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9

변선환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 | 김정숙 외 2023 요약 평론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 | 김정숙 외 | 알라딘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 - 일아一雅 변선환 학장 종교재판 30년 역사를 회고하며
김정숙,송순재,이은선,이정배,장왕식,한인철 (지은이),변선환아키브 (엮은이)동연출판사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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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92년 5월 7일 변선환, 당시 감리교신학교 학장은 종교다원주의자라는 죄명으로 감리교 총회에서 파문당했다. 변선환은 “익명의 그리스도인”,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등 포용적 종교관을 가졌다. 또 1990년 11월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톨릭) 대화모임에서 “불타와 그리스도”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감리교는 이를 문제 삼아 이듬해 감리교 특별 총회를 거쳐 급기야 1992년 파문 조치를 결행한 것이다.

그 후 한국감리교회는 신학적 근간이었던 “토착화신학”을 포기하고, 신학 부재의 교단정치만 난무하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교회 세습을 가장 먼저 실행했고, 특히 대형 교회들은 이를 앞다투어 해왔다. 그 폐해가 심해져 지금은 세습금지의 조항들이 생겼지만 그 이전에는 신학적 성찰이 없는 교단정치의 독주 시절이었다.

30년 전 학자와 스승을 빼앗긴 변선환의 제자들이 심포지엄과 회고 도서로 다시 일어났다. 아니 사실은 “변선환아키브”를 중심으로 그동안 끊임없이 학술 모임과 추모행사를 하며 스승 변선환의 신학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31일 “고 일아 변선환 학장 종교재판 30년, 교회권력에게 묻다”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치고, 그날 행사에 발표한 글과 추가로 여러 이웃 종교인들과 동료, 후학, 제자들의 글을 모아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목차


격려사 / 윤병상 정희수
<추모시> 고진하
책을 펴내며 / 이정배
머리말 / 김정숙

1부 ╻ 30년 전 종교재판에 항소한다
민영진 _ 하늘나라 ― 나의 생각은 너의 생각과 다르다
김용옥 _ 도올, 변선환을 말한다
오강남 _ 변선환 박사 재판 30주년을 맞아
서창원 _ 종교해방신학자 변선환의 종교재판에 대한 단상
채수일 _ 누가 변선환 교수를 재판했는가?
송순재 _ 사랑과 열정, 종교재판의 길목에 선 변선환의 신학 여정
이정배 _ 죽어야 사는 기독교, 타자 부정에서 자기 부정에로
조헌정 _ 한국개신교회의 몰락을 알리는 조종(弔鐘)
최대광 _ 변선환은 혼합주의자라는 왜곡
송병구 _ 길이 그친 그 지점에서 다시


2부 ╻ 감리교 종교재판에 대한 내 ‧ 외부의 시선
이은선 _ 감리교 종교재판, 한국적 ‘보편종교’를 향한 진통과 선취
한인철 _ 불가결의 상호보충 ― 하나의 시도
장왕식 _ 비판과 정죄 사이 — 종교재판에 대한 작은 소묘
전현식 _ 실존적 신앙의 회복을 위하여
지승원 _ 일아 변선환의 ‘종교다원주의’
김정숙 _ 종교재판정에 선 ‘종교다원주의’
윤정현 _ 변선환 교수의 신원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최현민 _ 온유와 겸손을 통한 예수의 제자됨
김희헌 _ 감리교 종교재판에 관한 한 외부 시선
정경일 _ 변선환의 내일은 아직 우리의 오늘이 아니다

3부 ╻ 변선환 종교신학과 한국적 종교성
이찬수 _ ‘신학’에 가려진 ‘한국’ 조명하기
— ‘변선환의 신학’이 ‘한국 사상’이기 위하여
이호재 _ 한국 종교와 한국교회의 화해를 위한 ‘풍류 담론’
― 일아론(一雅論)을 통한 한국 종교와 한국교회의 화해 가능성
조성환 _ 교회 밖에도 성인이 있다
— 동아시아 사상사의 관점에서 본 변선환
법 인 _ 그리스도인은 불교를, 불교인은 그리스도교를
— 닫힌 세계에서 열린 세계로, 미혹의 문명에서 깨달음의 문명으로
이공현 _ 일아一雅, 변선환 목사님과 종교의 길을 걷다
임종수 _ 일아一雅 변선환 선생님의 뜻을 생각하며
— 종교재판과 관련하여
황우승 _ 누가 그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인가?
김선주 _ 착한 도살자들

4부 ╻ 기억과 추억 ― 변선환 선생과의 만남
김준형 _ 변선환 교수, 종교재판 30년 속 이야기
방영식 _ 나의 스승님, 변선환 선생님!
박성용 _ 종교재판으로부터 ‘종교간 대화’ 금지의 여파
이종찬 _ 별이 되신 선생님
최범철 _ 입장 없는 입장 ― 변선환 신학의 ‘사랑하면서의 투쟁’
김광현 _ 신학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등불이다
정명기 _ 변선환 교수와의 만남과 그의 신학이 나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
한석진 _ 故 변선환 교수님을 추모하며
우삼열 _ 은퇴식 마련해 드린 것으로 자조하기엔 아직도 마음 아파
접기


책속에서


한국 감리교회가 변선환 교수를 종교재판에 회부한 실재적 동기와 목적은 교회의 정체성과 선교의 문제이다. 한국교회는 자기 정체성을 한국 사회의 다른 종교와 배타적으로 차별함으로 자기 정체성의 기반으로 삼아 왔다.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인 불교와 유교 그리고 무교와 신종교인 대종교, 천도교, 태을교, 경천교, 증산교, 원불교 등을 선교적으로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도덕적 또는 종교적 단체로는 인정하지만 구원이 없는, 배제해야 할 선교 대상으로 간주한다. 이런 타종교 이해는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치와 윤리의 핵심인 이웃 종교에 대한 배려가 없는 태도인 것이다.
「서창원 _ 종교해방신학자 변선환의 종교재판에 대한 단상」 중에서 접기

오늘날은 우리 세계가 다시 더 ‘가상세계’(virtual world)로 확장되는 시대이다. 그러나 그 가상세계조차도 여기 이곳의 하나님 사랑(敬)에 근거한 진실(誠)과 성실(信)이 기초하지 않는다면 그 가상세계는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고 파괴하며, 하나님의 창조물인 이 세계와 만물을 큰 위기로 몰고 갈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교회가 과거의 교회 안에 갇혀서 그 구원에 집착하며 폐쇄와 다름에 대한 혐오와 갈라치기로 일관한다면, 그 폐해는 단지 교회나 종교 안의 문제만이 아니라 온 사회, 온 나라, 온 세대로 퍼져나갈 것이다. 오늘 한국 사회에서 광화문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그룹의 많은 거짓 정보가 한국교회를 진원지로 한다는 말을 매우 염려스럽게 보는 이유이다.
「이은선 _ 감리교 종교재판, 한국적 ‘보편종교’를 향한 진통과 선취」 중에서 접기

복음은 ‘새 휴머니티’를 회복하는 형태로 드러난다. 그의 신학의 정수인 “타종교의 신학”도 “새 휴머니티의 회복을 위한 아시아인들의 민중 해방 운동을 촉발시키는 ‘구원의 신비’, 해방의 신비를 밝히는 구원론에 근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독교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이 다 함께 선교의 주체가 되고 상호 객체가 되는 열린 대화의 길을 밝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찬수 _ ‘신학’에 가려진 ‘한국’ 조명하기」 중에서 접기

사람이란 말 어원을 찾아보면 “얼굴을 하늘 향해 둔다”는 뜻이 있다. 사람이 땅만 보고 살아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옆을 보며 사는 것 역시 짐승의 일일 뿐 사람 사는 일은 아니란 말이다. 신앙이란 것도 하늘 우러른다는 뜻일 터인데 그 이름으로 폭력, 살인 그리고 전쟁을 일으켰던 것이 교회 역사 속에 상당히 많다. 내 신앙과 맞지 않으면 일말의 가책 없이 사람 생명을 무참하게 짓밟아왔던 것이 기독교 역사의 일면이다.
「김준형 _ 변선환 교수, 종교재판 30년 속 이야기」 중에서 접기


추천글
변선환 교수는 예언자였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한 대언자였다. 한국 감리교회에 신학과 신앙은 있는가? 신학 없는 신앙은 무속 신앙이다. 무속은 창시자도, 신학도, 교리도 없다.
_ <격려사> 중에서
- 윤병상

뒤돌아보기조차 싫은 현대판 종교재판이 벌써 30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잊고 싶은 종교 권력의 편견과 독선이었습니다. 복음 수호의 근본주의는 우주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광대한 빛에 허물어져야 하고, 이제 화해와 평화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이 만방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 합니다.
_ <격려사> 중에서
- 정희수 (미국연합감리교회 위스콘신연회 감독)

우리는 선생의 신원 회복이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감리교회가 그의 묘소에 무릎 꿇을 날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지면을 빌어 신원 회복을 언급하는 이유는 단지 원상회복이 아니라 그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편임을 밝힌다.
_ <책을 펴내며> 중에서
- 이정배 (顯藏아카데미, 생명평화마당 전 공동대표)

사상적 성향의 차이 때문에 파문의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감리교 교단의 자체의 파멸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감리교 신학의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일아(一雅) 변선환의 정위치를 회복시키는 작업을 언젠가는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것이다.
_ “도올, 변선환을 말한다” 중에서
- 김용옥 (철학자)




저자 및 역자소개
김정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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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Pacific School of Religion에서 아시아 신학을 공부하였으며 Garrett 신학대학원에서 로즈마리 류터의 지도 아래 여성신학을 전공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감신대, 목원대, 협성대 등에서 여성신학을 강의하는 한편 한남동에 소재한 선교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

최근작 :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 … 총 3종 (모두보기)

송순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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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에서 각각 교육학과 조직신학을 공부하고,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에두아르트 쉬프랑어의 깨우침의 개념’에 관해 교육철학 논문을 썼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은퇴교수, 서울시교육연수원장, 한국인문사회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 우리 교육의 변화를 위해 ‘교육사랑방’, ‘학교교육연구회’, ‘삶을 위한 교사대학’ 등을 공동 설립·운영하는 등 대안교육 운동과 혁신학교 운동에 다년간 참여해 왔다. 교육철학과 기독교종교교육학 분야에서 여러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 『상상력으로 교육에 말 걸기』, 『덴마크 자유교육』(편저), 『미... 더보기

최근작 : <프레네, 일하는 인간의 본성과 교육>,<일제강점기, 저항과 계몽의 교육사상가들>,<소비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 … 총 49종 (모두보기)

이은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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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友]의 달인’이라는 평을 듣는 한나 아렌트를 동아시아 우정의 또 다른 표현인 ‘우정의 신뢰 관계[朋友有信]’와 ‘믿음[信]’을 위한 학인 ‘신학(信學)’의 일로 읽어 내고자 한다. 2006년 아렌트 탄생 100주년을 기해서 창립된 한국아렌트학회 창립 멤버이고, 3대 회장을 지냈다. 아렌트 사상의 동아시아적, 여성주의적 해석에 힘쓰는 가운데 ‘아렌트와 양명’, ‘아렌트와 퇴계’, ‘아렌트와 하곡’ 등의 비교연구를 수행했다.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 -한국 유교의 종교적 성찰과 여성주의』(2009), 『생물권 정치학시대에서의 정... 더보기

최근작 :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 읽기>,<이신의 예술과 한국 信學>,<동학과 서학> … 총 34종 (모두보기)

이정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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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중에 있고, 춘천 YMCA 독서 지도사 자격 과정 전임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과 2005년에 강원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장과 2005년 FISH EYE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최근작 :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기후 위기 시대의 도전과 교회의 응답>,<호모 데우스,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인가?> … 총 12종 (모두보기)

장왕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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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명예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미국의 Garrett-Evangel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수학, Claremont Graduate School에서 화이트헤드의 철학과 과정신학을 연구하여 Ph.D. 취득.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 교수로 봉직한 후 은퇴. 현재 ‘인문사회연구소 백두’ 운영 중.
주요 저술: 『동양과 서양 종교철학에서 만나다』, 『화이트헤드 철학 읽기』, 『종교적 상대주의를 넘어서』 등.

최근작 : <K-신학 한마당>,<K-신학(Theology), 한국신학의 부활>,<소비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 … 총 12종 (모두보기)

한인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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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서 『종교다원주의의 유형』, 『예수, 선생으로 만나다』를 저술했으며, 『예수는 누구인가』, 『새로 만난 하느님』, 『예수는 어떻게 하느님이 되셨는가』를 번역했다.

최근작 : <소비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예수, 선생으로 만나다> … 총 12종 (모두보기)

변선환아키브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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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브(Archiv)는 한 학자의 기록이나 도서를 모아 놓은 서고(書庫)이다. 해외에는 이미 세상에 알려진 사상가의 이름을 딴 아키브가 많이 설립되어 있다. 변선환 아키브는 고(故) 일아(一雅)변선환 선생(1927~1995)의 관련 기록과 그분이 애독하시던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아키브이다. 선생의 장서 중 토착화 신학, 종교신학, 동양신학,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 웨슬리 신학, 현대신학에 관한 도서 등 2,000여 권을 갖추고서 1996년 3월 25일 문을 열었다. 그동안 선생의 유고를 정리, 출판해 왔으며 선생이 생전... 더보기

최근작 : <소비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3.1정신과 ‘以後’ 기독교> … 총 1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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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뜻으로 본 북간도 독립운동 비사>,<짜이 한 잔과 물고기 열세 마리>,<북간도에 핀 하얀 꽃>등 총 818종
대표분야 : 기독교(개신교) 36위 (브랜드 지수 98,88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세 마녀사냥식 종교재판이 3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었다

1992년 5월 7일 변선환, 당시 감리교신학교 학장은 종교다원주의자라는 죄명으로 감리교 총회에서 파문당했다. 변선환은 “익명의 그리스도인”,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등 포용적 종교관을 가졌다. 또 1990년 11월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톨릭) 대화모임에서 “불타와 그리스도”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감리교는 이를 문제 삼아 이듬해 감리교 특별 총회를 거쳐 급기야 1992년 파문 조치를 결행한 것이다.
그 후 한국감리교회는 신학적 근간이었던 “토착화신학”을 포기하고, 신학 부재의 교단정치만 난무하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교회 세습을 가장 먼저 실행했고, 특히 대형 교회들은 이를 앞다투어 해왔다. 그 폐해가 심해져 지금은 세습금지의 조항들이 생겼지만 그 이전에는 신학적 성찰이 없는 교단정치의 독주 시절이었다.
30년 전 학자와 스승을 빼앗긴 변선환의 제자들이 심포지엄과 회고 도서로 다시 일어났다. 아니 사실은 “변선환아키브”를 중심으로 그동안 끊임없이 학술 모임과 추모행사를 하며 스승 변선환의 신학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31일 “고 일아 변선환 학장 종교재판 30년, 교회권력에게 묻다”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치고, 그날 행사에 발표한 글과 추가로 여러 이웃 종교인들과 동료, 후학, 제자들의 글을 모아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신학 부재의 한국교회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종교 중 신뢰도가 가장 낮고, 교회도 교인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MZ세대, 동성애, 다원화된 사회 문화 등 현재적 목소리에 철옹성 같이 기존 생각이나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점차 게토화되어 가고 있다. 민주화 이전에는 불의한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반사이익을 챙기며 부정을 정당화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신학적 반성과 성찰이 없는 교회는 제동장치가 부재한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왔던 것이다.
이 일의 시작점은 30년 전 변선환, 홍정수 종교재판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신학에 재갈을 물려 다양한 목소리로 신의 존재를 말하던 풍토를 막아버리고 오직 ‘교권’만이 전부인 시대를 열었던 바로 그 시간이다.
이 책에는 단지 종교재판의 부당함을 말하지 않고, 올곧은 신학자 변선환 학장의 신념과 종교 간 대화에 이바지한 일들, 그의 종교해방신학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다.
개혁교회의 정체성은 끊임없는 자기 개혁이다. 그 개혁과 성찰을 멈출 때 개혁교회는 중세 가톨릭교회를 저항하고 나온 가치를 상실한다. 그 중심에는 신학이 있어야 한다.
변선환 종교재판을 오늘 다시 돌아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 글쓴이 ��

고 진 하 / 시인, 감리교 목사
김 광 현 / 감신대 객원교수,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
김 선 주 / 대전 길위의교회 목사
김용 옥 / 호: 도올(檮杌), 철학자
김 정 숙 / 감신대 교수, 변선환아키브 소장
김 준 형 / 반석교회 원로목사, 감리교 중앙연회 원로목사회 회장
김 희 헌 / 향린교회 담임목사, 한국민중신학회 회장
민 영 진 /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박 성 용 / 비폭력 평화물결 대표
방 영 식 / 한사랑교회 목사, 종교평화연대 대표
법 인 /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실상사 한주
서 창 원 / 감신대 은퇴교수
송 병 구 / 색동교회 목사, NCCK화해와통일 위원
송 순 재 / 감신대 은퇴교수, 전 인문사회과학회 회장
오 강 남 /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
우 삼 열 /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감리교 목사
윤 병 상 / 연세대 명예교수
윤 정 현 / 대한성공회 은퇴 사제, 국경선평화학교 교수
이 공 현 / 원불교 둔산교당 교무, 종교학 박사
이은 선 / 세종대 명예교수, 한국信연구소 소장
이 정 배 / 감신대 은퇴교수, 현장아카데미 원장
이 종 찬 / 전 감신대 겸임교수, 새소망교회 담임목사
이 찬 수 / 전 보훈교육연구원장, 가톨릭대 외래교수
이 호 재 전 성균관대 교수, ᄒᆞᆫᄇᆞᆰ 선당 대표
임 종 수 / 감신대 객원교수, 성균관대 초빙교수
장 왕 식 / 감신대 은퇴교수, 인문사회연구소 백두 소장
전 현 식 / 연세대 은퇴교수, 전 문화신학회 회장
정 경 일 /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전 새길문화원 원장
정 명 기 / 안산제일교회 은퇴목사, 전 KSCF총무
정 희 수 /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감독
조 성 환 / 원광대학교 교수
조 헌 정 / 향린교회 은퇴목사, 예수살기 상임대표
지 승 원 / 현대종교문화연구소장, 전 한동대 교수
채 수 일 /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 전 한신대 총장
최 대 광 / 공덕감리교회 목사, 감신대 객원교수
최 범 철 / 전 서울예고 교사
최 현 민 / 종교대화 씨튼연구원 원장, 서강대 강사
한 석 진 / 진리와자유교회 목사
한 인 철 / 연세대 명예교수, 한국기독교연구소 이사장
황 우 승 / 샨티학교 이사장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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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환 학장의 출교 사건 30년을 맞아 제자들과 동료 학자들(김정숙, 송순재, 이은선, 이정배, 장왕식, 한인철)이 엮어낸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는 1992년 한국 감리교 교단 재판이 남긴 상처를 반추하고, 고(故) 일아(一雅) 변선환(1927~1995)의 신학적 통찰이 오늘날 한국 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예언자적 질문을 재조명한 평론집이자 증언록이다.

사건의 역사적 맥락과 파문

1992년 5월,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특별재판위원회는 감리교신학대학 학장이던 변선환 박사와 홍정수 교수를 '종교다원주의 이단'으로 규정하고 최고 수위의 징계인 '출교(黜敎)'를 판결했다. 발단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 "불타(Buddha)는 아시아인의 메시아"라는 변선환의 발언이었다.

당시 주류 한국 교회는 성장제일주의와 배타적 복음주의의 정점에 있었다. 타종교와의 대화나 토착화 신학은 '정통'에 대한 도전이자 배교로 간주되었다. 교단은 법과 신학적 숙의를 통한 대화 대신 정치적이고 교권주의적인 단죄를 선택했고, 변 학장은 정든 강단과 교회로부터 영구히 축출되었다. 이 재판은 한국 개신교 지성사에 있어 '현대판 갈릴레이 재판'이자 자유로운 학문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제도 교회의 사형 선고였다.

6인 필진의 핵심 논지와 신학적 재해석

공저자로 참여한 6인의 학자는 각자의 전공 영역(교회사, 기독교교육학, 여성신학, 조직신학, 종교철학 등)에서 변선환의 삶과 신학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그때도 그가 옳았고, 지금은 더욱 옳다"는 명제를 논증한다.

  • 이정배 (조직신학·생태신학): 변선환의 다원주의는 서구의 사변적 철학 모방이 아니라 아시아 민중의 고통과 역사적 실존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리스도교 제국주의'에 맞서 다른 종교의 영성을 동등한 대화의 상대로 세우려 했던 그의 '종교 간 대화 신학'은, 오늘날 생태 위기와 문명사적 단절 앞에서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기 위해 기독교가 반드시 취해야 할 '자기비움(Kenosis)'의 신학으로 확장된다.

  • 장왕식 (종교철학): 교단 재판의 논리적 파탄과 교조주의의 폭력성을 철학적으로 해체한다. 변 학장의 사유는 기독교의 유일성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제도와 교리에 갇힌 하나님을 탈피하여 '하나님의 보편적 구원 경륜'을 확장하려는 시도였다. 저자는 교단이 변선환을 배척함으로써 한국 교회가 세계 신학의 흐름과 소통할 수 있는 지적 가교를 스스로 파괴했음을 비판한다.

  • 이은선 (한국사·여성신학) & 김정숙 (기독교윤리): 변선환 신학에 내재된 해방과 포용의 가치를 주목한다. 변선환이 말한 아시아적 영성은 단순히 유불선(儒佛仙) 텍스트의 차용을 넘어,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종교 권력에 억눌린 타자—여성, 약자, 타종교인—를 구원의 중심으로 끌어안는 환대의 윤리였다. 배타적 구원관이 사회적 차별과 혐오의 온상이 된 오늘날, 변선환의 열린 영성은 더욱 절실한 윤리적 대안이 된다.

  • 송순재 (기독교교육학) & 한인철 (교회사·목회): 스승 변선환의 교육철학과 인간적 면모를 회고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맹목적인 교리 순종 대신 비판적 성찰과 양심의 자유를 가르친 참된 스승이었다. 출교라는 극형을 받고도 교단을 원망하기보다 고난의 십자가를 묵묵히 짊어진 그의 삶은 교권에 결탁하지 않는 진정한 사도적 영성이 무엇인지를 증명했다.

평론적 평가: 단죄된 자의 복권과 한국 교회의 미래

이 책은 과거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신원(伸冤)의 기록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들은 30년 전 변선환이 경고했던 '교회의 게토화'와 '독선적 배타주의'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신뢰도 추락, 반지성주의, 세습과 물질주의라는 총체적 위기로 고스란히 실현되었음을 통렬히 지적한다.

변선환이 주창한 종교다원주의와 아시아 토착화 신학은 복음의 변질이 아니라, 성육신(Incarnation)의 본래적 의미를 아시아의 토양에서 완성하려 했던 진지한 신앙고백이었다. 그를 정죄했던 배타적 교권주의는 교회의 외형적 성장을 가져왔을지언정, 사회와 소통할 수 없는 영적 고립을 초래했다.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다》는 1992년의 종교재판이 피고 변선환에 대한 재판이 아니라, 실상은 타자를 품을 능력을 상실한 한국 개신교 스스로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었음을 역설한다. 변선환의 복권은 한 학자의 명예 회복을 넘어, 한국 교회가 혐오와 독선을 버리고 환대와 평화의 복음으로 회귀하기 위한 필수적인 신학적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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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선환 종교재판 30년의 역사와 한국 기독교의 미래

김정숙·송순재·이은선·이정배·장왕식·한인철 외 지음 | 변선환아키브 엮음 | 동연출판사, 2023년 |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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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2년 감리교회에서 종교다원주의를 이유로 출교당한 신학자 변선환을 재평가하는 30주년 기념 논집이다.

2022년 10월 개최된 학술행사의 발표문과 동료·제자·다른 종교인들의 글을 모았다. 단순한 추모집을 넘어 한국 기독교의 배타주의와 교권주의를 비판하는 신학적 성찰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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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공개된 목차, 출판사 소개, 확인 가능한 본문 발췌와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약 1,000단어 분량의 요약·평론이다. 책 전체의 모든 기고문을 직접 읽고 요약한 것은 아니다.

1. 역사적 배경: 1992년 변선환 종교재판

1992년 5월 7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재판위원회는 감리교신학대학 학장이었던 변선환과 교수 홍정수에게 출교를 선고했다. 당시 신문은 이를 신학적 문제로 교수가 출교된 이례적인 사건으로 보도했다.

서울신문

변선환의 문제는 단순히 기독교 교리의 일부를 부정했느냐에 있지 않았다. 더 근본적으로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는 문제였다.

그는 불교와 유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 전통에도 인간을 변화시키는 진리와 구원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무조건 오류와 미신으로 규정하는 것은 신학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특히 1990년에 발표한 는 이러한 입장을 드러낸 논문이었다.

교단 지도부에는 이러한 사상이 기독교의 유일성과 선교의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변선환은 다른 종교를 진지하게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기독교 신앙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 사건은 교리 논쟁인 동시에 신학적 탐구의 자유와 교회 권력 사이의 충돌이었다.

2. 제1부: 30년 전 종교재판에 항소한다

첫 번째 부분에는 민영진, 김용옥, 오강남, 서창원, 채수일, 송순재, 이정배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이 부분의 중심 문제는 종교재판의 정당성이다.

종교 조직에는 자신의 신앙 전통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권리가 신학자의 연구와 사상 자체를 처벌하는 권한까지 정당화하는가?

서창원의 글은 한국교회가 불교, 유교, 천도교 등 한국의 종교 전통을 구원이 결여된 선교 대상으로 취급해 온 문제를 지적한다. 이러한 배타적 태도가 결국 변선환에 대한 재판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예스24

송순재의 은 변선환의 사상적 발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신학은 처음부터 정해진 종교다원주의 이론을 반복한 것이 아니다. 서구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그것이 한국의 종교적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불교와 동양사상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신학을 발전시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정배의 라는 제목은 이 책 전체의 가장 중요한 신학적 문제를 드러낸다.

기독교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종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절대화의 욕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 부정은 기독교 신앙의 포기가 아니다. 그것은 기독교가 자신의 역사적·문화적 한계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3. 제2부: 종교다원주의와 한국적 보편종교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이은선, 한인철, 장왕식, 김정숙 등이 종교재판을 신학과 종교철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은선의 는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그의 문제의식은 기독교가 서구에서 완성된 진리를 한국에 전달하는 종교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한국의 유교, 불교, 동학, 여성의 종교적 경험과 기독교가 만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보편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여러 종교를 혼합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보편성이란 하나의 종교가 독점하는 완성된 진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사와 경험을 가진 인간들이 대화하면서 발견해 나가는 것이라는 사상이다.

한인철의 이라는 제목도 같은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제기한다.

종교 사이의 차이는 반드시 극복하거나 제거해야 하는 장애물이 아니다. 서로 다른 종교는 인간의 궁극적 현실을 이해하는 데 상호보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장왕식의 는 특히 중요한 구별을 요청한다.

어떤 신학을 비판하는 것과 그 신학자를 정죄하고 공동체에서 추방하는 것은 서로 다른 행위이다.

교회가 특정 신학에 반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반대가 곧 출교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이 구별은 종교 조직 내부의 사상적 다양성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4. 제3부: 한국적 종교성과 변선환의 신학

세 번째 부분에서는 이찬수, 이호재, 조성환, 불교 승려 법인 등이 변선환의 신학을 한국과 동아시아의 종교문화 속에서 검토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변선환의 사상을 단순히 서구 종교다원주의의 한국적 수용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종교사상으로 평가할 것인가이다.

이찬수의 는 바로 이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의 기독교 신학이 서양의 신학자들에게 얼마나 충실했는지만으로 평가된다면, 한국의 역사적 경험은 언제나 부차적인 위치에 머물게 된다.

조성환의 는 동아시아 사상사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

동아시아에서는 성인이나 깨달은 존재가 하나의 종교 조직에만 독점적으로 속한다는 생각이 반드시 지배적인 것은 아니었다.

공자와 붓다, 예수의 가르침을 서로 비교하고 배울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는 오랜 역사적 기반이 있다.

변선환의 신학은 이러한 전통을 기독교 신학과 연결하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종교 간 대화가 각각의 종교가 가진 실제 차이까지 지워버려서는 안 된다. 불교의 무아 사상과 기독교의 인격적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는 중요한 철학적 차이가 존재한다.

성숙한 종교다원주의는 그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어야 한다.

5. 제4부: 기억과 추억, 그리고 신학자의 인간적 모습

마지막 부분은 변선환과 직접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기억을 모은다.

변선환은 종교다원주의에 관한 추상적 논쟁의 대상만은 아니었다. 그는 교사이자 동료이자 목회자였다.

특히 제자들의 회고는 종교재판이 한 신학자의 개인적 명예만 손상시킨 사건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한 명의 학자를 교단에서 추방하면 그의 학생들과 동료들은 자유롭게 질문하고 탐구하는 행위 자체를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게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재판의 결과는 판결 당일에 끝나지 않는다. 이후 세대의 신학교육과 신학적 상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사상사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상처에 대한 공동체적 증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6. 평론 ①: 변선환의 신학은 종교다원주의를 넘어서는가

이 책의 가장 큰 공헌은 변선환을 단순한 종교다원주의자가 아니라 한국적 종교해방신학의 선구자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서구의 종교다원주의는 주로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에도 구원이 가능한가를 논의해 왔다.

그러나 변선환의 문제의식에는 보다 넓은 차원이 있었다.

종교가 인간을 해방시키는 힘이 될 것인가, 아니면 교리와 제도를 통해 인간을 억압하는 권력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찬수의 글에서 소개되는 변선환의 종교신학 역시 아시아 민중의 해방과 새로운 인간성의 회복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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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 변선환은 단순히 기독교와 불교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종교의 진리성을 교리의 독점적 소유가 아니라 인간을 변화시키고 해방하는 실천 속에서 찾으려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그의 사상을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신학으로 읽게 한다.

7. 평론 ②: 이은선과 이정배의 신학적 발전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변선환 이후의 한국 신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정배의 신학은 변선환의 종교 간 대화를 생태적 위기, 문명 전환, 기독교의 자기 비판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은선은 여기에 여성의 경험과 한국적 영성, 유교적 수양의 전통을 결합한다.

세 사람의 관심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신학자

중심 문제

지향점

변선환

종교적 배타주의

종교 간 대화와 인간 해방

이정배

교회 중심주의와 문명 위기

자기 비움과 생태적 전환

이은선

남성 중심적·서구 중심적 신학

여성·동아시아·한국적 보편성

이 비교는 세 사람의 신학을 단순화한 분석적 구도이지, 책에 제시된 공식적인 분류는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독교가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진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이도 있다. 변선환의 출발점이 종교 간 관계였다면, 이은선은 무엇을 진리라고 인정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지식과 권력의 구조 자체를 묻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은선의 작업은 변선환의 신학을 계승하면서도 중요한 비판적 확장을 시도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8. 평론 ③: 이 책의 한계

이 책의 강점은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

첫째, 이 책은 변선환의 명예회복을 지향하는 기념 논집이다. 따라서 신학적 논쟁의 양측을 균형 있게 재구성하는 역사 연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종교다원주의에 반대했던 신학자들이 왜 기독교의 정체성이 위협받는다고 느꼈는지, 그들의 신학적 논증 자체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종교다원주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 간 대화를 강조하는 입장도 실제로는 다른 종교를 기독교 신학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데 그칠 위험이 있다.

불교를 존중한다고 하면서 불교의 궁극적 진리는 사실 기독교의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설명한다면, 이것은 완전한 상호 인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셋째, 변선환의 출교와 한국 개신교의 이후 보수화 사이의 관계도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

출교 사건이 신학적 자유를 위축시킨 중요한 계기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보수화와 사회적 신뢰 하락을 이 사건 하나에서 비롯된 결과로 설명하는 것은 역사적 인과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할 위험이 있다.

교회의 대형화, 정치적 보수주의, 경쟁적인 선교구조, 교단 정치 등 여러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

9. 퀘이커 전통과 비교하여

변선환의 신학은 퀘이커의 내면의 빛(Inner Light) 전통과도 흥미로운 비교가 가능하다.

퀘이커는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특정한 성직자나 교회 제도의 독점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것은 다른 종교에서도 진리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는 변선환의 문제의식과 만나는 지점이다.

그러나 두 전통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변선환은 기독교 신학의 체계 안에서 다른 종교의 구원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반면 퀘이커의 일부 전통에서는 교리적 정합성보다 침묵, 양심, 공동체적 분별, 살아 있는 영적 경험이 더욱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두 전통의 비교에서 중요한 것은 종교다원주의라는 명칭 자체보다 진리를 누가 판단할 권한을 갖는가 하는 문제이다.

1992년의 종교재판은 교회 제도가 신학자의 양심과 탐구를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다.

10. 종합 평가: 그때도, 지금도 그가 옳은가

이 책의 제목은 하나의 선언이다.

그러나 학문적 평론에서는 그 선언을 두 가지 질문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첫째, 변선환을 출교한 감리교회의 결정은 정당했는가?

둘째, 변선환의 모든 신학적 주장이 옳았는가?

두 질문의 답은 반드시 같을 필요가 없다.

변선환의 신학을 비판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의 출교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출교가 부당했다는 사실이 그의 신학 전체를 오류 없는 진리로 만들지도 않는다.

바로 이 구별이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는 데 중요하다.

변선환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기독교의 유일성을 부정했느냐 긍정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믿는 진리가 절대적이라고 확신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진지한 종교적 경험을 존중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오늘날 종교 간 대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와 정치, 학문과 권력, 다수자와 소수자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미는 변선환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만 있지 않다.

그를 출교했던 권력의 작동 방식이 오늘날에도 다른 형태로 반복되고 있는지 질문하도록 만든다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는 단순한 추모집이 아니다. 한국 기독교가 자신이 배제한 사상과 인물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성찰할 수 있는지를 묻는 책이다.

최종적으로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다.

변선환의 가장 중요한 통찰은 자신과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도 진리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 있다. 그의 신학적 결론에는 반론이 가능하지만, 종교적 확신이 타자를 정죄할 권한까지 주지는 않는다는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이 보존하려는 유산도 바로 그러한 사상적 자유와 종교적 겸손의 정신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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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환 학장의 아시아 토착화 신학 핵심 개념과 주요 저작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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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아(一雅) 변선환(1927~1995)의 신학은 서구 중심의 배타적 기독교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아시아인의 역사적 고난과 종교적 심성을 복음의 주체적 자리로 삼은 <아시아 토착화 신학>이자 <종교 간 대화의 신학>이다.

아시아 토착화 신학의 핵심 개념

  1. 그리스도 중심주의에서 '신 중심주의(Theocentrism)'로의 전환

    • 서구 교회가 구성한 교리적 예수상에 갇힌 구원관을 거부하고, 온 우주와 역사를 포괄하는 하나님의 보편적 구원 경륜을 강조했다.

    •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명제는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 사역이 교회의 울타리나 성직 계급의 독점물이 될 수 없음을 천명한 선언이다.

  2. '아시아인의 메시아'로서의 붓다와 종교 간 대화

    • 칼 라너(Karl Rahner)의 '익명의 그리스도인' 개념을 넘어, 폴 니터(Paul Knitter)나 라이문도 파니카(Raimon Panikkar)와 궤를 같이하는 동등한 차원의 종교 간 대화를 주창했다.

    • 불타(Buddha)를 비롯한 동양 종교의 성현들을 타락한 이방의 우상이 아니라, 아시아 민중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내어 온 '계시의 통로'이자 '아시아인의 메시아'로 해석했다. 기독교는 우월적 정복자가 아니라 겸허한 대화자로서 이들과 만나야 한다고 보았다.

  3. 자기비움(Kenosis)과 섬김의 종교

    • 서구 식민주의와 결탁해 힘과 지배를 추구했던 '승리주의 기독교'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 빌립보서 2장의 '케노시스(비움)' 영성을 바탕으로, 기독교가 스스로의 기득권과 절대성 주장을 내려놓고 아시아 민중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 함께 섬기는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4. 토착화와 해방의 결합 (아시아 민중 실존의 신학)

    • 변선환의 토착화는 단순한 전통 문화(유교·불교·도교) 텍스트의 모방이나 차용에 머물지 않았다.

    • 아시아의 문화적 영성과 군사독재·빈곤·사회적 억압에 신음하는 민중의 해방적 요구를 하나로 결합했다. 즉, '영성적 토착화'와 '역사적 해방'이 분리될 수 없다는 아시아 민중신학적 통찰을 제시했다.

주요 저작 및 편저

  • 《아시아 신학의 전망》 (1987) 서구 식민주의적 신학 구조를 해체하고, 아시아의 다종교적·다문화적 상황 속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새롭게 형성해야 하는지 모색한 대표 저작이다.

  • 《한국 토착화 신학의 흐름》 (1988) 탁사 최병헌, 다석 유영모 등 한국 근현대 기독교 사상사에서 태동한 토착화 담론을 집대성하고 체계화하여 한국적 기독교 사상의 계보를 정리한 학문적 노작이다.

  • 《종교다원주의와 아시아 신학》 (1991) 1990년대 초반 종교재판 직전 출간되어 격렬한 신학적 논쟁의 중심에 선 책이다. 세계 신학계의 종교다원주의 논의를 소개하고, 아시아적 상황에서 종교 간 대화가 왜 필연적인 선택인가를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 《종교재판과 토착화 신학》 (1992) 출교 판결 전후 자신의 신학적 입장과 변론을 집대성한 문헌이다. 교권주의적 탄압에 맞서 학문의 자유와 복음의 보편성을 지키고자 했던 지성인의 고백록이자 변증서이다.

  • 《일아 변선환 전집》 (전 5권, 1999) 사후 제자들과 학계에 의해 간행된 전집으로, 그가 남긴 논문, 강연록, 설교, 서간을 망라하여 아시아 종교철학과 토착화 신학의 정수를 온전히 담고 있다.

변선환의 사유는 기독교의 교리를 해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 제국주의적 독선에 갇혀 있던 성육신의 지평을 아시아의 역사와 종교적 토양 위에서 복원하려는 진지한 신앙적 실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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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 최병헌, 정경옥, 유동식에서 변선환으로 이어지는 한국 감리교 토착화 신학의 계보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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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감리교의 토착화 신학은 서구 기독교 교리를 맹목적으로 이식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국인의 고유한 문화적 심성과 종교적 전통(유·불·선과 무교) 안에서 성육신의 신비를 밝히고자 한 사상적 여정이다. 이 흐름은 탁사 최병헌에서 시작하여 정경옥, 소암 유동식을 거쳐 일아 변선환에 이르며 대화적·예언자적 차원으로 심화되었다.

1. 개척과 접촉: 탁사 최병헌 (1858~1927) - <종교 공명론과 유교적 변증>

  • 핵심 과제: 서구 종교로 치부되던 초기 기독교를 조선의 전통 유교 지식 사회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변증적 작업.

  • 주요 사유: 최병헌은 《종성시의(宗聖辨疑)》와 《성산명경(聖山明鏡)》 등을 통해 유교, 불교, 도교를 맹목적으로 배척하지 않고, 전통 종교들이 추구한 궁극적 가치가 기독교의 계시 안에서 완성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동양의 종교들을 진리를 향한 '예비적 은총'으로 파악하며 복음과의 접촉점을 마련한 개척자였다.

2. 근대적 체계화: 정경옥 (1903~1945) - <자유주의적 복음주의와 생명 중심 신학>

  • 핵심 과제: 서구 신학의 맹목적 문자주의를 극복하고, 근대적 이성과 한국인의 삶의 맥락에 부합하는 주체적 신학 체계 구축.

  • 주요 사유: 정경옥은 감리교신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교조주의적 정통주의에 반대하고, 복음의 본질을 인간을 살리는 '생명과 사랑'의 힘으로 파악했다. 교리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바탕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는 교의학을 모색했으나, 일제강점기 말기 요절하며 본격적인 종교적 대화 담론으로 만개하지는 못했다.

3. 문화와 영성의 통합: 소암 유동식 (1922~2022) - <풍류신학(風流神學)>

  • 핵심 과제: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과 기층 영성에 뿌리를 둔 고유한 기독교 신학의 확립.

  • 주요 사유: 최치원의 난랑비서에 등장하는 '풍류도(포함삼교, 接化群生)'를 한국 영성의 원류로 규정했다. 샤머니즘(무교)의 구심성과 유·불·선의 문화적 층위가 어우러진 풍류도의 심성에 성령의 역사와 복음이 만날 때 참된 한국 기독교가 탄생한다고 보았다. 서구적 사유 체계를 빌리지 않고 한국 고유의 언어와 상징으로 삼위일체와 구원론을 풀어낸 문화신학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4. 대화와 해방의 지평 확장: 일아 변선환 (1927~1995) - <종교 간 대화와 아시아 토착화 신학>

  • 핵심 과제: 문화적 해석을 넘어선 아시아 민중의 고난과 다종교적 공존의 역사 속에서 기독교의 배타성 극복.

  • 주요 사유: 유동식의 풍류신학이 한국 전통 '문화'와의 내적 융합에 주력했다면, 변선환은 이를 아시아 전체의 '타종교(불교 등)'와의 대등한 대화와 '사회 역사적 해방'의 차원으로 밀고 나갔다. 복음을 교회와 서구 교리의 울타리 밖으로 끌어내어 하나님의 보편적 구원 경륜을 천명했으며, 타종교를 정복의 대상이 아닌 구원의 동반자로 선언하며 순교자적 사유를 완성했다.

인물시대적 배경중심 매개신학적 지향
최병헌조선 말·개화기유교 경전 및 동양 사상전통 종교의 한계를 보완·완성하는 변증 신학
정경옥일제강점기근대 이성 및 생명의 복음교조주의 극복과 주체적 신학 체계화
유동식해방 후 산업화기풍류도 및 한국 기층 문화(무교)고유 영성과 복음의 융합을 통한 풍류신학
변선환군사독재 및 민주화기불교 등 타종교 영성과 민중 고난종교 간 대화, 탈(脫)제국주의, 아시아 해방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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