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히데오 『고대 조선』
日本書房
2026年9月10日
구석기 시대부터 통일 신라의 멸망까지의 한반도를 정치, 사회, 문화에 걸쳐 그려낸 통사이다. 저자는 교토 대학에서 미시나 아키히데를 사사하고, 도호쿠 대학에서 조선 고대사와 고대 일조 관계사를 강의한 연구자로, 그 전공의 중심에 있는 문제의식이 이 책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전체는 6장으로, 초기 조선, 원시 국가의 형성, 삼국의 흥망(2장에 걸쳐), 통일 전쟁, 통일 신라라는 시대 구분에 따라 진행된다. 위만조선과 낙랑군, 마한·변한·진한의 소국가군,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 수·당과의 공방과 백강 전투, 그리고 골품제와 율령을 갖춘 통일 신라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입장에서 일관되게 서술된다.
이 책을 특징짓는 것은 다루는 소재 그 자체보다 그 소재를 대하는 시좌이다. 저자는 다카마쓰즈카 고분 벽화의 발견이 고대 일조 관계에 대한 관심을 널리 불러일으킨 한편, 그 관심이 일본사의 측면에서만 머물러 외국사를 외국사로서 보는 태도가 결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조선 문화를 일본 문화의 설명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독립된 역사 전개로서, 나아가 고대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 속에 위치 지어 파악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방법론적 출발점이다.
이 입장은 사료를 다루는 방식에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정밀 조사의 중심에 두고, 신화는 그것이 편찬된 시대의 정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그곳에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구할 수는 없다고 본다. 동시에 중국의 역사서에 기술된 조선이나 왜에 대한 기록도 중국 측의 이 지방에 대한 관심 방식에 규정되어 있어 객관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의를 환기한다. 단군 신화나 광개토왕릉비문과 같이 종종 정치적으로 읽혀온 소재를 우선 그 성립의 문맥으로 되돌리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또 하나의 축은 정치사와 문화사·경제사를 어느 정도 분리해서 파악하는 자세이다. 저자는 일본사의 서술에서는 정치적인 외교 관계와 문화적인 교류가 종종 혼동된다고 지적한다. 중국과 긴장 관계를 지속해 온 조선의 역사에서는 정치적 종속이나 대립과 문화·경제의 왕래를 같은 층위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실태를 오판하게 만든다. 책봉과 조공이라는 틀 안에서 왕권이 승인되는 정치의 위상과 사람과 물건과 기술이 움직이는 교류의 위상을 나누어 봄으로써 반도 역사가 가진 독자적인 전개가 떠오른다.
일본 독자에게 가장 절실한 논점은 임나일본부와 왜를 둘러싼 서술일 것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일본'이라는 틀 그 자체에 대한 재검토이다. 저자는 한반도 남부에 기록된 '왜인'을 그대로 야마토 조정의 세력과 동일시하는 것에 신중하며, 왜를 일률적으로 일본 국가로 읽는 전제를 재고한다. 일본이라는 국가상을 고대로 소급하여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 측의 사료가 말하는 세력 배치에서 출발할 때 임나일본부라는 용어가 짊어져 온 '지배'의 함의는 풀려나간다. 가야/임나를 둘러싼 논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반도 남부의 전방후원분이나 왜계 유물의 발견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쟁점도 더해지고 있다. 이 책은 그 긴 논의의 계보 속에 반도의 입장에서 본다는 하나의 시좌를 두고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것은 '일본'이라는 단위가 고대에는 자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일본 열도와 한반도를 처음부터 별개의 윤곽을 가진 두 세계로 생각하기 쉽지만, 왜인이 반도 남부에도 기록되고 도래인과 기술이 열도의 국가 형성 그 자체를 지탱했던 시대에는 그 경계가 후세의 투영만큼 명료하지 않다. 이 책이 반도를 주어로 삼아 서술하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일본이라는 틀이 언제,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다시 묻는 작업이기도 하다. 외국사를 외국사로서 보는 방법은 그대로 자국사의 윤곽을 상대화하는 방법으로 반전된다.
古代朝鮮 (講談社学術文庫)
amzn.to
1,298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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