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0

Philo Kalia - 제1회 유교인-그리스도인 콜로키움(총평과 제안)

(1) Philo Kalia - 제1회 유교인-그리스도인 콜로키움(총평과 제안) 가톨릭의 공식적인 차원에서 처음 유교와의...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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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유교인-그리스도인 콜로키움(총평과 제안)

가톨릭의 공식적인 차원에서 처음 유교와의 대화를 시도했고, 그 파트너로 한국 유림의 대표인 성균관이 응대했으며, 세계 각국의 종교간 대화를 연구해온 신학자와 그리고 유학자의 동수의 발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대화이다. 2틀간 8세션으로 진행된 콜로키움에서는 유교측과 기독교측에서 2개의 기조발제와 기조연설, 지침서 제시 외에 10개의 발제와 6개 그룹토의가 있었다. 
유교측, 기독교측 참가자들은 모두 큰 만족을 표시했고, 향후 아름다운 결실이 맺어질 것을 기원했다. 이 콜로키움은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유교 지역에서 매년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소개되었다.

(평가)
1. 예기 예운편의 ‘대동(大同)’세상 ↔ ‘새 하늘 새 땅’의 대응 구도는 유교 사상과 기독교 사상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매칭이다. 
‘대동’은 ‘하느님 나라’와 매칭되어야 한다고 본다.
《예기》 예운편의 대동(大同)은 차별과 억압이 없고 재물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지상에서의 도덕적·정치적 공동체이다. 이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예수께서 "이 땅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선언하시며 희년(Jubilee)의 공의와 사랑이 실현되는 '현재적 하느님 나라'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지평을 갖는다.
첫째 날 제2 발제에서 바이 통동(Tongdong Bai, 중국 푸단대학교) ‘천하’와 ‘新천하’개념으로 국가정체성을 비판하고 글로벌 거버넌스의 유교적 모델을 제시한 것은 사회적⬝정치적 주제는 ‘천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새 하늘과 새 땅’과 어울리는 유교의 대응 개념은 대동이나 천하가 아니라 주역의 전통에서 말하는 천지(天地) 개념이다. 이번 대화에서 주역의 우주론적, 생명론적 사상은 드러나지 못했는데, 그것은 ‘대동’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2. 주역의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 ↔ ‘새 하늘과 새 땅(New Heaven & New Earth)’이 매칭되어야 한다.
주역의 삼재(삼재사상)는 하늘(天)과 땅(地)이라는 우주적 틀 안에서 인간(人)이 그 사이에 서서 만물의 생명을 완성해가는 우주론적·생명론적 구조이다. 이는 초월적 종말론의 단절을 넘어, 피조 세계 전체(하늘과 땅)와 인간이 신성한 조화를 이루며 완전히 새롭게 변용(易)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생태적, 우주적 새창조 구도와 깊게 통한다.
인간만의 구원이 아니라 하늘과 땅, 피조물 전체가 인간이라는 도덕적·영적 매개자를 통해 함께 완성에 이른다는 '우주적 구원론(생태적 신학)'의 짝이 된다.
3. 유교의 ‘성인(聖人)’ ↔ 기독교의 ‘영생(Eternal Life)’
①사회⬝정치적 차원, ②우주론적⬝생명⬝생태론적 차원에 이어 기초적으로 인간학적 실존적 차원에서의 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유교에서 성인(聖人)이란 사사로운 욕망을 넘어서 하늘의 뜻(天命)과 하나가 되어 천지 만물과 한몸을 이루는 인격의 궁극적 완성자이다. 한편 기독교에서 영생(영원한 생명) 역시 단순히 육체가 오래 사는 생물학적 연장이 아니라, 하나님(궁극적 실재)과의 완전한 유기적 합일 속에서 누리는 '신성한 삶의 상태(John 17:3)'를 의미한다.
'성인 사상'과 '영생 사상'은 모두 유한한 인간이 어떻게 궁극적·신성한 생명에 참여하여 참된 자아를 완성할 것인가라는 '주체적 존재 완성의 지평'에서 완벽히 일치한다.

[한눈에 보기]
①인간학: 유교의 성인(聖人) - 기독교의 영생(Eternal Life / Divine Life) 
궁극적 실재와의 합일을 통한 존재의 완성
②사회·정치학: 예기 예운의 ‘대동’(大同) - 기독교의 ‘하느님 나라’(Kingdom of God) 
이 땅에서의 실현을 바라보는 仁과 사랑의 평화·공의(大同)의 나라
③생태⬝생명⬝우주론적 차원: 주역의 ‘천지인’ 삼재(天地人) - 기독교의 새 하늘과 새 땅 (New Creation)
하늘·땅·인간의 어울림을 이루는 생태⬝생명⬝우주적 조화와 새 창조

[성인-영생], [대동-하느님 나라], [천지인 삼재-새 하늘과 새 땅] 의 3가지 대칭축은, 서구 실체론의 정적(靜的) 한계에 갇혀 있던 기독교 교리를 동양 우주론의 역동적 생명력으로 해방시키는 한국적·동양적 신학의 완벽한 3대 구성(구조)이다. 이 구조는 주체·인격적 존재론, 사회·정치적 역사관, 우주·생태적 공간관을 포괄하는 삼위일체적 유기성을 가진다. 이 구조는 서구 신학의 개념에 매이지 않고, 한국인 고유의 철학적 전제 위에서 기독교의 구원사를 주체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는 하나의 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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