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비명을 찾아서 - 상 : 알라딘

  • 비명을 찾아서 - 상 : 알라딘
    비명을 찾아서 - 상 - 京城, 쇼우와 62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3
    복거일 (지은이)문학과지성사1987-03-01초판출간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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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528쪽
    148*210mm (A5)
    686g
    ISBN : 9788932009797



    책소개
    복거일의 대체역사 장편소설. 소설은 일제 강점기에서 역사의 물꼬를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 흥미진진한 상상을 펼친다.

    처음은 일본 추밀원 의장 이또 히로부미가 1909년 하얼빈에서 있었던 안중근 의사의 암살 기도에서 가벼운 부상만을 입었다면? 하는 가정으로 시작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고 있다는 가상의 역사가 생겨난다.

    소설은 상, 하권의 두툼한 분량임에도 고급스럽고 재미있게 읽힌다. 소설 읽기를 재미있게 하는 풍자와 가벼운 냉소, 진지한 성찰의 편린들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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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소개
    복거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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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6년 충남 아산 출생. 『미추홀-제물포-인천』처럼 역사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은 아래와 같다.
    ● 『비명(碑銘)을 찾아서: 게이조우京城, 쇼우와 62년』(1987) : 이토 히로부미 추밀원 의장이 안중근 의사의 저격에서 살아남았다는 가정 아래, 동양 역사의 전개를 그린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 소설.
    ● 『파란 달 아래』(1992) : 남북한의 월면 기지들의 통합으로 남북한 통일의 가능성이 커지는 과정을 그린 미래 역사future history 소설.
    ● 『목성잠언집』(2002) : 목성의 위성 개니미... 더보기

    최근작 : <미추홀, 제물포, 인천 2>,<미추홀, 제물포, 인천 1>,<‘87체제’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 총 1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가 지금도 일본인의 지배하에 차별받는 ‘반도인’으로 예속되어, 우리말과 역사가 송두리째 말살되고 민족적 뿌리가 없어진 상태 속에서 참담하게 살고 있다면…… 스위프트적인 기지와 오웰적인 분위기 속에 피어나는 풍자적 날카로움과 비판적 성찰.

    [소설로 들어가기 전에]

    문학 작품의 앞뒤에 작가가 말을 덧붙이는 것에 대해 나는 다소 회의적이다. 그러나 좀 낯선 소재라서 머리글을 쓰는 게 좋겠다는 실제적인 지적이 있었다. 작품의 시공적 위치에 대해 약술한다. 작품과 직접 대면하고 싶은 분들은 이 머리글을 건너뛰고 읽어도 될 것이다.

    [전제]

    이 작품은 일본 추밀원 의장 이또우 히로부미(伊藤博文) 공작이 1909년 10월 26일 합이빈(哈爾濱)에서 있었던 안중근 의사의 암살 기도에서 부상만을 입었다는 가정 아래에서 씌어진 이른바 ‘대체 역사(代替歷史)alternative history’이다. 이또우 히로부미는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의 주역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의 정치적 식견과 능력은 근대 일본 역사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그는 쪼우슈우번(長州藩) 출신의 무인이면서도, 야마가따 아리또모(山縣有朋) 공작을 중심으로 하는 쪼우슈우벌(長州閥)의 육군 강경파들과는 달리 매사에 있어서 온건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주장한 정치가였다. ‘정한론(征韓論)’의 반대, ‘대일본 제국 헌법’의 제정, 입헌 제정당(入憲帝政黨)의 결성 등에서 그의 그러한 면모가 드러난다. 자연히 그는 일본 정계에 있어서 온건파의 구심점이었고, 그의 존재는 일본에 언제나 팽배했던 군국주의적 세력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작품의 전제가 된 대체 역사에서는 그가 합이빈에서 저격당한 뒤에도 열여섯 해를 더 살았다. 그 사실은 자연히 다이쇼우(大正) 시대의 일본 정국과 동북아시아의 형세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형세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전세계 역사의 전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대체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어떤 중요한 사건의 결말이 현재의 역사와 다르게 났다는 가정을 하고 그뒤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기법으로, 주로 ‘과학소설science fiction’에서 쓰이고 있다.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 남부가 이겼다는 사실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다룬 무어Ward Moore의 『희년을 선포하라Bring the Jubilee』(1953)가 고전으로 꼽힌다. 그 밖에 루즈벨트 F. D. Roosevelt가 암살되고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여 독일과 일본에게 점령되었다는 가정 아래에서 1960년대의 미국 사회를 그린 딕Philip K. Dick의 『높은 성 속의 사람The Man in the High Castle』(1962), 엘리자베드 I세 Elizabeth I가 암살되고 서반아의 무적 함대 Armada가 영국을 정복하였다는 가정 아래에서 1960년대의 영국 사회를 그린 로버츠 Keith Roberts의 『파반춤 Pavane』(1966), 그리고 워싱턴 George Washington이 전사하고 미국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세계를 그린 해리슨 Harry Harrison의 『대서양 횡단 터널, 만세! A Transatlantic Tunnel, Hurrah!』(1972)가 이름이 있다.

    [시대상]

    1910년 조선을 병합한 일본은 조선에 대한 통치를 강화하여 1920년대 초반까지는 조선을 대륙 진출의 확실한 전진 기지로 만들었다.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 초반에는 내각과 군부 사이의 협조 속에서 국제적 여론을 무마해가면서 중국의 동북 지구를, 즉 만주를 잠식하여 세력권 안에 넣었다. 이어 1940년대 초반에는 미국으로부터 ‘만주국 문제’에 대한 양해를 얻는 데 성공하여, 동북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구축하였고,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미국과 영국에 우호적인 중립 노선을 지켜 큰 번영을 누렸다. 그리하여 가라후또(樺太) 남부와 찌시마(千島) 열도를 포함하는 일본 본토를 중심으로, 식민지인 조선과 대만, ‘국제연맹’으로부터 통치를 위임받은 마샬 군도 등 서태평양의 섬들, 조차지인 요동 반도의 관동주와 산동성의 교주만을 영유하며, 방대한 만주국을 실질적인 식민지로 경영하는 일본은 모든 면에서 미국과 노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강대한 나라였다.

    반면에 국내적으로는 어두운 면들도 많았다. 정부의 통제가 심화되어, 사회 생활의 모든 부면에서 국민들의 자유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군부가 정치의 주역이 됨으로써 일어난 문제점들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었고, 특히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장기 집권했던 도우조우 히데끼(東條英機) 정권이 남긴 부정적 유산들이 사회 발전을 막고 있었다.

    세계는 미국과 노서아를 각각 그 중심으로 하는 두 개의 세력권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전에 강대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아직 식민 제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독일은 점령국인 미국의 도움으로 패전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었으나, 미국과 노서아가 분할 점령했던 파란은 끝내 동서로 분열되어버렸다. 중국은 황하를 경계로 하여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대치하고 있어서 민족의 역량이 내전에 소모되고 있었다. 그러나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 그리고 만주국의 세 나라로 분단된 상황을 극복하여야 한다는 민족적 각성이 점차 적극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또우 히로부미 초대 총독에 의해 강력히 추진된 ‘조선의 내지화 정책’이 역대 총독들에 의해 충실히 계승되어, 조선은 일본에 완전히 동화되었다.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된 ‘국어 상용 운동’으로 조선어는 1940년대말까지는 조선 반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아울러 꾸준히 추진된 조선 역사 왜곡 작업에 의해, 특히 ‘비(非)국어 서적 폐기 정책’에 힘입어 조선의 역사도 완전히 말살되고 왜곡되었다. 1980년대의 조선인들은 대부분 충량한 ‘황국 신민’들이 되었고, 자신들이 내지인들로부터 받는 압제와 모멸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내면서]

    우리는 신인 발굴에 노력해온 계간 『문학과지성』의 연장선 위에서, 복거일씨의 전작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 경성, 쇼우와 62년』을 출판함으로써 새로운 소설가를 우리 문단에 자랑스럽게 내보낸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받고 있다는 가상(假想)의 역사(작가 자신은 이를 대체 역사alternative history라고 부르고 있다) 속에서 우리말과 역사가 송두리째 말살된 상황 속에서, 한 기업체의 과장이며 시인인 ‘반도인’ 주인공이 자신의 민족과 뿌리를 어렵게 찾아내고 그 때문에 가해진, 그리고 가해질 핍박을 벗어나기 위해 상해 임시 정부를 찾아 망명을 떠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는 이 소설의 의미는, 자아와 그것을 정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탐구하려는 정신적 모험의 고귀함과, 오늘의 우리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풍자적 날카로움에서 우선 발견될 수 있다. 완벽한 소설적 형상력에, 원고지 3천 장의 긴 작품을 단숨에 읽게 하는 고급하면서도 긴장된 재미가 어울려 있는 이 장편소설에는 전반적으로 스위프트적인 기지와 조지 오웰적인 암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그러는 가운데 작가의 진지한 내성과 끝까지 역사에 대한 희망과 정직하게 살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완강함이 커다란 미덕으로 우리를 감동케 한다. 의표를 찌른 기발한 착상에도 불구하고 매우 사실적이며, 섬세하고 아름답고 튼튼한 이 소설의 출현은 앞으로의 우리 장편 문학이 나아갈 길 한 가지를 암시해주고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이 소설이 80년대에 비교적 침체해 있었던 우리 소설 문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중요한 성과의 하나로 꼽힐 것으로 확신한다.

    작가 자신의 자기 소개에 따르면, 1946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저자 복거일(卜鉅一)씨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은행과 제조 회사·무역 회사 등에 근무했고 기업체 근무중에 노동조합 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현대문학』에 시를 1회 추천받은 바 있으나, 오랫동안 희망해온 문학에 전념키 위해 1983년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4년 동안 이 소설의 집필에만 몰두해왔다. 그는 예이츠의 시들에 대해 절망적인 사랑을 느끼고 있으며 공상과학소설에 심취해 이 방면에 많은 독서를 해왔다고 하는데 이 독창적인 소설 『비명을 찾아서』는 그 자신의 이러한 이력과 그의 문학적 취향이 탁월한 상상력 속에 부드럽게 용해되어 창의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인 작가들의 투고작을 출판사의 편집위원이 열독하고 검토하여 책으로 발행하는 문화 선진국의 관행을 바람직하게 따르게 된 이 장편소설의 간행이 우리 문단과 출판 풍토에 중요한 전례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와, 이 작가의 앞으로의 새로운 창작 활동에 대한 독자들의 격려를 이제 우리는 기대한다. 여기 뛰어난 재능이 나타났다!라고.

    - 1987. 3. 문학과지성 편집 동인(김병익·김주연·김치수·김현·오생근)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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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도 한쪽으로 쏠리기 전에는 이렇게 좋은 글(더군다나 많이 쓰지않는 분야)도 쓰시곤 했다. 나이를 먹어가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좋은 작가는 사회를 깨우는 일로 사회적 기능을 해야하는지라 한쪽에(그것도 오른쪽에.....) 쏠리면 안된다는 생각 - 글은 좋다!!!
    독서꽝 2014-06-20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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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국사 공부 왜하냐는 애들에게 걍 이거 읽어보라면 될거 같음. 후덜덜.
    crema 2014-07-29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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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소설은 어린이나 보는 공상 고학소설이란 국내 문단의 편견을 깬 책이지만 본격적인 과학 소설이라가 보다는 하위 장를인 대체 역사 소설이라고 하는것이 더 정확하다.국내 SF소설로 강추한다!
    카스피 2011-12-25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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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국사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수작이다. 모든 국민이 읽어봐야 할 듯.
    의진 2015-07-09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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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글을 쓰려면 얼마나 공부를 해야할까...문학의 맑은물...정수를 본 느낌...
    manijuni 2012-09-02 공감 (2) 댓글 (0)


    비명을 찾아서

    작가 피에르 불은 그의 작품 「혹성탈출」을 통해, 인간이 유인원에게 지배를 당하게 된다라는 엄청난 반전도 원숭이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쳐보려 했던, 매우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라는 설정을 보여주었더랬습니다. 영화 <Back to the Future> 역시, 비프를 향한 아버지 맥플라이의 주먹 한 방이 이후 양 쪽의 가세(家勢)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었지요. 이처럼 --- 과거의 한 지점에 결정적 수정을 가함으로써 이후의 전개, 즉 (그 '... + 더보기
    가살가죽 2015-11-25 공감(8) 댓글(0)



    대단하군요
    저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비명을 찾아서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영어 공용화등에 대한 선입견으로 읽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난 지금 저자가 참 많은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참 탄탄하게 잘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역사소설이라는 것이 단순한 공상에

    의해 쓰여지지 않고 많은 자료수집과 고민에 의해 쓰여지면 이렇게 멋진 소설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참 오랜만에 만난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지금의 서울 지명을 일본어로 발음할때 얼마나 생소해 지는 것인지

    말이라는 것이 문화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접기
    Conan 2009-04-2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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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길은 해방의 길이 될 수 없습니다.”



    “그 길은 해방의 길이 될 수 없습니다.”

    -복거일의『비명(碑銘)을 찾아서―京城, 쇼우와 62년』을 읽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이런 줄거리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계속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중에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다시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김명석이 쓴 논문「SF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소설『비명을 찾아서』의 서사 비교>를 읽고 비로소 두 작품 간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 김명석은 두 작품의 등장 인물의 성격과 서사 상의 시간 구조, 작품에 내재된 역사 의식과 민족 의식 등을 꼼꼼하게 비교ㆍ분석하고 있다.

    김명석도 지적하듯이 나 역시 대체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과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 영화라는 장르 상의 차이를 감안한다하더라도 영화는 소설에 비해 역사와 자아에 대한 문제의식과 상상력이 현저하게 천박하고 통속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 그만큼 이 소설은 (영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거리가 탄탄하고 재밌으며 무엇보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들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민족주의와 국사, 국가주의 그리고 경제발전이라는 주제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작품이 드러내는 이 명확한 주제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진리성과 자본주의체제의 공적(公的) ‘정의’(?)를 변호하는 데 헌신해온 자유주의 이데올로그 복거일1)의 그 유명한 소설 데뷔작을 드디어 이번 기회에 읽었다. 최근에 나온 그의 아홉 번째 장편 소설『보이지 않는 손』을 얼마 전에 서점에서 본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예전부터 우리 사회의 일상의 담론으로 작동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이해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복거일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는 게 상당히 중요하고 또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알다시피 복거일은 단순한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보수주의의 핵심적 가치는 고루한 근대적 사고의 산물인 ‘국가’나 ‘민족’이 아니라 오로지 자본과 시장의 무한경쟁을 보장하는 ‘자유’라는 이념 그 자체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무능한 보수주의 일반마저 강력히 비판해온 요즘 말로 소위 ‘New-Right’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2) 또 친일 행위의 평가와 단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기존의 통념을 갖고는 ‘친일파’를 명확히 정의할 수도 없고, 오히려 일제 식민통치 하에서의 삶이 조선왕조 통치 하의 그것보다 훨씬 나았다고 주장하는 적극적인 일제의 식민통치 및 친일파 옹호자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탈-근대적’ 역사 감각을 소유한 자유주의자인 것이다.3) 게다가 자유주의 및 자본주의 이념 설파의 연장선상에서 자본이 주도하는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사용하지 못해 입는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영어공용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하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세계시민’(cosmopolitan)이기까지 하다.4)

    이렇듯 복거일은 자신이 신봉하는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 수호를 위해 국가주의 및 민족주의를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탈근대적 자유주의자 곧 신자유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을만한 인물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그가 최초로 쓴 87년의 장편 소설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주의와 자유주의가 공존하고 있었다. 지금의 작가 자신이 이 소설을 다시 본다면 스스로도 당혹스러워 하지 않을까싶다.



    다른 독자들도 그랬겠지만 나도 이 작품이 성취한 새로운 기법으로서 대체역사(Alternative History)를 소재로 한 점에 큰 흥미를 느꼈다.『비명(碑銘)을 찾아서―京城, 쇼우와 62년』이라는 소설 속에 다시 다까노 다쯔기의『도오꼬우 쇼우와 61년』이라는 소설을 끼어 넣어 두어 실재하는 역사를 뒤집으면 소설의 세계가 성립되게 만들고, 그 소설의 세계를 뒤집으면서 ‘소설 속 소설’의 세계가 형성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소설의 세계를 빠져나온 소설 속 소설의 세계는 독자인 내가 살아가는 실제 세계의 역사와 축을 같이 하는 세계임을 말한다. 마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백 년의 고독』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가 해독하던 멜퀴아데스의 양피지 원고가 결국 독자가 읽어 온 마르케스의 소설『백년의 고독』이었던 것처럼 환상의 역사와 실제의 역사, 소설과 현실, 소설과 소설 내의 세계 간에 존재하는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역사에 대한, 또는 문학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역사의 사실성은 문학의 허구성에 의해 문학의 허구성은 역사의 사실성에 의해 서로 허물어지고 해체됨으로써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독자가, 문학 속으로 이입되는 역사와 함께 문학 속의 인물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과거/미래의 시간의 질서도 해체되고 독자들은 역사에 대해 다시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소설에서 기발한 점은 총 109개의 절마다 다 배치되어 있는 에피그람이다. 처음에는 이 에피그람이 각 절 본문의 내용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를 잘 깨닫지 못했으나 독서가 진행될수록 이것들이 바로 뒤에 이어지는 소설 내 역사적 사건을 의미해서 쓰인 것들임을 알게 되었다. 실제 존재하는 저서들부터 작가가 창조한 저서들, 가상의 잡지, 실제 역사연표들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에피그람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어느 것 하나도 의미없이 사용된 것이 없다는 점이 놀라웠다. 가령 작품 내부에서 조선인들에게 금서로 되어있는 것으로서 동서양 관계에서의 일본의 위치, 일본의 정치, 일본의 미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사노 히사이찌라는 사상가의 '독사수필'이라고 하는 서적이 있다. 이것은 작가 복거일이 소설 내에서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스스로 지어낸 작가 자신의 분신으로서 지식과 사회에 대한 평가의 시선과 인식을 표현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 볼 수 있다.5)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작가 복거일이 이러한 대체역사의 기법을 통해 과연 무엇을 의도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실마리가 소설의 제목인 ‘비명(碑銘)’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노시다 히데요(朴英世)가 찾는 ‘비명’(碑銘)이란 대체 무엇인가? 작품에서 이 ‘비명(碑銘)’이 일차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조선인이면서 철저한 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가야마 미쓰로, 즉 ‘민족의 힘을 욕망한 친일 내셔널리스트’ 이광수의 묘비에 새겨진 글귀 ‘여기 잠들다’이다. 이광수 및 이광수적인 선택은 기노시다 히데요가 감옥에 갇혀 갱생교육을 받을 때 만난 조선 문단의 중견급 평론가이자 조선 평론가협회의 간사인 하꾸야마와를 통해 히데요에게 전달된다.

    히데요에게 있어 이광수적인 길은 ‘조선적인 것’ 즉 한용운이나 박은식의 길과 대비되어 중요한 성찰의 대상이 된다.6) 그에게 이광수적인 것은 “조선 민족은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독립을 선언하노라”고 주장하는 다이쇼(大正) 6년의 민족주의자 춘원 이광수에서 “하루라도 속히 황민화될수록 조선 민족에게는 행복이 올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쇼와 4년의 배교자 가야마 미쓰로로 상반된 방식으로 호출된다. 가야마 미쓰로, 혹은 이광수적인 것은 역사를 믿지 못함으로써 절망에 빠져 자신의 기원인 ‘민족’을 부정해 버린 역사의 ‘전범’으로 호출된다.7) 물론 히데요는 그러한 이광수의 길을 바로 잡기 위해 그의 비명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문제는 그가 민족의 이름으로 친일을 한 이광수를 다시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하려든다는 것이다. 히데요에게 있어 이광수적인 것은 역사에 대한 불신, 절망, 비겁함 그리고 반(反)민족적 주체화를 의미하지만 박영세로의 거듭남은 민족적 각성을 통한 진정한 자기의 발견에 이르는 길로서 역사에 대한 믿음, 용기, 피의 정화의 의미를 함축한다. 바로 그의 스승의 스승이기도 한 만해 선사의 길이기도 한 것이다. 한용운은 민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님의 시학’에 담아낸 혁명적인 민족시인으로서, 민족을 배신한 ‘배교자’로 의미화되는 이광수와 전적으로 대비된다. 이광수의 절망과 대비되는 한용운의 ‘용기’는 기노시다 히데요가 민족주의자로 거듭나는 행동주의적 결단에 이르는 중요한 이론적 배경이 된다. 이광수적인 길은 기노시다 히데요가 민족주의자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동일시하는 한용운, 신채호, 박은식, 예이츠와 정반대에 놓여진다.8)

    그런데 과연 식민성의 극복이 필연적으로 민족성의 회복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복거일은 이 소설에서 주인공 기노시다 히데요에게 ‘민족의식’이나 ‘민족감정’을 소극적으로 투영하고 있다기보다 아예 처음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민족주의’ 및 ‘국가주의’의 열망을 내장시키고 있다. 물론 이때 자본주의적 근대화는 식민치하에서든 해방된 독립국가에서든 제고할 여지도 없는 당연한 전제로 규정된다. 히데요가 일본 출장 중에 묵었던 집의 주인은 과격한 공산주의자였으나 그 역시 민족주의자로서 일본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히데요는 비난한다. 히데요에게 있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사회체제로서 별로 신중하게 탐구할 만 한 대상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히데요 자신이 이미 한도우 경금속의 유능한 직원으로서, 자본의 노예로서 부를 향한 욕망을 뼛속 깊은 곳까지 내면화하고 그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의 충족을 위해 노동에 중독 되다시피 한 삶을 사는 전형적인 기업가적 주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복거일이 현재 이상적으로 설파하는 인간의 모델이 이미 히데요를 통해 투영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다시 민족주의 문제로 돌아와서, 민족주의에 근거한 제국주의에 대한 피식민지의 저항을 떠받치는 부정할 수 없는 도덕적 정당성은 그 저항이 마침내 도달하고자 하는 근대 국가의 유례없는 전체주의적ㆍ국가주의적 폭력성을 시야에서 가리기 일쑤이다. 결국 많은 경우 식민지의 해방운동은 스스로의 국가를 지향하면서 그 국가를 절대화하고 신비화한다. 그러나 절대화한다는 것은 사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식민주의가 식민지를 가장 깊이 상처 입히는 지점은 바로 이 곳, 즉 탈주와 전복이 완료된 그 순간에 여전한 옛 지배자의 얼굴을 혹은 그를 닮아버린 자기 얼굴을 대면하게 만드는 그 역설의 지점일 것이다.

    민족주의ㆍ국가주의로 제국주의를 극복하려는 것은 결국 또 다른 폭력을 반복하게 할 뿐이다. 저항 민족주의 자체에도 이미 권력의 담론이 해방의 담론 밑에 은폐된 형태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는 비단 민족주의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중을 계급적 실체로 파악하여 노동계급을 역사변혁의 주체로 전면화하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외쳤던 민중민주주의 역시 그 속에 ‘비(非)-민중’을 전제하고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결국 민족이든 계급이든 국민이든 그 어떤 거대한 이데올로기적 집단주체의 기획을 통해서도 역사 속의 식민성을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민족’이나 ‘계급’, ‘국민’을 신화화하는 모든 권력 운동이 위험한 까닭은 그것들이 하나같이 대중의 혼을 사로잡는 절대 신앙을 구축함으로써 대중의 권력 비판 능력을 차단하고 상실하게 만드는 그 자체로서 권력지향적인 정치 신학이기 때문이다. 강자의 패권을 열망하며 자신과 다른 타자를 배제하면서 다중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 주체를 획일적인 집단적 주체성으로 환원해버리는 이러한 기획의 결말은 결국 파시즘일 뿐이다. 소설의 끝부분에서 기어코 작가는 히데요의 아내와 딸을 강간하는 적군을 등장시키고 만다. 위대한 민족주의의 서사를 복원해나가는 ‘남자들의 역사’(his story)를 위해 '여성'과 '어린이'는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 것일까?




    이 소설이 영원히 내게 불편한 것은 바로 식민성을 내면화한 나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식민성에 의지할 것을 강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제국주의의 신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시금 한민족이나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설사 그것이 식민지 백성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삶을 허락해주는 것이 된다고 할지라도 자본주의적 욕망을 담지한 기업가적 주체가 부정되지 않는 국민이나 민족이라면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 탁월한 형식적 미학을 갖춘 작품이고 서사 역시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든 재밌는 소설임을 부인하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역사를 사유한다는 것의 의미와 그 방식이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차원에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는 길을 시종일관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1) 복거일,『현실과 지향』, 문학과지성사, 1990





    ―,『진단과 처방』, 문학과지성사, 1994

    ―,『소수를 위한 변명』, 문학과지성사, 1997

    ―,『자유주의 정당의 정책』, 자유기업센터(CFE), 1998

    ―,『자유주의 정당의 정책2002』, 자유기업센터(CFE), 2002

    ―,『민중주의를 막아내는 길』, 자유기업센터(CFE), 2002

    ―,『진화적 풍경』, 자유기업센터(CFE), 2005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삼성경제연구소, 2005

    ―,『조심스러운 낙관』, 자유기업원, 2005

    ―,『21세기 한국-자유, 진보 그리고 번영의 길』, 나남, 2005





    2) 복거일,『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알음(들린아침), 2003




    3) 복거일,「한국의 보수가 부진한 까닭」,『한국의 보수를 論한다-보수주의자의 보수 비판』, 바오, 2005




    4) 복거일,『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문학과지성사, 2003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의 영어 공용론, SERI 연구에세이 003』, 삼성경제연구소, 2003




    5)김현숙,「복거일『비명(碑銘)을 찾아서; 京城, 쇼우와 62년』의 의미」,『현대소설연구』, 한국현대소설학회, 1994, p396




    6)복거일,『비명(碑銘)을 찾아서―京城, 쇼우와 62년』(下), 문학과지성사, 1998, p219~234




    7)권명아,「국사 시대의 민족 이야기-복거일,『비명을 찾아서』」,『실천문학』, 실천문학사, 2002년 겨울호, p37-38




    8)같은 글,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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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을 찾아서 2007-05-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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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보이는 한 나는 비참한 도망자가 아니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라는 가정하에서 히데요라는 조선인(반도인) 지식인이 이제는 말살되어 없어져버린 조선의 역사와 글을 알게 되면서 겪는 고뇌와 분노, 절망을 그린 소설이다.

    결국은 자신의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간 내지인(일본인) 헌병소좌를 죽이고, 그는 조선글로 시를 쓸 생각을 하면서 상해 임시정부를 향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험난한 길을 떠난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서.......

    '길이 보이는 한 나는 비참한 도망자가 아니다. 길이 보이는 한 난 망명객이다. 내가 나일수 있는 땅을 찾아가는 망명객이다'라고 자기자신에게 이르면서.......

    시인인 히데요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처음으로 읽으며 눈물 흘리던 장면은 인상적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들 하지만 요즘의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와 연관하여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고 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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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돼지 2001-04-1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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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명을 찾아서.



    이 책의 장르는 대체역사물로 조선이 식민 상태가 지속되면서 그 지배를 받고있는 조선인들 까지

    자신들이 식민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마저 모르고 있다. 이 얼마나 몸서리치는 설정일까! 식민상

    태가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라니... 이런 상황에서 조선인들은 식민상태에 있다는 것은 모르지만 자

    신들이 조금씩 차별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이 소설 속 주인공 히데요 역시도 그런 것을 느끼고 있

    는 참이다.

    히데요는 여러 영웅들 처럼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 하는...그런 타입은 아니다. 시집 몇권을 출간한

    평범한 샐러리맨일 뿐이다.하지만 그는 조선이라는 나라와 한글이라는 자신의 모국어를 알아가면서

    점점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서 느낀다.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조선인들 마져 잊어버린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향하는데... 그 후로 어떻게 될지

    는 모르겠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대충 이렇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나온 다른 대체역사물과 격조가 다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비록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하지만, 훌룡항 대체 역사물인 것은 확실하다.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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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넷 2004-08-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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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명을 찾아서 - 하 - 京城, 쇼우와 62년
    복거일 (지은이)문학과지성사1987-03-01초판출간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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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8쪽

    책소개
    복거일의 대체역사 장편소설. 소설은 일제 강점기에서 역사의 물꼬를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 흥미진진한 상상을 펼친다.

    처음은 일본 추밀원 의장 이또 히로부미가 1909년 하얼빈에서 있었던 안중근 의사의 암살 기도에서 가벼운 부상만을 입었다면? 하는 가정으로 시작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고 있다는 가상의 역사가 생겨난다.

    소설은 상, 하권의 두툼한 분량임에도 고급스럽고 재미있게 읽힌다. 소설 읽기를 재미있게 하는 풍자와 가벼운 냉소, 진지한 성찰의 편린들이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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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및 역자소개
    복거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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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6년 충남 아산 출생. 『미추홀-제물포-인천』처럼 역사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은 아래와 같다.
    ● 『비명(碑銘)을 찾아서: 게이조우京城, 쇼우와 62년』(1987) : 이토 히로부미 추밀원 의장이 안중근 의사의 저격에서 살아남았다는 가정 아래, 동양 역사의 전개를 그린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 소설.
    ● 『파란 달 아래』(1992) : 남북한의 월면 기지들의 통합으로 남북한 통일의 가능성이 커지는 과정을 그린 미래 역사future history 소설.
    ● 『목성잠언집』(2002) : 목성의 위성 개니미... 더보기

    최근작 : <미추홀, 제물포, 인천 2>,<미추홀, 제물포, 인천 1>,<‘87체제’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 총 1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가 지금도 일본인의 지배하에 차별받는 ‘반도인’으로 예속되어, 우리말과 역사가 송두리째 말살되고 민족적 뿌리가 없어진 상태 속에서 참담하게 살고 있다면…… 스위프트적인 기지와 오웰적인 분위기 속에 피어나는 풍자적 날카로움과 비판적 성찰.

    [소설로 들어가기 전에]

    문학 작품의 앞뒤에 작가가 말을 덧붙이는 것에 대해 나는 다소 회의적이다. 그러나 좀 낯선 소재라서 머리글을 쓰는 게 좋겠다는 실제적인 지적이 있었다. 작품의 시공적 위치에 대해 약술한다. 작품과 직접 대면하고 싶은 분들은 이 머리글을 건너뛰고 읽어도 될 것이다.

    [전제]

    이 작품은 일본 추밀원 의장 이또우 히로부미(伊藤博文) 공작이 1909년 10월 26일 합이빈(哈爾濱)에서 있었던 안중근 의사의 암살 기도에서 부상만을 입었다는 가정 아래에서 씌어진 이른바 ‘대체 역사(代替歷史)alternative history’이다. 이또우 히로부미는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의 주역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그의 정치적 식견과 능력은 근대 일본 역사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그는 쪼우슈우번(長州藩) 출신의 무인이면서도, 야마가따 아리또모(山縣有朋) 공작을 중심으로 하는 쪼우슈우벌(長州閥)의 육군 강경파들과는 달리 매사에 있어서 온건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주장한 정치가였다. ‘정한론(征韓論)’의 반대, ‘대일본 제국 헌법’의 제정, 입헌 제정당(入憲帝政黨)의 결성 등에서 그의 그러한 면모가 드러난다. 자연히 그는 일본 정계에 있어서 온건파의 구심점이었고, 그의 존재는 일본에 언제나 팽배했던 군국주의적 세력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작품의 전제가 된 대체 역사에서는 그가 합이빈에서 저격당한 뒤에도 열여섯 해를 더 살았다. 그 사실은 자연히 다이쇼우(大正) 시대의 일본 정국과 동북아시아의 형세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형세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전세계 역사의 전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대체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어떤 중요한 사건의 결말이 현재의 역사와 다르게 났다는 가정을 하고 그뒤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기법으로, 주로 ‘과학소설science fiction’에서 쓰이고 있다.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 남부가 이겼다는 사실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다룬 무어Ward Moore의 『희년을 선포하라Bring the Jubilee』(1953)가 고전으로 꼽힌다. 그 밖에 루즈벨트 F. D. Roosevelt가 암살되고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여 독일과 일본에게 점령되었다는 가정 아래에서 1960년대의 미국 사회를 그린 딕Philip K. Dick의 『높은 성 속의 사람The Man in the High Castle』(1962), 엘리자베드 I세 Elizabeth I가 암살되고 서반아의 무적 함대 Armada가 영국을 정복하였다는 가정 아래에서 1960년대의 영국 사회를 그린 로버츠 Keith Roberts의 『파반춤 Pavane』(1966), 그리고 워싱턴 George Washington이 전사하고 미국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세계를 그린 해리슨 Harry Harrison의 『대서양 횡단 터널, 만세! A Transatlantic Tunnel, Hurrah!』(1972)가 이름이 있다.

    [시대상]

    1910년 조선을 병합한 일본은 조선에 대한 통치를 강화하여 1920년대 초반까지는 조선을 대륙 진출의 확실한 전진 기지로 만들었다.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 초반에는 내각과 군부 사이의 협조 속에서 국제적 여론을 무마해가면서 중국의 동북 지구를, 즉 만주를 잠식하여 세력권 안에 넣었다. 이어 1940년대 초반에는 미국으로부터 ‘만주국 문제’에 대한 양해를 얻는 데 성공하여, 동북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구축하였고,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미국과 영국에 우호적인 중립 노선을 지켜 큰 번영을 누렸다. 그리하여 가라후또(樺太) 남부와 찌시마(千島) 열도를 포함하는 일본 본토를 중심으로, 식민지인 조선과 대만, ‘국제연맹’으로부터 통치를 위임받은 마샬 군도 등 서태평양의 섬들, 조차지인 요동 반도의 관동주와 산동성의 교주만을 영유하며, 방대한 만주국을 실질적인 식민지로 경영하는 일본은 모든 면에서 미국과 노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강대한 나라였다.

    반면에 국내적으로는 어두운 면들도 많았다. 정부의 통제가 심화되어, 사회 생활의 모든 부면에서 국민들의 자유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군부가 정치의 주역이 됨으로써 일어난 문제점들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었고, 특히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장기 집권했던 도우조우 히데끼(東條英機) 정권이 남긴 부정적 유산들이 사회 발전을 막고 있었다.

    세계는 미국과 노서아를 각각 그 중심으로 하는 두 개의 세력권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전에 강대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아직 식민 제국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독일은 점령국인 미국의 도움으로 패전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었으나, 미국과 노서아가 분할 점령했던 파란은 끝내 동서로 분열되어버렸다. 중국은 황하를 경계로 하여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대치하고 있어서 민족의 역량이 내전에 소모되고 있었다. 그러나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 그리고 만주국의 세 나라로 분단된 상황을 극복하여야 한다는 민족적 각성이 점차 적극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또우 히로부미 초대 총독에 의해 강력히 추진된 ‘조선의 내지화 정책’이 역대 총독들에 의해 충실히 계승되어, 조선은 일본에 완전히 동화되었다.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된 ‘국어 상용 운동’으로 조선어는 1940년대말까지는 조선 반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아울러 꾸준히 추진된 조선 역사 왜곡 작업에 의해, 특히 ‘비(非)국어 서적 폐기 정책’에 힘입어 조선의 역사도 완전히 말살되고 왜곡되었다. 1980년대의 조선인들은 대부분 충량한 ‘황국 신민’들이 되었고, 자신들이 내지인들로부터 받는 압제와 모멸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내면서]

    우리는 신인 발굴에 노력해온 계간 『문학과지성』의 연장선 위에서, 복거일씨의 전작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 경성, 쇼우와 62년』을 출판함으로써 새로운 소설가를 우리 문단에 자랑스럽게 내보낸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받고 있다는 가상(假想)의 역사(작가 자신은 이를 대체 역사alternative history라고 부르고 있다) 속에서 우리말과 역사가 송두리째 말살된 상황 속에서, 한 기업체의 과장이며 시인인 ‘반도인’ 주인공이 자신의 민족과 뿌리를 어렵게 찾아내고 그 때문에 가해진, 그리고 가해질 핍박을 벗어나기 위해 상해 임시 정부를 찾아 망명을 떠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는 이 소설의 의미는, 자아와 그것을 정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탐구하려는 정신적 모험의 고귀함과, 오늘의 우리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풍자적 날카로움에서 우선 발견될 수 있다. 완벽한 소설적 형상력에, 원고지 3천 장의 긴 작품을 단숨에 읽게 하는 고급하면서도 긴장된 재미가 어울려 있는 이 장편소설에는 전반적으로 스위프트적인 기지와 조지 오웰적인 암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그러는 가운데 작가의 진지한 내성과 끝까지 역사에 대한 희망과 정직하게 살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완강함이 커다란 미덕으로 우리를 감동케 한다. 의표를 찌른 기발한 착상에도 불구하고 매우 사실적이며, 섬세하고 아름답고 튼튼한 이 소설의 출현은 앞으로의 우리 장편 문학이 나아갈 길 한 가지를 암시해주고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이 소설이 80년대에 비교적 침체해 있었던 우리 소설 문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중요한 성과의 하나로 꼽힐 것으로 확신한다.

    작가 자신의 자기 소개에 따르면, 1946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저자 복거일(卜鉅一)씨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은행과 제조 회사·무역 회사 등에 근무했고 기업체 근무중에 노동조합 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현대문학』에 시를 1회 추천받은 바 있으나, 오랫동안 희망해온 문학에 전념키 위해 1983년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4년 동안 이 소설의 집필에만 몰두해왔다. 그는 예이츠의 시들에 대해 절망적인 사랑을 느끼고 있으며 공상과학소설에 심취해 이 방면에 많은 독서를 해왔다고 하는데 이 독창적인 소설 『비명을 찾아서』는 그 자신의 이러한 이력과 그의 문학적 취향이 탁월한 상상력 속에 부드럽게 용해되어 창의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인 작가들의 투고작을 출판사의 편집위원이 열독하고 검토하여 책으로 발행하는 문화 선진국의 관행을 바람직하게 따르게 된 이 장편소설의 간행이 우리 문단과 출판 풍토에 중요한 전례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와, 이 작가의 앞으로의 새로운 창작 활동에 대한 독자들의 격려를 이제 우리는 기대한다. 여기 뛰어난 재능이 나타났다!라고.

    - 1987. 3. 문학과지성 편집 동인(김병익·김주연·김치수·김현·오생근)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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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포

    8.4




    이 분도 한쪽으로 쏠리기 전에는 이렇게 좋은 글(더군다나 많이 쓰지않는 분야)도 쓰시곤 했다. 나이를 먹어가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좋은 작가는 사회를 깨우는 일로 사회적 기능을 해야하는지라 한쪽에(그것도 오른쪽에.....) 쏠리면 안된다는 생각 - 글은 좋다!!!
    독서꽝 2014-06-2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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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있습니다.
    김현우 2024-11-0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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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적 상황과 지식인의 이념의 상관관계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라도 읽기가 쉬워야 한다. 이 책은 내게는 읽기가 무척 힘들었다. 마치 20~30년 전에 출간된 책들처럼 글자가 어찌나 작은지 도무지 한참을 읽어낼수가 없었다. 보관하고있는 책들중에 다시한번 읽어보고싶은 책들이 있어도 펼쳤다가 작은글자에 질려 도로 책꽂이에 꽂아넣곤 했다. 이제까지 책의 활자체나 편집에 불만을 품은적은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의 통증을 참아가며 읽은것은 1984년 첫 발행을 시작으로 초판이 29쇄 재판이 8쇄나 발행되었다니 도대체 어떤내용이길래 그렇게나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시작부분 때문에 '뭐야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인가?'하는 냉소를 지었는데 , 읽어가며 수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자신의 뿌리를 전혀 몰랐던 주인공이 각성하는 과정에서 민중들에게 눈을 돌리는 장면은 매우 흥미롭다. '문득 명치께가 결려왔다. 그는 멈춰서서 아픈마음으로 둘러다 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비참한 가난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 사람들 , 이 조선인들...... 이 사람들의 이토록 처참한 삶을 두고 시는 무엇을 할수 있는가? 내가 밤을 새워 다듬은 시들이 이들을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할수 있는가? '' 생각을 하는것이 아니라 마치 절규하는것 같다. 시대적 상황과 ,지식인과, 민초들과의 함수관계는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 역사적 현실로서도 풀기어려운 난감한 문제이기도하다. 작가가 설정한 주인공의 여정은 무리가 없어서 밋밋하다는 것이 오히려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현실은 그렇게 극적인 것이 아니니까.

    주인공을 40세로 설정했다는 것도 충분한 공감이 간다. 젊었더라면 치미는 열기를 자제할수도 없었을테고,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뿌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을것이다. 그리고 의외로 얻은 수확- 한용운 님의 '알수 없어요'를 몇번씩이나 읽어보았지만 그토록 아름다운지를 처음알았다. 어렸을때 몹시 더운날 엄마를 졸라 아이스바를 하나 사왔는데 열어보니 두개가 들어있었을때 느꼈던 행복감! 이 책을 읽으며 눈은 많이 아팠지만 충분히 감수할만 했다. '우연히 찾은 헌 책 한권이 한사람의 운명을 이렇게
    바꿔놓다니-' 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좋은 책 한 권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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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공주 2003-06-23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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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길은 해방의 길이 될 수 없습니다.”



    “그 길은 해방의 길이 될 수 없습니다.”

    -복거일의『비명(碑銘)을 찾아서―京城, 쇼우와 62년』을 읽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이런 줄거리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계속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중에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다시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김명석이 쓴 논문「SF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소설『비명을 찾아서』의 서사 비교>를 읽고 비로소 두 작품 간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 김명석은 두 작품의 등장 인물의 성격과 서사 상의 시간 구조, 작품에 내재된 역사 의식과 민족 의식 등을 꼼꼼하게 비교ㆍ분석하고 있다.

    김명석도 지적하듯이 나 역시 대체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과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SF 영화라는 장르 상의 차이를 감안한다하더라도 영화는 소설에 비해 역사와 자아에 대한 문제의식과 상상력이 현저하게 천박하고 통속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 그만큼 이 소설은 (영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거리가 탄탄하고 재밌으며 무엇보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들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민족주의와 국사, 국가주의 그리고 경제발전이라는 주제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작품이 드러내는 이 명확한 주제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진리성과 자본주의체제의 공적(公的) ‘정의’(?)를 변호하는 데 헌신해온 자유주의 이데올로그 복거일1)의 그 유명한 소설 데뷔작을 드디어 이번 기회에 읽었다. 최근에 나온 그의 아홉 번째 장편 소설『보이지 않는 손』을 얼마 전에 서점에서 본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예전부터 우리 사회의 일상의 담론으로 작동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이해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복거일 같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는 게 상당히 중요하고 또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알다시피 복거일은 단순한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보수주의의 핵심적 가치는 고루한 근대적 사고의 산물인 ‘국가’나 ‘민족’이 아니라 오로지 자본과 시장의 무한경쟁을 보장하는 ‘자유’라는 이념 그 자체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무능한 보수주의 일반마저 강력히 비판해온 요즘 말로 소위 ‘New-Right’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2) 또 친일 행위의 평가와 단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기존의 통념을 갖고는 ‘친일파’를 명확히 정의할 수도 없고, 오히려 일제 식민통치 하에서의 삶이 조선왕조 통치 하의 그것보다 훨씬 나았다고 주장하는 적극적인 일제의 식민통치 및 친일파 옹호자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탈-근대적’ 역사 감각을 소유한 자유주의자인 것이다.3) 게다가 자유주의 및 자본주의 이념 설파의 연장선상에서 자본이 주도하는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사용하지 못해 입는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영어공용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하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세계시민’(cosmopolitan)이기까지 하다.4)

    이렇듯 복거일은 자신이 신봉하는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 수호를 위해 국가주의 및 민족주의를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탈근대적 자유주의자 곧 신자유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을만한 인물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그가 최초로 쓴 87년의 장편 소설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주의와 자유주의가 공존하고 있었다. 지금의 작가 자신이 이 소설을 다시 본다면 스스로도 당혹스러워 하지 않을까싶다.



    다른 독자들도 그랬겠지만 나도 이 작품이 성취한 새로운 기법으로서 대체역사(Alternative History)를 소재로 한 점에 큰 흥미를 느꼈다.『비명(碑銘)을 찾아서―京城, 쇼우와 62년』이라는 소설 속에 다시 다까노 다쯔기의『도오꼬우 쇼우와 61년』이라는 소설을 끼어 넣어 두어 실재하는 역사를 뒤집으면 소설의 세계가 성립되게 만들고, 그 소설의 세계를 뒤집으면서 ‘소설 속 소설’의 세계가 형성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소설의 세계를 빠져나온 소설 속 소설의 세계는 독자인 내가 살아가는 실제 세계의 역사와 축을 같이 하는 세계임을 말한다. 마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백 년의 고독』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가 해독하던 멜퀴아데스의 양피지 원고가 결국 독자가 읽어 온 마르케스의 소설『백년의 고독』이었던 것처럼 환상의 역사와 실제의 역사, 소설과 현실, 소설과 소설 내의 세계 간에 존재하는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역사에 대한, 또는 문학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역사의 사실성은 문학의 허구성에 의해 문학의 허구성은 역사의 사실성에 의해 서로 허물어지고 해체됨으로써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독자가, 문학 속으로 이입되는 역사와 함께 문학 속의 인물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과거/미래의 시간의 질서도 해체되고 독자들은 역사에 대해 다시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소설에서 기발한 점은 총 109개의 절마다 다 배치되어 있는 에피그람이다. 처음에는 이 에피그람이 각 절 본문의 내용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를 잘 깨닫지 못했으나 독서가 진행될수록 이것들이 바로 뒤에 이어지는 소설 내 역사적 사건을 의미해서 쓰인 것들임을 알게 되었다. 실제 존재하는 저서들부터 작가가 창조한 저서들, 가상의 잡지, 실제 역사연표들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에피그람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어느 것 하나도 의미없이 사용된 것이 없다는 점이 놀라웠다. 가령 작품 내부에서 조선인들에게 금서로 되어있는 것으로서 동서양 관계에서의 일본의 위치, 일본의 정치, 일본의 미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사노 히사이찌라는 사상가의 '독사수필'이라고 하는 서적이 있다. 이것은 작가 복거일이 소설 내에서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스스로 지어낸 작가 자신의 분신으로서 지식과 사회에 대한 평가의 시선과 인식을 표현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 볼 수 있다.5)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작가 복거일이 이러한 대체역사의 기법을 통해 과연 무엇을 의도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실마리가 소설의 제목인 ‘비명(碑銘)’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기노시다 히데요(朴英世)가 찾는 ‘비명’(碑銘)이란 대체 무엇인가? 작품에서 이 ‘비명(碑銘)’이 일차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조선인이면서 철저한 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가야마 미쓰로, 즉 ‘민족의 힘을 욕망한 친일 내셔널리스트’ 이광수의 묘비에 새겨진 글귀 ‘여기 잠들다’이다. 이광수 및 이광수적인 선택은 기노시다 히데요가 감옥에 갇혀 갱생교육을 받을 때 만난 조선 문단의 중견급 평론가이자 조선 평론가협회의 간사인 하꾸야마와를 통해 히데요에게 전달된다.

    히데요에게 있어 이광수적인 길은 ‘조선적인 것’ 즉 한용운이나 박은식의 길과 대비되어 중요한 성찰의 대상이 된다.6) 그에게 이광수적인 것은 “조선 민족은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독립을 선언하노라”고 주장하는 다이쇼(大正) 6년의 민족주의자 춘원 이광수에서 “하루라도 속히 황민화될수록 조선 민족에게는 행복이 올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쇼와 4년의 배교자 가야마 미쓰로로 상반된 방식으로 호출된다. 가야마 미쓰로, 혹은 이광수적인 것은 역사를 믿지 못함으로써 절망에 빠져 자신의 기원인 ‘민족’을 부정해 버린 역사의 ‘전범’으로 호출된다.7) 물론 히데요는 그러한 이광수의 길을 바로 잡기 위해 그의 비명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문제는 그가 민족의 이름으로 친일을 한 이광수를 다시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하려든다는 것이다. 히데요에게 있어 이광수적인 것은 역사에 대한 불신, 절망, 비겁함 그리고 반(反)민족적 주체화를 의미하지만 박영세로의 거듭남은 민족적 각성을 통한 진정한 자기의 발견에 이르는 길로서 역사에 대한 믿음, 용기, 피의 정화의 의미를 함축한다. 바로 그의 스승의 스승이기도 한 만해 선사의 길이기도 한 것이다. 한용운은 민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님의 시학’에 담아낸 혁명적인 민족시인으로서, 민족을 배신한 ‘배교자’로 의미화되는 이광수와 전적으로 대비된다. 이광수의 절망과 대비되는 한용운의 ‘용기’는 기노시다 히데요가 민족주의자로 거듭나는 행동주의적 결단에 이르는 중요한 이론적 배경이 된다. 이광수적인 길은 기노시다 히데요가 민족주의자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동일시하는 한용운, 신채호, 박은식, 예이츠와 정반대에 놓여진다.8)

    그런데 과연 식민성의 극복이 필연적으로 민족성의 회복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복거일은 이 소설에서 주인공 기노시다 히데요에게 ‘민족의식’이나 ‘민족감정’을 소극적으로 투영하고 있다기보다 아예 처음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민족주의’ 및 ‘국가주의’의 열망을 내장시키고 있다. 물론 이때 자본주의적 근대화는 식민치하에서든 해방된 독립국가에서든 제고할 여지도 없는 당연한 전제로 규정된다. 히데요가 일본 출장 중에 묵었던 집의 주인은 과격한 공산주의자였으나 그 역시 민족주의자로서 일본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히데요는 비난한다. 히데요에게 있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사회체제로서 별로 신중하게 탐구할 만 한 대상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히데요 자신이 이미 한도우 경금속의 유능한 직원으로서, 자본의 노예로서 부를 향한 욕망을 뼛속 깊은 곳까지 내면화하고 그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의 충족을 위해 노동에 중독 되다시피 한 삶을 사는 전형적인 기업가적 주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복거일이 현재 이상적으로 설파하는 인간의 모델이 이미 히데요를 통해 투영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다시 민족주의 문제로 돌아와서, 민족주의에 근거한 제국주의에 대한 피식민지의 저항을 떠받치는 부정할 수 없는 도덕적 정당성은 그 저항이 마침내 도달하고자 하는 근대 국가의 유례없는 전체주의적ㆍ국가주의적 폭력성을 시야에서 가리기 일쑤이다. 결국 많은 경우 식민지의 해방운동은 스스로의 국가를 지향하면서 그 국가를 절대화하고 신비화한다. 그러나 절대화한다는 것은 사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식민주의가 식민지를 가장 깊이 상처 입히는 지점은 바로 이 곳, 즉 탈주와 전복이 완료된 그 순간에 여전한 옛 지배자의 얼굴을 혹은 그를 닮아버린 자기 얼굴을 대면하게 만드는 그 역설의 지점일 것이다.

    민족주의ㆍ국가주의로 제국주의를 극복하려는 것은 결국 또 다른 폭력을 반복하게 할 뿐이다. 저항 민족주의 자체에도 이미 권력의 담론이 해방의 담론 밑에 은폐된 형태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는 비단 민족주의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중을 계급적 실체로 파악하여 노동계급을 역사변혁의 주체로 전면화하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외쳤던 민중민주주의 역시 그 속에 ‘비(非)-민중’을 전제하고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결국 민족이든 계급이든 국민이든 그 어떤 거대한 이데올로기적 집단주체의 기획을 통해서도 역사 속의 식민성을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민족’이나 ‘계급’, ‘국민’을 신화화하는 모든 권력 운동이 위험한 까닭은 그것들이 하나같이 대중의 혼을 사로잡는 절대 신앙을 구축함으로써 대중의 권력 비판 능력을 차단하고 상실하게 만드는 그 자체로서 권력지향적인 정치 신학이기 때문이다. 강자의 패권을 열망하며 자신과 다른 타자를 배제하면서 다중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 주체를 획일적인 집단적 주체성으로 환원해버리는 이러한 기획의 결말은 결국 파시즘일 뿐이다. 소설의 끝부분에서 기어코 작가는 히데요의 아내와 딸을 강간하는 적군을 등장시키고 만다. 위대한 민족주의의 서사를 복원해나가는 ‘남자들의 역사’(his story)를 위해 '여성'과 '어린이'는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 것일까?




    이 소설이 영원히 내게 불편한 것은 바로 식민성을 내면화한 나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식민성에 의지할 것을 강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제국주의의 신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시금 한민족이나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설사 그것이 식민지 백성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삶을 허락해주는 것이 된다고 할지라도 자본주의적 욕망을 담지한 기업가적 주체가 부정되지 않는 국민이나 민족이라면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 탁월한 형식적 미학을 갖춘 작품이고 서사 역시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든 재밌는 소설임을 부인하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역사를 사유한다는 것의 의미와 그 방식이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차원에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는 길을 시종일관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1) 복거일,『현실과 지향』, 문학과지성사, 1990





    ―,『진단과 처방』, 문학과지성사, 1994

    ―,『소수를 위한 변명』, 문학과지성사, 1997

    ―,『자유주의 정당의 정책』, 자유기업센터(CFE), 1998

    ―,『자유주의 정당의 정책2002』, 자유기업센터(CFE), 2002

    ―,『민중주의를 막아내는 길』, 자유기업센터(CFE), 2002

    ―,『진화적 풍경』, 자유기업센터(CFE), 2005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삼성경제연구소, 2005

    ―,『조심스러운 낙관』, 자유기업원, 2005

    ―,『21세기 한국-자유, 진보 그리고 번영의 길』, 나남, 2005

    2) 복거일,『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알음(들린아침), 2003



    3) 복거일,「한국의 보수가 부진한 까닭」,『한국의 보수를 論한다-보수주의자의 보수 비판』, 바오, 2005





    4) 복거일,『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문학과지성사, 2003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의 영어 공용론, SERI 연구에세이 003』, 삼성경제연구소, 2003



    5)김현숙,「복거일『비명(碑銘)을 찾아서; 京城, 쇼우와 62년』의 의미」,『현대소설연구』, 한국현대소설학회, 1994, p396





    6)복거일,『비명(碑銘)을 찾아서―京城, 쇼우와 62년』(下), 문학과지성사, 1998, p219~234





    7)권명아,「국사 시대의 민족 이야기-복거일,『비명을 찾아서』」,『실천문학』, 실천문학사, 2002년 겨울호, p37-38





    8)같은 글,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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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을 찾아서 2007-05-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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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명을 찾아서를 읽고

    내용은, 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받고 있다는 가상의 역사 속에서 우리말과 역사가 말살된 상황 속에서, 한 기업체의 과장이며 시인인 '반도인' 주인공이 자신의 민족과 뿌리를 어렵게 찾아내고 그 때문에 가해진, 그리고 가해질 핍박을 벗어나기 위해 상해 임시 정부를 찾아 망명을 떠난다는 줄거리다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실험적인 방식의 문학작품이었다는 점 이외에도, 일제 군벌이 통치하는 식민지적 정치 상황이라는 가정의 역사가 당시의 정치적 현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 즉 식민지적 상황과 권위주의적 정권하의 독재적 상황을 연동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문학이라는 것을 사회의 형성, 변화, 발전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감성적, 방관적 영역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실 사회를 들여다보는 투시경의 역할을 가진 기재로 만들었다는 점은 매우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이 소설이 쓰여졌던 당시의 상황에서 눈을 돌려, 저자 복거일이 바로 어제까지 살아온 삶의 모습을 살펴보고 다시 소설을 읽는다면 처음엔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지식인'의 비열과 나약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복거일의 주장은 '경제논리'와 '합리주의'라는 바탕위에 서 있다. 그는 이미 국제어로 자리잡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경제적 손실이 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스스로 몰락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세상에 '경제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 훨씬 중요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미 영어는 세계어다. 그렇다면 당연히 영어를 취하고, 모국어를 버리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약자는 강자와의 경쟁에서 미리 포기하고, 흡수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질 것이 뻔한 싸움에 무엇하러 나서는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미국에 순순히 복종하고 미국의 식민지로 사는 것, 그래서 미국의 52번째 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 노예적 삶이 가장 합리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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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영 준 2003-11-0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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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를 잊지 않는 다는 것은?

    2013 결국 뿌리라는 것은 중요한 것, 한국인은 한국인으로 살아야한다. 현재 국가라는 것을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는 문제지만 민족이라는 것은 다르다. 지금 우리나라가 일본이라면...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다. 다만 한민족이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면서도 타민족 타국가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조금은 개탄스러우며 그들의 뿌리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지키미 2015-09-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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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서있는 자리

    이 책은 '대체 역사'라는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른 역사적 가정 아래에서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우리 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을 얻지 못하고 계속 식민지로 살면서 결국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 그 내용인데 사실 좀 우울한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그런 가정 하에 이루어진 대체 역사는 놀랍게도 우리의 지금의 모습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현대사가 많이 왜곡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 한나와 동우 2002-12-2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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