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6

윤동주 연구 | 마광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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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연구
마광수 (지은이)철학과현실사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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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Ⅰ.서론
1.연구 방향
2.연구사의 검토
3.접근 방법의 고찰-'상징'의 이해

Ⅱ.작품에 나타난 상징적 표현의 분석
1.자연 표상으로서의 상징
2.시대 및 역사적 상황의 상징
3.내적 갈등과 소외의식의 상징
4.사랑과 연민의 상징
5.종교적 표상으로서의 상징

Ⅲ.결론
1.각 상징 유형에 나타난 윤동주의 의식세계
2.윤동주 시의 총제적 특질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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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마광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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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1977년 『현대문학』에 시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고구려」 등 6편의 시가 추천되어 시단에 데뷔
1989년 『문학사상』에 장편소설 「권태」를 발표하여 소설가로도 데뷔
2017년 9월 5일 타계

주요 작품

- 문학이론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문학과 성』, 『시학』, 『삐딱하게 보기』, 『연극과 놀이 정신』, 『마광수 문학론집』 외

- 시집
『가자... 더보기

최근작 : <왜 뱀은 구르는 수레바퀴 밑에 자기머리를 집어 넣어 말벌과 함께 죽어 버렸는가?>,<추억마저 지우랴>,<마광수 시선> … 총 9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철학과현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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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철학과 현실 2026.봄>,<철학과 현실 2025.겨울>,<철학과 현실 2025.여름>등 총 433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16위 (브랜드 지수 36,25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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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작품들에 관심가진 사람이라면 이거 꼭 읽어보는게 좋음.
MAKWANGSOO 2017-02-2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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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히 쉬십쇼.
UGK4LIFE 2017-09-0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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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분석도 훌륭하고 에로티시즘적 분석도 합리적인 어조로 일관되어 있다. 다만 퇴고 과정에서의 여제자 착취는 역겹다.
낫또맛있다 2015-10-1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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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를 최연소 교수로 임용될 수 있게끔 한 그 박사논문이라는데, 세월 탓인가 아니면 이미 마광수의 윤동주가 우리에게 익은 탓인가 천재적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다. 다만 해석이 합리적이라는 건 분명하다.
초연 2017-04-03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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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연구> (마광수) 요약과 평론
1. 서론: 연구의 배경과 목적

마광수의 <윤동주 연구>는 1983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표된 후 서적으로 출간된 글이다. 이 연구가 지니는 문학사적 의의는 대단히 독보적이다. 마광수가 이 논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한국 문단과 학계에서 윤동주는 주로 <항일 민족시인> 혹은 <순결한 청년 지사>라는 단일한 프레임 안에서만 소비되었다. 기존의 비평가들은 그의 시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끼워 맞춰 극단적인 저항시로 해석하거나, 반대로 작품의 역사성을 배제한 채 지나친 형식주의적 분석에만 몰두하는 양극단의 태도를 보였다.

마광수는 이러한 이분법적이고 표피적인 정서 추종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는 윤동주의 생애에 과도하게 부여된 신화적 위인을 걷어내고, 텍스트 자체의 문맥에 나타난 상징적 표현 체계를 미시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시대적 배경과 시인의 내밀한 정신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윤동주 시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2. 본론: 작품에 나타난 상징적 표현의 분석

마광수는 윤동주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끄러움>과 <자가치유적 상징>을 제시한다. 그는 윤동주의 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연, 상황, 종교적 시어들을 다섯 가지 상징 유형으로 분류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자연 표상으로서의 상징: 윤동주의 시에서 <하늘>, <바늘>, <별>, <달> 등의 자연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이는 시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절대적 순결성이나 초월적 자아를 투영하는 매개체이다. 특히 <별>은 어둠이라는 부정적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자아를 비추는 성찰의 등불로 기능한다.


시대 및 역사적 상황의 상징: <밤>, <겨울>, <바람> 등은 일제강점기라는 가혹한 역사를 상징한다. 마광수는 윤동주가 이러한 시대적 고통을 거칠고 직설적인 구호로 외치는 대신, 내면의 심상으로 침잠시켜 예술적으로 승화했음에 주목했다.


내적 갈등과 소외의식의 상징: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우물>, <거울>, <길>은 자아분열과 소외의식을 드러내는 장치다. 우물이나 거울 속의 자아를 바라보며 느끼는 미움과 가엾음은, 행동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병적인 자기애(나르시시즘)와 내면적 갈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사랑과 연민의 상징: 가상의 여인이나 이웃을 향한 시선에서 나타나는 상징들은 시인이 지닌 인간주의적 면모를 드러낸다. 이는 나약한 자아에 대한 연민에서 시작하여 타인과 민족을 향한 보편적 사랑으로 확장된다.


종교적 표상으로서의 상징: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기인한 <십자가>, <골고다>, <슬픈 족속> 등의 시어는 속죄양 의식을 정형화한다. 마광수는 윤동주가 현실의 고통을 종교적 순교 정신을 통해 극복하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학에 가까운 치열한 양심의 가책이 발생했다고 보았다.

마광수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윤동주의 저항을 외부 세계를 향한 거친 투쟁이 아닌, 자기 내면 및 본능적 자의식과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정의했다. 겉치레나 이데올로기적 허세가 없는 쉽고 순수한 시어로 인간 본연의 고뇌를 정직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윤동주의 시가 시대를 초월한 생명력을 얻었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3. 평론: 억압적 신화화를 깨뜨린 유미주의자의 통찰

마광수의 <윤동주 연구>는 한국 비평사에서 박제화되어 가던 한 시인의 영혼을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린 기념비적인 평론이다. 기존 학계가 윤동주를 애국주의라는 거대한 거울 앞에만 세워두려 했을 때, 마광수는 그 거울을 깨뜨리고 시인의 내면에 도사린 나약함, 불안, 그리고 자학적 나르시시즘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 비평의 가장 큰 미덕은 원전 실증주의와 심리주의 비평의 영리한 결합에 있다. 마광수는 거창한 외래 이론을 무분별하게 대입하기보다, 윤동주의 텍스트 자체를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윤동주 작품에서 <부끄러움>이라는 시어가 무려 10편 이상 반복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이를 식민지 지식인의 단순한 무기력증이 아닌 인간 실존의 본질적 고뇌로 격상시킨 점은 탁월하다. 윤동주가 지닌 청교도적 수줍음과 마광수 고유의 유미주의적 취향은 극단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극과 극의 만남이 윤동주 시에 내재한 섬세한 <인공적 미학>과 <정직성>을 포착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시대적 한계로 인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상징의 분류학적 분석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개별 작품이 지닌 유기적 역동성이나 통시적 변화 과정이 다소 평면적으로 다뤄진 경향이 있다. 또한, 내면 심리 분석에 무게중심을 두다 보니 윤동주가 맞닥뜨렸던 구체적인 역사적 타자(일제 통치 말기의 전시 동원 체제 등)와의 거칠고 구체적인 마찰음이 다소 탈정치화되어 소거된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윤동주라는 텍스트를 민족주의의 프로파간다(선전 선동)로부터 해방시켰다. 마광수는 웅변조의 거대 담론이 판치던 한국 문학계에, 잘난 척하지 않는 쉽고 순수한 문학이 어떻게 인간의 가장 깊은 심연을 건드릴 수 있는지 윤동주를 통해 증명해 보였다. 지식인의 위선과 교조주의를 혐오했던 마광수의 평론관이 가장 학술적이면서도 유려하게 녹아든, 한국 작가론의 고전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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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윤동주 연구>는 문학 연구서이면서 동시에 마광수 자신의 문학관이 강하게 드러나는 책으로 보아야 합니다. 먼저 책의 성격과 핵심 논지를 확인한 뒤, 요약과 평론을 함께 쓰겠습니다.

<마광수, 『윤동주 연구』 — 1,000단어 요약+평론>

<1. 책의 성격>

마광수의 『윤동주 연구』는 그의 문학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윤동주론이다. 마광수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저술 목록에서도 『윤동주 연구』는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문학과 성』 등과 함께 문학이론서 계열에 속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이미지를 단순히 반복하는 책이 아니다. 물론 윤동주가 식민지 말기의 청년 지식인으로서, 일본 제국주의 아래에서 고통과 부끄러움과 저항 의식을 지녔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러나 마광수의 관심은 윤동주를 정치적 저항시인으로만 규정하는 데 있지 않다. 그는 윤동주의 시세계 안에 있는 내면성, 순결성, 죄의식, 자기응시, 죽음 의식, 동경, 종교적 감수성, 상징 구조를 분석하려 한다.

따라서 이 책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윤동주는 민족 저항의 상징이기 이전에, 자기 내면의 부끄러움과 순결에 집착한 서정적·종교적 시인이다.>

마광수는 윤동주의 시를 외부 현실의 직접적 반영으로만 보지 않고, 내면 심리와 상징의 구조 속에서 읽는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2. 윤동주의 핵심 정서: 부끄러움>

윤동주 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정서는 ‘부끄러움’이다. 「서시」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구절은 윤동주 전체를 대표하는 문장처럼 읽혀왔다. 마광수 역시 이 부끄러움을 윤동주 시세계의 핵심으로 본다.

그러나 여기서 부끄러움은 단순한 도덕적 반성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 전체를 향한 자기검열이다. 윤동주는 자신이 식민지 현실 속에서 충분히 저항하지 못한다는 정치적 부끄러움도 느끼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으로는 인간으로 태어나 욕망과 나약함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 자체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마광수식으로 말하면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윤리적 감정’인 동시에 ‘미학적 감정’이다. 그는 세속적 욕망, 타협, 더러움, 폭력, 자기기만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윤동주의 시에는 자주 하늘, 별, 바람, 밤, 십자가, 길, 자화상 같은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 이미지들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자기 정화와 자기 심판의 상징이다.

이 점에서 윤동주는 적극적 투사의 시인이라기보다, 자기 내면에서 끊임없이 재판을 받는 시인이다. 마광수의 윤동주론은 바로 이 내면 재판의 구조를 드러내려 한다.

<3. 순결성과 자기분열>

윤동주의 또 다른 핵심은 순결성이다. 그는 더럽혀지지 않은 세계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더럽혀져 있다. 식민지 현실은 폭력적이고, 조선 청년 지식인의 삶은 무력하며, 개인의 내면도 완전히 순수하지 않다. 여기에서 윤동주의 자기분열이 생긴다.

윤동주는 순결을 원하지만 자신이 순결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그는 저항하고 싶지만 충분히 저항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는 신앙적 구원을 갈망하지만 확신 속에 편안히 머물지 못한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밝음과 어둠, 별과 밤, 순수와 죄, 소망과 절망이 함께 존재한다.

마광수는 이러한 긴장을 윤동주의 시적 동력으로 본다. 윤동주의 시는 단순히 맑고 깨끗한 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맑음은 어둠과 죄의식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별이 빛나는 것은 밤이 있기 때문이다. 윤동주의 순결성은 현실을 모르는 순진함이 아니라, 현실의 더러움을 깊이 의식한 사람의 고통스러운 이상주의다.

<4. 종교적 감수성과 죽음 의식>

윤동주의 시에는 기독교적 감수성이 강하게 흐른다. 십자가, 죄, 속죄, 희생, 하늘, 기도 같은 이미지가 반복된다. 마광수는 이를 윤동주의 시세계 형성에서 중요한 요소로 본다.

하지만 윤동주의 기독교성은 교리적 확신이라기보다 정서적·상징적 구조에 가깝다. 그는 죄의식이 강하고, 자기희생의 이미지를 반복하며, 순결한 죽음을 통해 더러워진 현실을 넘어가려는 충동을 보인다. 「십자가」 같은 시에서는 고난과 희생의 이미지가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윤동주의 죽음 의식도 이와 연결된다. 그의 시에서 죽음은 단순한 생물학적 종말이 아니다. 그것은 순결을 보존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더러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마지막 형식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을 지나치게 낭만화하면 위험하다. 그러나 윤동주의 시적 세계 안에서 죽음은 공포와 매혹을 동시에 가진다.

마광수는 이런 점에서 윤동주를 단순한 애국시인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그는 윤동주를 죽음, 죄, 순결, 자기희생의 상징체계 속에서 읽는다.

<5. 마광수식 윤동주 해석의 특징>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마광수가 훗날 대중적으로 알려진 ‘성 해방론자’ 또는 ‘즐거운 사라의 작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데 있다. 마광수는 일반적으로 성적 자유, 위선 비판, 개인주의, 쾌락주의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그는 소설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으로 구속과 해직을 겪었고, 이후 한국 사회의 도덕주의와 검열 문제를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런데 『윤동주 연구』의 마광수는 매우 진지한 문학 연구자다. 그는 윤동주를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시어, 이미지, 상징, 주제, 정서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훗날의 마광수가 ‘금기 파괴’의 작가였다면, 이 책의 마광수는 ‘순결과 죄의식’을 분석하는 연구자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단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깊은 연결도 있다. 마광수는 평생 한국 사회의 도덕적 위선을 비판했다. 그는 억압된 욕망을 드러내고, 거짓 순결주의를 공격했다. 그런데 윤동주 연구에서 그는 진짜 순결성과 가짜 도덕주의를 구별하려 한다. 윤동주의 순결은 사회가 강요한 도덕 규범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고통스러운 진실성에서 나온다.

이 점에서 마광수는 윤동주를 자기 방식으로 사랑한 셈이다. 윤동주는 마광수가 공격했던 위선적 도덕주의자가 아니다. 윤동주는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심판한 사람이다. 그래서 마광수에게 윤동주는 억압적 도덕의 시인이 아니라, 내면 진실성의 시인이다.

<6. 이 책의 강점>

첫째, 이 책은 윤동주를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으로만 읽는 해석을 보완한다. 한국 사회에서 윤동주는 흔히 식민지 저항의 상징으로 소비된다. 물론 그 해석은 틀리지 않다. 윤동주의 삶과 죽음은 식민지 권력과 분리될 수 없다. 그러나 윤동주 시의 힘은 정치적 메시지에만 있지 않다. 그의 시가 오래 남는 이유는 정치 구호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부끄러움과 순결 욕망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바로 이 점을 잘 포착한다.

둘째, 시의 상징 구조를 세밀하게 읽으려는 장점이 있다. 별, 하늘, 바람, 밤, 길, 자화상 같은 이미지를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윤동주의 내면세계를 구성하는 반복적 상징으로 본다. 이것은 윤동주 시를 더 깊이 읽게 해준다.

셋째, 윤동주를 지나치게 성인화하지 않는다. 윤동주는 완성된 성자가 아니라, 괴로워하고 흔들리고 자기 자신을 미워한 청년이다. 이 점을 볼 때 윤동주는 더 인간적이고 더 가까워진다.

<7. 한계와 비판>

그러나 이 책에도 한계가 있다.

첫째, 내면성에 집중하다 보면 식민지 현실의 구체성이 약해질 수 있다.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개인적·종교적 죄의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식민지 조선 청년의 역사적 부끄러움이다. 일본어 사용 강요, 창씨개명, 전쟁 동원, 조선어 말살, 지식인의 무력감 같은 구체적 조건을 충분히 함께 보아야 한다. 윤동주의 내면은 역사 밖의 내면이 아니다.

둘째, ‘순결성’ 중심의 해석은 윤동주를 너무 깨끗한 시인으로 고정할 위험이 있다. 윤동주는 순결을 꿈꾸었지만, 그 순결은 불안과 욕망과 두려움 속에서 나온다. 윤동주를 순결의 시인으로만 읽으면, 오히려 그의 복잡한 인간성이 약해질 수 있다.

셋째, 마광수 자신의 미학적 관심이 윤동주 해석에 투사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마광수는 문학에서 위선 없는 자기표현을 중시했다. 그래서 윤동주의 부끄러움과 순결도 ‘진실한 자기표현’이라는 방향으로 읽는다. 이 해석은 매력적이지만, 윤동주의 역사적·공동체적 차원을 충분히 담아내지는 못할 수 있다.

<8. 전체 평가>

『윤동주 연구』는 마광수의 저작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자극적인 책은 아니지만, 그의 문학적 기초를 보여주는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마광수가 단순히 기성 도덕에 반항한 작가가 아니라, 한국 현대시의 내면 구조를 진지하게 분석한 국문학자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윤동주를 다시 읽게 한다. 윤동주는 단순히 “일제에 저항한 순국시인”이 아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던 청년, 죄의식과 순결 욕망 사이에서 흔들린 시인, 식민지 현실 속에서 부끄러움의 언어를 끝까지 붙든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평가는 이것이다.

<마광수의 『윤동주 연구』는 윤동주를 민족의 기념비에서 한 인간의 내면으로 다시 데려오는 책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지금도 의미가 있다. 윤동주를 너무 숭고하게만 읽으면 그는 박제된다. 반대로 윤동주를 내면의 고통과 자기분열 속에서 읽으면, 그는 오늘의 독자에게 다시 살아난다. 마광수의 공헌은 바로 여기에 있다. 윤동주를 존경의 대상에서 해석의 대상으로, 기념의 시인에서 고뇌하는 인간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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