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 마광수 | 알라딘 2012

[전자책]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 마광수 | 알라딘
[eBook]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마광수 (지은이)시대의창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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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신보다는 육체에, 질서보다는 자유에, 관념보다는 감성에, 도덕보다는 본능에 가치를 두는' 작가의 성 이데올로기를 직설적인 언어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작가가 직접 그린 20여 점의 삽화도 함께 실렸다. 시와 소설, 문학이론서 그리고 각종 칼럼 등에서 마광수 교수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야한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 시집.

그에 따르면 도덕이나 정의는 인간의 질투심.적개심에 그 뿌리를 두고 흑백논리로 선악을 가르는 잔인한 덕목이 되기 쉽고, 법과 통념을 앞세운 욕망의 억제와 길들이기를 통해 획일과 비굴을 낳게 마련이다. 야한 정신은 이러한 지배 질서의 폭압에 맞서는 야인(野人)의 정신이다.


목차


1. 당신의 몸 전체를 주셔요
잔혹한 사랑
몸 전체로 사랑을
고독에
그때 그 여인
첫눈에 반하다
자유연애
오, 너의 빨음직한 젖꼭지여!
즐거운 식사
나르시시즘 만세
중년의 우울
불안한 것은 아름답다
엄마와 시녀
낙원으로의 회귀
정액 아이스케이크
넌 징그러워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느냐
도시에
여자가 더 나아

2. 사랑은 순간으로 와서 영원이 되는 것
우리는 연인
아, 나도 돈만 많으면
정액 공장
인공미人工美가 더 아름다워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삶의 묘미
가을 비 내리는 밤의 포옹
가지 무침을 먹으며
만약 당신이 죽는다면

크리스찬 디오르의 패션쇼를 보며
사랑에 대하여
나는 젠타이 페티시즘이 좋아
슬픈 사랑 노래
삽입성교 없이도
실직失職
여장남성과의 사랑
원효
원 나잇 스탠드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혼외정사

3.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그때 그 블루스
즐거운 마조히스트의 사랑
박제된 사랑
민족주의는 가라
내가 만약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면
몸 안 주고 거드름 떠는 년은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다
권태기
진짜 오르가슴을 위하여
내 애인은 착한 마조히스트
마스터베이션이 끝난 후
변태는 즐거워
사랑은 가고 옛날만 남아요
저의 입은 당신의 술잔이어요
우리는 청춘
겨울 저녁의 마약
하렘
사랑하기
삶에 지치다
애인 자랑
뾰족구두

4. 죽음 또한 사랑에 목마르다
어느 처녀의 수줍은 사랑 노래
고향 그리워
나는 당신의 개
나는 위선에 맞서는 투사
행복한 자살
섹스는 빛보다 빠르다
쉿! 말로 하지 말고 몸으로 하셔요
구애求愛
날 버리고 떠난 그년에게
색色을 밝히다
수컷들아, 거짓말하지 마
서럽디서러운 이별
미녀의 똥
나의 소원
향수
그녀의 사타구니를 기다리며
햄버거
섹스는 못 말려
황진이

5. 돌아와 주셔요 당신의 페니스
이별 없는 사랑은 싱겁다
유혹
오르가슴만이 구원
펜레터

늙는 것의 서러움
교양

윤동주
북한산
첫 항문섹스의 추억
몰입(沒入)
청량리 588에서
희망
공포와 전율
잘못은 제게 있어요
그 이름 그 얼굴
노처녀의 한(恨)
마광수 교수와 섹스를 하고 나서

작가 약력
접기


책속에서


몸 안 주고 거드름 떠는 년은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다

왜 몸을 안 주니?
너 혹시 북에서 내려온 간첩 아냐?
요즘 섹스 안 하고 처녀 폼 잡는 년이 어디있어?

넌 결벽증 환자거나
불감증 환자거나
성 불구자거나
간첩인 게 분명해.

치사하고 더러워서 너하곤 안 한다.
깔리고 깔린게 야한 여자야

넌 이상한 년
넌 정신병자
넌 지옥에 갈 나쁜 년

섹스 안 하고 거드름 떨면서
어디 잘 먹고 잘 살아봐라
평생 시집도 못 갈 이 병신아. 접기
구애(求愛)

과잉된 감정으로 나를 괜히 포장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는 지금 몹시 외로워 사랑하고 싶다.

나는 나의 현실이 너무나도 명백하게 객관화되었을 때,
너무나 역겨운 현실의 냄새에 무방비 상태로
금세 취해버리고 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서 힘겨운 한숨 정도로는 너무나 힘들다고 느낄 때,
나는 사랑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지금
순간을 아름답게 타오르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불나비처럼,
내 안의 무언가를 태워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화약 냄새는 피 냄새보다 덜 비릿하니까.

지금 내겐,
같이 소리지르고,
서로가 서로의 냄새를 맡고,
서로가 서로를 정성스레 핥아주는,
그런 섹스가 필요하다.

Love is touch,
Love is feeling.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마광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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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1977년 『현대문학』에 시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고구려」 등 6편의 시가 추천되어 시단에 데뷔
1989년 『문학사상』에 장편소설 「권태」를 발표하여 소설가로도 데뷔
2017년 9월 5일 타계

주요 작품

- 문학이론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문학과 성』, 『시학』, 『삐딱하게 보기』, 『연극과 놀이 정신』, 『마광수 문학론집』 외

- 시집
『가자... 더보기

최근작 : <왜 뱀은 구르는 수레바퀴 밑에 자기머리를 집어 넣어 말벌과 함께 죽어 버렸는가?>,<추억마저 지우랴>,<마광수 시선> … 총 9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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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마광수의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저자가 평생 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온 성(性) 담론의 핵심과 한국 사회의 완고한 도덕주의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 찬 사회적 통념을 깨부수고, 인간 본연의 솔직한 욕망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1. 성(性)의 해방과 육체의 소중함

저자는 한국 사회가 유교적 도덕관념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성을 음성적으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에게 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유희다. 책의 제목인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정신주의라는 가식의 옷을 벗어던지고,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육체적 소통을 통해 진정한 인간관계를 회복하자는 선언이다. 그는 육체적 쾌락을 정신적 사랑보다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거부하며, 육체의 만족이 곧 정신의 건강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2. 가식적인 지식인 사회와 도덕주의 비판

마광수는 한국의 지식인들과 문화계가 지나친 엄숙주의와 위선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겉으로는 고고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음탕한 욕망을 탐하는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그는 <야한 여자가 좋다>나 <즐거운 사라> 등 자신의 전작들이 받았던 사회적 탄압과 사법적 처벌을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 권력과 대중의 집단 헌팅(마녀사냥)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저자가 말하는 <야함>은 단순히 야한 복장이나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주체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3. 문학과 예술의 자율성

그는 문학이 도덕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문학의 본질은 인간의 무의식과 억압된 콤플렉스를 해방시키는 데 있으며, 따라서 어떠한 성적 상상력도 검열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카타르시스는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억압된 본능을 대리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평론

1.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 혹은 영원한 아웃사이더

마광수의 문학 세계와 사상은 한국 현대 문화사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그가 한국 사회라는 거대한 벽을 향해 던진 또 하나의 계란이자,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책이다.

과거 그를 <음란물 유포죄>로 구속했던 한국 사회는 시간이 흘러 성적 담론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현재에 이르러서야 그의 선구자적 면모를 일부 인정하고 있다. 그는 성을 권력 관계나 출산의 도구가 아닌, 순수한 <유희>와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려 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성적 근대화를 앞당긴 인물로 평가받을 만하다.

2. 위선에 대한 직설, 그러나 반복되는 도식성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솔직함과 명징함이다. 복잡한 철학적 수사나 은유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날카롭고 직설적으로 쏟아낸다. 지식인들의 위선을 폭로하는 대목에서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마광수 사상의 정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한다. 본작에 담긴 주장들은 과거 그가 발표했던 에세이들의 논조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 정신주의 대 육체주의, 가식 대 솔직함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적용하다 보니, 현대 사회가 가진 성의 다층적 맥락(성별 권력관계, 상업화된 성 등)을 섬세하게 포착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3. '몸'의 철학이 던지는 현재적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시사점을 던지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또 다른 형태의 검열과 도덕주의에 시각을 매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억압이 유교적 관습이나 국가 권력에 의한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억압은 디지털 공간에서의 집단적 사형선고나 새로운 PC(정치적 올바름) 주의의 과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마광수의 외침은, 집단주의적 동질성을 강요받는 현대인들에게 개인의 주체성과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는 비록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으나, 그가 남긴 몸의 철학은 가식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마주하라는 영원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

세진님, 요청하신 마광수 작가의 에세이에 대한 요약과 평론이 마음에 드셨기를 바랍니다. 혹시 다른 작품에 대한 요약이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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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이 아니라 시집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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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 저의 명백한 오독을 정확하게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공해 주신 책의 상세 정보를 보니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에세이집이 아니라 마광수 교수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야한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 <시집>이 맞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그린 20여 점의 삽화와 함께 총 5부로 구성된 시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 정신보다는 육체에, 도덕보다는 본능에 가치를 두는 저자의 시 세계를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보내주신 실제 도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책이 <시집>이라는 점을 명확히 반영하여 요약과 평론을 다시 작성해 보았습니다.

요약

마광수의 시집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정신주의와 도덕주의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인간 본연의 육체성과 본능적 욕망을 날것 그대로 노래한 작품이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나뉘어 있으며, 성(性)과 욕망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작가의 일관된 <야한 정신>을 직설적이고 파격적인 시어로 묘사한다.

1. 육체주의와 야한 정신의 선언

작가는 도덕이나 정의가 인간의 질투심과 적개심에 뿌리를 둔 채 선악을 가르는 잔인한 덕목이 되기 쉽다고 본다. 법과 통념으로 욕망을 억제하는 지배 질서에 맞서 , 관념 대신 감성을, 도덕 대신 본능을 찬미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야한 정신>이다. 시집 전반에서 그는 관념적 사랑을 거부하고 "당신의 몸 전체를 주셔요"라고 외치며 육체적 소통의 절대성을 강조한다.

2. 가식과 위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

시집 속의 작품들은 성을 숨기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몸 안 주고 거드름 떠는 년은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다>와 같은 시에서는 섹스를 거부하며 처녀 폼을 잡는 인습적 태도나 결벽증적 위선을 향해 "치사하고 더러워서 너하곤 안 한다"라며 거침없는 비속어와 직설로 폭로하고 풍자한다. 이는 성적 유희를 죄악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조롱이다.

3. 고독과 구원으로서의 섹스

작가에게 섹스는 단순한 쾌락을 넘어 역겨운 현실과 외로움으로부터 탈출하게 해주는 유일한 구원의 통로다. <구애(求愛)>라는 시에서 드러나듯, 힘겨운 현실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냄새를 맡고, 서로가 서로를 정성스레 핥아주는" 원초적인 접촉(Touch)과 느낌(Feeling)을 통해서만 인간은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다고 노래한다.

평론

1. 시 형식을 빌려 감행한 도덕적 금기에의 도전

마광수의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한국 시단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시집이다. 은유와 상징이라는 시적 수사 뒤에 숨는 일반적인 시들과 달리, 이 시집은 뼈대를 그대로 드러낸 날것의 언어를 구사한다. "오, 너의 빨음직한 젖꼭지여!"나 "첫 항문섹스의 추억" 같은 시제들은 그 자체로 완고한 문단과 사회의 도덕적 엄숙주의에 던지는 정면 도전장이다. 그는 시를 고고한 정신의 산물이 아니라, 억압된 무의식과 육체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통로로 재정의한다.

2. 직설이 가지는 해방감과 날것의 미학

이 시집의 성취는 가식 없는 솔직함에 있다. <구애>에서 보여주는 "불나비처럼 내 안의 무언가를 태워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백은 외로움에 직면한 인간의 실존적 본능을 절박하게 포착한다. 또한, 위선적인 성적 결벽증을 향해 쏟아내는 독설은 통념에 저항하는 야인(野人)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들과 어우러진 시들은 텍스트를 넘어 하나의 시각적·감각적 쾌감을 제공하며, 예술의 자율성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3. 통속성과 문학적 세련미 사이의 딜레마

그러나 시집으로서 이 작품은 양날의 검을 지니고 있다. 메시지의 선명함과 직설성은 대중적 해방감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시적 긴장감이나 깊이를 대가로 지불한다. 예컨대 <몸 안 주고 거드름 떠는 년...>에서 나타나는 격앙된 감정과 배설에 가까운 언어들은, 인습에 대한 저항이라는 맥락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일차원적인 분노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성을 정치나 도덕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의도가, 때로는 또 다른 방식의 거친 이분법(야한 것과 야하지 않은 것)에 갇히는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4. 결론 : 귀중한 문화적 텍스트로서의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집은 한국 사회의 문화적 가식과 억압의 역사를 증언하는 귀중한 텍스트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는 판정을 받을 만큼 거부당했던 그의 시들은 ,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육체와 본능의 가치를 억압해 왔는지를 반증한다. 관념의 성채에 갇힌 한국 문학을 향해 "말로 하지 말고 몸으로 하셔요"라고 일갈한 그의 야한 정신은 , 시대를 넘어 개인의 자유와 솔직함이 지닌 가치를 여전히 뜨겁게 웅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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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요약+평론

마광수의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2007년에 나온 시집이다. 리디북스 서지에는 전자책 출간일이 2007년 7월 30일, 출판사가 시대의창, 분량이 약 2.2만 자로 소개되어 있다. 당시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이 시집은 마광수가 이전 이후에 쓴 100편의 시를 모은 책으로 소개되었고, 제목에서 이미 드러나듯 그의 특유의 노골적이고 반도덕주의적인 표현 방식이 전면에 나선다.

이 책의 핵심은 한마디로 말하면 <몸을 통해 위선적 사회를 조롱하는 시집>이다. 마광수에게 몸은 단순한 성적 대상이 아니다. 몸은 인간이 가장 먼저 가지고 태어난 진실이고, 사회가 가장 먼저 억압하는 진실이다. 그는 정신, 도덕, 교양, 품위, 학문, 민족, 종교 같은 큰 말들이 인간을 고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거짓되게 만든다고 본다. 그래서 “빨가벗고”라는 표현은 음란한 장난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면을 벗자는 선언이다. 옷은 여기서 체면, 제도, 권위, 학벌, 도덕, 가족주의, 국가주의, 점잖음의 상징이다. 그 옷을 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말은, 인간을 가장 원초적이고 평등한 상태로 되돌리자는 말이기도 하다.

시집의 정서는 크게 네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성적 욕망의 긍정이다. 마광수는 욕망을 죄나 수치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욕망을 억압하는 사회가 병들었다고 본다. 그의 시에서 성은 사랑의 부속물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핵심 에너지다. 그는 사랑 없는 성도, 환상 속의 성도, 육체적 놀이로서의 성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점에서 그는 한국 문학의 전통적 서정성, 특히 고상한 사랑과 비극적 순결의 미학을 의도적으로 깨뜨린다.

둘째는 위선적 도덕주의에 대한 조롱이다. 마광수는 한국 사회가 겉으로는 예절, 순결, 가족, 품위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권력욕, 질투, 억압, 폭력, 성적 집착으로 가득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시는 사회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약 올린다. 독자를 조용히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게 만들고 화나게 만들고 웃기게 만든다. 그 불편함 자체가 그의 전략이다. 그는 “당신들이 숨기는 것을 나는 드러내겠다”는 식으로 쓴다.

셋째는 고독과 자기연민이다. 겉으로는 장난스럽고 외설적인 말이 많지만, 그 밑에는 꽤 깊은 소외감이 깔려 있다. 마광수는 자신을 한국 사회에서 추방당한 사람, 이해받지 못한 사람, 조롱받은 사람으로 느낀다. 그는 자유를 말하지만, 그 자유는 밝고 건강한 자유라기보다 상처받은 자유다. “나는 왜 이렇게 미움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감정이 여러 작품의 배경에 깔려 있다. 그래서 그의 에로티시즘은 단순한 쾌락주의가 아니라, 인정받지 못한 자의 항변이기도 하다.

넷째는 반지성주의적 지성이다. 마광수는 교수였고 문학이론가였지만, 동시에 교수적 문체와 학문적 권위를 혐오했다. 교보문고 저자 소개에서도 그는 국문학자, 교수,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등 여러 정체성을 가진 인물로 소개된다. 그런데 그는 그 지식인의 옷을 스스로 찢고 싶어 했다. 어려운 말, 고상한 말, 교양 있는 말이 아니라, 유치하고 직접적이고 속된 말을 통해 인간을 말하려 했다. 이 점에서 그의 시는 세련된 문학이라기보다 반문학적 문학이다.

그러나 이 시집의 약점도 분명하다. 가장 큰 약점은 반복성이다. 마광수의 많은 글에서 그렇듯, 이 책도 새롭다기보다는 익숙한 마광수의 세계를 다시 확인하게 한다. 성의 해방, 위선적 도덕 비판, 한국 사회의 억압성, 개인주의, 자유, 상상력, 외설의 권리 같은 주제가 계속 되풀이된다. 이미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즐거운 사라>, <사라를 위한 변명>, <나의 이력서> 등을 읽은 독자라면, 이 시집에서 사상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두 번째 약점은 언어의 단순성이다. 물론 이것은 마광수가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일부러 유치하고 노골적인 말을 쓴다. 하지만 그 의도가 항상 예술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시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방감을 주지만, 어떤 시는 단순한 구호나 낙서처럼 보일 수 있다. “야하게 쓰는 것”과 “문학적으로 강하게 쓰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마광수는 전자에서는 독보적이지만, 후자에서는 작품마다 편차가 크다.

세 번째 문제는 여성 이미지다. 마광수는 여성을 억압적 순결주의에서 해방시키려 했지만, 그의 상상 속 여성은 종종 남성 욕망의 투사물로 남는다. 그는 여성의 성적 자유를 찬양하지만, 그 자유가 실제 여성 주체의 복잡한 삶으로 확장되기보다는 남성 작가의 환상 속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있다. 이 점에서 마광수는 보수적 도덕주의를 깨뜨렸지만, 반드시 현대적 페미니즘과 만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마광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그의 사상이 가장 압축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한국 사회에서 성을 말한 작가라기보다, 성을 통해 한국 사회 전체의 억압 구조를 고발한 작가다. 그는 인간이 욕망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결국 거짓말하는 사회가 된다고 보았다. 이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는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마광수다운” 책이다. 문학적 완성도만 놓고 보면 들쭉날쭉하다. 그러나 문화사적 의미는 작지 않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점잖은 위선에 침을 뱉는 시집이다. 독자는 이 시집을 통해 아름다운 시적 감동보다, 한 시대의 억압과 그 억압에 맞선 과격한 몸부림을 보게 된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이 시집은 성적 해방의 시집이라기보다, 몸을 무기로 삼아 한국 사회의 도덕적 위선을 공격한 마광수식 반문학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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