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부자들…올해만 2400명, 20조 원 해외 유출
신자현 기자입력 2025.07.07
강대규 변호사가 한국을 떠나는 부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펜앤마이크 유튜브 화면 캡처]한국을 떠나는 부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이민 전문 컨설팅 업체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2025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빠져나갈 백만장자가 24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세계 4위 규모다.
보고서에는 한국을 떠나는 이들로 인해 해외로 유출되는 자산 규모도 약 152억 달러(한화 약 20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백만장자 순유출 규모는 불과 3년 전인 2022년 400명에서 올해 2400명으로 6배 급증했다. 한국은 영국(1만6500명), 중국(7800명), 인도(3500명)에 이어 세계 4위로 집계됐다.
한국을 떠나는 이유로는 최근 정치·사회적 불안정도 꼽히지만, 전문가들은 경제적 이유도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상속세 부담, 기업 승계의 어려움 등이 부유층 이탈의 핵심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펜앤마이크 방송에서 강대규 변호사는 “한국은 치안·교육·통신 등 생활여건이 매우 좋은 나라지만,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부담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해외 이주를 선택하고 있다”며 “상속세 문제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한국의 상속세 구조를 문제로 지적했다. “부모님과 함께 30억 원 상당의 아파트에 살다가 상속을 받으면 최소 50%에 달하는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며 “결국 아파트를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아예 그 돈으로 투자이민을 떠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호주·캐나다 등은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부동산이나 자산을 처분해 이익이 발생했을 때 자본이득세를 내도록 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대표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2023년 기준 36.8%에 달한다. 고령화된 기업인들이 승계 부담을 느끼면서 자연스레 해외 이주를 고려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소득층의 해외 이탈이 단순한 개인 선택을 넘어 국내 투자 위축, 세수 감소, 사회적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 변호사는 “영화 엘리시움이 생각난다. 부자들만 따로 도시를 만들어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부를 창출한 사람에게는 투자 이민을 고려하게 만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대한민국이 걱정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변호사는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던 대선 기간, 국내 주요 포털에서 ‘이민’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자현 기자 jahyeon65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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