説), 소세키의 《마음》(こゝろ), 기타무라 도코쿠의 문학은 이러한 관점에서 새롭게 읽힌다.

특히 소세키의 《마음》에서 나타나는 메이지시대의 종말과 개인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을 넘어 국가와 개인의 윤리적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문학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노구치의 중요한 통찰은 사적인 양심이 공적인 정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8. 패배자의 사상과 '메이지가 오지 않는 세계'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러일전쟁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설정하고 야마카와 겐지로(山川健次郎), 아사카와 간이치(朝河貫一), 나카자토 가이잔(中里介山) 등을 검토한다.

이들에게서 노구치가 발견하려는 것은 메이지국가의 성공을 절대적인 역사적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특히 나카자토 가이잔의 장편소설 《대보살고개》(大菩薩峠)는 노구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메이지유신으로 완성되는 진보의 역사와는 다른 인간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책의 에필로그 제목인 는 메이지유신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상역사를 쓰자는 뜻이 아니다.

메이지국가가 독점한 역사적 정당성을 해체하고 그 시대에 존재했던 다른 가능성을 회복하자는 사상적 제안이다.

みすず書房
+1

9. 평론: 노구치 역사관의 성취와 한계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성취는 메이지유신을 성공한 근대화라는 결과에서 거꾸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 패배가 사상의 오류를 증명하지 않으며, 정치적 승리가 도덕적 정당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 기존 역사에서 주변화된 인물과 사상의 의미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세 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실현되지 못한 가능성을 지나치게 이상화할 위험이다. 막말의 반체제적 사상가들 역시 천황 중심주의나 대외팽창주의에서 반드시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들의 사상에서 보편성을 발견하더라도 내재된 모순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둘째, 사상과 제도 사이의 관계가 문제다. 자유와 공공성의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다르다. 민주적 제도를 발전시킬 계급적 기반과 정치조직, 경제적 조건에 대한 분석이 보완되어야 한다.

셋째, 일본 내부의 다양한 가능성에 집중하다 보면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된 주변 민족의 경험이 부차화될 수 있다. 일본이 어떤 근대화를 선택했는가를 평가하려면 조선과 대만 등 제국의 지배를 받은 사회의 관점도 필수적이다.

10. 《열도철학사》와의 관계

노구치의 《막말적 사유》(2017)는 훗날의 《열도철학사》(列島哲学史, 2025)를 이해하는 중요한 선행 저작이다.

두 책 모두 일본 사상의 독자성을 국가적 우월성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외부 문명과의 만남에서 발생한 충돌, 모순, 자기반성을 강조한다.

다만 두 책의 범위는 다르다.

《막말적 사유》는 19세기 일본의 정치적 위기와 실현되지 못한 근대적 가능성에 집중한다. 반면 《열도철학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열도에서 형성된 사유를 하나의 긴 역사 속에서 검토한다.

따라서 전자는 메이지유신을 중심으로 한 비판적 정신사이고, 후자는 그 문제의식을 일본 철학사 전체로 확장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版元ドットコ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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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종합 평가: 메이지유신은 일본 근대의 유일한 길이었는가?

《막말적 사유》는 메이지유신의 역사적 성취를 단순히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근대국가 건설이라는 성취가 어떤 사상적 희생을 수반했는지 묻는 책이다.

그의 해석에서 일본 근대의 비극은 서양의 근대화를 받아들였다는 데 있지 않다. 국가의 독립과 발전이라는 목표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그것을 비판하고 견제할 자율적인 정치적·윤리적 원리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한국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참고할 가치가 있다.

한국의 근대화 역시 외세의 압력, 국가의 생존, 민족의 독립이라는 절박한 과제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개인의 자유나 보편적 정의가 억압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제국을 건설한 국가였고 한국은 그 지배를 경험한 사회였다는 결정적인 차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두 사회의 근대사를 비교할 때에는 공통된 구조와 비대칭적인 권력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노구치의 책은 메이지유신을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일본 근대사의 내부에 존재했던 대안적 사유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하나다.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근대화와 인간을 자유롭게 만드는 근대화는 반드시 같은 길인가?

노구치가 복원하려는 는 바로 이 두 과제가 서로 갈라지는 역사적 순간에 등장했고,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채 사라져간 사상적 가능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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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Japan

goodmooning🌙
5.0 out of 5 stars サムライが居ないこの世で第3の開国へ!?
Reviewed in Japan on April 27, 2026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今でも幕末の尾を引き摺って、インバウンド&移民流入と排外主義&愛国心の拮抗が現代でも
重要なイシューとなっておりますが、取るべき類型のスタンスはあまり何ら変わりないことが
良く分かる一冊となっております。スバラシイデス。顕密システムで水面下で秘密裏に
政策が遂行されて中央集権が弱体化するように見えた昨今でしたが、バックフラッシュの
揺れ戻しが生じており最中であり、カジノ路線で行くのか独裁体制で行くのか自由民主国で
ヨーロッパ的に苦悩するのか庶民である自分は受け身で何の術もありませんが…外湾の日本列島と
内湾の朝鮮半島の違い/環境圧の違いや官賊軍の類別による東北の後発性やポストコロニアル的な
状況や低出生率の有意差などに繋がっているのかなぁ~とも思った。長射程によるユニークな視点
で幕末の歴史の概略を知れて良かったです。吉田松陰とかその身分で国難で憂国の徒ぶるなとか
幽閉されたりしながらも現在まで思想が残響していたりして身に沁みて共感ばかりです。今も内優外患
の時代で内柔外剛とはいかなくてトホホ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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針生森
5.0 out of 5 stars 現在の問題の遠因は幕末にある。
Reviewed in Japan on December 11, 2017
Format: Paperback
 私は、生まれてからずっと米国の影の中にいて、そのことがフワフワした足場のなさと感じられてきました。この本を読んで、その足場のなさの遠因が幕末にあるとわかりました。
 開国を強要されることの理不尽さ、そこを根として抵抗した思想(攘夷)があった。が、幕末から明治にかけてその思想が隠ぺいされたという。本書はその抵抗の思想に光をあてています。抵抗はどのように可能か、それは「私情」(福澤諭吉)だという。それは加藤典洋さんの「私利私欲」とも、鶴見俊輔さんの「民主主義の根としての私」ともつながってい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以上が私の感想ですが、本書はあらゆる文献にあたり、各地を歩き、幕末の精神史を克明に描き出しています。
 一読の価値、また資料としても重要な価値があると思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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