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0

東アジア近代経済の形成と発展 2005

東アジア近代経済の形成と発展|日本評論社
東アジア近代経済の形成と発展  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1
鹿児島国際大学附置地域総合研究所 中村 哲 編著 2005

内容紹介
21世紀の世界体制において東アジア広域経済圏が重要な地位を占めることは間違いない。中国・日本・韓国・台湾の4カ国の研究者が最近の東アジア近代経済史研究での画期的な成果を利用した国際共同研究の成果を刊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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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次
序 章 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序説/中村 哲

第1部 東アジア近代経済の始動
第1章 台湾学者の近代華商歴史論/林 満紅

第2章 19世紀ソウル財貨市場の動向/李 栄薫

第3章 日中資本主義制度成立の環境比較/王 玉茹

第4章 朝鮮後期における人口と家族の変容/井上和枝

第2部 両大戦間期の東アジア経済
第5章 戦間期東アジアにおける工業的分業/堀 和生

第6章 二つの帝国主義とアジア国際経済秩序/李 宇平

第7章 戦間期日本の研究開発体制/沢井 実

第8章 戦間期日本の都市小工業/谷本雅之

第9章 韓国経済における政府と生産者団体/朴 ソプ

第3部 現代東アジア経済
第10章 アジア国際産業連関モデルによる韓国経済の分析/呼子 徹

第11章 日系ミシン企業の中国における事業展開/康 賢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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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論> 要約と評論

<1. 本書の概要と問題意識>

中村哲の<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論>(2019年)は、非欧米圏で初めて本格的な資本主義を成立・発展させた東アジアの歴史的軌跡を、包括的な比較史の視角から解明した大著である。本書の根本的な動機は、従来の欧米中心主義的な歴史観、ならびに単一国家の枠組みに閉じた「一国史」の限界を打破することにある。西欧の発展経路を普遍的な絶対基準とし、東アジアを「遅れた社会」や「特殊な例外」と見なす視角を退け、東アジア自体の歴史的特質に基づいた新たな比較史の構築を企図している

<2. 構成と核心内容の要約>

本書は序言および全3編・8章から構成される

序言において著者は、日本から朝鮮、台湾、中国へと波及し、現代では東南アジアや南アジアまで巻き込んで世界経済の成長センターとなった東アジア経済圏の世界的意義を強調する。一方で、域内の安全保障や政治的協調の脆弱性を将来的なリスクとして警告し、地域に内在する論理に即した比較史研究の不可欠性を提起している

第1編<総論>(第1章〜第3章)では、東アジア資本主義の形成過程をマクロな発展段階として整理する

  • 第1段階(萌芽期・16〜18世紀):地域的な小農社会の進展と市場関係の胎動期

  • 第2段階(形成期・19〜20世紀前半):西欧列強の衝撃と日本の資本主義化、植民地・半植民地を通じた域内連関の萌芽期

  • 第3段階(確立期・20世紀後半〜21世紀):戦後の独立と高度成長、アジアNIEsの台頭、中国の市場化による東アジア経済圏の確立期。 さらに著者は、東アジアの自律的な発展の内的条件を検討するとともに、現代における資本主義の成熟、再生産構造の変化といった資本主義の終焉論にも論究を広げている

第2編<小農社会・複線的工業化・中進国型帝国主義日本>(第4章〜第6章)は、社会構造と工業化メカニズムの具体相を検証する。 東アジア社会の基層を規定した<小農社会>の特質(労働集約性、多角化、経営規模)を日本・朝鮮・台湾の比較を通じて解明し、大企業主導の西欧型とは異なる<複線的工業化>の概念を提示する。また、両大戦間期の1930年代を19世紀資本主義から20世紀資本主義への転換期として捉え、日本を<中進国型帝国主義>として規定することで、帝国主義的な侵略・支配関係を包摂しつつ進行した域内工業化と貿易連関の構造を分析している

第3編<東アジア三国(中国・日本・朝鮮)の18世紀における分岐と「源蓄国家」の不在>(第7章〜第8章)では、近世から近代への構造的差異を考察する。 近世東アジアにおける小農社会の展開を前提としつつ、日中朝の三国の国家体制と財政構造が18世紀以降にいかに分岐したかを跡づける。特に、西欧近世に見られるような対外膨張と重商主義を通じて原初的蓄積を主導・推進した<本源的蓄積国家(源蓄国家)>が東アジア三国には存在しなかった点を取り上げ、国家類型・土地所有構造の違いがその後の近代移行の道筋を大きく規定したことを結論づけている

<3. 批評的評論>

本書の卓越した学術的成果は、長大な時間軸(16世紀から21世紀)と空間軸(東北アジアから東南アジア)を架橋し、東アジア資本主義の発展経路を自律的な比較史的理論として結実させた点にある。欧米型発展を「正統」とする単線的発展論を脱却し、<小農社会>という共通の基盤から生じた<複線的工業化>の論理を提示した功績は極めて大きい。また、日本を単なる西欧型列強の模倣ではなく「中進国型帝国主義」と位置づけ、1930年代の転換期を捉え直す視座は、東アジア近現代史の屈折した構造連関を解明する上で強固な分析軸を提供している

しかしながら、いくつかの課題も残されている。 第一に、東アジアの経済的連関と生産力の進展を理論化する過程において、植民地支配に伴う暴力的抑圧、民衆の犠牲、構造的歪みといった政治的・階級的矛盾が、経済史的合理性の枠組みの中に相対化される危うさを孕んでいる点である。 第二に、<源蓄国家の不在>という鋭い比較概念を提示しながらも、それが後進の近代国家建設において強力な国家介入・開発独裁型の統治構造へといかに転換・継承されたのかという政治体制論との接続には、さらなる実証的追究の余地が残る。

総じて本書は、東アジアが自らの固有の軌跡によって世界資本主義の有力な中心へと変貌を遂げた歴史的ダイナミズムを、欧米中心主義的史観を批判的に超克しつつ解明した記念碑的な力作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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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자본주의 형성사론> 요약 및 평론

<1. 서론 및 문제의식>

나카무라 테츠의 <동아시아 자본주의 형성사론>(2019)은 비서구권에서 최초로 본격적인 자본주의 체제를 성립시키고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한 동아시아의 역사적 궤적을 비교경제사적 시각에서 총체적으로 체계화한 역작이다. 저자가 제기하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서구 중심주의적 역사관과 개별 국민국가의 틀에 갇힌 단선적 일국사(一國史) 연구의 한계를 타파하는 데 있다.

서구 자본주의의 발전 경로를 유일무이한 표준으로 삼는 기존의 발전론은 동아시아의 고유한 사회구조와 역사적 특성을 단순한 '지체'나 '후진성'으로 왜곡하기 쉽다. 이에 저자는 외부의 잣대가 아닌 동아시아 내부의 고유한 논리와 경험에 기반한 새로운 비교사적 연구방법론을 정립하고, 16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장기적 시야 속에서 지역 내 경제 연관망의 형성과 분열, 재통합 과정을 추적한다.

<2. 구성과 핵심 내용 요약>

본서는 서언과 총 3편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언에서 저자는 일본에서 출발하여 20세기 조선, 대만, 중국으로 확산되고 오늘날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까지 포섭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 센터로 발돋움한 동아시아 경제권의 세계사적 의미를 짚는다. 동시에 서구에 비해 극히 취약한 안보적 대립과 정치적 갈등을 핵심적인 위험 요인으로 경고하며 역내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제1편 <총론>(제1~3장)은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장기 발전 단계를 거시적으로 구분한다.

  • 제1단계(맹아기, 16~18세기): 집약적 소농사회의 성립과 지역적 시장관계의 태동.

  • 제2단계(형성기, 19~20세기 전반): 서구 자본주의의 충격 속에서 전개된 일본의 자본주의화와 식민지·반식민지 지배 구조 하에서의 역내 분업의 시초.

  • 제3단계(확립기, 20세기 후반~21세기): 전후 민족 독립, 아시아 신흥공업경제군(NIEs)의 부상, 중국의 시장경제화가 맞물리며 완성된 현대 동아시아 다원적 경제권의 확립. 더불어 세계자본주의 발전 단계 속에서 동아시아의 내적 형성 조건을 따지고, 자본주의의 성숙과 인간 재생산의 사회화 등 자본주의의 종언을 둘러싼 현대적 쟁점을 다룬다.

제2편 <소농사회·복선적 공업화·중진국형 제국주의 일본>(제4~6장)은 동아시아 사회구조와 공업화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실증한다. 저자는 일본, 조선, 대만의 비교사를 통해 가족 노동에 기반한 집약적 농업, 다각화·복합화 경영이라는 <소농사회>의 특질을 밝혀낸다. 이는 대토지 소유나 엔클로저를 거친 서구형 경로와 달리, 농촌 내 수공업과 중소 제조업이 대규모 근대 산업과 상호 결합하는 <복선적(複線的) 공업화>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전간기인 1930년대를 19세기 자본주의에서 20세기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로 규정하고, 일본을 서구 열강에 비해 산업적·금융적 토대가 취약했던 <중진국형 제국주의>로 위치시킨다. 이를 통해 침략과 수탈이라는 억압적 지배 속에서도 식민지·점령지를 포괄하며 역내 무역과 분업이 재편되던 모순적 역사상을 분석한다.

제3편 <동아시아 3국(중국·일본·조선)의 18세기 분기와 '원축국가'의 부재>(제7~8장)는 근세에서 근대로의 전환기를 심층 해부한다. 18세기 이후 한·중·일 삼국의 지배체제와 재정구조가 소농사회의 분화와 맞물려 서로 다른 경로로 분기했음을 조명한다. 특히 서유럽 절대왕정이나 중상주의 국가들이対외 팽창과 폭력적 약탈, 조세 수탈을 통해 자본의 본원적 축적을 국가 주도로 밀어붙인 것과 달리, 동아시아 삼국에는 그러한 <본원적 축적 국가(원축국가)>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규명한다. 이러한 국가 재정과 토지소유 유형의 질적 차이가 이후 각국이 근대국가로 이행하는 독특한 조건을 형성했다고 결론짓는다.

<3. 비판적 평론>

이 책은 동아시아를 서구의 아류나 식민지적 피동체로 머물게 하지 않고, 자생적 역동성을 갖춘 독자적 발전 주체로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이론적 기여를 이룬다. 서구식 거대자본 중심의 단선론을 대체하는 <소농사회>와 <복선적 공업화> 개념은 동아시아 산업화의 복합적 생태계를 포착하는 탁월한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나아가 일본을 <중진국형 제국주의>로 규정하여 1930년대 역내 재편을 포착한 대목은 식민지배의 군사적 폭력성과 경제적 왜곡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주의적 경제 분석은 일정한 한계를 드러낸다. 첫째, 역내 시장의 형성, 생산력 발전, 복선적 네트워크를 실증적으로 강조하는 과정에서 제국주의 침탈이 초래한 가혹한 식민지 민중의 희생과 구조적 억압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합리성의 틀 안으로 수렴·탈색될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둘째, <원축국가의 부재>라는 통찰에도 불구하고, 전후 동아시아 국가들이 강력한 국가 개입과 권위주의적 개발독재를 통해 원축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고 압축성장을 달성했는가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고찰은 후속 과제로 남겨져 있다.

결론적으로 본서는 서구 중심주의적 환상을 걷어내고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내적 논리와 연속성을 역사적으로 완결해 낸 기념비적 성취이며, 동아시아 경제의 구조적 연대와 평화의 조건을 고민하는 데 중대한 통찰을 던져준다. 나카무라 테츠의 2000년 저작과 2019년 저작 사이에 나타난 핵심 이론의 변화와 연속성을 비교해 드릴까요? 본서에서 다룬 '중진국형 제국주의' 개념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방법론적 차이에 대해 더 깊이 다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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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論 — 동아시아 자본주의 형성사론>

中村哲(나카무라 사토루), 2019
약 1,000단어 요약·평론

※ 첨부된 자료는 책 전체가 아니라 3쪽으로 된 목차와 <서문> 발췌이다. 따라서 아래 글은 서문에서 저자가 직접 밝힌 문제의식과 상세한 장·절 구성을 중심으로 책 전체의 논리 구조를 재구성한 요약·평론이다. 개별 장의 구체적인 실증자료나 세부 결론은 첨부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1. 문제의식 ― 동아시아 자본주의를 유럽의 복사본으로 보지 않는다

나카무라 사토루의 <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論>은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형성을 서유럽 자본주의 발전의 지연된 반복으로 설명하는 관점에서 벗어나려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사실은 “동아시아 자본주의가 비서구 세계에서 최초로 본격적인 자본주의를 성립시켰다”는 점이다. 일본이 먼저 자본주의화했고, 20세기에는 조선·한국, 대만, 중국으로 그 흐름이 확대되었으며, 특히 1930년대에는 식민지와 반식민지 상태에 있던 지역에서도 자본주의 발전의 맹아가 나타났다고 본다. 전후 독립 이후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되었다.

이러한 서술의 핵심은 동아시아를 “유럽보다 늦은 지역”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사에서 독자적 역사적 의미를 가진 지역으로 파악하려는 데 있다. 현재 중국·일본·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파키스탄을 포함하는 광대한 아시아 경제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 내부에서는 경제적 통합과 다양화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저자는 본다. 동아시아 경제권이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그러나 경제적 성공을 낙관적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정치와 안보에서는 경제통합에 비해 지역협력이 훨씬 뒤처져 있으며, 이것이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장기적 발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경제적 상호의존이 자동으로 정치적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2. 세 단계로 보는 동아시아 자본주의 형성

제1편은 총론이다. 제1장에서 나카무라는 동아시아 자본주의 역사를 세 단계로 구분한다.

16~18세기를 제1단계인 <맹아기>,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을 제2단계인 <형성기>,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를 제3단계인 <확립기>로 본다.

이 시대구분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출발을 19세기 서구의 충격이나 개항 이후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전부터 동아시아 내부에는 시장, 소농경영, 상품생산, 수공업, 지역 간 교역 같은 자생적 변화가 축적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즉 서양이 와서 전근대적인 동아시아를 갑자기 근대화시켰다는 식의 설명을 거부한다. 외부 충격은 중요했지만 그것이 작동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동아시아 사회 내부에 변화의 조건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제2장은 이러한 관점을 기존의 ‘동아시아 자본주의론’과 ‘아시아 NIES론’에서 더 발전시키고, 세계 자본주의의 발전단계와 동아시아 내부조건을 함께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자본주의는 하나의 동일한 경로로 발전하지 않으며, 각 지역 내부의 사회구조와 세계경제의 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3. 이 책의 핵심 개념 ― ‘소농사회’

제2편의 제목은 이 책의 이론적 핵심을 거의 그대로 보여준다.

<소농사회·복선적 공업화·중진국형 제국주의 일본>이다.

나카무라가 동아시아 사회의 출발점으로 보는 것은 ‘소농사회’이다. 중국·조선·일본에서는 가족을 기본 노동단위로 하는 소규모 농민경영이 광범위하게 발전했다. 그러나 이 농민들은 단순한 자급자족 농민이 아니었다. 농업 외에 수공업·직물생산·상업 등 다양한 경제활동을 병행했다.

이 점이 동아시아 산업화의 특징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서유럽의 산업혁명을 모델로 삼으면 공장제 대공업의 확대가 산업화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는 전통적 농촌공업과 중소기업이 사라지지 않고 근대적 대공업과 함께 성장하였다. 나카무라는 이것을 ‘복선적 공업화’라는 관점에서 파악한다.

즉 전통경제가 완전히 해체되고 그 자리에 근대산업이 들어선 것이 아니라, 재래산업과 근대산업이 서로 결합하고 경쟁하면서 발전했다.

제5장에서 일본·조선·대만의 소농경영을 비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차에 나타나는 분석 항목은 노동력, 다각화·복합화, 상품화·집중화, 경영규모 구성, 지역별 유형이다. 단순히 일본과 조선 가운데 어느 나라가 더 ‘발달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세 지역 농업경제가 각각 어떤 방식으로 시장경제와 결합했는지를 비교하려는 접근이다.

4. 1930년대 ―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결정적 전환기

제6장은 1930년대를 특별히 중요하게 다룬다.

나카무라는 양차대전 사이를 ‘19세기 자본주의에서 20세기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이행기’로 본다. 동아시아에서는 이 시기에 공업화와 무역이 크게 확대되었다.

특히 흥미로운 개념이 ‘중진국형 제국주의로서의 일본’이다.

일본은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와 동일하지 않았다. 뒤늦게 산업화하면서 서구 열강과 경쟁해야 했고, 동시에 조선·대만·중국에 대해서는 제국주의적 팽창을 수행했다. 다시 말하면 세계체제의 중심부와 주변부 사이에서 ‘중간적 위치’를 차지하면서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의 장점은 일본 제국주의를 단순히 서구 제국주의의 모방으로 보지 않는 데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문제가 있다. 일본의 산업발전과 조선·대만의 공업화가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일본 식민지배를 발전의 원인 또는 공로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식민지하의 철도·공장·시장·기업 성장 역시 식민지 권력과 자본소유의 비대칭적 구조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카무라의 접근이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수탈인가 개발인가’라는 양자택일을 넘어, 제국주의적 지배와 자본주의적 발전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음을 분석하려 하기 때문이다.

5. 가장 독창적인 부분 ― 중국·일본·조선은 왜 18세기부터 갈라졌는가

제3편은 더욱 흥미롭다.

제7장의 제목은 <동아시아 삼국 경제의 접근과 분기(1600~1900년)>이다. 중국·일본·조선은 모두 소농사회를 발전시켰지만 18~19세기로 가면서 서로 다른 경제적 경로를 걷게 되었다고 본다.

여기서 나카무라는 토지소유 형태와 국가체제의 차이를 중요하게 분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단순한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했고 조선과 중국은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비슷한 소농사회에서 출발했던 세 나라가 어떤 역사적 조건 때문에 점차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가를 묻는다.

제8장에서는 그 차이를 서유럽과 비교한다. 특히 국가재정, 토지소유, 국가와 경제의 관계가 핵심 주제가 된다. 목차에는 동아시아 삼국의 17~19세기 국가재정, 서유럽의 16~18세기 국가재정, 근대국가 이행과 재정이 나란히 제시되어 있다.

이것은 산업혁명을 단순히 기술발전의 결과로 설명하지 않고 국가가 세금을 거두고 전쟁을 수행하며 자본을 동원하는 능력의 차이까지 포함해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6.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되 서구 연구를 버리지는 않는다

서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비교사의 방법에 대한 자기성찰이다.

나카무라는 기존 비교사가 대부분 유럽 자본주의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비판한다. 동아시아를 유럽과 비교하면 유럽과 다른 특징들은 흔히 ‘결여’, ‘지체’, ‘미발달’로 해석되었다.

저자는 이것을 뒤집는다.

동아시아를 연구하려면 동아시아 내부의 역사에서 나온 기준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럽 연구를 폐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아시아를 기준으로 서구와 비교하는 새로운 비교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준의 대칭성이다. 유럽을 정상으로 놓고 동아시아의 부족한 점을 찾는 대신, 양 지역이 서로 다른 역사적 유형이라는 전제에서 비교해야 한다.

이 접근은 동아시아 근대사를 연구할 때 매우 중요한 방법론적 제안이다.

7. 평론 ― 이 책의 강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중국·한국을 독립된 ‘국민사’로 나누어 보는 데서 벗어난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발전은 국경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상품·자본·노동·기술·군사력·제국주의가 국경을 넘어서 움직였다. 따라서 일본의 산업화를 일본 내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도 없고, 조선이나 중국의 경제변화를 일본과 세계경제의 영향을 제외하고 설명할 수도 없다.

두 번째 장점은 농촌과 소농을 자본주의 발전의 반대편에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전적인 산업화론에서는 농촌이 해체되고 농민이 도시 노동자로 이동하면서 자본주의가 발전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아시아에서는 소농경영이 상당히 오래 유지되면서 상품경제와 공업화에 적극적으로 결합했다. 나카무라는 이 점을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중요한 특징으로 본다.

세 번째는 일본 자본주의와 일본 제국주의를 하나의 과정에서 분석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산업화와 제국 확장은 서로 분리된 사건이 아니었다. 조선·대만·중국과의 경제관계가 일본 자본주의 발전의 일부였고, 동시에 일본의 팽창이 동아시아 경제구조 자체를 바꾸었다. 이러한 관계사적 접근은 동아시아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생산적이다.

8. 한계와 남는 질문

동시에 ‘동아시아 자본주의’라는 개념에는 위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일본·조선·대만처럼 매우 다른 역사를 가진 사회를 하나의 ‘동아시아형’으로 묶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소농사회라는 공통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국가체제, 토지제도, 상업발전, 국제관계는 크게 달랐다.

더 중요한 문제는 식민주의이다.

경제사적 관점에서 공업화·시장확대·자본축적을 강조하면 식민지배의 폭력성과 정치적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뒤로 밀릴 위험이 있다. 특히 한국 근대사를 다룰 때는 ‘자본주의 발전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발전이 누구의 통제 아래 누구의 목적을 위해 이루어졌는가’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문제는 현재의 중국이다. 저자는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세계사적 확대를 강조하지만, 중국처럼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와 거대한 민간자본, 국유기업이 병존하는 체제를 단순히 ‘자본주의의 확립’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별도의 이론적 논쟁이 필요하다.

종합평가

<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論>이 제기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 동아시아가 서양처럼 되지 못했는가?”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질문한다.

“동아시아는 자신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떤 종류의 자본주의를 만들어왔는가?”

이 질문의 전환이 이 책의 가장 큰 의의이다.

16~18세기의 소농사회와 상품경제, 19세기의 세계시장 편입, 20세기 전반 일본 제국주의와 동아시아 공업화, 전후 한국·대만·중국의 산업화를 하나의 긴 역사적 연속선 위에 놓음으로써 나카무라는 ‘동아시아 자본주의’를 독립적인 비교사적 대상으로 만든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일본 경제사가 아니다. 중국·일본·조선의 근대적 분기와 식민지 경험, 전후 동아시아 경제성장을 연결하여 “근대 동아시아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묻는 저작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은 이전의 <近代東アジア史像の再構成>(2000)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발전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선 책에서 제기했던 ‘유럽중심주의와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자본주의론’을 2019년의 이 책에서는 <소농사회 → 복선적 공업화 → 일본의 중진국형 제국주의 → 동아시아 삼국의 분기 → 현대 동아시아 자본주의>라는 장기 역사모형으로 정리하려 한 것이다.

첨부된 목차와 서문만으로 보더라도, 나카무라의 궁극적 관심은 ‘일본이 왜 성공했는가’가 아니다. 중국·조선·일본이 한때 상당히 유사한 동아시아적 사회구조를 가졌음에도 왜 근대로 이행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가, 그리고 그 차이가 오늘날의 동아시아 자본주의를 어떻게 만들었는가를 설명하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 중심의 근대화론보다 훨씬 넓은 시야에서 <동아시아 근대 전체의 형성과 분기>를 이해하려는 경제사적 종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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